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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FT, 4.5㎛ 초극박 전지용 동박 세계 최대 길이 생산 성공
- KCFT가 생산한 4.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극박 전지용 동박 50㎞ 길이 마더롤.KCFT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고품질 전지박 제조업체 KCFT는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4.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극박 전지용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의 마더 롤(Mother Roll)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전지용 동박은 2차 전지의 음극 집전체로 사용되며,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의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필수적인 핵심소재로 꼽힌다. 1㎛는 0.001㎜로 100~150㎛의 사람 머리카락보다 약 30배 정도 얇다. 특히 얇은 전지용 동박을 제조 공정 중 찢김과 주름 없이 길게 생산하는 것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영역이다.KCFT는 최근 2차 전지에 본격 사용되고 있는 6㎛ 두께의 전지용 동박을 2013년에 이미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세계 최초로 5㎛ 두께의 전지용 동박을 양산하고 있다. 독보적인 도금 기술과 발전된 ‘롤투롤(Roll to Roll)’ 기술에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더해져서 4.5㎛ 초극박 제품의 양산화에 성공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김영태 KCFT 대표이사는 “KCFT의 끊임없는 도전과 차별화된 기술력이 만나 4.5㎛ 초극박을 세계 최대 50㎞ 길이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4㎛ 초극박 제품 등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물성의 동박을 공급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지용 동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KCFT는 차별화된 기술력, 생산성, 품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장거리 운행을 위한 2차 전지의 고용량화, 경량화와 함께 고객사의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현재 KCFT 제품은 전 세계 주요 2차 전지 업체를 통해 폭스바겐, 아우디, GM, BMW, 테슬라 등 글로벌 메이저 전기차 업체들에 공급 중이다.
- [시승기]어처구니 없는 가속감 테슬라 모델S..늘 새차를 타는 기분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제갈원 기자=배출가스 규제가 날로 엄격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그 해답을 전기차 파워트레인에서 찾으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된다. 2만개 넘는 부품이 사용되는 내연기관 차에 비해 전기차는 부품 수가 5000여개에 불과, 제작 공정이 훨씬 수월하다. 부품 조립도 모듈화가 발달해 다양한 신생업체까지 우후죽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더구나 자동차와는 관련이 멀어보였던 IT업체도 자본력을 앞세워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테슬라는 그 변혁의 중심에 서 있는 회사다. 단순히 품질 좋은 전기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 기존 자동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는다. '자동차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그런 테슬라의 대표 전기차를 시승했다. 2012년 혜성처럼 등장해 자동차 업계를 충격에 빠뜨림과 동시에 적자에 허덕이던 변방 업체 테슬라(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를 전기차 업계 1인자로 급부상 시킨 모델S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P100D(루디크러스 퍼포먼스로 트림명 변경)다.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레드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델S 외관은 2012년 등장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출시된차량과 비교해도 근사하게 느껴질 만큼 매력적인 패스트백 디자인을 뽐낸다.한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수정된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의 플라스틱 장식을 없앴다. 그나마 남아있던 내연기관 자동차 디자인 유산을 정리했다. 날카로운 풀 LED헤드램프가 돋보인다. 측면은 유려한 패스트백 바디라인이 인상적이다. 