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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의 수부도시, 천안을 인구 100만 도시로 키운다
- [천안=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인구 100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천안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김태흠 충남지사가 민선8기 3년차 시·군 방문 다섯번째 일정으로 27일 천안시를 방문한 가운데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충남 천안시 제공)김 지사는 민선8기 3년차 시·군 방문 다섯번째 일정으로 27일 천안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의 도정 성과를 보고한 뒤, 천안 발전을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천안·아산 연장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 △국립 치의학연구원 유치 △안서동 대학로 조성 △미래모빌리티 국가산단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GTX-C 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까지 86.4㎞ 구간으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장 구간은 수원부터 아산까지 75㎞로, 경기 지역 36.5㎞, 천안 23㎞, 아산 15.5㎞ 등이며, 대통령과 도지사 공약에 포함돼 있다. 충남도는 노선 연장이 완료되면 천안·아산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해 지역민 교통 편의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입국·이민관리청은 인구 감소 위기와 산업 기반 붕괴 예방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통합된 이민 정책 및 조직 신설 필요에 따라 지난해 말 제4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에 반영되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천안·아산은 수도권과 가깝고 KTX와 고속도로가 발달해 타 도시와의 접근이 용이한 강점이 있다. 천안·아산에 유치할 경우 국가 균형 발전 및 충남 발전, 외국인 유입을 통한 인구 증가 및 노동력 확보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천안아산 연구개발(R&D) 집적지구 내 국립 치의학연구원은 민선8기 김 지사의 공약이자 대통령 지역공약으로 설립 추진 중이다. 김 지사는 2022년 7월과 지난해 2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대통령 지역공약인 만큼 전국 공모 방식은 안 된다며 천안 설립을 건의한 바 있다.안서동 대학로 조성은 청년 인구의 지역 정주율 향상과 낙후된 대학가 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10월 도시계획 차원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추진 전략은 △안서동 통합캠퍼스 조성 △정주 기능 및 인프라 개선 △상권 및 관광 경쟁력 강화 등으로 설정했으며, 2030년까지 386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날 시민들은 김 지사에게 △서북구 문화원 신축 이전 △소아 응급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지원 △호두공원 조성 △입장천 친수지구 조성 사업 추진 등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GTX-C 연장 노선은 과밀화된 수도권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해 국가 균형발전에 큰 도움을 것”이라며 “충남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국비를 지원받는 방안까지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1등 아니면 국산화 어렵다”…‘배지’ 국산화 선봉장 엑셀세라퓨틱스
-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이사 (사진=신인섭 기자)[이데일리 선모은 기자] 세포배양배지는 세포유전자치료제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때 필요한 주요 소재다. 세포 증식에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어 ‘세포 밥’으로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국내 기업 상당수는 해외 기업에 세포배양배지를 의존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세포배양배지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국내 환자에게 의약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세포배양배지의 국산화에 나선 기업이 엑셀세라퓨틱스다. 엑셀세라퓨틱스는 2015년 이의일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올해 7월 코스닥 시장 상장이 목표다. 이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생산할 때 필요한 세포배양배지가 국내에서 제대로 생산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제조 기반 기술인 세포배양배지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성숙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이 대표는 단순히 세포배양배지를 ‘국산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국산화의 핵심은 ‘기술력’이라는 점을 알아서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글로벌 1등 아니면 국산화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바이오의약품 제조·생산에 쓰이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해외 제품에서 국내 제품으로 대체하려면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이 필요하단 뜻이다.이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은 진보성과 윤리성만으로 제품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며 “기업들이 가격이 조금 싸거나 성능이 조금 좋다고 해외 기업의 세포배양배지를 국산 제품으로 바꾸지 않을 것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셀세라퓨틱스의 제품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제성’을 담보한다”며 “제품 단가는 기존 제품보다 높지만, 생산성은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높다”고 강조했다.이 대표가 이를 자신하는 배경에는 ‘셀커’가 있다. 셀커는 재조합 단백질을 활용해 만들어진 화학조성배지다. 엑셀세라퓨틱스는 GMP 등급의 줄기세포용 화학조성배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셀커와 같은 화학조성배지는 기존의 세포배양배지와 달리 소나 사람의 혈청을 사용하지 않는다. 셀커를 활용하면 기존 제품보다 대량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균질한 세포를 확보하기 좋다는 뜻이다.엑셀세라퓨틱스는 셀커의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향후 2~3년 내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셀커는 전체 매출의 85%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으로 수년간 매출이 올랐다. 최근에는 한 신약 개발 기업이 미국 등에서 진행하는 다국가 임상 3상에서 셀커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 계약이 수주 확대의 씨앗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세포배양배지는 소·부·장 제품의 특성상 연구개발(R&D) 단계에서 사용한 제품을 변경하기 쉽지 않다.그는 “고객사의 스케일업 과정에 맞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엑셀세라퓨틱스의 확장 전략”이라며 “특히 지난해 말 체결한 후기 임상 단계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수주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외에서 올해 50여 곳, 내년 200여 곳, 5년 내 1000여 곳의 크고 작은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며 “현재는 R&D 단계의 고객사가 많지만, 이들이 향후 상업화 단계에 들어서면 수주 규모도 따라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은 해외 사업 강화에 쏟는다. 소·부·장 강국인 일본 진출도 올해 목표다. 엑셀세라퓨틱스는 현재 미국, 독일, 이탈리아, 대만,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기업 중 공정(CMC) 투자 규모가 큰 곳은 초기 단계라도 배지에 5억~10억원을 투입한다”며 “30~40개 국가의 핵심 고객사에 셀커를 30억원씩 공급한다면 단순히 계산해도 9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했다.엑셀세라퓨틱스는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면역세포인 T세포와 NK세포 전용 세포배양배지를 이르면 올해 말 출시한다. 회사는 현재 중간엽줄기세포(MSC), 모유두세포(DPC), 각질세포, 엑소좀 전용 세포배양배지 등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높은 원가는 셀커의 공급을 늘려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공급선 다변화 등 투자를 통해 매출 200억~300억원대에 진입했을 때 영업이익률은 30%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내년 국가 R&D 예산 24.8조원···예산 복구돼 작년 수준으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해 국가 연구개발 사업 예산이 작년 수준으로 복원됐다. 양자 기술, 우주 등 전략적 기술 분야의 예산은 늘어났으며, 출연 연구 예산도 작년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감염병, 미세먼지, 수소 등의 신규 과제는 소멸하면서 해당 예산은 작년보다 축소되거나 유지됐다.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6일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5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내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마련하고 27일에 열린 ‘제9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안건을 확정했다. 내년도 주요 R&D 예산은 올해 대비 증가한 24조 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혁신본부안은 24조 5000억원으로 편성되었지만 오는 9월초 국회 제출 이전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정부안 편성 완료 시까지 3000억원을 추가하기로 한 내용을 반영했다.이달말까지 확정된 예산은 작년(24조 7000억원)보다 적지만 국회 제출 시에는 작년보다 1000억원 늘어나는 셈이다. 앞으로 편성될 인문사회 분야 R&D 등 일반 R&D를 더하면 총 정부 R&D 예산은 28조원에서 29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류광준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에 발표한 R&D 예산은 주요 R&D로 예산안에 기재부안에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사업, 다부처 협업예산 등 3000억원을 더하면 총 주요 R&D 예산은 24조 8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과기정통부와 기재부가 협의한 예산 규모”라고 설명했다.정부는 나눠먹기식 관행 타파, 낭비요소 방지 등을 이유로 올해 R&D 예산을 삭감한 바 있다. 이후 R&D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폐지, 혁신·도전형 R&D 지원체계 구축, 출연연 공공기관 해제, 글로벌 R&D 제도개선 등을 통해 정부 R&D 투자시스템을 개선했다.