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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출사표]루미르 "지구관측 통신위성 데이터사업 강자될 것"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루미르가 보유한 우주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구관측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통신위성 사업 확대를 통해 폭발적으로 매출 성장을 실현하겠습니다.”남명용 루미르 대표이사. (사진=루미르)남명용 루미르 대표이사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루미르는 지구관측 전파센서(SAR) 위성 개발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9년에 설립됐다. 사업은 위성 제조, 위성 서비스, 민수장치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위성제조가 76.6%, 민수장치 분야가 23.1%를 차지한다.루미르는 국가 우주사업 수주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가 주력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시리즈 1호부터 5호 사업까지 모두 참여했다. 특히 차세대중형위성 5호에서는 임무 탑재체인 ‘C-밴드 영상레이다’ 전체를 수주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루미르는 0.3m 초고해상도 SAR 위성 ‘루미르X’를 자체 개발해 지구관측 데이터 및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그동안 다른 업체들이 선보인 광학센서(EO) 위성과 달리, 루미르가 개발 중인 SAR 위성은 야간 관측이 가능하며 구름과 비를 투시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아울러 지표 형상과 고도, 변위, 매질 정보 등의 2차 데이터를 가공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남 대표는 “단순히 지구관측 위성 운용업체에 위성 영상을 받아 분석하는 형태가 아닌, 자체 개발 SAR 위성으로 독자적으로 획득한 영상 및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다는 점이 타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루미르는 위성 기술을 바탕으로 선박용 솔레노이드 개발에 성공해 민수산업으로도 확장했다. 솔레노이드는 대형 선박 엔진에 탑재되는 능동 연료제어 밸브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솔레노이드는 선박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고, 엔진 성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연료 소비를 최적화하며 환경 규제를 준수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와 미국 특허를 취득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방폭 인증도 획득했다. 루미르는 국가 우주사업 관련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고, SAR 위성 데이터 및 영상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5년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2026년에는 자체 개발 SAR 위성 발사 및 정보 제공 사업을 통해 약 8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루미르의 지난해 매출액은 121억원이며, 영업손실은 30억원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2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이다. 루미르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6500~2만500원이며, 최대 공모금액은 615억원이다. 확보한 공모자금은 SAR 군집위성 구축과 연구개발(R&D) 시설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전체 상장예상주식수 1774만3302주 중 유통가능물량은 549만8358주(30.99%)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보호예수물량은 1224만4944주(69.01%)다.기관투자자를 대상 수요예측은 9월26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하며, 10월10~11일에는 일반투자자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10월21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 내년 1000가구 대단지 전년比 37.5% 감소 '희소성 올라'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내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한다.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는 1000가구 이상 규모 대단지가 전국에 총 9만8741가구 입주할 예정이다. 15만8014가구가 입주하는 올해보다 37.5%가 감소한 수치이며, 10만 가구 미만 입주하는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비율로 봐도 내년 전체 물량의 37.4%로 올해(43.8%)보다 6.4% 포인트 낮다.시도별로 보면 총 8개 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인다. 이 중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경기도가 -51.3%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에서는 내년에 2만6440가구의 대단지가 입주할 예정으로, 올해(5만4341가구)보다 약 2만7901가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 대단지 총 감소량(5만9273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2026년에는 2만1246가구로 내년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지방의 경우 광주와 세종에서 대단지가 단 한 가구도 입주하지 않을 예정으로 100%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대구(-79.3%), 부산(-67.4%), 경북(-61.1%), 충남(-58.0%), 충북(-42.3%) 등에서 대단지 감소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울산과 제주의 경우 올해와 내년 모두 대단지 입주 물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서울(12.0%)과 전북(61.2%), 전남(111.6%)은 올해보다 많은 대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업계 전문가들은 수요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의 입주가 크게 줄어들면서 품귀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예견한다.