멋드러진 프레임리스 도어와 함께 차체에 수납되는 도어핸들, 리어램프 한 켠에 포함된 충전구 등 돌출부나 절개선을 최소화해 매끈하게 처리했다.여기에 휠 하우스를 가득 메운 터빈 형태의 21인치 휠, 그 속에 자리잡은 붉은색 브렘보 캘리퍼가 보통 전기차 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후면은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가 돋보인다. 고성능차 상징인 대구경 머플러 하나 없지만 풍부한 볼륨감이 범상치 않아 보이는 스포츠카 필을 완성한다.키 역시 특이하다. 차체 모습을 형상화했다. 차에 가까이 다가가자 히든 타입 도어핸들이 자동으로 튀어 나오면서 마중을 나온다. 지금은 레인지로버, 현대 넥쏘 등 다른 차종에도 종종 사용되지만 여전히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준다.실내로 들어서면 테슬라 상징으로 자리잡은 센터페시아를 가득 메운 거대한 터치스크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차량 모든 기능을 통합하고 버튼을 극단적으로 없앤 전위적인 디자인이다. 최신 스마트폰을 보는 듯 깔끔하지만 볼보 등 비슷한 방식의 타 브랜드 차량을 떠올리면 아직은 어색함이 느껴진다.1억원대 가격에 걸맞게 럭셔리한 소재를 사용해 손에 닿는 곳곳 촉감이 좋다. 다만 심플하다 못해 밋밋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소재의 질감을 반감시킨다. 대개 떨어지는 내장 소재를 좋은 디자인으로 커버하는 경우가 많은데 테슬라는 그 반대인 셈이다.버킷 타입 운전석 시트는 가죽과 쿠션이 부드럽다. 형상에 비해 과격한 주행 시 몸을 제대로 지지해주는 능력은 다소 부족했다. 열선은 갖췄지만 통풍 시트가 빠진 것 또한 국내 사정상 아쉬운 부분이다. 시트는 전동 조절식으로 헤드레스트까지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풀 LCD 계기판은 타코미터 하나 없이 숫자와 간단한 아이콘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티어링 휠의 다이얼 이용해 썬루프, 공조장치, 멀티미디어 등을 조작할 수도 있다. 주변 차량 및 보행자를 인식해 아이콘으로 표기해주는 기능이 독특하다.기어 레버는 컬럼식이다. 기술 제휴한 벤츠 부품을 그대로 사용했다. 와이퍼 레버와 오토파일럿을 위한 크루즈 컨트롤 조작 레버 역시 벤츠 것을 그대로 옮겼다. 물론 편리한 조작감도 그대로다. 창문과 사이드미러 조작 스위치 역시 어디서 많이 본 모양새다. 상하향 4개 모두 오토를 지원한다.17인치 크기 터치스크린은 한글화가 완벽하다. 애플 iOS를 닮은 메뉴 구성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다면 처음 조작하더라도 쉽게 모든 기능을 이용 할 수 있다. 공조장치나 음악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하단에 아이콘을 배치해 직관성을 높였다. 종종 딜레이가 생기거나 터치 시 반응이 없어 조작감이 불확실하다는 점은 매번 지적되는 단점이다. 모든 기능을 터치 패드로 옮기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다. 시간이 지나 2,3세대로 진화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화면이 정말 시원스럽다. 내비게이션이나 후방카메라를 이용할 때 상당히 편리하다. 원하는 메뉴를 동시에 여러 개 띄워 사용할 수도 있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폰 커넥트 시스템은 따로 지원하지 않는다. 차량에 LTE칩이 내장되어 테슬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나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느려터진)웹서핑이 가능하다. 화성 탐사 모드, 신나는 크리스마스 썰매 모드, 그림판 등 깨알 요소를 넣어 소소한 재미를 준다.기어레버가 칼럼으로 이동하면서 센터페시아 하단에 거대한 수납공간이 생겼다. 플라스틱 마감재가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아예 넓은 통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파티션을 끼워 컵홀더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우뚝 솟은 거대한 센터콘솔은 컵홀더와 컵홀더 커버를 겸하는 암레스트를 제외하고 아무런 기능이 없다.파노라마 썬루프는 개방감이 뛰어나지만 별도의 차광막이 없다. 햇볕이 내리쬐는 대낮에는 열기가 그대로 유입된다. 정확히 3인승으로 나뉜 뒷좌석은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가죽 소파에 앉은 듯 부드럽다. 사이 좋게 헤드레스트는 고정식이다. 운전자의 후방시야에는 악영향을 미치지만 고화질 후방카메라를 주행 중에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전기차는 차체 하단을 관통하는 프로펠러 샤프트나 배기관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이런 이유로 구조가 간단할뿐 아니라 센터터널이 거의 필요없어 2열 바닥이 평평하다. 덕분에 뒷좌석 중앙에도 승객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뒷좌석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는 중앙 에어벤트와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시트, 2구의 USB 충전포트와 컵홀더, 독서등이 전부다. 친절하게도 3개 좌석 모두 열선이 들어온다. 오로지 조작을 터치스크린으로 해야 해 작동하려면 운전자에게 부탁해야 한다. 