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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전 결승 골’ 포항 오베르단, K리그1 22R MVP
- 오베르단(포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오베르단(포항스틸러스)이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오베르단은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 골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오베르단은 후반 5분 이호재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오베르단은 이날 득점 외에도 공수 양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포항의 선두 탈환에 힘을 보탰다.K리그1 22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수원FC의 경기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FC는 전반 9분 상대 자책골과 전반 44분 지동원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갔다.김천은 후반 8분 수원FC의 자책골과 후반 29분에 나온 서민우의 동점 골로 따라붙었다. 최후의 승자는 수원FC였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윤빛가람이 김천의 추격을 뿌리치는 결승 골을 터뜨리며 수원FC의 3-2 승리를 이끌었다.K리그1 22라운드 베스트 팀은 FC서울이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전반 6분 대전 음라파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5분 조영욱, 후반 20분 린가드가 연속골을 넣으며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K리그 라운드 베스트11과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의 정량, 정성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R MVP, 베스트 팀/매치, 베스트11]MVP: 오베르단(포항)베스트 팀: 서울베스트 매치: 김천(2) vs (3)수원FC베스트11FW: 지동원(수원FC), 티아고(전북), 린가드(서울)MF: 이희균(광주), 오베르단(포항), 정호연(광주), 전병관(전북)DF: 강상우(서울), 허율(광주), 권완규(서울)GK: 김경민(광주)
- 루키 이동은, 하이원리조트 1R 단독 선두 “제 장점은 장타…쫄지 않겠다”
- 이동은(사진=KLPGA 제공)[정선(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루키 이동은(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루키 돌풍’을 예고했다.이동은은 11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이날 1라운드는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됐다. 페어웨이와 에이프런에서 공을 칠 장소가 젖어서 샷을 하기 어려울 때 샷을 하기 좋은 장소로 공을 옮길 수 있다.이 덕분에 이날 많은 선수가 ‘버디쇼’를 펼쳤다. 이동은이 9언더파, 전예성(23)이 8언더파, 디펜딩 챔피언 한진선(27)이 7언더파를 기록했다. 방신실(20), 김민주(22), 지한솔(28)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는 등 상위 10위 안에 5언더파 이하를 기록한 선수들이 즐비했다.그중 단연 돋보인 건 단독 선두로 나선 이동은이다. 이동은은 지난해 드림투어(2부)에서 상금 순위 11위를 기록해 올해 KLPGA 투어 시드를 따냈다. 올해 정규투어 15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 3번을 기록, 신인상 포인트 2위(603점)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상 랭킹 1위 유현조(19·827점)과는 224점 차.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포인트 230점을 더해 유현조를 뛰어넘거나 격차를 좁힐 수 있다.이동은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100m 안쪽 웨지샷을 많이 연습했다. 오늘 웨지 플레이가 잘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그는 이날 잡은 9개 버디 중 7개는 웨지로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중 2개는 40cm 이내의 탭인성 버디였을 정도로 웨지 샷이 아주 날카로웠다.이동은은 “1부투어에 올라오기 전부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지금의 감을 이어가서 남은 3일도 잘 쳐서 우승하고 싶다”며 “올 시즌 최소 1승과 신인왕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이동은은 자신의 장점을 ‘장타’로 꼽았다. 올 시즌 드라이브 샷 비거리 평균 254.14야드를 날린 이동은은 이 부문 1위 방신실(257.78야드), 황유민(256.32야드), 윤이나(254.36야드)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그는 “10~20m 더 나가니까 파4에서 짧은 아이언이나 웨지를 잡는 경우가 많고, 파5는 투온을 노릴 수 있는 게 제 장점”이라고 소개했다.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0년 가까이 선수로 활동한 이건희 씨가 아버지인 이동은은 “아빠 팀에 남자 프로님들이 많았다. 그 선수들을 이기겠다고 드라이버를 세게 치다 보니 거리가 많이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스윙 톱에서 하체 전환, 회전이 빠른 게 제 장타 비결”이라고 귀띔했다.지난달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2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배운 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더 정교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매 대회마다 퍼트, 쇼트게임 연습을 빼놓지 않고 하면서 감을 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이동은은 “첫날에 단독 선두에 오른 건 처음”이라며 “남은 3일 동안 쫄지 않고 과감하게 제 장점을 살려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이외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회 우승자인 임희정(24)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고, 최근 연장전 끝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윤이나(21)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31위에 자리했다.지난주 우승한 이가영(25)은 1언더파 71타 공동 43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이동은(사진=KLPGA 제공)
