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2019년 빛낼 유망스타트업]해커 잡는 해커…당신의 폰을 지켜드립니다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모터스가 주최하는 모의해킹대회(버그바운티)에서 가장 먼저 해커가 공략하는 대상은 바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이다. 다른 시스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하면서도, 장악하고 나면 다양한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스마트폰은 이처럼 일상생활 수단은 물론 금융거래, 업무상 비밀정보까지 담고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면서, 갈수록 보안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차입이나 외부투자 없이 창업 5년차를 맞이한 스틸리언은 올해 ‘보다 쉬운 보안’을 꿈꾸고 있다.◇보안 전문가 ‘화이트해커’로 꽉찬 조직“공격자(해커) 관점에서 보안 솔루션을 만드는게 스틸리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박찬암(사진) 스틸리언 대표의 창업 계기는 대단한 명분이 아닌, ‘재미있는 일을 내 사업을 키워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어린 시절 우연히 해커 세계에 대해 접한 뒤 화이트해커로서 보안 전문가로 성장했다. 2009년 코드게이트 우승을 시작으로 HITB, 데프콘(DEFCON) 등 유명한 국제 해킹방어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명성을 쌓았다.이런 덕분인지 2015년 스틸리언을 창업하자 일감이 바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외부 투자 없이 독립된 경영을 하겠다는 꿈의 기반으로 이어졌고, 지난해부터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의 시큐리티스타트업포럼 공동의장을 맡아 보안분야 새로운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도움과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경찰청을 비롯해 검찰과 군 등 다양한 기관의 자문위원도 역임중이다.이 밖에 신동휘 연구소장을 비롯한 전체 구성원도 해킹방어대회 입상 경력 등 보안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와 실력을 겸비한 이들로 이뤄져있다고 박 대표는 자부했다.이런 전문가, 특히 공격자의 관점에서 모바일 보안을 제공하는 ‘앱수트’(AppSuit) 제품이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보안 컨설팅, 연구개발(R&D)·교육 등 다른 사업과 연계해 고객사를 폭 넓게 확보하고 있다. 현재 고객사는 LG전자, SK텔레콤, KB국민은행, 키움증권, 교보생명, 케이뱅크, 핀크, 한국스마트카드, 이니텍, 인터파크, KBS 등 100곳이 넘는다.◇교과서에 이름 올린 해커, 새해 목표는 ‘보다 쉬운 보안’박 대표는 ‘교과서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해커’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고등학교 컴퓨터 과목 검정교과서 중 천재교육 교과서에 유망 미래직업을 소개하는 ‘JOB아라 미래 직업’에 정보보안 전문가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그는 “평소에도 초·중·고등학생 대상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다른 조건을 따지지 않고 바로 가서 한다”며 “보안의 중요성과 함께 ‘이런 꿈도 있다’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도 다양한 꿈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현재의 모습이 됐으며, 그렇기에 다양한 진로가 있다는 점을 알린다는 측면에서 교과서 등재가 감격이었다고 덧붙였다.스틸리언 로고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국가가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한 인건비 보조 정책으로 채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평범한 스펙이라도 업무를 잘하는 인재도 많다”며 “정부의 고용 지원책이 있으면 구인기업이나 구직자 모두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관련 정책이 계속 강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새해 각오는 ‘보다 쉬운 보안을 전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술력과 제품 자체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고객사에 보안의 가치와 중요성을 보다 쉽게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고객사 담당자들과 만나보면 여전히 보안을 어려워한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고객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쉽게 편하게 설명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또 이제는 국내 보안업계도 글로벌 경쟁력이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진만큼, 산업 자체의 성장을 통해 글로벌 진출 확대에 대한 고민도 하겠다고 덧붙였다.고등학교 컴퓨터 교과서(천재교육)에 소개된 박찬암 대표. 스틸리언 제공
- “지갑 닫는 中소비자…애플이 유일한 희생자가 아니다”