암레스트의 부재, 앞좌석과 마찬가지로 도어트림 하단에 수납공간이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트렁크는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넓게 개방된다. 뒷좌석을 6:4로 접어 적재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엔진이나 연료탱크가 필요 없어 트렁크 하단에 넉넉한 여유공간을 확보했다. 미드쉽 엔진 스포츠카에서나 볼법한 보닛 아래 트렁크 공간 또한 꽤나 실용적이다.모델S는 탑승과 동시에 시동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 테슬라 차량은 차에 탄 뒤 브레이크만 밟으면 달릴 준비를 마친다. 스티어링 휠 뒤의 기어레버를 가볍게 내리자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간다.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되는 모터의 고주파음도 모델 S는 급가속 시를 제외하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풍절음과 바닥소음 역시 다른 전기차에 비해 적다. 음악감상과 함께하면 주행이 상당히 쾌적하다.전륜에 한 개, 후륜에 고성능 모터 2개가 더해져 네 바퀴를 굴린다. 총 출력 680마력, 98kg.m 토크로 상상하기 어려운 강력한 힘이 펼쳐진다. 주행환경에 맞게 구동력을 배분하는 사륜구동까지 갖춰 안정성까지 겸했다. 덕분에 2.2톤에 달하는 공차중량에도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루디크러스’로 주행모드를 변경하자 모터의 최고출력을 순식간에 쏟아낸다. 말 그대로 '어처구니 없는' 가속감을 선사한다. 맹렬한 엔진음 하나 없이 단 2.6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한다. 수십 아니, 수 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와 비슷한 가속성능이다. 차량에 탄 모두가 일시적으로 숨이 멎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단 구동계와 배터리를 과부하시켜 내구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자주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속도에 따라 지상고를 조절하는 전자식 에어서스펜션과 21인치 휠, 차량 하부에 배터리를 깔아 무게중심이 낮아졌다. 여기에 넒은 전폭이 안정감을 만들어낸다. 도로에 달라붙어 매끄럽게 돌아나가는 코너링 실력도 발군이다. 스티어링 역시 입맛에 맞게 답력을 조절 할 수 있다.테슬라가 자랑하는 오토파일럿도 빼놓을 수 없다. 완전자율주행이 아직까지 금지된 국내 현행법 상 특정 기능을 제한한 높은 수준의 반자율 주행을 제공한다. 국내외 출시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차간 거리 제어와 차선 유지는 물론, 방향지시등 점등 시 차선변경까지 스스로 수행한다. 별도의 조작 없이도 정차 후 재출발을 지원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다만 신호체계를 완벽히 인지하지 못해 직진후 우회전 차선이나 직진후 좌회전 차선에서 앞 차량이 방향을 바꿀 때 차가 당황하기도 한다. 꼬리물기나 신호위반을 할 시에 쫄래쫄래 따라간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 있다. 기술의 발달이 놀랍지만 본인과 타인의 안전이 직결된 만큼 아직은 핸들 조향에 집중해야 한다. 자동 주차 기능을 사용하면 차에서 내려도 스스로 주차를 해준다. 폭이 좁은 주차칸에 차량을 넣을 때 유용했다. 테슬라 앱을 사용하면 호출 기능이 베타버전으로 제공된다. 차량이 스스로 움직여 주차장을 빠져나오기 때문에 안전이 확보된 사유지에서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주행가능거리는 424km다. 현재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순수전기차 중 최고 수준이다. 3일간 시승 동안 일 평균 80km를 넘게 주행했지만 충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넉넉했다. 특히 과격한 주행을 동반하고 에어컨을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뛰어난 효율을 보여줬다.다만 전용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불편한 사항이다. 테슬라는 DC콤보나 차데모 등 타 브랜드 전기차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충전 규격이 아닌, 별도의 충전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전용 충전설비인 슈퍼차저의 경우 상당히 빠른 속도의 급속충전을 지원하지만 장거리 여행 등 수도권 및 대도시를 벗어날 경우 충전소 숫자가 급격히 줄어든다.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충전할 수 없다. 해외의 경우 일반규격 충전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별도의 어댑터를 제공하지만 국내에서는 법규 상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멀리 떨어진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찾아가거나 번들로 제공하는 비상용 220V 완속 충전기로 충전해야 한다.모델S P100D는 더 이상 얼리어답터만을 위한 차가 아니다. 