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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바이두, 지리자동차와 스마트 전기차 만든다…시장 요동
  • 中바이두, 지리자동차와 스마트 전기차 만든다…시장 요동
  • 바이두 본사 ‘무인 자율주행 체험 정류장’ 앞에 세워진 자율주행차.(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IT 업체 중 하나인 바이두(百度)가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놓고 기존 자동차업체와 신생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1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 등에 따르면 바이두는 중국 지리 자동차와 합작해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하기로 했다. 바이두는 지난 8년간 축적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활용해 ‘스마트카 시대의 혁신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IT 대기업이 직접 회사명을 내걸고 전기차 제조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두는 2017년부터 중국 최대 자율주행자동차 연구 사업인 ‘아폴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현대자동차(005380)를 포함해 포드, BMW 등 완성차 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ICT 업체 등 100여개 기업이 함께하고 있다.아폴로는 중국의 버스제조업체 진롱커지, 미국의 인텔 등과 함께 자율주행 버스를 베이징 내 공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폴로는 그동안 여러 완성차 업체에 기술을 제휴하는 방식을 써오다 직접 회사를 설립해 자동차를 생산하기로 했다.지리자동차도 이날 바이두와 함께 스마트카 회사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략적 파트너 관계라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지리자동차가 최근 개발한 전기차 구조인 ‘하오한(浩瀚)SEA’를 기초로 차세대 스마트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분 비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지리자동차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중국 브랜드 승용차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132만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올해는 153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앞서 알리바바가 상하이자동차, 상하이시 푸둥(浦東)신구 정부와 함께 스마트 전기차 제조사인 즈지(智己)자동차를 설립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샤오펑(小鵬·Xpeng)의 2대 주주로서 재무적 투자도 지속해왔다.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더욱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중국 대표 전기차 제조사인 비야디(比亞迪·BYD)와 신생업체인 니오(NIO·웨이라이)는 이미 중국 내 자동차 회사 가운데 시가총액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니오와 함께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3총사인 샤오펑(Xpeng), 리샹(理想·Li Auto)도 점차 양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도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공장을 지어 중국 내에서 생산하는 모델 가격을 낮춰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21.01.11 I 신정은 기자
"전기차 위탁생산자 현대차, TSMC 위상 얻을 것"…목표가 38%↑
  • "전기차 위탁생산자 현대차, TSMC 위상 얻을 것"…목표가 38%↑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모델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주문자생방식(OEM) 회사에 전기차 및 수소차 시스템을 팔고,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해 차량 위탁생산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B2B(기업간) 비즈니스모델로의 변신이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반도체 설계기업의 위탁을 받는 파운드리 업체 대만의 TSMC와 같은 위상을,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가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대차는 목표를 38.3% 상향해 3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기아차는 25%, 현대모비스는 37.8% 각각 올려 10만원, 51만원으로 평가했다. 지난 8일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 가능성 뉴스로 현대차그룹 3사를 비롯한 자동차 업종의 주가는 폭등했다.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IT업체가 만나는 걸 보고, 미래차에 대한 기대감이 폭증한 셈이다. ‘개화’된 자동차 산업은 대중교통 수요를 흡수하고 로봇과 도심항공(UAM) 분야까지 발전하며 현재 자동차 시장의 3~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평가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산업 발전 과정에서 IT 거인과 완성차 업체의 협업 뉴스는 자주 접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말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에 앞서 구글의 웨이모가 있었고 아마존은 자율주행기업 죽스(Zoox)를 인수하고 로보택시를 선보였는데, 모두 소프트웨어 강자이며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중앙집중형 운영체제(OS) 설계 능력을 갖춘 IT 거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IT 거인들은 테슬라와 다르게 차량 자체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 파트너사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력 뉴스가 나온 것이고 중국에서도 지난 8일 자율주행 기술 기업 바이두와 조인트벤쳐를 설립한단 소식에 길리자동차 주가는 19.6%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은 기존 B2C 사업 중심에서 B2B 비즈니스 모델로의 새로운 성장이 예고된다. 전기차 플랫폼과 강력한 SCM(공급망 관리)를 갖춘 기업은 현대차동차를 포함한 폭스바겐과 GM, 길리로 평가된다. 폭스바겐은 포드에, GM은 혼다에 각각 플렛폼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자동차기업이나 IT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이 큰 셈이다. 현대차의 E-GMP 플랫폼은 △배터리시스템 표준화로 효율성 향상 및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고출력 모터와 컴택트한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과 △양방향 350KW 고속 충전 등을 갖춘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배터리업체와 시스템 부품사를 협력사로 두고 있으며 강력한 원가절감 및 품질관리 능력,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춘 매력적인 파트너사”라며 “현대차그룹의 3사 밸류에이션을 성장동력인 전기차와 신규투자 지분가치 부각을 위해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방식으로만 평가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빌리티 위탁생산 업체는 단순 하청 업체가 아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처럼 생산량과 시장점유율(M/S)을 조절할 수 있는 업체로서의 위상을 가질 것”이라며 “모빌리티를 대량 생산해 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업체는 4~5개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1.01.11 I 고준혁 기자
“애플-현대차 협업, 非테슬라 연합 결성 일부이자 시작”
  • “애플-현대차 협업, 非테슬라 연합 결성 일부이자 시작”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테슬라(Tesla)가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와 논 테슬라(Non-Tesla)의 발전 구도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애플(Apple)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협업 소식은 논 테슬라 연합 결성의 일부이자 시작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일 “애플과 현대차(005380)그룹의 협업 소식은 양 측이 지닌 강점을 검토했을 때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자율주행 실현은 기계적 발전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구글 웨이모(Waymo)의 더딘 발전이 그 예”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무한의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주행의 자율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수많은 엣지 케이스(Edge case) 학습이 필요하다”며 “주행 오류 축소를 위해 끝없는 주행 데이터 습득이 요구되며, 대단위 차량의 현실 운행이 선결조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빌리티 데이터 비즈니스 전개를 위해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이 요구되며 솔루션 개발을 위해 원재료가 돼 줄 주행 로데이터(raw data)가 필요하다”며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디바이스 제조 OEM의 가치는 단순히 그들 차량을 만들어줄 위탁생산 업체가 아니라 자신들의 솔루션을 검증하고 발전시킬 데이터 습득 기재 제공자다”고 말했다. 이 소식으로 자동차 업종 전반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 주요 업체의 기업가치는 2000년대 이후 언제나 이익의 방향성과 동행했다”며 “장기 비전과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보다는 당면한 실적의 움직임을 판단하는 것이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기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며 “차량 판매를 늘리는 것은 단순히 대당 제조 이익 증가를 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디바이스 보급 확대를 통한 데이터 확보량 증가와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현된 서비스 비즈니스를 적용할 사용자 증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자체적인 데이터 플랫폼 디바이스 공개가 먼저일지, 협업을 통한 결과물 공개가 먼저일지 아직은 알 수 없다”며 “확실한 것은 이들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해 자동차를 여전히 기계적 이동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는 다수의 기존 OEM과는 다르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를 시작할 시점”이라며 “올해부터 출시될 2세대 순수 전기차(BEV)모델을 통해서건 협업의 결과물에 대한 보다 자세한 진행상황 공개를 통해서건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상용 기술 공개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매출 규모의 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할 모빌리티 데이터 시장의 가치를 선반영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11 I 이광수 기자
