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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증시 낙관론…1월엔 '숨고르기 장세' 대응해야"
  • "새해 증시 낙관론…1월엔 '숨고르기 장세' 대응해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새해 증시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1월에는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상승 이후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실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해 글로벌 이벤트와 실적주 선별 접근이 필요하단 조언이다. (사진=연합뉴스)키움증권은 2일 코스피 1월 예상밴드를 2560~2720포인트로 제시했다. 코스피와 미국 나스닥 등 한국과 미국 증시는 모두 9주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 2000년 이후 코스피가 12월에 ‘플러스’(+) 기록한 이후 1월에도 플러스를 유지할 확률이 58%대로 절반은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Fed)가 점도표를 통해 내년 3회 인하를 시사한 반면, 시장에서는 여전히 내년도 6회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간극이 벌어져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12월 FOMC 호재는 연말 랠리 과정에서 상당부분 반영했다고 봤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초 예정된 FOMC 의사록, 1월 FOMC를 거치면서 그 간격에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길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시장이 디스 인플레이션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은 타당한 전망이지만,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재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월 중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노이즈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올해 연간으로는 지난해만큼 증시가 상승하기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우호적인 환경을 예상했다. 고금리 여진,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전세계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주요국의 쇼어링 정책 등으로 교역은 회복 사이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수출 중심으로 이익 전망이 변화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지역별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 흐름을 추적해봐도, 아시아에서 대만, 한국 중심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이익 전망 하향 여부를 둘러싼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보다 내년 이익이 약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과도하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와 미국 빅테크 등 국내외 주요 기업 4분기 실적과 연초 경제지표를 봐야 하겠지만, 오는 4월부터 시작하는 1분기 실적시즌이 관건”이라고 짚었다.이에 따라 올해 연간으로는 전반적으로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만, 1월 증시는 단기 상승 부담과 1월 FOMC, 실적 전망 불확실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달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8~11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9~12일) △삼성전자 갤럭시S24 언팩(17일) 등 개별 업종 이벤트를 고려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업황과 이익 가시성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는 비중 유지, 글로벌 이벤트로 수급 유입이 기대되는 IT 하드웨어, IT 중소형주, 바이오 종목이 유효하다고 본다”며 “이달 변동성에 대응할 필수소비재를 통해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2024.01.02 I 이은정 기자
“올해 코스피, ‘승천하는 용’ 흐름…1Q 조정은 매수 기회”
  • “올해 코스피, ‘승천하는 용’ 흐름…1Q 조정은 매수 기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해 1분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지만, 올해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할 때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단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흐름이 승천하는 용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해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2650선을 넘어, 연중 최고치에 바짝 다가선 채 마무리했다”며 “충분히 기대감을 자극할 만한 흐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억누르는 변수들도 다양하다”며 “과도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과열 양상, 여기에 연말에 불거진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 우려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내 PF 사태는 자칫하면 투자자들의 공포심리 를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기대심리의 되돌림, 국내 리스크에 대한 우려, 연말 수급 계절성의 부메랑 등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겠지만, 올해 전체적인 흐름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비중확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늦어도 하반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예고된 상황”이라며 “경제나 금융시장 측면에서 위기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금리인하 시점은 빨라질 것이고, 어쩌면 유동성 확대 조치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즉 위기에 대한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리스크 팩터들의 부상, 이로 인해 지금 당장 시장이 무너질 것 같은 공포심리는 언제든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며 “공포심리가 현실을 앞서감에 따라 오히려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어야 하는 기회였던 적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01.02 I 원다연 기자
