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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탈출, 인재 유출, 부자 이민
  • 기업 탈출, 인재 유출, 부자 이민[이근면의 사람이야기]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우리 경제가 눈부시게 성장하던 1960~1980년대엔 해외에 유학 갔던 박사급 인재들이 나라를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안정된 미래를 포기하며 가난한 조국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피땀 모아 세계 10대 경제강국이 된 오늘날 국가 경제의 핵심축이 되어야 할 이공계 인력 3만 명이 매년 해외로 떠나고 있다.기업도 마찬가지다. 굴지의 제조업 강국으로 올라 선 지 얼마 안 됐는데 해외 이전을 마친 공장들이 줄줄이다. 저렴한 전기요금과 안정적인 인건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던 국내 제조기업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에서 공장 돌리기 어렵다며 한탄하고 있다.이뿐이랴. 부자들 역시 한국을 등지고 있다. 영국의 최대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는 한국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1200명의 백만장자가 국외로 이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에 800명이 떠났으니 일 년 만에 50%가 늘었다.대한민국은 기업도, 인재도, 부자도 놓치며 기적을 잃어버린 나라가 되어가는 와중에 다른 나라는 우리가 놓친 보석들로 배를 채우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인 반도체 산업은 기술력 약화와 인재 유출 문제로 경쟁력 상실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연구개발(R&D) 투자 지원, 세금 감면,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을 전폭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도 각종 제도와 지원책을 기반으로 자국 내 생산 제조업 부활에 힘쓰고 있다. 일본마저도 대만·미국과 연계한 반도체 중흥에 전력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각국이 빠른 속도로 반도체 경쟁력 확보와 인재 양성 및 유치에 사활을 걸고 국가적 총력전을 펼치는 동안 우리나라는 온갖 규제와 방관으로 반도체 제조업이 한국에서 자리 잡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돈이 몰리고 인재가 들어와 경제가 팽창하던 대한민국은 왜 이제 기업이 탈출하고 인재가 유출되고 부자가 이민해 급격히 성장동력이 식어가는 나라가 되었을까. 우리 사회의 제도와 시스템이 부의 집적과 생산성 향상, 경제 성장을 위해 세팅되지 않고 되레 규제와 약탈적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그리고 이 거대한 시스템의 변화 이면에 경제와 민생을 모조리 정치화하는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는 정치세력이 자리 잡고 있다.정부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산업용 전기요금을 63.3% 올리는 동안 가정용은 38.8% 올렸다. 2020년 말 kWh당 94원 하던 산업용 전기요금이 2023년 153.5원이 됐다. 공격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시설 유치에 나서고 있는 미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112원이고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고객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는 중국의 전기요금은 116.6원이다. 지지율 떨어질까 겁나서 가정용 전기요금은 정상화하지도 못하면서 싸고 안정적인 핵심 전력원인 원자력 발전을 묶어 둔 정치적 결정이 수년이 지나 민생을 위협하는 엄청난 청구서와 함께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자업자득이기는 하나 솔깃한 수사에 넘어가 비과학적 소문과 선동에 이용당한 모두가 짊어져야 할 짐인 것이다. 노동시장도 경제정책의 정치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소득주도성장론이라는 정권의 목표를 위해 경제논리를 무시한 채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려놓은 탓에 가뜩이나 경직된 노동환경에 치인 기업들은 더욱 고용을 기피하고 편의점, 식당 등 서비스업 일자리가 사라져 이제 갓 취업시장에 나온 청년이나 은퇴 후 저임금 일자리라도 얻고 싶은 노인들은 일할 곳이 사라지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훈풍은 강고한 대기업 노조에만 불고 노동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겐 한파만 몰아치게 했다. 그나마 남은 생존형 일자리도 키오스크에 쫓겨나고 로봇에 점령당하고 이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국가의 세금과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젊은이들은 자기가 일하고 기여한 만큼 받기 원하나 300인 이상 기업의 60%가 여전히 거대노조의 위세에 눌려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94조에 취업규칙이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바뀔 때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도록 해 두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소득세를 만들어 열심히 투자해서 국내금융투자로 1년에 5000만 원 넘게 벌면 세금으로 가져가겠다고 한다. 그나마 은퇴 후에 평생 벌어 세금 내고 남은 돈을 여생을 위해 쓰려는 땀의 대가는 또 한 번 가혹한 세금 앞에 내일을 빼앗기고 있다. 노인빈곤 탈출보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국가가 세금으로 도와주는 나라를 만들 작정인가. 선거로 권력을 쥔 자들이 기업과 인재의 창의를 북돋우는 정책은 추진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세금 더 걷을지만 고민하고 있다는 예시이다. 결국 세계 경쟁 속에 생존은 효율이 세계 최강인 국가를 지향해야 하고 이에 과실을 십시일반하는 사회가 가야 할 길인데 아직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우기보다 배 갈라 보고 싶은 인지부조화 상태인 듯하다.이것은 정치인가, 경제인가, 민생인가. 어떤 정책이든 그 후과는 5~1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다가온다. 정책의 실패는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후에 날아올 청구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만을 위해 정치화된 경제정책을 자꾸 반복하면 기업과 인재, 부의 유출은 막을 도리가 없다. 세련된 정치적 구호와 장밋빛 전망으로 잠깐은 유권자들의 눈을 속일 수 있다. 그렇게 국회의원이 되고 정권도 창출해 기업인들 불러서 호통 치고 세금 더 걷고 대기업 노조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몇 년씩 국가의 경쟁력을 곶감 빼먹듯 빼먹고 나면 그 뒷감당은 누가 무슨 수로 하는가. 기업이 떠나고, 인재가 떠나고, 자산가들이 떠나면 이 땅엔 누가 남고 누가 일해서 돈 벌어 세금 내고 살아갈 것인가 말이다. 결국 환경이 문제다. 이 모든 것을 멈추고 역전할 수 있는 환경 인프라 구축이야말로 국민의 숙제요, 활로이다. 정치는 누구의 것이고 정책과 시스템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돌아보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각자가 자각하고 청맹에서 벗어나는 그때는 언제나 올까?
