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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 여전한데…박스째 사들고 돌아가는 中 보따리상
  • '마스크 대란' 여전한데…박스째 사들고 돌아가는 中 보따리상
  • [이데일리 박기주 공지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곳곳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정부는 마스크 관리에 나섰지만, 중국 ‘보따리상’의 마스크 반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부가 마스크 공적 물량 확대 방침을 밝힌 국내에선 여전히 마스크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지난달 27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털에서 중국인 보따리상이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앞엔 수백장 이상의 마스크가 담긴 상자가 놓여져 있다. (사진= 박기주 기자)◇마스크 박스째 든 中 보따리상, 법망 피하려 현장서 ‘운반책’ 모집도지난달 27일 이데일리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행 여객기를 탑승하는 승객들을 확인한 결과 중국인 승객이 KF94 마스크 수백장 이상이 들어 있는 상자를 들고 입국 절차를 밟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승객은 한국에서 도매로 마스크를 대량 구매한 뒤 중국으로 가져다 판매하려는 이른바 ‘보따리상’이었다. 이 보따리상에게 접근한 취재진이 ‘지금 상자에 있는 것이 마스크면 구매를 하고 싶다’고 문의하자 그는 중국 현지 사업자가 통화를 마친 후 “중국인 사장이 그 상품은 중국에 팔기 위해 가져오는 것이니 한국인에게 팔지 말라고 했다”며 거절 의사를 표했다.또한 이날은 이미 관세청에서 유통업자 등 개인이 300장 넘는 마스크를 갖고 출국할 수 없도록 조치된 이후였지만 그가 지닌 마스크는 제한 수량을 훌쩍 넘은 듯했다. 이들은 이미 법망을 피하기 위해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중국으로 함께 마스크를 옮겨 줄 운반책을 찾은 상황이었다. 실제 중국 현지 사장과 보따리상의 메신저를 보니 ‘사람들 여권이랑 비행기표를 다 확인해라. 베이징으로 가려는 사람이면 더 좋다’ 등 대화가 오갔다. 대화를 건넨 기자에게도 혹시 베이징으로 가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예전보다 한국 마스크 가격이 올라갔다며 중국에서 25위안(약 4300원)에 팔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마스크·손 소독제 긴급수급조정 조치’ 고시를 통해 마스크의 해외 유출을 막는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중국인들이 편법을 이용해 마스크를 반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된다.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 A(27)씨는 “아는 중국인 친구가 한국에서 마스크를 떼 중국에 팔고 있다”며 “출처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따로 연락하는 사장이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커뮤니티에서도 한국 마스크를 공수했다며 판매하겠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마스크 긴급 노마진 판매 행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 연합뉴스)◇“첫차 타고 왔어요”…한국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대란’중국 상인들이 계속해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가고 있는 상황은 국내 일반 시민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부는 우체국과 농협·약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수백만장의 마스크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시민들이 체감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인 탓이다. 이번 주말 마스크 구매가 가능한 지역은 대구·경북의 경우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고, 서울·인천·경기 지역은 약국 및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주민들은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방증하듯 서울 행복한 백화점 앞은 벌써 며칠째 마스크를 사기 위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일 마스크를 사기 위해 고양시에서 첫차를 타고 왔다는 박소현(23)씨는 “어제 마스크를 사려고 약국 몇 군데를 다녔지만 마스크를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워 여기까지 사러 왔다”고 토로했다.부천에서 행복한백화점을 찾은 안정례(60)씨는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된다고 사람 많은데 가지 말라고 했는데, 이 곳밖에 살 곳이 없으니 사람이 많아도 어쩔 수 없이 왔다”며 “딸이 부천에서 건대까지 출퇴근하는데 쓰고 나갈 마스크가 없어 부랴부랴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2020.03.01 I 박기주 기자
지유, 디즈니 프린세스 파자마 출시
  • 지유, 디즈니 프린세스 파자마 출시
  • (사진=지유)[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지유(GU)가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애니메이션 주인공 ‘자스민’, ‘아리엘’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담은 파자마와 라운지웨어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최근 개봉한 뮤지컬 영화 ‘알라딘’이 친숙한 스토리와 생동감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 중독성 강한 OST를 바탕으로 개봉한 지 약 한 달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동안 알라딘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유가 영화의 감동을 이어가고 싶은 키덜트를 위해 자스민을 모티프로 한 파자마와 라운지웨어를 선보인다.지유의 ‘자스민 파자마’는 알라딘을 상징하는 램프를 프린트하고 자스민 캐릭터를 자수 패치로 담아 원작의 감성을 살렸으며, 레이온 혼방 소재로 제작돼 매끄러운 촉감을 자랑한다. 화이트 컬러의 오버사이즈 티셔츠와 블랙 레깅스로 구성된 ‘자스민 라운지웨어’는 짧은 외출 시에도 간편하게 착용 가능하다. 함께 출시한 ‘아리엘 파자마’에는 인어공주 아리엘이 사는 바닷속을 연상시키는 스카이 블루 컬러를 적용했으며 코튼 100%로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아리엘 라운지웨어’에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담아 소장 가치를 높였다.에프알엘코리아 지유 관계자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의 지유 파자마는 매달 온라인 스토어에서 높은 판매 순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패션업계에 알라딘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 상품이 많지 않아 희소성까지 더해져 더욱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지유의 디즈니 프린세스 파자마, 라운지웨어의 가격은 2만 9900원으로 성인용으로 출시됐으며 GU 롯데월드몰점과 온라인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19.07.01 I 강신우 기자
  • [영상]무지개로 물든 서울광장..선정적이고 문란하다고?
  • “백날 반대하셔 봤자 어차피 안 바뀌니 더운데 고생하지 마시고 집에 들어가서 편히 쉬세요.” 20주년을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만난 김겨울 트랜스해방전선 대표는 퀴어문화축제반대 세력들에게 단호히 말했다.지난 1일 서울광장은 오색빛깔 찬란한 무지개로 물들었다. 물론 이들의 다양한 색깔에 부득부득 먹칠하려는 세력들도 팽팽하게 맞섰다. 올해로 스무해를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는 한국사회에 성소수자들의 자긍심과 그들이 우리 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공개문화행사다. 20년 전 '제 1회 퀴어문화 축제 무지개2000'으로 시작해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퀴어퍼레이드의 무지개 행렬 (사진=스냅타임)'선정성', '문란함' 언제적 이야기? 1일 오후 2시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에 첫 발을 들이면 여기저기 흩날리는 무지개들이 눈에 띈다. 퀴어문화축제를 항상 쫓아다니는 오명인 ‘선정성’, ‘문란함’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다. 20여년간 시간이 흐르면서 이미 하나의 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듯 하다. 그저 1년 중 단 하루 자신을 당당히 드러낸 사람들로 가득했을 뿐이다.올해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서강대 박사랑(24) 씨는 "퀴어문화축제 깃발 행진을 두고 각 대학교마다 서로 입장차가 달라 논란이 많았다"며 "퀴어문화축제가 예전부터 선정적이고 문란하다고 비판했지만 직접 와보니 전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룹 마마무 팬들이 환하게웃고 있다. (사진=스냅타임)광장에는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펄럭이는 수많은 깃발 중 눈에 띄는 깃발이 하나 있었다. 그룹 마마무 팬클럽의 상징인 '무'를 단 깃발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마마무 팬 A 씨는 " ‘덕질’을 열심히 하다 보니 주변에 함께 ‘덕질’을 함께 하시는 분 중 성소수자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처음에는 정말 농담 식으로 퀴어퍼레이드 참여를 제안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동참을 해주셨다”며 “저희 마마무 팬클럽이 최초로 시작하긴 했지만 지금은 정말 다양한 팬클럽에서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고 있어 든든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밝혔다. 무지개색 망토를 두르고 2개의 무지개 깃발을 꽂은 모자를 쓰고 있는 고금 스님의 모습 (사진=스냅타임)광장 중심부로 들어가자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부처님’이 쓰인 연꽃 모양의 부채를 나눠주는 스님들도 만날 수 있었다. 길 하나를 두고 건너편에선 동성애 반대를 목 놓아 외치고 있는데 조계종 스님들은 무지개 물결과 함께 그들을 묵묵히 응원하고 계셨다.무지개 망토를 두른 고금 스님은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하는 것을 응원하기 때문에 퀴어문화축제와 뜻을 같이 한다”며 “그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다르지만 반대로 우리 입장에서는 그들이 다른 것이니 다름을 서로 이해해주고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활동가분들 (사진=스냅타임)성소수자 부모들, "직접 와보면 달라질 것"이어 만난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활동가들은 스냅타임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활동가 하늘(활동명)은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해 “저에게는 정말 큰 의미로 다가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벌써 5년째 참여하고 있다”라며 “매해 이날이 가장 기쁜 날인데 점점 해가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또 다른 활동가 지인(활동명)은 “퀴어축제를 다른 말로 하면 프라이드 퍼레이드라고 한다”며 “1년에 단 하루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을 드러내는 그런 뜻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축제”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사실 저도 우리 아이가 커밍아웃하기 전에는 이런 축제가 있는지도 관심조차 없었다”며 “이러한 축제는 꼭 필요한 것이니 모두가 축제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한 번만이라도 와보시면 전혀 문란하지 않다는 것과 성소수자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성소수자 부모모임 활동가들은 성소수자 반대 세력들에 대해 무작정 비난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하늘은 "성소수자를 알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여주신다면 분명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지인은 퀴어축제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외국인 부모에게 퀴어축제 참여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 답변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외국인 부모는 아이가 나중에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해서 데리고 왔다며 그날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실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전 세계에 정말 많은 곳에서 퀴어문화축제를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혐오세력이 축제를 방해하는 일은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스냅타임이 만난 동성애 반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황도성 선교단체 간사(26) (사진=스냅타임)축제 내내 진행된 방해 소리퀴어문화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광장 양옆에서는 축제를 방해하기 위한 성소수자 혐오의 목소리와 찬송가가 흘러나왔다. 성소수자 반대 피켓을 들고있는 황도성 선교단체 간사는 "자신이 누군지 잘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창조 섭리인 이성애자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성소수자 한아름씨는 "이성애자 중심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저는 제 정체성을 인지하기까지 저를 들여다보는 일을 수도 없이 했다"며 "성별 정체성과 성적지향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냥 다름을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시청역 6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받았던 진분홍빛 성소수자반대단체 부채(사진=스냅타임)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시청역 6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이 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진분홍빛 부채와 호루라기를 나눠주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진분홍빛 부채를 흔들어 보였다.하지만 그 진분홍색은 그다지 눈에 띄지 못했다. 진분홍색의 부채를 아무리 흔들어 봐도 무지갯빛의 당당하고 자유로운 행렬을 지워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성소수자들은 그저 존재하는 사람들이기에 그 존재를 지워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스냅타임 [글: 김정은 영상: 공지유 인턴기자]
