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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샛별배송, 연내 전국 서비스 시행한다"
  • [인터뷰]③"샛별배송, 연내 전국 서비스 시행한다"
  • [이데일리 유현욱 김연지 기자] 이르면 연내 국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인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충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컬리하면 떠오르는 ‘샛별배송’(새벽배송)은 연말까지 영호남을 아우르는 전국구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김종훈 마켓컬리 부사장(CFO)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켓컬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김종훈 컬리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수도권 남부 지역과 전국 커버를 위한 지방 거점 지역에 물류센터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지금은 모두 물류센터를 임차하는(빌려 쓰는) 방식인데 물류센터를 직접 사거나 짓는 방식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컬리는 현재 김포(수도권 서부)와 장지(수도권 동부), 화도, 죽전 등 4곳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그는 “(물류) 기술 관련 투자도 많이 해야 한다”면서도 “결국 사람이 시스템을 만들기 때문에 인재에도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컬리는 창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쌓아온 상품, 고객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이를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 샛별배송(새벽배송)은 연말까지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제주 지역은 제외된다. 김 부사장은 “쿠팡이 로켓배송(익일배송)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곳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효율성 측면에서) 선택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최근 컬리가 발행한 신주를 취득하면서 주주사로 합류한 CJ대한통운(000120)과의 협력관계는 배송에 한정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 부사장은 “CJ대한통운의 콜드체인 물류센터에 우리 물건을 가져다 놓는 건 아직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우리가 ‘피킹 앤 패킹(Picking&Packing·집품 및 포장)’ 한 것을 CJ대한통운이 고객 집까지 보내주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를 책임지는 구조”라고 했다.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는 유통업에서 ‘고객과의 마지막 접점’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올해 1분기까지 상품 선별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해온 컬리는 ‘일부(배송)나마 아웃소싱(위탁, 외주) 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컬리는 오아시스 마켓이나 쿠팡이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 배송)’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속도경쟁에 지나치게 매몰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IPO를 준비 중인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퀵커머스 진출을 선언했다. 쿠팡도 쿠팡이츠를 통해 서울 송파구 지역에서 고객이 주문하면 15분 안에 물건을 가져다주는 로켓보다 빠른 퀵서비스를 ‘파일럿 테스트(시범 운영)’하고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속도가 나오면서 품질도 유지돼야 (퀵커머스를) 할 것”이라며 “퀵커머스를 위해 이륜차를 쓸 수밖에 없는데 냉장이 안 된다. 빠른 것이 품질을 담보해주진 않는다”고 말했다.식료품을 생산지로부터 목적지까지 저온으로 유지해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유통 체계인 ‘콜드체인’에 균열이 가는 이륜차 배달을 무리하게 도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컬리는 보관과 운송 전반에서 온도가 실시간으로 트래킹(추적)되는 ‘풀 콜드체인’을 적용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한편 컬리는 상장 이후 김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현 지배구조 개편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소유와 경영은 분리돼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표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음을 암시했다.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이 같은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추세다. 김 대표는 다만 “(대표 유고 시) 승계 계획 등 ‘석세션 플랜(Succession Plan·인재 양성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며 “창업주로서 기업의 비전과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플랜, 조직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2021.07.19 I 유현욱 기자
②"마켓컬리 아끼는 고객, 주주로 모셔야죠"
  • [인터뷰]②"마켓컬리 아끼는 고객, 주주로 모셔야죠"
  • [이데일리 김성훈 김연지 기자] 텅 빈 냉장고를 보며 장바구니 대신 스마트폰을 드는 시대가 왔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간편하게 신선한 식료품을 살 수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등장한 마켓컬리는 입소문을 타고 6년 만에 기업가치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런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지난 9일 국내 증시 상장을 선언했다. 국내에 직상장하는 사실상 첫 K유니콘이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란 전망을 깬 소식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는 물론 자본시장에서도 큰 화젯거리였다.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컬리 본사에서 김슬아 컬리 대표와 김종훈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을 만나 기업공개(IPO)와 사업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컬리의 국내 IPO 선언 이후 가진 언론과의 첫 인터뷰로 해당 질의에 김슬아 대표와 김종훈 부사장이 자유롭게 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지난 1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사진=컬리)-뉴욕 증시 상장 계획을 접고 국내 상장 계획을 선언했는데 배경이 무엇인가. △(김슬아): 회사를 운영하는 관점에서 주주가 우리 제품을 써주는 것이 제일 좋은 구조라고 생각한다. 직접 써보지 않고서는 컬리의 품질을 증명할 수가 없는데 이 부분이 (국내 상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켓컬리를 써보니 이런 게 좋더라’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이 최고의 주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주주들한테 우리의 가치를 부여했을 때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종훈): IPO라는 과정이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측면이 크다. 마켓컬리의 경우에도 펀딩 관점에서 여러 옵션을 열어두고 접근했다. 결국 충분한 논의 끝에 한국으로 최종 결정했다. 아직은 적자 회사기 때문에 상장요건 등 어려운 지점도 있었지만 (K유니콘 상장 관련) 당국 스탠스가 풀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현재 어느정도 진행이 된 상태인가. △(김종훈):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가 나간 상태로 7월 마지막 주에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주관사 선정 방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있다면?