- / 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유일한 피해자가 아니다.”블룸버그통신과 CNN은 2일(현지시간)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덮친 애플발(發) 중국 소비 둔화 우려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는 “페덱스, 스타벅스, 티파니, 다임러, 제냐 등 자동차부터 테이크 아웃 커피 등 다양한 분야 유명 기업들도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CNN도 “중국 경제가 수십년 간 팽창해왔지만 2018년 성장세는 1990년 이래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부채 감축을 위한 정부 드라이브 등으로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늘리려는 기업들에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포드, 테슬라, 스타벅스 등을 피해 기업으로 꼽았다.컨설팅 업체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자민 카벤더 애널리스트는 CNN에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능력이 악화되고 있다. 올해는 서구 기업들에게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아이폰보다는 싸지만 기능은 떨어지지 않는 토종 브랜드들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애플과 같은 고급 브랜드는 중국에서 제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잃고 있다”고 말했다. / AFP PHOTO미국 대형 배송업체인 페덱스는 지난달 말 미중 무역전쟁 이유로 올해 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CEO는 “대부분의 문제를 맞닥뜨리게 된 이유는 나쁜 정치적 선택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커피기업 스타벅스도 타격이 예상된다. 몇 주 후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중국에서의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1%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평균 3~4% 성장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갈등이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없다”면서 “단순히 중국인들이 카페인 맛에 질려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타벅스가 중국에선 명품 브랜드로 간주되는 만큼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CNN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첨단 IT 기업만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스타벅스의 라떼 한 잔 가격이 아이폰 신제품보다 훨씬 싸지만 중국 경기 침체의 파고를 피해갈 수 없다”면서 “미국 다음으로 큰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귀금속 기업인 티파니는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을 발표한 뒤 “중국 쇼핑객들의 해외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분명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 세관 당국의 명품 단속이 강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년 간 중국에서 블록버스터급 판매량을 보였던 자동차 기업들에겐 중국 경기 둔화가 더욱 치명적이다. GM, 폭스바겐, 재규어, 랜드로버, 포드 등 중국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테슬라 역시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지만 그 효과를 보기도 전에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분석업체 시노 오토 인사이트의 설립자 투 러는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내년은 물론 2년 후까지도 성장세를 회복하는 게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 [신년사]허진규 일진 회장 "변화 빨리 감지, 행동 바꾸자"
-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제공=일진그룹)[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세상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 움직이며 행동을 바꾸자.”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2일 서울시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C&C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산업간 경계를 무너뜨리며 우리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4차 산업혁명의 거친 파고를 넘기 위해 2019년 경영방침을 ‘행동을 바꾸자’로 선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허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한 뜻으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면 일진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남다른 실행력으로 성공적인 혁신의 길을 찾아간다면, 과거 50년 동안 일궈낸 성과보다 미래 5년은 더 큰 발전과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하 허 회장 신년사 전문이다.신 년 사자랑스러운 일진 임직원 여러분!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으로 가득찬 임직원 여러분의 얼굴을 보니 새로운 한 해, 좋은 출발을 예고하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지난해 첨예한 미중 무역전쟁과 통상압박, 글로벌 경기침체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지난해 성과를 디딤돌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올해 더 높이 퀀텀점프해야 합니다.임직원 여러분, ‘작은 승리 전략’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경영학 대가인 칼 와익 미시간대 교수는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 두려울 때는 작은 언덕부터 넘어보라”고 했습니다.