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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이재용 회장 ‘뉴 삼성’ 위기 정면돌파 나선다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이재용 회장 ‘뉴 삼성’ 위기 정면돌파 나선다-15억 넘는 집도 주담대…규제 풀어 거래 숨통 튼다-대법 “사내 하청도 직고용해야”…산업계 비상-소비로 버틴 3분기 4분기 역성장 우려 -정치 셈법이 또 뭉갠 혁신 ‘싹’, 표심만 잡으면 그만인가-3분기 성장률 0.3%, 선방했지만 침체 경고등 켜졌다△삼성 이재용 회장 취임-회장 취임식도 없었다…“미래 위한 도전, 기술투자?인재양성에 총력”-‘반도체 겨울’ 타개책, 新성장동력 위한 ‘대형 M&A’, 지배구조 개혁△대법 “사내 하청도 직고용” 파장-경기침체에 가뜩이나 경영 힘든데…수조원 직고용 비용에 허리 휠 판-현대제철?한국지엠?아사히글라스…진행 중인 근로자지위소송에 쏠린 눈△비상경제민생회의-DSR 유지, 금리 인상 우려로…꽁꽁 언 부동산 시장 녹이기엔 역부족-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 길 열리나-고용부, 30인 미만 영세업체 ‘주 60시간 근무’ 2년 더 허용△자금시장 숨통-한은 6조 RP매입, 금융위 예대율 완화…금융당국 유동성 공급 총력전-“중소 증권사 지원” 대형사들 돈 모아 SPC 설립 추진-강원도, 레고랜드 대출 연내 상환…시장 신뢰 되찾을까△비상 경영 나선 기업들-“내년 사업계획 짜기 두렵다”…최악 시나리오 맞춰 생존 경영 돌입-투자문 잠그는 VC…벤처 생태계 붕괴 우려-인건비부터 줄인다…대기업 임원 칼바람 예고△종합-“4분기부터 소비마저 둔화…내년 성장률 2.1% 밑돌 것”-돈줄 마르자…올해 HUG 문 두드린 건설사 64%↑-KDI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가격 하락세”-美국채, 10년물-3개월물도 금리 역전 침체신호에 힘 받는 ‘신축 속도조절론’-철도?화물 파업 예고…연말 물류대란 우려△정치-비례대표 폐지서 여성 군사교육까지 ‘파격 공약’ 내건 與 차기 당권 주자들-노영민?박지원?서훈 “서해 공무원 사건, 자료 삭제지시 안해”-이재명, 레고랜드 사태에…“무능?무책임?무대책 3無 정부”-법안 필요성엔 공감…각론 두고 이견 ‘납품단가연동제’ 연내 국회 통과 난망-정부, 日 해상자위대 관함식 참가 결정△경제-카카오發 ‘독과점 기업 분할’…학계 “실효성 의문”-교역조건지수 83.47…18개월째 악화-“레고랜드 사태 계속 주시…예산안, 대화로 잘 해결될 것”-유니클로 국내판매사에 거짓?과장 광고 과징금△금융-저원가성 예금 말라가는 은행 “4분기 악재 될라”-개인대출 성장세 둔화에…기업대출 시장 겨누는 카뱅-하나금융, 금감원 손잡고 디지털 인재 키운다-수출입은행, 탄자니아에 1억3500만 달러 차관 지원△글로벌-“금리인상 너무 빨라”…美 정치권, 중간선거 앞두고 파월 압박-3연임 시진핑 ‘정상외교’ 시동 獨 총리?베트남 당서기장 방중-英수낵 경제정책 내달 17일 공개…‘긴축 카드’ 꺼내든다-머스크 “트위터 직원 75% 감원 계획 없어”-상하이, 봉쇄 충격에 1~3분기 성장률 1.4%↓△산업-‘사은품 참사’에 칼 빼든 정용진…임기 2년 남은 스타벅스 CEO 교체-충전소 부족 트럭이 해결…현대차 ‘이동형 수소충전소’ 첫선-수주랠리에 환율 효과…한국조선해양, 1년 만에 흑자전환-LS일렉트릭 ‘베트남 신공장’ 준공-포스코?반도체용 ‘제논가스’ 국산화 협업△산업-3분기 실적 암울…철강?정유업계 ‘시련의 계절’-건설수주 감소, 판매가 하락 현대제철 영업이익 반토막-유가?정제마진 하락 타격 에쓰오일 영업익 6.9↓-LG생활건강, 화장품 울고 음료 웃었다-롯데아울렛 할인전…430여개 브랜드 참여△증권-주가추락·PF쇼크…운용사들 연타석 악재에 끙끙-“얼어붙은 IPO 시장 녹이겠다” 배터리장비·에듀테크 출사표-증시 죽쒀도 국내 주식형펀드 잘나가네…석달 새 2.6조↑-회사채 발행 두자릿수 감소 9월 19.8↓-A+ 등급 통영에코파우, 또 공모채 수요예측 실패△장하윤의 아트차이나-우공은 태산을 옮겼고 화공은 애국을 옮겼네-나라의 비전, 그림에 담은 쉬베이홍△부동산-“추첨제 확대전 청약”…고가점자들 장위·중화·휘경 군침-걍변북로·경부 간선 지하화 분격 추진-서울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대 하락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8억원 ‘뚝’-김해 신흥주거타운에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여행-숲빛·물빛·햇빛 사이, 눈부신 가을 속으로 -감기에 특효…샛노랗게 익은 얼굴, 유자에도 가을빛 물들었네△혁신·상생 앞장서는 기업-초고속 예열·제습…겨울에 더 강해-AI 역량 강화, AAM 개발 ‘가속도’-협력사에 특허권 제공 신기술 개발비 지원-‘그린 커넥터’ 비전 선포 ESG 가치 극대화 집중-친환경 스타트업 지원 해외시장 개척 돕는다-군장병 독서카페 만들도 장애인 위한 마라톤 개최△스포츠-‘서귀포 출신’ 현세린 고향서 다시 첫승 정조준-벤투호, 오늘 국내파 위주 최종 소집훈련 돌입-‘예비 신랑’ 김시우, 오지현의 캐디로 깜짝 변신-“슈퍼스트로크 그립 인수는 ‘보이스캐디’ 성장 디딤돌 될 것”-골프장 개편 세부안 안 나와 골프장업계 ‘우왕좌왕’△오피니언-내 사전에 ‘당연’은 없다-카카오, 이제 서비스로 보답할 때-에너지 안보는 공짜가 아니다△피플-소상공인·전통시장 지속가능 성장에 역량 집중-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콩쿠르가 나에게 자극 줬죠”-서호경 센터장, 대한비뇨의학회 우수 연제발표상 수상-KB금융, 토론마라톤 ‘KB 솔버톤대회’ 개최-편의점 CU, 손흥민 모델 발탁…해외진출 박차-뇌사 20대 여성, 인체조직…기증 100여명에 희망△사회-끝까지 “안죽였다”던 이은해 무기징역…법원 “사회서 영구 격리”-헌재 “8촌 이내 혼인금지는 합헌…혼인 무효는 헌법불합치”-사법리스크에 흔들리는 교육감들-서울시 구의원 29% 겸직으로 외부수입-복지부 ‘차세대시스템 오류’에 비상대응체계 가동