2019.06.02 I 김정은 기자
  • 수천 마리 벌떼, "어디에 신고해야 하나" 시민들 발 동동
  • 5일 낮 1시경 정동길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수천 마리에 벌떼에 놀라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사진=스냅타임)최근 서울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때 이른 더위에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데 초여름 날씨에 더욱 왕성히 활동을 시작한 벌들이 자주 목격된다. 이에 예상치 못한 벌떼를 만날 확률은 더욱 높아졌지만 스냅타임이 만난 사람들은 벌떼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길거리에서 벌떼를 만난 경험이 있는 박상윤(가명·27) 씨는 “길거리를 지나가다 벌 떼가 막 날아다니는 걸 본 적이 있지만 사실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서둘러 지나간 적이 많다”면서 “119에 신고를 해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뭔가 119에 신고하기에는 큰일이 아닌 것 같고 119는 뭔가 위급한 순간에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신고가 망설여졌다”고 했다. 갑자기 나타난 벌떼에 시민들이 모여 지켜보고 있다. (사진=스냅타임)5일 낮 1시경 정동길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수천 마리의 벌떼에 놀라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 동시에 시민들은 수천 마리의 벌떼를 보고 어디에 신고해야 할 지 망설이는 듯 보였다. 그 장소에서 만난 정다솜(가명·24) 씨는 “벌떼가 갑자기 이렇게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면서도 “위험한 거 같은데 어디에 신고해야 하는 건가”라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수천 마리의 벌떼를 그냥 지나쳐 가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한 정 씨가 먼저 전화를 건 곳은 해당 구청 민원실과 다산콜센터였다. 구청 민원실과 다산콜센터 상담원은 “벌떼 출몰과 같은 민원은 저희의 소관이 아니라 해당 민원은 119에 직접 신고를 하셔야 한다”고 했다. 이에 정씨는 119에 전화를 걸었고 119는 침착하게 해당 장소와 벌집의 유무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정씨는 벌떼가 있는 곳에 가까이 갈 수 없어 육안으로 벌집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여왕벌로 의심되는 벌을 구급 대원이 잡고 있다. (사진=스냅타임)신고 접수를 한 후 9분 뒤 소방차 한 대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신고 접수자를 확인했다. 안전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구급대원 2명은 벌을 퇴치할 수 있는 스프레이와 각종 공구들을 준비해 나무를 타기 시작했다. 그 옆으로 한 구급대원은 벌떼가 출몰한 나무 가까이 소방차를 댔다. 벌집을 발견한 구급대원들은 각종 공구를 이용해 벌집을 떼어냈고 미리 준비한 쓰레기 봉지에 벌집을 담았다. 이어 여왕벌로 의심되는 벌을 체로 잡아 마무리했다. 벌집을 떼어낸 공간에는 옆에 댄 소방차 호스를 연결해 물을 뿌려 재발을 방지했다. 구급 대원이 소방차에 연결된 호스를 이용해 벌집을 제거한 곳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스냅타임)현장에 출동한 한 구급대원은 이렇게 갑자기 벌떼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 “벌떼가 이렇게 갑자기 나와서 날아다니는 이유는 아마 여왕벌이 거처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벌떼가 나타났을 때 아무래도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시민들은 위험할 수 있으니 고민하지 않고 즉각 119에 신고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소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9 구조신고 처리 유형별 순위에서 벌집제거 출동 건은 전체 66만 3526건 14만 4288건(21.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일반 벌보다는 말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부분 벌은 사람을 먼저 공격하진 않지만 말벌은 공격성이 강해 가만히 있어도 사람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말벌은 일반 벌보다 약 500배 이상의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고 침을 쏘고 나서도 벌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아서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또한 벌에 대한 사전 지식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먼저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 및 어두운 계통의 옷을 피해야 한다. 벌집을 건드리거나 벌떼를 만났을 때는 최대한 빠르게 그곳을 벗어나야 한다.벌에 쏘였을 때는 가지고 있는 카드 등으로 살살 긁어내며 침을 빼내야 한다. 억지로 누르거나 손을 써서 빼내려 하면 독을 오히려 퍼뜨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벌침이 육안으로 보인다고 해서 핀셋을 이용하면 독을 짜서 넣는 것과 같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깨끗한 물로 상처부위를 씻고 쏘인 부위에 얼음 등 차가운 것으로 냉찜질해야 한다.[김정은 정성광 공지유 인턴기자]/스냅타임
2019.05.31 I 김정은 기자
  • 진보단체들 주도 ‘유료방송 M&A 심사 강화 촉구’ 공동행동 출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한국진보연대, 언론노조, 언론개혁시민연대, 희망연대노조, 성북아동청소년 네트워크, 민생경제연구소 등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이 30일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나쁜 인수합병 반대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은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이후 LG유플러스의 CJ헬로(케이블방송 1위, 400만 가입자). SK텔레콤의 티브로드(케이블방송 2위, 300만 가입자), KT의 딜라이브(케이블방송 3위, 200만 가입자) 인수합병이 본격화 되고 있는데, 정부의 졸속 심사, 불공정 심사, 통신재벌에 대한 특혜 인수합병 승인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의 심사기간 단축과 승인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관련 자료나 심사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당사자인 시청자와 노동자, 시민사회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이들은 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케이블업체 원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거나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졸속 심사, 불공정 심사, 재벌 편향’ 분위기를 등에 없고 승인도 나기 전에 기고만장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이들은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나쁜 인수합병 반대 공동행동’을 출범시킨다며, 6월 11일 국회토론회와 캠페인, 국회와 논의 등을 통해 방송통신 공공성을 공론화 하고 나쁜 인수합병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에 일차적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5월8일 시민사회단체 과기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의견서 ‘나쁜 인수’ 반대합니다! ‘진짜 심사’ 찬성합니다1. 방송통신 독과점 반대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사업자이자 이동통신사업자인 ㈜엘지유플러스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씨제이헬로를 인수하는 것은 ‘통신의 방송 장악’입니다. 지난해 ㈜엘지유플러스가 씨제이헬로 인수를 선언한 직후, 에스케이는 티브로드를, 케이티는 딜라이브를 인수합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엘지의 씨제이 인수는 그래서 ‘통신재벌 3사의 방송시장 독과점’이 본격화되는 것을 뜻합니다.엘지, 에스케이, 케이티 등 통신 3사가 추진한 대로 인수합병이 이루어진다면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90%를 통신 3사가 독과점하게 됩니다. 시청자(가입자)는 소수의 독과점 사업자들이 편성하고 제공하는 방송에 노출되고, 그만큼 다양성은 축소될 것입니다. 시청자(가입자)는 통신 3사의 융·복합 상품, 유·무선 결합상품에 묶입니다. 씨제이헬로의 알뜰폰(MVNO) 가입자 또한 엘지로 전환될 것입니다. 케이블방송 가입자의 IPTV 전환에 따라 지역채널은 광역화되는 등 그 역할이 축소될 것입니다. 소수의 사업자들이 시장을 독과점하고 시청자(가입자)의 권리를 통제하고, 방송통신서비스 이용자들은 소수의 사업자들에게 종속됩니다.통신 3사는 ‘규모의 경제’를 위해 반드시 인수합병이 성사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불과 3년 전인 2016년, 에스케이가 씨제이헬로비전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할 당시 엘지와 케이티는 이를 ‘나쁜 인수합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일자리 없애고 방송통신 인프라를 퇴보시키며 이윤은 에스케이가 챙긴다고 했습니다. 통신자본이 스스로 고백한 것처럼 이번 인수합병은 ‘가입자 거래’와 ‘1위 싸움’에 지나지 않습니다. 통신 3사는 넷플릭스, 디즈니, 구글 같은 글로벌사업자를 거론하며 끊임없이 규제완화를 요구할 것입니다. 이처럼 명분 없는 주장에 정부가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우리 사회 방송과 통신의 제도와 기술과 인프라는 ‘공공성’과 ‘다양성’을 핵심가치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방송은 시청자의 권익보호, 민주적 여론형성, 국민문화의 향상, 방송의 발전, 공공복리의 증진 등을 위해 ‘공적 책임’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가 이번 인수합병을 허가한다면 이 가치와 역할 모두 훼손됩니다. 시청자(가입자), 노동자, 콘텐츠사업자 모두 권리를 침해당할 것입니다. 정부는 방송사업자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고,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을 담보하는 방송통신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인수합병 심사는 새로운 방송통신정책의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2. 현장노동자 고용보장, 지역일자리 확대방송통신시장에는 일주일에도 몇 개씩 쏟아지는 융·복합 서비스가 출시됩니다. 통신 자본은 인공지능(AI), 증강현실(VR), 5G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와 디바이스를 주력으로 마케팅합니다. 영업점부터 고객센터, 설치·수리 현장까지 일사분란하게 프로모션을 시행하며 이 같은 마케팅을 펼칩니다. 초고속인터넷, IPTV, 와이파이, 사물인터넷, 휴대전화… 가입자(시청자)가 가입한 상품의 구성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집니다.상품 구성이 복잡해지고 새로운 상품이 많아질수록 ‘대면’ 수준에서 가입자(시청자)에게 상품구성, 상품사용에 대해 충분한 안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장의 노동자는 해당 상품이 가입자에게 필요하거나 원한 것인지 확인하고, 해당 상품은 어떻게 사용할 수 있으며 자가 AS 방법은 무엇인지 안내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고객대면 업무를 합니다.그렇지만 ㈜씨제이헬로 등 방송통신 기업들은 고객대면 업무에서 사용자 책임을 방기하고 인원을 축소해왔습니다. 씨제이헬로는 설치·AS를 하는 고객센터를 하청업체에 외주화하고 있으며, 2016년 2300여명 수준이던 현장노동자를 1200여명까지 줄였습니다. 특히 이 노동자들은 씨제이헬로가 하청업체에 내리는 수수료의 일정부분을 자신의 작업건수에 비례해 지급받는 사실상 ‘재하청’으로 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엘지유플러스가 정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라 케이블방송 가입자를 IPTV 가입자로 전환한다면, 고객대면 업무를 하는 현장 노동자들은 1차적인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입니다. 엘지는 자사 홈서비스를 설치하고 수리하는 현장노동자들을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인데, 씨제이헬로 현장노동자에 대해서는 어떤 고용보장 계획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씨제이헬로가 고객센터 노조 설립을 방해하고, “노조에 가입하면 엘지유플러스에서 고용승계 안 한다”며 노조를 탄압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케이블방송 만지는 노동자는 하청에 재하청으로 활용하고, 반면 IPTV 설치수리하는 노동자는 자회사로 정규직화하겠다는 것은 상식과 제도에 반하는 것입니다. 케이블방송은 ‘지역일자리’입니다. 그리고 설치수리 노동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주거지역에서 일하는 ‘동네노동자’입니다. 씨제이헬로의 경우 전국 23개 권역에 1200여명의 직접고용 노동자와 1200여명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씨제이헬로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보장, 나아가 지역일자리 창출에 대한 방안이 없는 인수합병을 반대합니다. 3. 유료방송의 지역성 구현유료방송의 지역성 구현은 케이블 방송에 부여된 고유한 공적책무입니다. 엘지의 씨제이헬로 인수를 시작으로 연쇄적 M&A가 일어나 유료방송시장이 전국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케이블 방송에 부여했던 지역성 구현 책무가 축소될 거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당장 지역 채널의 독립성과 지역성을 담보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도미노식 인수합병에 앞서 유료방송의 지역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법제도적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 인수 신청 기업은 실효성 있는 지역채널 운영계획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엘지유플러스는 경영계획서에서 “지역채널의 편성과 독립성 확보, 활성화를 위한 투자 집행 등을 통해 CJ헬로가 지역채널 관련 법제도의 취지에 맞게 ‘지역성 구현’의 책무를 다하도록 협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2016년 에스케이텔레콤이 씨제이헬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과 지역민의 지역방송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던 것에도 못 미치는 것입니다. 