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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한국만 전기차 주행거리 짧아져"..제각각 기준 달라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로 치닫는다. 테슬라가 불러 온 전기차 열풍에 편승,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서둘러 전기차를 선보인다. 현대기아, 쉐보레, 르노삼성 같은 국산차 업체가 전기차 시장을 이끌다 지난해 재규어,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가세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아우디 이트론이 추가됐다. 하반기에는 수입 대중 브랜드 전기차가 속속 출시된다. 대표적으로 푸조 e-208과 e-2008 그리고 르노 조에 등이 있다.이들은 환경부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에서 200km 중반에서 300km 초반을 기록했다. 1회 완전충전으로 4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전기차가 속속 출시되는 만큼 소형 전기차 주행가능거리가 다소 짧게 느껴진다. 푸조의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e-208과 e-2008의 인증 주행가능거리가 각각 244km(WLTP 340km), 237km(WLTP 310km)를 기록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e-2008 온라인 출시 행사서 e-2008 실주행 거리는 300km를 넘는다고 항변할 정도다. 푸조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EQC(WLTP 417km, 환경부 309km), 재규어 I-페이스(WLTP 480km, 환경부 333km), 아우디 E-트론(WLTP 436km, 환경부 307km) 모두 환경부 인증 거리는 400km를 넘지 못한다.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이 글로벌 기관마다 왜 차이가 큰지 분석해봤다.해외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은 미국 환경보호청의 EPA, 유럽 연비측정 방식인 NEDC, UN산하 유럽경제개발기구 주도로 개발한 WLTP 가 대표적이다. 인증 거리 차이는 각 기관마다 다른 시험 방식에서 발생한다.NEDC가 가장 후한 편이다. 1970년 처음 도입됐다. 오랜 기간 동안 세계 표준으로 인정 받았다. NEDC 방식은 급가속, 공조기 사용, 주행 모드 변경 등을 반영하지 않는다. 주행을 시작해 멈출 때까지 달린 거리를 측정한다. 인증 시 주행하는 거리는 총 11km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가장 후한 주행가능거리가 나온다. 국내서 각각 244km, 237km를 인증 받은 e-208과 e-2008은 NEDC에서 450km와 400km를 기록했다. 유럽연합은 NEDC의 맹점을 인정하고 2017년부터 WLTP 기준을 표준으로 채택했다.WLTP는 UN 유럽경제개발기구가 개발, 2017년 9월부터 유럽연합에서 사용한다. NEDC에 비해 인증 측정 거리가 12km 더 늘어나 23km다. 더불어 평균 속도를 47km/h로 NEDC(33.4km/h)보다 높다. 최고속도 역시 10km/h 빨라진 130km/h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푸조 e-208과 e-2008의 WLTP 주행가능거리는 각각 340km와 310km를 기록했다.미국은 별도 인증제도를 사용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이다. 위에 언급한 NEDC와 WLTP보다 측정 기준이 더욱 엄격하다. 국내 환경부와 유사한 방식이다. 국내 환경부가 인증 절차나 테스트 기준을 정할 때 EPA 방식을 참고해서다. EPA는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거리를 테스트한다. 먼저 도심 시뮬레이션 장치를 이용해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주행을 한다. 고속 주행 역시 동일하게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측정한다. 배터리가 모두 방전될 때까지 주행한다. 이렇게 나온 결과값의 70%만 주행거리에 반영한다. 이는 외기 온도나, 배터리 상태, 공조기 작동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한 주행거리 편차가 커서다. 결과적으로 WLTP에 비해 평균 10~15% 주행가능거리가 짧아진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환경부도 비슷하다. 전세계서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EPA와 유사한 방식으로 시가지 모드와 고속도로 모드를 우선 측정한다. 여기에 외기 온도나 배터리 상태를 감안해 측정 거리의 70%를 산출한다. 여기까지는 미국 환경보호청 방식과 동일하다. 환경부는 여기에 더해 5-Cycle이라는 보정식을 대입한다. 시내 주행, 고속도로 주행, 고속 주행 및 급가속, 에어컨 가동, 외부 저온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만든 보정식이다. NEDC에서 400km가 넘는 인증을 받았던 푸조 e-208과 e-2008이 국내서 각각 244km와 237km를 기록한 주 원인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실제 수도권 도로에서 여러번 실주행을 했지만 환경부 인증보다 10~20%까지 더 나왔다”며 볼멘 소리를 한다. 결국 NEDC, WLTP, EPA, 환경부 순으로 인증 주행가능거리가 감소한다. 전기차를 소유한 대부분 소비자들은 “인증 거리에 비해 실주행 거리가 더 잘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한불모터스가 푸조 e-2008을 출시하며 한 “실주행에선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언급이 과장된 마케팅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한다. 보다 정확한 주행거리 측정 보완이 필요할 때다. 현재와 테스트가 지속된다면 제조사는 전기차를 출시할 때마다 ‘실주행거리가 인증된 주행거리보다 길다’고 홍보할 것이 분명하다. 소비자는 정보가 되는 정확한 주행가능거리가 필요하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최악 부채 공기업들 흥청망청 경영 여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최악 부채 공기업들 흥청망청 경영 여전 -“부동산감독기구 설치…중저가 1주택자 세금 낮출 것” -‘모바일기기 두뇌 잡아라’…삼성, ARM 인수전 뛰어드나 -현대차, 전기차 전용브랜드 ‘아이오닉’ 시동 -文대통령, 靑수석 일부 교체 -[사설]청와대 참모진 부분 교체로 민심이 수습될까 -[사설]최고이자율 제한 법안, 시장 현실 따져 본 건가 △줌인& -코로나가 앞당긴 유통 흥망성쇠…100년 美백화점, 27년 아마존 창고로 -2025년 병장 월급 96만원으로 오른다 -‘더 넓고 깊은 뉴스’ 이데일리 홈서 만나요 △공공기관 도 넘은 방만경영 -‘제 식구 봐주기’ 판치는 자체 감사…열명 중 아홉은 ‘주의’ 처분에 그쳐 -연구비로 책정된 예산, 해외 출장비로 쓴 기관들 -좋은 데 쓰라고 기부했더니…금고에 쌓여있는 돈 3371억원 △매물 나온 ARM에 반도체업계 술렁 -中 거부감에 ‘엔비디아 단독인수’ 어려워…삼성 ‘공동인수 참여’ 바람직 -성장 부진한데…IoT사업 떼어내 미래성장동력 꺾여 -미래준비 골든타임 놓칠라…사법리스크에 손발 묶인 삼성 △정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추진 -홍남기 “일부 과도하게 오른 집값…적절한 조정단계 거쳐야” -9억 미만 재산세 감면…조세저항 잠잠해질까 -공공임대, 자산·소득기준 완화해 중산층까지 확대한다 △정치 -부동산 혼란 경질성 인사…‘강남 2주택’ 김조원에 책임 물었다 -물난리에 메시지 바꾼 與 당권주자…너도나도 “재난 극복” -통합당, 의원 세비 기부검토…수해현장 찾아 ‘호남 챙기기’ -與野 ‘수해 복구 4차추경’ 공감대 -통일부 “北 호우 피해 심각…인도적 지원 일관되게 추진” △국제 -中정부 대놓고 비판하던 빈과일보 발행인 ‘지미 라이’ 홍콩 경찰에 체포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000만명 넘었다 -퀄컴 “화웨이에 5G 칩 팔게 해 달라” 美정부 로비 △경제 -R&D 지원·전문인력 양성…‘매출 1000억’ 에너지벤처 100곳 키운다 -7월 실업급여 1조1885억…6개월째 역대 최대 갱신 -차기 한은 부총재 ‘국제통 VS 국제통’ △금융 -올 들어 네 번째…손태승 ‘자사주 매입’ 승부수 -보이스피싱, 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당했다 -집 최고가에 팔고 다주택자 딱지 떼고 두 토끼 모두 잡은 은성수 금융위원장 -저축은행중앙회, 집중호우 피해 이재민에 1억 기부 △산업&기업 -20분 충전에 405km 거뜬…아이오닉 ‘글로벌 전기차 메이커’로 도약 -‘미국産보다 저렴’…중동·남미 원유로 눈 돌리는 정유사 -한국공항공사 vs 지상조업사 5곳…‘계류장 사용료 부과’ 놓고 갈등 -LCC, 수송실적 대형항공사 앞섰지만…출혈경쟁 고민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삼성·LG전자 휩쓸어 △산업 -위생 챙기면서 비용 덜 드니 수요 쑥…코웨이·SK매직 실적 날았다 -자고 나면 신제품…사느니 빌리는 게 낫다는 소비자 늘어 -V4·피파모바일 출격…넥슨 日공략 강화 -故임성기 회장 아내 송영숙 고문…한미약품, 신임회장으로 추대 △소비자생활 -과일에도 편리미엄 바람…수박도시락 불티 -비도 멋도 다 잡자…레인부츠·젤리슈즈 ‘장마 필수템’ 등극 -‘침수’ CJ대한통운 광주터미널 “피해 미미…정상운영 