인간은 어떤 문제를 극복 불가능하다고 인식할수록 무력감과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를 잘게 나누어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면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자신감과 도전의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작은 성공이 모이면 반드시 큰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산업간 경계를 무너뜨리며 우리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4차 산업혁명의 거친 파고는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두려움만으로는 거센 변화의 물결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그래서 2019년 기해년 경영방침을 “행동을 바꾸자”로 정했습니다. 우리는 지난해까지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올해는 세상의 변화를 빨리 감지해 적극 움직이며 행동을 바꿉시다.지금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유수의 기업들은 행동으로 자신을 증명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LA의 교통체증이 괴로워 터널을 파겠다”는 장난스러운 말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그 결과 세계 최초 초고속 지하터널이 탄생했습니다.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 회장은 뒤늦게 통신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대도시가 아닌 변두리 관공서나 작은 기업부터 공략했습니다. 하나씩 작은 성공을 모아 대도시, 큰 기업, 나아가 국제 무대까지 발을 넓혀 세계 최대의 통신회사로 성장하는 큰 성공을 맛보았습니다.임직원 여러분!세상은 모두 변하고 있는데 생각과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어떠한 가능성도 열리지 않습니다. 먼저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십시오.원대한 이상과 꿈도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우리가 남다른 실행력으로 성공적인 혁신의 길을 찾아간다면, 과거 50년 동안 일구어낸 성과보다 미래 5년은 더 큰 발전과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이 한 뜻으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꾼다면 일진의 미래도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마지막으로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라며, 새해에는 원하는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 '한국차 베낄 것 없다' 중국 토종 車업체,해외 디자이너 영입 대박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조민지 기자= 과거 중국차에는 “싸구려에 볼품 없든 디자인 짝퉁”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도 중국 로컬 브랜드 차량이 못 생겼다고 말할 수 없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국내차와 비교해도 정말 손색이 없을 정도다. 비결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수석 디자이너를 잇달아 모셔 디자인 혁신에 성공해서다. 현대기아차가 2005년 피터 슈라이어 폴크스바겐 수석 디자이너를 영입해 디자인 혁신을 이뤄낸 것과 비슷한 수순이다. 2010년 이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현대기아차를 벤치마킹해 기존 연봉의 2~3배를 더 주고 해외 유명 디자이너 스카웃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작은 2011년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지리자동차다. 볼보 디자이너 영입효과까지 이어지면서 지리차 디자인의 급성장으로 이어진 바 있다. 올해도 해외파 디자이너 영입이 러시를 이뤘다. 거대업체인 이치자동차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거물 디자이너를 스카웃해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9월 초 중국 이치(一汽,FAW그룹)는 자일스 테일러(Giles Taylor)를 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재규어에 근무하다 2011년 BMW 그룹에 스카웃돼 2012년부터 롤스로이스 디자인을 총괄해왔다. 롤스로이스에서 던, 신형 팬텀, 컬리넌, 103EX, 스웹테일 등의 디자인을 주도한 바 있다. 13년간 재규어에서 근무했던 그는 재규어 디자인 총괄인 이안 칼럼(Ian Callum)과 호흡을 맞췄다. XJ, XK등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그는 보수적인 재규어 브랜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그는 중국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홍치(旗)’ 디자인 전략 및 콘셉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이치자동차에 이어 체리자동차(奇瑞汽, Chery Automobile)도 해외 유명 디자이너 스카웃에 보조를 맞췄다. 지난 11월 12일 체리차는 케빈 라이스(Kevin Rice) 마쓰다 유럽 수석 디자이너를 디자인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체리는 현재 유럽과 북미 지역에 R&D 센터를 설립, 수출 시장 진출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하는 추세다. 라이스는 향후 체리의 디자인 방향성을 정립하고 해외 R&D센터의 디자인도 총괄한다.장성자동차(Great Wall)는 BMW의 수석 디자이너 피에르 르클레어(Pierre Leclercq)를 2013년 디자인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발돋움했다. 벨기에 출신인 르클레어는 미국 최고 명문 디자인 학교인 캘리포니아 아트센터를 졸업했다. 그는 장성차 디자인 조직을 정비하고 올해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돼 중국 SUV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한 ‘하발 H6’(哈弗H6) 등 신차를 여럿 디자인했다. 또 장성차가 별도로 내세운 럭셔리 브랜드 웨이(WEY)의 디자인도 주도했다. 장성차는 르클레어 영입으로 디자인 혁신에 성공한 럭셔리 브랜드까지 생긴 셈이다. 