과기정통부(당시 미래부)는 2016년 발표한 <유료방송 발전계획>에서 △지역성이 보다 많은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 마련, △지역채널 투자내역·수준, 운용 현황 등 구체적 계획과 이행실적을 중점 심사, △학계, 지자체, 시민단체 등 외부에서 참여하는 지역채널 심의위원회 구성, △IPTV로 지역채널 의무 확대 및 외부제작·유료방송사 재원 지원 방식으로 전환, △ 전 유료방송사업자에 지역성 책무 부여 및 재허가 심사·조건을 통해 이행 확보 등의 제도개선 방향을 제시하였으나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제도화하지 못하였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인수 심사 및 시청자 의견접수에 앞서 유료방송의 지역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세부 심사 항목을 제시하고, 인수 신청/대상 기업들이 이에 맞춰 지역성 구현방안 및 지역채널 운영계획을 제출하도록 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지역사회에 무관심한 엘지유플러스의‘나쁜 인수’에 반대합니다. 과기정통부는 지역성 담보 없는 ‘무대책 심사’를 제고해야 합니다. 4. 시청자 권익 실현엘지유플러스가 내놓은 시청자 권익보호 방안도 형식적이고 부실합니다. 시청자의 권리를 개인정보보호나 (일부) 콘텐츠 제작 참여, 시청자 콘텐츠 편성확대 등 기초적인 수준에 가두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실제 불편을 겪고 있는 결합상품의 약정 계약, 복잡한 상품구성, 일방적인 채널변경, 실적압박에 따른 불필요한 상품가입 유도 등 주요 서비스 불만사항에 대해서는 아무런 개선대책이 담겨 있지 않습니다. 시청자(이용자)를 대표하고 권익을 대변해야 할 시청자위원회에 대해서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뿐입니다. 현재 지역의 유료방송 시청자(이용자)들은 권리 침해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통로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국에서 전국사업자가 케이블방송의 경영권을 행사할 경우 지역 시청자의 권리는 더욱 뒷전으로 밀리게 될 것이 뻔합니다. 이를 방지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직접 지역 유료방송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인수 심사에서 지역 시청자위원회의 설립을 인수 조건으로 부여하고, 위원회에 △채널 편성 및 콘텐츠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 △시청자 불만처리의 기능, △지역사회 및 지역미디어 기여 계획수립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권리 등 시청자 권익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권한을 부여해야 합니다. 5. 시청자, 노동자, 지역이 참여하는 진짜 심사방송과 통신은 ‘특수한 공공재’로서 공공성, 다양성, 지역성을 담보해야 합니다. 사업자들이 정부 인허가와 심사를 거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그러나 심사권한이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과정에서 가입자(시청자), 시민, 노동자가 자신의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방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청자 의견서’ 접수뿐입니다. 이마저도 시청자의 의견들이 결정과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실상 지역시청자, 원·하청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출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는 없습니다.지금까지 해왔던 심사에서 정부는 사업자가 제출한 실적과 사업계획만을 검토하고, 청문절차에 사업자들만을 호출했습니다. 국회, 시민사회가 이 같은 점을 지적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료방송사업자의 재허가 심사에 ‘일자리’ 항목을 신설했으나 해당 항목은 1000점 만점에 10점짜리에 불과합니다. 시청자위원회, 지역채널 운용 관련 심사도 사업자들이 제출한 서류만으로 점수를 매기고 공개적인 논의 없이 허가를 해왔습니다.이번 심사는 달라야 합니다. 이번 인수합병은 시청자(가입자), 노동자, 콘텐츠, 지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정부는 이번 심사에서 시청자(가입자), 일자리, 콘텐츠, 지역성 관련 항목의 배점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심사과정에 시청자, 노동자, 시민사회의 참여를 적극 보장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합니다. 왜냐면 이번 심사과정과 결정은 방송통신기업들이 추진하는 인수합병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고, 이번 심사는 방송통신정책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번 심사가 투명하고 공개적이며, 시청자 노동자 지역시민사회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최대한 반영하는 ‘진짜 심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9.05.30 I 김현아 기자
  • (영상) “부자 되고 싶은 2030, P2P 금융에 주목!”
  • “돈알못(돈에 대해 모르는 사람), 투알못(투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인데 핀테크 위크에 가보니까 제가 모르던 투자 지식이나 금융 지식도 많이 알 수 있었고 체험 활동도 많아서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게다가 경품도 주니까 더 즐거웠어요”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국내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형 금융회사부터 핀테크 스타트업까지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50여 개사가 참여해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뽐냈다.스냅타임이 직접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 참여해 다양한 금융회사들과 스타트업 업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스냅타임)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모습카카오페이, 삼성페이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체험 활동 선보여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의 기업부터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의 은행들과 데일리펀딩 등의 P2P 금융 스타트업 업체들도 만날 수 있었다.행사장을 가득 채운 수많은 시민들이 여러 부스를 돌며 체험 활동을 즐기며 금융 지식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 애플리케이션을 알리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고 가입하면 선물을 증정하는 부스도 있었다.행사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정현(가명·24) 씨는 “오기 전에는 정확히 어떤 행사인지 몰랐는데 일반인들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우리가 흔히 알고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유명한 기업들이 많아서 더 관심 있게 둘러보고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라고 밝혔다.이어 김 씨는 “금융,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 투자라는 단어가 부담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스냅타임)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 참여한 다영한 기업과 참여자들1만원부터 부동산 투자…P2P 투자 2030관심↑그중 눈에 띄는 부스들이 있었는데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한 P2P 금융 업체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P2P 투자는 10% 중반대의 높은 수익률과 간편한 투자로 2030세대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 부스 중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P2P 금융 업체인 데일리펀딩의 이해우 대표를 만나 P2P 금융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P2P 금융 서비스는 일종의 대출 중개 서비스다. 플랫폼을 통해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개인 투자가 자금을 모아 대출을 해준다. 대출자가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면 투자자는 원금과 수익금을 받는 구조다. (사진=스냅타임) 코리아 핀테크 위크 당일 데일리펀딩 부스에서 참여활동을 진행하는 참여자의 모습특히 데일리펀딩은 부동산에 특화된 P2P 서비스를 제공한다. 1만 원부터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전문 투자는 고액 자산가만의 투자 상품으로 인식돼 왔다”며 “데일리펀딩에서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2030의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최근 P2P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덩달아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업계의 누적대출액은 약 4조 원에 달하지만 평균 연체율은 8.5%를 기록했다.이 대표는 “P2P 투자의 높은 수익률만 따르다 보면 검증되지 않은 업체를 통해 단기 투자에만 집중할 우려가 있다”며 “이 경우 연체 및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므로 업체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데일리펀딩 제공)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이해우 데일리펀딩 대표와 P2P금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그는 “업체 선정 시 금융감독원에 동록된 회사인지, 한국P2P협회에 등록된 회사인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 운영 기간과 누적 대출액, 자체 투자자보호방안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게다가 이 대표는 “데일리펀딩은 자체적으로 10억 원을 적립해 투자자의 원금손실 발생 시 적립금 한도 내 90%까지 손실을 보전하는 ‘데일리안심플랜’을 운영하고 있다”며 “데일리펀딩은 2100억 원이 넘는 대출액을 취급하는 동안 0%의 연체율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스냅타임[영상 : 공지유 인턴기자, 기사 : 정성광 인턴기자]
2019.05.29 I 정성광 기자
  • (영상)"스무살 넘어야 존중 받나요?...청소년도 의사결정 주체"
  • “제가 18살인 것만으로도 온전한 한 사람으로 존중 받는 사회를 원하죠. 20살이 되지 않아서 20분의 18만큼의 인간이 아니라 한 사람의 노릇을 할 수 있는 주체로서 바라봐줬으면 좋겠어요. 20살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쉽게 이야기되지 않고 1인분의 값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청소년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양말(활동명·18)씨의 바람이다. 양말씨는 학교에 다닐 때는 모범생 중 모범생이었다고 수줍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학교를 다닐 때 내적인 문제를 많이 겪었다. 그는 “검은색 생머리는 되고 노란색 파마머리는 안 된다는 게 이해가 안 갔다”며 “추워서 패딩을 입는 것도 멋을 낸다며 옷을 뺏어가기도 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전혀 우리를 평등하게 바라보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소년 인권 활동가 양말(활동명.18)씨는사람들이 자신이 20살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분의 18로 볼 때 가장 속상하다고 말했다. (사진=스냅타임)그는 고등학교 입시가 끝난 후 혐오 표현이 난무한 교실에 대해 대자보를 통해 비판했다. 그때 교감 선생님은 그를 불러 가만히 있던 학생들을 ‘선동’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선생님과 학생의 동등한 인권은 어떻게 보장되는 거냐고 물었다. “그때 교감 선생님은 저한테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학생과 선생님은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고 했어요. 그때 저는 제가 별것도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속상했어요.” 교감 선생님의 가벼운 대답은 양말씨의 가슴 속에 무겁게 자리 잡았다.학교는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고 부모님의 반대까지 심해져 청소년 인권 활동을 그만두려고 할 때쯤 우연히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그의 뇌리에 박혔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봄까지 광장에서 함께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청소년들이 정작 민주주의의 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2017년 가을에 출발한 시민단체다. 강민진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청소년의 문제는 사소한 것이 아닌 사회 전반에 걸친 복잡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진=스냅타임)사회 전반을 바꿀 청소년 인권 보장 강민진(25)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청소년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해도 어리니까 넌 잘 몰라 혹은 크면 생각이 바뀔 거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청소년들은 아니다 싶은 일들에도 크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인권 문제는 사람들이 사소한 문제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며 “성인들 모두 청소년기를 겪기 때문에 청소년 인권 문제는 청소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사회 전반에 걸친 것”이라고 강조했다.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에서 주장하는 청소년인권법은 △청소년 참정권 보장법, △어린이·청소년 인권법, △학생 인권법으로 크게 3가지다. 강 위원장은 “참정권으로 대표되는 선거권, 피선거권, 정치와 선거에 대해 말할 권리 등은 모든 국민의 권리”라며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 참정권 보장법’은 꼭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청소년인권법’은 학교 밖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서 이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법”이며 “‘학생 인권법’은 학생인권에 대한 기준이 되는 기본법”이라고 설명했다.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청소년 인권 보장은 청소년뿐 아닌 우리 사회 전반에 민주주의, 인권에 대한 생각 또한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린 시절에 폭력을 겪지 않을 수 있다면, 자신의 선택이나 말이 말대답으로 홀대받지 않고 존중받는 경험을 어린 시절부터 해온다면 이 사회는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 위원장은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청소년을 똑같은 시민으로서의 대우해줄 것을 요구한다. 