2024.08.01 I 최은영 기자
AI 스마트양식 스타트업 ‘타이드풀’ 팁스 선정...성장 탄력
  • [마켓인]AI 스마트양식 스타트업 ‘타이드풀’ 팁스 선정...성장 탄력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수산 스타트업 타이드풀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유망 기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다. 정부에서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 받게 돼 성장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타이드풀이 최근 중기부의 팁스 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중기부 주관의 ‘팁스’는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여 우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팁스 선정기업이 되면 정부의 R&D 예산으로 선정 시점 이후 2년간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고, 총 2억원의 사업화·해외마케팅 자금을 지원 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타이드풀은 국내 양식산업 전반을 새로운 산업 환경에 맞춰 바꿔나가도록 설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고도의 영상인식·AI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어류 양식 데이터화 솔루션 ‘피시스콥(FISHSCOPE)’ 서비스가 타이드풀의 대표작이다. 피시스콥 솔루션은 어류양식의 생산과 출하 과정을 데이터화 하고 지능화하는 서비스다. 수산업자들이 여러 한계점이 있는 전통적인 수산 양식 방식에서 벗어나 신기술 시스템을 기반으로 양식 중인 물고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물고기의 중량 및 일일 성장치, 일일 먹이 급여 필요량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다. 최근 수산물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수산업 신뢰성을 높이는 프리미엄 수산물 유통·판매 브랜드 ‘피시파더’를 추가 론칭하기도 했다.이번에 지원 받게 된 정부의 R&D 자금을 기반으로 사업 기반 확장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타이드풀은 투자업계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아 하이트진로(000080)와 본엔젤스파트너스 등 시드 라운드(Seed Round) 투자자들을 확보한 상태였다. 기존 투자사 중 농·수산 분야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적극적인 하이트진로가 타이드풀을 팁스 후보로 추천했고, 심사 끝에 최종 선정됐다.하이트진로 투자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와 미래 식량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점에 비춰보면 현재 시장 트렌드는 타이드풀이 나아가고자 하는 스마트양식과 일치한다”며 “AI 수산 스타트업으로서 성장이 기대돼 팁스에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타이드풀 대표는 “팁스 프로그램의 R&D 지원금을 기반으로 양식수조 내 생물량 및 중량분포 추정 알고리즘 정확도를 세계적 수준으로 고도화 하겠다”며 “먹이 급여 평가 정량화·최적화 알고리즘을 선진적으로 개발, 첨단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글로벌 육상양식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2024.07.31 I 지영의 기자
SK쉴더스, 트러스테이와 주거관리 플랫폼 사업 확대
  • SK쉴더스, 트러스테이와 주거관리 플랫폼 사업 확대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SK쉴더스는 부동산 관련 기술 업체 트러스테이와 주거관리 플랫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장웅준 SK쉴더스 물리보안사업부장(부사장·왼쪽)과 트러스테이 이승오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삼성 SK쉴더스 사옥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사진=SK쉴더스)트러스테이는 야놀자와 KT(030200)그룹 종합 부동산 회사 KT에스테이트가 공동 설립한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다. 입주민과 관리자를 위한 아파트 생활 편의 플랫폼 ‘홈노크타운’을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에 제공하며 스마트 주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이번 협약으로 양 사는 주거관리 통합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특히 물리보안 브랜드 ADT캡스의 무인경비 보안 기술과 인프라가 적용된 공동주택 종합 솔루션과 연계해 주거 안전까지 융합된 스마트 주거 인프라를 선보인다는 목표다.SK쉴더스는 △주차관리 △커뮤니티 관리 △공동 현관 자동 출입 등 홈노크타운의 주요 서비스에 ADT캡스의 공동주택 솔루션을 접목한다.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공동 영업과 마케팅 활동, 연구·개발(R&D) 등 긴밀한 협업을 지속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최근 국내는 주거침입과 스토킹 등 주거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가 꾸준히 늘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주거침입 범죄는 2016년 1만1631건에서 2021년 1만8210건으로 약 56% 증가했다.장웅준 SK쉴더스 물리보안사업부장(부사장)은 “더 수준 높은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 아파트 생활 편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트러스테이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며 “ADT캡스의 보안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안전하고 고도화된 공동주택 솔루션을 함께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31 I 최연두 기자
(영상)"건축, '삶과의 연결' 시작점"…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9월 개막
  • (영상)"건축, '삶과의 연결' 시작점"…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9월 개막
  • <아나운서>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오는 9월 개막합니다. 영화제는 건축과 문화의 만남을 표방하며,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로 위상을 다져왔는데요. 올해는 어떤 영화들을 선보일까요. 이혜라 기자의 보도입니다.<기자>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올해로 16회를 맞습니다.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인 행사는 명성답게 작품성 높은 콘텐츠로 그간 건축인을 포함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올 가을 개막을 앞두고 영화제 주최·주관사인 대한건축사협회는 오늘(31일) 서울 서초 건축사회관에서 소개식을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김창길 집행위원장, 유현준 홍보대사, 김다혜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습니다. 현장에서는 프로그램 소개와 홍보대사 위촉을 진행했습니다. 모든 참석자들은 영화제 성공 개최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플랫폼’입니다. 연결과 소통의 공간을 의미하는데요. 건축이 어떻게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지 이야기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영화를 통해 건축예술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영화제 홍보대사):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건축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고요. 건축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내레이션(서사)을 보여주면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영화제는 9월 개막식으로 문을 엽니다. 개막작으로는 ‘래디컬 랜드스케이프’를 선정했습니다. 관객들은 19개국 32편 영화를 마스터&마스터피스, J-아키텍쳐, 어반스케이프 등 섹션으로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와 온라인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감독-관객과의 대화, AI와 건축 플랫폼을 주제로 한 건축포럼 등 이벤트도 마련합니다.이데일리TV 이혜라입니다.[영상취재 강상원|영상편집 김태완]대한건축사협회는 31일 서울 서초 건축사회관에서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왼쪽부터)김다혜 프로그래머,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인 유현준 교수, 김재록 회장, 김창길 집행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
2024.07.31 I 이혜라 기자
89블록 스마트도시 변경한 안산시…대규모 주택공급 우려
  • 89블록 스마트도시 변경한 안산시…대규모 주택공급 우려
  •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이민근 경기 안산시장이 공약인 89블록 스마트도시 추진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사동 89블록에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고 남는 부지를 매각해 대규모 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일부 주민과 정치권은 시가 공약을 바꾼 이유를 사전에 설명하지 않은 것과 주택사업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어 부지 매각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안산 사동 89블록(파란색 사각형) 위치도. (자료 = 네이버 지도 캡처)31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2022년 7일 취임한 뒤 89블록 스마트도시 조성 공약을 시정 계획에 반영했다. 이 사업은 89블록 32만7000㎡ 중 25만1000㎡에 복합시설, 연구·개발(R&D)시설, 스마트지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나머지 7만6000㎡에는 주택 1500가구를 건립하려고 했다. 스마트도시 사업은 첨단 기술을 도입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앵커기업과 연구시설, 첨단 제조기업을 유치해 신산업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포함된다. 이 사업은 도시개발사업으로 4조원의 투자를 받아 추진하려고 했다.그러나 이 시장은 89블록 일부를 경제자유구역(8만2000㎡)으로 지정해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신안산선을 대부도까지 연장해야 한다며 계획을 변경했다. 주택 부지는 7만6000㎡에서 17만2000㎡로 대폭 확대하고 상업지역 2만1000㎡를 포함해 전체 19만300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렇게 하면 주택 규모는 기존 계획의 4배 이상인 6300가구로 늘어난다.시 관계자는 “89블록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할 것”이라며 “내년 지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도시 사업은 주거 중심 개발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까지 오는 신안산선을 사동 90블록 그랑시티자이아파트 쪽(가칭 자이역)을 경유해 대부도까지 잇기 위해 인구 유입을 늘리려고 주택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시는 올해 말까지 준주거용지인 89블록을 유통업무시설용지로 지정했던 것을 폐지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심의를 받고 내년 시의회에서 토지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그러나 89블록 주변에 사는 일부 주민은 스마트도시 사업 변경에 대해 불만을 보이고 있다. 윤모씨(50대·안산 해양동)는 “89블록에 스마트도시 사업으로 기업·연구소가 들어설 것을 기대했는데 대규모 주택 조성으로 바뀌어 실망스럽다”며 “안산의 산업 발전과 일자리 확충을 위해 스마트도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주민은 3기 신도시 안산 장상·신길2지구에 대규모 아파트단지(2만여가구)가 들어서는데 89블록에 6000가구 이상의 주택을 조성하면 공급이 넘쳐 안산지역 집값이 하락할 것을 우려했다. 이 시장은 이런 점을 감안해 지난 15일 해양동에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박은경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의원은 “주택사업 확대 시 인구 유입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장담할 수 없다”며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주택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자리 확충 없이 주택만 늘리면 도시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89블록 토지 매각을 통해 주택사업을 해도 스마트도시를 조성할 수 있다”며 “현재 89블록을 포함해 안산 전 지역 대상으로 스마트도시 사업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용역이 완료되면 89블록 스마트도시 사업을 할 것”이라며 “89블록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 그곳에 앵커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7.31 I 이종일 기자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 '델리 바이 애슐리'