르클레어의 이런 공로가 알려지면서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8월 그를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스카웃했다. 하지만 1년 만인 올해 9월 시트로엥 디자인 수석으로 이직했다. 비야디(比迪,BYD)야말로 진정한 디자인의 혁신을 이룬 중국 로컬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아우디 디자이너 총괄을 역임한 볼프강 에거(Wolfgang Egger)를 영입해 디자인팀 지휘를 맡겼다. 그는 아우디 Q7, R8, TT 및 람보르기니 일부 모델의 디자인을 맡은 바 있다.비야디에서 첫 번째로 선보인 모델이 바로 2017년 9월 출시된 MPV 쏭MAX(宋MAX)다. 최근에는 유러피안 스포츠카의 냄새가 풍기는 친(秦) Pro EV500를 출시했다. 그 동안 비야디는 디자인 경쟁력이 미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볼프강 에거의 합류로 비야디는 전기차 디자인에서 테슬라와 맞먹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재조명을 받고 있다.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해외파 디자이너의 경험을 제대로 흡수하고 있다. 기존 중국 디자이너의 실력을 끌어 올리는 시너지 효과가 신차를 통해 제대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2000년 이후 미국이나 영국의 유명 디자인학교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고 있다. 2000년대만 해도 중국 토종 업체들은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베끼기에 급급했다. 지금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을 정도로 자체 디자인 실력이 출중해졌다는 게 디자인 전문가들의 평가다. 2020년대에는 중국 토종 업체들이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 [진단]초인기 전기차 중고도 품귀..배터리 걱정 No!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제갈원 기자= 올해 마지막 12월을 맞아 자동차 업계는 신차 출시와 더불어 판매를 끌어 올리기 위한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소비자들은 타던 차를 처분하고 신차를 구매할 적기다. 개소세 할인 혜택도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중고차 시장은 밀려드는 물량에 비해 수요가 적어 시세가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가격에 비해 상태가 좋은 매물을 구할 수 있는 찬스다. 연말은 중고차를 구매하기에도 적절한 시기다.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전기차 수요에 따라 중고 전기차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쉐보레 볼트 EV, 기아 니로 EV, 현대 코나 일렉트릭 등 주행가능거리가 400km 내외로 내연기관차 못지 않은 2세대 전기차들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다. 반면 중고 전기차 시장은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다. 카가이 취재팀은 중고 전기차 시세와 구입시 고려할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먼저 저렴하지 않은 중고 전기차 가격이다. 2019년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중고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1년 이상 수만 km를 운행한 차량의 가격이 당시 보조금이 포함된 출고가와 비슷하거나 되려 높아지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2017년 초 출고돼 3만km 넘게 주행한 아이오닉 일렉트릭 중고차가 24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차 가격이 4500만원에 달했지만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합해 당시 1900만원을 지원 받아 실 구입가는 2600만원 정도였다. 2년 다된 중고차 가치가 신차 구입가격과 비교해 약 2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그럼에도 매물이 나오는 족족 팔려나간다. 보조금이 바닥나 내년 예산을 기약해야 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웃돈까지 줘 가며 중고 전기차를 구입하고 있어서다. 신차와 마찬가지로 중고 전기차를 구입해도 최대 200만원까지 취등록세가 면제 혜택이 있다. 주행거리가 200km도 안 될 정도로 짧 ‘메리트가 없다’고 포기하는 소비자도 꽤 많다.그렇다면 항간에 떠도는 '배터리 용량 저하 문제'는 어떨까. 소비자들이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기차 배터리는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배터리와 구조에서 큰 차이가 없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면 수명이 서서히 저하되 듯 전기차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감가요인으로 가장 크게 작용한다.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훨씬 긴 10년 이상 보증기간이나 최초 구매자에 한해 평생 보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를 안심시키지만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테슬라 배터리 개발에 참가한 장은석 박사(화학)는 “배터리 기술의 개발과 품질 상승으로 오랜 기간 운행 하더라도 배터리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최근 업계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0만km 이상 주행해도 80% 이상 배터리 효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터리 잔량을 일정량 이상 유지한 상태에서 충전을 반복한 차량과 높은 전압의 급속 충전기 대신 완속 충전기를 주로 사용한 차량이 배터리 효율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누적 주행거리와 배터리 관리 상태에 따라 소폭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중고 전기차 배터리는 신차 출고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보조금을 받는 만큼 '2년 의무운행기간’도 중고 전기차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정부는 고액의 국가 및 지자체 보조금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개인의 영리목적에 의한 재판매를 방지하고자 의무운행기간을 정해놨다. 