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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ESG 최신 트렌드 반영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이해관계자 요구와 ESG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활동을 고도화한다.SK이노베이션은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올해 보고서는 주요 투자자, ESG 평가기관,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ESG 최신 트렌드와 이중 중요성 평가 결과를 반영한 ‘스페셜 페이지’를 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진행한 이중 중요성 평가는 설문 중심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 간담회 결과 등을 고려해 SK이노베이션의 ESG 주요 과제를 도출했다.이에 따라 스페셜 페이지에는 공시 의무화라는 ESG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글로벌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규제 대응 현황이 게재됐다. 또 생물다양성 추진체계 수립, 다양성&포용성(D&I) 및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강화 현황이 새롭게 수록됐다.실제 SK이노베이션은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등 글로벌 공시 규제를 대응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 계열 6개 유럽 법인 지원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자본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공시 가이드라인을 고려해 SK이노베이션 생물다양성 추진체계를 수립했다.이와 함께 올해는 ESG 정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ESG 경영활동의 통합정보 제공에 중점을 두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영역의 중요 아젠다별 전략, 성과, 로드맵 등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재편하고 전달 내용을 최적화했다.기존 SK이노베이션의 ESG 추진전략인 GROWTH전략은 주요 하이라이트 형태로 소개했다. GROWTH 체계는 Green Innovation(저탄소 포트폴리오, 비즈니스 모델 확장), Road to Net Zero(넷제로 달성), Outstanding SHE Mgmt.(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안전보건환경 경영), Winning the Trust(컴플라이언스 관리 강화), Together with Society(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성장), Happiness for All(구성원 행복 증대)을 말한다. 지난해 주요 성과로는 SK이노베이션의 환경 제품·서비스 사회적가치(SV) 성과가 5140억원으로 전년대비 149억원 증가했으며, 저탄소 연구개발(R&D) 투자 성과 역시 3084억원으로 전년대비 1848억원 늘어났다.김용수 SK이노베이션 ESG추진담당은 “국내 및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생물다양성,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 ESG 핵심 이슈들도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누적 계약 1.2조' 에이프릴바이오, 기술이전 봇물 터지나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벤처 에이프릴바이오(397030)가 6550억원 규모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플랫폼 기술수출은 ‘비독점계약’이 가능한 만큼 제3,4의 기술이전 계약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제공= 에이프릴바이오)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미국 신약개발사 ‘애보뮨(Evommune)’에 4억7500만달러(약 6550억원)규모에 기술이전했다고 밝혔다. 선급금은 1500만 달러(약 207억원), 판매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하는 대규모 계약이다.이번 기술이전은 지난 2021년 상장 전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5400억원 규모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을 기술 수출 한 이후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에이프릴바이오의 누적 계약 마일스톤은 1조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올해 흑자달성이 유력해졌다. ◇플랫폼 기술수출 가능성도 커져시장에서는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에이프릴바이오의 플랫폼 가치가 입증됐다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플랫폼 기술수출 특성상 여러 건의 계약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기술수출은 신약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또는 상업적 권리를 이전하는 것으로, 계약 대상 단 한 곳만이 권리를 확보하는 일회성 방식이다. 그 동안 에이프릴바이오의 기술이전도 모두 신약 후보물질이었다. 반면 플랫폼은 ‘비독점적 기술수출’이 가능하다. 플랫폼 기술 ‘활용’ 및 ‘사용’에 대한 권리를 이전하는 것으로, 상대방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파이프라인에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계약 상대방이 한 곳으로 한정되지 않고 여러 번의 기술수출이 가능하다.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부터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등에 SAFA를 적용하는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다수의 글로벌 사업개발(BD) 전문가를 충원하는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한 인력 확장에도 나섰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비만치료제로 큰 주목을 받는 GLP-1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이거나 항암시장에서 차세대 약물로 떠오른 ADC 기술을 연구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에 SAFA 플랫폼 적용 가능성을 타진해 공동개발하거나 기술이전을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비임상시험에서 APB-R3가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투여할 때 효능이 한층 개선되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에이프릴바이오와 같이 국내에서 약물 지속형 플랫폼을 개발 중인 곳은 펩트론(087010)과 인벤티지랩(389470) 알테오젠(196170) 등이 있다. 