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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환율까지 들썩…올해 물가 전망치 일제히 상향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원화 약세)이 오르면서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지는 모습이다. 사과, 대파 등 신선식품 가격이 들썩일 뿐 아니라 유가,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전망기관들의 올해 물가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가 이달초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설문조사한 결과 중간값 2.6%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조사했을 때와 같은 수치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전반적으로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 8명 중 6명이 물가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거나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한 달 전 2.5%, 2.6%였던 전망치를 2.7%로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올해 물가전망치를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 투자은행(IB) 일부도 물가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HSBC는 우리나라 올해 물가전망치를 각각 2.7%, 2.6%로 높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전망치를 2.6%로 봤는데 그 전제가 흔들릴 조짐이다. 한은은 국제유가를 브렌트유 기준으로 상반기 배럴당 평균 82달러로 전제했는데 최근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섰다. 올 들어 이달 8일까지 브렌트유는 평균 82.2달러를 기록해 전망치를 상회한다. 3월 평균 84.5달러, 4월 89.6달러로 상반기 전제치를 상회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또한 90달러를 넘어 작년 10월 이후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감산 지속, 미국의 원유 생산 여력 축소, 중국의 제조업 경기 반등 기대감, 중동 등 지정학적 불안 등의 이슈가 뒤섞인 영향이다. 환율 또한 9일 종가 기준으로 1354.9원으로 사흘 연속 연고점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1일(1357.3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 고용지표 등 경기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지는 모습이다. 유럽 등이 미국보다 더 빨리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환율 상승의 조합은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2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1.2%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도 2월 0.3% 올라 석 달째 오름세다. 이는 소비자 물가상승세를 자극할 전망이다.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1% 올라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생활물가는 3.8%로 두 달 째 상승폭이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비 1.2% 올라 작년 1월(1.4%)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 둔화하지만 유가, 농산물 가격으로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 단기부동자금 1800조 시대…4년째 연 100조원 넘게 급증[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돌아다니는 단기부동자금이 18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부동자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준금리가 연 0.5%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2020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매년 100조원 넘게 급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3.5%로 올랐음에도 단기부동자금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금리가 인하될 경우 단기부동자금이 자산 가격 상승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금·구리·유가·주식 등 안전자산·위험자산 할 것 없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부동자금은 자금순환표상 가계및비영리단체의 현금, 결제성예금, 만기 1년 이하 단기저축성 예금 및 채권,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 표지어음 합계액(출처: 한국은행)◇ 단기부동자금 증가율, 팬데믹 전후로 연 7%→9.3%9일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단기부동자금은 작년말 1802조5000억원으로 1년새 112조9000억원 증가했다. 단기부동자금은 금리가 연 0.5%였던 2020년 이후 3년째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100조원 이상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단기부동자금은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으로 명확한 정의는 없다. 여기서는 자금순환표상 현금, 수시입출식예금 등 결제성 예금,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 표지어음,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채권 등을 합해 추정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구분되지 않아 포함하지 않았다.단기부동자금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간 연평균 60조원씩, 7.0% 가량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연평균 134조원, 9.3% 증가했다. 증가액만 보면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2020년엔 금리가 0%대로 떨어지자 그 해에만 단기부동자금이 174조2000억원, 13.8% 급증해 역사상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그 뒤 금리 인상기가 시작됐음에도 단기부동자금은 연간 100조원 넘게 증가했다. 금리 인상이 시작됐던 2021년에는 133조6000억원(9.3%), 2022년에는 115조1000억원(7.3%), 작년에는 112조9000억원(6.7%) 증가했다. 증가액, 증가율이 모두 3년째 둔화되고 있지만 증가액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00조원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팬데믹때부터 풀린 자금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편”이라며 “금리를 올리면 이자비용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금융자산이 많은 사람들은 이자소득이 증가해 자금이 풍부해진다”고 설명했다. ◇ 1800조 단기부동자금, ‘자산버블’ 촉매제 될까1800조원의 단기부동자금은 어디든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자금이 주택, 주식 등으로 움직일 경우 자산 가격 상승세를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특히 올해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예고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6월에서 하반기로 미뤄지고 있지만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금리를 단기간에 큰 폭으로 인상했지만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고금리인 현 상황에서도 안전자산, 위험자산이 같이 오르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더 풀릴 경우 자산 버블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돈이 많이 풀렸는데 유동성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며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지만 동시에 물가상승률이 쉽사리 꺾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인 금 가격도 오르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세력의 제재를 받는 중국, 러시아에서 금을 매수하는 영향도 있다. 또 올해는 전 세계 제조업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해이기 때문에 구리, 알루미늄 등의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중동불안,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국가들의 감산 등 공급 불안에 중국, 미국 등 제조업 수요 개선 기대가 맞물려 국제유가도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높아졌다.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은 경기, 물가 요인들이 겹치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 랠리를 펼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산가격이 랠리를 보이는 상황에서 단기부동자금이 오르는 자산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조영무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앞선 금리 인하 기대로 자산 가격이 오른 것은 가격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금리 인하가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돈이 더 많이 풀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금리 인하시 향후 단기부동자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간다고 단기부동자금이 무조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단기부동자금이 최근 몇 년간 크게 늘어나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증가폭이 둔화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다만 주택 등으로 자금이 흘러가느냐, 기업 투자 재원 등으로 가느냐 등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경제를 떠먹여 드립니다..증권·금융 전문기자 총출동
- 이정훈(왼쪽 아래부터 반시계방향) 이데일리 편집국장, 피용익 디지털콘텐츠 에디터, 권소현 마켓in 센터장, 김상윤 뉴욕특파원, 최정희 경제정책부 차장, 최훈길 증권시장부 차장[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이데일리TV 전면 개편을 맞아 역대급 출연진이 찾아갑니다. 이데일리를 대표하는 기자들이 총출동합니다. ‘Market Now’ 2부에서는 매주 금요일 이정훈 편집국장이 <이정훈의 시선> 코너를 통해 주요 경제, 정치, 사회 현안을 진단합니다. 화요일에는 권소현 마켓in 센터장이 기업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이슈를, 목요일에는 최훈길 증권시장부 차장이 금융시장 현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 봅니다. 피용익 디지털콘텐츠 에디터와 성주원 법조팀장은 ‘Final Shot’에서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주간 경제일정과 현안을 정리합니다. 최정희 경제정책부 차장은 매주 목요일 ‘Market Now’1부 이코노미톡에서 경제 전반 이슈를 점검합니다.김상윤 뉴욕 특파원은 ‘Market Signal’ 1부 ‘Wall Street Signs’에서 밤사이 미국 장 이슈와 특징주를 소개합니다. 경제 각 분야 전문가들도 함께 합니다. 최양오 인포스탁데일리 대표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Market behind’에서 밤사이 벌어진 글로벌 이슈를 분석합니다. ‘Market Signal’ 2부 ‘Korea Market Signs’에서 신일섭 벤자민투자 연구소장과 임종윤 경제평론가가 국내외 경제 이슈를 진단하고, 오늘 장 투자전략을 제시합니다.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는 매주 수요일 ‘Market Now’2부 오만한 인터뷰에서 2차 전지, 전기차 등을 주제로 시장을 직격합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과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도 매주 화요일 오만한 인터뷰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방안을 제안합니다. 딥브레인AI의 AI아나운서 현예진(왼쪽)과 양윤진도 이데일리TV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딥브레인AI의 AI아나운서 현예진(왼쪽)과 양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