한 전문가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관리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규모에 따른 상징성 및 단지내 부대시설의 규모 등 다방면에서 이점이 많아 시세에서도 유리해 많은 수요가 선호한다”며 “내년부터 새 아파트의 입주는 물론 분양까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단지 공급 감소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 수급불균형에 따른 품귀현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이런 가운데 올해 분양 예정인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10월 평택에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총 1918가구(일반분양 59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다양한 조경 및 커뮤니티 설계로 주거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평택역 도보거리에 들어서는데, 이 일대는 학군은 물론 AK플라자, CGV 등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원도심 지역으로서 평택에서도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반면 새 아파트 공급은 부족해 이번 분양 소식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평택역 1정거장 거리의 평택지제역에서 SRT를 통해 서울 강남 수서역까지도 약 40분대면 이동 가능하며, 추후 GTX-A, C노선도 정차할 예정이어서 한층 탄탄한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우미건설은 10월 오산시 오산세교2지구 A-14블록에서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72·84㎡, 총 1532가구 규모로, 세교2지구 최대규모의 대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단지 바로 옆에 근린공원(계획) 부지가 있어 쾌적한 주거생활이 기대된다.포스코이앤씨는 충남 아산에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3차’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에 위치하며 전용 70·84㎡, 총 1,16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9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도시개발구역 내 마지막 더샵 분양 단지로 ‘막차’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GS건설은 11월 천안시 성성8지구 도시개발을 통해 ‘천안성성8지구 자이(가칭)’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총 1104가구 규모다. 천안에서 8년 만에 나오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로 천안의 신흥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는 성성호수공원 일대에 조성돼 주거쾌적성과 미래가치가 돋보인다.
- "대단지 아파트 어디 없나요?"…수급 불균형에 '품귀 현상'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내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선호가 수요자들 사이 확산된 가운데 대단지 아파트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 규모 대단지는 총 9만8741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15만8014가구가 입주하는 올해보다 37.5%가 감소한 수치이며, 10만 가구 미만 입주는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비율로 봐도 내년 전체 물량의 37.4%로 올해(43.8%)보다 6.4%포인트 낮았다.시도별로 보면 총 8개 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경기도가 51.3%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 2만6440가구의 대단지가 입주할 예정으로, 이는 올해(5만4341가구)보다 2만7901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내년 대단지 총 감소량(5만9273가구)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2026년에는 2만1246가구로 내년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지방의 경우 광주와 세종에서 대단지가 단 한 가구도 입주하지 않을 예정으로 100%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대구(-79.3%), 부산(-67.4%), 경북(-61.1%), 충남(-58.0%), 충북(-42.3%) 등에서 대단지 감소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울산과 제주의 경우 올해와 내년 모두 대단지 입주 물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서울(12.0%)과 전북(61.2%), 전남(111.6%)은 올해보다 많은 대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품귀현상이 예상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관리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규모에 따른 상징성 및 단지내 부대시설의 규모 등 다방면에서 이점이 많아 시세에서도 유리해 많은 수요가 선호한다”며 “내년부터 새 아파트의 입주는 물론 분양까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단지 공급 감소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 수급불균형에 따른 품귀현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올해 분양 예정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이달 평택에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총 1918가구(일반분양 59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다양한 조경 및 커뮤니티 설계로 주거만족도를 높였다. 우미건설도 이달 오산시 오산세교2지구 A-14블록에서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72·84㎡, 총 1532가구 규모로 세교2지구 최대 규모의 대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충남 아산에서 이달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에 위치하며 전용 70·84㎡, 총 1163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9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GS건설은 다음달 천안시 성성8지구 도시개발을 통해 ‘천안성성8지구 자이(가칭)’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총 1104가구 규모다. 천안에서 8년 만에 나오는 자이 브랜드 아파트다.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 물량 추이.(자료=부동산R114)
