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무보 수출기업 환변동보험 가입액 6000억 돌파

작년 하반기 대비 큰 폭 증가…고객수도 42%↑
무보 "환율 급등기 고점 예측 사실상 불가…
투기 아닌 영업익 안정 관리 수단 활용해야"
  • 등록 2022-05-25 오후 6:39:22

    수정 2022-05-25 오후 6:39:2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출기업의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의 환변동보험 가입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 원달러 환율을 고점이라고 보고 현 시점에 보험에 가입해 환차익을 보려는 기업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무보는 환변동보험을 통한 환율변동 위험관리 수요 증가는 반기면서도 환차익을 보려다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서울 본사 전경. (사진=무보)
25일 무보에 따르면 무보의 올해 환변동보험 누적 가입액이 6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하반기 누적 가입액이 5200억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한 달 이상을 남겨둔 시점에서 가입액이 8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고객(기업)수도 전년대비 42% 늘었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무보는 시중은행 선물환 거래가 여의치 않은 중소 수출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고자 환변동보험을 운용하고 있다. 이 보험은 시중은행 선물환 상품과 달리 담보가 필요 없고 일반수출거래에 대해선 최소금액 제한 없이 최장 1년 6개월 동안 미국 달러나 엔화, 유로화, 위안화 환율을 고정할 수 있어 단기적은 환율 급등락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보험료도 6개월 기준 거래액의 0.020~0.035%로 낮고 업종이나 지역에 따라 유관 공공기관이나 협회,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올 들어 환변동보험 가입액이 급등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초만 해도 달러당 1100원을 밑돌았으나 최근 급등하며 한때 달러당 1291원을 넘어섰다. 수출기업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기준 영업이익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수출기업으로선 원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오른 만큼 현 환율을 고점으로 보고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환차익을 극대화하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무보는 그러나 환변동보험은 외환차익이 아닌 장기적인 외환 변동 위험 관리용이라며 본래 취지에 맞는 활용을 주문했다. 오준범 무보 환위험관리팀장은 “환율 급등기에 고점을 예측해 이득을 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뿐 아니라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며 “환변동보험도 투기수단이 아니라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무보는 환율 불확실성의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이 더 효율적으로 외환 변동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외환 변동 위험 관리 사각지대가 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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