- 지아이텍, 샨진그룹과 편광판 장비 납기 연장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지아이텍(382480)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12월 수주한 샨진그룹 장자강 편광판 코터 계약기간이 2개월 정도 연장됐다고 27일 밝혔다.샨진(Shanjin)그룹은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사로 세계 최대 규모 리튬이온 2차전지(배터리) 소재 공급업체다. 2020년 LG화학으로부터 LCD(액정표시장치) 편광판 사업을 인수한 뒤 자회사 샨진광댄을 설립, 편광판을 생산 중이다.나아가 전 세계 각지에 있는 생산기지와 함께 1700여건 특허를 인수, 편광판 분야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우리나라 충북 오창을 비롯해 중국 난징과 광저우, 장자강 등에 편광판 생산기지를 운영한다. 주요 거래처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CSOT 등이 있다.지아이텍 측은 “납기일 연장은 이번에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공정 완료율은 90% 이상”이라며 “하지만 거래처에서 설비통관 등 일정 확정을 위한 요청이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납기를 연장한 장비는 편광필름을 TFT LCD에 부착하기 위한 약액을 PET 필름에 코팅한 뒤 연신 반제품과 합판하는 코터다.지아이텍이 영위하는 장비(시스템) 사업은 2차전지와 수소전지, 디스플레이 분야 중 코팅 전후에 들어가는 풀라인 장비다. 아울러 유지 보수 사업을 통해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코팅 풀라인 중 전공정은 점착제 코팅공정과 투롤리버스코터, 바코터로 구성된다. 후공정은 필름커팅머신, 필름 리 라미네이터머신, 필름로더 등이 있다.지아이텍은 기존 ‘슬롯다이’(SLOT DIE) 제작에 이어 공급시스템을 포함한 코터 장비를 납품한 실적을 바탕으로 시스템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코팅 전후 공정에 들어가는 풀라인업 장비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췄다.지아이텍 관계자는 “공정 장비는 기술력과 더불어 신뢰성이 보장돼야 납품할 수 있다. 거래처는 공급 실적이 없으면 장비에 대해 객관적인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어 신규 장비 도입을 꺼린다”며 “그동안 세계 굴지 2차전지 제조사와 개발단계부터 협업하며 맞춤형 설비를 통해 이미 납품 신뢰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이어 “2차전지, 디스플레이 경험을 살려 연료전지, 수소전지, 수전해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외산 장비 국산화 개발도 진행 중”이라며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전극 분리막용 바 코터 수주와 유지 보수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아이텍은 산업변화 흐름에 대처하고 시장이 확대하는 추이에 맞춰 성능과 효율을 개선한 양산화 설비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거래처 사정으로 인도 연기를 요청해 와 양사 합의를 거쳐 납기를 연장한 것으로 공정 지연과는 무관하다”며 “납기 만료 전 납기를 마칠 예정이다. 올해 매출 역시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지아이텍 본사 전경
- NH투자증권, 3분기 영업익 77%↓…누적 영업익 3845억원(종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내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NH투자증권이 3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6%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7245억원으로 4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은 119억원으로 94.4% 급감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45억원, 당기순이익은 233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국내외 증시침체 등 비우호적인 국내외 투자 환경으로 사업부 전반의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사업부문별로는 브로커리지,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지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이 14조원까지 하락한 여파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글로벌 증시 하락에도 해외주식 약정금액 증가로 오히려 늘었다. 해외주식 자산 역시 전분기 대비 약 8% 가량 증가했다.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 역시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투자은행(IB) 부문은 3분기 누적 회사채 대표주관과 유상증자 인수·주선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상품 선제안 등 적극적인 딜 추진한 결과다.다만 시장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악화로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부동산 관련 수익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미 확보한 딜 수행과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운용 부문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긴축을 위한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보수적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3분기 들어 손실 폭은 축소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금리 스탠스가 안정되면 평가손실분은 회복될 것으로 저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장 상황 속에서 우량 국공채 중심으로 크레딧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고, 선제적 주가연계증권(ELS) 운용규모 축소, 지속적인 자체헤지 비중 관리, 탄력적인 발행량 조정 등을 통해 손익 