- '1년 새 50% 올랐다' 서울 분양가·전세가 상승에 눈돌리는 수요자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서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솟고 전셋값도 크게 오르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가 서울보다는 수도권 일대 신규 아파트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5499만원으로 확인됐다. 작년 말 3508만원보다 9개월 새 1991만원 올랐으며 56.76% 상승했다. 전셋값도 올 한 해만 1.93%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작년 7월부터 15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경기 지역으로 점차 확산돼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층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먼저 경기도 평택에서는 쌍용건설이 ‘평택의 용산’으로 불리는 평택역세권 개발 사업지 인근에서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투시도)’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더 플래티넘 스카이헤론’은 평택시 통복 2지구에 위치해 아파트 지상 최고 49층, 전용 84㎡~134㎡(펜트형 포함) 784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113~118㎡ 50실 등으로 구성된다. 평택역을 중심으로 초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의 미래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되는 물량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 가평에서는 ‘자라섬 수자인 리버페스타’가 공급된다. 지상 최고 29층, 2개 동 전용 84㎡~153㎡ 총 381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분양형 토지신탁으로 진행하며,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한양이 시공을 맡았다. 단지는 전 세대가 북한강 및 자라섬을 조망할 수 있으며, 산이나 공원, 숲, 골프장 조망을 뜻하는 ‘그린 조망권’과, 바다와 강, 호수, 하천 등을 볼 수 있는 ‘블루 조망권’을 모두 갖추고 있다.GS건설 컨소시엄(GS건설㈜, 금호건설㈜)은 경기도 부천에서 부천괴안 공공주택지구 B2블록에 조성하는 ‘부천아테라자이’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20층 2개 동 전용면적 50·59㎡ 총 2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별 가구 수는 △50㎡A 111가구 △50㎡B 19가구 △59㎡A 70가구 등 1인 가구 및 신혼부부에게 선호도가 높은 소형으로 구성됐다.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인접한 ‘옆세권’ 지역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트렌드를 갖춘 ‘신축’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분양가는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 개발 호재가 풍부한 곳은 미래가치까지 기대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 숙련자 이탈 이어지는데… “고경력 연구원, 정년·임금 모두 줄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국가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들의 정년과 임금이 삭감되는 상황에서 일부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은 시정 조치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확보한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정부출연 연구기관 23곳 중 5곳에서 임금 감액에 따른 시간 단축·직무 조정 조치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출처=이정헌 의원실이들 기관은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다.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한 시점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로, 청년 고용 창출과 업무 능력 감소를 이유로 2015년 공공기관 등에서 도입됐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공기관들은 정년을 만 58세에서 60세로 늘렸지만, 정부출연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은 정년이 만 65세에서 61세로 단축됐다. 이들 임금도 만 60세부터 10%, 61세부터 15%로 삭감·적용되고 있다.과학기술계에서는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연구원 처우 개선 등을 주장해왔으나,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번번이 폐기됐다. 이 때문에 숙련된 과학기술인들이 정년이 더 길고 임금 수준이 높은 대학이나 대기업으로 이탈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도입 초기 박근혜 정부가 홍보했던 신규 채용 효과도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은 1974명이었지만, 같은 기간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절감된 재원을 통해 신규 채용한 규모는 1384명에 불과하다. 당초 임금피크제 도입 취지는 줄어드는 퇴직자 수만큼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것이었으나, 약 600여 명의 연구원 채용이 이뤄지지 않았다.이정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이정헌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고용 안정과 신규 채용 확대를 내세우며 공공기관에 일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지만, 신규 채용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효과는 미미했다”며, “결국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의 임금만 깎아 사기를 저하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한국도로공사의 임금피크제 악용 사례와 합리적인 이유 없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을 보더라도 임금피크제는 철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연구 현장에서 해당 제도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신속히 마련해 근로자의 임금체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혁신 중심지서 기술력 뽐냈다[르포]