새해 증시 오전 10시 개장…美, 한국 최대 수출국 올라서
  • 새해 증시 오전 10시 개장…美, 한국 최대 수출국 올라서[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새해 첫 증시 거래일인 2일 주식시장은 평소보다 한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연말 9주 연속 랠리를 이어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 규모는 크게 줄었다. 작년 12월 수출은 주력인 반도체, 자동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2월 대미 수출이 110억 달러를 넘어서며 20년 6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해 S&P500 지수 24%↑…나스닥 지수는 43% 급등-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약세로 마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6포인트(0.05%) 하락한 3만7689.54에 거래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52포인트(0.28%) 내린 4769.83에, 나스닥 지수는 83.78포인트(0.56%) 하락한 1만5011.35에 장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고점을 경신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9주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세우며 연간 24% 오르는 역사적인 강세장을 나타내. 다우지수는 지난 한 해 13.7%, 나스닥 지수는 43.4% 각각 올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인 ‘매그니피센트7(M7)’이 상승을 견인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40% 넘게 밀어 올려. -경기 둔화 전망 확산으로 여름 이후 주가가 반락하기도 했지만 연말을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면서 결국 9주 연속 지수 상승을 뒷받침. ◇새해 첫 거래일 오전 10시 개장-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의 정규장과 시간외시장 개장 시간이 기존보다 1시간 늦어진 10시로 변경, 장 종료 시각은 평소와 같은 오후 3시 30분. -파생상품 시장인 코스피200선물·옵션,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KRX300선물, 국채선물 등 주식·금리 상품 또한 개장 시간이 1시간씩 연기되며, 종료 시간은 현행과 동일. ◇2년 연속 무역적자…적자 규모는 축소 -지난해 99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 기록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하반기 들어 수출이 회복되며 전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 축소. -작년 12월 수출은 주력인 반도체, 자동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 반도체 수출이 11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자동차(17.9%) 역시 18개월 연속 증가.-무역수지는 수출 개선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에 따른 수입 감소로 지난해 6월 흑자로 전환, 지난해 하반기만 놓고 보면 163억달러 흑자를 기록. -지역별로는 대중 수출의 부진한 실적을 대미 수출이 채워. 미국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1157억달러)을 달성하며,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2위 수출시장’으로 올라서. 중국과 미국의 수출 비중 차이도 2003년 이후 최소 수준인 1.4%포인트로 좁혀져. 12월 한 달 기준으로는 대미 수출이 사상 최초로 11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어.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올해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 것”-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고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이라며 “올해를 경제적 성과와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삶에 구석구석 전해지는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혀. -윤 대통령은 아울러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말해 ◇이복현 금감원장 “부실기업에 자기책임원칙 엄격 적용”-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부실기업에 대해 자기책임원칙을 엄격 적용하되 질서 있는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유도하겠다”고 밝혀. 그러면서 “‘금융시장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해. -불법 공매도 전수 조사 등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도 강조. 이 원장은 “거래 상위 투자은행(IB) 대한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 전산 관리 시스템 도입 등 공매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치 테마주, 사기적 부정거래와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단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이 되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혀. ◇이창용 한은 총재 “인플레이션 둔화 예상보다 더딜 수 있어”-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혀.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며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통화긴축 기조의 지속 기간과 최적의 금리경로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2024.01.02 I 원다연 기자
R&D 칼바람을 뚫는 법
  • [기고]R&D 칼바람을 뚫는 법