이 중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한 곳은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은 기존 정맥주사(IV)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체내 약효 지속성을 유지해주는 원천기술 ‘NexP™’도 보유하고 있다. 이 원천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 ‘ALT-P1’은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AGHD) 치료제로 개발돼 국내 임상2상까지 마쳤으나, 상업성이 낮아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PGHD)으로 적응증을 바꿔 크리스탈리아에 기술수출했다. 현재 ALT-P1은 기존 매일 맞는 제형에서 주1회 제형으로 개발 중이며, 인도 임상 2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추가 기술이전 시기는회사는 구체적인 기술수출 시기를 내년 쯤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을 ADC와 GLP-1에 접목해 치료제로서의 개념입증(POC)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쯤 관련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가 보유한 약물 지속형 플랫폼 SAFA 핵심은 약물 반감기를 늘리는 효능에 있다. 구체적으로 SAFA 기술은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인간 Fab 항체 절편을 이용해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알부민 바인더 기술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IL-18 결합 단백질의 인체 내 반감기는 약 1.5일(33~40시간) 수준이지만, SAFA가 적용된 APB-R3 반감기는 13~14일로 집계됐다. 반감기를 약 9배 가량이나 연장한 셈이다. SAFA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후보물질 ‘APB-A1’ 역시 약 14일의 반감기를 나타냈다. 3주 제형인 경쟁약물보다 1주일 긴 4주제형으로 개발되고있다.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기술수출로 자사 플랫폼 ‘SAFA’의 우수성과 회사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ADC, GLP-1 등에 SAFA를 적용시키는 플랫폼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 굵직한 희소식이 녹인 투심…에이프릴바이오·소마젠 주가 급등[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20일 제약·바이오, 헬스케어업계에 기술 이전, 해외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6000억원대 기술 이전에 성공한 에이프릴바이오(397030)와 전년도 매출액의 24%에 달하는 유전자 서비스 추가 수주에 성공한 소마젠(950200)이 그 주인공이다. 반면 이틀간 누적 50% 이상 상승했던 이오플로우(294090)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 이상 빠지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0일 에이프릴바이오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에이프릴바이오, 플랫폼 기술이전은 “이제 시작”20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에이프릴바이오의 주가는 1만 9470원으로 전일 종가(1만 4980원) 대비 29.97% 급등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최근 임상 1상을 마친 ‘SAFA’ 플랫폼 기반의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미국 바이오텍 에보뮨(Evommune)에 기술이전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4 억7500만달러(약 6560억원),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 비중은 전체 계약금의 3.15%인 150만 달러(약 207억원)다.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선급금을 30일 내 수령해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는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APB-R3 임상 2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에이프릴바이오의 흑자전환도 확실시된다. 지난해 에이프릴바이오는 매출 0원, 1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임상 2상이 진행되는 내년에는 추가 마일스톤도 수령할 예정이다.지난 2020년 설립된 에보뮨은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에 강점을 지닌 바이오텍으로 현재 아토피, 건선을 적응증으로 한 후보물질 두 개를 기술도입해 보유하고 있다. 에보뮨 설립자는 과거 더미라(Dermira)를 창업해 2020년 일라이릴리에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매각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당시 더미라의 주력 파이프라인도 IL-13 타깃 아토피 신약과 개발이 완료된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제였다.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은 이번 딜로 한층 더 고조됐다. 이제까지 CD40L 저해제 ‘APB-A1’를 비롯해 개별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에 성공해온 에이프릴바이오는 앞으로 SAFA 플랫폼의 기술이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플랫폼 기술이전의 경우 딜 규모나 선급금 비중은 작을 수 있지만 하나의 플랫폼을 비독점으로 여러 상대에게 기술 이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에이프릴바이오는 비만치료제에 쓰이는 GLP-1이나 항암제에 주로 활용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높은 매출이 기대되는 기전에 SAFA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상용화까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큰 규모의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SAFA 플랫폼은 APB-R3는 물론 앞서 기술 이전된 APB-A1에도 적용된 것이라 개별 기술이전으로 플랫폼의 가치가 높아진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다.