각 지자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최초 등록일로부터 2년이다. 의무운행기간 내에는 중고차 판매 등 타인에게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하다.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중고차 시장이 활발하지 않은 원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의무운행기간 내 소유권 이전은 같은 지역에 한해 가능하게 했다.현재 의무운행기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전기차는 2017년 이전 등록된 르노삼성 SM3 Z.E, 기아 쏘울 EV, 레이 EV,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BMW i3 등 1세대 전기차로 분류되는 차량들이다. 이들은 중고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가 100km 초 중반에 불과하다. 현재 신차로 판매되는 주행거리 300km 이상 2세대 전기차에 비해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전기차는 초기 신차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혜택이 집중돼 있다. 중고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신차 구매 때 만큼의 이득은 없는 셈이다. 단, 1세대 중고 전기차의 경우 동일 연식의 가솔린 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모델과 비교했을 때 해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또한 중고 전기차는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 경제성,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평소 막히는 도심을 출퇴근하거나 어린 자녀의 등·하교 처럼 운행거리가 짧은 경우 1세대 전기차로도 충분하다. 특히 생활환경 주변에 전기차 충전소가 가깝게 있다면 중고 전기차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 중진공, 美시애틀 '글로벌혁신성장센터' 추진
-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왼쪽 네 번째)이 미국 테슬라 스마트공장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진흥공단)[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내년 미국 시애틀에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글로벌혁신성장센터는 글로벌 혁신거점에서 ‘유니콘기업’ 탄생을 촉진하는 공공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수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혁신형 기업, 혁신성장 8대 선도산업 등 성장 유망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지원 전용 플랫폼으로 활동한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기술사업화, 기술 인수·합병(M&A) 알선, 현지 선진기관과 연계한 스마트팩토리 전문인력 양성 등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중진공은 이미 내년도 정부예산 32억원을 확보했으며 최근 미국 시애틀을 비롯해 중국 중관춘, 인도 뉴델리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혁신성장센터 설치 검토에 들어갔다. 내년도 신규사업인 혁신일자리창출금융 지원기업,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조경제센터 등을 통해 발굴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을 글로벌혁신성장센터로 연결시켜 유니콘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 17일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지역을 방문해 글로벌혁신성장센터 설치 후보지를 둘러봤다. 이의 일환으로 LA 클린텍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드레이퍼대 창업캠퍼스, 플러그 앤 플레이 테크센터, 전기자동차기업인 테슬라 스마트공장을 잇달아 방문해 협업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워싱턴 주정부, 워싱턴대 창업캠퍼스,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본사 등도 방문해 글로벌혁신성장센터와의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이 이사장은 “보잉사와 마이크로소프트, 코스트코 등 다수 글로벌 혁신기업 본사가 자리한 시애틀은 스타트업 지원기관과 다양한 혁신기업이 넘쳐나는 벤처혁신 생태계 허브지역”이라며 “이번 협력채널 구축을 통해 글로벌혁신성장센터 핵심인 공공 엑셀러레이팅 기능을 안착해 한국형 유니콘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유럽에서 ‘올해의 차’ 싹쓸이