  • 말 많던 2024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26조5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당초 정부안 25조9000억원보다 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비R&D로 재분류된 1조8000억원 등을 빼면 전년대비 2조8000억원(8.9%) 삭감된 규모다. 어쨌든 33년 만에 R&D 예산 삭감이라는 힘든 상황을 맞이한 과학기술계는 걱정 속에 2024년을 준비하고 있다.그런데 R&D 예산이 확정된 후에도 언론에서는 이번 예산의 정책 방향보다는 삭감 배경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에서는 세계 최고의 R&D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군살을 빼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것이라고 애써 설명하고 있는데, 이런 논란이 지속돼 자칫 과거의 틀에 갇혀 2024년을 제대로 시작해 보지도 못할지 걱정이다. 여하튼 이번 논란은 정부가 예산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삭감 이유에 대해 합당한 설명과 과학계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그러나 시련이 닥쳤을 때 ‘왜 그랬는지, 누구 탓인지’ 따지고만 있으면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세계는 기술패권경쟁 속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정부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 급한 것은 차제에 비효율을 찾아내 없애고 세계적인 R&D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정부 R&D 예산은 1992년부터 2023년까지 32배나 증가해 총 규모면에서 선진국에 필적할 정도로 늘어났다. 그사이 우리나라는 1인당 GDP가 4배로 증가했고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는데, 이는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와 과학자들의 노력의 결실이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의 이 논란은 예산이 급증하는 과정에서 R&D 시스템을 제때 혁신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1991년 설립된 싱가포르의 난양공대는 2023년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전 세계 19위를 차지, 서울대(29위)와 KAIST(42위)를 앞질렀다. 이러한 급성장의 배경에는 외국계 총장 영입을 통한 과감한 대학 개혁이 있다. 전임 안데르손 총장은 취임 후 연구성과가 낮은 대학교수 30%를 잘라내고, 세계적인 석학들을 대거 유치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 총재를 역임한 현재의 수레쉬 총장은 2018년도에 부임한 후 테뉴어의 비율을 30~50%로 낮추고, 테뉴어를 받더라도 물갈이가 가능토록 하는 등 개혁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난양공대는 교수진의 70% 이상, 석·박사 학생의 60%가 외국인이고, 기업에서 기부금을 받으면 정부가 1.5배를 매칭하는 형태로 R&D 예산을 지원하여 산학협력을 유도한다. 우리나라의 대학과 출연연이 이런 대학을 어떻게 이길지 두렵기까지 하다.그나마 미래 세대 과학자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 대학·연구기관·기업들과 국제공동연구를 활발히 해 R&D 경쟁력을 높여야 희망이 보인다. 다행히 이번 국회 심의에서 학생연구원 등 젊은 연구자 지원이 확대됐고, 글로벌 R&D 예산 1조8000억원도 유지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현장은 감내하기 힘들 정도로 예산이 삭감돼 고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어렵지만 이제는 과학자들이 나서서 새는 곳이 없는지 알뜰하게 샅샅이 살피고 적은 예산이지만 최대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효율화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는 계속된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과학자들은 내년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도 그렇듯 이번에도 털고 일어나 보란 듯이 성과를 낼 것이다. 정부는 과학자들을 최고로 위했던 1960~70년대가 그립다는 그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한다.
2024.01.02 I 강민구 기자
‘연비 좋은 덩치들’의 질주..요즘 대세 ‘하이브리드 SUV’
  • ‘연비 좋은 덩치들’의 질주..요즘 대세 ‘하이브리드 SUV’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 인기가 뜨겁다. 특히 수요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하이브리드 SUV 신차가 출격 대기하며 소비자의 수요를 잡을 전망이다.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사진=기아)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49만6365대로 집계, 전년 동기(40만6135대) 대비 22.2% 늘었다. 성장을 이끈 건 하이브리드 차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는 44.3% 성장한 33만5211대가 판매되며 사상 첫 30만대의 벽을 깼다. 전기차처럼 배터리를 충전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하면 41.3% 증가한 총 34만5130대가 팔렸다.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른 친환경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전기차는 총 14만6706대로 2022년 1~11월 판매량(15만1964대)보다 17.9% 줄었다. 수소차도 같은 기간 4529대 판매돼 전년 동기(9865대) 대비 반토막 났다.하이브리드 차 인기는 국산·수입 완성차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같은 기간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 중 국산차는 25만5713대, 수입차는 8만9419대다. 수입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 디젤(-37%), 가솔린(-21.1%)과 대조적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하이브리드 차 중에서도 SUV에 수요가 집중됐다. ‘패밀리카’로 수요가 높지만 세단 대비 연비가 낮은 SUV의 단점을 ‘고효율’ 하이브리드가 상쇄하면서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산 하이브리드 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005380) 싼타페와 기아(000270) 쏘렌토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한 달 새 총 7440대 팔리며 하이브리드 차 판매 1위에 올랐다.