◇소마젠, 80억원대 수주 소식에 ‘들썩’미국에 본사를 둔 유전체 분석기업 소마젠도 이날 오전 한때 전일 종가(3995원) 대비 27.4% 오른 5090원을 기록하는 등 주가가 상승제한폭(30.0%) 가까이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거쳐 종가는 전일 대비 9.1% 오른 4360원에서 마감했다.소마젠의 주가 급등에는 이날 오전 공시된 미국 마이클 J. 폭스 재단과 체결한 글로벌 파킨슨병 환자 유전체분석(WGS)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의 본계약 체결 내용이 영향을 미쳤다. 마이클 J. 폭스 재단은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J. 폭스가 지난 2000년 설립한 파킨슨병 연구재단이다. 확정 계약금액은 82억 8300만원으로 지난해 연 매출액(약 323억원)의 26%에 해당한다.소마젠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지난 3월 MOU 체결 당시 약속된 8만개 샘플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의 전장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2025년 6월까지 공급된다. 계약 이후에도 약 1560만달러(약 216억원) 규모의 5만 2000개 샘플 계약이 남았다. 공급이 마무리되면 해당 물량에 대한 추가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추가 수주 가능성도 언급된다. 소마젠은 현재 미국의 국가 과제 ‘톱메드(TOPMed) 2.0’을 비롯해 여러 건의 입찰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톱메드 2.0은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소마젠이 참여한 국가 과제 ‘톱메드 1.0’의 후속 프로젝트로 올 겨울 입찰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한편, 소마젠은 마크로젠의 자회사로 지난 2004년 미국에 설립된 유전체분석 회사다. 지난 2020년 외국 기업 기술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지금도 마크로젠이 최대주주로 지분 36.81%를 보유, 관계사로 남아있다.◇이오플로우, 기관은 담고 외국인은 팔았다이오플로우는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10.53% 하락해 1만 40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17일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이오플로우의 주력 제품인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의 해외 판매를 금지한 1심 가처분 결정에 대해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이 공시됐고 미국에서 이오패치 판매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오플로우의 주가는 이틀간 1만 500원(17일 종가)에서 1만 6150원(19일 종가)으로 53.8% 올랐다.지난 18일 장 마감 후 공시된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소식에도 이튿날 18.31%나 올랐던 주가다. 하지만 연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대한 피로감이 작용한 것인지 이날 주가는 장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다 1만 4450원으로 마감했다.장 종료 후 시간 외 단일가 거래에서는 1만 4590원까지 잠시 오름세를 보였지만 결국 20일 오후 6시 기준 1만 4340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더 떨어진 채 마무리됐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이날을 비롯해 지난 5영업일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이날 외국인이 팔아치운 물량만 12만 2627만주에 달한다. 다만 기관, 투신, 사모펀드는 5영업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기대감도 나온다.
- [기고]적극적 모듈화 전략으로 'K방산' 업그레이드 해야
- 2000년대 초반 미 국방부는 모듈식 개방형 체계 접근법, 이른바 ‘MOSA’(Modular Open Systems Approach)를 소개하고 이에 맞춰서 무기 체계 종류에 따른 ‘SOSA’(Sensor Open Systems Architecture), ‘FACE’(Future Airborne Capability Environment) 등 새로운 무기 개발 체계를 발표했다. 이는 무기 개발에 있어 이전에는 없었던 모듈화 전략을 도입하겠다는 미 국방부의 의지와 철학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무기 체계는 ‘K-방산’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미 국방부가 발표한 모듈화 전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듈화 전략이란 원래는 IT 분야에서 나온 용어로 복잡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부품의 집합 혹은 기능적 단위, 즉 여러 개의 모듈로 분할함으로써 유지 보수 및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제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여러 기업들이 함께 항공기나 로켓 같은 복잡한 제품 내지 시스템을 만들 때 협력 체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모듈화 전략을 도입한다. 즉, 수백 수천 명이 동시에 논의를 하면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제품들을 여러 개의 모듈로 나누고 각자 자신이 맡은 영역(모듈)을 독립적으로 설계, 개발, 검증한 후에 이를 다시 결합하는 방식으로 완성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때 모듈 단위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도 있고 모듈 단위 변형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비교적 용이하게 만들어 낼 수도 있게 된다. 