  •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 '델리 바이 애슐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랜드킴스클럽은 강남점에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을 31일 열었다. 전 메뉴가 3990원인 델리 바이 애슐리는 메뉴 150여종을 즉석조리식품으로 상품화했으며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뷔페 ‘애슐리 퀸즈’ 인기 메뉴도 맛볼 수 있다. 각 메뉴는 마트의 센트럴키친(CK)에서 델리를 유통·납품하는 방식이 아니라 매장별 키친에서 셰프가 직접 요리해 외식 그대로의 요리 수준을 구현했다. 메뉴 개발 전담팀은 계절별 외식 트렌드를 담아 신메뉴도 선뵌다. 킴스클럽은 강남점에도 델리 바이 애슐리를 운영하면서 신선식품뿐 아니라 델리 분야도 특화해 강남 상권에서의 유통 입지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지난 3월 강서점에서 첫선을 보인 델리 바이 애슐리는 부천점까지 넉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하반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추가로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매주 고객의 현장 반응을 반영해 연구개발(R&D)실에서 개발, 내부 품평, 현장 테스트 진행하며 새로운 메뉴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며 “외식 시 뷔페 메뉴처럼 다양한 ‘세계 미식 메뉴’를 마트에서 고객들이 그대로 맛볼 수 있어 오프라인 마트 델리에 새로운 경험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킴스클럽 강남점에 31일 문을 연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 전경. (사진=이랜드킴스클럽)
2024.07.31 I 경계영 기자
"AI경쟁력=국가경쟁력…AI법은 'AI생태계 지원에 초점 맞춰야"
  • "AI경쟁력=국가경쟁력…AI법은 'AI생태계 지원에 초점 맞춰야"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어떻게 산업에 녹일 것인지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다. 금융, 교육, 통신, 미디어, 콘텐츠, 헬스 등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장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기본법 제정 및 전망 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영화 ‘허(Her)’의 AI비서를 넘어 AI에이전트 시대가 오고 있다”며 “AI비서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자동차, 로봇, 가전, 사무실, 집 등의 환경에 가서 사람이 일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바일 생태계가 하나의 AI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합쳐지고 산업 생태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장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기본법 제정 및 전망 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출처: 팀쿠키)특히 AI경쟁력이 산업 곳곳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퍼지면서 AI를 산업에 어떻게 적용시키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도 예외는 아니다. 하 센터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이란 작전 등에서 보듯이 드론을 포함한 전투장비에 AI에이전트가 들어갈 것”이라며 “AI에이전트 장비가 전투에서의 액션(행동)에 대해 조언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판단해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국들은 이런 기술을 확보했는데 우리나라가 없다면 위험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각국이 기술로 경쟁하면서 일명 ‘기정학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속도로 AI기본법을 제정하다간 기술 경쟁력에서 크게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정학 시대는 기술과 지정학을 합친 말로 기술이 국제 관계, 지정학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AI기술력에서 미국 다음이 중국인데 중국이 기술력을 키워나가자 미국 상원에서도 혁신 지원, 노동력 강화, AI분야 활용 등의 AI로드맵을 발표했다. 중동이 기술력이 부족해 중국의 도움을 받으면 미국이 관련해 수출을 통제하는 등 경계감도 강한 편이다. 이런 배경하에 하 센터장은 현재 AI기본법 제정에 목을 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AI기본법을 제정하기 위해선 업계, 시민단체 등 의견을 들어야 할 사람이 너무 많다. 그러는 사이 기술을 너무 빨리 발전하고 각국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더 빨리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라리 AI기본법 말고 AI산업진흥법과 AI리터러시확산법 두 가지로 나눠 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공을 들이면서도 AI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대국민 교육 활동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는 AI발전으로 경쟁이 한창이지만 AI활용 관련 연령별, 산업별, 지역별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그는 “AI기본법을 만든다면 벌금 등의 강한 규제 보다는 산업체가 전쟁의 장수임을 이해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아랍, 아세안, 유럽 등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생태계가 발전하려면 초거대 생성AI모델도 필요하지만 GPU, 기타 인프라 외에 학습데이터, 기업, 스타트업 등이 고루 발전해야 한다. 하 센터장은 캐나다 정부가 하는 것처럼 정부가 GPU를 대량을 구매하고 역량 있는 민간기업이 운영토록 해서 학계 연구개발(R&D) 지원 및 공공영역 기여, 글로벌 소버린AI 진출을 위한 AI개발에 활용토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보다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AI활용 능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16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AI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령별, 산업별, 지역별 격차가 생기고 있고 이는 경쟁력 문제로 이어진다”며 “AI활용 역량을 키우기 위한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07.31 I 최정희 기자
SGA그룹, 의왕 통합 신사옥 이전…“밸류업 본격화”
  • SGA그룹, 의왕 통합 신사옥 이전…“밸류업 본격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SGA그룹이 의왕 통합 신사옥 이전을 통해 경영 혁신과 밸류업(Value-up) 전략을 본격화한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SGA(049470)와 SGA솔루션즈(184230)는 31일 공시를 통해 ‘의왕 스마트시티 퀀텀’으로의 본점 이전 소식을 밝혔다. 이는 동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전략적 이전으로, 그룹 내 다양한 부문 간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둘 방침이다. 이번 통합 사옥 마련으로 기존 흩어져 있던 SGA그룹의 8개 계열사 임직원 300여 명이 총 1000평 규모의 한 개 층에 집결해 근무한다. SGA, SGA솔루션즈, SGA이피에스, 보이스아이, 에스지앤 등 계열사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협업의 속도를 높여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경영 효율화와 조직 쇄신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한편 SGA는 교육과 공공ITS 사업에서 축적해온 기술력 및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솔루션SI(System Integration)사업을 확대한다. SGA그룹은 20여년간 IT 사업을 진행해오며 IT서비스 및 시스템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 라인업을 갖췄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솔루션 계열사 및 다양한 벤더사들과 협업 체계를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구축해온 솔루션 전문성과 SI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를 고객 시스템에 적용하는 SGA 솔루션 공급 네트워크(SSPN)구축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SGA솔루션즈를 주축으로 통합 R&D센터를 구축해 신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및 제로트러스트(ZeroTrust) 보안 사업에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자회사 SGA이피에스와 에스지앤이 참여해 대규모 클라우드 국책과제와 정부 주도의 제로 트러스트 시범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는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로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하여 그룹 차원에서 제로트러스트 사업을 더욱 탄력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유진 SGA그룹 회장은 “이번 통합사옥 마련을 계기로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가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의 신속한 대응할 수 있는 ‘스피드업(Speed Up)’ 동반 성장 계획을 펼칠 것”이라며 “책임경영을 통한 밸류업(Value-up)전략을 본격 추진해 지속 성장 발판을 더욱 견고히 다져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7.31 I 박정수 기자
"바이오산업은 미래 먹거리"…충청권 지자체들 경쟁 치열
  • "바이오산업은 미래 먹거리"…충청권 지자체들 경쟁 치열