- [의왕=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차량 동승석 앞 디스플레이로 동영상을 감상하다 차량을 주차하고 대기하는 시간이 생겼다. 버튼을 한 번 누르니 운전석에서도 디스플레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시야각이 넓어진다.. 졸린 오후 시간. 운전자가 엠브레인(M.Brain)을 차고 운전석에 앉았다. 엠브레인이 실시간으로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의 부주의 정도를 측정한다. 주의력이 떨어지자 운전대가 ‘지잉’ 하고 울리며 경고를 준다.시야각 제어기술로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방지하는 현대모비스의 스위처블 프라이버시 모드 디스플레이. (사진=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의 뇌파 신호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 ‘엠브레인’ (사진=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가 그린 모빌리티 미래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2024 R&D 테크데이’를 열고 이런 미래상을 담은 독자 개발 15종을 포함한 모빌리티 신기술 65종을 공개했다.◇ R&D 집중 투자…전동화·전장 등 ‘신기술’ 러시R&D 테크데이는 현대모비스가 격년으로 고객사만 대상으로 열던 행사다. 하지만 올해는 외부에도 문을 열며 미래 모빌리티 R&D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는 올 한 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을 전동화 및 전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전장 부품이 21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장 부품은 자율주행, 첨단 센서,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 커넥티비티 등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에 집중됐다. 차량 케어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시야각을 넓힌 3D 디스플레이, 3D 몰입형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경기도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현대모비스가 연 R&D 테크데이 행사에 주요 고객사 담당자가 참가해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전동화 전시장에서는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제품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차를 옆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인휠모터, 도심 운송에 특화된 소형트럭용 차세대 구동시스템, 고전력 밀도를 확보해 전기차 충전 속도를 향상하는 양방향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등이 눈길을 끌었다.섀시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시험차 ‘모비온(MOBION)’은 옆으로 게처럼 가는 ‘크랩 주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안전 분야에서는 최근 세계 최초로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립형 에어백 등이 전시됐다.◇ 전동화 3대 전략 따라 성장…미래 모빌리티까지 확장전동화 핵심 부품을 개발하기 위한 3대 전략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구동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 3대 개발 전략을 중심으로 단위부품에서 시스템, 나아가 목적기반차량(PBV)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 부품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먼저 전동화 구동시스템 분야에서는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in-1 구동시스템(EDU)’을 집중 개발한다. 현재 2세대까지 개발해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적용하고 있으며, 고도화한 토크 배분을 가능케 하는 3세대 3-in-1 EDU도 개발 중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소형화와 오일 냉각, 전력모듈 기술을 적용해 이를 AAM 구동시스템까지 확장할 방침이다.배터리시스템 분야에서는 열관리 안정화 기술을 중점적으로 확보한다. 현대모비스는 열 전이를 지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천 방지하는 내열성·내화성을 갖춘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2024 R&D 테크데이’에서 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실장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현재 전기차가 채택하고 있는 ‘배터리셀-모듈-팩’ 형태의 시스템 구성 단계를 간소화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안도 모색한다. 특히 시스템 모듈화를 건너 뛰고 팩으로 직접 만드는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배터리 셀을 차량 섀시에 바로 연결하는 ‘셀투바디(Cell to Body)’ 등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경기도 의왕연구소 현대모비스 전동화연구동에 있는 엠테크갤러리. (사진=현대모비스)전력변환시스템의 경우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인 EVCC를 통합한 차세대 전기차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를)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이를 활용해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까지 궁극적인 연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인 V2X(Vehicle to Everything) 실현에 속도를 올리는 셈이다.이날 행사에서 선보인 모빌리티 신기술은 향후 2~3년 내 상용화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자동차 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대상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PBV·A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까지 발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이영국 현대모비스 전동화엔지니어링 실장 상무는 “캐즘이라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의왕연구소에서 수백여명의 연구진이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며 “시장을 주도하는 부품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일 Drive]“공간의 공기를 바꾸다”…에이버츄얼, 기술력으로 MENA 공략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국산’ 친환경 공기청정기술 제품이 ‘다이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전자제품 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건조한 사막 기후 탓에 호흡기 질환을 예방해줄 공기청정기술에 진심인 중동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이야기의 주인공은 지난해 MENA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인공지능(AI) 기반 공기 살균 스타트업 ‘에이버츄얼’이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유해균 및 미생물의 RNA와 DNA 등 유전자 구조를 파괴해 살균하는 공기 살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가 이 기술을 바탕으로 “다이슨을 능가하는 공기 살균 기술 라인업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직접 전할 만큼 회사는 중동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에이버츄얼은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퍼스트 펭귄과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사업 팁스(TIPS)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후 각종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사업 참여해 사업 자금을 모았다. 