특정 부분에 문제가 있을 때나 부품 생산자 문제가 있을 때에도 비교적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건 물론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모듈화 전략을 방위산업에 도입하는 것은 시각에 따라서는 조금 이례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무기는 상대적으로 사용 기간 및 운영 기간이 긴 편이고 생산의 효율성과 개방성 보다는 폐쇄적인 독자성을 추구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 국방성이 MOSA라는 무기 체계의 변화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첫째, 무기 체계의 유지 보수와 업그레이드 용이성을 높여서 수명 주기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앞선 설명과 같이 무기 체계에 모듈화 전략을 채택할 경우 수리나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무기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술 수명 주기가 짧아지고 발전 속도가 빨라진 환경에서 업그레이드를 용이하게 만들어 상당히 오랜 시간 공들여 개발한 무기가 금방 구식이 되어 버리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향후 새로 개발할 무기 체계와의 연계도 용이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점점 복잡해지는 무기 체계에서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다. 2000년대 이후 무기에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하나의 무기를 하나의 회사에서 만들 수 없고 부품 공급망이 글로벌하게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심지어 정치 외교적인 환경에 따라 적성 국가에서 특정 부품이 제조돼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모듈화 전략을 취하게 되면 특정 부품 내지 크게는 특정 모듈의 제조사만 바꾸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제조 환경을 고려해서 미 국방부는 모듈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된 것이다. 셋째, 모듈화를 통해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무기 체계에서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 특히 자국 사용 외에 수출까지도 고려하면 무기 체계에서도 제조 비용 절감은 치명적인 이슈일 수밖에 없다. 최근 다양한 국가들에서의 전쟁 상황에서 엿볼 수 있듯이 각 지역에서 필요한 무기들은 조금씩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에 같은 무기라 하더라도 사용 국가들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로 생산에 변화를 줘야 하고 이 같은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취하기 위해서 모듈화는 필수적인 전략일 것이다. 이 같은 모듈화 전략을 우리나라 방위 산업에 도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된다. 다행히도 지난 연말 대한민국 국방부는 ‘23-2차 국방과학기술조정협의회’를 통해 올해부터 국방무기체계의 계열화 및 모듈화를 도입하는 이른 바 ‘K-MOSA’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필자가 컨설팅하는 여러 방산 기업들에서도 모듈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정책들이 일회적이고 구호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모처럼 형성된 ‘K-방산’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로 확실히 자리잡는 것은 물론, 역설적이지만 ‘전쟁 억제 효과’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필자소개R&D/PLM, 모듈러 디자인 전문 컨설팅사인 P&P Advisory의 컨설턴트로 국내 방산, 자동차, 전기전자, 건설, 반도체 장비 기업에서 모듈러디자인/모듈화전략 컨설팅, 교육, 자문을 수행했다. 그 외 화장품, 바이오, 디스플레이, 건설기계, 화학 산업 등에서 R&D 컨설팅을 수행했다. 저서로는 ‘모듈러 디자인’, ‘모듈화전략’, ‘모듈러 아키텍처’가 있다.
- BTS 지민, 솔로 2집 타이틀곡은 '후'… 6곡 작사·작곡
- (사진=빅히트 뮤직)[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솔로 2집 ‘뮤즈’(MUSE) 타이틀곡 ‘후’(Who)로 돌아온다.지민은 21일 0시(이하 한국시간) 방탄소년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보 ‘뮤즈’의 트랙리스트를 게재했다. 각양각색의 카세트 테이프 이미지로 구성된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뮤즈’에는 ‘리버스’(Intro), ‘인털루드 : 쇼타임’(Interlude : Showtime), ‘스메랄도 가든 마칭 밴드’(feat. 로꼬), ‘슬로우 댄스’(feat. Sofia Carson), ‘비 마인’(Be Mine), ‘후’, ‘클로저 댄 디스’(Closer Than This) 등 총 7곡이 담긴다. 지민은 6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2023년 3월 공개된 지민의 첫 솔로앨범 ‘페이스’(FACE)가 온전한 ‘나’를 직면하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솔로 2집 ‘뮤즈’는 영감의 원천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다. 앨범을 관통하는 ‘사랑’을 주제로 7곡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 ‘뮤즈’의 타이틀곡은 ‘후’다. 이 곡은 힙합 R&B 장르로, 강렬한 바운스와 기타 연주가 특징이다. 피독(Pdogg), GHSTLOOP을 비롯해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된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존 벨리언(Jon Bellion), 프로듀서 피트 내피(Pete Nappi), 텐락(Tenroc) 등이 뭉쳐 만들었다. ‘뮤즈’에는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더 위켄드(The Weeknd) 등의 히트곡을 프로듀싱한 토미 브라운(Tommy Brown) 등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로꼬 외에도 가수 겸 배우 소피아 카슨(Sofia Carson)이 4번 트랙 ‘스롤우 댄스’(feat. Sofia Carson)에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내달 19일 오후 1시 발매.