  • [대전·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바이오를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오송을 거점으로 바이오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키운 충북이 앞선 상황에서 대전과 충남이 맹추격하고 있다.이장우 대전시장(앞줄 오른쪽 5번째)이 24일 대전지역 바이오벤처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산업통상자원부,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7일 제6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대전 등 전국 5곳을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했다. 이들 특화단지는 이번 선정으로 산업단지 조성 인허가 단축과 세금 감면, 정부 연구개발(R&D) 국비 우선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대전의 특화단지는 신동·둔곡 지구와 대덕테크노밸리를 비롯해 향후 조성할 탑립·전민 지구, 원촌첨단바이오메디컬지구 등 4개 단지 891만㎡ 규모이다. 대전시는 이 일대에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을 갖추고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우선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신약 개발이 목표다. 혁신 신약은 국내에서 아직 단 1개 기업도 성공하지 못한 국가적 과제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알테오젠, 머크 등 51개 기업이 대전에 9조원 규모의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 의향을 밝힌 만큼 신약 개발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대전시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생산유발효과 6조 5586억원과 4만 1572명의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이장우 대전시장도 지역 내 바이오벤처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이어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한 것은 대전의 탄탄한 첨단과학기술 기반과 자생적인 바이오 생태계 역량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대전 바이오산업 육성의 30년 경험에 조직과 자본을 투자해 특화단지 성공을 책임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바이오기업의 상생발전 기반 마련에 힘쓰고 (미국)보스턴을 넘어서는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의 청사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3월 15일 충남 천안아산 KTX 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내에 건립한 수면산업진흥센터 개소식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운데)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충남도 역시 바이오를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취임 직후인 2022년 12월 도정 사상 처음으로 바이오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국내 선도모델 구축 및 지역 균현발전 실현’을 비전으로 잡고, 3대 전략 9대 핵심과제로 구성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13개로 총사업비는 2429억원이며, 기획 중인 사업 및 사업비는 5개 1266억원이다.해마다 시장이 급성장 중인 수면 관련 산업 생태계와 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 3월 수면산업 진흥센터 문을 열었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 R&D 집적지구 내 3040㎡의 부지에 연면적 3186㎡ 규모로 마련한 이 센터는 수면산업 제품 표준화 및 연구·실증, 수요 맞춤형 기술 지원 등을 수행 중으로, 대한민국 대표 기술서비스 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운영하고 있다.첨단 바이오 의료기기 종합 지원 체계 고도화 작업에도 나섰다. 충남도는 연내 아산 배방 R&D 집적지구 내 6600㎡의 부지에 연면적 6475㎡ 규모의 바이오·의료 종합지원센터 문을 열 계획이다. 이 센터는 바이오 헬스·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종합 지원 기관으로 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분원급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또 아산 배방 R&D 집적지구 내에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센터와 공정개발센터도 건립을 추진 중이다. 홍성·예산에서는 농축산바이오 분야 사업을 추진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민선8기는 바이오를 충남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지난 2년 동안 바이오헬스 시대를 개막하며 각종 정부 공모 선정과 함께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해왔다”며 “앞으로 바이오헬스 거점 구축과 지역특화 산업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충북은 K-바이오스퀘어 조성 국가계획 반영 및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등 바이오 산업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현황. (그래픽=대전시 제공)
2024.07.31 I 박진환 기자
AI 호황 덕에 삼성 반도체 부활…올 하반기도 '청신호'(종합)
  • AI 호황 덕에 삼성 반도체 부활…올 하반기도 '청신호'(종합)
  • [이데일리 김소연 조민정 기자]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라 메모리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은 6조 450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AI향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계속 이어질 전망으로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 반도체 영업익 6조 돌파…HBM 매출비중 50% 중반증가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0조 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2.2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74조 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4% 늘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7조 5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1조31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3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특히 DS부문은 메모리 업황 회복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DS부문 영업이익은 6조 4500억원, 매출은 28조 5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고 지난해 대비로는 9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무려 237.69% 증가했다. ‘반도체 한파’로 지난해 분기별 적자를 겪던 DS부문은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더 커졌다.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메모리 부활이 주효했다. DS 부문 매출 중 메모리 매출은 21조 7400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IT 시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메모리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한 대응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DDR5, 서버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HBM 등 서버 응용 중심의 품 판매 확대와 생성형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이 전분기 대비 대폭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제품 양산 판매를 개시해 DDR5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특히 2분기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0% 중반대 성장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AI 영향으로 업황 회복이 지속하고 있다. 2분기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중반대로 성장했고 서버향 DDR5는 출하량 증가와 ASP 상승으로 80% 중반의 매출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수익성 중심 판매 운영 기조로 HBM과 서버향 DDR5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질적 성장을 달성했다는 판단이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System on Chip),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Display Driver IC)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돼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 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 ◇ HBM3E 매출비중 60%까지 확대 예상…HBM4 개발중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AI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HBM3E 판매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HBM 퀄 테스트(품질 검증) 관련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고객사와의 계약 정보로 인해 언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HBM3는 모든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에게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준 부사장은 “HBM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HBM3E 매출이 4분기에는 더욱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HBM3E 8단은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해 3분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HBM3E 12단 역시 고객사 요청일정에 맞춰 하반기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BM3E 매출 비중은 3분기에 전체 HBM 매출의 10%를 넘어서고, 4분기에는 6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6세대 HBM 개발도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HBM4를 정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커스텀 HBM 역시 함께 개발하며 복수 고객사와 세부 스펙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당분간 AI서버 중심으로 한 D램과 낸드 수요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HBM 생산 증가로 인해 범용 D램 공급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컨벤셔널 제품은 AI로 촉발된 고성능·고용량 수요 대응하기 위해 레거시 라인의 전환 투자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서버용 DRAM 분야는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서버, PC, 모바일 전 분야에 최적화된 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생산차질 없다…파업 종결 위해 노조와 협의중”이날 컨콜에서는 노동조합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생산에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업이 조기에 종결될 수 있도록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파업에도 물량 대응에 전혀 문제가 없고, 파업이 지속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가전과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DX부문은 2분기 매출 42조 700억원, 영업이익 2조 7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모바일담당 MX사업부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로 매출이 1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갤럭시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2분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지만 상반기 기준 두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VD사업부는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회사는 2024년형 네오(Neo) QLED와 OLED, 라이프스타일 등 전략제품군 중심 판매에 주력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 매출 확대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VD·생활가전사업부의 2분기 통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소폭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은 33.8% 하락했다.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는 12조 1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는 8조 500억원을 각각 집행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2024.07.31 I 김소연 기자
