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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 "3년 내 글로벌 '톱3' 자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빠르면 3년 안에 동물진단 분야 글로벌 ‘톱3’ 안에 드는 것이 목표입니다.”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는 지난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진단 분야에서 ‘조에티스’, ‘아이덱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에티스(Zoetis)는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에서 분사한 세계 최대 동물 제약 회사이다. 아이덱스 레버러토리스(IDEXX Laboratories Inc)는 검사 대행 시장 점유율이 65%에 달하는 미국 반려동물 의료장비 회사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제공= 바이오노트)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2대 주주이자, 동물용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12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노트 사업은 크게 바이오컨텐츠와 동물용 진단사업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이오컨텐츠는 인체용 체외진단 기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항원, 항체, 효소와 같은 원료와 완제품 이전 단계인 반제품 제조 사업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제품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올 상반기 반제품과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으로 인한 매출은 전체 매출(3943억원)의 88%에 달하는 3460억원을 기록했다.조 대표는 “현재 원료 매출 비중은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한 만큼, 기존에 진행해 오던 안정적인 반제품과 완제품 매출을 기반으로 원료 판매 매출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 7월 인수한 북미 진단업체 메리디안과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R&D 경쟁력에 메리디안이 보유한 3000개 이상의 거래처 네트워크 등이 합쳐지면 영업·제품·생산 등 전방위적으로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바이오노트의 동물용 진단 사업 분야 매출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주요 품목으로는 신속 면역화학진단 브랜드 ‘BIONOTE Rapid’, 효소 면역반응진단 브랜드 ‘BIONOTE ELISA’, 면역화학 형광진단 제품인 ‘Vcheck F’가 있다. 동물 진단 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12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9%, 1% 증가했다. 동물 진단 시장은 소득 증가와 1인 가구 증가 등 여러 요인으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9.6%로, 2027년 약 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대표는 바이오노트 경쟁력으로 ‘연구 개발 능력(R&D)’을 내세웠다. 그는 “다른 경쟁사들과 다르게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자체적으로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진단시약 성능을 좌우하는 건 원료인데, 바이오노트는 PCR(유전자 증폭)과 같은 분자진단에 들어가는 여러 효소를 만드는 R&D 기술이 다른 업체들 보다 우수하다”며 “빠른 시간 내 좋은 원료들을 개발해 신제품 만들어 내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실제 바이오노트는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국제기구와 꾸준히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FIND(혁신적 진단기기를 위한 재단), 미국 비영리 단체 PATH, 빌 게이츠 재단 등과 말라리아와 댕기열, 결핵, 에이즈 진단시약을 공동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국제기구와 협력을 통해 바이오노트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해외로 수출하는 등 고객 다변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장 후 확보한 자금 일부을 활용해 원료 회사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 톱3로 성장하기 위해 보다 많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새로운 기술이 내재된 원료회사를 인수할 필요가 있다. 기존 체외진단(IVD) 제품과 시너지가 큰 IVD 원료 회사가 주된 대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안에 동물진단 분야 글로벌 톱3 안에 들겠다”고 말했다.