지난해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자체 개발한 엔진을 탑재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MX4)도 작년 11월 한 달간 6949대를 팔아치웠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 판매 중 70%가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수입차 시장에선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총 세 가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한 볼보 XC60이 지난해 판매 상위 모델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세단이 강세인 수입차 시장에서 SUV 하이브리드 차가 ‘베스트셀링’ 모델이 된 건 이례적이다.기아 더 뉴 카니발.(사진=기아)하이브리드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로 경제성이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데다 전기차 보급 속도 역시 둔화하면서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올해 SUV 하이브리드 신차는 대거 등장한다. 기아는 지난해 말 공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올해 출시한다. 르노코리아도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선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가성비 좋은 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며 “연비 때문에 고민하던 SUV 수요자들이 하이브리드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24.01.02 I 이다원 기자
"올해 빅 리스크는 트럼프..세계질서 지각변동 다시 와"
  • "올해 빅 리스크는 트럼프..세계질서 지각변동 다시 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올해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다.”세계 경제 석학인 제프리 프랑켈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이데일리와 신년인터뷰에서 2024년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뜻하는 ‘트럼프 2.0’을 꼽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을 통해 모든 수입제품에 10% 관세 추가 등을 시사하는 등 자유주의적 규칙에 기반을 둔 세계 경제 질서에 지각변동을 다시 가져다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제프리 프랑켈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사진=하버드대)‘트럼프 2.0’은 이젠 가능성이 아니라 당장 대비해야 할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전국 단위 지지율은 트럼프가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2.3% 포인트(p)(12월14∼18일) 앞선 수준이다. 스윙 보트 역할을 하는 핵심 경합주 역시 트럼프가 앞선다. 2020년 바이든으로 갈아탄 5개주는 모두 트럼프 우위다. 블룸버그 통신과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유권자 4935명을 상대로 조사해 공개한 결과로는 미시간은 4%p, 위스콘신은 6%p, 펜실베이니아 1%p, 애리조나 3%p, 조지아 7%p 차이로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프랑켈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국제 무역의 경제적 이익이나 한국을 비롯한 군사 동맹의 국가 안보 이익 또는 미국이 약속한 국제 협정 조항을 포함한 규칙 준수 원칙에 거의 또는 전혀 가치를 두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공약으로 내건 ‘보편적 기본관세’는 한국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편적 기본관세가 부과되면 기존 관세율에 10%포인트가 추가될 예정인데, 이 경우 미국에 수출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프랑켈 교수는 이처럼 트럼프 2.0의 가장 큰 불안은 정보에 입각하지 않은 의사결정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더 심각한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의사결정자로서 불규칙적이라는 점”이라며 “북한이나 이란의 핵무기 보유 여부나 세계적 대유행병에 대한 대응 방법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는 게 걱정거리”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위기에 대해 예측을 하기 힘들지만 (막상 위기가 올 경우) 정보에 입각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과거사례를 보면 트럼프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1.02 I 김상윤 기자
"중립금리 제로시대 안 온다…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시기상조"
  • "중립금리 제로시대 안 온다…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시기상조"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초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시기상조입니다. 연준은 5% 내외 금리에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특히 인플레이션이 2%까지 안정적으로 내려갈 때까지 지켜볼 것입니다.”올해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연준이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통화정책의 방향타를 어느 정도 돌리느냐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장을 짓눌렀던 통화 긴축을 끝내고 올해 초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에 시장은 한껏 들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는 지난해 9주 연속 랠리를 펼치고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최고치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컨센서스였는데,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시장의 기대만큼 조기 금리 인하 및 대폭의 인하가 찾아올 수 있을까.세계적 거시경제 석학인 제프리 프랑켈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사진=하버드대)◇“올해 하반기나 돼야 어느 정도 금리인하..시장 안 믿어”거시경제 및 경제 사이클 분야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프랑켈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조기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단호히 말한다. 프랑켈 교수는 이데일리와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나 돼야 금리가 어느 정도(some) 인하될 것”이라며 “연준 이사들 스스로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이 항상 이를 믿지 않고 있다”고 시장이 앞서 가는 것을 경계했다. 