중” -신세계百, 빵 구독서비스 확대…커피도 개시 △건강 -인공연골도 정해진 수명 있어…난이도 높은 두 번째 관절 수술 신중해야 -월경 전 증후군 심하면 자살충동 들기도 -키 성장 방해하는 ‘학업 스트레스’ 방치하지 마세요 △경제 인문학 토크콘서트 ‘위대한 생각’ -제조업, 디지털 대전환 물결…‘테슬라 혁신’서 배워라 -기업 생존요건된 디지털 혁신…‘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부터 △증권&마켓 -MSCI 편입종목 13일 발표…씨젠·알테오젠 미리 사둘까 -사모펀드 불신에…재간접 공모펀드도 수난시대 -신용거래융자 잔고 사상 첫 15조 돌파 △증권 -KT, 넷플릭스 이어 디즈니와 의기투합…OTT 투자 열풍 -“해상풍력발전 설치선으로 그린뉴딜 잡을 것” -‘금싸라기 된 폐기물업체’…매물 나오자 1조원대 베팅 -카드 발급 프린터 제조사 아이디피 공모가 ‘최상단’ △문화 -85세 보청기 끼고 열정 뿜뿜…노병은 죽지 않는다 -악마와 외계인이 만난다면…5가지 뮤지컬 한자리에 오른다 -“복합문화시설 재탄생 쉼없는 정동극장 될 것” △스포츠 -2주 연속 우승 대니얼 강 “세계 1위가 내 목표” -김성현 “우승 전혀 생각 못해…경기 후 예약한 미용실 갔어요” -‘부활샷’ 김시우, 역대 메이저 개인최고 성적과 타이 -‘코리아 몬스터’ 다음 미션은 ‘도깨비팀’ -女프로테니스 5개월 만에 재개…첫 우승자는 페로 △피플 -“나라 위해 싸운 선조들 기억하는 건 후손의 도리” -‘국보법 위반 1호 판사’ 이흥구 신임 대법관 후보로 임명제청 -“코로나에도 설계사들 대면·비대면 활동성 높여야” -16년 만에 뭉친 뮤지컬 대표 프로듀서 8인 “코로나로 힘든 공연업계 종사자들 돕는다” △오피니언 -[목멱칼럼]사랑은 형태가 없다 -[기고]공동체의 품격 나타내는 공인의 말 -[기자수첩]지지율 폭락에도 반성 없는 민주당 -[e갤러리]김윤아 ‘갓 스트레스 유’ △부동산 -비싸더라도 똘똘한 한 채로…서초 반포자이 한 달 새 ‘6억’ 껑충 -8·4 공급대책에 뿔난 주민들 빗속 집회 -서울 4억 이하 아파트 전세거래 비중 89→52%로 감소 △사회 -김창룡 첫 일성 “수사권 조정안, 법 정신 위배”…법무부 주도 작심 비판 -반석교회 교인이 남대문시장 상인…수도권 ‘n차 감염’ 비상 -2학기도 원격수업 병행 학습격차 더 벌어질라 -자녀 있는 독거노인도 ‘생계급여’ 가능해진다 -태풍 소멸 한숨 돌렸지만…중부·전북에 많은 비 -서울 유망 스타트업 100억 지원 나선다
- 무색해진 'ICT 강국'…글로벌 100대 기업에 한국은 삼성전자 뿐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 1곳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ICT 강국’이란 표현이 무색할 만큼 초라한 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S&P 캐피탈 IQ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 ICT 기업에 미국은 애플, 넥플릭스, 테슬라 등 57개, 중국은 알리바바 등 12개, 일본과 유럽은 각각 11개와 10개가 이름을 올렸다. 떠오르는 ICT 강국으로 꼽히는 인도는 3개 기업이 포함됐다. 이에 비해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005930)가 11위로 유일하게 포함됐다.한국, 미국, 중국 증시 상위 5개 ICT 기업들의 시총 합계도 국가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은 상위 5개 ICT 기업의 시총 합이 8092조원에 달했다. 한국의 올해 본 예산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은 2211조원이다. 한국은 530조원으로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에 그쳤다.포털과 전자상거래 기업만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 시총을 합해도 83조원에 불과했다. 중국 징둥닷컴(120조원)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전경련은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의 해외 영향력이 미미해서 시가총액 증가 추세가 느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주요 ICT 기업의 10년간 시총 증가 속도를 봐도 한국이 미국, 중국보다 저조했다. ICT 상위 5개사 시총 합계 연 평균 증가율이 미국은 29.4%, 중국은 70.4%인데 비해 한국은 23.4%였다.전경련은 한국의 디지털 산업 재편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은 10년 전엔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독보적인 1위 기업이었지만, 2012년 애플에 자리를 내줬다. 유통 서비스 분야에선 아마존과 월마트가 10년간 연 평균 시총 증가율이 각각 39.6%와 7.1%로 큰 차이를 보였다.전경련은 국내 제조업이 성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시총이 보여주는 기업가치는 시장 전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래 향방을 제시하는 의미가 있다”며 “카카오가 시총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가 변곡점을 맞고 있지만, 주요국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라고 진단했다.그는 “ICT 강국 위상을 이어가려면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테슬라의 6가지 혁신..'미래산업이 보인다'
- 김지현 테크라이터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디지털 대전환’ 1편을 강의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이윤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감염병 탓에 기업가치가 급락한 산업군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코로나 수혜로 성장한 기업도 적지 않다. 부침을 겪고 있는 곳은 항공사, 여행사, 숙박업체 등이다. 코로나로 인해 기업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엑슨모빌, 델타항공, 메이시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등은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5월 기준 시가총액이 급락했는데 심한 경우 50% 이상 증발한 곳도 있다. 반대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력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코로나로 인해 성장의 날개를 달았다. 같은 기간 애플의 시가총액은 1259조에서 1676조로 33% 증가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각각 39%, 43% 가까이 늘었다. 구글, 페이스북도 몸값이 20% 가까이 올랐다. 특히 코로나가 회사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 한 대표적인 사례는 넷플릭스, 줌(Zoom), 테슬라, 게임회사 등이다. 넷플릭스는 영화관 대신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제공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줌·슬랙과 같은 협업 툴(tool)이 화상회의 등에 널리 쓰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지현 테크라이터는 ‘위대한 생각 : 디지털 대전환’ 첫 강연에서 “코로나는 개인의 일상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국가의 정책에까지 양면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ICT 기업뿐만 아니라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대전환)의 물결에 올라타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현 테크라이터는 코로나로 인해 유형자산보다 디지털 기술 등 무형자산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사진=노진환 기자)“온·오프라인 시장 뛰어넘을 것”…코로나 발생한 올해가 변곡점 김 테크라이터는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에 대해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일상과 산업 곳곳에서 이뤄지던 기존의 디지털 변화를 가속화 했다. 과거에도 전단지 대신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고 타다·카카오택시 등 모빌리티 앱, 온라인 쇼핑몰 등을 사용해왔지만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 산업 영역이 확대되고 발전하는 속도 역시 빨라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있던 변화를 거꾸로 가게 하는 측면도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교통수단 등의 발달로 개인·국가 간 교류가 늘었지만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됐고, 반세계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또 글로벌 경제 시대를 맞아 기업의 역할과 힘이 커지고 작은 정부를 지향해왔는데 코로나19 방역 등 정부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강한 정부가 등장하고 있다. 