- 美과학진흥회장 "미국도 인재 빅테크 유출, 과학기술 필요성 알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에서도 젊은 인재들이 과학을 기피한다. 순수과학보다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으로 가는 경향이 짙어져 진흥회 차원에서도 과학기술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윌리엄 메이 미국과학진흥회(AAAS) 회장은 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6개 매체와의 공동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AAS는 미국 과학과 공학의 진흥을 목적으로 1848년에 설립돼 300여개의 기관, 단체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 과학기술 협회다. 대표적인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를 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장은 조직을 운영하지는 않고, 일종의 명예대사로 역할을 한다.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우수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추진에 따라 해외로 갔거나 순수과학을 기피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AAAS도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이들의 경력 개발을 돕고, 연구를 통해 성취감을 얻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가령 젊은 인재들을 AAAS 펠로우로 위촉해 의회에서 의원들에게 과학을 자문하게 하고, 정부와의 연결고리도 만들어주고 있다.메이 회장은 “지난 1957년 러시아가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미국이 충격을 받아 당대 최고의 과학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면서 우수 인재들이 몰렸었는데 최근 10년은 그런 상황이 바뀌어 젊은 인재들이 과학을 꺼린다”며 “협회 차원에서 우수 인재들의 유입을 위해 인적 투자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윌리엄 메이 미국과학진흥회장.(사진=모건주립대)메이 회장은 향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과학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안타까운 심정도 내비쳤다. 전례를 보면 과학 R&D가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우려된다는 것이다.한국에서 R&D 예산이 삭감된 것과 달리 미국의 과학예산 투자는 좋은 편이나 예전만큼은 아닌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중국의 추격과도 맞물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도 봤다. 중국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며 자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자국 과학이 위축되면 현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메이 회장은 “(한국도) 과학예산은 항상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계속 싸워야 한다”며 “결국 투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고, 과학분야 혜택이 어떤지 국회, 정부, 국민을 설득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두산그룹이 사업구조를 3대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한다.두산그룹은 핵심 사업을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부문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들을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위치하도록 조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두산밥캣(241560), 두산로보틱스(454910) 3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과 합병,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결정했다.경기 성남시 분당구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을 주축으로 하는 클린에너지 부문은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수소터빈, 해상풍력, 수소 및 암모니아, 리사이클링 등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을 담당한다.스마트 머신 부문은 두산그룹이 이번 사업구조 재편에서 가장 강조한 분야다. 소형 건설기계 시장과 협동로봇 시장에서 각각 사업을 진행 중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사업적으로 결합하게 된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인적분할과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반도체 및 첨단소재 부문의 핵심은 시스템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두산테스나다. 이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휴대폰,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자소재 등을 생산하는 그룹 내 첨단소재 사업이 이 부문에 자리잡게 된다.두산그룹 관계자는 “업종 구분 없이 혼재된 사업들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서 클러스터화하는 게 이번 사업 재편의 목적”이라면서 “이번 재편의 대상이 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 모두 ‘윈-윈-윈’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자료=두산그룹)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되는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이 북미, 유럽 등에 걸쳐 보유한 네트워크와 재무 역량, 경영 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선진시장에서의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생산시설 자동화 확대에 따라 해당 시설에 대한 협동로봇 제품 공급이 늘어나면서 계열사(캡티브) 매출 증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무인화, 자동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하고 신개념 제품 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션 제어 기술 개발과 비전 인식 기술 강화, 고성능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 양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해오던 연구개발(R&D) 과제를 공동수행해 중복 투자를 걷어내고 시너지를 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기존 지배구조에서 그룹의 중간지주 역할을 해오던 두산에너빌리티는 본연의 에너지 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인 원자력, SMR, 가스·수소터빈, GT·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약 1조 2000억원 가량 차입금 감축 효과가 발생해 재무구조도 개선된다고 두산 측은 강조했다.