과기정통부-개인정보위, 자율주행 '영상 활용' 실증특례 지정
  • 과기정통부-개인정보위, 자율주행 '영상 활용' 실증특례 지정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및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과 산업계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현장 방문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31일 서울 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서울사무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합동 개최한 ‘자율주행 산업 발전을 위한 실증현장 방문 및 간담회’에서 이종호(오른쪽 다섯번째) 과기정통부 장관과 고학수(왼쪽 다섯번째) 개인정보위원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앞서 과기정통부는 개인정보위와 협의해 ‘ICT 규제샌드박스’로 신청한 △우아한형제들(2024년 1월) △뉴빌리티(1월) △카카오모빌리티(3월) △포티투닷(4월) 등 4개 기업에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하는 실증특례를 지정했다.이날 현장 방문 및 간담회에는 실증특례를 지정받은 4개 기업 외에도 자율주행을 활용하고 있는 현대차(005380)와 LG전자(066570) 등 총 6개 기업이 참여했다. 업계 간담회에 앞서 양 부처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각 부처의 정책 방향을 밝혔다.과기정통부는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차량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하는 단계인 ‘2027년 융합형 레벨4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범부처적으로 추진 중인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에 대해 발표했다.개인정보위는 인공지능 개발에 활용되는 영상데이터에서 자동차 번호는 가명처리 제외 등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위한 영상데이터 활용 정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이어 간담회에서는 자율주행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율주행 산업계에서는 영상정보 안전조치 기준과 자율주행 연구개발(R&D), 그리고 공공데이터 활용 등에 대해 질의했다. 정부는 산업계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자율주행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하는 실증특례를 지정한 것은 산업계의 지속적인 요청에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정부가 화답한 좋은 사례”라며 “실증특례를 통해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노출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보행자 인식 오류율 개선 등 자율주행 인공지능의 성능 및 안전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은 “빠른 기술 변화를 제도나 규정이 따라가지 못하면 기업은 골든타임을 놓치고 비즈니스 기회를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며 “8월 중 위원장 직속 ‘기업 혁신지원 원스톱 창구’를 개설해 산업 현장의 불확실성을 편리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31 I 김범준 기자
에이피알, 상반기 매출 3044억…역대 최고
  • 에이피알, 상반기 매출 3044억…역대 최고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278470)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이와 함께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5대1 액면분할을 실시한다.에이피알은 31일 올해 상반기 매출(이하 연결기준) 3044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으로 역대 최대 반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1.8%, 16.3% 늘어난 수치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555억 원과 28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4% 성장한 241억 원을 기록하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상반기는 메디큐브 화장품과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의 동시 성장이 돋보였다.특히 해외에서 전년동기대비 73.4% 성장한 1432억원의 반기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크게 기여했다.(자료= 에이피알)에이피알은 “반기 매출 49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한 미국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며 “미국에서는 K뷰티를 향한 폭발적인 인기를 타고 기존 현지 자사몰에 더해 아마존에서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가 6월 ‘토너 & 화장수’ 부문 베스트셀링 제품 1위에 오르는 등 성과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부스터프로가 지난 6월 메가와리 뷰티 카테고리 당일 판매 랭킹 1위에 올랐다”며 “중국에서도 618 쇼핑 축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부스터프로 판매가 성황리에 진행되는 등 기존 진출 시장에서도 새로운 판로와 제품을 통한 매출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몰도바 △몽골 등의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출 국가를 늘렸다. 지난달 태국에서는 ‘코스모프로프 아세안 방콕 2024’에 참여해 바이어들에게 메디큐브 화장품과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계약 유치 및 유통망 확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자료= 에이피알)에이피알은 유통 주식 수 증대를 위해 주식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 당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을 추진하며 액면 분할 시 총 발행 주식 수는 762만 178주에서 3810만 890주로 늘어난다. 분할을 위해 오는 10월 18일부터 30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10월 31일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에이피할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수익성과 미래 사업성 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와 폴리뉴클리오티드(PN) 사업 본격 평택 제3캠퍼스 준공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판로 추가 개척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2024.07.31 I 박철근 기자
“대학·공공연, 해외 특허침해 피해 예방하세요”
  • “대학·공공연, 해외 특허침해 피해 예방하세요”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특허청은 대학·공공연이 보유한 해외 특허보호와 권리행사를 위해 ‘대학·공공연 보유 해외특허 피침해정보 모니터링 및 대응 가이드’를 발간한다고 31일 밝혔다.그간 막대한 연구개발(R&D) 예산(2022년 기준 29조 8000억원)이 대학·공공연에 투입된 결과, 연간 2만 9000여건의 국내 특허출원과 2500여건의 국제특허출원(PCT)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공공연은 특허 전문성과 노하우·경험 부족으로 보유한 해외특허의 피침해 사실을 탐지하고, 라이선싱을 체결하는 등 해외 특허 보호와 수익화를 제대로 수행하기 곤란한 것이 현실이다.이에 특허청은 대학·공공연이 자신들이 보유한 해외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해외기업과 제품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특허 라이선싱 등 권리행사를 통해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가이드를 발간했다. 구체적으로는 △라이선싱·소송에 활용할 수 있는 고가치 특허 선별 방법 △해외 특허 피침해 증거수집 및 특허침해여부 분석 방법 △특허 유효성 분석 방법 △해외 특허권 권리행사 전략 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실제 사례 및 노하우 등을 담아 이해도를 높였다.정인식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가이드가 대학·공공연이 스스로 해외 특허침해 피해를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수익화까지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특허청은 대학·공공연의 해외 특허보호와 권리행사 지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4.07.31 I 박진환 기자
람보르기니 사로잡은 조현범 회장의 R&D 혁신, 슈퍼카 타이어 진출 ‘청신호’