양말씨는 “청소년들도 자유의지가 있으며 이들도 한 명의 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은 성인도 아닌 시민도 아닌 특수한 존재로 다뤄져 배제 당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활동가들은 이러한 무시와 배제가 우리나라 청소년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페이스북 페이지)청소년 없는 청소년 대책이 문제실제 우리나라의 청소년 행복지수는 매년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어 ‘어른’들은 골머리를 앓고 청소년들을 걱정하기도 한다. 또 2018년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 등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으며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10년째 자살인 것으로 집계됐다.심각하게 낮은 우리나라 청소년 행복지수에 대해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활동가 미지(활동명.27)는 “이런 문제들이 나오면 어른들은 ‘요즘애들’은 나약해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청소년들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없는 사회 구조"라고 말했다.또 “우리나라의 입시경쟁구도, 교육 과정 등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모두가 아는데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매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당사자인 청소년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어른들끼리 논의한 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청소년인권법제정으로 청소년의 참정권을 보장해 이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청소년이 청소년 참정권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홈페이지)청소년의 88% "사회·정치 문제 참여 필요하다"통계청과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88%가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점차 청소년들의 사회적 참여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청소년 참정권에 대한 논의는 청소년이 미성숙하다는 점과 학교가 정치판이 될 수 있다는 여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강민진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참정권은 모든 국민에게 있는 권리”라며 “참정권에 대한 논의는 몇 살부터 정치적 판단 능력이 있는가가 아닌 모든 국민의 권리인 참정권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양말씨는 “청소년은 미성숙하기 때문에 정책을 잘 이해 못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책을 쉽게 설명해주면 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사실 청소년의 문제뿐이 아닌 성인들 중에도 공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정책을 청소년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발달장애인 등의 참정권까지도 확장해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활동가들은 민주 시민은 뚝딱 하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스냅타임)한편 청소년의 정치 참여는 학교를 ‘정치판’으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강 위원장은 “학교에서 정치적인 내용이 빠진 순수하고 무결한 것만을 가르치는 방법으로는 민주 시민을 양성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사회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념을 넘나드는 토론이나 다양한 정보가 중요하다”고 입장을 전했다.청소년 인권 활동가 이은선(20) 씨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민주 사회 일원으로 기른다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곤 하지만 청소할 때만 학교 주인인 교육으로는 뚝딱 하고 민주 시민이 되는 것이 아니”라며 “어른이 나를 대하는 태도,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혹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지 등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스냅타임[글 김정은 영상 공지유 인턴기자]
2019.05.14 I 김정은 기자
  • [시니어의 반란]④'꼰대','뒷방 늙은이' 옛말...2030 롤모델로
  • (서울=연합뉴스) 박막례 할머니는 유튜브 CEO 수잔 워치스키를 만나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2017년 구독자 수 10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에 주는 '실버 플레이 버튼'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구글에 한국 대표로 초대받아 방문하기도 했다.“정치인 아니면 그 꿈은 진즉 접는 게 좋을 것이여. 내가 70년 넘게 살아보니까 그래. 왜 남한테 장단을 맞추려고 하냐. 북 치고 장구 치고 네 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좋은 사람은 어떻게 될 수 있느냐는 한 청년의 질문에 고령의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2030 청년세대와 60 이상의 실버세대는 소통 수단, 방식이 달라 세대 갈등이 사회 문제로 부상하기도 했다. 실버세대는 청년층을 ‘개념 없는 요즘 애들’, 청년층은 실버세대를 ‘꼰대’로 여기며 세대 갈등을 좁힐 수 없을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최근에는 유튜브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의 플랫폼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노인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사회적 문제였던 세대 갈등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대표적으로 백발의 순댓국집 할아버지에서 모델이 된 김칠두 할아버지, KBS 전국노래자랑 출연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 83만 명이 구독하고 있는 채널의 주인공 박막례 할머니 등 고령의 유튜버들이 특히 2030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니어 스타들은 연륜에서 오는 여유로움과 유쾌함으로 노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젊은 세대의 롤모델·인생멘토로 부상했다. 순댓국집을 운영하다 60대에 모델로 데뷔해 활약하고 있는 김칠두 시니어 모델(사진= 김칠두 인스타그램)실버 세대만의 개성, 젊은 세대에게 큰 귀감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시니어 스타들은 기존 노인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자신들만이 뽐낼 수 있는 개성을 드러내고 있어 젊은 세대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들의 행보가 '개취(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젊은 세대들의 감성과 들어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사회초년생 박찬미(가명.29) 씨는 “사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개성이나 취향이 확고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개성이나 취향을 뚜렷하게 드러낼 기회는 상당히 적은 편”이라며 “그런데 시니어 스타를 보면 평범하면서도 자신들만의 확고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의 나이로 새로운 도전들을 멈추지 않는 부분이 멋지고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된다"며 "저도 나이가 들었을 때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고 말했다.이에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시니어 스타들은 젊은이들의 소통 플랫폼인 유튜브라는 도구를 사용하며 소통하고 있는 동시에 젊은이의 개성과 부합하는 그분들만의 개성과 취향을 충분히 보여주고, 청년들이 이를 존중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니어 스타들은 자신들만이 지닌 개성과 취향을 분명히 드러내지만 그 개성과 취향이라는 게 세대 간 화합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벗어나지 않는 선”이라며 “하지만 그러한 평범함 속에서 확고하게 드러나는 개성이나 취향이 요즘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채널 캡쳐)시니어가 담담히 던지는 말들에 위로받는 청년들‘즐검개 살아, 그개 최고야’, ‘추억은 돈으로 만들어야 된다. (승마 사진 가리키며) 이것도 돈으로 만든 추억이야’ ‘이쁜 것은 눈에 보일 때 사야 돼요. 내년에는 없어’ ‘뚱뚱하고 뭐 날씬해 뵈는 것에 집착하지 마세요. 내 맘에 들면 사는 것이니까’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박막례 할머니 명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맞춤법을 틀릴 때도 많고, 사회적이거나 무거운 이야기도 아니지만, 젊은 세대는 할머니의 말에 큰 감흥을 얻는다며 환호하고 있다. 대학생 박정훈(가명. 24) 씨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실버세대들의 공통점은 지금의 청년들에게 무언가를 하라는 권유나 무거운 조언을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며 “이들은 그저 자신들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담담히 말씀하실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청년들 스스로가 무언가를 느끼게 해 큰 울림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국노래자랑과 관련 인터뷰를 보고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의 팬이 됐다는 30대 최나영(가명.32) 씨는 "지병수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을 듣다보면 얼마나 힘들게 사셨는지 알 수 있다"면서 "그런데 그런 말씀을 하실 때 특유의 연륜으로 미소 지으며 가볍게 말씀을 하시는데 지금 제가 겪고 있는 힘든 일들도 언젠가 저도 저렇게 특별한 감정의 동요 없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위로가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이러한 고령 유튜버들에게 위로를 받는다는 청년 세대의 반응에 대해 임 교수는 “ 시니어 스타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가볍고 통속적’인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전하는 ‘평범하고 소소한’이야기에 힘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공감을 하며 편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노래자랑 출연으로 스타덤에 오른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광고를 찍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꼰대' 아닌 시니어에 젊은 세대 화답 흔히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가 일방적으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며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니어 스타들은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유튜브 등의 채널을 활용해 젊은 세대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젊은 세대는 실버 세대와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배워가며 새로운 사회에서 함께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평소 실버 세대의 유튜브 콘텐츠를 즐겨본다는 대학생 최형인(가명. 25) 씨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리 세대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영상을 못 다루시니까 주로 손주들이 알려 드리는 것들이 많다"며 "그 과정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젊은 세대 말을 귀 기울여 들으시면서 잔소리도 들으시고 하는 걸 보면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 더욱 친숙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또 다른 30대 고령 유튜버 팬 박보희(가명.34) 씨는 “박막례 할머니 영상을 보면 소소한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정말 현실적이어서 공감이 갈 때가 많다”며 “제가 막례 할머니를 좋아하는 건 젊은 세대를 자신이 조언해줘야 하는 대상이 아닌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서 가볍게 말씀하실 때 어떤 무거운 위로보다도 큰 위로나 웃음을 줄 때가 많다”고 했다.이택광 문화평론가는 “요즘 젊은 세대의 특징은 사실 과거처럼 세대 간 어떤 격차에 대한 존경이나 그런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데 있다”며 “나이를 든 사람에게 기댄다는 느낌을 잘 느끼지 못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는 노인을 그저 함께 살아가는 개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요즘의 젊은 세대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어떤 심각한 차이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 것 같다”며 “이때 어떤 의미도 아닌 개체인 노인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말을 걸어오면서 친근하게 느껴 호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령 유튜버의 인기가 매우 중요한 이유는 지금 한국에서는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세대 간 갈등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젊은 층과 기성층 사이 대립적인 구도가 컸는데 유튜브 등의 다양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서로 공감의 영역이 넓어져 간다는 건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며 이는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실버 스타들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스냅타임[김정은 공지유 인턴기자]
2019.05.03 I 김정은 기자
  • "삶에 즐거움을 더하다"...마술로 추억 선물하는 크리에이터