삼성SDI, 시장 프리미엄 상승·실적 우상향…목표가 ↑ -삼성
  • 삼성SDI, 시장 프리미엄 상승·실적 우상향…목표가 ↑ -삼성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증권은 11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전기차 판매 확대와 글로벌 업체들의 전기차 및 배터리 사업 관심에 시장 프리미엄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90만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지난 8일 기준 종가는 73만9000원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존 목표가 변경시점인 지난해 8월 피어(Peer)그룹의 EV/EBITDA(시장가치/세전영업이익) 배수는 18배였으나 전기차의 폭발적 성장과 테슬라의 혁신적 배터리 공개, 애플의 전기차 양산 루머 등이 이어지며 연초 34배까지 89% 급등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신규 목표가는 사업부별 2021년 예상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추정치에 2021년 EV/EBITDA 피어 평균 26.8배를 적용하고 리콜비용 관련 잠재 리스크 할인율 20%를 반영해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차 전지 산업 성장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2~3년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의 4분기 실적은 상향할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3562억원으로 기존 추정보다 9% 상향 조정했다”며 “전자재료 편광판은 수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비수기를 감안했던 당초 수준보다 출하 및 수익성 개선을 추정해 반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11조7000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예상했다. 올해 실적 예상치는 기존 추정과 유사한 매출 16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이다. 장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요 수요처인 유럽지역 내 전기차 판매 강세가 지속되고 메탈가격 반등이 일어나면서 2021년 실적 우상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테슬라 및 완성차의 전기차 확대 계획뿐 아니라 애플 등 전기차 개발, 미 바이든 신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강화에 따른 ESS 성장 기회 등은 2차전지 성장 전망의 기울기를 높이기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지난해 포드와 BMW 등 주요 고객의 전기차 리콜 선언 이후 공급사로서 관련 비용 발생 가능성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라고 언급했다.
2021.01.11 I 김소연 기자
네가 오르니 나도 오른다…'에브리싱 랠리' 지속 가능할까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네가 오르니 나도 오른다…'에브리싱 랠리' 지속 가능할까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말 그대로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입니다. 언젠가부터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의구심들이 조금씩 나오지만, 자산시장의 상승 동력은 무섭습니다.올해 첫 주, 그러니까 지난주 주요 자산들의 상승 폭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만606.48에 새해 거래를 시작해 지난 8일(현지시간) 3만1097.9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거래일간 1.61% 올랐네요. 첫거래일 주춤했다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756.07→3824.68)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만2888.28→1만3201.98)는 1.83%, 2.43% 각각 올랐네요.요즘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화제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2.2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연초 배럴당 48.52달러에서 7.67% 급등한 겁니다. 브렌트유(51.80달러→55.99달러)와 두바이유(51.14달러→54.58달러)의 새해 상승 폭은 8.09%, 6.73%입니다. 시장은 50달러대 국제유가를 두고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라고 여깁니다. 팬데믹 이후 한때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까지 경험했는데, 어느새 균형에 가깝다는 50달러대까지 오른 겁니다. 제조업 경기의 나침반과 같다고 해서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의 경우 새해 들어 톤당 8000달러 벽을 깼습니다. 지난주 톤당 7741.5달러에서 8146.0달러까지, 5.23% 올랐습니다. 현재 구리 가격은 2013년 11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구리 외에 알루미늄, 니켈, 납, 아연 등도 일제히 가치가 뛰고 있고요. 옥수수, 소맥 같은 곡물값 역시 상승 중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장 핫한 비트코인은 수직 상승하고 있지요.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값은 지난해 연말 개당 2만9026.97달러였는데, 8일 4만666.72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상승률이 40.10%입니다. 상승률을 따지는 게 무의미할 정도의 폭등입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에 이은 2위 가상자산이 이더리움인데요. 그 가격은 새해 들어 65.58%(738.90달러→1223.44달러) 올랐습니다. 심지어 미국 내 부동산 가치도 큰 폭 뛰고 있습니다.최근 10년 구리 가격 추이. (출처=런던금속거래소 제공)◇모두가 함께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기자는 최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에브리싱 랠리 보도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WSJ는 “투자자들은 백신 출시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올해 하반기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에브리싱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강한 상승장의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에브리싱이야 말로 그 핵심 키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주 테슬라 주가가 24.71% 올랐습니다. 정규장 주당 705.67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8일 880.02달러에 마감했는데요. 5거래일간 200달러 가까이 오른 건 아찔한 상승률이지요. 그런데 바로 옆을 보면, 다시 말해 똑같은 돈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다른 자산들을 보면, 비트코인은 40% 이상 올랐고요. 이더리움은 7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5% 넘게 뛴 구리는 오른 것 같지 않아 보일 정도입니다. 서울 아파트값의 키 맞추기와 비유하면 너무 과한 걸까요. 실체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비트코인 가치가 이렇게 뛰는데,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테슬라 주가가 이 정도 오르는 게 뭐가 이상하냐는 게 월가의 분위기입니다. 전형적인 대세 상승장의 모습이지요.지금 초강세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은 ‘돈의 힘’으로 설명 가능한 통계들이 많다는 진단은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월가브리핑>에 이어 근래 월가의 최대 화두인 인플레이션 얘기를 다시 꺼낼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미국의 시중 유동성은 단연 사상 최대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에 M1, M2 같은 지표가 모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0 아래까지 내려간 건 이 때문입니다. 달러화를 많이 푸니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지요. 넘쳐나는 달러화가 주식은 물론이고 부동산, 원자재, 비트코인 등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고요. 여기에 더해 달러화는 기축통화의 특성을 살려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가 블룸버그를 인용해 한국을 포함해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 8개국의 외국인 주식 투자 규모를 보니, 최근 8주 누적 179억4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함께 웃고 있는 건 이런 영향에서입니다. WSJ는 여러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최근 신흥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게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언제까지나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과거 이랬던 때는 언제나 인플레이션 부메랑이 날아왔다는 점입니다.◇인플레이션 논쟁에 민감해진 월가월가는 인플레이션 논쟁에 매우 민감해졌습니다. 시장의 10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은 1.99%에서 2.06%로 새해 다시 올랐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만 보면 이미 통화정책 목표치(2.00%)를 넘었습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바이든 시대의 천문학적인 재정 지출 관측까지 더해져 어느새 1.12%까지 올라왔습니다. 아직까지는 경제 회복과 증시 상승을 정당화할 ‘건강한 레벨’이라는 시각이 많은데요. 그러나 추후 기대인플레이션보다 명목금리(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늘고 있고요. 이러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오를 수 있습니다. 이는 자산시장 강세를 견인하는 돈의 힘이 약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지난해 말 -1.06%였는데, 현재 -1.01%로 상승했습니다. 