세 번째는 원래 없던 변화가 생겨나는 것이다. 재택근무로 인해 줌, 슬랙, 잔디 등 컨퍼런스콜이나 화상회의 툴의 사용이 늘면서 클라우드와 IT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가치가 높아졌다. 업무 외 여가활동, 교육 등 모든 활동을 집에서 하게 되면서 ‘홈 이코노미’라고 부르는 ‘재택경제’가 형성됐다. 또한 ‘언택트 비즈니스’라고 불리는 ‘택트리스(Tactless)’,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의 생성과 확장이 가속화 하고 있다. 그는 “1929년 혁신을 이루었던 산업 영역이 자동차·전자제품·석유·제조·전기·식품가공 분야였다면 2020년에는 온라인회의·음식배달·쇼핑·교육·의료·비디오 분야로 바뀌었다”면서 “통신, 유통, 콘텐츠가 주요한 산업군으로 급부상했다. 유통과 금융 산업군은 이미 온라인화해 디지털 기술 없이는 운영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고 마케팅과 교육 영역까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이전에도 온라인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 기업 비중이 50% 이상으로 훨씬 큰 규모를 유지해왔다. 12조원 규모의 국내 광고 시장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지 않았다. 약 500조에 달하는 리테일, 이커머스 시장 역시 온라인 비중이 전체의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런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올해가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을 압도할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통기업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기업들은 새로 등장한 ICT 기업들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 왔다. 기업의 유형자산보다 디지털 기술 등 무형자산이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기업 중 네이버(37조)와 카카오(21조)의 기업 가치는 글로벌 시장에 자동차를 판매하고 대규모 공장을 소유한 현대자동차(20조)를 넘어섰다. 주력 온라인 채널이 급부상하면서 쿠팡(10조)의 기업가치는 롯데쇼핑(2.46조)를 앞서고 있고, 마켓컬리(0.8조) 역시 이마트(3.1조)와 경쟁한다. 카카오뱅크(6조)는 IBK기업은행(4.58조) 등 기존의 금융권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에 성공한 테슬라의 6가지 사업 모델.테슬라는 제조기업?…디지털 혁신 통해 6가지 사업 모델 구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대표주자는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단순히 자동차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구축했다.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적용해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사고 직전에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알림 기술’은 주변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사물, 신호의 변화 등 주변 상황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고 운전자의 사각지대까지 보여준다. 이로써 사용자들에게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거부감과 불안함을 없애주고 ‘테슬라 자동차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자동차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자동차 안에서 카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데, 마케팅 측면에서 미래의 잠재 고객에게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또한 ‘차박’을 할 수 있도록 시트 온도, 습도 등 차 내부 환경을 조정해주는 ‘캠핑모드’, 자동차 안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기능’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를 사물인터넷(IoT)과 연결하고,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율기능 서비스의 고도화로 테슬라의 자동차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 ‘태양열 충전소’를 설치함으로써 에너지 사업도 향유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탈것에 전기를 유료로 제공하고, 개인 고객에게도 태양열로 전기를 생산해서 쓸 수 있는 ‘파워월’을 제공함으로써 에너지원을 사고팔 수 있도록 중개 역할도 하는 것이다. 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전기차에 적용할 소프트웨어 시스템 옵션 추가·업그레이드로 돈을 벌 수도 있다. 새로운 센서, 부속품을 달지 않고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가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판매하는 셈이다. 테슬라는 나날이 발전하는 자율주행 기술로 ‘로보 택시’ 사업으로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소유주가 테슬라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택시처럼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버와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되 AI가 운전자를 대신하는 것이다. 자동차 소유주는 부가적인 수입을 벌고 테슬라는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사업 모델이다. 이처럼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업에서 출발해 △소프트웨어 산업 △차량 데이터 기반의 교통·보험 등 데이터 산업 △음악·영화·노래방·게임 등 콘텐츠 중계 서비스 △전기 에너지 판매·에너지 중계 등의 에너지 산업 △자율 무인 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제조업 디지털 전환의 또 다른 예시로는 ‘AI 스피커’ 시장이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음성인식 AI’(프론트(Front) AI)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일반 사용자들이 음성인식 기술, IoT 등을 적용해 생활 전반에서 ‘AI 비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이커머스 회사인 아마존과 마케팅 기반의 구글이 AI 시장에서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이 약 5년 전 먼저 알렉사라는 AI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개발했고, 이후 구글이 ‘구글 홈’이라는 스피커를 만들고 프론트 AI 서비스 분야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통신사인 SK텔레콤·KT,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 인터넷 회사인 네이버·카카오가 프론트 AI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김 테크라이터는 “컴퓨터, 스마트폰 기반의 AI를 넘어 IoT 기반의 AI라는 세 번째 플랫폼 시장이 확대하면서 전혀 다른 사업 영역에 있는 기업들의 무한 경쟁 시대가 열렸다”면서 “3세대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확장하고 키워나갈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일문일답]“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진출 신중한 입장”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알뜰폰 시장구조.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정부가 이동통신 3사 통화요금보다 1~2만원 저렴한 알뜰폰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방위 대책을 9일 내놨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한 조치다.이번 대책에는 도매대가(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사 망을 임대하기 위해 내는 돈)를 내리는 것외에 ▲시장지배적 사업자(SK텔레콤)에 대한 5G 도매제공 의무화 ▲알뜰폰 전용할인카드(국민·우체국·롯데) 출시 ▲기아차의 알뜰폰 통한 차량관제 시장 진출 등 사물인터넷(IoT) 특화서비스 확대 ▲알뜰폰 단말기 공동조달, LG LTE 폴더2S (1GB, 출고가 17만6000원) 등 알뜰폰 전용 단말기 출시 ▲서비스 가입, 단말기 구입, 카드할인을 한 곳에서 하는 알뜰폰허브 개편 ▲KB국민은행 서대문 지점에 오프라인 알뜰폰스퀘어 구축 등이 담겼다.