안정성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금리가 하향 안정화시 실적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NH투자증권은 수탁업, 탄소배출권 사업 등 신성장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국내외 투자환경이 지속되면서 고객 중심 영업활동을 진행했고, 전사적으로 무리한 영업 활동보다는 시장 환경에 맞는 투자 제안 등 보수적인 어드바이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 실적 부진은 불가피했으나 향후 금융시장 환경이 안정화될 경우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투자업 특성상 고객 중심 영업 활동이 기업 경영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책임 경영"…이재용 ‘뉴삼성’ 시대 막 올랐다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이재용(사진)의 ‘뉴 삼성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27일 이 회장의 승진을 의결했고, 이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취임사 없이 곧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31년 만이자,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만, 선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후 2년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 지정 이후 4년 만이다. 인재·기술 중시 경영으로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킨 이건희 회장의 가치를 계승하되, 초격차 확보를 위한 미래비전·경영전략 마련,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더해 ‘뉴 삼성’을 완성시키겠다는 게 이 회장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조만간 이재용발(發) 뉴삼성 비전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이 회장 앞엔 숱한 난관들이 봉착해 있다. “절박하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는 취임사를 갈음해 내놓은 사내 게시판 글에서 묻어나듯, 국가 간 패권경쟁 시대 개막과 심각한 경기침체, 대외여건 악화 등 복합 위기에 대한 비장함을 넘어, 이 회장의 고뇌까지 느껴진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39% 줄었다는 실적 발표가 이뤄진 날이기도 하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익은 반 토막(5조1200억원) 났고, 글로벌 반도체 왕좌의 자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에 내줬다. 초격차 기술로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의 아성을 확고히 해 미국 인텔 등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리는 가운데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TSMC를 따라잡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했던 상황”이라고 했다. 경제계는 일제히 “경영 안전성을 높이는 결정”(대한상의) “기대되는 삼성전자의 활약을 기대한다”(경총) 등의 환영입장을 냈다.따라서 이 회장의 뉴삼성 시대에는 비메모리 분야는 물론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통신장비 분야에 대한 대형 인수·합병(M&A)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 회장은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적극 동원될 것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뉴삼성’의 바탕은 ‘동행’으로 불리는 사회적 책임·역할 강화다. 준법경영의 상징인 삼성 준법경영위원회의 위상 강화, 무노조 경영 폐기 및 화합·상생, 사회공헌활동(CSR)의 방향성 재정립 등도 뒤따른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 졌다”며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이 회장은 앞으로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삼성의 취약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거대 삼성을 이끌 이 회장을 보좌할 새 컨트롤타워 복원도 남은 숙제들이다. 삼성은 2018년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냈지만, 총수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1.63%에 불과해 외부 공격에 흔들릴 수 있는 데다, 아직 금산분리 문제도 해결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사업부문별로 쪼개진 3개 태스크포스(TF) 체제로 운영 중인 컨트롤타워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뉴삼성으로의 혁신이 발 빠르게 이뤄지려면 보다 슬림한 의사결정 조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임기 2년 남긴 CEO 교체…신세계, '신상필벌' 원칙 적용(종합)