현재 새로운 투자 라운드에 돌입해 중동, 북미 등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다. 투자금은 마케팅과 새롭게 차릴 연구소에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이데일리는 최근 한국에 방문한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만났다. 김태준 대표는 오는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판 CES ‘글로벌 정보통신박람회(자이텍스·GITEX)’ 참가 준비에 분주했다. 김 대표에게 중동 현지의 비즈니스 분위기와 초기 창업 기업을 위한 중동 공략 방법·조언 등을 들을 수 있었다.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 압둘라지즈 UAE 샤르자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SRTIP 운영이사, 이상욱 에이버츄얼 부대표(COO). (사진=에이버츄얼)◇ 중동 진출에 확신 준 경제사절단 경험에이버츄얼은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두바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지사를 설립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하기 위함이다. 이후 회사는 지난 3월 두바이 건설사 파크루딘홀딩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사의 에어쉴드4.0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회사는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중동 최대 전자제품 유통사인 샤라프디지(Sharaf DG) 매장에 공기정화살균기를 단독 입점했다. 현재 또 다른 현지 대형 유통 기업과도 추가 물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논의 중이다. 김태준 에이버츄얼 대표는 처음부터 해외 창업을 목표로 2020년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던 중 2022년 말 중동이 탈석유 경제로 진입하기 위해 기술력과 제조업 인력을 해외로부터 끌어오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중동 진출에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 중동 진출의 물꼬는 ‘경제사절단’에 들고 나서 트였다. 지난해 1월 초기 단계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UAE 경제사절단 100인에 선정된 경험은 현지 비즈니스 관습과 시장 특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미국, 베트남, 폴란드, 사우디 등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5차례 연속 선정되면서 해외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김태준 대표는 경제사절단 참가만으로도 중동 현지 관계자들의 신뢰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실제 투자와 제품 납품, 프로젝트 협업까지 이어지기에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경제사절단 참가 이후 매달 개인 돈을 투자해가며 현지에 출장을 갔다”며 “영업할 때 이곳에 산다”고 말할 만큼 적극적으로 현지 사람들은 만나는 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임을 강조했다.제대로 된 현지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이버츄얼은 우리 기업의 중동 진출을 돕는 현지 사업개발 전문 회사 터닝포인트 MEA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는 “중동 현지에서 원하는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는 단기간에 나지 않았다”며 “현지 파트너인 터닝포인트 MEA를 만나 도움받으면서 본격적인 진출이 가능했다”고 했다.그는 전시회 참석이 ‘최고의 영업 전략’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중요하다고도 이야기했다. 이에 에이버츄얼은 조만간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자이텍스에도 부스를 차려 참석할 예정이다. 자이텍스에서는 신제품인 차량용 내부 공간 정화와 살균탈취에 최적화된 모델 에이모비를 선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컨설턴시미 데이터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내 전체 등록 차량 수는 약 1500만대로 추정된다. 이 중 등록 차량 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만 각각 750만대, 350만에 달한다. 두 시장을 타겟 삼아 에이모비를 출시하고 더 나아가 올해 안으로 북미와 유럽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UAE 두바이에서 열릴 자이텍스 전시장에 에이버츄얼이 꾸릴 부스 조감도. (사진=에이버츄얼)◇ 중동 잡고 세계로 뻗어 나갈 계획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트레이츠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글로벌공기정화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시장 규모는 연평균 7% 속도로 성장해 2031년에는 약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기정화를 위해 다수 업체가 UV 자외선을 활용하는데,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UV 자외선은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어 인체에 치명적이다.에이버츄얼은 기존 UV파장의 광원에 반응하던 광촉매의 효율과 비용 그리고 전력소모의 한계점을 극복한 기술을 개발했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4세대 가시광촉매 방식을 이용해 3세대 일반 광촉매 대비 90배 이상의 수산화라디칼 생성 효율을 입증했다. 수산화라디칼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유해물질의 RNA와 DNA 구조를 원천적으로 파괴하는 인체에 무해한 물질이다. 최근 새롭게 효율이 입증된 가시광촉매(모델명 RAVEN)는 이보다 더 많은 수산화라디칼을 인체에 무해한 가시광파장대에서 생성한다.회사는 올해 UAE 글로벌 상인 ‘자이드 지속가능성상’에 도전하는 등 중동 진출에 진심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자이드 지속가능성상은 초대 UAE 대통령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8년 제정됐다. 