다음은 김남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경쟁정책과장과의 일문일답알뜰폰 이름 변경 실익 크지 않아-알뜰폰이라는 이름때문에 활성화가 더딘 측면도 있지 않나▲2012년 방통위 시절에 공모 통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그런데 이류폰, 싼폰이라는 이미지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상황에서이름을 바꾸는게 큰 의미가 있을까. 최근 카카오 자회사인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는 단말기도 만들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어린이나 노인 대상 헬스케어 로봇을 제작중이며, 알뜰폰과 융합하여 올해 하반기 서비스 예정이다. 특화 서비스로 이미지를 바꾸는 게 맞다.-알뜰폰 시장이 사실상 이통3사 자회사로 재편됐는데 KT스카이라이프가 신청했다. 가능한가. 들어오면 경쟁상황에 어떤 영향이 있다고 보나▲KT스카이라이프가 들어왔을 때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는 긍정적 영향은 있다. 하지만 알뜰폰 시장이 기존 통신3사(MNO)계열 중심으로 집중화되는 상황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으니 불공정행위 재발 방지나 결합상품 외에 가입자 순증을 위한 명확한 사업계획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서비스 개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전파사용료는 중소 알뜰폰만 면제 추진-도매대가 인하는 LTE와 5G 모두 추진하나. 도매대가 인하에 (KB국민은행 등) 대기업 알뜰폰과 (에넥스텔레콤 등)중소 알뜰폰 업체를 다르게 할 생각은 없나▲도매대가를 내린다는 데에는 (SK텔레콤 등과) 공감대가 형성됐다. 비율을 어느정도 내릴 것인가는 조금 협의 중이다. 대중소 알뜰폰 기업간 도매대가를 다르게 하는 게 쉽지는 않다. (도매대가는 요금에 영향을 미치는데)이용자도 있어서. 다만, 전파 사용료 감면은 중소기업은 내년까지 이어지고 대기업은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기재부와 협의 중이다. ▲알뜰폰과 이통3사 대표 요금제 비교(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알뜰폰 가입자 뺏기 금지행위로-이통3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빼앗아 오면 장려금을 유통망에 더 주는 행위 어떻게 막을 것인가▲고시와 무관하게 이통3사 내부 규정에 들어가도록 협의 중이고, 단속과 처벌은 방통위가 하니 협력할 것이다.-아까 도매대가를 음성, 데이터 각각 2019년 대비 20% 이상 인하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LTE·5G 요금제의 수익배분 대가도 낮추기로 했다는데 음성보다 데이터쪽을 더 인하해야 더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가 나오지 않겠나▲도매대가 인하는 법에서 영업 실적으로 도출하다 보니 재량이 많지는 않다. 도매대가의 기본 산식이 회피가능 비용을 제외하도록 공식화돼 있어 정부 재량의 여지가 크지 않다.기아차, 차량관제 알뜰폰으로 온다-기아차가 이르면 8월에 알뜰폰 사업자가 된다는 의미는 뭔가. 정부 지원책은▲기아차가 SK텔레콤에서 받았던 통신망 활용 차량 관제를 직접 알뜰폰 사업자가 돼 IoT 관제한다는 의미다. 블루링크 등으로. 정부는 통신사 망을 빌려서비스하는 사물인터넷(IoT) 활성화를 위해 신고시 큰 불편이 없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설비투자 알뜰폰을 배려한다는 의미는▲세종텔레콤 역시 차량 관련 알뜰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상호접속 요구는 모델이 없어 섣불리 지원책을 내놓기 어렵지만, 설비를 투자하는 사업자는 데이터 쪽에 비중이 높은 모델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다.-기아차가 준비하는 모델은 뭔가▲블루링크나 우보(UVO) 앱을 다운받아 원격으로 스마트 시동 걸고, 차에 타기 전에 에어컨을 켜서 시원하게 하는 기능 등이다. 차량 사고시 에어백이 터지면 119나 긴급구조기관에 통신을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 등도 있다. 지금까지는 SK텔레콤이 과금을 했지만, 이제는 자기들이 좀 더 자율성을 갖고 했으면 하는 것 같다. 엔터테인먼트까지 확장여부는 고민중인 것 같고, 일단은 원격 시동 걸고 타이어 상태 체크하는 정도를 알뜰폰(MVNO) 형태로 제공하는 걸 준비 중이다.-현재 이런 모델은 유료인가▲일단 5년간 무료로 안다. 그래서 대부분의 고객이 무료로 받고 있다. 현대차는 KT와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하고 있고, 테슬라는 국내 가입자가 1만명 정도 되는데 얼마전 기간통신사로 허가 받았다. 아우디나 벤츠는 본사에서 직접 통신을 관리하고 로밍으로 하는 형태이더라.-롯데정보통신이 알뜰폰 등록하는 의미는 뭔가▲역시 관제로 알고 있다. 계열사 통신 관제다.▲알뜰폰 가입자수 변화.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보편요금제 강한 의지는 아니지만 알뜰폰 대책 있어-알뜰폰은 기존 이통사보다 월 1,2만 원 싼데 보편요금제 법이 통과되면 알뜰폰 망하는 것 아닌가▲국회에 제출한 법에 도매대가가 정해져 있다. 즉 보편요금제가 돼도 알뜰폰에는 더 싸게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지금 핵심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것이다. 유보신고제법까지 내서 통과했으면 소매 시장은 자율경쟁 강화, 도대 시장은 규제 유지가 아닌가. 보편요금제 이상하다▲조심스럽지만 국회에 제출된 보편요금제법이 강한 의지가 담겨서 갔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고요. 설사 통과되더라도 상응하는 알뜰폰 요금제가 있어 요금 설계에는 보완 장치가 있다고 이해해 달라.-9월 중 개관하는 서대문 알뜰폰 스퀘어에서 다양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요금제와 단말기 등을 볼 수 있다는데▲그렇다. 알뜰폰 허브사이트(통신가입과 단말기 구매, 할인카드 활용이 가능한 곳) 업그레이드 오픈과 함께 추진 중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이 곳에서 소셜 로봇도 전시 예정으로 안다. 또 중소 스마트폰 회사인 투넘버도 20만원대 스마트폰을 전시한다. KB국민은행이 서대문 알뜰폰 스퀘어 공간(과거 서대문 지점)을 무상 제공하고 직원은 알뜰폰 협회 등에서 파견 형식으로 운영된다.
- 1~2만원 싼 알뜰폰이 몰려온다..정부, 전방위 활성화 대책 마련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가운데, 정부가 이동통신 3사 통화요금보다 1~2만원 저렴한 알뜰폰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방위 대책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한 조치다.대책에는 도매대가(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사 망을 임대하기 위해 내는 돈)를 내리는 것외에 ▲시장지배적 사업자(SK텔레콤)에 대한 5G 도매제공 의무화 ▲알뜰폰 전용할인카드(국민·우체국·롯데) 출시 ▲기아차의 알뜰폰 통한 차량관제 시장 진출 등 사물인터넷(IoT) 특화서비스 확대 ▲알뜰폰 단말기 공동조달, LG LTE 폴더2S (1GB, 출고가 17만6000원) 등 알뜰폰 전용 단말기 출시 ▲서비스 가입, 단말기 구입, 카드할인을 한 곳에서 하는 알뜰폰허브 개편 ▲KB국민은행 서대문 지점에 오프라인 알뜰폰스퀘어 구축 등이 담겼다.▲알뜰폰과 이통3사 대표 요금제 비교(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알뜰폰, 이통3사보다 1~2만원 싸요..지속 성장은 한계알뜰폰은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동일 데이터량 요금제에 비해 1~2만원 저렴하다. 통신3사에서 데이터 11GB+일 2Gbps+3Mbps를 쓰려면 4만9417원(25% 요금할인전 6만5890원)을 내야 하지만, 알뜰폰에선 무약정으로 10~11GB+일2GB+3Mbps에 3만3000원이면 충분한 것이다.덕분에 알뜰폰은 2010년 도입 이후 이통3사 대비 최대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기반으로 2020년 6월 현재 73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알뜰폰 가입자수 변화.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하지만, 이통3사 중심의 견고한 시장구조와 알뜰폰의 차별화된 서비스나 유통망 부족 등으로 지속적 성장에는 한계인 상황이다. 실제로 알뜰폰 가입자 수는 2018년 799만명에서 2019년 775만명, 2020년 5월 현재 735만명으로 줄고 있다. 김남철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이를 통해 단순히 저렴한 요금제만으로는 알뜰폰이 이용자 선택을 받는데 한계임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이번에 만든 알뜰폰 활성화 대책은 이통3사 수준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 단말기 공급기반 확충 등까지 신경썼다”고 말했다.3만원 대 5G 알뜰폰 늘린다.. 도매제공 의무화 정부는 5G 서비스도 SK텔레콤(시장지배적사업자)이 알뜰폰 사업자에게 의무 도매제공하도록 올해 11월내로 고시를 개정하기로 했다. 지금도 사업자 자율의 5G 알뜰폰이 있지만 별로 활성화되지 않았다. 