- [이데일리 정병묵 남궁민관 김범준 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이 사은품 ‘발암 물질 검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송호섭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를 조기 해임하는 등 내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최고경영자(CEO)를 문책하고 성과·능력주의 인사기조를 강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27일 “엄정한 평가를 통한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 엄격한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14명, 상무 9명, 상무보 24명, 직책승진자 2명 등 52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작년 승진자는 부사장 3명, 전무 12명, 상무 18명, 상무보 21명 등 총 54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규모다.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24명 중 여성 임원은 △장수진 상무보(신세계백화점) △김하리 상무보(신세계백화점) △정승원 상무보(신세계인터내셔날) △이경희 상무보(이마트) △김정민 상무보(신세계그룹 정책지원본부) 등 5명이다.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이사(사진=신세계그룹)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다. 임기를 2년이나 남긴 송호섭 대표를 해임하고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035510) 대표를 새 수장에 앉혔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증정 굿즈(기획상품)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와 제품 리콜에 추가 보상까지 진행했다.하지만 당초 소비자로부터 제기된 유해물질 검출 의혹 논란에 즉각 사과하거나 대응하는 모습 없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화’를 키웠다. 그룹 인사가 예년보다 한 달 여 늦게 결정된 것도 송 대표가 이 문제로 국정감사에 잇달아 출석하는 상황이어서다. 결국 ‘신상필벌’ 원칙을 통해 2019년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이끌어 온 송 대표는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새 수장은 신세계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의 손정현 대표가 맡았다. 손 대표는 1968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경영전문대학원 와튼 스쿨을 나왔다. 2007년 SK텔레콤, 2011년 SK홀딩스 등을 거쳐 2015년 신세계아이앤씨에 합류해 정보기술(IT)사업부장 상무와 전무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20년 10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손 대표는 줄곧 ICT 업계에 몸담으며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그런 그를 소비재 식음료 영역 대표로 새롭게 발탁하면서, 향후 스타벅스가 개인정보보호와 고객 만족 등 디지털 역량 강화 중심의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백화점 부문은 사업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뉴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진용을 공고히 구축하고 외부 인재 영입 및 전문 조직체계를 강화했다.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사진=신세계그룹)올해 백화점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손영식 신세계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대표는 외부 전문가를 새로 영입할 예정이다. 영국 패션기업 올세인츠 대표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리테일·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을 지낸 윌리엄 킴 ‘라파’ 대표가 거론된다. 기존의 이길한 대표는 공동 대표를 맡게 된다.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는 온라인사업 경험이 풍부한 신세계까사 최문석 대표를,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영업 전문가인 신세계라이브쇼핑 김홍극 대표를 내정했다. 신세계사이먼 대표에는 상품기획(MD) 전문가인 신세계디에프 상품본부장 김영섭 전무를 내정했고,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에는 재무출신인 신세계 지원본부장 허병훈 부사장을 선임했다.최근 3년간 과감한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온 이마트(139480) 부문은 올해에도 새로운 대표이사 진용을 구축했다. 신세계건설 대표에는 현장 전문가인 정두영 부사장을 내정했고,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이마트 지속가능혁신센터장인 형태준 부사장을 내정했다.정두영 신세계건설 건설부문 대표이사(사진=신세계그룹)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다시 신임을 얻었다. 지난해 지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강 대표는 올해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 초석을 다지는 과정에서 여러 부정적 지표를 보이며 연임 가능성에 먹구름이 끼는듯 했다. 하지만 안정적이면서도 중장기적인 성과 창출에 대한 기대로 재신임 받았다.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앞세운 ‘신세계 유니버스’라는 큰 그림에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이끌어온 강 대표 체제가 유지되면서 힘이 더욱 실린 모양새”라며 “앞으로도 능력주의, 성과주의에 기반한 엄중한 인사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대한항공 '활주로 이탈' 사고···간사社 DB손보 실적 영향은?