- 尹, 나토 순방 중 원전 세일즈 외교…체코 '30조 잭팟' 터질까
- [워싱턴=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진행한 릴레이 양자회담에서 원전 수출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을 주요 의제로 올리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당초 북한 도발과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강화가 주된 목적이었지만, 북대서양에 속한 나토 국가별 특성과 상황에 맞는 이슈를 선점해 안보와 경제 이슈를 모두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尹 “韓 기업 세계 최고 수준” 지원사격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일본 등 7개국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이 중 체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4개국 정상들과는 신규 원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미 국제경쟁 입찰이 진행되면서 이달 말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둔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누가 가져갈지가 최대 관심이다. 약 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 사업에는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EDF 등 2개사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마지막까지 경합 중에 있다. 윤 대통령도 이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사업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 능력과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지원 사격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또 한 번의 쾌거를 만들기 위해 한수원 관련 기업과 함께 팀코리아를 구성해 긴밀히 대응해 왔다”며 “같은 유럽권에 속한 프랑스가 유리해 보이지만 기술력이나 비용, 공사시간 등 대부분 조건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추가 원전을 계획 중인 네덜란드와 핀란드, 스웨덴 정상과도 원전사업에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네덜란드는 1기, 핀란드는 5기, 스웨덴은 6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다. 가장 앞서 결과가 나오는 체코 원전 수주 결과에 따라 이들 국가들의 원전 사업 파트너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웨덴과 핵심광물 공급망·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 윤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과 진행한 양자회담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1월 북부 키루나 지역에서 추정 100만t 규모의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핵심 광물의 새로운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이번 달부터 1년간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의장국을 수임하게 됐다”며 울프 크리스터손 스웨덴 총리에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2022년 출범한 MSP는 한국, 미국,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캐나다 등 14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동맹을 제안하며 생존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의 딕 스코프 신임 총리와 반도체 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미 네덜란드와는 작년 12월 국빈방문 계기에 반도체 동맹을 결성한 바 있다. 이에 후속 조치로서 올 1월에 양국 정부 간 국장급 반도체 대화가 열렸고, 2월에는 양국의 반도체 석박사 과정 학생과 교수 80여 명이 참여하는 제1차 한-네덜란드 반도체 아카데미가 개최되기도 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ASML이 국내에 공동으로 1조 원을 투자해 구축하는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연구개발(R&D) 센터 건립도 내년 착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코프 총리도 한국이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든 경과원, G-펀드 1조원 조기 달성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스타트업 창업공간 400개실 확보, 혁신창업가 3500명 양성, 경기도 G-펀드 조성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1조원 목표 달성.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민선8기 전반기 2년 동안 맺은 결실이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변화와 기회의 2년 주요 성과로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 조성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 △신산업 육성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 확보 △G-펀드 1조원 조기달성 △R&D 혁신을 통한 강소기업 육성 △경기북부 균형발전 기반 마련 등을 꼽았다.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 조성경과원은 민선8기 출범 직후부터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 조성을 위해 창업 생태계의 핵심인 ‘공간, 인력, 자금’을 확충하는데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했다.경과원의 창업혁신공간 남서부권역 개소식에서 강성천 경과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창업공간은 200개실에서 400개실로 2배 확대하였고, 25년부터는 700개실까지 대폭 늘려 경기도의 촘촘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창업인력도 기회 경기 스타트업 스쿨을 통해 3,500명 양성했다. 아울러 지난 2년 동안 4개의 스타트업 펀드를 신규로 조성해 총 1935억원의 투자기반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아이디어만으로도 창업과 성장이 가능한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 조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다.이러한 스타트업 지원 성과로 지난 2년 동안 지원기업 수는 18%나 증가했으며, 이들 기업의 매출액과 투자유치액은 각각 23%, 57%씩 증가했다.◇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경과원은 도내 기업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년간 도내 기업의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12개에서 19개로 대폭 확대 하였고 바이어 수도 2만개사에서 10만개사로 5배 확대했다.이외에도 디지털 수출 인프라인 지비씨프라임(gbcprime)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들이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해외바이어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수출기업 7120개사를 지원해 수출 성약 1억6000만 달러 성과를 거두고, 바이어 수출 상담 9만9500건이 이뤄졌다.