데이터를 9GB 쓰려면 이통3사에선 4만1250원(25% 요금할인 전 5만5000원)인데 알뜰폰에선 무약정 3만6300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도매대가를 음성, 데이터 각각 2019년 대비 20% 이상 인하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LTE·5G 요금제의 수익배분 대가도 낮추기로 했다. ▲중저가 LTE·5G 출시 현황.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국내 단말기 판매 시장 구조.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알뜰폰 확산 최대 걸림돌인 단말기.. 공급 기반 확충정부는 먼저, 국내 단말기 제조사(삼성전자, LG전자)와 알뜰폰 단말기 공동조달 체계를 마련하고 알뜰폰 특화 단말기 출시를 지원한다. 정부가 단말기 문제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은 단말기와 요금제를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더 많기 때문이다.기존에는 이통사를 통해 구매하던 단말기를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중저가 단말기 공급도 확대한다.자급제 단말기(삼성전자, LG전자, 팬택 투넘버 등)와 함께 출고가 대비 40~50% 저렴한 중고 단말기를 알뜰폰허브사이트 등을 통해 9월부터 온라인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당장 LG전자는 LG LTE 폴더2S (1GB, 출고가 17만6000원)라는 알뜰폰 전용 단말기를 내놓는다.▲출고가와 중고단말기 가격 비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알뜰폰 가입자도 카드 이용실적 따라 할인받는다국민카드, 롯데카드, 우체국카드와 제휴해 「알뜰폰 전용할인카드」를 출시해 알뜰폰 가입자도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1만원에서 최대 1만5천 원 이상 할인혜택을 받도록 했다.KB국민은행의 군인특화요금제(KB 나라사랑 체크카드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은행 알뜰폰 나라사랑 LTE요금제, 9월 중)나 카카오 손자회사 스테이지파이브의 소셜로봇 융합서비스 등 소비자가 원하는 특화서비스 출시 확대도 지원하기로 했다.알뜰폰 회사인 스테이지파이브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어린이나 노인 대상 헬스케어 로봇을 제작중이며, 알뜰폰과 융합하여 올해 하반기 서비스 예정이다.기아차 알뜰폰 등록..차량 관제한다기아차의 차량 관제용 알뜰폰(사물인터넷 영역) 진출도 지원한다. 기아차는 지금까지 SK텔레콤으로부터 차량관제 서비스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직접 알뜰폰 사업자로 등록해 통신도 담당키로 했다.김남철 과장은 “현대차는 KT와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차량관제를 하는데, 기아차는 이번에 알뜰폰 사업자가 돼 커넥티드카 차량관제를 하기로 했다”며 “얼마전 테슬라가 우리나라 기간통신사업자 허가를 받아 하려는 서비스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과기정통부는 완성차, 무선 사물인터넷(IoT) 등 최근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 전용 사업자 기반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할인하는 「데이터선구매제, 다량구매할인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알뜰폰허브 사이트에서 원스톱으로..오프라인 상점도 서대문에 정부는 특히 ①알뜰폰 맞춤형 요금제 ②단말기 ③전용할인카드 정보를 온라인으로 한번에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게 「알뜰폰허브」사이트를 8월까지 개편하기로 했다.여기서는 사업자 공동으로 유심 당일배송을 시행하고,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시 본인인증 수단으로 카카오페이, 패스(PASS)앱인증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쉽게 개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4개 알뜰폰 사업자가 시행중인데 8개 사업자가 추가시행 예정이며, 배송지역도 서울·경기 일부지역에서 점차 확대를 추진중이다. 알뜰폰 사업자인 카카오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 6월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샌드박스 임시허가를 부여받았다. 국민들이 알뜰폰과 다양한 단말기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알뜰폰 스퀘어」를 9월까지 구축하는 일도 눈에 띈다. 또한, 편의점과 다이소 등에서 알뜰폰 유심판매를 지속확대하면서 키오스크를 통한 개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 과장은 “KB국민은행이 서대문 알뜰폰 스퀘어 공간(과거 서대문 지점)을 무상 제공하고 직원은 알뜰폰 협회 등에서 파견 형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시장구조.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알뜰폰 가입자 빼가기 장려금 규제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빼가기 위해 더 많은 장려금을 유통망에 주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이통사 내부 정책에 반영토록 하고, 사후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입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조건을 검토 중이다.또, 데이터 전용 알뜰폰 사업자가 시장에 활발히 진입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사업자에 대하여 진입요건을 완화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개정을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 사업자인 대한케이불가 도매제공의무서비스 재판매사업 등록 없이 SKT의 LTE망을 통해 사업할 수 있도록 규제샌드박스에서 임시허가를 부여한 바 있다.(2019.7월)아울러 알뜰폰 사업자가 보유한 설비에 따라 도매대가 산정을 다양화해 세종텔레콤이 준비하는 것처럼 알뜰폰에서 설비를 투자하면서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사업자가 등장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김남철 과장은 “KT스카이라이프가 들어왔을 때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는 긍정적 영향은 있다”면서도 “알뜰폰 시장이 기존 통신3사(MNO)계열 중심으로 집중화되는 상황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으니 불공정행위 재발 방지나 결합상품 외에 가입자 순증을 위한 명확한 사업계획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서비스 개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 [펀드와치]2차전지·코스닥 레버리지 펀드 쑤욱…두자릿수 수익률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이번 주는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2차전지 관련 펀드가 여타 펀드의 수익률을 압도했다. 이외에 주식 강세장을 반영해 코스닥150 레버리지 펀드 역시 수익률이 껑충 뛴 한 주였다.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번주(3~7일) 국내주식형 펀드는 총 3.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가 2.30% 상승했으니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선전이 도드라진 것이다. 시장 전반으로 보면 일반주식(3.80%)보단 중소형주식(3.96%) 펀드의 수익률이 다소 높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게 2차전지 테마 펀드였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 중 가장 좋은 수익률을 보였던 건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상장지수(주식)로, 한 주 동안 무려 19.67%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2위 삼성KODEX 2차전지산업상장지수[주식](17.83%) △3위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14.18%) 등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모두 최근 테슬라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2차전지 관련 펀드다.이밖에 상위권엔 코스닥150 레버리지 펀드도 포진돼 있어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4위는 나란히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와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로, 똑같이 13.