여전히 매력적인 디자인과 데일리, 패밀리카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춰 일반적인 자동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전기차 특유의 경제성과 운전자가 원할 때는 짜릿한 운전의 재미까지 누릴 수 있다.여기에 최고수준의 반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타면 탈수록 새차가 되어간다. 기존 자동차의 전유물을 과감하게 없애거나 개선해 ‘무빙 스페이스’로 변화하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까지 간접적으로 제공한다.P100D의 기본 가격은 1억8000만원대였다. 최근 테슬라가 가격을 큰 폭으로 조정하면서 현재 ‘루디크러스 퍼포먼스’라는 트림으로 변경돼 1억 3천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제는 동급 스포츠카와 경쟁할만한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셈이다. 그럼에도 구입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 무엇보다 같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매력적인 럭셔리 스포츠카의 유혹이 만만치 않다.한 줄 평장점: 전기차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장점과 슈퍼카 부럽지 않은 성능단점: 가뜩이나 부족한 인프라에 기름 붓는 전용 충전구
- [분석]전기차 디자인의 인싸템..코일 구리선 빗살 무늬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이준호 기자= 전기차 대중화가 시작됐지만 아직까지도 얼리 어답터나 특이한 용도에 그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하고 있지만 대중적인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별반 차이 없는 디자인에 그릴만 살짝 바꾼 형태가 많다. 쉐보레 볼트는 EV 전용 모델이다. 부품 수가 내연기관에 비해 30%나 적음에도 디자인이 특별하진 않다. 여타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막힌 그릴을 빼면 말이다. 막힌 그릴을 그대로 두자니 심심하고, 그러기에 알 수 없는 무늬를 새겼다. 알 수 없는 무늬를 넣을 바에 아예 빼어버리겠다는 모델도 있다. 테슬라 모델 3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존재부터 지워버렸다. 어색해서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까 염려가 됐지만 기우였다.지금은 내연기관에서 EV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과도기다. 메이커들은 2020년 양산을 전제로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의 이질감을 메꾸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각자의 해법이 다양한 가운데 공통된 디자인도 눈에 띈다.EQC메르세데스 최초의 EV 전용 모델 EQC는 최초 모델인 만큼 빗살 무늬를 다양하게 적용했다. 방식은 2 가지다. 크롬 컬러의 빗살과 블루 컬러 빗살이다. 크롬 컬러는 전면부 에어 인테이크 핀으로, 또 하나는 도어트림에서 대시보드까지 랩 어라운드 방식으로 감쌌다. 블루 컬러는 크롬 컬러와는 다르게 응용된 형태다. 2개의 DRL 중 안쪽 DRL이 빗살에 가깝지만, 헤드라이트 형태를 따라 재단했다. 휠에 적용된 빗살은 끝으로 벌어지는 모양이다. 아울러 블루 컬러는 친환경을 상징하기에 전기차와도 잘 어울린다.Peugeote-Legend Concept + e-208푸조는 휠에 빗살 무늬를 기본으로 삼았다. 1969년도 모델 504를 오마주한 e-Legend Concept과 푸조 첫 EV 모델인 e-208의 휠은 빗살 무늬가 특징이다. e-Legend Concept는 휠 외에도 사이드 스커츠에 빗살 무늬를 넣었다. 인테리어에선 버튼류와 앰비언트 패널을 빗살 무늬로 꾸몄다. 시트와 매트에도 굵은 스트라이프가 인상적이다. 네오 클래식한 감각이 익스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면서 빗살 무늬와도 잘 어울린다.HyundaiGenesis Mint Concept빗살의 변형을 말하고 싶다면, 이 모델만 한 것은 없다. 휠과 보디 패널 하단부에 빗살을 두루고, 그 사이에 점층적 단차를 두었다. 음영의 깊은 맛이 난다. 입체적이면서 신선하다. 하지만, 평면 비주얼 그래픽이 아닌 조형으로써의 빗살은 내구력이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빗살과 빗살 사이엔 트러스 구조(Truss structure : 강재나 목재를 삼각형 그물 모양으로 짜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로 교량에 많이 쓰인다)를 연상케하는 보강을 덧댔다. 심지어 범퍼에 쓰인 조형은 종이접기를 해놓은 듯하다.Audie-tron아우디는 2000년 이후 디자인으로 먹고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우디 하면 사륜구동 콰트로를 빼놓을 수 없는데, 콰트로를 상품화시킨 디자인 능력이 참 좋다. 그러한 능력은 'e-tron'에도 이어진다. 영화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에서 접한 로봇 느낌이 난다. EQ, i, electric이 주는 느낌보다 훨씬 미래적이다.빗살 무늬가 적용된 디자인은 첫 양산 모델인 e-tron과 Q4 e-tron Concept이다. 이미 양산중에 있는 e-tron은 전기차의 이질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내연기관 디자인과 별반 차이가 없다. 빗살 무늬도 소극적으로 쓰였다. Q4 e-tron Concept에 와서는 조금 더 적극적이다. 휠에는 엣지를 줘 빗살의 각을 굴절시켰다. 인테리어 송풍구에는 점층적 단차를 둔 다음 앰비언트 기능까지 겸했다.다른 e-tron 콘셉트에선 빗살 무늬를 찾을 수 없다. 찾을 수 있다면 디자인으로 먹고사는 아우디가 아니다.Citroen19 19 Concept1919년 본사 창립일을 이름으로 가진 이 콘셉트엔 다른 브랜드와 같이 휠을 비롯한 디테일에 빗살 무늬가 있다. 하지만, 아방가르드를 사랑하는 프랑스 디자인답게 독특한 표현이 인테리어에 스며 든다. 여러 줄을 교차시켜 만든 리어 시트 헤드레스트다. 이것도 빗살이라면 빗살이지만, 자신들의 엠블럼 더블 쉐브론(V형 무늬)에 가깝다. 뛰어난 응용력이다.