  • 람보르기니 사로잡은 조현범 회장의 R&D 혁신, 슈퍼카 타이어 진출 ‘청신호’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후원하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주관 레이싱 대회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Lamborghini Super Trofeo)’ 아시아 시리즈 3라운드가 지난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렸다.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 트로레오’에 장착된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Ventus)’.(사진=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해당 대회의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사이자 테크니컬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Ventus)’는 유럽?북미?아시아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에 장착돼 전 세계 각지의 극한 기후와 트랙 환경에도 람보르기니 차량의 폭발적인 질주를 배가시키며 대회 흥행의 주역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한국타이어는 이번 한국 대회 기간 동안 블라인드 코너, 높은 고저차의 코스로 구성된 트랙 환경을 뛰어넘는 탁월한 접지력과 핸들링 성능으로 초고속 레이싱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며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동시에, 글로벌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톱티어(Top Tier) 기술력과 글로벌 통합 브랜드 ‘한국(Hankook)’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한국타이어에 대한 람보르기니의 신뢰는 무척이나 각별하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지역 총괄은 대회 운영 전반에 관해 한국타이어와의 파트너십에 매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으며, 향후 신차 기술 개발 협력 등에 관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슈테판 빙켈만 CEO가 직접 한국타이어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2023년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한국 대회 경기 모습.(사진=한국타이어)업계에서는 선제적인 R&D 투자와 끊임없는 원천기술 개발,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후원을 통해 슈퍼카 분야 진출의 초석을 닦아온 조현범 회장의 노력이 람보르기니를 사로잡으며 슈퍼카 분야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는 평가다.무엇보다 그간 람보르기니가 신차 개발 단계에서 타이어 제조사와 차량 스펙을 고려한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온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람보르기니 신형 전기차 모델에 한국타이어가 장착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상황이다.람보르기니는 앞서 지난 2023년 브랜드 전체 라인업을 하이브리드차와 순수 전기차로 재편하는 내용의 로드맵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 ‘레부엘토’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우루스 SE’를 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아벤타도르’, ‘우루스’의 순수 전기차 모델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도 조현범 회장 주도 하에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원천기술 확보에 성공하며 현재 글로벌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론칭 이후 △퍼포먼스용 △사계절용 △겨울용 등에 이르는 세그먼트를 개발하며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아우르는 약 221개 규격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람보르기니가 속해 있는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전기차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최고 수준의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0년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의 최초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시작으로, 아우디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 폭스바겐 최초 순수 전기 SUV ‘ID.4’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한편, 조현범 회장은 그간 글로벌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 뉘르부르크링 및 24시 시리즈 등 글로벌 주요 모터스포츠 대회 후원을 통해 자사 기술력을 시험하는 테스트 베드로 삼고 대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고성능 제품 개발에 활용하며 오늘날 현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왔다.또한, 지난 2016년과 2022년 각각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등 첨단 R&D 시설을 준공해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성에 방점을 찍었으며,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구개발 비용 2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R&D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2024.07.31 I 박민 기자
AI 훈풍 탄 반도체…삼성 성장동력 부활했다(상보)
  • AI 훈풍 탄 반도체…삼성 성장동력 부활했다(상보)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10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메모리 한파를 완전히 극복한 반도체 사업이 주요 성장동력으로 부활했다.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이 74조683억원, 영업이익은 10조44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3.44% 올랐고 영업이익은 1462% 뛰었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다.◇삼성 반도체, 화려한 부활2분기 실적 성장을 이끈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담당 DS부문은 2분기 매출로 28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6조450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가까이 뛰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분기별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선 뒤 2분기 들어 그 규모가 더 커졌다.생성형 AI 서버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메모리 시장 회복세가 지속하는 동시에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에서 수요가 늘었다. 이에 고부가 DDR5와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의 수요가 1분기에 이어 지속 확대됐다. 특히 업계 최초 개발한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제품도 양산, 판매를 개시했다.삼성전자 DDR5 D램. (사진=삼성전자)반도체 설계 담당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5나노미터(nm)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이 약 2배 증가했다. 아울러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나노 공정 프로세스 설계 키트 개발·배포를 통해 고객사들이 본격적으로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다. 2025년 2나노 양산을 위한 준비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스마트폰·가전 모두 수익성 악화가전과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DX부문은 2분기 매출 42조700억원, 영업이익 2조7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이 중 모바일담당 MX사업부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로 매출이 1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갤럭시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2분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지만 상반기 기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VD사업부는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회사는 2024년형 네오(Neo) QLED와 OLED, 라이프스타일 등 전략제품군 중심 판매에 주력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 매출 확대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VD·생활가전사업부의 2분기 통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소폭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은 33.8% 하락했다.◇2Q 시설투자 12.1조…공격적 투자 지속디스플레이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7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래그십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리지드(Rigid) 판매 기반 강화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대형 패널은 게이밍 모니터 시장 중심으로 고해상도·고주사율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TV 시장내 OLED TV 수요 확대로 안정적 판매를 유지했다.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6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올렸다. 포터블과 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는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하며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DS부문이 9조9000억원, 디스플레이가 1조8000억원을 썼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2024.07.31 I 김응열 기자
에이텀, 글로벌 전장업체에 전기차향 트랜스 공급 본격화
  • 에이텀, 글로벌 전장업체에 전기차향 트랜스 공급 본격화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소형 변압기인 트랜스 전문 업체 에이텀은 글로벌 전장업체의 협력사 등록을 위해 전기차향 트랜스 양산 샘플 공급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글로벌 전장업체는 전기차향 구동모터, 전력변환장치, 통합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회사다. 에이텀의 트랜스는 글로벌 전장업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는 트랜스는 기존 업체처럼 권선형 트랜스가 아닌, 에이텀이 오랜 기간 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새로운 방식의 평판형 트랜스로 경쟁업체 대비 차별화된 성능을 바탕으로 급속히 전기차 시장에 침투할 것으로 전망된다.에이텀의 이번 트랜스 공급은 사실상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될 전기차 모델이 선정되어 있어 샘플 공급 후 2025년 3분기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트랜스를 공급하는 글로벌 전장업체의 경우, 현재 공급이 확정적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 이외에도 북미, 유럽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에이텀의 전기차향 트랜스 고객사도 확대될 예정이다.에이텀은 글로벌 전장업체뿐만 아니라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계열사에도 전기차향 트랜스 납품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계열사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여 현재 협력사 등록을 위한 베트남 공장 실사를 진행 중이다. 공장 실사는 올해 9월 말경 완료될 예정이며 협력사 등록 완료 후 바로 전기차향 트랜스가 공급되며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회사 관계자는 “공장실사가 완료된 후 올해부터 바로 전기차향 트랜스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글로벌 전장업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이 예정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2016년 설립한 에이텀은 2019년 이후 휴대용 충전기, TV 용 제품을 본격적으로 납품해왔으며, 2020년부터 전기차용 트랜스 연구개발(R&D)에 착수해 약 4년 이상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코스닥 시장에 지난해 12월 기술특례 기업으로 상장했다.