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한편 해외주식형 펀드는 국내주식형 펀드보다는 낮은 상승률을 보여줬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동남아주식이 5.29%의 수익률을 올리며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어 북미주식(2.36%), 아시아신흥국주식(2.34%) 등이 수익률이 좋았다. 금값 상승 등에 힘입어 커머더티형 펀드 역시 2.75%의 수익률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한 주간 국내 채권형 펀드는 평균 -0.01%의 수익률을 냈다. 한 주간 국내 채권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채권형 펀드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국채금리는 외국인의 장기 국채선물 순매수에도, 전일 하락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 및 한국 증시 상승 등으로 인하여 상승했다.만기별 금리를 살펴보면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0.40bp(1bp=0.01%) 상승한 0.569%, 3년물 금리는 1.30bp 상승한 0.805%, 5년물 금리는 2.00bp 상승한 1.052%, 10년물 금리는 0.30bp 상승한 1.305%로 마감했다.자금흐름을 보면 국내 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2조 2549억원 증가한 232조 9714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산액은 4조 4548억원 증가한 244조 4784억원을 기록했다.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한주간 3053억원이 빠져나간 25조 7273억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액은 같은기간 6944억원 증가해 26조 8806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116억원 증가한 19조 9446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자산액은 2152억원 증가한 20조 6797억원으로 나타났다.제로인 유형분류 기준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16억원 감소한 40조 499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47억원 증가한 18조 2594억원이었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73억원 감소했다.
- NH證, THE 100 55호 발간…구자삼 전 교수 '인생 2막' 소개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NH투자증권(005940) 100세시대연구소가 금융과 교양 정보를 아우르는 100세시대 종합정보 매거진 THE100 55호 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THE100 매거진’ 55호에는 금융맨으로 은퇴 후 교수로 변신해 정년퇴임 후 미얀마와 몽골에서 해외 중장기 자문단으로 활동한 후 또 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구자삼 전 교수의 ‘인생 2막’이 소개됐다.그 외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비대면 관광지’,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과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의 ‘통영 한달 살기’, 사례로 알아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의 의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져온 변화 ‘뭔든지 랜선시대’ 등 100세시대 라이프 정보가 담겼다. 이번 호의 금융 정보는 ‘ESG와 테슬라’, ‘중산층의 경제생활, 겸손과 자격지심 사이’, ‘중산층의 노후준비성향, 행복한 노후를 위한 퍼즐 맞추기’다. 박진 100세시대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 중산층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은 70.3세로, 법정 정년 60세 이후에도 10년은 더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중산층은 은퇴에 대해 ‘재정적 불안’, ‘건강쇠퇴’, ‘외로움’ 등 부정적 인식이 높은 상황이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건강, 재무, 일, 여가, 가족,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반적인 노후준비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THE100 매거진’은 NH투자증권 영업점 또는 100세시대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이메일 구독 신청도 가능하다.
- [목멱칼럼]성장주 지속의 전제조건
- 미국 대표 IT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로 별칭 되는 기업들이 미국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높아질 정도다. 미국 시가총액이 전 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니까 몇 개 종목이 전 세계 시가총액의 8%를 차지하는 셈이 된다.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 기업도 애플(1.8조), 마이크로소프트(1.5조), 아마존(1.5조), 구글(1조) 4개사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 3위인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더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테슬라는 주가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6월 한때 거래일수 열흘 만에 주가가 80% 상승할 정도였는데 미래 전망이 아무리 밝아도 정상적인 주가 움직임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미국 시장은 앞서가고 있는 몇몇 종목이 꺾일 경우 전체 시장이 주저앉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도 많이 발견된다. 애플도 그 중 하나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우리 돈으로 2200조원 정도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1500조원이니까 코스피의 1.5배에 해당한다. 애플의 분기당 영업이익은 8조원, 코스피의 해당 수치는 30조원을 넘는다. 이익과 시가총액을 합쳐서 따지면 애플이 우리시장보다 4배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영업이익 8조원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300조원정도 되니까 삼성전자에 비해서는 8배나 높게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 된다. 애플의 성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높은 주가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컴퓨터나 피처폰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기술 발전이 한계에 도달하는 순간 해당기기가 빠르게 상품화돼 버리는데 이때부터는 누가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만드느냐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낮은 가격은 중국을 이길 재간이 없다. 그 면에서 보면 애플의 성장성은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우리시장에서 성장성에 대한 몰입은 업종 단위로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포털, 게임이 이에 해당하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언택트(비대면)는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 의문이고, 바이오의 성장성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성장성 부각은 실제 상황 개선보다 주가 상승으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인 만큼 주가가 꺾일 경우 빠르게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은 2000년 IT 버블 때와 2017년 바이오 상승 때 이미 경험했었다. 성장주는 변화하는 산업구조를 선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때에만 지속될 수 있다. 그래서 시장의 평가도 그쪽에 맞춰지게 된다. 처음 시장 규모가 작을 때에는 이익으로 회사를 평가할 수 없어 매출 증가가 중시되는데 이게 시장을 만들어가는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처음 매출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익으로 바뀐다. 