기업 혹은 개인이 돈을 빌리는데 드는 실질적인 이자 부담이 아직 큰 폭의 마이너스(-)이긴 한데요. 만에 하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단기에 1.7~1.8% 레벨까지 빠르게 오른다면, 시장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금융시장의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또 발표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돈 풀기 신호만 줬던 정책당국의 시각 역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재정 쪽은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이 있으니 초완화적일 게 분명하지만, 그럴수록 더 주목 받는 곳은 통화 쪽입니다. 인플레이션이 감지되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연준이지요.기자는 지난주 열린 세계 최대 경제학계 행사인 전미경제학회(AEA) 연례 총회에서 세계적인 석학들 못지않게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예상대로 ‘지금의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중립적인 뉘앙스의 발언들이 많았습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평균 2%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오랜 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게 돼 통화정책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사입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최근 외교협회 강연에서 “단기간 내 채권 매입(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조정할 필요성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서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고요. 반대로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평균 만기를 장기화하는 시장의 일각의 양적완화 확대 기대에 대해서도 “경기 하방 위험이 감소했다”는 말로 선을 그었습니다.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마저 나왔습니다.주목할 건 돈을 거둬들일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들이 늘고 있는 점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축소 가능성이 있다”(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의 지난주 발언들이 대표적입니다. 아직 속단은 이릅니다. 각 지역의 이해관계가 우선인 연은 총재의 발언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도 크지 않고요. 그럼에도 시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논쟁에 당국이 조금씩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까지 ‘아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어쩌면 이런 논쟁 자체로 이미 시장은 ‘묻지마 매수’를 서서히 경계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최근 5년 미국 시중 광의통화(M2 머니 스톡) 규모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최근 5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베이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파월, QE 속도조절 뉘앙스 내비칠까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주 관심이 모아지는 건 연준의 행보입니다. 바이든 정권의 경제정책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중장기 시계에서 이끌고 가는 연준은 그 속도조절 뉘앙스를 내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오는 13일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합니다. 베이지북은 FOMC 정례 회의 기초자료로 쓰입니다. 같은날 클라리다 부의장은 또 연설을 합니다. 이튿날인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한 대담에 나섭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연준의 역대급 돈 풀기의 선봉장이었는데요. 그의 초완화적인 비둘기파 스탠스에 변화가 있을지 월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파월 의장이 다소 매파적인 언급을 한다면 시장금리가 오름 폭은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바이든 당선인이 이번주 수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고요. 일주일에 수십명씩 쏟아지는 실직자를 구제하려면 결국 인프라 사업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 역시 커지고 있는데, 이 역시 국채금리 상승 재료입니다. 그간 소외 받았던 인프라주 등 증시 내 종목별로 옥석 가리기 여지는 있겠지만, 증시 전반의 초강세장은 균열이 갈 수 있는 재료입니다.이번주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블랙록 등 주요 금융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옵니다. 기업 실적은 주가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입니다. 최근 증시 초강세장을 얼마나 떠받쳐줄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연합뉴스 제공)
2021.01.11 I 김정남 기자
中 전기차 시장서 리콜 악재 만난 현대·기아차…수소차로 돌파할까
  • 中 전기차 시장서 리콜 악재 만난 현대·기아차…수소차로 돌파할까
  •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 시가총액 순위. 중국 스타트업 니오와 전기차 업체 BYD가 4, 5위다. 자료=CompaniesMarketCa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내 신흥 전기차 업체들도 빠른 속도로 기술력을 키워가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중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해온 현대·기아차는 최근 리콜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 시장 개척에 애를 먹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를 앞세워 수소경제 구축에 나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시장서 리콜 악재 만난 현대·기아차 10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전기차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 구체적으로 기아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오는 22일부터 소형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인 KX3 전기차(EV) 309대를 통합전자브레이크(IEB) 시스템 오작동 우려를 이유로 리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당국 측에 제출했다. KX3 EV는 기아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내놓은 첫 전기차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 모델은 통합전자브레이크(IEB)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 시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져 안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해당 모델을 리콜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잠재적인 안전문제 해소를 위해 자발적 리콜 조치를 한 것”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앞서 현대차 역시 같은 문제로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엔씨노(국내명 코나) EV와 중국 현지 전략차종인 라페스타EV 등 총 2591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대상 차량은 엔씨노 EV는 2019년 3월22일부터 2020년 12월10일까지, 라페스타EV의 경우 2019년 9월14일부터 2020년 12월10일까지 생산된 차량이다. 사진=니오 홈페이지 캡쳐◇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들 급부상에 경쟁 격화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덩치를 키워왔다. 최근 들어선 보조금 축소·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다소 위축되긴 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엔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첸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의 친환경차 판매량 목표치는 올해 180만대에 달했고 2026년에는 28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도 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를 앞세워 수소경제 활성화에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걸림돌은 기존 전기차 메이커들 뿐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신흥 중국 전기차 업체인 니오(NIO·웨이라이)는 지난 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니오데이’를 열고 세단형 전기차 ‘ET7’을 선보였다. ET7은 니오의 4번째 전기차 모델로, 150kWh 용량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주행거리가 1000km 달한다. 니오는 배터리 교환 방식으로 충전 없이 고객들이 곧바로 주행할 수 있는 서비스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이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다. 테슬라의 모델S가 중국에서 인증받은 주행거리가 최대 719km이다. 니오 ET7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달하는 시간)은 3.9초에 불과하다. 다만 가격은 44만8000위안(약 7600만원)부터 52만6000위안(약 8900만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테슬라 세단인 모델3의 가격은 26만5700위안부터 시작한다. 니오 ET7는 내년 1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주행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배터리를 장착하는 모델은 4분기 출시된다.이밖에 중국 전기차 대표 기업 비야디(BYD)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샤오펑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등 기존 제조사들도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상하이자동차 훙광미니(MINI)이며, 이어 테슬라 모델3, 창청자동차 오라R1 등의 순이다.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업체는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와 BYD는 시가 총액 기준 각각 4,5위로 몸집을 키웠다.