그가 조기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근거는 ‘상향된 중립금리(r*)’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도록 하는 금리다. 연준은 사실상 중립금리로 볼 수 있는 장기금리 추정치 중앙값을 연 2.5%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빼면 실질 중립금리는 연 0.5%인데, 현재 이 수준보다 더 상향됐다는 게 프랑켈 교수의 평가다. 그는 “연준이 올해 초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은 주로 2008년 이후 ‘뉴노멀’ 시대가 제로에 가까운 실질 중립금리를 요구한다는 믿음에 크게 근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질 중립금리는 제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고 했다.프랑켈 교수가 중립금리가 상향됐다고 보는 이유는 연준이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데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는 등 경제가 탄력적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고용시장에 소비자들이 꾸준히 소비를 하고 있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업들의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켈 교수는 그의 블로그에서 중립금리가 상향됐다는 것과 관련해 “기업이 생산성 향상을 보이고 있고, 소비가 여전히 탄탄한 상황에서 제로에 가까운 중립 실질금리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연준이 바라는 수준에 오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물론 그는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둔화한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과 미 행정부가 2년 전에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긴 했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진전을 시킨 것에 대해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했다.결국 시장이 바라는 조기 금리인하는 경기침체 여부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분기 경기지표가 얼마나 탄탄할지에 따라 금리인하 수준은 달라질 전망이다. 경기 하강 모멘텀이 커지면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하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준은 금리수준을 너무 긴축적이지도 너무 느슨하지도 않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고, 소비둔화도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은 그야말로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황)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프랑켈 교수는 “코로나 이후 2022년 2023년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이 너무 비관적이었지만, 올해도 미국 경기침체를 예상할 특별한 징후가 보이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고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다만 유럽 경제의 경우 독일의 상황은 꽤 나빠 보이고 아시아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각국에서 코로나 이후 급증한 부채를 재정비 하지 않을 경우 향후 위기가 발생할 위험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프랑켈 교수는 “향후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부가 재정을 재정비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 글로벌 부채가 지난해 상반기에 10조달러(약 1경3300조원), 지난 10년간 100조 달러(13경3000조원)가 증가했다. 경제성장률 둔화로 명목 GDP 증가 속도가 부채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글로벌 부채 비율은 2개 분기 연속 336%에 달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 문제도 계속 세계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20세기 후반에 세계경제를 부흥시켰던 세계화의 추세가 종식된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계속되면서 자유로운 무역 흐름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파나마 운화와 수에즈 운하를 통한 운송 마찰도 원활한 국제 무역 흐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선박들이 늘어나면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5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제프리 프랑켈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사진=하버드대)◇“비트코인, 기이한 역사적 유행으로 여겨질 것”고금리와 FTX 파산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비트코인이 되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했다. 오는 10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앞두고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지만, 근본적으로 화폐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들은 보편적인 통화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가격 변동성이 워낙 크고 시장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프랑켈 교수는 “비트코인은 궁극적으로 법적 결제 시스템을 피하는 것 외에 근본적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확신할 수 없지만, 20년 후 암호화폐는 2020년대의 기이한 역사적 유행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제프리 프랑켈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프랑켈 교수는 국제 금융·통화 상품은 물론 재정·통화 정책까지 아우르는 대표적 거시 경제 전문가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1992~2019년 전미경제연구소(NBER) 경기사이클결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위원회는 거시경제 및 경제 사이클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 8인으로 구성된다.