내년도 R&D 투자는 혁신 도전형 R&D, 국가 혁신을 견인할 게임체인저 기술,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공동연구 등 선도형 R&D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예산은 2023년에 비해 11.8% 증가한 2조 1000억원으로 편성됐다. 분야별로는 3대 게임체인저 기술(양자, 인공지능·반도체, 첨단바이오)에는 3조 4000억원을 투자하며, 인공지능·반도체 분야는 차세대 범용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첨단바이오는 디지털 바이오 육성기반과 바이오 제조 핵심기술에 투자를 강화하며, 필수·지역의료 등 보건의료 현안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양자기술 분야는 산업화 기반 마련과 양자 핵심기술에 투자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도전적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되어, 실패 위험이 있더라도 성공 시 파급효과가 큰 혁신·도전형 R&D에 1조원을 투자하고, 기초연구 분야에서는 2조 9400억원을 투자해 우수 성과자의 후속 연구와 개척 연구 등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예정이다.예산배분조정 결과 인포그래픽.(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 밖에 첨단기술 분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차전지 분야는 전고체, 리튬메탈 등 차세대 기술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며, 디스플레이 분야는 OLED 초격차 투자를 강화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첨단패키징, 화합물반도체 등 유망분야 생태계 강화를 지원하고, 차세대통신 분야는 6G 글로벌 주도권 선점과 위성통신 개발 등 통신영역 확장에 중점 투자한다.지난달 개청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는 우주 분야는 처음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32 달 착륙, 2045 화성 도달’을 위한 우주탐사, 차세대 발사체 핵심역량 확보에 투자하고 민간 전용 발사장 등 인프라 구축, 우주기술·부품 국산화 등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한다.이 밖에 AI, 전기차로 촉발된 전력수요 급증과 다양한 미래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원자로 원천기술,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 생산·공급·활용 기술, 주력산업의 공정혁신과 글로벌 탄소 규제 대응에 집중 투자한다.정부는 지난해 지적된 R&D 예산 비효율을 없애기 위해 소규모 파편화 과제 개선을 했으며, 분야별로 증감폭에 차별화를 두어 효율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선도형 R&D로의 전환은 우리나라가 기술패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자, 혁신과 정체의 기로에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며 “정부는 시스템 개혁과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통해 선도형 R&D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혁신의 길을 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공급망 핵심' 경제안보품목 200→300여개 확대, 선도사업자엔 각종 혜택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요소나 희토류 등 산업 및 민생에 직결된 품목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정된 공급망안정화법이 27일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법 시행에 맞춰 기존 200여개였던 경제안보품목 대상을 300여개 이상으로 늘려 관리한다. 또 5조원 규모로 신설된 공급망기금을 활용해 관련 선도사업자에게는 우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은 물론 세제·재정 지원도 추진한다. (자료=기획재정부)◇ 경제안보품목 늘리고 ‘서비스’ 분야 신규지정…1년마다 재검토해 중점관리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첫 공급망안정화위원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공급망 안정화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주력산업을 위한 핵심광물 등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곧 ‘경제안보’라는 판단 하에 공급기반을 확충하고 위기대응 능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정부는 △핵심품목·서비스 수급 안정 △공급망 복원력 및 위기대응력 제고 △핵심기술 경쟁력·보호체계 강화 △글로벌 공급망 리더십 제고 라는 4대 정책방향을 기본으로 범정부 협력은 물론, 민관 협업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공급망안정화법에 따라 범부처 컨트롤타워인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출범하고, 품목·서비스 관리와 비축, 대외전략 등 전문위원회도 구성해 오는 7월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존 200여개였던 경제안보품목 대상을 300여개로 확대하고, 물류와 사이버보안 2개 서비스 분야도 신규 지정한다. 1년 주기로 경제안보품목 대상을 재검토해 보완하는 것은 물론 3단계 등급체계를 마련해 가장 중요도가 크고 위험도 관리가 필요한 물품에는 성과 목표, 범정부 대책 마련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도록 한다. 경제안보품목 대상은 제조업과 방산, 민생 분야를 중심으로 선별되지만 구체적인 목록은 ‘대외비’로 유지된다. 다만 익히 그 중요성이 알려진 요소나 리튬, 흑연 등이 예시로 거론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핵심품목의 목록 자체는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원유나 석탄처럼 수입의존도가 높은 물자나 원재료, 부품부터 기기·장비와 소프트웨어까지 폭넓게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품목들을 탄력 있게 선정해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동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공급망 안정화 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공급망 선도사업자에겐 ‘전폭 지원’, 민간·국제협력도 강화 5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신설된 공급망안정기금은 오는 8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정부는 경제안보품목과 서비스 안정에 기여하는 선도사업자를 지정해 이들에게는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지원에 해당 기금을 활용한다. 또한 기금 내 면책제도 마련 등을 통해 해외 광산 등 지분 투자가 필요하고 위험도가 높은 사업에 대해서 공세적 지원도 추진한다. 또한 경제안보품목과 연관된 공급망 분야 핵심기업이라면 금융과 더불어 세제·재정 지원도 강화한다. 외투기업이 국내 투자를 한다면 공급망기금을 통해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유턴 기업 전반에게는 투자보조율을 가산해주거나, 추가 재정지원을 고려한다. 또한 공급망 관련 유망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체계를 별도로 구축하고, 외국자회사를 통한 해외광물 등 자원취득에 나선 회사라면 투자세액공제 요건을 완화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국인의 외국자회사 지분율 조건 등을 완화해 올 7월 세법개정안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품과 더불어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정부는 공급망 관련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연구개발(R&D) 지원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 신성장·원천기술, 국가전략기술의 범위를 확대해 공급망 관련 기술의 R&D도 촉진하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과 더불어 자체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 지원을 실시한다. 또 핵심기술 유출 시 처벌 조항 등을 강화해 ‘기술 안보’ 역시 보강한다. 아울러 정부는 민간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위기대응체계를 고도화한다. 선도사업자도 조기경보체계(EWS)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필요한 정보간 연계와 분석 기능을 강화한다. 또 위기 발생에 대비할 수 있는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미국이나 일본 등 타국과 공동으로 이를 확대 실시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다변화하는 등 협력 기반도 갖출 예정이다. 특히 주요 공급망 협력국과는 전략적으로 국제개발협력(ODA) 정책을 추진한다. 한편 정부는 공급망안정화법에 따라 소부장 특별법 등 하위법령과 시행령 등을 추가로 제정한다. 또 3개년 단위로 이뤄지는 기본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해 각 부처간 업무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 김열홍 유한양행 사장 “렉라자 후속라인 임상결과 긍정적...4년마다 글로벌 신약 수출”②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성공을 이을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50대 제약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 창립 100주년인 2026년 내 1~2개의 추가적인 글로벌 신약 기술수출을 통해 연매출 4조 원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유한양행은 최근 차세대 알레르기 질환치료제 ‘YH35324’의 천식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환자등록을 완료했으며, 오는 8월 말 초기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한국과 호주에서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기반 면역항암제 ‘YH32367’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HER2 표적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로 개발 중인 폐암 치료제 ‘YH42946’도 현재 환자등록을 진행 중이며, 연내 완료해 미국과 국내 1/2상 시험을 본격화한다. 국내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과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제이인츠바이오에서 각각 도입한 파이프라인으로 렉라자에 이어 글로벌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후보물질이다. 이들 후보물질은 렉라자에 견줄 정도의 시장 경쟁력을 보이며, 글로벌 기술수출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YH35324의 경우 앞서 임상 1a상에서 고알레르기 반응으로 면역글로불린E(lgE) 수치가 높아진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E는 외부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인체 면역 체계에서 생성되는 항체다. 가려움·콧물·재채기 등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한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월 국제 학술지 ‘국제면역약리학회지‘에 게재된 바 있다. 이밖에도 YH32367은 주요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바이오마커인 HER2와 4-1BB 단백질을 타깃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장기 재발 방지 항암 효과가 있는 게 특징이다. YH42946은 비소세포폐암에서 나타나는 엑손 20 삽입을 비롯한 HER2의 티로신키나제 도메인(TKD)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에 대해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보인다. 