2021.01.10 I 신정은 기자
中전기차 니오, 1000km 달리는 세단 ET7 공개…테슬라에 도전장
  • 中전기차 니오, 1000km 달리는 세단 ET7 공개…테슬라에 도전장
  • 사진=니오 홈페이지 캡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며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니오(NIO·웨이라이)가 한번 충전에 10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니오는 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니오데이’에서 전기 세단 ‘ET7’을 선보였다. 니오는 테슬라의 ‘베터리데이’처럼 니오데이를 열고 신차 출시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ET7은 니오의 4번째 전기차 모델로, 150kWh 용량의 배터리팩을 장착해 주행거리가 1000km 달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다. 니오는 배터리 교환 방식으로 충전 없이 고객들이 곧바로 주행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테슬라의 모델S가 중국에서 인증 받은 주행거리가 최대 719km이다. 현재 840km를 달리는 신모델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통해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니오 ET7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달하는 시간)은 3.9초에 불과하다. 가격은 44만8000위안(약 7600만원)부터 52만6000위안(약 8900만원)으로 다소 높게 측정됐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테슬라 세단인 모델3의 가격은 26만5700위안부터 시작한다.니오 ET7는 내년 1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주행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배터리를 장착하는 모델은 4분기에서야 출시될 전망이다.이번 신모델 출시로 니오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지 주목된다. 니오는 2014년 11월에 설립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거래소에 상장됐다.지난해초 3달러대에 거래됐던 니오 주가는 전기차 열풍 속에 현재 5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1년 만에 2000% 넘게 뛰어 제너럴모터스(GM) 시가총액도 넘었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8일 니오는 뉴욕거래소에서 전날보다 8.55%오른 주당 58.92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투자 전문가로 불리는 개리 브랙은 니오데이 이후 니오의 목표 주가를 65달러로 높여잡았다. 다만 니오 주가의 거품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다. 니오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우수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한달에 판매량이 수천대 수준이다. 그러나 주가는 테슬라보다 더 고평가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니오는 선행 12개월 주가 대비 매출 비율(PSR)이 34.1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테슬라(22.2배)보다 높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거품 우려’와 더불어 향후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울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2021.01.10 I 신정은 기자
올해 전기차 시장 경쟁 치열…출격 대기 중인 신차는
  • 올해 전기차 시장 경쟁 치열…출격 대기 중인 신차는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모델들 (사진=현대차)◇지난해 전기차 시장↑…올해 국산·수입차 업계 전쟁8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는 4만6677대가 팔려 전년(3만5046대)보다 1만1631대(33.2%)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수입 전기차 판매도 급증했다. 수입 전기차는 지난해 1만5183대를 기록했는데 전년(4799대)보다 약 216% 늘어났다. 특히 테슬라가 지난해 1만1826대가 판매하며 전년(2430대)보다 무려 386.7%나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 승용차는 △테슬라 모델3 1만1003대 △현대 코나 8088대 △기아 니로 3138대 △쉐보레 볼트EV 1581대 △현대 아이오닉 1516대 △르노삼성 SM3 917대 △캠시스 CEVO-C 876대 △르노삼성 트위지 855대 △벤츠 EQC 608대 △아우디 e-트론 601대 순이었다.올해 전기차 시장은 그야말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테슬라가 선도해 온 전기차 시장에 국내 완성차 업계와 수입차 업계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현대자동차(005380) ‘아이오닉5’과 기아 ‘CV’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E-GMP를 적용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첫 전기차다. 충전 속도를 높여주는 고전압 시스템인 ‘800V’ 충전 시스템과 세계 최초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급속충전 시 18분 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분 충전만으로도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정도다.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은 현재 보편화된 400V 충전기로 충전하더라도 전기 모터를 이용해 800V로 승압시켜 충전 효율을 높여주는 현대차그룹의 특허 기술을 보여준다.쌍용자동차(003620)도 올해 상반기 내 첫 전기차인 E100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첫 출시되는 준중형 SUV로 이목을 끈다. SUV의 공간과 전기차의 활용성을 더한 콘셉트다. 쌍용차는 경량화와 무게중심 최적화를 위해 쌍용차 최초로 알루미늄 후드(엔진룸 덮개)를 적용했고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꾀했다.컴팩트 EQA (사진=벤츠)◇전기차 보조금 상한제 대응 고심..가격인하 가능성 높아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차 EQA와 EQS를 출시하면서 향후 전기차 관련 기술 브랜드인 ‘EQ’를 통해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벤츠는 지난 2019년 10월 EQ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더 뉴 EQC를 선보인 바 있다. EQA는 EQ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사이즈 콘셉트의 양산형 모델이다. 대형 전기차 세단인 EQS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성능과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둔 모델이다. BMW도 BMW iX와 BMW X3 기반 순수 전기 SAV 모델인 BMW iX3 등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올해 말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BMW iX는 2개의 전기 모터, 전장부품, 충전 기술, 고전압 배터리 등을 아우르는 5세대 eDrive 기술이 기반이다. BMW iX의 최고출력은 500마력 이상, 0-100km/h 가속은 5초 이내일 것으로 예상된다. WLTP 테스트(출시 시점) 기준으로 통합 전기 소모량은 100km당 21kWh 이하로, 이는 세그먼트 내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낮은 수치다. 100kWh가 넘는 최신 세대 고전압 배터리는 WLTP 테스트 기준 600km 이상 주행거리가 가능하다. 200kW DC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BMW iX를 10%에서 80%까지 40분 이내에 충전할 수 있다. 고속 충전소에서 10분 이내 충전만으로 주행거리를 120km(75마일)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아우디도 e-트론GT를 올해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출시 차량의 사양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테슬라의 모델 Y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상한제 정책을 시행하기로 해 이에 대한 업계 대응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가격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화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6000만원 이하의 전기차는 보조금 100%를, 6000만~9000만원인 경우는 50%만 받는다. 9000만원이 넘으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아직 대부분 업체는 가격 산정을 하지 않아 상황을 보면서 대응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모델 경우 일부 기능을 옵션으로 빼거나,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안 등을 고민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21.01.10 I 손의연 기자
현대차 이어 기아차 전기차도 리콜…中시장 공략 악재되나
  • [단독]현대차 이어 기아차 전기차도 리콜…中시장 공략 악재되나