태국에서 이뤄진 수출협약 체결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강성천 경과원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또한 경과원은 해외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운영 등 도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총 1만500개사를 지원했다. 이는 경기도 수출기업의 14%에 달하며 기업 지원 결과 총 50억 달러의 수출상담과 30억 달러의 계약을 추진했다.아울러 내수 중심 기업 3800개사를 발굴하여 새로운 해외수출 판로 기회를 제공했다. ◇신산업 육성을 통한 미래성장기반 확보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신산업을 육성하여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AI), 바이오, 미래성장 펀드 조성으로 약 3380억원을 마련했다.인공지능(AI),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서 청년, 재직자, 창업가 등 총 5만1400명의 인력을 양성했다. 아울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유망강소기업 등 총 2340개의 경기도 미래를 이끌어 나갈 혁신기업을 육성했다.광교테크노밸리 바이오센터에 바이오 스타트업 허브도 조성하고 있다.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딥테크, 바이오 스타트업 보육공간을 구축중이며 오는 9월부터 1단계로 랩 스테이션(LAB STATION)에서 바이오 스타트업 14개사를 보육하고 인력양성 교육 공간인 에듀 스테이션(EDU STATION)을 통해 5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광교테크노밸리 바이오 유휴부지(2만5287㎡ 규모)를 개발하여 경기도 광역 바이오클러스터의 혁신거점으로 조성한다. 2025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할 계획이다.신산업 진출을 위한 규제샌드박스 실증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년간 경기도 소재 18개사가 경과원의 컨설팅과 실증비용을 지원받아 규제샌드박스 특례 승인을 받았다.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규제샌드박스 전용펀드를 출시해 165억원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혁신적인 신산업 기업들이 규제의 장벽을 뛰어넘어 성장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G-펀드 1조원 조기 달성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투자기회 확대를 위해 조성한 경기도 G-펀드를 지난 6월말까지 총 1조2068억원 규모로 조성 완료했다. 이는 당초 목표보다 2년 앞당겼으며 조성 규모도 2000억원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경과원은 G-펀드 모금액을 당초 목표기한보다 2년 앞당겼으며 20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스타트업 △탄소중립 △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는 23개 펀드를 조성하여 운영 중이며 경기도 G-펀드를 활용한 투자설명회와 1:1 상담을 적극 추진하여 도내 중소벤처기업이 투자받을 수 있는 환경을 지속 확대하여 마련할 계획이다.◇R&D 혁신을 통한 강소기업 육성R&D혁신을 통한 강소기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2022년 대비 2024년 경과원의 기술개발 및 기술사업화 예산은 28% 확대되어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지역 밀착형 R&D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도 기술개발사업 예산 투입 대비 6.8배의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산학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산업체, 대학 간 상설 네트워크를 구축하였고 경기도 산학협력 얼라이언스(GAIA)를 출범, 교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경과원은 기술개발, 사업화, 글로벌 지원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지원을 통해 강소기업 약 2700개사를 육성하여 21개사 수출탑 포상, 19개사 코스닥 상장, 월드클래스+ 1개사를 배출하는 등의 실적을 거뒀다.◇경기북부 균형발전 기반 마련마지막으로 경기북부 균형발전을 위해 북부 지역의 특화산업인 섬유, 가구 등 약 1060개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북부균형발전 펀드 300억원을 조성해 북부 기업 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뿌리기업의 디지털전환(DX) 사업에 709억원을 투입하고, 중소기업 디지털전환 지원 60개사, 노후생산시설 현대화 지원 130개사 등 전통 제조기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강성천 경과원장은 “민선8기 전반기 2년 동안 경과원 임직원이 합심하여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후반기에는 더욱 박차를 가하여 도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모멘텀 기대감 '쑥'…HLB글로벌, 한미약품, 툴젠 급등 배경[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10일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에서는 진단 플랫폼 개발사를 인수한 HLB글로벌(003580) 주식이 급등했다. 한미약품(128940)은 경영권 분쟁 종식과 함께 최근 바이오 업계 최대 화두인 비만 치료제 개발 모멘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전자가위 원천 특허 기술을 보유한 툴젠(199800)은 하반기 본격적인 특허 분쟁 돌입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신사업 동력 찾았다10일 KG제로인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HLB글로벌(003580) 주가는 6540원으로 전일 대비 11.22% 상승했다. 10일 HLB글로벌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전날 HLB글로벌은 바이오벤처인 바라바이오의 지분 68.57%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다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약 60억원으로, 바라바이오의 구주 일부 인수와 함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다. 바라바이오는 연세대 교수이자 강남 세브란스병원 당뇨센터장인 안철우 대표가 2021년에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회사는 근육에서 발생하는 호르몬인 ‘마이오카인’ 기반 인슐린 저항성 진단키트와 만성질환에 대해 실시간으로 관찰·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 플랫폼은 질병의 조기 진단부터 운동과 식단 등에 대한 필수 정보까지 환자 상태에 따라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실시간 제공할 수 있다.안 대표는 HLB글로벌이 신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실버사업 분야에서 향후 건강기능식과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HLB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주가 상승과 관련해 “어제 인수 공시로 인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같다”며 “바라바이오는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포도당 흡수를 촉진하는 마이오카인이라는 근육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앞으로 건기식, 헬스케어 플랫폼, 진단기기 등을 개발예정이다. 