이들 후보물질의 개발과 기술수출은 지난해 3월 합류한 김열홍 연구개발(R&D) 총괄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출신으로 암 연구와 치료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외부 출신 인사로 현재 조직 내에서 ‘메기 효과’를 일으키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에게 유한양행의 차세대 파이프라인 진행 상황과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R&D 강화 전략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사장. (사진=이영훈 기자)-렉라자 이후 회사의 성장 이끌 파이프라인은△우리는 항암, 대사, 면역 질환군을 중심으로 R&D 파이프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이 중에서 YH35324와 YH32367이 가장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으로 순조롭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한국에서 YH42946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도 승인받아 환자모집에 나섰다. 이외에도 다양한 후보물질 개발을 가속해 렉라자의 성공적인 개발 경험이 다른 파이프라인에 확산돼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3대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하는 후보물질은 △임상 1상 후기 단계에 있는 YH35324다. lgE 수준을 낮춰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Fc 계열의 융합 단백질 신약이다. 다양한 바이오마커뿐만 아니라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임상적 효력(증상 개선)도 예비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학회에서 관련 주요 내용을 공개하고, 내년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YH35324와 같은 기전 치료제 중 미국 품목허가를 획득한 신약은 노바티스 ‘졸레어’가 유일하다. 연매출 5조 원을 하는 블록버스터 신약이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IgE 수치가 일정 수준(700IU/㎖)을 넘어서는 환자에게선 약효가 떨어지고, 6세 미만 소아도 쓸 수 없다. YH35324 임상 1a상에서 졸레어 대비 강력하고 지속적인 IgE 억제 활성뿐만 아니라 높은 IgE(700IU/㎖ 이상) 수치의 아토피 환자 대상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만성특발성 두드러기가 우선 적응증이지만, 아토피와 천식 등 다양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한 것도 특장점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로드맵은 △사장 취임 이후 주요 글로벌 학회와 전시회를 빠지지 않고 챙겨왔다.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 기술을 알리는 목적이지만, 기술수출을 위한 미팅도 주요 일정으로 핵심 중에 하나다. 최근에는 YH35324와 YH32367의 글로벌 기술수출 논의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곧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YH42946을 비롯해 항암, 대사, 면역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수출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어도 4~5년에 한 개씩은 렉라자와 같은 성공적인 기술수출을 이뤄내는 게 목표다. -이밖에도 주목하는 기술이 있다면 △최근 신약개발 분야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약물항체접합체(ADC), 타깃단백질분해약물(TPD) 등 새로운 형태의 약물의 임상적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인공지능(AI)도 도입되면서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한 영역까지 신약개발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유망기술에 지속적인 관심으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미래 유망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다만 비판받더라도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관련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는다며 일부에서 비판했지만 결과적으로 렉라자 등에 집중하며, 오늘날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기술수출은 남 좋은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술수출은 표면적으로 보면 신약개발이 성공했을 때의 이익을 여러 회사가 나누는 형태로 수익이 반감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큰 신약개발이라는 마라톤 경주에서 실패의 위험을 분산하는 장점도 크다. 후발주자인 국내 제약사의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신약개발 방법으로 본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의 자원과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신약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도전 과제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국내 제약사들이 독자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화까지 성공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우게 한다. -중간다리 한계론도 나온다△유한양행은 국내 1위 제약사로서 글로벌 기술수출을 통해 국내 바이오벤처와 글로벌 기업 간 중간다리 역할을 해왔다. 관련해 국내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금액만 따져도 누적 6500억 원이 넘는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는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가 강조한 ‘상생 경영’의 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이 같은 역할은 유한양행을 정의하는 특징인 만큼 큰 틀에서는 개방형 혁신을 통해 유지하는 게 맞다.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2026년까지 글로벌 기술수출을 2개 이상 추가해 연매출 4조 원 달성을 현실화하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직접 나설 것이다. 이를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가 많아 눈에 띄지 않을 뿐 자체 개발 후보물질과 외부 기술 도입이 1:1 수준이라는 게 방증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R&D 강화 전략은 △큰 틀에서는 후보물질부터 상위 단계 임상까지 피라미드 형태의 안정적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 지속적인 기술수출을 하고, 혁신신약을 개발하려면 필수라고 본다. 이를 위해 지금도 30여 개 혁신신약 과제와 25개의 개량신약 과제의 R&D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이를 실행할 조직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면 개편했다. R&D 본부 산하에 있던 중앙연구소와 임상의학부문을 사업본부급으로 격상해, 보다 독립적이고 집중적인 연구를 추진할 수 있게 했다.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본부도 신설해 개방형 혁신을 선도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제약사 임직원으로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신약의 성과를 ‘얼마나 많이 벌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살렸는가’를 강조한다고 한다. 유한양행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이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세다.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 로비 전경. (사진=유진희)
- BMW, 부산 모빌리티쇼서 신차 공개 “MINI·모토라드 라인업 총 출동‘
- [이데일리 박민 기자] BMW 그룹 코리아는 이달 28일부터 7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초고성능 쿠페인 ‘BMW 뉴 M4’와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 ‘BMW 올 뉴 i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외에도 완벽하게 진화한 뉴 MINI 패밀리와 BMW 모토라드 뉴 M 1000 XR 등 총 18가지 모델을 전시한다.BMW 그룹 코리아 2024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왼쪽부터) 뉴 MINI JCW 컨트리맨,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BMW 뉴 M4, BMW 올 뉴 iX2, BMW 뉴 R 12 nineT(사진=BMW코리아)우선 BMW는 ‘BMW, 넥스트 모빌리티의 새로운 시각. 즐거움은 영원하다(Freude Forever)’를 주제로 궁극적인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뉴 M4를 비롯해 BMW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 SAC 올 뉴 iX2, BMW가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혁신을 보여주는 컨셉트 모델 비전 노이어 클라쎄 등 총 10개 모델을 선보인다.MINI는 ‘완전히 새롭게, 더 MINI답게.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Nice to Meet You Again)’를 테마로 시대의 아이콘에서 차세대 모빌리티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뉴 MINI 패밀리를 무대에 올린다. 본격적인 전기화에 초석이 될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뉴 올-일렉트릭 컨트리맨과 함께 가솔린 모델인 뉴 MINI 쿠퍼와 뉴 MINI 컨트리맨, 높아진 상품성과 순수한 ‘고-카트 필링’을 모두 담아낸 뉴 MINI JCW 컨트리맨 등 총 5개 모델을 전시한다.BMW 그룹 코리아 2024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왼쪽부터)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BMW 뉴 M4, BMW 올 뉴 iX2, BMW 뉴 R 12 nineT.(사진=BMW코리아)BMW 모토라드는 ‘끊기지 않는 라이딩의 즐거움(Never stop Excitement)’을 주제로 강력한 퍼포먼스와 장거리 주행 능력을 겸비한 뉴 M 1000 XR과 대표적인 레트로 로드스터 뉴 R 12 nineT, 헤리티지 라인업에 추가된 스포츠 크루저 뉴 R 12 등 총 3개 모델을 선보인다.한상윤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는 “BMW 그룹 코리아는 시대를 전환하는 혁신은 물론 모빌리티가 제공하는 다양한 즐거움(Joy)을 선사하는 모델을 통해 BMW 그룹이 추구하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며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책임 있는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적인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새로운 발판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BMW 그룹 코리아 2024 부산모빌리티쇼 참가.(왼쪽부터) 뉴 MINI JCW 컨트리맨,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BMW 뉴 M4.(사진=BMW코리아)