  • 사진=기아차 제공[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기아자동차(000270)가 중국에서 부품 결함으로 첫번째 전기차 모델인 KX3 전기차(EV)를 리콜한다.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기아차까지 리콜에 들어가면서 가뜩이나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10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따르면 기아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오는 22일부터 중국형 소형 스포트유틸리티차량(SUV)인 KX3 전기차(EV) 309대를 통합전자브레이크(IEB) 시스템 오작동 우려로 리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제출했다. KX3 EV는 기아차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내놓은 첫 전기차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이 모델은 통합전자브레이크(IEB)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 시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져 안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해당 모델을 리콜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잠재적인 안전문제 해소를 위해 자발적 리콜 조치를 한 것”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리콜 대수가 많진 않지만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앞서 현대차 역시 같은 문제로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엔씨노(국내명 코나) EV와 중국 현지 전략차종인 라페스타EV 등 총 2591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대상 차량은 엔씨노 EV는 2019년 3월 22일부터 2020년 12월 10일까지, 라페스타EV의 경우 2019년 9월 14일부터 2020년 12월 10일에 생산된 차량이다.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모델을 뒤늦게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현대·기아차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1위는 상하이자동차 훙광미니(MINI)이며 2위는 테슬라 모델3, 3위는 창청자동차 오라R1다.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덩치를 키웠다. 최근에는 보조금과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다소 위축되긴 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겐 여전히 중요한 전략 시장이다. 첸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올해 180만대에 달하고, 2026년에는 28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이에 현대차는 올해 밍투EV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차인 ‘NE’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도 2020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글로벌 전기차 선도 브랜드 구축을 위한 사업 체제 전환에 맞춰 중국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로 발전해 나갈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또한 현대차 그룹은 중국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뒤늦게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한편 중국 당국은 이날 폭스바겐 산하 람보르기니 우르스와 윈난항톈선저우자동차(CASIC)의 상용차 일부 모델 등도 부품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와 미국, 호주 등에서 같은 문제로 코나EV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2021.01.10 I 신정은 기자
니오, 전기차 시장 이끄는 중국의 테슬라
  • [주목!e해외주식]니오, 전기차 시장 이끄는 중국의 테슬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니오’(NIO.US)가 지난해 경쟁사 대비 높은 판매량을 입증하며 ‘중국의 테슬라’라는 입지를 굳혔다. 전기차 설계와 개발, 제조와 판매 등을 모두 아우르는 사업 영역이 돋보이지만, 다소 비싼 밸류에이션은 부담의 요소로 지목됐다. 니오는 2014년 11월에 설립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거래소에 상장됐다. 회사는 전기차의 설계부토 개발, 제조, 판매와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독보적인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니오의 최대주주는 중국 최대의 플랫폼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로,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니오는 지난 2016년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인 스포츠카 ‘EP9‘를 시작으로 지난 2017년에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S8’ 양산에 나서 지난 2018년부터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총 3개의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 4만3728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2019년 대비 112.6% 증가했다. 이는 주요 경쟁사인 △리오토(3만2624대) △샤오펑(2만7041대) 대비 1.3~1.6배 많은 규모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중국 소비의 회복,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구매 시 면세 혜택 종료 시점이 오는 2022년 말로 연장됐다”며 “이에 지난해부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은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시장의 확대와 발맞춰 니오는 지난해 월간 생산량 6000대 수준에서 이번 달에는 이를 750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니오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BaaS, Battery as a Service)를 시행, 다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 구독을 통해 전기차의 주요 진입장벽인 가격을 낮춰 기존 내연기관 차주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백 연구원은 “구독 고객에게는 차량 판매가에서 7만 위안(한화 약 1200만원)을 할인해주고, 배터리 수명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차를 구매한 이들 중 35%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우수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혔다. 현재 니오는 선행 12개월 주가 대비 매출 비율(PSR)이 34.1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테슬라(22.2배) 대비 고평가돼있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거품 우려’와 더불어 향후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울 수는 있다”고 짚었다.
2021.01.09 I 권효중 기자
`테슬라의 길 가는` 비트코인…이더리움도 곁불
  • [위클리 코인]`테슬라의 길 가는` 비트코인…이더리움도 곁불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작년 말부터 강하게 몰아쳤던 가상자산시장 랠리가 연초에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은 어느새 4만달러라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을 뚫어낸 상태고, 2인자인 이더리움까지도 온기가 확산되며 상승랠리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JP모건까지 나서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金)으로서의 지위를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시점을 정하지 않으면서도 최고 1억원 이상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나섰다. 다만 단기적인 상승세가 워낙 강하다보니 일각에서는 조만간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2인자’ 이더리움까지 온기 확산가상자산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2등인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강세의 곁불을 쬐며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해에는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이 집중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하루만에 50% 이상 급등하며 1000달러를 넘어섰던 이더리움은 현재 1220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초 이후 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역대 최고치인 1440달러까지는 200달러 남짓 남아있다. 이 같은 이더리움 가격 상승은 향후 비트코인에 이어 기관투자자들이 이더리움으로 몰려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더리움 선물 상품을 상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를 계기로 기관투자가들은 이더리움 투자에 따른 가격 하락을 선물로 헤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더리움이 올해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이더리움에도 진입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CME에서도 이더리움 선물 거래가 시작됐고,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에 기관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능동적인 금융기관들이 금융 시스템 전반을 개선할 인프라로 이더리움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비트코인 1억원 넘는다’는 JP모건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10만달러(원화 약 1억86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 수준까지 오른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 가능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5일(현지시간) JP모건은 투자자 노트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시장에 진입해 있는 투기적인 매니아들이 앞으로 더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만~10만달러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런 높은 가격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곤 믿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JP모건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전통적인 금(金)에 비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더 선호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금과 경쟁하면서 대안적인 통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현재 5750억달러 수준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골드바, 코인 등을 모두 합친 금과 같은 수준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14만6000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점쳤다. 