  • “세계적인 마술사보다는 사람들을 마술계로 많이 유입할 수 있는 통로 같은 마술사가 되고 싶어요”누구나 학창시절 한번은 데이비드 카퍼필드나 이은결, 최현우 등 유명 마술사들을 보며 간단한 마술을 연습했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낯선 사람들과 있어도 한 번 보여주면 딱딱했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변하게 하는 것이 바로 마술의 매력이다.그 역시 학창시절 친구를 이기고 싶어 처음 마술을 시작했다. 승부욕에 몰두한 취미였는데 23살엔 빚을 내 세계대회까지 출전하게 만들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43만 명의 구독자와 마술로 소통하는 매직 크리에이터가 됐다. 매주 3번씩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구독자들과 마술 영상을 함께 보기도 하고 마술을 가르쳐 주기도 하면서 마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다.마술사 겸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니키(32·본명 양희준)의 이야기다. 1인 미디어 시대답게 크리에이터들은 본인이 가장 강점이 있는 분야를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유튜버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성공하는 유튜버가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하지만, 43만 명의 구독자들은 니키의 영상을 보며 마술에 흥미를 갖기도 하고 이를 통해 인간관계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스냅타임이 그를 만나 매직 크리에이터로 성공하기까지의 여정과 그의 마술 철학을 들어봤다. (사진=니키제공) 매직 크리에이터 니키“마술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그는 대중들에게 본인을 알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3년 전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에서 마술사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위해서는 방송에 나가는 게 제일 확실한 방법이지만 소수의 유명 마술사 몇 분이 방송계를 꽉 쥐고 계시기 때문에 나머지 마술사들이 따라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기존의 TV, 라디오 등 기성매체 외에 대중들에게 본인의 마술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유튜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미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소재인 마술로 유튜브 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다. 그는 “노래는 들었던 노래를 또 들어도 좋고, 한참 뒤에 들으면 더 좋다”며 “마술은 그렇지 않다. 분명히 다른 마술인데도 동전이나 카드 등 도구만 같으면 식상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대중이 마술에 관심을 갖게 하는 점이 채널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마술을 공개하고 강의를 한다는 이유로 주위 마술사들에게 욕도 많이 먹어야 했다. 그는 “다른 마술사들의 비밀이 침해받거나 피해를 받는 정도로 공개한 적은 없지만, 마술을 공개한다는 행위 자체에 반감을 갖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술 채널을 운영하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마술의 대중화이고 마술이 외면받는 현 실태를 바꿔보고자 봐달라고 하는 것이다”며 “마술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해법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선을 넘지 않는 부분을 고려하며 강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니키 유튜브 채널 캡쳐)“미련이 사라질 때까지 해보려고 도전했죠”지금은 엄연히 4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마술 유튜버지만, 처음부터 마술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오히려 마술에 대한 흥미보다는 승부욕이 강한 성격이 지금의 본인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 반 친구가 보여준 마술을 보고 신기해하는데 친구의 이것도 모르느냐는 말에 승부욕이 발동해 마술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와 대결하듯 마술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 순간 본인이 마술을 하고 있었다는 말이었다. 주변 사람을 통해 본인도 마술을 좋아하게 된 경우라고 덧붙였다.하지만 그에게도 현실의 벽은 높았다. 돈이 안 되고,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군대에서 자격증을 따서 취업할 결심을 하고 입대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대에서 TV로 본 마술쇼 장면이 본인의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설희라는 마술사분이 캐주얼한 옷에 CD를 가지고 음악에 맞춰 마술을 하는데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계기로 본인에게 마술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이 미련을 버릴 핑계를 만들기 위해 국제 마술 대회에 출전했다. 그런데 덜컥 3등을 했고 심사위원들에게 마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계속 미련이 남으니까 눈 딱 감고 몇 년 동안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26살 때 50만 원, 27살 때 100만 원을 받고 일하며 돈을 빌려서 세계 대회를 출전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는 많은 불안감이 있었지만, 돈이 없어서 대회를 나가지 못하면 계속 미련이 남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미련을 버리기 위해 도전해왔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진=스냅타임) 니키 영상 촬영 캡쳐“저를 보고 마술에 관심 갖는 분들이 계셔서 책임감 느껴요”그는 유튜브를 하고 나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를 하기 전에는 해외로 주로 공연을 많이 다녔었다며 이전에는 공연 가서 인사를 하면 저를 아는 분이 많아야 한두 분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튜브를 하고 난 뒤에 오랜만에 공연을 가서 똑같이 저를 아는 분 있으면 손들어 달라 하니 90% 정도가 손을 들어주셨다”며 “너무 당황하고 감동해서 감사하다는 말만 몇 번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그는 본인이 구독자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준다는 소리를 들으면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구독자분 중에 제가 개발한 마술 제품을 이용해서 전교회장이 됐다는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그 소식을 듣고 댓글에 저도 니키님 덕분에 반장, 부회장 등이 됐다고 많이 달아주셨다”며 “그걸 보면서 많은 반성과 각오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됐다는 점에서 마술사로서 무게가 생겼고 본인을 보고 마술사를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도 들었다는 말이었다.이어 니키는 “세계적인 마술사가 아니라 마술계에 사람들을 많이 유입할 수 있는 통로 같은 마술사가 되고 싶다”며 녹록지 않은 마술계 현실을 얘기했다. 그는 “우리나라 마술사들은 세계에서 손기술뿐 아니라 창의력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많은 마술사가 생계를 꾸리기 쉽지 않아 마술계를 떠난다”고 말했다. "본인보다 훨씬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마술계를 떠나면 후배 마술사들이 보고 배울 사람이 없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그래서 그는 “더욱 유튜브에 마술이 이렇게 재밌는 것이라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술 시장이 좁아지는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마술을 더 알리고 많이 소비될 수 있도록 관심을 끄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이었다.그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마술이 가진 매력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장르도 처음 만나는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즐겁게 하기는 힘들다"며 “마술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처음 만난 낯선 사람과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는 장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삶에 마술이 하나 더해졌을 때 손해 보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마술의 매력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스냅타임[글 정성광 인턴기자, 영상 공지유 인턴기자]
2019.04.24 I 정성광 기자
5천원 고시뷔페, 반찬이 9가지 "마음껏 즐겨요"(영상)
  • 5천원 고시뷔페, 반찬이 9가지 "마음껏 즐겨요"(영상)
  • ???치솟는 식자재비와 인건비, 임대료에 외식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을 타깃으로 저렴한 물가를 자랑하던 노량진 식당가도 예외는 아니다. 10여년 넘게 인심으로 고시촌 거리를 버텼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문을 닫는 곳들이 부지기수다.이런 때 고기와 야채가 고루 어우러진 5가지 반찬에 종류별로 골라 즐겨먹는 즉석 라면, 국, 과일, 베이커리까지. 한 끼 5000원에 당일 입고·소진되는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9가지 음식을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 다르게 제공하는 한식뷔페가 고시촌에 자리를 잡았다.식자재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워 첫 몇 달은 적자를 봐야 했지만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금은 수많은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들이 문을 두드리고 하루 수백~수천명 수험생의 한 끼를 책임지는 맛집으로 거듭났다.노량진에서 수험생활을 보낸 경찰 공무원이 고시 뷔페를 경영하기까지. 스냅타임이 유지훈 골든볼9 한식뷔페 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지훈(33) 골든볼9 고시뷔페 대표. (사진=스냅타임)◇"수험생 현실 공감"...공직 포기하고 고시뷔페 개업지난해 3월 첫 개업한 골든볼9은 '특별하고 귀중한 그릇에 담은 9가지 섹션별 음식'이라는 의미를 따 지어졌다. 유지훈(33) 대표는 "시간과 돈을 아껴야 해 대충 끼니를 때우며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처지가 안타까웠다"며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면서 먹는 즐거움도 선사할 수 있는 음식점을 운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골든볼9은 한 끼 5000원, 월식(30일치), 쿠폰(10일치)을 구입할 시 매끼 3000~4000원 가격에 모든 음식을 시간 제한 없이 무한 제공하고 있다.이는 유 대표 본인이 수 년 간 노량진 수험생활을 보낸 경험이 바탕이 됐다. 유 대표는 "4년 간 경찰공무원으로 공직에 몸을 담았다"며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노량진에서 3년 간 간부 시험 준비를 병행했다. 이 때문에 없는 시간과 돈에 어떤 음식으로 끼니를 때워야 할지 고민하는 것조차 스트레스 받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경찰 공무원의 삶이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수험생들을 위한 가게를 차려 운영하는 것이 경찰의 길을 포기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며 "확고한 뜻이 있었기에 가족과 지인, 친구 등 주변 사람들도 자신의 선택을 믿고 존중해주었다"고 덧붙였다.아침, 점심, 저녁 매 끼 다른 음식들을 제공하고 있다. 모든 식재료는 당일 입고, 당일 소진이 원칙이다.유 대표는 "식자재의 신선도와 질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라 그 비용을 감당해내는게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가게를 개업한 뒤 수 개월은 적자를 봤다. 그는 "몇 달이 지나니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만큼 많은 손님들이 가게를 찾아주셔서 높은 식재료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덕분에 지난해 12월 인근에 2호점을 개업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지금도 특식이 나갈 때면 식자재 비용이 높아 적자가 날 때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먹방(먹는방송) 유투버 엠브로와 권회훈씨가 지난 1월 14일 업로드한 골든볼9 먹방 리뷰 영상. (사진=엠브로 유투브 채널 화면 캡쳐)◇"수험생에게 건강과 먹는 즐거움 동시에 주고파"1·2호점의 매 끼니 메뉴는 수시로 이루어지는 피드백, 고객 반응을 종합해 매일 직원 회의를 거쳐 선정한다. 유 대표는 "수험생이 선호하는 고기 등 인기 메뉴를 반영하려 하고 있고 칼로리 등 영양 균형을 함께 고려해 메뉴를 구성한다"며 "가게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1,2호점이 각각 제공하는 식사 메뉴를 파악해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일 식사 메뉴판을 올려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한정된 인력에 1,2호점을 총괄 운영하는 게 힘이 부칠 때가 많지만 식사를 마친 뒤 만족스레 가게 밖을 나서는 손님들의 미소를 보면 피로가 풀린다고 했다. 유 대표는 "고된 수험생활에 힘 없이 밥을 먹으러 왔다가 잘 먹었다며 기분 좋게 웃음지으며 나가시는 손님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아울러 "높은 식자재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이를 아끼는 순간 맛과 영양에서 바로 차이가 나버리고 그 차이가 손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힘들겠지만 앞으로도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단으로 수험생들에게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주고 싶습니다. 저도 수년 간 수험생활을 견뎌본 사람이라 남 일 같지 않았거든요. 자존감을 잃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수험생분들께 전하고 싶어요. 지금 힘든 만큼 합격 후 돌아오는 보상도 값질 것이니까요."/스냅타임[취재 : 김보영 기자·공태영 인턴기자·영상 : 공지유 인턴기자] (사진=골든볼9 2호점 인스타그램 캡쳐)
2019.03.05 I 김보영 기자
"스트레스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 도와드립니다"
  • [인터뷰]"스트레스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 도와드립니다"