국내 최고 당뇨분야 권위자인 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가 앞으로 HLB글로벌과 협력해 직접 제품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불협화음 봉합…“비만치료제 집중”한미약품(128940)은 이날 6.53% 상승한 30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1만8500원 상승한 가격이다. 10일 한미약품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이날 주가 상승은 경영권 분쟁 종식이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창업주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그룹 가족 간 불협화음이 봉합됐다”고 밝혔다. 신 회장과 임 이사 측은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간 분쟁이 종식되고, 한미약품그룹은 결속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모녀도 형제도 모두 함께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미그룹 창업주 일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모녀 경영진이 최근 신 회장과 모녀의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원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모녀의 특수관계인 지분 보유비율이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이르는 수준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임종윤·종훈 형제와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경영권 분쟁 종식 소식과 함께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연구개발(R&D) 모멘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부터 비만관리를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꼽고 관련 신약개발 활동을 늘리고 있다. 최근 비만치료제 개발 임상 3상에 돌입하며 개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에서 비만 치료제가 200여 가지 동반 질환에 적용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마저도 임상에서 절반 정도의 환자는 목표로 하는 체질량지수(BMI)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웨이트 로스(weight loss·체중 감량)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그는 비만 치료제가 개발될수록 당뇨병, 심혈관 질환, 수면 무호흡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200여 가지의 동반 질환에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최 센터장은 ”현재 당뇨, 혈압 등 질환에 개별적으로 처방이 이뤄지는데 (비만치료제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세분되면 비용도 낮아질 것“이라며 향후 10∼15년 안에 의약품 시장의 변화를 목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한미약품 측은 이날 주가 상승과 관련해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창업주 일가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 구조로 가야 한다는 판단이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회장의 뜻”이라며 “어서 조직을 안정화해 한미의 사업 계획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합의 기대감 ‘솔솔’ 유전자가위 원천 특허 기술을 보유한 툴젠(199800)은 이날 전일 대비 5900원(8.49%) 오른 7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는 하반기 미국에서 본격적인 특허 분쟁에 돌입할 예정이며, 합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10일 툴젠 주가 추이.(자료= KG제로인 엠피닥터)최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가 설립한 ‘브로드연구소’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가 주도하는 ‘CVC그룹’은 지난달 초 최종 변론을 마쳤다. 미국 행정 소송의 마지막 절차로,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서 승자는 툴젠과 특허 분쟁을 하게 된다. 이르면 한두 달 안, 늦어도 올해 안으로 소송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툴젠은 미국에 출원된 특허 중 1건에 대해 2020년 12월 저촉심사가 개시되면서 브로드, CVC와 경쟁하고 있다. 툴젠은 세 곳 중 ‘시니어 파티’(우선순위 권리자)로 인정받았고 나머지 두 곳은 ‘주니어 파티’(후출원자)에 속해 먼저 분쟁을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 파티 기업이 특허 분쟁 마지막 단계인 저촉심사에서 승소할 확률은 75%에 달한다. 누가 먼저 기술을 개발했는지에 대한 입증 책임을 지지 않고 이를 주니어 파티인 CVC와 브로드가 입증해야만 하는 만큼 일단 툴젠이 우위에 선 상황이다.툴젠이 시작할 특허 분쟁은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갈 것으로 분석된다. 분쟁이 계속돼 어느 한 곳만 특허권을 독식하는 경우다. 하지만 협의를 거쳐 각 기관이 특허를 나눠 갖거나, 각자 특색을 인정해 별도 특허를 갖게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선 합의를 통해 특허를 공유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툴젠 입장에서 봐도 현재의 재무상황이나, 막대한 소송 비용, 긴 소송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합의를 통해 하루 빨리 특허수익화를 이루는 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이날 주가 상승과 관련해 툴젠 관계자는 “아직 브로드와 CVC 소송이 끝나질 않아서 회사 측은 분쟁 준비 중이라는 입장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시장에서 소송 결과를 많이들 기다리고 있다. 거래량이 별로 없어서 주가 변동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글로벌 車시장서 중국 파상 공세…민첩하게 경쟁 전략 짜야"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전 세계적인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 공세에 국내 현대차·기아 글로벌 판매량 700만대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서야 하고,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력에 격차를 둬야 합니다.”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완성차의 시장 지배력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가 국내 완성차 업계의 당면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1987년부터 산업연구원에서 자동차산업 연구를 담당했으며, 2020년부터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제9대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에 임명된 자동차 산업 전문가다.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사진=자동차융합기술원)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등에 힘입어 시장 지배력을 위협적인 속도로 키우고 있다. 이에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대폭 상향했고, 유럽연합(EU) 역시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잠정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을 세우고 있다.