- 배상문, 코오롱 한국오픈 1R 공동 선두…15년 만에 우승 ‘도전’(종합)
- 배상문이 20일 열린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세컨드 샷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남자골프 간판스타였던 배상문(38)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배상문은 20일 충남 천안시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배상문은 권성열(38), 강경남(41)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배상문은 2008년과 2009년 연달아 한국오픈을 제패한 바 있다. 이후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출전해 3승을 거두고 상금왕을 차지했고,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해 2승을 기록했다.군복무 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그는 PGA 투어 풀 시드를 잃었고, PGA 투어와 콘페리투어(2부), 아시안투어 등에 간간이 출전하고 있다.2주 전에는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C CC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2위에 올라 상승세를 탔고, 이번 대회에서도 첫 대회부터 공동 선두에 오르며 기세를 유지했다.배상문은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한 뒤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후반 2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추가해 선두권을 달렸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17번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칩인 버디를 잡아냈고, 18번홀(파5)에서는 8m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떨어졌다. 그는 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더했다.후반 4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쳐 보기를 적어냈지만, 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20cm에 날카롭게 붙여 버디로 만회했다. 앞서 가던 강경남이 후반에 연달아 보기를 기록해 배상문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1라운드를 마친 배상문은 공식 인터뷰에서 “2주 전 KPGA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올라 감이 좋은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그린이 너무 어려워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매샷 집중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6년 만에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한 배상문은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권까지 갔고 또 선두권에서 경쟁하다 보니 오랜만에 피가 뜨거운 느낌을 받았다. 선두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고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배상문은 “골프 연습을 게을리하거나 골프에 소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노력이 성적으로 직결되는 않더라”며 “골프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긍정적인 마음이 생겼고 최근에 다시 골프가 좋아졌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지난달 SK텔레콤 오픈에서 54세 나이에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가 자신에게 큰 영감을 줬다고도 덧붙였다.2014년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PGA 투어 프라이스닷컴 오픈에 마지막 우승인 배상문은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오픈으로만 따지면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배상문은 “러프가 지난 몇 년간 더 길었다고 하는데, 올해 좀 짧아졌다고 해도 러프에서 플라이어가 나면 캐리 거리가 얼마나 나오는지 감을 못 잡겠다. 그리고 그린 스피드는 지난 3일 동안 연습한 것보다 오늘이 훨씬 빨랐다. 그러다 보니 내리막 퍼트에서 쩔쩔맸다. 두 번째 샷을 어떻게 하면 오르막에 갖다 놓을까만 연구했다”고 설명했다.인터뷰하는 배상문(사진=대회조직위 제공)그는 우승 향방은 아이언 샷에서 결정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상문은 “첫 번째로 오르막 퍼트를 해야 한다. 오르막 퍼트를 하려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떨어뜨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핀이 필요하다. 스핀을 잘 걸려면 아이언 샷을 페어웨이에서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KPGA 투어 통산 11승의 강경남과 통산 1승의 권성열은 생애 첫 한국오픈 우승에 도전한다.KPGA 투어의 ‘영건’ 장유빈(22)은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5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치고 공동 4위에 올랐다.전반 9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장유빈은 10번홀부터 12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위를 한껏 끌어올렸다.그러다가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감겨 다음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벌타를 받고 보기를 적어냈고, 17번홀(파4) 역시 샷이 부정확한 탓에 또 보기를 범했다.선두권으로 올라갈 가망이 없어 보였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장유빈은 이글을 잡아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티샷을 320야드나 보냈고, 190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6번 아이언으로 투온을 노려 핀 4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겼다. 이 퍼트에 성공한 장유빈은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장유빈은 “15번홀에서 크게 티샷 실수를 했고 16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스코어를 잘 지킨 게 오늘 좋은 결과의 원동력이었다”며 “전반적으로 티샷 실수가 많아 아쉬웠다. 