- 한화비전, 모카시스템과 클라우드 기반 물리보안 사업 협력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글로벌 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 한화비전이 출입통제 솔루션 기업 모카시스템과 클라우드 기반 물리보안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김기철 한화비전 전략기획실장(왼쪽)과 김동현 모카시스템 대표이사가 26일 한화비전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클라우드 기반 물리보안 사업 협력 업무혁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비전한화비전과 모카시스템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화비전 판교 R&D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기철 한화비전 전략기획실장, 조만근 한화비전 플랫폼사업담당, 김동현 모카시스템 대표이사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양사는 앞으로 클라우드 기반 출입통제 기술을 연계한 보안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아파트, 상업시설 등 산업별 사업화를 위한 기술검증(Proof of Concept, PoC)을 위해 협력한다.한화비전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아파트 입주민 생활편의 서비스 플랫폼 ‘모플(Mopl)’을 한층 고도화한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기술을 활용, 모플 사용자가 개인 휴대폰으로 공동현관, 헬스장 등 단지 내 주요 시설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 자동출입 원패스 솔루션 ‘모플패스(Mopl Pass)’를 연내 구현할 계획이다.모플은 아파트 편의, 스마트 주차, 보안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결합한 아파트 통합 관리 솔루션이다. 30년 이상 글로벌 영상보안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는 회사의 경험과 비전 및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된 한화비전 스마트 파킹 솔루션과 함께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활용되고 있다.양사는 영상보안, AI 및 IoT 기술과 서비스형 출입통제(Access Control as a Service, ACaaS) 등 각사의 핵심 기술 역량을 활용해 상업시설로의 기술 확장 가능성도 모색한다. 영상보안 데이터와 이를 분류/분석하는 AI, 원격으로 출입통제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연동하면 하나의 플랫폼으로 상업시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기철 한화비전 전략기획실장은 “ACaaS 전문성을 갖춘 모카시스템과의 협력을 통해 아파트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이 크게 향상시키고, 관리주체의 출입 보안과 주거 안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영상보안 및 AI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전과 생활 편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미래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 SK바이오사이언스, 독일 CDMO 회사 인수…3390억원 규모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백신 위탁생산을 하는 독일 기업을 인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인수 대상은 총 6560억 원 규모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기업으로 국내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거래로 평가받는다. (왼쪽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독일 클로케 그룹 카르스텐 클로케(Carsten Klocke) CEO.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 그룹과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 회사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1921년 설립돼 100년 이상의 축적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독일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 유럽뿐 아니라 10개 이상의 핵심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정·분석법 개발과 함께 임상부터 상업 단계까지 백신·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 및 완제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의 핵심 제조 파트너로서 탄탄한 사업기반을 다져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에 설립된 100%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 유로(한화 약 1120억 원)의 신주를 포함, 회사 지분 60%를 약 3390억 원에 취득키로 했다. 주식 취득 완료 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최대주주가 된다. 클로케 그룹 또한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40%를 유지하는 동시에 약 760억 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신규 확보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630억 원의 보유 현금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양사의 교차 지분 인수는 사업 수행 능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키 위함이다.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클로케 그룹은 IDT 바이오로지카를 공동 운영하며 경영 안정성과 새로운 성장을 함께 도모하게 된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즉각적인 2배 수준의 매출 신장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준의 품질을 충족하는 생산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글로벌을 잇는 통합 인프라 구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IDT 바이오로지카를 통해 미래 성장전략을 본격화할 계기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최고 수준 제조·R&D 인프라 즉시 확보 △넥스트 팬데믹 대응 위한 글로벌 공급망 확장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실행 가속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cGMP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겨냥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항암 바이러스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바이오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개발이 진행중이거나 완료된 다양한 제품들의 생산 기반이 확대돼 공급 시장과 대상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과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할 핵심 공급망을 다양하게 확보한다는 점도 성장전략을 가속시키는 요인이다.IDT 바이오로지카는 미국의 생명과학 분야 전문지 ‘라이프 사이언스 리더’(Life Science Leader)와 제약·바이오 산업 연구기관인 ‘인더스트리 스탠더드 리서치’(ISR)가 주관하는 글로벌 시상식인 ‘CDMO 리더십 어워즈‘(Leadership Awards)에서 올해 6개 부문 전관왕을 수상할 정도로 탄탄한 사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15개 이상의 주요 글로벌 다국적 기업은 물론, 다수의 바이오텍, 연구기관들과 오랜 CDMO 파트너십 이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다양한 백신 및 바이오 의약품의 위탁생산 경험을 갖고 있다. 뎅기열 백신에 있어 장기간 협력해온 일본 다케다 제약이 대표적이다. 또, FDA와 EMA 승인을 획득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의 생산자로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CGT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IDT 바이오로지카는 높은 수준의 대규모 cGMP 설비를 바탕으로 미국 FDA, 유럽 EMA, 브라질 ANVISA, 국내 식약처를 비롯한 선진국 의약품 규제기관 및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풍부한 대응 경험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 정부와도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넥스트 팬데믹을 함께 대비하며 향후 5년 간 연간 8000만 도즈 규모의 비축 물량 계약도 확보하고 있다. 또 공정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백신·바이오 영역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닌 글로벌 인재 약 1,800여 명을 보유해 사업에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IDT 바이오로지카의 입증된 기술력과 우수한 인력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선도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며 우수한 CMO 및 CDMO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인 안동 L하우스에서 C(D)MO를 진행한 제조 시설은 유럽 EMA가 승인하는 EU-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엔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차세대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수행 중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지분 인수로 주요 제품군의 유럽,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진출의 활로를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자체 개발 백신에 대한 글로벌 인허가를 진행하며 신규 시장을 개척해 왔다. 확장되는 글로벌 진출 전략에 맞춰 제품 수요도 꾸준히 증가했고 부족한 시설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안동 L하우스의 증축 등 생산량 확대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이 같은 시점에 IDT 바이오로지카의 선진적인 생산 설비는 제품 생산량의 즉각적인 확장과 활용이라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DT 바이오로지카의 우수한 설비를 활용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향(向) 공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독일 소재 기업이라는 지리적 위치도 강점이다. 독일은 유럽 내 백신 생산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거점에 해당된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독일의 136만㎡ 규모의 부지 내 생산 시설 외에도 미국 메릴랜드주에도 법인을 보유해 유럽과 북중미 지역의 거점으로 동시 활용할 수 있다.IDT 바이오로지카를 통해 완제품 위주로 구성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수출 품목들을 벌크(Bulk) 원액으로 확장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가능해진다. 