- 쏘카, 새로운 방식의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 페어링' 선보여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제갈원 기자= 쏘카가 원하는 차량을 내 차처럼 이용하면서도 차량 공유를 통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오너가 될 수 있는 '쏘카 페어링' 서비스를 선보인다. 쏘카 페어링은 오너가 자신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서 장기 대여 후 평소에는 자차처럼 자유롭게 이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게스트)에게 공유하는 만큼 대여료를 할인 받는 신개념 카셰어링 모델이다.현재 투싼, 그랜저 등 국산 SUV 및 고급세단부터 벤츠 GLA, BMW 3시리즈, 지프 레니게이드, MINI 5도어 등 특색 있는 수입차량까지 총 14종에 대해 오너 신청이 가능하다. 월 대여료는 첫 3개월 50% 할인 적용 시 차종에 따라 약 24만원~60만원 선이다.특히 옵션 및 차량용품 설치를 일부 허용해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및 취향이 차량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쏘카는 올 하반기 쏘카 페어링 서비스를 위한 별도 플랫폼을 구축해 오너들은 앱 내 캘린더 기능을 통해 차량 공유를 원하는 일정을 관리하고, 게스트는 쏘카앱 내 쏘카 페어링 예약 기능을 통해 오너 및 차량 관련 정보 확인부터 대여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쏘카 페어링 오너 모집은 오는 7월 31일까지 쏘카 앱 내 이벤트 메뉴 또는 SNS 광고를 통해 진행되며, 오너 신청 및 계약을 완료한 사용자는 여행 후기 작성 등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첫 3개월 간 월 대여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다. 가족과의 캠핑, 반려견과의 자동차여행 등 차와 함께 공유할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는 오너들을 별도로 선발해 첫 3개월에 3개월 추가 50% 대여료 할인과 함께 지원금도 제공한다. 이후에는 차량 공유 횟수에 따라 대여료를 낮출 수 있으며, 월 5회 공유 시 약 50%의 할인 폭 적용이 예상된다.한편, 쏘카는 지난달 테슬라와의 MOU를 통해 쏘카 페어링의 테슬라 오너 20명 모집한 바 있다. 쏘카는 5월 중 일부 회원들 대상으로 해당 오너들의 테슬라 차량을 무료로 예약해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김남희 쏘카 신규사업본부장은 “카셰어링 서비스가 대중화됨에 따라 좀 더 다양한 취향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차량 공유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면서 “쏘카 페어링은 개인화된 차량공유를 통해 이동문제 해결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폭 2m 넘는 대형 SUV 속속 등장..문콕 민폐 1등은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최근 대형 SUV 열풍이 불면서 주차장이 난리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현대 팰리세이드가 본격 출고가 되면서다. 옆 차가 문을 열 때 옆에 주차된 차량의 찍는 이른바 ‘문콕’ 시비가 이어진다. 가구당 주차 대수가 2~3대가 넘어가는 최신 아파트나 별도 주차장이 마련된 단독주택은 문제가 덜 하다. 지어진 지 오래돼 주차 구획의 크기가 작은 대부분 주차장이나 다가구 주택 등에서 주차로 골머리를 앓는다.특히 중형 SUV보다 전폭이 더 넓은 대형 SUV가 속속 출시되면서 문콕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3월 문콕 분쟁을 줄이기 위해 주차장 구획의 크기를 키운 새로운 주차장법 시행규칙을 내놓았다. 앞으로 새로 짓는 주차장 규칙이라 이미 지어진 주차장은 개정법 대상이 아니다. 새로운 주차장법에 따르면 일반형 주차구획은 기존 너비 2.3m보다 넓어진 2.5m다. 일반형 주차장은 중형 세단과 SUV의 평균적인 전폭 1855~1890mm에 1단계 문 열림 여유 폭(30° 기준) 560~600mm를 더해 산출된 2415~2490mm를 기준으로 한다. 전폭이 2m를 넘어가는 대형 SUV의 경우 문 열림 폭을 고려하면 주차장 구획의 크기가 2.6m는 돼야 여유롭게 차량에 타고 내릴 수 있다. 이 경우 확장형 주차장(너비 2.6m)이 필요한데 모든 주차장이 대형 SUV나 미니밴을 고려해 설계하지 않아 앞으로도 문콕 분쟁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국내에는 전폭이 2m를 넘어가는 대형 SUV는 벌써 10종이 넘어간다. 