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대한항공 여객기가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서 활주로를 이탈(오버런)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험금 지급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사고가 발생한 기체가격만 하더라도 3000억원 이상이라 전손처리가 진행될 경우 간사사(社)인 DB손해보험을 비롯한 손해보험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항공보험 특성상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영실적 악화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분석이다.활주로 이탈 사고로 파손된 대한항공 여객기 기체의 모습 (사진=필리핀 민항국)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 착륙하다 사고가 난 대한항공은 DB손해보험이 간사인 컨소시엄을 통해 ‘항공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이번에 사고가 난 기종은 에어버스 330-300 모델로 당시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비상 탈출에 성공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비행기 몸체 앞부분과 앞 바퀴인 노즈기어에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비행기 파손으로 인해 보험사들이 부담해야 할 보험금이 커졌다는 것이다. 중대형 비행기로 분류되는 에어버스 330-300의 가격 추정치는 최소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사이다. 비행기 사고의 경우 조사와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보상범위가 달라지긴 하지만 최종적으로 전손처리(전체손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13년 아시아나 소속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에도 보험업계는 기체와 엔진까지 전손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손처리 보험금은 14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추정됐으며, 이 항공보험의 간사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이었다. 이번 대한항공 사고도 마찬가지로 전손처리되면, 계약상 최대 보상액을 모두 수령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하지만 보험업계와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로 인한 보험사의 실제 피해 보상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항공보험은 국내 보험사 중 한 곳이 간사사를 맡고 참여사들이 지분을 나눠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를 가지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시 피해금액 자체가 천문학적으로 큰 만큼, 보험가액 90% 이상을 국내외 재보험사에 넘기는 게 일반적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전 세계 보험사들이 함께 보험금을 나눠 지급하는 셈이다. 실제로 DB손보를 비롯한 국내 보험사들의 개별 보유율도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가입금액의 90% 이상을 해외 재보험사에게 넘겼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에어버스 330-300의 기체 가격을 3000억원, 보상비율을 10%로 잡고 단순 계산하더라도 국내 보험사들은 300억원을 나눠내면 된다는 얘기다.익명을 요구한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가액의 99% 정도가 해외 재보험사에 출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보험사가 안고 갈 손해액이 적어 손해보험사들 실적에 대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건이 크기 때문에 다수의 보험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했고, 간사랑 비간사 간의 인수비율 차이도 얼마 안된다”고 덧붙였다.애초에 많은 보험사들이 항공보험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각사의 인수비율이 적을뿐더러 해외재보험사에 대부분을 출제한 만큼, 국내 보험사가 가진 보유비율이 매우 적다는 설명이다. 항공보험의 독특한 구조상 보험사 실적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 대한항공 여객기 오버런 사고로 인한 사망자·부상자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승객 배상 관련한 보험금 지급도 없을 전망이다. 항공보험의 담보는 크게 기체보험과 승객 배상책임보험, 승무원 상해보험 등으로 구분되는데, 승객 배상책임보험은 승객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항공업계 관계자는 “보험금을 추정해볼 수 있지만 아직 조사가 마무리된 게 아니라 실제 지급보험금은 달라질 수도 있다”며 “현재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 직원 등이 현지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조사와 손해사정 등을 고려하면 보험 관련된 정확한 내용이 나오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국내 항공사인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300억~500억원 규모의 항공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가 가입한 항공보험의 보험료는 300억원에서 500억원 사이”라며 “일단 여객기가 첨단 장비로 분류되고, 자동차 사고와 달리 연쇄사고도 드물기 때문에 보험금에 비해 보험료가 생각보다 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