다만 JP모건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한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비중으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결국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수준으로 변동성이 줄어야 하는데, 그러기까지는 다년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여기는 투자자가 늘어나도 변동성으로 인해 실물자산인 금과 같은 수준으로 당장 투자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김치 프리미엄’이 돌아왔다 “김치 프리미엄(kimchi premium)이 돌아왔다“고 미국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가 외쳤다. 김치 프리미엄은 글로벌 시세에 비해 유독 한국에서 코인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것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지난 6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한국 내 거래가격과 글로벌 시세 간의 차이(=프리미엄)가 최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현재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원화 가격은 바이낸스 거래소 시세보다 4.15% 정도 높은 수준이다. 또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다른 시장 거래소 간 가격 차이도 6.18%로 역시 지난 2018년 초 이후 가장 높다. 캘거리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초에 처음 나타난 김치 프리미엄은 2018년 1월에 최고 54.48%까지 치솟으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한국 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가상화폐 소득 금액의 20%를 과세한다고 밝히면서 역설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서둘러 매수에 가담하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상승랠리에서 나 혼자만 소외될 지 모른다는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개인 매수세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홍콩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 사이먼스 첸 상무는 “정부가 발표한 방침에 대한 반응이 뒤늦게 갑작스런 랠리로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며 “투자자 중 일부는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기 전 구매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비트코인 시가총액, 테슬라 넘었다비트코인 가격이 3만8000달러를 넘어 4만달러 선까지 오르면서 비트코인의 시총도 7000억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비트코인 시총은 앞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5406억달러)와 중국 공룡업체인 알리바바그룹홀딩스(6158억달러)를 앞지른데 이어 이날 테슬라 시총인 7044억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까지 늘었다. 이와 관련, 미국 내 저명한 거시경제 전략가인 짐 비안코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비트코인은 테슬라 (주가)가 갔던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비트코인과 테슬라의 강한 시세흐름을 비교한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한 해에만 무려 743%나 올라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한 해 4배에 이르는 가격 상승세를 경험했던 비트코인은 계속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정부의 돈 풀기로 풍부해진 유동성 환경 하에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자 핵심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랠리 더 간다“ ”조정 온다“ 팽팽비트코인 가격이 끝없는 상승세를 보이자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와 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랠리는 그리 놀랍지 않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금융 지형을 다시 쓸 수 있는 실질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캐피탈의 캐매스 팰리해피티야 CEO 역시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굉장히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며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 지는 알 수 없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어 15만달러, 20만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도자들이 믿을 만하지 않거나 신뢰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항상 보험을 들길 원한다”며 “그래서 기존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헤지상품에 투자해 자산을 묻어두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상자산 컨소시엄인 팬소라그룹 개빈 스미스 CEO는 “시장 플레이어들이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차원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추가적인 성장이 필연적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위로만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걸 기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은 머지 않아 25% 이상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비트코인을 ‘돈이 열리는 마법의 나무’ 정도로 인식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셀시어스네트워크 창업주 겸 CEO인 알렉스 마신스키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25% 이상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조만간 약세 재료가 쌓이면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1분기 말 이전에 1만6000달러까지도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가격에서 절반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런 조정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기적인 투자자에서 장기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로 손바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1.09 I 이정훈 기자
테슬라, '모델Y'가 몰고 올 변화
  • [주목!e해외주식]테슬라, '모델Y'가 몰고 올 변화
  • △‘모델 Y’ (사진=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테슬라(TSLA US)가 올해 ‘모델Y’를 통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중 전기차 시대의 막을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에 전기차는 배터리 원가부담으로 승용차 위주의 신모델 출시가 중심이었으나 ‘모델Y’가 전기차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 예상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49만9550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전년보다 35.9%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문가 전망치(49만3000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4분기에는 전기차 18만570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지난해 3분기(13만9593대)를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2020년 테슬라의 판매 총액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36%, 40%씩 늘었다. 특히 차종 별로는 보급형 라인인 ‘모델3’과 ‘모델Y’가 44만2511대가량 팔려 전체의 88%를 차지했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31일 상하이생산 ‘모델Y’ 가격 발표 후 첫날 계약대수 10만대를 돌파했다는 루머가 돌았다”며 “테슬라는 중국시장 ‘모델Y’ 판매 열풍에 대한 기대로 새해에도 주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이는 중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기준이 30만위안 이하 차량인 만큼,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 있기 때문이다. 모델Y의 가격이 롱레인지버전 33만9900위안(5만2000달러), 퍼포먼스버전 36만9900위안(5만6600달러)으로 발표되면서 중국시장에서 호평을 얻었다.임 연구원은 “테슬라의 올해 판매목표는 오는 27일 제시될 전망”이라며 “시장 컨센서스는 78만대이나, 중국의 초과 수요를 감안할 때 90만대 이상의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예상한다”고 전했다.중국 상하이공장은 ‘모델Y’ 생산으로 연간 5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추게 돼 ‘모델Y’ 생산을 본격화한다. 중국공장은 테슬라 판매의 40~50% 비중을 차지하고, 유럽 수출기지로 활용한다.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공장도 연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텍사스공장도 신규로 건설 중이다”며 “인도에도 수출형식으로 신규 진출하는데, 향후 공장 건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최근 주요 경쟁 업체들이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중국 로컬업체들은 저가 모델을 판매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다소 부담이라고 본다. 송 연구원은 “테슬라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일부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는 한편, 성능 차별화로 격차를 늘리고자 한다”며 “자율주행에서는 완전자율주행(FSD) 베타버전 배포 및 구독서비스가 준비 중이고, 배터리에서는 신형 4680배터리를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그는 “시장의 기대치가 테슬라의 하드웨어 판매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더 크다”며 “향후 소프트웨어·서비스의 목표 및 달성 여부가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다”고 판단했다.