  • 그들도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였다. 무리하게 굶으며 살을 빼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고 극심한 섭식장애와 씨름해야 했다. 좀 더 즐겁고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찾아낸 해답이 춤이었다. 인기 아이돌 노래와 빌보드 팝송 등을 최신 유행 안무와 에어로빅, 줌바 등 댄스와 접목했다. 그렇게 탄생한 '2주 만에 10kg 빼기' 다이어트 댄스는 유투브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해 화제를 낳았다. 전세계 34만 다이어터들의 랜선 선생님이 된 다이어트 댄스 유투버 '조시앤바미'를 스냅타임이 만났다.◇취미로 시작한 다이어트 댄스, 34만명 인기 채널로 유투버 조시앤바미로 활동 중인 신지원(바미·26·여)씨와 조상훈(조시·26)씨는 대학교 선후배로 처음 만나 우정을 쌓은 동갑내기 친구다.어렸을 때부터 학내 동아리, 취미 활동을 통해 꾸준히 춤을 춰왔던 신씨가 입학 후 춤을 추는 조씨를 먼저 눈여겨 보고 콘텐츠 운영을 제안한 게 조시앤바미 채널의 탄생 시초다.신씨는 "대학 입학 오리엔테이션에서 조시가 춤을 추는 모습을 눈여겨보고 함께 춤을 춰야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조시가 군에서 제대한 후 '아직도 춤을 좋아하냐' 물었고 조시가 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제안에 응해 2017년 3월부터 유투브 채널을 운영했다"고 말했다.인기곡 커버, 아이돌 안무 등 유투브에는 매일 수많은 종류의 댄스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시앤바미는 그 중 '건강한 다이어트 댄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다른 콘텐츠들과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신씨는 이에 대해 "2017년에 극심한 다이어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며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 강박이 왔고 그로 인해 섭식장애가 와서 힘겹게 극복하던 중이었다. 몸무게와 식단조절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다이어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내놓은 답이 춤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워낙 춤을 좋아하다보니 최신 아이돌 댄스와 에어로빅, 팝송 등을 접목해 안무를 고안해 췄다"며 "개인적으로 재미가 붙다보니 혼자만 하지 않고 유투브 채널을 개설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자 했다"고 덧붙였다.'2주 만에 10kg 빼기'라는 콘텐츠 제목도 이들이 직접 경험으로 증명해낸 슬로건이다. 특히 이들이 2017년 4월에 업로드한 'Iggy azalea - Mo bounce(모 바운스)' 댄스 영상은 단순하면서도 격한 안무 동작으로 입소문을 타 조회수 1040만회를 기록했다.조씨는 "둘이 장난 삼아 '한 달에 10kg 뺄 정도', '3주에 10kg 뺄 정도', '2주에 10kg 뺄 정도'로 격하고 운동효과가 높은 동작을 만들어내자며 안무 영상을 제작한 게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특히 '모 바운스' 영상이 대박을 치고 난 후에는 이 콘텐츠를 더 이상 가볍게 운영하지 말아야겠다 느껴 업처럼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신씨는 "실제로 저희가 직접 제작한 안무 콘텐츠로 단기간에 10kg 가까이 살을 빼 '2주만에 10kg'란 슬로건을 붙인 것도 있지만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그만큼 살이 빠질 정도로 격한 댄스라는 은유적 표현에 가깝다"고 했다.안무 동작을 고안하는 건 대부분 신씨의 몫이다. 조씨는 "바미가 안무 동작을 생각해내면 제가 직접 이를 따라 춰보면서 흡수하는 식"이라며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며 신나게 따라 출 수 있게 조회수가 높은 인기곡들을 위주로 안무곡을 선정하며 구독자들의 신청곡 요청을 반영할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신씨는 "조시랑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만나 안무 기획부터 영상 촬영까지 마친다"며 "시간을 별로 들이지 않고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곡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곡은 대여섯시간을 투자해도 안무가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을 때가 있다. 조시가 제가 창작한 안무를 잘 흡수해 따라준다. 조시가 제가 만든 안무를 얼마나 잘 흡수하는지를 보며 구독자들이 느끼실 난이도를 체감해 수정, 보완을 거친다"고 말했다. 누적 조회수 1040만회를 기록한 조?앤바?의 '모 바운스(Mo bounce)' 안무 영상. (사진=조?앤바? 인스타그램)◇스트레스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악성 댓글에 상처도 채널을 운영한 지 만 2년이 흘러 구독자 수 34만명을 거느린 인기 유투버가 된 후에도 '건강한 다이어트'란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신씨는 "피트니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좋아지고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조장하는 콘텐츠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며 "저희는 구독자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저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이용해 단 시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내며 즐겁게 살을 빼셨으면 좋겠다. 다이어트 댄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구독자들에게 하루에 몇 세트씩 운동하라든가, 몇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라든가 등 설명을 일절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수십건의 다이어트 댄스 영상을 제작했지만 구독자들과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가 기억에 가장 남는다고 했다.신씨는 "처음 구독자들 스무명을 모집해 안무 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적이 있다"며 "구독자들 각각이 지닌 다이어트 고충을 나눠 들었고 '당신이 무엇을 하든 아름다운 존재이니 마음대로 살아가자'는 슬로건으로 안무 영상을 제작했다.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라고 이런 자리에 선뜻 와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해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구독자들과의 소통과 응원의 댓글들이 채널 운영의 원동력이 되고 있지만 상처를 주는 피드백도 적지 않다.신씨는 "'뚱뚱하다', '그렇게 춰서 빠진 게 고작 저 정도냐' 등 상처 받을 수준의 악성 댓글이 많이 달린다"며 "그런 댓글들을 보면 맞는 말이다,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 하지만 가끔 성희롱 발언 등 도를 지나치는 댓글들을 보면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이 채널의 목표는 모두가 각자 자신의 목표, 수준, 단계에 맞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뿐"이라며 "아이돌 그룹, 모델 몸매를 만들어주려고 채널을 운영하는 게 아니다. 과체중과 비만 등 건강상의 문제로 고민을 겪으시는 분들이 우리의 채널을 보며 도움을 받길 바란다. 외모 지상 주의 콘텐츠라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조씨도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보다 보면 '살이 쪄서 놀림을 받는다', '사람들이 돼지라고 부른다' 등 외모 지적에 상처를 입으신 구독자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며 "가끔 저희가 제작하는 '10kg 빼기' 다이어트 댄스란 슬로건이 저희의 의도와 관계 없이 외모지상주의나 무리한 다이어트 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구독자들이 외모로 받는 상처에 더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고민에 부딪힐 때도 많다"고 했다. 조?앤바?로 활동 중인 다이어트 댄스 유투버 신지원(왼쪽)씨와 조상훈씨. (사진=조?앤바? 인스타그램)◇자아 찾는 성장 과정...구독자들과 즐겁게 소통하고파 학업 정진, 취업 준비 등 또래의 청년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느낄 때도 많다고 했다.신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주변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냐고 물어볼 때 '백수'라고 대답할 때가 많다"며 "유투버라는 직업적 타이틀에 아직까지는 나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남들에게 당당히 말하고 다닐 수 없다는 게 금전적 어려움, 불안감보다 더 크다"고 했다.다만 그는 "그래도 아직 우리는 젊고 각자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지내고 있다"며 "조바심에만 마냥 얽매여 있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조시앤바미로 활동하는 것도 우리의 성장과정이자 커리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조씨 역시 "학업과 유투브 운영을 병행하면서도 내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어떤 꿈을 찾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방황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바?와 함께 채널을 운영하는 게 즐겁다는 점이다. 다른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지만 바?가 날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취미 활동으로라도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팬들의 사랑에 늘 감사하다'는 연예인들의 말들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어요. '조시앤바미 덕에 살을 뺐다', '감사하다' 등 응원을 접할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껴요. 다이어트는 강박이라든지, 섭식장애라든지 무리하게 하면 언제 어떤 형태로든 후유증이 되어 부메랑처럼 되돌아 오더군요. 저희는 구독자들이 다이어트에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와 열심히, 즐겁게 살을 빼 건강해집시다."[취재 : 김보영 기자·영상 : 공지유 인턴기자]
2019.03.02 I 김보영 기자
'모태펀드' 민간자금 추가 매칭 실패에…VC들 발동동
  • [마켓인]'모태펀드' 민간자금 추가 매칭 실패에…VC들 발동동
  • [이데일리 이서윤][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벤처투자로부터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벤처캐피탈(VC)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벤처투자 붐에 힘입어 최근 투자액이 역대 최고치지만 그만큼 민간자금 추가 매칭의 부담도 늘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신생 VC들은 추가 자금을 내줄 유한책임투자자(LP)에게 외면받는 상황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G인베스트먼트는 50억원이 부족해 모태펀드 콘텐츠기업육성 분야 최소 결성 규모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MG인베스트먼트는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디랩벤처스 등을 누르고 한국모태펀드 2018년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문화 계정의 콘텐츠기업육성 분야를 따냈다. 최소 결성 규모는 200억원으로 모태펀드에서 100억원의 출자를 받았다.VC업계 관계자는 “MG인베스트먼트가 일반법인들로부터 50억원의 출자를 받는 데는 성공했으나 아직 나머지 50억원은 채우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위탁운용사(GP)들은 최종 선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MG인베스트먼트는 이미 3개월을 넘긴 상태로 부득이하게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 MG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펀드 매칭을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펀드 결성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한해서다”며 “추가 3개월 연장 후에도 결성하지 못하면 내부 지침에 따라 GP 자격이 결정된다”고 말했다.이미 VC 업계에서는 최소 결성 규모 미달이 GP 선정 취소 사유인 만큼 MG인베스트먼트가 맡은 분야에서 위탁운용사를 재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MG인베스트먼트가 공제회를 비롯한 기관투자가 20여 곳에 제안서를 넣었지만 모두 외면당한 것으로 안다”며 “대형 LP들은 통상 100억원 이상 투자하는 데다 MG인베스트먼트가 신생사인만큼 매칭이 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MG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윤경순 대표가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MG손해보험으로부터 사들였다.실제 2018년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는 GP 자격을 반납한 신생사도 있다. 지유투자는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중진특허협력 계정 신성장특허기술사업화 분야(최소 결성 규모 180억원, 모태 출자 100억원)를 따냈으나 최근 GP 자격을 반납해 현재 GP 재선정 작업 중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최소 결정 규모를 채우지 못한 곳이 지유투자 외에도 추가로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조만간 펀드 결성이 완료될 것”이라 전했다.내년에 GP 자격을 반납하는 신생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VC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달 벤처투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3년간 펀드를 매칭할 자산운용사, 은행 등의 LP사들은 대부분 자금을 소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많은 일반 법인이 벤처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12.20 I 박정수 기자
'모태펀드' 민간자금 추가 매칭 실패에…VC들 발동동
  • [마켓인]'모태펀드' 민간자금 추가 매칭 실패에…VC들 발동동