- 반도체 침체 뚫고 성장 이어간 장비 3사, 비결은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올해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 29% 늘어난 1052억원, 306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했다. 올 하반기 들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경기가 다운사이클(불황)에 진입한 것을 감안할 때 주성엔지니어링 실적은 크게 선방했다는 평가다.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장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장비 실적이 더해지면서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원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원자층증착장비(ALD) 기술을 디스플레이 플라스마 화학증착장비(PE CVD)로 적용을 확대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 장비와 함께 OLED 장비에서 고르게 실적이 나왔다”며 “향후 태양광 장비에서도 매출을 더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실적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올 하반기 들어 국내외 경기침체와 함께 반도체 경기 역시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장비기업들 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성엔지니어링, 신성이엔지(011930) 등 일부 장비기업들이 호실적을 이어가 관심이 쏠린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장비에 국한된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이차전지(배터리) 등 분야로 확장,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이엔지가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1% 늘어난 1556억원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 78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신성이엔지는 과거 반도체 클린룸(청정공간)에 적용하던 장비 기술을 디스플레이 클린룸, 이차전지 드라이룸 장비 등에 확대 적용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여기에 태양광 모듈, 태양광발전소 시공 등 재생에너지 사업이 더해졌다. 올해 3분기 재생에너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한 98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태양광 등 모든 사업에서 수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실적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며 “현재 수주잔고가 3123억원에 달해 오는 4분기뿐 아니라 내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아바코(083930)는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이차전지 장비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다. 아바코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2% 늘어난 56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7% 늘어난 80억원이었다. 특히 32억원 손실에 머물렀던 직전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로 전환했다.아바코는 디스플레이 글라스(기판) 위에 금속막을 입히는 박막장비(스퍼터)를 비롯해 물류장비, 모듈장비 등에 주력해왔다. 이어 2020년 전지사업부를 신설한 뒤 물류장비 등을 이차전지 분야로 확대하는 한편, 롤프레스 등 새로운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추진했다. 아바코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장비에 이어 이차전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다른 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미국 모건스탠리 등 국내외 증권·금융사들이 반도체 경기가 내년 하반기쯤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한다. 이는 반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장비 위주로 사업하는 업체들 실적이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차전지, 태양광 등 최근 ESG 트렌드와 함께 투자가 이어지는 분야에 진출하거나, 관련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주성엔지니어링 용인R&D센터 전경 (제공=주성엔지니어링)
- 에스디바이오센서 ‘MEDICA 2022’ 참가… 유럽 세일즈 박차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각자대표 이효근 허태영)는 오는 17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MEDICA 2022’(이하 메디카)에 참가한다고 15일 밝혔다. 메디카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매해 개최되는 유럽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다. 올해는 150개국에서 약 5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디카에서 Flu·RSV·SARS-CoV-2(독감·코로나19 동시진단), MDR-TB(결핵균 약제내성 검사), MTB·NTM(결핵 검사),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Arbovirus Panel(아르보 바이러스 검사), C.difficile(대장 검사), SARS-CoV-2(코로나19 검사) 8개 제품에 대해 CE 인증을 받아 호흡기, 결핵, 성병, 소화기 감염 등 다분화된 제품으로 전시를 선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메디카에서 STANDARD M10 제품 설명, 사양 등을 공개하는 론칭 세미나를 가진바 있다.올해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유럽 법인인 독일 Bestbion DX 사와 이탈리아 Relab S.R.L 사에서 함께 부스를 운영한다. Bestbion DX의 마티나 대네커 세일즈 매니저는 “이번 메디카 2022 방문객들을 통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인지도가 한층 높아짐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예정된 많은 미팅을 소화할 수 있도록 부스 내 미팅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독일 법인에서는 M10을 활발히 공급하고 있고 M10에 대한 호응도 매우 좋다. 신규 검사 메뉴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서의 M10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기존 RT-PCR 검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PCR의 정확성을 유지하는 FAST RT-PCR 개발 중임을 밝혔다. 다중 장비제어의 편의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M10 Software 또한 개발 중임을 알리며 앞으로도 신속 분자진단 플랫폼에 대해 꾸준히 연구 개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 워트인텔리전스, 가트너 벤더브리핑 선정… AI기반 IP솔루션 소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AI기반 IP(Intellectual Property) 기업 워트인텔리전스는 미국의 글로벌 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Gartner)의 요청으로 벤더브리핑 (Vendor Briefing)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IP기업이 가트너 벤더브리핑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가 가트너사에서 제안한 벤더브리핑을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워트인텔리전스)가트너 벤더브리핑은 세계 각국 유망 IT기업을 선정해 해당 기업 솔루션과 기술력을 알리는 브리핑이다. 관련업계에 솔루션 및 기술력을 소개할 수 있고, 브리핑 후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를 받을 수 있어 글로벌 사업 진출의 발판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행사다.이번 벤더브리핑에서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는 ‘AI기반 글로벌 특허검색엔진 키워트(keywert)와 IP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소개했다. 윤 대표는 “키워트는 IP업무에 있어서 R&D 활동부터 IP출원, IP권리, 그리고 IP의 사용 및 소멸까지 각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기능에 AI기술이 접목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IP업무 실무자가 아니더라도 연구원, 일반인 등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쉬운 서비스로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한 코워킹 플레이스를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시장의 혁신을 리딩하는 기술로 AI기반의 IP빅데이터 분석을 소개했다. IP 5개국을 포함한 전세계 특허데이터를 바탕으로 LDA(Latent Dirichlet Allocation), SNA(Social Network Analysis), GloVe(Global Vectors for Word Representation) 등을 활용한 워트인텔리전스만의 IP 자동화 애널리틱스 기술력과 IP 데이터에 최적화된 AI모델을 적용한 IP빅데이터 분석 역량으로 선제적 융합, 유망기술 도출, 기술사업화, R&D 전략 및 방법, 신사업 발굴 등 국내 최초로 IP 빅데이터 분석 상용화를 꾀하고 있다며 포부를 공개했다.가트너는 “벤더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IP 데이터의 접근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어, 키워트와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의 필요성에 깊게 공감한다”고 전했다.