-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유럽에서 ‘올해의 차’ 등 각종 상을 잇달아 받았다.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소형 SUV 코나는 지난 12일 스페인 유력 신문인 ‘ABC’가 1973년부터 주관해 온 스페인 자동차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2019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2019년 올해의 차는 스페인 주요 언론매체 기자 36명이 8개 후보 차량에 각각 매긴 점수(1~9점)를 합산해 선정했다.코나는 세아트 아로나, 다치아 더스터, 미쓰비시 이클립스 크로스, 오펠 그랜드랜드 X, 혼다 CR-V, 푸조 508, 시트로앵 베를링고 등 쟁쟁한 7개 모델을 제치고 올해 가장 돋보이는 자동차로 뽑혔다.특히 합산점수 312점을 획득해 2위 푸조 508(264점), 32위 세아트 아로나(182점) 등 경쟁차량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선정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코나가 디자인, 기술, 성능, 안전성 등 차량 전반에 걸쳐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스페인 올해의 차 수상은 아시아 브랜드로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2008년 i30, 2011년 ix35, 2016년 투싼에 이어 총 4번 스페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이어 현대차는 지난 13일 영국 유명 자동차 전문 사이트 ‘넥스트그린카닷컴’이 주관하는 ‘넥스트 그린카 어워즈 2018’에서 ‘올해의 제조사’ 등 3개 부문에 선정됐다.넥스트그린카닷컴이 자동차가 아닌 제조사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이 높이 인정받은 셈이다.넥스트그린카닷컴은 자동차의 환경 영향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NGC 등급, 성능, 비용 등 다양한 기준으로 수상 여부를 결정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의 차’와 ‘올해의 패밀리카’ 2개 부문에 선정됐다. 넥스트그린카닷컴은 코나 일렉트릭이 테슬라와 재규어의 전기차와 비교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결코 밀리지 않으며 비용 측면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고 평하며 올해의 차 선정 이유를 밝혔다.또 성능, 운전의 즐거움, 저렴한 유지비, 가솔린 차량에 밀리지 않는 주행거리, SUV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 등 다양한 요소을 만족한다며 올해의 패밀리카 선정 이유를 밝혔다.이외에도 현대차는 지난 14일 세계최초로 양산모델에 적용한 후석승객알림(ROA) 시스템이 ‘2018 오토베스트’의 ‘최고안전’ 부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후석승객알림 시스템은 초음파 센서 감지로 영유아를 비롯한 뒷좌석 동승자의 차량 내 방치사고를 예방해주는 기술이다.오토베스트 상은 유럽 31개국 31명의 유럽 자동차기자단이 매년 선정하는 상으로 차량 수상이 아닌 기술(안전) 수상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유럽에서 다양한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상품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 같은 호평과 수상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우주여행 꿈꾸는 '같은 듯 다른' 21세기 라이트형제 3인
-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스페이스십2’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1세기판 라이트형제 3인방이 있다. 민간인 탑승 우주여행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2020년 민간인 6명을 태운 캡슐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2023년 달 여행을 성공시키고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얘기다. ‘로켓맨’으로 불리는 이들은 ‘같은 듯 다른’ 방식으로 우주여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처음엔 괴짜들의 호사로운 취미로 여겨졌지만 이젠 실현 가능한 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신들은 “상업 우주비행 레이스가 시작됐다. 누가 이길 것인지 주목된다”고 입을 모았다.◇英괴짜부호 브랜슨의 버진갤럭틱…최초 민간인 우주여행 성공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항공기 두 대가 유인 우주선을 가운데에 싣고 날아올랐다. 브랜슨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이 쏘아 올린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십2’다. 안에는 조종사 2명과 민간인 탑승객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상공에서 분리된 우주선은 후미에서 불을 뿜으며 우주로 향했고, 이내 상공 50마일(82km)에 도달했다. 우주 가장자리로 인정되는 지역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도 62마일(100km), 일명 ‘카르만라인’을 우주의 경계선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공군에선 고도 50마일 이상을 우주비행으로 인정한다. 이번 비행은 2011년 미국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내에서 처음 우주 공간에 도달한 유인 우주선 실험이었다. 특히 ‘민간’ 기업이 유인 우주선 비행에 성공한 첫 사례로, 상업 우주여행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이날 비행 성공은 오랜 기간 이어진 수많은 좌절과 실패가 밑거름이 됐기에 가능했다. 2004년부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버진갤럭틱은 4년 전 시험비행 도중 우주비행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슨은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 1호 탑승자가 되겠다고 공언하는 등 상업 우주여행 가능성을 지속 모색했다. 비행 성공 후 감동에 젖은 브랜슨은 눈물을 흘리며 “오늘 역사상 최초로, 유인 우주선에 민간 탑승객을 싣고 우주에 도달했다. 우주개발의 새 장을 함께 열어젖힌 우리 팀들이 자랑스럽다”라며 환호했다. 이어 “나 자신은 물론 나같은 수천명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우주는 싸지 않다. 개인적으로 프로젝트에 1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탑승 요금으로) 처음 돈을 돌려 받는 기분은 정말로 좋다. 우리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만들어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우주에 가보고 싶다. 