또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맺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즉각적으로 IDT 바이오로지카의 사업 확장에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와 IDT 바이오로지카의 핵심 역량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파트너십 네트워크의 비약적 확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CGT를 포함한 백신 외 바이오 의약품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규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IDT 바이오로지카는 견조한 매출을 기반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재무 성과에도 기여할 전망이다.IDT 바이오로지카는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던 22년 3억 1200만 유로(한화 약 4660억 원)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팬데믹의 일회성 요인이 제거된 지난해에도 약 2억 7500만 유로(약 4100억 원)의 매출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보였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이자, 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서도 IDT 바이오로지카는 2022년 3300만 유로(약 500억 원), 지난해 1600만 유로(약 240억 원)로 준수한 흐름을 이어갔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도 매출 대비 20% 이상 수준의 안정적인 구조로 만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과제 및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비용 최적화 전략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투자비와 운영비 효율화 등의 경영 환경 개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클로케 그룹 카르스텐 클로케(Carsten Klocke) CEO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노하우와 전문성, 확고한 고객 파트너십에 신뢰를 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미래를 만들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IDT 바이오로지카가 전 밸류 체인에 걸쳐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원료의약품(DS) 생산 및 대량 충전을 포함한 제조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양사의 전문성과 상업적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IDT 바이오로지카 울리히 밸리(Dr. Ulrich Valley) CEO는 “IDT 바이오로지카는 바이러스 백신 분야에서 탁월한 명성을 쌓아왔고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 및 정부기관과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백신 개발 및 생산에 대한 폭넓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함께 시장 입지를 더욱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 거래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 핵심 사업과 제품들의 선진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며 “즉각적 매출 확보, 글로벌 거점 마련, 효율적 생산 시설 확보 등 투자 대비 높은 사업적 가치를 지닌 지분 인수인 만큼 기업가치도 함께 제고될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과학기술 정책 일관성 필수, 中과 윈-윈할 협력·교류 늘려야”
-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중국 첨단기술 진단’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533억달러로 대중 수출액(526억9000만달러)를 앞질렀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미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중국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이 수출액에 영향을 미치지만 근본적으로는 중국의 기술 자립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기술 경쟁력을 키운 중국이 내수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한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이데일리는 중국 현지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좌담회를 열고 중국 첨단 기술 발전에 대한 대응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좌담회에는 △김기환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양자기술 부문) △김정식 베이징항공항천대 중국-프랑스 공학부 교수(수소 부문) △김종명 상하이과기대 화학과 교수(이차전지 부문·재중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 △서행아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이우근 칭화대 집적회로학과 교수(반도체 부문) △정용삼 난징농업대 수의대 교수(첨단바이오 부문) 6명(이상 이름 가나다순)이 참석했다.전문가들은 우리도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R&D) 예산이나 보조금 등에서 일관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적 영향이 덜한 분야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한·중이 공동 이익을 이룰 수 있는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양국이 신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 향후 국제 표준을 세울 때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기술 발전에는 인재 양성도 필수다. 중국의 고급 인재 유치 정책인 ‘천인계획’이나 지일파(知日派)를 키울 수 있는 일본의 ‘사쿠라사이언스’ 같은 인적 교류·육성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김정식 북경항공항천대 중국-프랑스 공학부 교수-중국의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 결국 세계 무대에서 한국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어느 정도 되는 것인가△김정식=수소에너지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해서 수소 분야의 경우 중국은 내수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면 자동으로 세계 일류가 될 것이라는 게 주류 의견이다. 워낙 생산을 많이 하고 소비도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시작부터 수출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데 수소에너지 특성상 어디에서 수소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기술이나 가격이 많이 달라진다. 수소라는 최종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돈이 들어가는 과정부터 시작이 서로 다르다. 또 한국은 현재 소수 대기업만 수소에너지 개발을 하고 있어서 정부가 지원할 경우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표준화인데 최근 유럽연합(EU)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하고 있다. 국제 기준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담당하는데 현재 한국 교수가 수소에너지 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어 입지를 많이 다진 상태다.△김기환=양자 기술은 기초과학 분야여서 산업과 큰 연관은 없다. 다만 한국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투자에 굉장히 신중한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사람도 많고 자원도 많다. 많은 중국 학자들이 연구만 잘할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사람을 만나 설득하고 투자도 활발한 편이다. 양자 기술 분야에서 격차라고 말할 수 있는 건 학계에 중요한 가치의 논문을 얼마나 많이 내느냐인데 중국은 대규모로 내는 편이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다. 실제 학계에서도 중국권이 점점 주목을 받고 있다.서행아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미국 등 서방은 관세 인상, 수출 제한 등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한국 영향은 어떻게 보나△서행아=미국의 대중 기술 제재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미국의 블랙리스트를 살펴봤는데 중국의 웬만한 기술기업은 거의 다 들어가 있을 정도다. 여기서 중국이 대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에게도 반사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중국이 제재받지 않는 분야에서는 우리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좁은 마당, 넓은 장벽’(첨단·전략 부문만 집중 견제) 정책을 펼치는데 사실상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우리도 기술 경쟁력이 없으면 피해를 입을 것이다.△정용삼=첨단바이오 부문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미·중 갈등에서) 한국이 얻을 이익이 있는 편이다.바이오파운드리를 보면 국제협약이나 표준이 없다. 표준은 먼저 공장 지은 사람이 제정을 젱나할 수 있는데 한국이 당장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협업하면 공동으로 제안이 가능할 수 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해서 서방에 대응이 가능하고 우리는 중국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김기환=내가 알고 있는 중요한 중국 기관·회사들이 대부분 (미국의) 제재 대상에 들어갔다. 중국도 심리적으로는 굉장히 많이 위축되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미국의 제재가) 금방 끝날 것 같진 않다고 한다. 미국이 제재를 새로 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 기술이 미국에게 실질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기한 것은 미국 제재 때문에 사려고 했던 해외 장비를 들여오지 못했는데, 중국 내에서 괜찮은 성능의 장비를 5분의 1 정도 가격에 팔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제재에도 중국은 버텨나갈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이우근 칭화대 집적회로학과 교수-중국과의 기술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까. 또 우리가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익은 무엇인가△이우근=반도체는 한·중간 기술 유출이나 첨예한 부분이 많아 쉽지 않지만 ‘한국식 쌍순환’ 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 글로벌 밸류체인을 서방과 중국으로 나누는 것이다. 중국부터 동남아, 중동, 멀리는 아프리카까지 공급망을 구축하고 표준화해서 시장을 양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중요한 것은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물꼬가 터질 것이다. 다만 미국 대선이 지난 후에나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서행아=한·중 협력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우리가 중국을 잘 모르는 것이다. 막연한 중국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없애려면 정부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한·중간 협력이 가능한 기술, 일명 ‘블루존’을 만들어서 민간에게 서방의 제재를 받지 않고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아마 중소기업에게도 이러한 블루존이 필요할 것 같다.