이 원장은 “주요 국가들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진입을 억제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기술 제휴, 합작투자, 그린필드 투자 등 이같은 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선진국 시장에서 제약이 있더라도 신흥국 시장에서 가성비(비용 대비 가치)가 높은 전기차 모델을 투입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나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중국 전기차기업 비야디(BYD)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폭탄’ 조치를 내린 지 사흘 만에 튀르키예에 새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EU 관세동맹에 따라 EU에 유리한 조건으로 수출할 수 있는 튀르키예에서 무역 제재를 우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완성차 기업 역시 이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남미, 중동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에 직면하고 있다. 이 원장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 시장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점유하게 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현대차·기아 글로벌 판매량) 700만대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부터 BYD 등 중국 완성차 기업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격변이 예상된다. 이 원장은 “중국과 패권경쟁에 나서고 있는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의 진입을 원천 봉쇄하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우리나라에서 가격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관건으로, 선제적 대응보다는 중국 업체들의 진출 전략을 시시각각 분석하며 민첩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 이 원장은 “중국의 수십개 전기차 업체들이 다양한 가격대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만큼 기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면서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어 “단기적으로는 기존 시장 방어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와 소프트웨어 기반 원격 관리, 자율주행 기능 등 미래 기술 탑재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현대차·기아는 원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망을 확보하고, 자체 제작한 배터리를 차량에 탑재하는 등 전기차 원가를 낮추기 위한 핵심 부품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배터리 외에도 구동 모터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는 건 불가피하지만, 다양한 기능 모두를 내재화할 수는 없다”며 “전기·전자 기술 등 국내외 기업과 기술 보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민간의 투자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보조금과 금융세제 정책, 규제 정책, 인력 정책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미래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민관의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한 축이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역시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 한미글로벌, '스마트 빌딩의 발전과 사례' 기술포럼 성료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미래를 설계하다, 스마트 빌딩의 발전과 사례’를 주제로 기술포럼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한미글로벌 이국헌 기술총괄, 박경휘 전무,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마크첸 뉴론 기술대표(좌측 다섯 번째부터)가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미글로벌)최근 미래 건축기술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스마트빌딩이란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등 자동화와 지능화 기술을 활용해 내외부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건물을 말한다. 통합 플랫폼 제어 기술과 로봇을 활용해 모빌리티와 물류, 환경 친화 공간을 조성하며 에너지 소비 절감 및 건물의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기업 브랜드와 부동산 가치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네이버 신사옥 1784와 스마트 오피스 ‘팩토리얼 성수’ 등이 로봇친화형 건축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스마트빌딩으로 꼽힌다. 이번 포럼에는 네이버 1784 를 포함한 다수의 스마트빌딩 건축 PM 수행실적이 있는 한미글로벌과 글로벌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 영국의 엔지니어링·PM 기업 ‘애럽(ARUP)’의 자회사 ‘뉴론(NEURON)’, 네이버의 R&D 전문 자회사 네이버랩스 등이 참여해 국내외 스마트빌딩의 현황과 기술 발전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한미글로벌 한찬건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스마트 건설의 생태계 구축은 아직 미흡한 상황으로 발주자와 건설참여주체 모두 현장의 디지털화와 진정한 스마트 빌딩의 구현을 위해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인 조훈희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스마트 빌딩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는 플랫폼”이라고 정의하며 △로봇친화 건축물 설계 △다수·다종 로봇 서비스지원 건축물 운영 및 관리기술 △로봇친화 건축물 실증 및 제도 등을 스마트빌딩 발전의 핵심기술로 꼽았다. 이어진 발표에서 오토데스크 코리아 최용성 기술대표는 ‘스마트 빌딩 구축을 위한 발주처의 역할’을 주제로 “스마트 빌딩을 구축하기 위해선 디지털 기반의 프로젝트 통합 관리 시스템이 중요하고 발주처도 3D 데이터의 검토 및 활용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 빌딩인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 건설 프로젝트의 기획단계부터 2022년 준공 후 입주단계까지 약 7년간 PM 업무를 맡았던 한미글로벌 박경휘 전무가 실제 프로젝트 수행사례를 토대로 건축과 스마트 기술의 융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전무는 “한미글로벌이 정의하는 스마트 빌딩은 기존의 에너지제로빌딩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자동제어 기술이 융합된 인텔리전트 빌딩의 개념에서 확장하여 사용자들의 편의와 업무환경을 보다 능동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기술을 담고, 변화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술과 솔루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를 위해 박 전무는 “네이버 1784의 경우 로봇의 모든 이동 경로에서 단차를 제거하고, 클라우드로 로봇과 함께 게이트, 엘리베이터 등 빌딩 인프라를 연동하면서 세계 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하는 등 로봇친화 빌딩을 구현하는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 KT, 갤럭시 Z 폴드6·플립6 사전 예약 시작..