회사가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래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지, 또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앞에서 얘기한 미국의 선두 기업들은 잉여현금 창출과 시장 지배 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곳들이다. 우리시장에서 대표 성장주로 거론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잉여현금을 만들어내는 단계에 들어갔다. 문제는 성장성이다. 생필품 중심의 스마트스토어가 자리를 잡았고 웹툰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검색 엔진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건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성장성이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는 더하다. 신약 개발을 통한 이익 창출이 언제쯤 이루어져 높은 주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시장이 성장 테마에 지나치게 몰입하다 보면 이익 창출 능력을 미리 예단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상태가 되면 매출 증가를 이익 증가로 확대 해석하게 되는데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고평가 논란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지금 성장주들이 그런 상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와 치료제 개발에 지나치게 몰입해 있는데 코로나19가 조용해질 경우 주가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 좋지 않은 신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 돌고 도는 유동성…"경기민감株 반짝해도 결국은 성장株"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은 진작에 회복했고 지난 2018년 기록한 전고점까지도 경신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은 아직 회복전인데 이처럼 증시가 고공비행하는 것은 결국 유동성의 힘이다. 적극적인 통화·재정 정책으로 인해 시중에 풀린 돈들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달러 약세에 신흥국, 그중에서 IT 섹터 비중이 높은 대만과 한국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덕분에 반등장에서 소외됐던 경기 민감주까지 유동성의 힘으로 회복되고 있다. 시장 스타일에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닌지, 새로운 주도주는 무엇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유독 오른 韓증시, 펀더멘탈도 “바닥 아냐”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75포인트(1.33%) 오른 2342.61에 마감했다. 연 최고점을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 2018년 9월 29일(2343.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6.84포인트(0.81%) 오른 854.12에 마감해 2018년 6월 25일(866.22)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한국 증시의 상승세는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연말 대비 8월 5일 기준 코스피는 5.20%, 코스닥은 26.49% 상승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4.68%로 뒷걸음질쳤고, 일본 니케이225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4.83%, -10.95%로 작년 말 수준에 아직 한참 못 미친다. 대만 가권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가 각각 6.71%, 22.58% 상승해 국내 코스피, 코스닥 상승세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지난 3월부터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의 수급은 여전하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사상 최고치인 14조원대에 머무는 등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도 늘어났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50조원에 달한다. 지난달 말부터는 달러 약세로 인해 외국인도 순매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1조3113억원을 사들이는가 하면 그 이후에도 삼성전자(005930)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란 지적도 있지만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펀더멘털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바닥’일 것이란 전망도 압도적이었으나 기우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111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64사가 시장 전망치(증권사 3곳 이상)에 부합하거나 그보다 나은 이익을 냈다. 이 중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도 46사였다. 비대면 대장주인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는 물론 증권사, 2차 전지 업체 등도 좋은 성적을 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의 피해 규모보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 기회를 찾은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더 컸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 코로나가 바꾼 패러다임, 그래도 성장주그동안 상승장을 이끈 것은 코로나19로 주목 받은 바이오·제약과 IT S/W, 필수소비재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40위 밖이었던 진단키트 업체 씨젠(096530)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시총 2위로 올라왔고, NAVER와 카카오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오히려 삼성전자(005930) 등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미진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최근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비철금속, 기계, 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 섹터의 상대적 강세도 주목 받고 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내구재 소비가 예상 보다 빠르게 살아나면서 비대면 환경 도래에 따른 IT 기기 및 자동차 수요가 일부분 확대됐다”면서 “IT, 자동차 수출 증가로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는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모멘텀이 다시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업종 내에서도 특정 종목 쏠림 심화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정책 기대감, 저렴한 가격, 경제 활동 기대감으로 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IT S/W, 헬스케어,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당분간 이어질 풍부한 유동성과 점진적인 경제 회복 국면 등이 이유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빅테크를 예로 들었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와 아마존은 실적 발표 이후 변화를 포함해 최근 1개월 간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이 각각 64.5%, 30.7% 상향 조정됐다”면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시장의 눈높이를 한 단계 높이는 등 주도주의 선전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유입은 시장 발전에 긍정적이나 주식 시장이 과열됐을 때 더욱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기존 주도주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지난 두달 간 오히려 상향 조정되는 등 투자 장점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 호실적 밀고 신차 끌고…현대·기아차 주가 '쌩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주가가 쌩쌩 달리고 있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동차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주가 추가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9.5% 오른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4.7%의 상승세를 보였다. 