△김정식=한국과 중국 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수소를 제일 많이 만들고 사용하는 나라이고, 또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좋은 파트너십이 구축된 것이다. 한국이 가진 기술 중 특화된 것이 있고 중국이 갖고 있는 수소 기술도 다양하다. 시장을 같이 보고 협력하는데 타이밍이 중요할 것 같다.△정용삼=중국 정부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을 자주 초대하는데 초대받은 사람들은 중국에 물건 파는 이야기만 한다. 그러면 기술 협력을 원하는 중국측과 제대로 된 협상도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모든 기업 CEO들이 중국을 찾을 때 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데 이는 아무도 중국 상황을 모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시장을 노리자면 기업 개인에게 맡길 수만은 없으니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모델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인적 인프라 네트워크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정용삼 난징농업대 수의대 교수-우리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무엇일까△이우근=중국의 포괄적이고 일관적인 정책에 크게 놀랐다. 한국 반도체는 7~8년 전만 해도 반도체에 대한 정책이 제대로 없었다. 근본적인 문제를 점검한 계기가 몇 년 전 일본의 수출 제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국회 등을 보면 보면 반도체가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실제 정책엔 반영하지 않는다.대만·일본·미국은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고 하면 산업용수 대주고 길을 닦아주고 하는데 우린 대기업들이 엄청난 돈을 내야 하는 게 코미디다. 우리도 중국처럼 공무원들이 과학기술 교육을 받아야 한다. 중국은 전문가들이 정책을 세우면 거기에 이견을 달지 않는다. 칭화대 총장 서기가 과학기술 원로들을 초청했는데 두시간 넘게 앉아있으면서 단 한번도 의자에 기대지 않는 모습에 놀란 적이 있다. 우리 고위 관료들도 그럴 수 있을까.△김기환=중국은 과학기술에 대해 굉장히 장기간에 걸쳐 일관된 계획을 갖고 계속해서 추진하는 시스템이다. 과학기술은 정권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인데 우리나라는 정권에 따라 변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정권과 상관 없이 합의가 잘 이뤄져서 중장기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할지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김종명=올림픽을 보면 1등만 아니라 2등도 칭찬하라고 하는데 그게 과학기술에도 적용해야 한다. 이차전지를 보면 삼원계(한국의 주류 방식)가 최고라고 하지만 가성비는 인산철(중국의 주류 방식)이 낫다. 중국에서 보면 무수히 많은 음극재와 양극재 연구를 하고 있다. 이 말은 어디에서 무언가 또 (신기술이) 터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중국은 1등을 안해도 상관없다는 기조가 강하다. 그래서 꾸준히 투자를 계속한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2등이 뭔지 보고 중요성을 인지하고 피드백을 계속할 통로는 만들어야 한다.김종명 상해과기대 화학과 교수(재중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정용삼=변하지 않는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을 개발 중인데 모든 사람들이 실패할 것이라고 만류했다. 실제로 두 번이나 실패했는데 중국에서 문책을 하지 않았다. 결국 세 번째 개발에서 매우 고무적 성과를 냈다. 중국에선 실패하는 이유만 확실하면 된다. 우리도 실패 가능성이 다분히 기술 개발에 다른 사람과 똑같은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안된다. 최근 한국도 그런 기조가 생겼다는 건 알고 있는데 분야에 따라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김정식=얼마 전 중국에서 우리나라 연료전지 1세대 교수를 만났는데 중국에서 자유롭게 연구하고 있다. ‘학부생 뽑아 2~3년 가르쳤더니 이만큼 성장했다’고 평가하더라. 민간 차원에서 교류가 많이 있어야 한다. 인터넷에 정보가 있다고 하지만 뻔하다. 직접 서로 다녀가서 보면 협력할 타이밍도 잡힐 것이다.△서행아=중국을 잘 알기 위해선 중국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중국은 해외 연구자를 찾기 위한 천인계획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일본과학기술진흥기구(JST)가 아시아 학생들이 일본에서 유학하는 프로그램인 ‘사쿠라사이언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지일파를 만든다. 우리도 중국 등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유학생, 한국에서 해외를 나가는 유학생을 많이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길 바란다.김기환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
- K스페이스 훈풍 부는데…항공우주업계, 불안에 떠는 이유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항공우주 스타트업들이 잇단 기업공개(IPO)로 증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다수 기업들이 성장주기상 ‘성장’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기대감이 자칫 우주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러올까 두렵기 때문이다. 항공우주 산업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지만 단기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산업이다. 미국, 유럽 등 우주강국의 우주기업들도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파산하거나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올해 항공우주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은 9923억원으로 미국(100분의 1), 중국(20분의 1), 일본(6분의 1)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성장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IPO를 통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면 기업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항공우주업계가 이면을 따져보며 실속을 다지는 한편 국가 재원 투입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노스페이스 청약 1150대 1…우주기업들 잇따라 증시 입성 추진26일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연초까지 얼어붙어있었던 항공우주업계에 대한 투자심리가 5월 27일 우주청 개청과 함께 살아나는 분위기다. 우주청은 우주개발 예산 1조5000억원 수준 확대와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데, 동시에 업계도 탄력을 받는 셈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이 우주수송(발사체), 인공위성, 우주과학탐사 분야 기업들을 잇따라 청사로 초청해 우주항공산업 육성 의지도 강조하면서 분위기도 좋아졌다.시장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1150.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598.87대 1을 기록하고,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가격대) 상단인 4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3월 ‘한빛-TLV’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으로 잠재력을 입증했고, 해외 고객으로부터 4건의 발사 서비스를 수주한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도 이에 만족하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며 “기술 경쟁력 확보, 신규 수주 확대, 전략적 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계속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노스페이스 외에도 에이치브이엠(6월28일 상장 예정), 루미르(상장예비심사 청구) 등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앞으로 위성 발사, 시험 발사체 발사 등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이같은 움직임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창업하고 우주시장에 도전하는 이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기업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작년부터 증권업계에 우주기업들이 IPO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거래소에서도 상장 후 주가하락 같은 사례가 나오다 보니 위험요소도 챙기자는 분위기였고,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며 “우주 스타트업들의 실제 상장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항공우주 분야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승자가 독식…美 내로라하는 기업도 휘청문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우주 강국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일부 업계 선두 기업만 독식하는 구조가 강화되는 추세다. 파이어플라이, 버진오빗, 벡터런치 등 신생 발사체 기업은 설 자리가 없어 실적이 나빠지거나 기업 문을 닫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전문가들은 우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력이 인정받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가치가 과대포장돼선 안된다고 보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개청했으니 서둘러 IPO를 해서 실탄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실속을 다지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다. 우선 정부 수요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도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IPO에 나서거나 수주 실적을 지나치게 포장해야 하는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벤처캐피털(VC) 등의 적극적인 투자로 기업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미국 나스닥에 우회 상장한 회사들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PO가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실패 확률이 크고, 기술이 복잡한 우주기술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항공우주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술 특례 상장 방법(트랙)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제도권 내에서 IPO가 가능하겠지만, 우주청 개청 시점과 맞물려 서둘러 추진한다는 걱정도 든다”며 “2~3년 내 실적이 나타나지 않으면 시장 반응이 냉랭해질 수밖에 없다. VC는 투자금을 회수해 나가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버블’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받는 경우가 발생해선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안도걸 "종부세 국민적 현안 아냐…강남 '똘똘한 한채' 몰릴 우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비과세 기준인 기본공제가 현실화되면서 실질적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분들은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곳은 주로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 정도죠. 