  • [이데일리 이서윤][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벤처투자로부터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벤처캐피탈(VC)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벤처투자 붐에 힘입어 최근 투자액이 역대 최고치지만 그만큼 민간자금 추가 매칭의 부담도 늘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신생 VC들은 추가 자금을 내줄 유한책임투자자(LP)에게 외면받는 상황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G인베스트먼트는 50억원이 부족해 모태펀드 콘텐츠기업육성 분야 최소 결성 규모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MG인베스트먼트는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디랩벤처스 등을 누르고 한국모태펀드 2018년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문화 계정의 콘텐츠기업육성 분야를 따냈다. 최소 결성 규모는 200억원으로 모태펀드에서 100억원의 출자를 받았다.VC업계 관계자는 “MG인베스트먼트가 일반법인들로부터 50억원의 출자를 받는 데는 성공했으나 아직 나머지 50억원은 채우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위탁운용사(GP)들은 최종 선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MG인베스트먼트는 이미 3개월을 넘긴 상태로 부득이하게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 MG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펀드 매칭을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펀드 결성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한해서다”며 “추가 3개월 연장 후에도 결성하지 못하면 내부 지침에 따라 GP 자격이 결정된다”고 말했다.이미 VC 업계에서는 최소 결성 규모 미달이 GP 선정 취소 사유인 만큼 MG인베스트먼트가 맡은 분야에서 위탁운용사를 재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MG인베스트먼트가 공제회를 비롯한 기관투자가 20여 곳에 제안서를 넣었지만 모두 외면당한 것으로 안다”며 “대형 LP들은 통상 100억원 이상 투자하는 데다 MG인베스트먼트가 신생사인만큼 매칭이 더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MG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윤경순 대표가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MG손해보험으로부터 사들였다.실제 2018년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는 GP 자격을 반납한 신생사도 있다. 지유투자는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중진특허협력 계정 신성장특허기술사업화 분야(최소 결성 규모 180억원, 모태 출자 100억원)를 따냈으나 최근 GP 자격을 반납해 현재 GP 재선정 작업 중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최소 결정 규모를 채우지 못한 곳이 지유투자 외에도 추가로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조만간 펀드 결성이 완료될 것”이라 전했다.내년에 GP 자격을 반납하는 신생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VC업계 관계자는 “올해 매달 벤처투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3년간 펀드를 매칭할 자산운용사, 은행 등의 LP사들은 대부분 자금을 소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많은 일반 법인이 벤처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12.20 I 박정수 기자
독일드라마 ‘바빌론 베를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 대상
  • 독일드라마 ‘바빌론 베를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 대상
  •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독일 드라마 ‘바빌론 베를린(Babylon Berlin)’이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사)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정훈)는 금일(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2018’ 시상식을 개최하고, 각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을 차지한 독일의 ‘바빌론 베를린(Babylon Berlin)’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스러웠던 1929년의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 시대극이다.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 심사위원단(심사위원장 유동근)은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 영화를 보는듯 한 뛰어난 영상미, 짜임새 있는 서사구조 등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이 작품을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를 빛낸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작품상 장편 부문, 개인상 연출, 작가, 남자배우 등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빌론 베를린’은 ‘향수’, ‘클라우드 아틀라스’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웰메이드 영화들을 만들었던 톰 티크베어(Tom Tykwer)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단편 부문 최우수상은 1988년 독일 글라트베크(Gladbeck)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54시간의 인질극을 소재로 한 독일 논픽션 드라마 ’54 아워즈(54 Hours)’가 차지했다. 이 드라마는 사건을 둘러싼 경찰, 인질, 범죄자들의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시키는 연출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54 아워즈’의 연출가인 킬리안 리토프(Killian Riedhof)가 연출 부문 개인상도 수상하며 서울드라마어워즈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경쟁 부문 수상작 중 한국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마더(Mother)’가 이름을 올렸다. 친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소녀를 구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 속에 여성의 모성을 색다르게 해석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의 갈등묘사를 차분하게 풀어낸 감각이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주연 배우 이보영이 개인상 부문 여자연기자상까지 수상해 국제 시상식 2관왕의 쾌거를 이루며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확인했다.장편 부문 최우수상은 프랑스의 ‘캔디스 르누아르(Candice Renoir)’가 가져갔다. 아이 셋을 둔 여성 경찰이 10년간의 휴직 끝에 복직해 수사감각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내용의 이 작품은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물과 달리 차분하고 잔잔한 방식으로 사건을 파헤쳐간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문제를 현실적이면서도 호소력있게 녹여낸 점도 한 차원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 낸 요소라는 평이다.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은 이스라엘의 ‘더 뉴 블랙(The New Black)’에게 돌아갔다. 독실한 유대교 문화 속 괴짜들의 서툴지만 의미있는 일탈을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그려낸 작품이다.이 밖에도, 개인상 부문에서는 스페인 드라마 ‘더 파워 오브 사일런스(The Power of Silence)’에서 현대 첼로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파블로 카잘스(Pau Casals)의 삶을 연기한 배우 ‘후안 페라(Joan Pera)’에게 남자 연기자상이 돌아갔다. 작가상은 오스트리아 작품 ‘어 댄스 투 리멤브런스(A Dance to Remembrance)’를 공동 집필한 작가 울리 브뤼, 클라우스 피버(Uli Bree, Klaus Pieber)가 수상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내의 기억을 돌리기 위해 온 집안을 1970년대로 되돌려 놓은 남편의 애틋한 노력을 그린 이 작품은 인종, 장소, 세대를 초월하며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뻔하지 않은 스토리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해외에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과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상인 한류드라마 부문에서는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While You Were Sleeping)’가 작품상 최우수상을, KBS ‘쌈 마이웨이(Fight For My Way)’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Something in the Rain)’가 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쌈 마이웨이’의 배우 박서준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배우 손예진이 각각 남녀 연기자 상을 받았다.그 밖에도 아시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배우에게 주어지는 아시아 스타상은 일본의 ‘오타니 료헤이(Ryohei Otani)’, 인도네시아의 ‘타티아나 사피라 하트맨(Tatjana Saphira Hartmann)’이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으로는 1950년대 자주적 삶을 추구했던 여성들을 조망한 말레이시아의 ‘더 메모아르 오브 마지에(The Memoir of Majie)’가, 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해외 드라마에게 주어지는 비경쟁부문의 초청작으로는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Solitary Gourmet)’가 선정됐다.13회를 맞은 서울드라마어워즈는 국내 유일한 국제TV페스티벌로, 올해는 56개국에서 총 268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다 규모 속에서 펼쳐졌다. 수상작 중 일부는 9월 10일 낮 12시까지 엘지유플러스 IPTV와 네이버TV 서울드라마어워즈 공식 채널을 통해 VOD로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 시상식은 4일(화) 저녁 5시부터 SBS채널을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전현무, 최수영이 공동 MC를 맡아 진행된 시상식에는 수상자들 외에도 헐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 대만 배우 류이호,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 등 해외 배우들과 작년 한류드라마 부문 여자연기자상 수상자인 박보영을 비롯해 오지호, 채정안, 성시경, 황찬성, 샘해밍턴, 다니엘 린데만, 경수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원로배우 박근형, 에릭남, 레드벨벳 등이 시상식 축하무대에 서기도 했다.
2018.09.04 I 박현택 기자
‘마더’ 이보영 “실제 워킹맘, 모성애 강요에 반발심도”(인터뷰)
  • ‘마더’ 이보영 “실제 워킹맘, 모성애 강요에 반발심도”(인터뷰)
  • 드라마 ‘마더’ 스틸컷(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촬영 내내 행복했어요. 이런 (드라마 제작)현장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끝이 다가온다는 게 슬펐죠.”예상 밖의 답변이었다. 체중이 절로 줄었다거나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웠단 이야기를 기대했을지 모른다. 그만큼 15일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는 보는 이의 눈물을 쏙 빼놓은 드라마였다. 정작 주연 배우인 이보영은 “즐거웠다”며 미소 지었다.동명의 일본 드라마가 원작인 ‘마더‘는 학대 아동을 유괴한 교사의 이야기다. 아이를 낳은 엄마와 버린 엄마, 입양한 엄마 등 다양한 어머니상을 제시해 모성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이보영은 일찌감치 주인공 강수진 역으로 낙점됐다. 강수진은 어린 시절 자신을 연상시키는 아이 혜나(허율 분)를 납치한 후 진짜 엄마로 거듭나는 인물로, 이보영과 허율의 열연이 드라마를 이끌었다. “아역 배우(허율)가 있다 보니 수면 시간이 보장됐어요. 늦어도 11시면 촬영이 끝났거든요. ‘쪽대본’ 없이 14부까지 대본 초고가 나온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어요. 충분히 캐릭터를 숙지할 수 있어 현장에서 집중하면 됐어요. 오히려 문학적 색채가 강한 대본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기할까 하는 고민이 더 컸어요.”실제 이보영도 한 아이의 엄마다. 배우 지성과 결혼한 그는 2015년 딸 지유를 얻었다. 그는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마더’에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엄마라는 새로운 수식어는 그가 ‘마더’에 출연한 동기였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선 출연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던 중 펑펑 울기도 했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밤중 수유를 안했어요. 잠을 충분히 자야 좋은 컨디션으로 아이를 볼 수 있었고, 엄마도 하지 말라고 하셨죠. 그런데 ‘이보영 씨만 안해요’라고 다그치는 거예요. 나중에 ‘내가 나쁜 엄마인가’ 하는 죄책감이 들 정도였죠. 엄마에게만 모성을 강요한다는 반발심이 들더라고요. 이후에도 그랬어요. 아이와 외출하면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이런저런 지적을 해요. 남편(지성)은 아이만 안고 있어도 ‘이런 아빠가 없다’고 응원 받고.(웃음) ‘마더’를 통해 모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어요.”‘현실 육아’가 소재로 오르자 말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도 워킹맘이었다. 지난 3월 2일 한창 ‘마더’ 촬영 중이었지만, 스케줄을 조정해 딸 지유의 놀이학교를 찾았다. 그는 “엄마들 중에 나이가 많은 편이더라”고 웃었다. 드라마 ‘마더’ 스틸컷(사진=tvN)“촬영 막바지엔 집에 들어가서 딸이 잠든 모습만 보고 나왔어요. 늘 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미안하지는 않아요. 딸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계속 일했으면 좋겠고, 열심히 사는 엄마와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대신 극중 ‘사랑 받는 아이는 어디에서든 당당할 수 있다’는 대사가 있어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아이에게 가장 전해주고 싶은 말이죠.” 2000년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진 출신인 이보영은 2002년 CF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초창기엔 단아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인물을 주로 맡았다. 2009년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는 전환점이 됐다. 정신병동 간호사 역을 맡은 그는 당시 매번 악몽을 꿀 만큼 자신의 한계를 경험했다. 이후에는 ‘마더’처럼 무겁거나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연기를 잘하고 싶었어요. 연기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실제 삶도 극적이지 않아요. 고민이 많던 시기에 ‘나는 행복합니다’를 만났죠. 두 번 하라면 못할 거예요. 심적인 스트레스가 심했거든요. 이후 운 좋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일부러 그런 캐릭터를 고집한 건 아니에요. 지금 연령대에 할 수 있는 가벼운 캐릭터는 거의 없거든요. 제안 받은 작품 중 늘 최선을 선택하고 있어요.”다수 여배우들이 호소하는 ‘구직난’에서 그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 가운데 만난 ‘마더’는 그에게 뿌듯한 작품이었다. 주변의 수많은 딸과 엄마들에게 응원을 받았고, 지성은 문자로 “덕분에 많은 이들이 치유 받았을 것”이라 격려했다. 또 내달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 1회 칸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아시아 드라마로 유일하게 초청 받아 허율과 함께 칸을 찾는다. “사실 ‘마더’ 종방도, 칸 초청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인정받았다는 뜻이니까 기쁩니다. 당분간 육아에 힘쓰겠지만, ‘마더’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돌아올 거예요.”