2024.07.31 I 이윤정 기자
유한양행,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증가…목표가↑-상상인
  • 유한양행,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증가…목표가↑-상상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상상인증권은 31일 유한양행(000100)에 대해 하반기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증가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20%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528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1% 감소한 185억원으로 예상 수준”이라며 “2분기에는 원가율이 소폭 개선됐으나, 연구개발(R&D)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53억원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R&D비용 증가에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적자 계열사 이뮨온시아 연결 편입, 임상비용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태기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8월에는 렉라자(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가 발표될 수도 있다. 또 미국시장 출시 시점에서 J&J로부터 마일스톤이 발생하고, 2025년부터 경상 로열티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하반기 중에 알러지치료제 YH35324의 임상 1b상 일부 코트의 주요 결과가 도출되고, 2025년에 발표될 예상”이라며 “내년에는 YH25724(MASH) 임상 1상 결과가 나올 수 있다. R&D투자 확대로 2025년에 임상 1상 진입 파이프라인이 4개로 증가할 것이다. 기업가치 증가요인”이라고 진단했다.
2024.07.31 I 박정수 기자
세상 깜짝 놀래킨 현미경 新기술...알고보니 메이드 인 코리아
  • 세상 깜짝 놀래킨 현미경 新기술...알고보니 메이드 인 코리아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유망한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한 A사는 동물실험을 통해 효능과 독성이 없는 것을 확인, 임상 1상을 진행했다. 현미경을 통해 세포 독성 여부를 확인했고, 동물실험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임상 1상 성공도 자신했다. 하지만 임상 1상에서 독성이 발견됐고,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A사 임상 1상 실패 원인은 전임상 단계에서 독성을 제대로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현재 대부분 제약바이오 기업이 사용하는 현미경으로는 세포 내 모든 독성을 발견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세포는 투명해 기존 현미경으로 자세히 관찰할 수 없다. 따라서 세포를 염색하거나 형광 단백질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관찰한다. 다만 염색이나 형광 단백질을 조작하려면 2~3일이 소요되고, 조작된 세포를 다시 활용할 수 없다. 세포 관찰 정확도도 떨어진다. 세포 내 모든 독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고, 신약개발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그런데 국내 바이오 벤처가 LED를 광원으로 하는 현미경으로 단 몇초만에 세포를 정확하게 분석·관찰, 기존 현미경으로 불가능하던 독성을 찾아내고 오가노이드(세포를 3차원 배양해 만든 장기유사체/미니장기)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4분기)을 앞둔 생체현미경 기업 토모큐브가 그 주인공이다.박용근 토모큐브 대표(공학박사)가 25일 서울 강남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25일 서울 강남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박용근 토모큐브 대표가 보여준 영상 속 모니터 화면에는 염색이나 형광 조작을 하지 않은 세포가 형형색색의 3차원 이미지로 구현돼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였다. 이를 본 해외 연구자들은 연신 “Oh my god”을 외쳤다. 그동안 현미경으로는 단편적인 모습이나 정지된 사진으로만 세포 관찰이 가능했던 것이 마치 라이브 영상을 보는 것처럼 세포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것에 놀라움을 표한 것이다.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이자 광학 렌즈 연구를 오랫동안 해온 박 대표는 “빛을 이용해 살아있는 세포나 오가노이드를 미세화시켜 영상으로 세포를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즉 LED를 세포에 조사해 구체적인 관찰이 가능한 기술”이라며 “이를 홀로토모그래피라고 하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사람 세포나 인간화한 오가노이드에서 그동안 찾을 수 없었던 독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정확도가 97%에 달한다”고 강조했다.이는 상당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이 확립되면서 신약개발에 꼭 필요했던 동물실험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유럽연합(EU)은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를 이미 발표했다”며 “로슈는 동물실험에서 독성이 안 나왔지만, 임상 1상에서 독성이 나와 실패한 약물에 대해 인간화한 오가노이드에서 홀로토모그래피로 독성을 발견했다. 그전에 발견할 수 없었던 독성을 발견한 것이다. 의약 선진국에서 동물실험을 폐지하기로 한 결정도 홀로토모그래피와 오가노이드 기술 연구에는 엄청난 기회 요인”이라고 말했다.또한 토모큐브 기술은 동반진단에도 활용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폐암 환자의 경우 알맞은 항암제를 찾기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한 후 1~2달 걸리는 결과를 보고 항암제를 처방한다. 또는 의사가 다양한 항암제 중 임의로 선택한 치료제를 투여한 후 상태 변화에 따라 또 다른 치료제를 쓰게 된다. 반면 토모큐브 기술을 활용하면 조직검사시 떼어낸 조직에서 세포 일부를 체취, 인간 오가노이드로 만든 후 다양한 항암제를 써보고 맞는 약을 찾아내 바로 투약할 수 있다. 종양 크기가 더 커지기 전에 효과적인 약을 찾아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빛을 이용한 현미경 기술은 스위스 나노라이브사가 처음 개발했다. 레이저를 활용한 기술인데, 현미경 내부가 복잡하다는 단점과 사전 측정 단계가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어 직관적이지 않다. 두껍고 큰 오가노이드의 경우 촬영도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토모큐브는 레이저 기반 기술을 개발한 뒤 LED를 활용한 홀로토모그래피 2세대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나노라이브사 제품과는 달리 버튼만 클릭하면 두꺼운 오가노이드 촬영부터 분석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고, 정확도도 매우 높아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박 대표는 “나노라이브사는 먼저 홀로토모그래피 제품을 개발했지만, 아직 1세대에 머무르고 있다. 기술에 대한 장벽도 있었고, 연구개발(R&D)팀을 확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독일과 일본 기업들도 개발을 진행 중인데 영상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으로 알려졌다”며 “해외 연구진을 중심으로 토모큐브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 나노라이브사 제품보다 비싼데도 불구하고 우리 제품을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LED 기반 원천 기술은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 특허 장벽을 구축해 진입이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토모큐브 홀로토모그래피 주력 장비는 대당 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도 소모품처럼 연간 구독 모델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연간 구독 비용은 수천만원대다. 