보건·의료, 식량, 에너지, 수자원, 기후동행 분야 글로벌 중소기업, 비영리 단체, 고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그는 “공간의 공기를 바꾸어 수십억명의 건강을 혁신적인 나노기술로 개선한다는 의미로 헬스 부문에 접수했다”며 “약 1만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접수하는 등 경쟁률이 높지만, 지금까지 한국이 단 한 번도 선정된 적이 없는 만큼 한국 기술의 위상을 알릴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외에도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는 “아직 메인 무대는 UAE지만, 사우디에서 신사업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 관리자를 만나는 등 올해 사업을 시작해 내년 정도에 성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며 “한-아프리카재단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직원이 한 달간 출장을 다녀왔는데, 중동에서의 성과를 아프리카까지도 이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 "12대 국가전략기술, 10년뒤에도 '전략'기술일지 살펴야"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국가전략기술 특별법 시행 1주년 기념 컨퍼런스’ 에서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김성근 포항공과대학교 총장, 한석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출처: 과기정통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20년간 나노에 투자했는데 12대 국가전략기술에 ‘나노’는 빠져 있다. 나노가 성숙해져서 빠진 것인지, 더이상 전략기술로 인정을 못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 미국에선 나노를 자본이익률(REO)이 가장 낮은 기술로 평가한다.”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2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국가전략기술 특별법 시행 1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술패권경쟁 시대:우리나라의 국가전략기술 혁신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 “언론 등에서 회자된다고 ‘전략기술’ 아냐”김 총장은 “작년 국가전략기술 육성 특별법이 시행됐지만 과거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기술 리스트 선정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내재화하고 세계 1위로 만들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과기정통부는 작년 국가전략기술 육성법을 제정한 후 반도체·디스플레이, 2차전지,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첨단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 등 12대 전략 기술을 확정했다. 8월엔 이들 분야에 5년간 총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15개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는 내용의 ‘제1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김 총장은 “12개 기술은 지금 회자되는 거의 모든 기술 영역을 총망라하고 있는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의 역량을 어떻게 고려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짚었다. 예컨대 양자 기술이라고 했을 때 세부적으로 어떤 기술을 개발해 세계 1위를 할 것인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어 “10년 전에는 나노, 신약,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신기술로 꼽았는데 그중에 얼마나 살아남았는지 반성할 부분이 있다”며 “지금 (12개 기술이) 10년 뒤에도 국가경쟁력을 높일 전략기술일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언론에서 많이 다루고 국내외 정책기관에서 언급된다고 해서 다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는 수십 년동안 불안정해서 쓸 수 없다고 했지만 과학자 개인의 30년이 넘는 집착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졌듯이 어느 기술이 뜨고, 어느 기술이 뜰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게 김 총장의 설명했다. ◇ ‘레이저’ 1960년대부터 키운 리투아니아 ‘모범사례’그는 “국가전략기술 선정은 필요하지만 리스크가 있음을 인정해야 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전략기술 육성을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부가 초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실질적인 시스템 운영은 민간이 끌고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과거 산업부에서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이 있었지만 정권이 바뀐 후 흐지부지된 바 있다. 김 총장은 리투아니아의 레이저 기술 투자를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리투아니아는 1967년부터 레이저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있고 정부가 초장기적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빌니우스대 물리학과를 중심으로 인재 양성도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등에서 리투아니아 레이저 등을 채택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총장은 “유망 기술에 대한 장기 투자 외에 인력 양성도 중요하다”며 “전략기술을 이끌어 갈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 주요국은 첨단기술을 경제, 산업을 넘어 국가간 외교를 좌우하는 미래 전략 자산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은 백악관이 관리하는 핵심 신흥 기술 확대 방안을, 중국은 6대 미래 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해 정부 주도의 미래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주요 전략 분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 우리나라는 국가 이익적 관점에서 균형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석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탈세계화, 블록화, 기술보호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미국의 대중 제재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과거엔 미국과는 안보, 중국과는 경제로 ‘안미경중’ 전략이 중요하게 여겨졌으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며 “미중과의 관계에서 한국은 물리적 균형보다는 국가 이익적 균형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원장은 “이 과정에서 중국과 마찰이 많을 것인데 이를 명석하게 극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전방위적 제재를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중국은 양적 성장 전략에 한계를 갖고 있고 창의력 갖춘 인재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10년, 20년이 지나더라도 중국의 반도체 자립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한 원장의 주장이다.
