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노예 매매·고문 브라질 게임…구글 앱스토어서 퇴출

  • 등록 2023-05-27 오후 2:25:22

    수정 2023-05-27 오후 2:25:2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구글이 검은 피부의 캐릭터들을 노예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해 논란이 된 브라질 ‘노예 시뮬레이터’ 게임을 앱 스토어에서 삭제했다.

브라질에서 논란이 된 게임 ‘노예 시뮬레이터’ 인게임 화면. 현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26일 BBC 보도에 따르면 이 게임은 지난달 20일 ‘매그너스 게임스’에서 출시, 한 달여 뒤인 24일 삭제되기까지 1000여건 가량 다운로드됐다.

개발자는 “노예를 교환, 구매 및 판매할 수 있다”고 게임을 설명하는 한편 사용자들이 흑인 캐릭터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고문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앱스토어에서 제거될 당시 이 게임은 5개 별 중 4개를 받았다. 한 사용자는 “시간을 보내는 훌륭한 게임이지만 더 많은 고문 옵션이 부족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브라질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게임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흑인 운동가이자 지역 정치인 레나타 소우사는 트위터에 “노골적인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하며 “구글과 개발자는 증오와 인종차별 범죄에 대해 답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집권 노동당(PT)의 데니스 페수아 의원은 “흑인에 대한 잔인함과 증오심을 퍼뜨리는 게임이 출시될 수 있다는 것이 어처구니없다. 브라질은 흑인들의 죽음과 고문으로 흘린 피로 지어졌다. ‘노예 시뮬레이터’는 농담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브라질 검찰은 이 게임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배치된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인종평등부는 “개발자들이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플레이 스토어는 인종이나 민족에 기반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거나 증오를 선동하거나 불필요한 폭력이나 기타 위험한 활동을 묘사하거나 홍보하는 앱을 허용하지 않는다.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일고 말했다.

매그너스 게임스 측은 “오락 목적으로만 제작됐다”며 “모든 게임 콘텐츠는 허구이며, 특정한 역사적 사건과도 관련돼 있지 않다.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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