티샷을 잘 가다듬어 오늘의 좋은 결과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프로로 전향한 뒤 올해 아직 우승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에 5번이나 오른 끝에 제네시스 대상 1위를 달리고 있다.옥태훈(26), 변진재(35)가 장유빈, 아시안투어에서 뛰는 스티브 루턴(잉글랜드), 찬신창(대만)과 공동 3위를 기록했다.2022년 제네시스 대상 김영수(35)와 지난해 대상 함정우(30), 허인회(37), 윤상필(26) 등이 2언더파 69타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디펜딩 챔피언인 재미교포 한승수는 버디 1개를 잡고 보기 6개, 더블보기 3개를 쏟아낸 탓에 11오버파 82타를 기록했다. 144명 중 143위에 그쳤다.한편 다음달 열리는 세계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지역 예선 격으로도 열리고 있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디오픈 출전권을 준다.장유빈의 드라이버 티샷(사진=대회조직위 제공)
- “녹색경제 다음 화두는 실버경제…韓 실버강국 잠재력 커”[ESF2024]
- [이데일리 박민 김응열 김가영 기자] “지금까지 전 세계를 지배한 이슈는 ‘녹색경제(Green Economy)’였습니다. 그 다음은 ‘실버경제(Silver Economy)’입니다. 한국은 연구개발(R&D)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버경제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는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서 전 세계가 마주한 고령사회와 실버경제의 현실을 설파하며 한국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가 ‘뉴노멀 초고령사회...글로벌 돌봄경제의 현재와 미래, 한국 기업의 기회는’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아호 전 총리는 과거 소련 붕괴 여파로 핀란드 경제가 침체를 겪던 1991년에 36세 나이로 핀란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선출돼 경제를 회복시키고, 첨단산업 투자 등으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현재 핀란드산업협회 중국사무소 이사회 의장과 JP모건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아호 전 총리는 전 세계적인 저출생·고령화 사회 속에서 인류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인구·경제·사회 부문에서 완전히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국은 2017년부터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2050년쯤 생산 가능 인구가 2억7000만~2억8000만명이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있다”며 “이는 유럽연합(EU) 전체 생산 가능 인구와 맞먹는 수치로, 연령구조가 급변하는 가운데 사회와 경제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된 고령사회에선 전 세계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녹색경제 다음으로 중요한 화두는 실버경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기업들이 실버경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과거의 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호 전 총리는 “65세 이상의 구매력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많은 기업·기관은 구매력 높은 실버 세대의 증가를 고려치 않은 기존 비즈니스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통적인 사고방식에만 매몰돼 혁신에 대응하지 못한 사례로 자신의 모국을 대표하는 휴대폰·통신장비 기업 ‘노키아’를 꼽았다. 아호 전 총리는 “노키아는 애플 아이폰이 출시되기 5년 전에 터치스크린이 있는 휴대폰을 처음 개발했지만, 제품 테스트 과정에서 버튼을 누르는 방식에 익숙한 이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며 “기존 방식에 익숙한 이들은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갖지 않았고 결국 소비자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우를 범했다”고 말했다.반면 세계에서 R&D 지수가 가장 높은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버경제 강국이 될 잠재력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아호 전 총리는 “실버경제의 핵심은 기술”이라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잠재성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실버경제는 웰빙, 건강, 패션, 미디어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실버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고령인구가 이용을 많이 하고 있는 의료분야에서도 점차 AI 적용이 늘고 있고, 이러한 AI가 의료혁명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이 20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전선애(오른쪽부터) 중앙대 국제대학원 원장의 사회로 방하남 전 고용노동부 장관, 제니퍼 스쿠바 인구통계학자,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가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가 ‘뉴노멀 초고령사회...글로벌 돌봄경제의 현재와 미래, 한국 기업의 기회는’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이날 아호 전 총리의 기조강연 이후 전선애 중앙대 국제대학원장의 사회로 진행한 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한 방하남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실버경제 육성을 위해서는 돌봄산업과 고령자의 소비력이 모두 필요하다”며 “특히 벌이가 많지 않은 고령자들의 소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고, 공공뿐 아니라 민간 자본까지 두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고 제언했다.토론자로 참석한 세계적 인구통계학자 제니퍼 스쿠바 미국 인구참조국(PRB) 대표는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에게 주어졌던 돌봄 의무와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점을 꼽으며 “여성이 일에 집중하면서 (자녀와 고령자 등) 돌봄의 사각지대도 커버할 수 있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