2021.01.09 I 박정수 기자
테슬라 시가총액 8000억弗 고지 밟다…'美기업가치 5위'
  • 테슬라 시가총액 8000억弗 고지 밟다…'美기업가치 5위'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마침내 시가총액 8000억불 고지를 밟으며 미국 내 시장가치 5위 기업에 등극했다.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4%(63.98달러) 급등한 880.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23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가총책은 8341억달러(약 910조8370억원)로 불어나며 처음으로 8000억달러 선을 돌파, 시총 규모로 미국 5위 기업에 올랐다. 종전 5위 기업이었던 페이스북 이날 0.44% 내린 267.57달러로 장을 마감, 시총은 7621억달러(약 832조2139억원)로 주저앉았다.테슬라 시가총액은 2019년 1월 1000억달러를 넘었으며, 불과 10개월 뒤 5000억달러 고지에 안착한 바 있다.미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은 테슬라가 시총 규모 빅4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썼다.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는 애플은 현재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MS와 아마존,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는다.테슬라 주식은 작년 3분기 기준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지난 1년간 750%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테슬라를 편입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가량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테슬라는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효과와 맞물려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 집권 이후 친환경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는데, 테슬라는 이런 친환경 관련주에 꼭 들어맞는 주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댄 아이브스 웹부시 분석가는 “민주당의 상원 장악으로 테슬라와 전체 전기자동차 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향후 수년간 친환경 테마가 주요 어젠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09 I 이준기 기자
또 블루웨이브發 신고가…초대형 부양 기대감
  • [뉴욕증시]또 블루웨이브發 신고가…초대형 부양 기대감
  • 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미 정가 혼란, 고용부진 등의 악재가 혼재했으나 차기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에 대한 경기부양 기대라는 큰 줄기는 꺾지 못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6.84포인트(0.18%) 오른 3만1097.97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0.89포인트(0.55%)와 134.50포인트(1.03%) 뛴 3824.68과 1만3201.98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이들 지수는 이번 주에만 각각 1.6%, 1.8%, 2.4%씩 상승했다.이날 시장은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작년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5만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같은 달 실업률은 지난해 11월과 같은 6.7%로, 시장 예상치(6.8%)보다 양호했다.다만 역설적이게도 고용시장 불안 등 실물경제 악화는 되레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 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7일 기준 처음으로 4000명선을 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에 놓인 것도 이 같은 기대를 부추긴다.업종별로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7.8%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다.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62% 하락한 21.56을 기록했다.
2021.01.09 I 이준기 기자
테슬라, 사상 첫 800달러 돌파..시총, 페이스북 제쳐
  • 테슬라, 사상 첫 800달러 돌파..시총, 페이스북 제쳐
  • 테슬라 Y 모델 (사진 =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사상 첫 800달러를 돌파,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가장 비싼 기업이 됐다. 나스닥 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7일(현지시간) 816.04달러를 기록해 사상 첫 800달러를 돌파했다. 장중엔 전 거래일보다 7.94% 오른 816.99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3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테슬라 주식은 지난 1년간 750%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테슬라를 편입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약 18% 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7735억달러로 페이스북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미국 시가총액 상위 5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이번 주에만 무려 1500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부호가 됐다. 한 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주식’이라고 불렸던 테슬라의 고공행진에 시장 전문가들도 테슬라를 바라보는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RBC 캐피털은 테슬라 주식 투자 등급을 매도에서 중립(Hold)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339달러에서 700달러로 높였다. 조셉 스펙 RBC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테슬라 주식을 완전히 잘못 봤다고 말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2050년까지의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테슬라의 위치와 성장 기회 등을 재평가한다”고 밝혔다. 팩트셋에 따르면 37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명은 테슬라 ‘매수’ 의견을 냈고 14명은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나머지 11명은 ‘매도’ 의견을 냈다. 평균 목표가는 445.71달러로 현 주가의 반토막 수준이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이 권력을 갖게 될 경우 친환경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테슬라는 이런 친환경 관련주에 꼭 들어맞는 주식 중 하나다. 댄 아이브스 웹부시 분석가는 “민주당의 상원 장악으로 테슬라와 전체 전기자동차 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향후 몇년 동안 친환경 테마가 주요 어젠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08 I 최정희 기자
테슬라 모델S,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못 받는다
  • 테슬라 모델S,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못 받는다
  • 테슬라 모델S. (사진=테슬라코리아)[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올해부터는 9000만원이 넘는 고가 전기차 구입시 구입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에 보급 확대를 위해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보조금은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된다.8일 정부는 제2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열고 무공해차 구매지원제도 개편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무공해차 성능·효율 향상과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환경 개선 효과가 큰 상용차 중심으로 보급 확대를 높이기 위해 예산과 지원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지원예산은 지난해 1조 500억원에서 32% 증가한 1조 3885억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11만대였던 보조금 지원물량도 13만 6000대로 늘렸다.구체적으로 보면 정부는 높은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낮은 전기·수소차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대중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조금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전기·수소차 판매대수는 5만 3000대에 불과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 180만대의 2.9%에 불과했다.◇BMW i3·테슬라 모델3도 보조금 ‘반토막’ 정부는 보조금 지급시 주요 국가와 마찬가지로 차량 가격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또 차량 가격에 따라 보조금 지급 비율도 차등화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차량 가격과 관계없이 배터리 성능과 주행거리에 따라 보조금 액수를 지급했다. 이때문에 상대적으로 성능이 뛰어난 고가 차량에 더 많은 보조금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았다.이번 개편으로 테슬라 모델S 등 9000만원 이상의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엔 별도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또 BMW i3 등 6000만~9000만원 전기차 구매 시엔 보조금 산정액의 50%만 지원 받게 된다. 6000만원 미만의 경우만 보조금 산정액을 전액 지원한다.정부는 이번 보조금 개편을 통해 대중적인 보급형 무공해차 모델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가격 인하 유도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등 무공해차가 대중화를 유도하기 위해 보급형 모델이 시장에 나오는 방향으로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보조금 개편을 통해 보급형 모델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보조금 산정 기준도 일부 변경한다. 현재 산정 기준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결정되는 주행거리와 배터리 효율성을 반영하는 전비 비율이 50:50으로 반영한다. 정부는 배터리 효율성이 높은 전기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전비 비중을 60%로 확대하고, 주행거리 비중을 40%로 낮췄다.◇저온 성능 우수한 차량에 추가 인센티브또 일부 전기차 모델의 동절기 성능 저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저온 주행 성능이 우수한 차량에 대해 인센티브를 신설한다. 상온(23℃) 대비 저온(-7℃) 주행 거리가 우수한 에너지 고효율 차량에 최대 5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아울러 기존에 승용차 중심의 보조금 체계도 개편해 상용차 지원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화물차와 버스 등의 상용차는 승용차 대비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이 200~3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우선 전기화물차 지원규모를 지난해 1만 3000대에서 올해 2만 5000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영세 소상공인 수요가 높은 초소형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도 기존 512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높였다.또 전기버스 보급물량도 지난해 650대에서 올해 1000대로 확대하고, 전기택시 보급을 늘리기 위해 최대 820만원이던 보조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높이기로 했다.이밖에도 수소 버스 확대를 위해 보조금(3억원) 지원물량을 기존 대비 3배 규모인 180대로 확대한다. 수소트럭 시범사업을 위해 4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수소상용차 개발시기와 연계해 신설할 예정이다.정부는 오는 19일까지의 행정예고 기간 동안 다양한 의견을 추가로 반영해 1월 말까지 무공해차 구매지원제도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2021.01.08 I 한광범 기자