출시는 24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030200)(대표 김영섭)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전국 KT 매장 및 공식 온라인몰 KT닷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6·플립6’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전 예약 개통은 19일부터 시작되며, 공식 출시는 24일이다.갤럭시 Z 폴드6·플립6 색상 및 가격갤럭시 Z 폴드6는 실버 쉐도우, 핑크, 네이비 세 가지 색상으로 제공되며,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229,700원, 512GB 모델이 2,388,100원이다. 갤럭시 Z 플립6는 실버 쉐도우, 블루, 민트, 옐로우 네 가지 색상으로 제공되며,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1,485,000원, 512GB 모델이 1,643,400원이다.KT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전국 KT 매장 및 공식 온라인몰 KT닷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6·Z 플립6’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KT Only 구매 혜택KT는 갤럭시 Z 폴드6·플립6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자라섬 뮤직 페스티벌 초대권(1,000명, 1인 2매) ▲영화 예매권(2,000명, 1인 4매) ▲삼성 가전(20명) ▲5성급 호텔 멤버십(3명)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 확인과 응모는 KT닷컴 홈페이지와 마이케이티 앱에서 가능하다.특별 체험존 이벤트KT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체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 KT 매장에서 AR 게임과 체험 이벤트를 운영한다. 고객은 체험존에서 시연 단말로 QR코드를 스캔해 AR 게임에 접속하고, 갤럭시 Z 폴드6·플립6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활용해 미션에 성공하면 갤럭시 워치 울트라와 소피텔 서울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특별 체험존 ‘갤럭시 AI로 여는 세상’도 홍대, 가로수길, 애비뉴에서 운영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KT닷컴 한정 혜택KT는 공식 온라인몰 KT닷컴에서 갤럭시 Z 폴드6 1TB 모델을 512GB 가격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마루는 강쥐 에디션’도 출시되며, 이는 갤럭시 Z 플립6, 마루는 강쥐 디자인 정품 케이스 및 카드, 파우치 가방으로 구성된다. 멤버십 포인트로 최대 5만원 할인과 삼성/BC카드 사용 고객 대상 5% 카드 결제일 할인을 제공하며, 중고폰 반납 시 최대 30만원 추가 보상 혜택도 있다. 또한, 로우로우 R트렁크 나노 파우치와 전용 액세서리 쿠폰, 다양한 제휴사 쿠폰팩, 네이버페이 증정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KT 365 폰케어KT는 갤럭시 Z 폴드6·플립6 사용 고객에게 ‘KT 365 폰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 사용 주기 전반에 걸친 보장을 제공하며, 파손/분실 보상과 36개월 후 새 폰으로 교체 가능한 혜택을 포함한다. 스페셜 요금제(월 10만원) 이상 고객은 멤버십 포인트 차감 할인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스케치 변환 기능으로 사진을 꾸미는 모습(사진=임유경 기자)제휴 카드 및 중고폰 보상 혜택KT에서 갤럭시 Z 폴드6·플립6를 구매하면 다양한 제휴 카드와 중고폰 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 가족만족 할부 신한카드와 KT BC바로 SUPER+ 카드로 최대 120만원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과 최대 5만원 캐시백도 제공된다. 중고폰 특별보상 프로그램인 ‘Galaxy 바꿔보상’도 진행되어, 갤럭시 Z 폴드5 512GB 반납 시 최대 110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삼성전자 사전 예약 혜택삼성전자는 사전 예약 구매 고객에게 삼성케어플러스 파손보장형 1년권을 제공하며, 일반 구매 고객에게는 갤럭시 스마트태그2를 증정한다. 또한, 갤럭시 워치7, 워치 울트라, 버즈3 시리즈 30% 할인 쿠폰,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 무료 체험, Microsoft 365 Basic 6개월 체험권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된다.KT 김병균 디바이스사업본부장(상무)은 “최고 성능 칩셋과 디자인 및 기능 개선으로 한층 완성도 높아진 갤럭시 Z 폴드6·플립6와 함께 KT만의 강력한 혜택을 준비했다”며 “특히 KT 요금제 삼성초이스를 통해 새로 출시되는 갤럭시 버즈3 등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꼭 함께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LS전선, 도시철도용 직류용 강체 전차선로 국산화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LS전선은 도시철도용 직류(DC)용 강체 전차선로(Rigid Bar, R-bar)를 국산화했다고 11일 밝혔다.R-bar는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을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바(Bar)에 일체로 고정시킨 구조물이다. 일자 형태로 도시철도의 터널과 지하 구간과 같은 협소한 공간에 주로 사용된다.저속으로 운영되는 도시철도는 주로 DC 1,500V 전기방식을 사용한다. 그동안 국내는 DC용 R-Bar가 개발되지 않아 일본산 T-Bar(T자 형태)와 카테너리 방식(전차선을 공중에 매달아사용)을 채택해 왔다.R-Bar는 기존 T-Bar 대비 구조가 단순해 공사 및 유지보수의 경제성과 편의성이 높다. 터널건설 비용은 30%, 전차선 교체 비용은 8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전차선 교체와 고장 시 응급복구도 용이하다.회사 관계자는 “구형 T-Bar는 다른 나라에서는 더 이상 도입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도시철도 대부분이 30년 이상 경과되었기 때문에, 노후된 T-Bar와 카테너리 방식을 R-Bar로 교체하는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LS전선은 최근 부산교통공사가 운영 중인 노선에 시험설비를 구축해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했다.중소벤처기업부 국책과제로 진행된 이번 국산화에는 전기철도 기자재 생산업체 웰코와 재영테크가 공동 참여하고, 부산 시공업체인 엠와이종합전력이 시험설치 시공을 맡았다. 부산교통공사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함으로써 민관 공동 R&D 성과 창출을 지원했다.조은제 부산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도입을 통해 도시철도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LS전선은 2013년 국내 최초로 교류(AC)용 R-bar를 개발하여, 분당선, 소사원시선, 수인선 등 구간에 상용화했다.10일 부산시 부산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도시철도용 직류 강체전차선로 국산화 및 실증 성과공유회’에서 LS전선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 이종욱 LS전선 기기사업부장, 신병태 부산교통공사 전기기계환경처장, 남기준 LS전선 통신/산업솔루션연구소장, 조은제 부산교통공사 기술본부장, 오영섭 부산교통공사 미래성장연구원장, 조현봉 부산교통공사 설비공사처장.(사진=LS전선.)