- 코어라인소프트, 해외 사업 성과로 내년 흑자 전환 자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코어라인소프트(384470)가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해외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코어라인소프트 김진국 대표가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1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 당시 2025년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56억원)보다 17.4% 적자 폭이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8억원에서 22억원으로 17.5% 성장했지만 내년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더 큰 성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해외 사업 본격화 위해 인건비 투자 ↑코어라인소프트의 적자 폭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상장 이후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인력을 충원하면서 인건비가 증가한 탓이 컸다. 회사 측은 “유럽의 국가별 폐암검진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존 연구개발(R&D) 중심이었던 회사 조직을 프로젝트 수주·대응 중심으로 개편했다”며 “전사 총력 수주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최근에는 본점을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면서 한 층을 통째로 사용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회사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기존 사옥의 임차 기간이 만료하자 가까운 곳의 임대료가 좀 더 저렴하면서 넓은 공간을 임차했다. 사세 확장을 대비해 추가 사무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직원들과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코어라인소프트의 공격적인 해외 사업이 슬슬 성과를 보이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최근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대만 등의 의료기관에 제품을 판매했다. 유럽 내 AI 기반 국가 폐암 검진 프로그램 도입이 확산되는 것 역시 코어라인소프트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해외 사업의 경우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신규계약액(11억원) 대비 135%를 상회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회사에서는 큰 기회로 다가오는 시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제품 판매 전략을 최적화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회사는 해외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의 영상·판독센터, 판매·유통 채널 업체 등의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M&A 자금의 경우 현금보다는 주식 스와프(교환) 방식을 활용해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경우에 따라 앞서 지난 4월 전환사채(CB)를 통해 조달한 180억원 중 일부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M&A를 실행하는 시기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한 이후, 즉 내년부터가 될 전망이다.◇내년 흑자 전환 통해 자생력 입증할까코어라인소프트에 있어 내년은 자생력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보유 현금으로는 내년까지 운영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6년에 현금이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코어라인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7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매매 차익을 목적으로 보유 중인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23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 해당 자산을 처분하면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모두 처분해 257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더라도 지난해 영업비용으로만 158억원을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넉넉한 형편은 아니다.그럼에도 회사 측은 빠른 매출 증가를 통해 해결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를 봤을 때 내년까지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언급했다.◇하반기 국내 매출 정상화도 관건올 하반기부터 국내 매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코어라인소프트의 AI 기반 뇌출혈 분석·진단 보조 솔루션 ‘에이뷰 뉴로CAD’(AVIEW NeuroCAD)는 지난 5월부터 응급실에 공급되기 시작했지만 전공의 파업의 여파로 인해 매출 반영 속도가 느리다. 회사 측은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일부 병원의 구매가 지연됐다”면서도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대동맥박리 진단 보조 솔루션(AVIEW Aorta)과 폐색전증 진단 보조 솔루션(AVIEW PE)이 각각 지난 2월, 6월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면서 응급실 판독 솔루션 라인을 강화하게 됐다. 이 중 AVIEW Aorta는 지난달 12일자로 보건복지부 고시가 발령되면서 내년부터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해당 제품들에 대해서도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침투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