하반기에만 3종이 쏟아진다. 실제로 전폭이 넓은 차량을 주차하다 보면 여간 신경 쓰이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운전자도 주차하기 어렵고 옆 차에도 피해를 주는 전폭 2m가 넘는 대형 SUV를 모아봤다.BMW X7 - 전폭 2000mmBMW가 새롭게 선보인 X7은 미국 기준 풀사이즈 SUV에 속한다. 제대로 된 3열을 갖추고 있는 X7은 넓은 실내공간 만큼 외관도 웅장하다. X7은 전장 5151mm, 전폭 2000mm, 전고 1805mm, 휠베이스 3105mm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대형 SUV로 익순한 현대 팰리세이드(전장 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900mm)보다 훨씬 크다. 4월 국내에 출시하면서 20대가 출고됐다. 가격은 xDrive 30d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6인승 1억2480만원, 7인승 1억2290만원이며 xDrive 30d M스포츠패키지 6인승 1억2780만원, 가장 높은 트림인 M50d 6인승 모델이 1억6240만원이다.포드 익스플로러 - 전폭 2000mm포드가 최근 베스트셀러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6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새로운 포드 CD6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전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이전 세대보다 더 커졌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전장 5040mm, 전폭 200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3020mm이다. 3.0L V6 가솔린 터보와 2.3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올라간다. 익스플로러는 수입 SUV 1위를 달리는 인기 차종이다. 6세대 신형은 외관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지만 실내가 훨씬 고급스러워지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여기에 기존 전륜구동 기반에서 후륜구동 기반으로 변신했다. 실내에는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풀디지털 계기반을 적용해 첨단 느낌을 더한다. 국내 출시는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 이전보다 가격이 올라 5천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테슬라 모델X – 전폭 2000mm자동차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첫 SUV 모델X도 만만치 않은 크기를 자랑한다.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라인을 가지고 있어 겉으로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주차를 해보면 생각보다 커 운전자를 당황시킨다. 모델X 크기는 전장 5050mm, 전폭 2000mm, 전고 1684mm, 휠베이스 2965mm으로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제대로된 3열도 갖추고 있다. 모델X는 시스템 최고출력 480마력, 최대토크 90.0kg.m의 고성능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100km까지 4.9초(100D 기준)만에 끊는다. 가격은 1억1540만원부터 시작한다. 배터리 성능에 따라 가격이 더 비싸진다.캐딜락 에스컬레이드 – 전폭 2045mm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미국의 풀사이즈 SUV를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다. 국내 보급 차량중 민폐 1위 SUV다. 주로 영화에서 대통령이나 요인 경호용 차량으로 자주 보인다. 선글라스를 쓴 양복 차림의 건장한 남성이 내릴 것 같은 우람한 자태는 주위 사람들을 압도한다. 전장 5180mm, 전폭 2045mm, 전고 1900mm, 휠베이스 2964mm다.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차선 안에 차량이 꽉 차는 느낌이 든다. 서울 도심 차선의 폭이 대략 3m 정도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6.2L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품고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kg.m를 발휘한다.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판매가격은 1억3099만~1억3817만원이다.국산차 가운데는 하반기 선보일 가능성이 큰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1위 민폐 차량이다. 텔루라이드의 전폭은 2001mm로 국산 승용차 중 가장 크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대부분의 부품을 공유하지만 좀 더 우람한 디자인을 택해 차량의 크기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기아의 베스트셀링 미니밴 카니발도 전폭이 각각 1975mm, 1985mm나 된다. 두 차량 모두 국내 판매량이 높아 도로에서 자주 볼 수 있다.전폭이 넓은 자동차는 공동주택 생활이 많은 국내의 주거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꼭 전폭이 넓은 차량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땐 최대한 옆 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주차 습관이 필요하다.