- 반도체 장비 ASML, 화성에 재제조센터 착공…2025년 가동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16일 경기도 화성시에 재제조(remanufacturing) 센터와 트레이닝 센터를 포함한 뉴 캠퍼스를 착공했다.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독점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외관.(사진=산업통상자원부)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ASML은 이날 이곳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했다. 착공식에는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최고경영자(CEO)와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지사,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화성을), 수요기업 관계자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ASML은 최첨단 반도체 미세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노광장비란 웨이퍼에 설계한 회로 패턴을 그리는 장비다. 광원 파장이 짧을수록 더 미세한 공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업에는 꼭 필요한 파트너인 셈이다.ASML은 지난 2020년부터 관련 계획 검토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2025년까지 총 2400억원을 들여 이곳에 1만6000㎡ 규모 뉴 캠퍼스를 짓는 계획을 확정했다. 산업부와 경기도도 이에 필요한 규제 개선을 지원했다.이곳에는 심자외선(DUV)·국자외선(EUV) 노광장비와 관련 부품을 재제조하는 시설, 그리고 첨단 기술 교육을 위한 트레이닝 센터,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재제조란 수명이 다한 부품을 분해, 세척, 검사, 수리 후 조립해 신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만드는 것이다.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어 국내외에서 확대되는 추세다.산업부는 특히 ASML을 비롯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SML)과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TEL)등 세계 반도체 장비 상위 4대 기업이 차례로 국내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증설키로 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이들 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는 국내 반도체 핵심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문동민 실장은 “산업부는 앞으로도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을 통해 첨단기업 투자유치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ASML과도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해 협력 채널을 유지하고 필요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ASML, 화성에 뉴 캠퍼스…피터 베닝크 CEO “韓 반도체 성장 협력”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ASML은 한국에서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객사와 협력하며 향후 10년간 성장할 반도체 산업에 기여하겠다.”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화성 ‘뉴 캠퍼스’ 청사진 공개 행사에 참석해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ASML코리아)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베닝크 CEO는 오는 16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릴 ASML ‘뉴(New) 캠퍼스’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 12월 완공될 ASML 화성 뉴 캠퍼스는 ASML이 해외 지사에 단행한 첫 투자다.뉴 캠퍼스에는 ASML 코리아 신사옥을 비롯해 심자외선(DUV)·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관련 부품을 재사용할 수 있는 재(再)재조센터와 ASML 직원과 국내 대학생 등에 최신 장비 관련 교육을 진행할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가 자리잡을 예정이다. 또한 반도체 제조 공정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익스피리언스(체험) 센터’를 마련해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모색한다.베닝크 CEO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고객 비즈니스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술이 더 복잡해질수록 고객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보다 가까이 있으면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한국에 있는 많은 협력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10년간 약 1400명을 국내에서 신규 채용할 계획도 밝혔다.ASML은 초미세공정을 도입한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EUV 노광장비 한 대를 생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가격도 비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텔, TSMC까지 ASML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ASML은 ‘슈퍼 을(乙)’로 불리고 있다.