- 산업부 "원전 생태계 정상화 위해 추가 지원책 마련"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설가온에서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원전 생태계 완전 정상화 추진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최남호 산업부 2차관이날 회의에는 BHI, 국제전기 등 원전 중소·중견기업 9곳과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이 참석해 그간 추진된 정부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이 필요한 사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산업부는 그동안 정부가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일감, 금융, 연구개발(R&D), 인력 등 전방위적 지원을 지속한 결과 원전업계의 매출, 투자, 고용 등 주요 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탈(脫)원전 이전 수준만큼 일감을 수주하지 못했거나 인력 채용에 애로를 겪는 등 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고 봤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원전 대기업들이 일감 세부 계획을 공유해 중소·중견기업들이 적정 투자 시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원전업계 퇴직자를 활용해 현장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해줄 것 △수출 관련 시장분석 및 전략 수립 지원을 통한 중소기업의 독자 수출 확대 지원 등을 요청했다.최 차관은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추가 발굴·보완이 필요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올 연말 수립을 목표로 준비 중인 ‘2050 중장기 원전산업 로드맵’과 ‘원전산업 지원 특별법’에 건담회 건의 사항들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 양자기술 美 100점 vs 韓 2.3점···양국 격차 어떻게 좁히나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우리나라의 양자기술 수준이 미국(100점) 대비 2.3~2.9점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양자 분야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연구개발(R&D) 특별위원회에서 ‘글로벌 R&D 전략지도안’을 심의했는데 양자 분야 기술 격차가 이같이 나타난 것. 이를 두고 우리나라의 현실이 담겼다는 주장과 지나치게 점수가 낮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글로벌 R&D 전략지도안에 포함된 이번 조사는 양자과학기술을 개발하는 전체 국가가 아닌 상위 12개국을 대상으로 한다. 통상 20개국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 경우 우리나라는 양자 분야(양자컴퓨터, 양자 통신, 양자센서)에서 12위권 수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최하위인 12위로 두고 양자과학기술에서 독보적인 미국을 100점으로, 상대평가한 결과라는 것이다. 조사는 △피인용 상위 10% 논문 △삼극 특허 출원수(경제협력개발기구가 개발한 지표로 미국특허청, 유럽특허청, 일본특허청에 동시 출원·등록된 특허) △전문가 정성평가(델파이 조사)가 각각 30%~40%씩 반영됐다.우리나라를 최하위권으로 두고 조사를 진행하다보니 미국 대비 논문 숫자는 2% 수준, 특허 숫자로는 0.9% 수준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전문가 정성 평가도 통상 0점을 주지 않고 하위를 60점, 상대적으로 잘하는 나라는 100점을 주는데 이 같은 방식은 논문, 특허 편차와 격차가 크다는 이유로 전문가 정성평가 65점을 최하점(0점)으로 배정하면서 간격이 커졌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양자컴퓨터(2.3점), 양자 통신(2.9점), 양자센서(2.9점)로 집계됐다.이는 그동안 과기정통부가 발표해 온 기술 수준과도 차이가 있다. 지난해 6월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과 올해 6월 퀀텀코리아에서 발표한 기술 수준은 각각 62.5%, 65% 수준이다. 이처럼 차이가 크다보니 과기정통부 내에서도 조사 결과를 공개하기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함께 조사한 ‘3대 게임 체인저’ 기술 중 AI반도체, 첨단바이오에서는 민간 분야 투자가 활발하고, 산업화 기반이 구축돼있다는 결과가 나왔기에 양자 분야도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고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체 국가 대상의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우리나라는 60점 수준에 해당하지만 선진국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양자 산업 육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투자 정당성을 얻기 위한 조사결과”라며 “미국과 격차가 크지만, 상대적인 집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산업을 육성하면 기회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양자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도 이번 점수는 충격적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기에 양자기술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참고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연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원장은 표준연에서 “자문회의에서도 공개된 점수를 보면서 우리가 이걸 언제 쫓아갈 수 있겠냐는 생각과 함께 국제협력 등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봤다”며 “지금이라도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빠르게 추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