현재 28개국에 진출, 연구자를 중심으로만 공급이 된 상황인데, 매출은 매년 2배 이상 수직 상승하고 있다. 2022년 19억원에서 2023년 37억원으로 약 100% 성장했고, 올해도 두배 이상 성장이 유력하다.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기준 약 64%에 달한다. 특히 제품 특성상 수익률도 약 50%에 달하고, 토모큐브 측은 향후 6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박 대표는 “홀로토모그래피 장비가 속한 바이오 이미지 장비 시장 규모는 2023 기준 약 7조3000억원이고, 세포분석배양 시장까지 확대하면 10조원 규모 시장이다. 여기에 오가노이드, 세포치료제 시장까지 더하면 잠재 시장은 더욱 커진다”면서 “2028년까지 1000억원 매출이 1차 목표다. 세계 시장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진입한 것은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은 만큼 더 큰 가능성을 보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으로 제품 마케팅에 나서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술지에 연구 논문이 게재되면서 점차 제품을 알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24.07.31 I 송영두 기자
LS전선, 맨땅에서 일군 ‘꿈의 케이블’…“공격 투자만 남았다”
  • [인터뷰]LS전선, 맨땅에서 일군 ‘꿈의 케이블’…“공격 투자만 남았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죠.”LS전선 강원도 동해사업장 해저생산부문장인 김원배 상무는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해저케이블 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 상황을 풀어놨다. 구자열 전 LS전선 회장 주도로 2009년 준공한 동해사업장은 현재 아시아 최대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로 성장했으나 초기에는 공장 설립조차 막막할 정도로 사업 진입이 쉽지 않았다. 1991년 금성전선(현 LS전선)으로 입사한 김 상무는 구 전 회장이 꾸린 해저케이블 태스크포스팀(TFT) 초기 멤버다.김 상무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갖춰야 할 기본 요건에 대해 가르쳐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일반 전력케이블과 입지 조건부터 공정, 설비까지 완전히 다르고 토양 재질도 신경을 써야 했다”며 “작은 노하우라도 얻기 위해 해외 논문을 참고하고 전시회 카탈로그까지 뒤졌다. 다른 업체들의 사진을 참고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다”고 했다.김원배 LS전선 동해사업장 해저생산부문장(상무)가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LS전선)깊은 바닷속에 설치되는 해저케이블은 이음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km의 장조장으로 생산돼 무게가 많게는 수천t에 이른다. 이를 운반하기 위한 공장 설비 배치와 항구로 이송하는 방법 등이 전문 기술로 분류되는 이유다. 김 상무는 “해저케이블 생산에는 수직연합기와 턴테이블 등의 특수 설비가 필요하다. 케이블이 무거워 도로로는 이송이 불가능하고 선박으로 옮겨야 하는데 관련한 설계는 업계에서 보안 사항으로 간주된다”고 했다.갖은 고생 끝에 LS전선은 2007년 세계에서 4번째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초고압 지중케이블을 생산하는 업체는 수십 개에 달하지만,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해 유럽·일본 등 6개사에 불과하다.하지만 공장 준공 후에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개발 초기 수율을 끌어 올려야 했으나 수주 물량이 적어 공장 가동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준공 후에도 수십 년간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천억원의 실패 비용을 치르며 자체적으로 기술을 정립하고 설비를 제작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설비·연구개발(R&D) 투자에만 약 1조원이 투입됐다.LS전선 강원도 동해사업장 전경.(사진=LS전선)LS전선의 지난 20여 년의 노력은 해저케이블 초호황기를 맞아 큰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국가 간 데이터 전송 증가와 해상풍력 등 전력망 교체기를 맞아 급속히 커지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건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이다. 김 상무는 “세계 전력시장의 90%는 교류(AC)가 지배적이지만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100km 이상의 원거리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많이 생겨나면서 HVDC 케이블이 각광받고 있다”며 “HVDC는 교류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바다에서 육지로 전기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한 LS전선은 HVDC 케이블을 핵심 수익 사업으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외 생산거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동해사업장에 수직연속 압출시스템(VCV)을 갖춘 해저 4동을 준공했다. 아파트 63층 높이(172m)로 아시아 최대 규모이며 HVDC 주로 케이블을 생산한다. 지난달에는 1000억원을 투자해 HVDC 케이블 전용 공장인 해저 5동 건설을 결정했다. 해저 5동이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LS전선의 HVDC 케이블 생산능력은 지금의 약 4배로 늘어난다.업계에서는 HVDC 케이블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70조원에서 2030년 159조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정한다. HVDC 케이블은 ‘케이블의 꽃’, ‘꿈의 기술’이라 불릴 만큼 고도화된 기술로 전 세계에서도 소수 업체만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유럽의 역대 최대 규모 송전망 사업에 참여해 2조원 규모 HVDC 케이블을 수주했으며 북미와 유럽 등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김 상무는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VCV 타워 준공과 미국 해저공장 신설을 통해 HVDC 케이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LS전선은 경쟁우위를 확보해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다만, 업계에선 최근 중국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해저케이블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자국 업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현재 진행 중인 일부 국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중국산 해저케이블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해저케이블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프라”라며 “중국 등 해외 경쟁 업체들이 국내에 쉽게 들어올 수 없도록 정부와 국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2024.07.31 I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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