- [시승기]못생겼지만 새 날개처럼 문이 열린다..테슬라 SUV 모델X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테슬라 모델X는 첫 눈에 못 생긴 외관이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최근 1년간 나온 신차 가운데 가장 못생긴 차로 꼽을 만한 모습이다. 미래 전기차가 아닌 과거를 보는 듯한 어설픈 모습이다. 공기역학을 고려했다고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 SUV와 차별화를 시도하다 너무 나간 듯 싶다. 도어 손잡이로 뒷문을 여는 순간 감탄이 나온다. 새의 날개처럼 하늘로 치솟으며 열려서다. 일명 팔콘 도어다. 테슬라는 평범한 SUV 디자인을 날개 도어를 달아 눈길을 끈 셈이다. 이것마저 없었다면 이 차를 살 이유가 거의 없을 듯 하다.차에 올라타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시동을 거는 행위다. 10년 전만 해도 키를 키박스에 꼽고 돌리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요즘 신차는 시동 버튼만 누르면 된다. 테슬라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키를 소유한 채 브레이크 페달을 꾹 밟는 행위만으로 모든 출발 준비가 끝이 난다. 심지어 운전석 도어도 손을 뻗어 닫을 필요가 없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문이 닫히면서 출발 준비가 끝난다.테슬라는 평범함을 색다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모델X는 도어 손잡이가 없다. 모델S와 마찬가지로 손잡이 흔적이 남아있는 부분을 누르면 문이 열린다. 키를 소지하고 차에 다가가기만 해도 문을 활짝 열어준다. 마치 특급호텔 로비 도어맨이 문을 열고 닫아 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스윙도어 방식인 1열과 달리 2열은 갈매기가 날개 짓을 하듯 하늘을 향해 열린다. 테슬라는 ‘팔콘 도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좁은 공간에서 도어를 열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모델X 팔콘 도어는 한 번 접히면서 열리는 방식이다. 차량 곳곳에 숨겨진 센서가 주변을 살피고 장애물에 닿으면 즉시 동작을 멈춘다. 상대방 차량과 떨어진 폭이 30cm만 되도 문제없이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다. 처음 차를 받고 나서 ‘혹시나’하는 의심에 여러 번 열고 닫았지만 옆 차와의 거리가 좁아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은 좀처럼 마주칠 수 없었다.모델X는 전기차 특유의 매끈함이 느껴진다. 세단인 모델S를 기반이라 전체적으로 덩치를 불려 놓은 듯한 모습이다. SUV를 지향하는 모델답게 위로 우뚝 솟은 모양새다. 뒤로 한껏 눕혀진 리어 글라스는 최근 유행하는 쿠페형 SUV 스타일이다. 시속 250km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차답게 후면에는 자그마한 스포일러가 자리잡았다. 외관 평가는 다양하게 나뉠 수 있겠지만 날렵한 모델S와 달리 모델X는 특별한 매력이 없는 무표정 그 차제다.생각보다 차량 크기가 상당하다. 당연히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주차 공간에 간신히 넣고 제원을 확인하니 전폭이 2m를 넘는다. 전장 5050mm, 전폭 2072mm, 전고 1684mm, 휠베이스 2965mm다. 대형 SUV 가운데 덩치로 꿀리지 않는다. 덕분에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실내 디자인은 심플함 그 자체다. 군더더기를 덜어낸 정도가 아니다. 비상등과 글러브 박스 조작 버튼 외에는 17인치 센터 모니터로 모든 기능을 통합했다. 처음 차량을 접하면 원하는 기능을 찾기 위해 모니터 여기저기를 터치해야한다. 아이폰과 비슷한 직관적 구성을 갖춰 이내 익숙해진다. 도어를 열고 닫는 것은 물론 후석시트 열선까지 모니터에 통합됐다.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수단에서 벗어나 이동하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차량 곳곳에 녹아있다. 센터 디스플레이 상단 테슬라 로고를 누르면 다양한 기능이 준비돼 있다. 추억의 게임부터 산타할아버지 썰매 모드, 화성 탐사선 모드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파티 기능이 가장 흥미롭다. 파티 모드가 활성화되면 모든 도어가 열림과 동시에 웅장한 음악이 흘러 나온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물론 사이드미러가 접히고 헤드램프까지 깜빡인다. 약 2분여간 이어지는 퍼포먼스(?)는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테슬라의 이런 재치는 자동차 산업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면서 IT기기화 하는 과도기에 진입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모델X는 대형 SUV 답게 광활한 공간을 뽐낸다. 