전기·수소차 대중화 시대 연다…보조금 가격따라 차등지급
  • 전기·수소차 대중화 시대 연다…보조금 가격따라 차등지급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기차의 가격에 따라 보조금이 차등 지급되고, 배터리의 효율성이 높은 전기차는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BIG3(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추진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무공해차 구매지원제도 개편방안’을 확정했다.정부는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혁신적인 온실가스 감축 조치가 요구되고,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수소차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무공해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개편안을 마련했다.무공해차 성능 향상 및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고효율 차량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배터리 효율성이 높은 전기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보조금에서 주행거리 비중을 50%에서 40%로 낮추고, 배터리 효율성 지표로 여겨지는 전비(㎞/㎾h) 비중은 50%에서 60%로 확대한다.아울러 동절기 성능 저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상온(23℃) 대비 저온(-7℃) 주행거리가 우수한 에너지 고효율 차량에 인센티브를 최대 50만원까지 부여한다.수소차의 경우 보급 초기인 점을 고려해 보조금 지원 단가를 국비 2250만원으로 유지한다.아울러 가격 구간별로 보조금 지원기준을 차등화한다. 대중적 가격의 차종에 대한 지원을 늘려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테슬라 모델S, 벤츠 EQC, 아우디 e-트론, 현대 G80 등 9000만원 이상의 차종은 지원대상에서 배제하고, 6000만∼9000만원 미만은 산정액의 50%만 지원한다. 테슬라 모델3, BMW i3, 현대 아이오닉5(일부)·JW, 기아차 CV(일부) 등이 예다. 6000만원 미만은 산정액의 전액을 지급한다.또 ‘저공해차 보급목표제’ 대상기업 차량에 지원하는 이행보조금을 목표 달성률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대상 차량에 20만원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20만원에 더해 10∼30만원의 달성 추가금이 주어진다.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 수요가 높은 초소형 화물차는 보조금을 512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상향하고, 중소기업에 물량을 별도 배정한다.리스·렌터카, K-EV100(2030년까지 보유·임차 차량을 100% 무공해차로 전환할 것을 공개 선언) 참여 업체 등에도 보조금 지원물량을 별도 배정해 법인의 무공해차 전환을 가속화한다.
2021.01.08 I 김경은 기자
작년 11월 누적 경상수지 640억달러 흑자..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종합)
  • 작년 11월 누적 경상수지 640억달러 흑자..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종합)
  • 부산항 감만부두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폭이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고조됐던 2019년 한 해 흑자폭을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 폭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보면 그다지 개선됐다고는 볼 수 없다. 코로나19에 해외 여행이 감소하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품수지 흑자폭은 전년보다 소폭 적은 수준이었다. (출처: 한국은행)◇ 반도체 수출 호조·에너지 가격 하락..상품수지 흑자 전년수준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1~11월까지 누적 기준 경상수지 흑자액은 639억4000만달러로 이미 2019년 한 해 경상수지 흑자폭(599억7100만달러)를 넘어섰다. 11월엔 8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두 달 연속 100억달러 흑자 행진은 멈췄지만 작년 5월 이후 7개월째 흑자가 이어졌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6개월째 흑자폭이 커졌다.2019년과 비교할 경우 상품수지 흑자폭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에 여행 문이 닫히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폭이 개선된 것이 경상수지 흑자폭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2015년에 10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감소하다가 2019년엔 6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는데 작년 11월 누적 기준으론 2019년의 흑자폭을 넘어섰다”며 “가장 큰 요인은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통계상으론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2019년 대비) 나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품수지는 11월 누적 기준 69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718억3000만달러)보다는 3% 가량 소폭 줄어들었다. 수출은 4695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8.6% 감소했고 수입 역시 3999억7000만달러로 9.5% 줄어들었다. 다만 국제수지에서 집계하는 수출, 수입은 관세청이 통관 기준으로 집계하는 수치와는 차이가 난다. 국제수지는 해외에 있는 국내 법인이 수출, 수입한 금액까지 포함해 집계하나 관세청은 국내에서 통관한 분에 대해서만 집계한다. 통관 기준으로도 수출은 7.1% 감소하고 수입은 8.0% 감소해 국제수지 내 수출, 수입과 방향성은 같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상품수지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흑자가 날 수 있었던 것은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10.9%(통관 기준), 반도체가 3.4%, 전기 및 전자제품이 2.2% 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수입은 기계류 등 자본재를 중심으론 6.2% 증가했으나 에너지류 가격 하락에 원자재 수입은 19.5% 줄었다. 여행, 화물, 지식재산권사용료의 이동을 보여주는 서비스 수지의 경우 13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205억2000만달러 적자) 대비 적자폭이 67억8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에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행수지가 95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53억5000만달러 적자로 대폭 적자폭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 11월만 따져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입국자와 출국자 수가 전년동월비 96%대 감소했다. 사람간 이동 대신 진단키트, 마스크 등 화물 이동은 활발해졌다. 운송수지는 1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년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임금이나 배당, 이자 등이 오고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 수지는 99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기(95억2000만달러)와 유사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해외 송금, 내국인의 국내 송금 등을 보여주는 이전소득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33억달러나 축소됐다. 작년 2분기 애플이 삼성전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관련 약정한 물량보다 덜 매입, 보상금 명목으로 지급한 9억5000만달러도 적자폭을 축소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해외 주식 등 증권투자, 6개월래 최대 수준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661억2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1월에만 89억5000만달러가 순증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등 증권투자는 11월 94억1000만달러로 2019년 7월(100억2900만달러)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주식 투자가 70억10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접투자는 코로나19 여파에 194억4000만달러 순증해 전년동기(242억달러)보다 감소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상장주식 등을 대거 사들였지만 본원소득 수지 중 배당수지 흑자폭이 11월 누적 기준으로 3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다. 1년 전(13억4000만달러)보다 줄어든 것이다. 11월만 놓고 보면 4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비 오히려 적자로 전환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들이는 테슬라, 아마존 등은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코로나19에 해외 현지법인들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배당 대신 현금을 쌓아두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외국계 법인들은 본국으로 배당을 송금하는 경우가 많았다.
2021.01.08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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