2024.01.02 I 김상윤 기자
'세계 경제 리스크' 등극한 트럼프…그들은 왜 반대하나
  • '세계 경제 리스크' 등극한 트럼프…그들은 왜 반대하나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올해 세계 경제가 직면한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채 자신의 생각만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그의 스타일이 경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제프리 프랑켈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도 이데일와의 신년인터뷰에서 “트럼프 2.0‘(트럼프 전 태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의미)이 현실화한다면 세계 경제 질서에 지각변동을 다시 가져다줄 수 있다”고 봤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지난해 11월 칼럼에서 “내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국제질서를 뒤흔들었으며 자국 이익을 위해서라며 동맹국들을 위협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 정책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이러한 우려와 함께 트럼프의 재집권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요직을 맡았던 여성 3명은 31일(현지시간) ABC 뉴스와의 공동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재집권을 공개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중 한명인 그리핀 전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근본적으로 트럼프 집권 2기는 미국 민주주의의 ’종언‘을 의미할 수 있다”며 미국 대중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적 선거를 훔치려‘ 시도하는 것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모든 수입제품에 10% 관세 추가를 통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언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신년을 맞아 진행한 주요 이슈 20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재집권이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 FT는 설문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는 선거 전 네 번의 재판 중 적어도 한두번 형사 유죄 판결을 받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나이가 많지만 근소한 다수는 트럼프를 거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특히 “트럼프에 대한 법적 장애물이 극복됐다고 가정하면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대선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2024.01.02 I 정수영 기자
고물가·저성장 이중고…'최상목호' 2기 경제팀 새해 과제는
  • 고물가·저성장 이중고…'최상목호' 2기 경제팀 새해 과제는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윤석열 정부 ‘2기 경제팀’이 2024년 새해와 함께 본격 출범한다. 1기 경제팀은 코로나19 고비를 넘긴 직후 발생한 대외적 충격에서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했으나 내수 부진과 잠재성장률 저하 등의 과제를 남겼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는 연초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최상목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초대 경제수석 출신 인사가 지휘봉을 건네받은 만큼 1기 경제팀과의 정책 기조는 일관성 있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워진 민생을 안정시키고 재정건정성과 재정여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역동경제’라는 자신의 키워드를 앞세워 경기 회복세를 얼마나 유지할 지도 관건이다. ◇‘PF 부실화 관리’ 초반 과제…물가 내리고 내수 살려야최상목호(號)는 부동산 PF발 유동성 위기 수습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임기 첫날이었던 지난 29일 거시·금융 수장이 모두 모이는 ‘F(Finance)4’를 소집하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이후 금융·외환 시장 상황과 그 영향을 집중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필요한 경우 현재 85조원 수준으로 운영 중인 시장안정조치를 충분한 수준으로 확대해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임자인 추경호 전 부총리도 지난해 9월 강원도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며 발행했던 이른바 ‘레고 사태’를 조기 진화한 게 대표적인 업적으로 언급된다. 최 부총리 역시 우리 경제의 주요 잠재 리스크로 여겨지는 부동산 PF 위기설을 얼마나 신속하게 다뤄내느냐에 따라 초반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고물가와 고금리로 쪼그라든 내수를 살려야 하는 것도 당면과제다. 지난해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수출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비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작년 1~11월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20년 만에 뒷걸음질쳤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4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2023년(1.8%)과 유사한 1.9%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2년 연속 3%대에 머물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까지 끌어내리는 숙제도 새 경제사령탑에게 주어졌다. 작년 연간 물가 상승률은 3.6%로 2022년(5.1%)에 비하면 낮아졌으나 안정됐다고 평가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특히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9.6%), 농산물(13.6%) 등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이 지갑을 열기는 더 어려워졌다.60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 ‘세수 펑크’에 감세 정책이 지속되면서 재정 여력을 확보할 해법도 필요하다. 2기 경제팀은 건전재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4월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확장재정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해 법제화가 좌절된 재정준칙을 올해 관철하지 않으면 동력을 잃을 거라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역동경제, 장기 저성장 해법될까…저출산 대응 난제잠재 성장률을 반등시킬 구조개혁도 시급하다. 국내외 주요 경제연구기관과 증권사는 새해 한국경제의 연간 성장률로 평균 2.0%를 예상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인 덕분에 1%대 저성장에서는 벗어나겠지만, 그 이상의 극적인 반등은 이루지 못하고 잠재성장률 수준에 머무를 거라는 분석이다. ‘2년 연속 1%대 성장’이라는 사상 초유의 전망도 등장했다. 윤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3대 개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노동개혁은 ‘주 69시간 근무’ 논란 이후 사실상 멈춰 있다. 연금개혁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민간자문위원회에서 뒤늦게 개혁안을 마련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만간 발표되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는 최 부총리가 윤 정부의 경제 기조로 제시한 ‘역동경제’에 관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후보자 시절부터 여러 차례 역동경제를 강조하면서 규제 완화와 구조개혁을 예고했다. 공정한 시장 경쟁과 보상을 통해 노동의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는 한국경제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이밖에 생산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인 저출산 추세를 반등시킬 묘수도 찾아야 한다. 여성 한 명이 평생 출산할 것으로 전망하는 평균 출생아 숫자인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였던 2022년(0.78명)보다 2023년 더 낮아질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저출산 대책에 수십 년간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면서 얻은 결과물이다. 출산 장려금, 교육비 지원 등 기존의 재정 정책을 점검하고 외국 인력 확보까지 고려한 노동 시장의 새 판짜기가 필요한 때다.