2018.03.16 I 김윤지 기자
사업 중단 위기 탄도탄요격용 '천궁', 내년 예산 1708억원
  • [2018 예산]사업 중단 위기 탄도탄요격용 '천궁', 내년 예산 1708억원
  • KAMD 중 최하층을 방어하는 천궁 무기체계는 다기능레이더(왼쪽부터), 발사대 및 유도탄, 교전 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사진=국방과학연구소][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2018년도 예산이 확정됨에 따라 방위력개선 분야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국형 3축 체계 전력과 국지도발 위협 대비 전력, 국방 연구개발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북한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비한 한국형 3축 체계 조기 구축을 위해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 및 관련 플랫폼 전력에 2017년 대비 5509억원 늘어난 4조 3628억원을 편성했다. 이중 킬체인 전력은 군사정찰위성(425사업),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장거리공대지유도탄, 자항기뢰, 전술지대지유도무기(R&D) 등이다.KAMD 전력은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Ⅱ,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R&D), 패트리어트 성능 개량 등이다. KMPR 전력은 특수작전용 유탄발사기, CH/HH-47D 헬기 성능 개량 등이다. 특히 사업 중단 위기에 내몰렸던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철매-Ⅱ성능 개량 사업의 경우 총 9000억원 중 내년 예산으로 1708억원이 책정됐다. 이들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관련 플랫폼 전력은 F-35A 스텔스전투기, 잠수함 장보고-Ⅱ/Ⅲ, 이지스구축함 광개토-Ⅲ Batch-Ⅱ, 해상작전헬기, 해상초계기-Ⅱ 등이다. 이와 함께 국지도발 위협에 대비한 전력 구축을 위해 230mm급 다련장과 대포병탐지레이더-Ⅱ, 중요 시설 경계시스템 등에 2017년 대비 2873억원 증가한 1조 6102억원을 편성했다.K-9 자주포 [사진=육군]전면전 대비 및 자주방위능력 강화를 위한 K-9자주포, 보병용중거리유도무기, 울산급 호위함 Batch-II, 공중급유기, 상륙기동헬기, 차륜형장갑차 등에 2017년 대비 4883억원 증가한 6조 3964억원을 편성했다.국방 R&D 확대와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한 예산도 반영됐다. 각종 첨단무기 국내개발 확대 등에 2017년 대비 1179억원 증가한 2조 9017억원을 편성했다. 한국형전투기(KF-X) 개발과 소형무장헬기 등 체계 개발에 1조 4054억원이 투입된다. 핵심기술개발과 기초연구, 민군협력 등 기술개발에 9108억원,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 운영 및 시험시설 보강 등에 5855억원이 편성됐다.또 24개 신규사업에도 내년 1724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지상무기는 대포병탐지레이더-Ⅱ, 지상전술 C4I 체계 2차 성능 개량, 국지방공레이더,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 K-9자주포 성능개량 등이다. 해상과 상륙 전력으로는 무인기뢰처리기-Ⅱ, 전술함대지유도탄(수직형), 복합감응기뢰소해구, 상륙돌격장갑차-Ⅱ(R&D) 등이다. 공중 전력은 의무후송전용헬기 양산, 조종사보호의세트-Ⅱ,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R&D), KF-16D 수명 연장 등이다.
2017.12.06 I 김관용 기자
한국형 3축 체계 조기구축?…文 정부 임기 내 58%만 완료
  • 한국형 3축 체계 조기구축?…文 정부 임기 내 58%만 완료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문재인 정부가 2020년대 초까지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하겠다고 강조해 왔지만, 정작 현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까지 마무리되는 한국형 3축 체계 사업은 58.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형 3축 체계 대상사업 및 소요 재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10월 현재 방사청이 관리하고 있는 한국형 3축 체계 대상사업은 총 62개 사업이었다. 이 중 41.9%인 26개 사업이 2022년까지 구축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사업비도 57조 8817억원 가운데 2023년 이후 투입해야 할 재원이 13조 9038억원으로 분석돼 전체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62개 사업 중 26개는 2023년 이후 전력화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킬체인(선제타격체계) 분야에서 북한의 도발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군 정찰위성 사업인 425사업과 정찰위성영상정보체계(임차) 사업이 2022년까지 전력화가 되지 않거나 사업 자체가 아예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격자산에서는 △탄소섬유탄 △전술함대지유도탄(수직형) △장거리공대지유도탄2차(R&D) △GPS유도폭탄(2000lbs급) 4차 △복합유도폭탄이, 플랫폼 전력에서는 △KDX-II 성능개량 △해상작전헬기 △해상초계기-II △장보고-III Batch-I △장보고-III Batch-II △F-X 2차 사업이 2022년까지 전력화가 완료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이동훈 기자]특히 킬체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군 정찰위성 사업(425사업)은 애초 2021년까지 독자 감시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운용 주체와 개발 주체를 두고 군과 정보당국이 줄다리기를 하다 3년 이상 사업이 늦춰졌다. 방사청은 지난 8월에야 425사업 체계개발에 착수, 올해 연말까지 업체 선정 및 계약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촉박한 사업일정 탓에 2024년까지 완료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군은 425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독일, 프랑스, 이태리, 이스라엘 등에서 정찰위성을 빌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들 나라로부터 모두 임차를 거절당해 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분야에서는 △함대공유도탄(SM-3·SM-6)의 사업추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R&D 및 양산사업 △패트리어트(PAC-3)유도탄 △광개토-III Batch-II 사업 등이 2022년까지 마무리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에서는 △특임여단능력보강 △특수작전모의훈련체계 △장보고-I 특수 작전 지원 성능개량의 사업기간이 확정되지 않았다. △UH/HH-60 헬기와 CH-HH-47D 헬기의 성능개량은 20년대 후반에, △해성2차 성능개량 △현무2차 성능개량 R&D 및 양산사업은 2020년대 중반에나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F-15K 전투기가 킬체인의 주요 타격자산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공군]◇“3축 체계 완료 전 전작권 전환은 시기상조”문제는 이같은 사업완료 일정도 군 당국이 올해 4월 작성한 ‘2018~2022 국방중기계획’ 상의 추진계획에 불과한 것이다. 실제로 사업 순연에 따른 전력화 지연 사업을 포함하면 2022년까지 전력화가 완료되지 않는 사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전술지대지유도무기의 경우 국방중기계획 상 2022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10월 확정된 2018년도 정부예산안에 전술지대지유도탄과 발사체를 저장·보호할 시설공사 예산 4억원이 삭감됐다. 미군용 GPS양산을 위한 착수금 6억원도 반영되지 않아 기존 2022년에서 2023년으로 전력화가 1년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자의 입장을 고려치 않은 채 2022년까지 무리하게 구축 계획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다출처영상융합체계’의 경우 2018~2022 국방중기계획 상으로는 2021년까지 3년 만에 개발을 마쳐 전력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소프트웨어 개발 위주 사업은 통상 4.5~8년 가량 소요된다. 3년 만에 완료된 선례가 전무하다는 게 방사청 사업담당자의 설명이다.한국형 3축 체계 대상사업 및 소요재원 [출처=김학용 의원실]또 2020년대 초반까지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못 박은 탓에 사업절차에 따른 선행 조치가 미흡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기지로 송전되는 전력망을 일거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탄소섬유탄(정전탄)의 경우 사업 추진 기본 전략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사업타당성 조사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8년 예산편성을 요구하다 시제 개발비 5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패트리엇(PAC-3) 유도탄 사업도 사업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년도 예산 50억원을 신청했다 전액 삭감됐다. KDX-Ⅱ 성능개량 사업도 30억 원이 삭감된 바 있다. 김학용 의원은 “우리 군의 독자적인 대응전력의 핵심인 3축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없기 때문에 이와 연계된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추진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 우리 군이 한반도 유사시에 단독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전력 구축에 더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10.31 I 김관용 기자
김학용 "문재인 안보 포퓰리즘에 北 미사일 방어예산 삭감"
  • 김학용 "문재인 안보 포퓰리즘에 北 미사일 방어예산 삭감"
  •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사병 봉급 인상으로 북한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사업 예산 일부가 삭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서 제출받은 ‘2018년도 국방예산안’을 보면 3축체계 조기구축을 위한 중점사업 중 8개 사업에서 당초 국방부가 신청한 예산보다 559억원이 삭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3축체계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일 경우 선제타격하는 킬체인, 북한이 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북한 지도부 응징을 목표로 한 정밀타격전력 KMPR(대량응징보복체계)를 말한다.3축체계 구축사업 중 전액 삭감된 사업은 △탄소섬유탄 사업(5억원)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사업(4억원) △KDX-Ⅱ 성능개량 사업(30억원) △패트리엇 PAC-3 유도탄 사업(50억원) △특수작전용 무인기 사업(3억원) 등으로 총 92억원이 국방부 요구안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정찰위성 영상정보체계 사업(87억원) △장거리공대지유도탄 사업(350억원) △해상초계기-Ⅱ 사업(30억원) 등은 일부 감액된 예산은 467억원이다.김 의원은 “문 대통령 공약사항인 병사 봉급을 최저임금의 30% 수준으로 인상하고, 병사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면서 간부를 증원하는 과정에서 예산 일부를 삭감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예산안에 따르면 병사 봉급의 경우 2017년도 1조472억원에서 2018년 1조8140억으로 늘었다. 이는 당초 국방부가 내년 예산으로 신청한 1조7776억원보다 364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간부 증원에 따른 예산 역시 당초 국방부가 신청한 704억3100만원에서 731억7200만원으로 늘어 27억4100만원이 증액됐다.김 의원은 “대선공약인 장병복지 등 전력운영비에 전체 국방예산의 69%를 집중반영한 결과”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예산을 빼 대통령 공약이행에 투입했다면 이는 심각한 안보 불감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초 국방부의 중기 계획에 따른 예산 신청이 계획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삭감된 이유와 미사일 방어체계 조기구축에 미칠 영향을 이번 국정감사에서 면밀히 따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7.09.12 I 조진영 기자
文정부 정책과제 최대한 반영…내년 국방예산 43조7114억 요구
  • 文정부 정책과제 최대한 반영…내년 국방예산 43조7114억 요구
  • 지난 해 10월 열린 공군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고 있다. [사진=공군][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한국형 3축 체계’ 조기 구축을 위해 내년 방위력 개선비를 기존 국방중기계획 당시 책정한 예산 보다 늘려잡았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독자적인 대응 전력이다. 선제타격체계(Kill Chain)·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대량응징보복체계(KMPR)를 의미한다. 국방부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 2020년대 초반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8일 국방부 2018년 국방예산요구안에 따르면 내년 방위력 개선비를 13조6076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예산 12조1970억원 대비 11.6% 늘어난 액수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전 마련한 2018~2022 국방중기계획의 2018년 예산보다 2.5%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액수로는 3000억원 가량이다. 우선 킬체인 전력 확보를 위한 내년 예산으로 1조471억원을 요구했다. 우리 군 독자의 정찰위성(425) 연구개발 사업과 장거리공대지유도탄 ‘타우러스’ 추가 확보, 원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한 전술지대지유도무기 개발, 투하 후 부설 위치까지 자체 추진력으로 이동하는 ‘자항기뢰’ 확보 등이 핵심이다. KAMD 전력 확보를 위한 예산은 5855억원이다.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2기 구매 사업과 적 탄도탄 요격을 위한 패트리엇 성능 개량 및 ‘천궁’(철매-Ⅱ) 성능 개량 등이 주요 사업이다. KMPR 전력은 특수작전용 무인항공기(UAV), 특수작전용 유탄발사기, CH/HH-47D(시누크) 헬기 성능개량 사업 등 5억원이 배정됐다. 한국형 3축 체계를 위한 F-35A 전투기 도입과 해상작전헬기 및 해상초계기 추가 구매, 한국형 잠수함 ‘장보고-Ⅲ’ 및 이지스 구축함 ‘광개토-Ⅲ’ 확보 등에 2조 154억원을 책정했다. 이와 함께 전력운영 예산은 2017년 대비 7.0% 증가한 30조 1038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책임국방 구현과 유능한 안보 구축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제를 최대한 반영해 전년보다 8.4% 증가한 총 43조 7114억원 규모의 2018년도 국방예산 요구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2017.06.08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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