△(김종훈): 한곳이 아닌 복수의 주관사를 선정할 것이라는 계획 정도만 가지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김슬아 대표(지난해 12월 기준 6.67%) 지분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창업주가 엑시트(자금회수)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슬아, 김종훈): 엑시트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엑시트를 노렸다면 경영권을 보장받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바이아웃(경영권 매각) 하는 것이 통상적인 방법이다. 엑시트를 하려고 했다면 지금과 반대로 하지 않았겠느냐.-상장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소명할 예정인가. △(김종훈): 대표 지분이 적다고 해서 상장이 불가능하지 않다. 코스피에도 그런 규정은 없다. 지난 4월쯤 거래소가 K유니콘 유치에 나서겠다며 여러 방법을 제안했다. 지분 공동 약정 등의 장치를 가지고 오면 고려를 해보겠다 했기 때문에 상장하는데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김슬아): 현재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데 기존 주주들이 절대적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 내가 잘하고 이사회에서 투명하게 소통하면 된다고 상장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김종훈 마켓컬리 부사장(CFO)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켓컬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해외 주주 투자 비중이 높다. 상장 과정에서 나올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우려를 어떻게 매듭지을 생각인가?△(김종훈): 국내냐 해외냐는 별 차이가 없다. 국내 주주를 홀대하고 해외 주주만 감싼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 국내 주주들과도 협의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투자유치 과정에서 해외 주주들의 관심이 많았고 특정 시점이 지나니 해외 지분이 많아진 것 같다. 오버행은 풀어갈 숙제 중 하나다. 투자를 했고 언젠가는 보내야 한다. 결국 주가를 방어하면서 물량을 푸는 게 관건인데 이 부분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주들과 논의하고 있다. -동종업계인 오아시스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 작업에 들어가면 피어그룹(동종업계 유사기업)으로 꼽힐 수 있을 텐데△(김종훈): 오아시스가 직접 비교군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연동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곳이 세계적으로 없다. 일반 이커머스와 컬리는 다르다. 모든 제품을 커버하는 일반 이커머스는 가격이 제일 큰 고려요소다. 그러나 가격이 아닌 퀄리티가 중요한 신선식품 분야가 컬리가 추구하는 산업이다. -피어그룹을 선정할 때 특별함을 어필해야 하는 데 고민도 좀 있을 것 같다. △(김종훈): 국내에 완전 유사한 비교군은 없을 것 같고. 해외에선 비슷한 곳이 ‘오카도’(시가총액 15조 규모 영국 온라인 신선식품 업체)다.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오카도를 생각해도 될 것 같고 쿠팡도 많이 참고할 것 같다. 중국만 봐도 한가지 특정 분야를 전문으로 성장한 업체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 어필해야 할 것 같다. -컬리는 창업부터 지금까지 퀄리티(품질)가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상장 이후 규모나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퀄리티 저하 우려가 생길 수 있다. △(김슬아): 우리가 기술이나 인프라에 투자하려는 목적은 규모가 늘어났을 때 희생되는 퀄리티를 줄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상품 생산을 위해 생산자들한테도 투자하려고 한다. -상장 과정에서 보상 계획이 있는가. 쿠팡도 주식을 나눠줬다. △(김종훈): 쿠팡과 우리의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절대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우리사주 제도를 통해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상용직에게 어떤 보상을 줄거냐에 대해선 계획은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플랜은 논의 중이다. 물류 센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알고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
2021.07.19 I 김성훈 기자
①마켓컬리 김슬아 대표가 밝힌 국내 상장 이유
  • [인터뷰]①마켓컬리 김슬아 대표가 밝힌 국내 상장 이유
  • [이데일리 김성훈 유현욱 김연지 기자] “미국 앱스토어에서 컬리 앱은 다운로드도 잘 안됩니다. 해외 증시에 가서 앱도 안 켜본 사람들한테 자금 조달하기는 좀 그렇죠. 주주가 우리 것을 써주는 것이 제일 좋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국내 증시 상장을 선언한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컬리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상장할 증시를 국내로 택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사진=컬리)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지난 9일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 소식과 함께 국내 증시 기업공개(IPO)를 선언했다. 미국 증시 상장이 점쳐지다 돌연 국내 증시로 돌아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도 궁금증이 컸다. IPO 선언 이후 김 대표가 국내외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크고 작은 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컬리를 써본 고객들이 응원해주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아주고 있다는 점이 국내 상장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품질은 숫자로 보여줄 수 없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써보면 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국내에서라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앞으로도 컬리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해 자금을 유입시켜 서비스를 계속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이러한 과정은 컬리가 지금까지 고객들에게 지켜온 정직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마켓컬리 부사장(CFO)은 “상장 이후 물류 쪽 투자를 강화해 컬리의 강점인 샛별배송(새벽배송)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김종훈 부사장(CFO)은 “연초부터 IPO 시점이나 국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했다”며 “필요한 규모의 자금조달이 한국에서도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에 한국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이후 물류 쪽 투자를 강화해 컬리의 강점인 샛별배송(새벽배송)을 확장하겠다”며 “(콜드체인 강화를 위한) 기술 투자와 인재 투자에도 사용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컬리가 제공하는 제품의 품질 측면에서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객에게 부끄럽지 않게 합리적이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안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제품은 수요가 있더라도 팔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 증시 상장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더 나은 회사를 만드는 과정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1.07.19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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