베닝크 CEO는 장비 수급 상황에 대해 “내년 경기 침체를 겪을 전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또 장비 리드타임이 침체기보다 더 길 것으로 예상돼 주문량이나 출하량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한국을 제조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제조센터를 통해 향후 5~10년간 기술을 이전하고 동시에 연구개발(R&D)도 점차 늘린다면 (한국에서) 제조 기반을 확장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재제조를 통해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고, 국내 협력사 기반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제조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화성 ‘뉴 캠퍼스’ 청사진 공개 행사에 참석해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ASML코리아)차세대 반도체 장비인 하이-NA EUV 노광장비의 경우 2024년 첫 출하를 앞두고 있다. 하이-NA EUV 도입 경쟁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 인텔, TSMC 등 글로벌 기업까지 뛰어든 만큼 초미의 관심사다. 베닝크 CEO는 “가격은 3억~3억5000만유로(약 4100억~4780억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비공개로 진행될 뉴 캠퍼스 기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베닝크 CEO는 “그(이재용 회장)와 나는 오랜 친구”라며 “반도체 산업과 전망 등 광범위한 이야기와 사적인 이야기를 모두 나누곤 한다”고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베닝크 CEO는 향후 반도체 산업이 10년간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고물가와 에너지 부족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반도체 산업이 쉽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9%로 제시했다.미국의 대(對)중국 규제에 대해서는 “한국이나 일본, 대만, 유럽 등 시장이 다각화해 있어 ASML이 직접적으로 입는 영향은 거의 없지만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매출의 5%가량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향후 몇 개월 동안 면밀히 지켜보며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폐플라스틱 열분해 '혐오시설' 호소…옴부즈만 “소관기관 적극 협의”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전북서부지부와 전북 전주시 캠틱종합기술원에서 ‘에스오에스 토크’ 행사를 개최하고 기업의 규제개선 건의를 들었다고 15일 밝혔다.옴부즈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전북지역의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박주봉 옴부즈만을 비롯해 신재경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중진공 황성익 전북지역본부장, 전경훈 전북서부지부장,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 대표 6명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A기업은 “세계적으로 폐자원의 재활용을 강조하고 있고, 주요 대기업들도 폐플라스틱에서 친환경 원료를 뽑거나 재활용하는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사회적 관심도는 높아졌지만 폐플라스틱 열분해 업종의 산업분류가 ‘폐기물 처리업’으로 분류돼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A기업은 “열분해 플랜트가 혐오시설로 인식되다보니 지자체 인허가 취득이나 주민 민원 등으로 인해 사업화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업종의 산업분류를, 폐기물 처리업이 아닌 친환경 에너지 생산업 등으로 신규 분류하여 업계의 애로를 해소해달라”고 호소했다.열분해는 고분자형태 플라스틱을 화학적 반응으로 분해해 원료로 되돌리는 재활용 기술이다. 폐플라스틱의 열분해 과정에서 친환경 에너지(재생유)를 생산하며, 열분해 플랜트는 소각장과 달리 악성폐수 배출이 적고, 소음·분진이 없는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박주봉 옴부즈만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해 폐자원의 리사이클링 산업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차기 표준산업분류 개정에서 업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소관 행정기관인 통계청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또 구강청결용 물휴지, 생리대, 입냄새방지제 등 의약외품을 판매하는 B기업은 “의약외품은 온라인 상에서 상품 후기를 활용한 광고 마케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오프라인 마케팅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진행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서 온라인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 규제로 인해 영업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B기업은 “효능·효과, 성능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는 표현을 명시한다면 상품 후기(사진 등)를 온라인광고에 활용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옴부즈만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확인한 결과 “의약외품 온·오프라인 광고 시 이미지나 상품 후기를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광고 내용이 효능(성능)에 대해 거짓 또는 과장된 경우, 약사법 위반으로 처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벤처기업들은 △연구개발과제(R&D) 지원사업 제외요건 완화 △전북형 수출바우처 지원사업의 평가기준 개선 △중소기업 생산 주류 온라인 판매 허용범위 확대 등의 안건을 건의했다.박 옴부즈만은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전북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규제 개선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성익 중진공 전북본부장은 “중진공에서 지원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하고, 옴부즈만과 협력해 현장의 애로사항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에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