이런 의미에서 종부세를 추가적으로 감세하는 건 특정 계층과 지역에 국한된 문제라고 봅니다.”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안도걸 의원실 제공)광주 동구남구을 지역구로 22대 국회에 입성한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윤석열 정부가 추진 방침을 밝힌 ‘1주택자 종부세 폐지’와 관련해 “범국민적인 현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주택분 종부세 기본공제가 6억원에서 9억원,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라가는 등 이미 시장 상황에 맞는 조정이 이뤄졌기에 현 시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특정 납세 그룹 안에서 제도가 과한 측면이 있다면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지, 국민적 이슈로 띄워서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미 각종 공제로 1가구 1주택자의 세수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종부세 완화 기조는 ‘똘똘한 한 채’ 선호를 부추겨 강남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제야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기에 들어서고 있으나 서울 같은 경우는 아직 집값이 불안하다”면서 “입지 조건이 좋은 서울 지역에 아파트 수요가 몰릴 경우 가격을 교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안 의원의 이 같은 지적은 그가 34년간 공직 생활을 했던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안 의원은 1989년 행정고시 33회로 입직한 뒤 경제기획원(기획재정부 전신) 사무관부터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기재부 예산실장까지 주요 실무 보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는 이런 전문성을 기반으로 민주당 내 세제 개편 연구모임을 이끌며 정기국회 세법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안 의원은 상속세 감면에 대해서도 부자감세 논란, 세수 중립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개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30%로 낮췄을 때 이를 적용받는 대상은 2022년 기준 955명으로, 전체 피상속인의 0.3%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이들이 내는 세금이 전체 상속세 세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현실인 만큼, 이 세입이 빠져버리면 상속세 자체의 기능이 형해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예산통’의 우려…“SOC 늘리고 R&D 줄인 건 큰 실책”문재인 정부 시절 안 의원은 우리나라 예산과 재정을 총괄하는 기재부 2차관을 지내면서 국책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650조원 규모의 나라살림을 꾸렸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위기 3년 동안 무려 10차례나 예산 편성을 지휘하는 전례 없는 경력을 얻기도 했다.자타공인 ‘예산통’으로 평가받는 안 의원은 R&D 예산 배정을 두고 빚어진 최근 2년의 논란을 돌아본 뒤 “세수가 줄어들어 지출구조조정을 해야 할 때는 사회간접자본(SOC)에서 공사 기간 조정을 조정하는 식으로 집행 여건상 충격을 최소화했는데, 올해는 SOC 예산을 5.3% 늘렸다”면서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중장기 프로젝트인 R&D 관련 예산을 일방적으로 축소해버린 건 매몰비용이 크게 발생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실책”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정부는 ‘과학계 카르텔 타파’를 명분으로 올해 R&D 예산을 4조 6000억원 대폭 삭감했다가, 1년 만에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폐지해 내년 관련 예산을 역대 최대로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은 “일방적으로 뒤흔든 R&D 예산을 다시 복구한다 해도,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다른 분야의 예산을 줄여야 하기에 만만치 않은 일”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혼란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적재산권·기술 보호 등이 과제로 남은 국제협력 R&D에 대해서도 올해 관련 예산이 1조원 가까이 늘어난 만큼 집행 현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안도걸 의원실 제공)◇“기재부 출신 훈련 돼있어…기획·조정해 과녁 만들 것”그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속했던 민주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기재부 출신 관료나 경제통으로 불릴 만한 인물이 드물었다. 안 의원은 이번 상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일찌감치 기재위로 전진 배치됐다. 벌써 이달에만 착한임대인 세액공제 상시화(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초등학생 예체능 학원비 및 직장인·자영업자 체육시설 이용료 세액공제(소득세법 개정안) 등 3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한 상태다.안 의원은 “국가의 의사 결정이 여의도로 넘어오는 추세가 가속화됐는데, 정확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했다”며 정치 입문 계기를 밝혔다. 이어 “17개 개별부처의 역량이 국가 발전을 향해 집중될 수 있도록 기획·조정해 하나의 과녁을 만드는 게 기재부가 하는 일이고, 나도 그런 훈련이 잘 돼 있다”면서 “우리 경제 현실을 냉정히 진단해 현재 여건에서 가장 필요한 일에 국회가 ‘올인’할 수 있도록 18개 상임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反 엔비디아 진영과 협력…저전력 AI칩으로 승부하라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대한민국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파운드리 세계 2위를 자랑하지만 시스템 반도체(SoC) 분야 점유율은 3%에 그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시장이 2030년까지 1179억 달러(142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AI 칩 대응에 실패할 경우 스마트폰 대응 실패로 몰락한 노키아처럼 한국의 반도체 강국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술 장벽이 AI 칩보다 낮은 메모리 시장은 마이크론과 키옥시아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AI 칩 대응 전략으로 자강(自强)과 글로벌 협력(協力), 두 축을 제시했다. 먼저 엔비디아의 GPU에 대응할 수 있는 저전력 프로세싱인 메모리(PIM)와 신경망처리장치(NPU) 고도화, 모바일 경쟁력을 활용한 온디바이스 AI나 엣지 서버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이외의 중국, 일본 등 동남아 시장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을 겨냥한 인텔, AMD 같은 반(反) 엔비디아 진영과의 협업도 과제로 떠올랐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폰 노이만 구조를 깨라…PIM과 글로벌 협력전문가들은 1950년대 이후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기본 구조로 사용됐던 ‘폰 노이만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70년간 유효했던 이 구조는 메모리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연산은 프로세서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구조를 깨고 메모리가 연산도 처리하는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 개발을 추진 중이다.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반도체·양자 국가 R&D PM으로 활동 중인 오윤제 박사는 “삼성전자(005930)는 메모리 일부를 연산자로 대체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PIM’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고, SK하이닉스(000660)는 그래픽 D램에 PIM이 적용된 ‘GDDR6-AiM’을 만드는 등 연산 기능이 점점 메모리 안으로 들어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이어 “그러나 이 기술만으로는 모든 연산을 처리할 수 없어 NPU와 역할 분담을 해야 하며, 그 위에 엔비디아의 쿠다 같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역시 미국이 전략 자산인 AI 칩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에 대응, 칭화대에서 수백억 원을 투입해 PIM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PIM 기술이 자칫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김치 피자’가 될 우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시되는 해법은 인텔, AMD 등과 협업하는 이른바 ‘글로벌 반(反) 엔비디아 진영’과의 협력이다. 네이버는 AI 칩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인텔과 ‘가우디’ 칩 기반의 소프트웨어 스택 개발에 협력하고 있으며, 삼성은 시스템 반도체 개발과 파운드리 사업에서 AMD와 협력하고 있다.임종인 대통령 사이버 특별 보좌관(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은 “원천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삼성과 AMD 간 협업이 더욱 긴밀해지도록 정부가 돕거나,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독점 조사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정책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CES 2024에 전시된 온디바이스AI 칩, ‘발열’ 문제 거론돼올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CES)에서는 ‘온디바이스 AI 칩’들이 많이 전시됐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뜨거워 깜짝 놀랐다는 평가가 많았다. 온디바이스 AI란 휴대폰이나 노트북 같은 전자기기에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생성형 AI를 구동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러나 AI 모델을 아무리 경량화해도 전력 소모가 상당하다. 단말기에 탑재된 AI 모델도 약 1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다.AI 반도체의 제왕으로 불리는 엔비디아도 과도한 전력 소모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상황에서 한국의 AI 반도체 기업들은 저전력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가 내년에는 ‘블랙웰 울트라’를, 2026년에는 차세대 GPU 아키텍처인 ‘루빈(Rubin)’ R100을 출시하는 등 GPU 신제품 출시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앞당긴다 해도 GPU의 설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이다.GPU는 새로운 AI 모델을 만드는 학습과 완성된 AI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론까지 지원하지만,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머신러닝 기능을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에너지 효율이 낮다. 