덩치 큰 엔진과 변속기가 사라지면서 보닛 아래에 꽤나 쓸만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실내 구성은 5인승, 6인승, 7인승으로 구분된다. 시승차는 6인승으로 3열 시트에 성인 2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휠베이스가 3m(2965mm)에 달하는 만큼 3열이 넉넉할뿐더러 여느 대형 SUV와 달리 트렁크 수납공간도 여유 있다. 178cm 신장의 기자가 3열에 앉았을 때 괜찮은 공간을 보여줬다. 다만 정자세로 앉을 경우 머리카락이 살짝 천장에 닿는다. 살짝 구부려 앉으면 다리도 앞으로 뻗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헤드룸 공간도 확보 할 수 있다. 2열과 3열 모두 송풍구가 달렸다. 다만 3열 승객을 위한 별도의 USB포트가 마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2열 승객 편의장비는 송풍구와 2개의 충전용 USB포트가 전부다. 2,3열 열선 시트를 작동하려면 1열에 마련된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만 조절이 가능하다. 덥거나 추울 때 마다 운전자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모델X는 천장 대부분이 유리다. 앞유리가 운전자의 정수리까지 길게 늘어진다. 개방감은 우수하지만 열 차단 능력에선 아쉬운 부분이겠다. 한국 소비자처럼 자외선을 싫어하는 경우에 특히 그렇다. 유리 상단 부분에 색을 넣어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한낮 태양을 뜨거움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비슷한 구조의 시트로엥 C4 스페이스투어러(구: 피카소)의 경우 연장 가능한 선바이저를 달아 해결했지만 이 차는 그런 기능이 없다. 독특한 점은 2열과 3열 역시 승객 머리위는 모두 유리다. 덕분에 탑승객 모두 정수리 부분이 사이 좋게 뜨거워진다.테슬라 모델S를 처음 시승했을 때 폭발적인 가속력에 감탄을 한 적이 있다. 모델X 100D는 롱레인지 모델로 가속력보다는 긴 주행거리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그럼에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4.9초만에 끊는다. 급가속에서도 방정맞지 않다. 2.5톤의 무게를 2개의 모터가 앞바퀴 262마력, 뒷바퀴에 486마력의 힘을 전달해 사륜구동의 안정감을 더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480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90.0kg.m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완충시 주행가능거리는 468km(환경부 측정 기준)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없이 한 번에 도달할 수 있다. 차체 아래로 깔린 무거운 파나소닉 배터리 덕분에 고속에서 주행 안전성은 포르쉐 카이엔 이상이다. 모델X를 타고 와인딩을 즐겨봤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한계치가 높아 깜짝 놀랐다. 그러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급격히 컨트롤이 어려워진다. 물리학을 무시할 순 없다. 무거운 차체의 원심력을 극복하는데 버겁다.일반적으로 중량이 많이 나가는 차량의 승차감은 대개 우수하다. 내려 찍는 승차감이라고 할까. 모델X는 비교 대상에 비해 승차감이 다소 아쉽다. 특히 요철이나 도로의 포트홀을 마주하면 마치 서스펜션의 끝이 찍고 오는 듯한 조금은 불쾌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차량의 중량을 서스펜션이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느낌이다.주행 감각의 아쉬움을 달래는 건 역시나 테슬라의 장기 '오토 파일럿'이다. 테슬라의 반자율 주행 기술로 그 수준이 상당하다. 원하는 속도를 설정하면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베타 버전으로 완벽하지 않지만 방향지시등만 켜면 자동으로 차선 변경을 한다. 차량 주위를 달리는 차, 오토바이, 자전거 심지어 보행자까지 계기반이 각각 표시해준다. 차선 유지 수준도 상당해 급한 램프에서도 제대로 돌아나간다.모델X의 전반적 완성도를 보면 경쟁 모델인 포르쉐 카이엔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 요철을 지나면 차량 어디선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외부 도장도 아쉬운 부분이 꽤 보인다. 하지만 혁신적인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테슬라가 주목 받는 이유는 혁신성이다. 기존 내연기관을 전기로 대체하고, 수준 높은 반자율주행 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 실내 버튼을 모두 모니터로 통합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한 부분을 테슬라는 단박에 해냈다. 테슬라의 파격은 모델X를 넘어 현재진행형이다.한 줄 평장점 : 얼리어답터라면 엄청난 혁신을 육감으로 경험한다. 팔콘 도어의 존재감도 상당하다단점 : 주행 중 계속 들리는 ‘삐걱’소리..미래차에도 진부한 우드트림은 계속 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