기아차 역시 지난 달에 이어 이날까지 총 27.9%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903억원, 145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191억원, 762억원)를 85%, 90%가량 상회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2분기 대부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대차, 기아차가 기대치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년보다 27.7% 감소했다”며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유일하게 신차 판매가 증가한 지역은 우리나라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등의 영향으로 내수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등 럭셔리 브랜드와 SUV 차량이 고루 판매됐고, 기아차는 쏘렌토 신차 출시 등으로 내수 평균 판매 단가가 1대당 2680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엔 내수가 탄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하반기는 이에 더해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GV80, G80을 출시한다. 기아차 역시 K5, 쏘렌토 등을 출시하고 인도에선 9월 쏘넷을 내놓는다. 이재일 연구원은 “판매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SUV 인기 세그먼트 신차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며 “신차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 글로벌 판매량도 현대차는 31만3097대, 기아차는 21만9901대로 전년동월 보다 12.5%, 3.0% 감소해 감소폭이 줄었다. 미국 판매는 5만7677대를 기록, 5개월 만에 1% 증가하기도 했다. 자동차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선 현대차, 기아차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2곳의 증권사가 현대차 목표주가를 평균 13만원에서 15만6000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기아차도 10곳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4만원에서 4만5000원대로 올랐다. 현 주가보다 각각 17.7%, 9.4% 높은 수치다. 증권가에선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 수소차의 경쟁력 향상도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전용플랫폼(E-GMP) 도입을 앞두고 있고 수소차는 대형 트럭을 중심으로 2030년 유럽, 미국에서 10% 초중반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초 앱티브(Aptiv)와 완전 자율주행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마무리해 자율주행에도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재일 연구원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의장이 2025년 글로벌 전기차 1위 선언을 하는 등 현대차 그룹이 친환경차 전환의 피해자가 아닌 선도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빨강파랑]고무장갑이 살린 ‘동남아 펀드’, 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고무장갑 만드는 기업 주식을 담은 덕에… ”3개월 수익률 32.77%(에프앤가이드 8월3일 기준). 예금 금리가 1%대인 요즘 경이로운 성적을 낸 펀드가 있습니다. 동남아 주식형 펀드입니다. 국가·지역별 분류 중 가장 우수한 성적입니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17.54%, 국가별 분류 중 가장 설정액이 높은 중국 펀드 23.19%, 베트남 펀드 4.18%와 비교하면 월등히 견조한 수준입니다. 톱글로브 홈페이지 화면 캡처◇ 고무장갑 비중 늘리며 ‘대박’ 동남아 증시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동남아 펀드는 베트남 및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다양한 국가를 아우르는 만큼 포트폴리오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동남아 주식형 펀드는 총 15개로, 3개월 동안 수익을 6.93% 내는 데 그친 상품이 있는가 하면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3[주식-파생형]_A’(41.62%)와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39.95%)는 40% 안팎의 성적을 냈습니다. 두 펀드의 차이는 환헤지와 환노출 차이로 동일한 모펀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즉 ‘삼성아세안펀드’가 동남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2[주식](A)’가 운용설정액 2332억원으로 가장 덩치가 큰 동남아 주식형 펀드 이기도 합니다.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아세안 국가의 해외주식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하는 모(母)투자신탁에 신탁재산의 60% 이상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기준 모펀드의 보유 자산은 태국 스리트랑농산업(11.0%), 싱가포르 DBS홀딩스그룹(6.4%), 말레이시아 톱글로브(6.0%) 태국 식품 대기업 짜른포카판푸드(5.8%) 입니다. 언뜻 보기에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이중 두 종목은 고무장갑과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바로 스리트랑 농산업과 톱글로브입니다. ◇ 테슬라 보다 잘나가, 연초 대비 1000%1991년 설립된 톱글로브는 세계 최대 고무장갑 생산업체입니다. 현재 고무장갑에 대한 세계 시장 점유율의 26 %를 차지합니다. 연초 4.65링깃(MYR)이었던 톱글로브는 지난 8월 3일 26.88링깃으로 올라와 무려 478.06% 상승했습니다. 미국 전기차업체인 테슬라가 같은 기간 245.14% 상승한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라텍스 장갑의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올해 전 세계 고무장갑 수요가 전년보다 11% 증가한 3300억개로 추산됩니다. 이 같은 현상은 바로 실적에 반영됐는데요, 지난 분기(3~5월) 톱글로브의 순이익은 814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급증했습니다. 스리트랑 농산업 역시 고무 농장, 고무 가공, 장갑 생산 등 천연 고무 산업을 주로 하는 회사입니다. 자회사인 스리트랑 글로브즈가 지난달 태국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운용보고서를 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고무 장갑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 슈퍼맥스도 담고 있었습니다. 슈퍼맥스도 같은 기간 1301.45%나 올랐습니다. ◇ “구경제 의존 동남아, 실적 저조 가능성도”그런데 왜 고무장갑 생산업체가 이렇게 올랐을까요. ‘고무장갑’ 하면 설거지할때 쓰는 커다란 장갑을 떠올리죠. 하지만 이들 업체가 만드는 고무장갑은 의사들이 사용하는 손에 착 붙는 짱짱한 고무장갑입니다. 이런 의료용 고무장갑이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거죠. 모펀드를 운용하는 앨런 리차드슨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책임 펀드매니저 역시 지난 3개월 동안의 펀드 성과에 대해 의료용 장갑 관련 주식에 기인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차드슨 매니저는 “지난 3개월 동안 의료용 장갑 주가는 3배 이상 증가했지만 향후 12~18개월 동안 실적은 5배 이상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 이전 장갑 가격은 한짝에 0.2달러였다면 현재 현물 가격은 0.6달러에 거래되는 등 일회용 의료 장갑은 마스크처럼 낮은 가격대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큰 폭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동남아 시장 전체에 대한 전망은 신중했습니다. 동남아 시장 자체가 ‘코로나 국면’에서 각광 받는 IT, 헬스케어 등 신경제 보다 소재, 에너지 등 구(舊) 경제 비중이 높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리차드슨 매니저는 “코로나19 백신이 발견되기 전까지 동남아 시장은 선진국 대비 실적이 저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