반면 NPU는 특정 모델에 최적화되어 비교적 낮은 전력을 소모한다.딥엑스의 김녹원 대표는 “엔비디아와 서버 칩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딥엑스는 저전력 기술로 엔비디아의 20분의 1 수준 전력 소비를 목표로 개발하고, 가격도 10분의 1에서 20분의 1로 낮추는 전략을 세웠다. 이러한 전략으로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정조준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脫엔비디아 가능할까?…중국, 일본, 사우디 시장 뜬다거대언어모델(LLM)에 필요한 AI 모델의 크기가 커지면서 고성능 AI 칩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지만, 현재 글로벌 AI 칩 시장은 97%를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다. 이러한 독점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인텔과 같은 반(反) 엔비디아 진영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팻 겔싱어 인텔 CEO는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네이버에 협업을 제안하며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 5월 한국의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에도 AI 반도체 회사인 프리퍼드네트웍스(PFN)가 있지만, 서버용 AI 반도체를 개발하지는 않는다.네이버로부터 1억달러(1390억원)규모의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도입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자체 LLM 구축을 위한 AI 반도체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엔비디아를 배제하고 한국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 AI 이노베이션센터장은 26일 국회AI포럼 창립식에서 “중국이 자국 AI 반도체를 수입하면 아랍어 중심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하며 미국의 중동 진출을 막는 것 같다”며 “중동 시장에 한국 AI 반도체 수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AI반도체 플랫폼 개발나선 한국…엔비디아 '쿠다'에 도전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정부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를 대체할 6년짜리 사업을 확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국산 인공지능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기술개발 사업’ 과제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2031년까지 총 4031억원(국비 3426억원) 규모로 추진되며 국내에서 엔비디아 ‘쿠다’를 대체할 개방형 AI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대한민국이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나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같은 첨단 하드웨어 칩뿐만 아니라, AI칩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약 97%를 장악하고 있는데, 이에 앞서 쿠다라는 관련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약 10년간 1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왔다. 많은 AI 개발자들이 쿠다에 익숙해지면서 엔비디아의 GPU도 자연스레 AI 칩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우리 정부는 쿠다에 의존하지 않고도 AI 알고리즘을 원활히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국책 과제가 국산 AI반도체 기반 AI컴퓨팅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기술생태계 조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반도체·양자 연구개발(R&D) PM으로 활동 중인 오윤제 박사는 “AI 알고리즘을 돌리면 칩에서 자동으로 구동되는 편한 환경이 필요하다”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모듈에 연산을 집어넣는 PIM을 개발하고 있지만, 전체 워크로드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이 실행될 때 CPU, NPU, PIM에 각각의 기능을 최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절실하다. 국가 전체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국책연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지속가능한 AI생태계를 조성하고 AI와 AI반도체 기술혁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리벨리온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총괄 김홍석 박사. 사진=리벨리온국내 AI반도체에 적합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은 대학의 인재 양성과 AI 창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의 조강원 대표가 이끄는 모레가 KT클라우드를 통해 AMD 칩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AI반도체 업체 리벨리온은 구글 출신의 글로벌 컴파일러 전문가 김홍석 박사를 영입해 자사 제품을 글로벌 AI 에코시스템에 통합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홍석 박사는 “현재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지만, 향후 AI 기술이 보편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선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개방형 시스템(Open Ecosystem)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리벨리온이 이러한 새로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제시하고 다양한 생태계 플레이어들과 협업할 수 있는 개발 과제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네이버는 스퀴즈비츠, 인텔, KAIST와 협력하여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인텔 가우디 칩 기반의 AI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스택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티카로스, 고형암 CAR-T 치료제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 선정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티카로스는 고형종양을 타깃하는 CAR-T 치료제 파이프라인 ‘TC091’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주관 ‘R&D 생태계 구축 연구 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티카로스 파이프라인. (사진=티카로스)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신약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 티카로스는 향후 2년간 총 12억원 규모 사업과제를 진행한다.혈액종양과 달리 고형종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종양미세환경, 종양항원의 이질성, 정상세포에서 발현될 수 있는 부작용 등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즉, 효력은 증진되고 부작용은 줄여야 하는 딜레마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과제의 후보물질은 티카로스 고유의 CAR 백본(Back Bone)인 CLIP(클립) 기술을 적용해 항종양능과 안전성을 개선시킨 것이다. 회사는 이번과제를 통해 후보물질에 대한 최적화 및 효능검증을 실시한다.이재원 티카로스 대표는 “이번 과제를 통해 CAR-T 세포치료제라는 모달리티(Modality)로 이 문제에 도전한다”며 “힘을 보태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에 감사드리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티카로스는 종양살상력을 향상시킨 독자적인 CAR백본(CLIP), T세포 자체의 면역활성 강화기술인 컨버터(Converter), CAR-T 세포 안정성을 컨트롤할 수 있는 스위쳐블(Switchable) CAR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티카로스는 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타깃의 CAR-T 파이프라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항체치료제 등 면역학 기반의 다양한 신약을 연구개발 중이다. 티카로스는 이미 혈액종양을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CAR-T치료제 TC01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TC011 임상 1상은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외투세포림프종(MCL), 소포림프종(FL) 등 모든 B세포유래 비호지킨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 S2W, 중기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선정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에스투더블유(S2W)는 2024년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대상 기업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오성재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팀장(왼쪽)과 서상덕 S2W 대표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는 사이버 보안·네트워크, 시스템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우수 기술 스타트업을 선정해 글로벌 유니콘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S2W는 국제 경찰 인터폴을 비롯한 핵심 기관과 금융·통신 등 기업들을 주요 파트너로 두고 있다. 사이버 보안 AI 플랫폼 ‘퀘이사’, 다크웹 AI 분석 플랫폼 ‘자비스’, 기업용 맞춤 생성형 AI 플랫폼 ‘에스에이아이피(SAIP)’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도화된 AI 기능을 결합해 기업·기관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다크웹, 딥웹 등의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S2W는 향후 5년간 민관 공동으로 기술사업화, 연구·개발(R&D), 스케일업, 정책 자금, 기술보증 등 영역에서 집중 지원을 받는다. 자사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 일본·싱가포르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업을 확장하고 중동과 유럽 지역에도 진출할 방침이다.오성재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팀장은 “최근 사이버 보안의 기술력은 국가의 안보와 직결될 정도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S2W의 초격차 스타트업 선정으로 우리나라의 사이버 안보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S2W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서상덕 S2W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견줄 수 있는 사이버 보안 분야 초격차 스타트업으로 국가 차원의 인정을 받았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 사이버 보안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속 제공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보탤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