아마 앞으로 5~6개월 안에 우주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2016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함께 탑승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바 있다. 버진갤럭틱은 1인당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을 내면 우주비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인사를 포함해 600여명이 신청서를 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사진=AFP)◇우주개발사업에 매년 1조원 쏟아붓는 베조스…달 식민지 목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이다.” 민간 우주개발 업체 블루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베조스는 지난 5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국제 우주개발회의에 참석해 달 정착지 건설에 대해 “내가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베조스의 우주 프로젝트는 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언젠가 지구가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착지로 달을 택했다. 지구와 가깝고 물이 있는데다 태양광 발전이 가능해서다. 베조스가 2000년 사비를 털어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3년 전 개발한 우주선 ‘뉴 셰퍼드’를 2020년 카르만라인까지 쏘아올린다는 목표다. 블루오리진은 작년 뉴 셰퍼드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버진갤럭틱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여행 관광 상품을 내놨다. 내년부터 10여분 간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티켓을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브랜슨의 우주선이 비행기 형태라면 베조스의 뉴 셰퍼드는 캡슐 형태다. 높이가 약 15m, 로켓 부분 지름은 약 2.7m, 캡슐 지름은 3.3m 정도로 총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베조스는 2020년 발사를 목표로 직경 7m, 높이 95m에 달하는 초대형 우주로켓 ‘뉴 글렌’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자금은 매년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어치 아마존 주식을 팔아 조달하고 있다. 그는 올해 4월에도 아마존에서 번 돈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우주산업 개척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베조스조차 “(아마존으로 벌어들인) 재산을 다 쓸 만큼 비싼 사업”이라고 할 정도로 막대한 돈이 드는 만큼 블루오리진은 한 번 쓰고 버렸던 추진 로켓을 재사용하는 방식을 개발해 비용을 대폭 줄였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AFP PHOTO)◇화성 식민지 꿈꾸는 머스크…“죽을지도 모르지만 갈 것”“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산에서 죽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그들은 왜 산에 오르는가.” 우주여행을 꿈꾸는 또다른 괴짜 부호 머스크의 말이다. 2001년부터 화성 식민지 개척을 주장해 온 그는 화성에 가려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머스크는 “작은 깡통을 타고 우주 깊은 곳을 통과하면서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면서도 자신이 화성에 갈 확률이 70%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해 우주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주여행 대중화, 화성을 비롯한 우주 각지를 인간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머스크의 오랜 꿈이었다. 2010년 스페이스X가 ‘팰컨9’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후 더이상 꿈에 머물지 않았다. 그의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5년 화성에 핵 융합 폭탄으로 2개의 인공 태양을 만들어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 또 이듬해인 2016년엔 ‘행성간 운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화성 식민지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2년까지 화물을 실은, 2024년까지 인간을 태운 화성 왕복선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머스크는 올해 초 우주여행 관광객이 입을 우주개발복 개발도 마쳤다. 올해 2월 테슬라 전기차 ‘로드스터’를 싣고 발사에 성공한 로켓 ‘팰컨 헤비’도 이같은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베조스와 차이가 있다면 머스크는 화성을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베조스는 지구를 주거지역으로 유지하되 환경을 해치는 산업만 달로 이전시키려 하고 있다. 반면 머스크는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개발하고 있는 우주선이 높이 106m의 로켓 일체형 콤보우주선인 이유기도 하다. 스페이스X 역시 블루오리진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로켓을 재사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달 주변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탑승자를 위한 우주복 개발도 마쳤다. 1호 승객으로는 일본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선정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