2024.01.02 I 이지은 기자
한국 입국 거부됐던 ‘극우’ 日 각료, 야스쿠니신사 참배…외교부 “깊은 실망”
  • 한국 입국 거부됐던 ‘극우’ 日 각료, 야스쿠니신사 참배…외교부 “깊은 실망”
  • 지난해 10월 야스쿠니신사 참배한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주미희 기자]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새해 첫날인 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일본 NHK에 따르면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정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그는 참배 후 “과거 나라를 위해 힘껏 노력한 분들의 영혼에 대한 존숭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다.지난해 9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입각한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취임 다음달 추계 예대제 기간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지마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치다가 전사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1891~1945) 육군 중장의 외손자다.강경 우익 성향의 정치인으로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그는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견제하려고 울룽도 방문을 시도하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 가량 버티다 일본으로 돌아간 전력도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의 이날 참배에 대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각료가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 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일본 정치권 인사들이 주요 계기에 이곳을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내 과거 침략전쟁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2024.01.01 I 주미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상생금융·PF 관리” 지주회장 한목소리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다음은 2024년 1월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상생금융·PF 관리” 지주회장 한목소리-올해 최대 리스크는 ‘트럼프 2.0’-尹대통령 신년사 “3대 개혁, 킬러규제 혁파…행동하는 정부 될 것”-20년 만에…미국이 한국 최대 수출국 됐다△종합-좌초 위기 ‘노동개혁’ 구원투수 노사 법치주의 뚝심 통했다-[사설]北도발, 대공수사 불안…안보 믿을 수 있나-성범죄 의사 800명 육박…대책, 있기는 한가△신년기획-초격차 산업현장을 가다-클린룸 통제하듯 공사장도 철통보안…신형EUV 도입 앞두고 밤새 구슬땀-경기 침체·수출 부진 초격차 기술로 돌파한다…R&D에 생사 건 재계△종합-패거리 카르텔 타파…민생 회복의 해 만들 것-반도체 업황 개선에 작년 수출 ‘상저하고’…“올해 본격 회복”-“올해 76개국 선거…자국우선주의 심화”-태영건설 채권단 400여곳에 통보…PF 대출보증채무 규모 9조 달해△신년특집-5대 금융지주 회장 설문-“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선반영…대출금리 인하 폭 크지 않을 것”-‘책무구조도’ 도입…횡령사고 가능성 원천 차단-치열해진 생존경쟁…합치고 늘리고 ‘M&A’ 힘 준다△신년 특별인터뷰-거시경제 석학 제프리 프랑켈 교수-“美 인플레와 전쟁 끝나지 않았다…조기 금리인하 기대는 시기상조”-트럼프 2.0…“즉흥적인 정책결정 기질 세계경제 불확실성 키워”△정치-대대적인 혁신 예고한 한동훈…현역 30% 이상 물갈이 가능성 모락-이낙연, 이재명 겨냥해 “큰 싸움 벌여야 해”-김한길 “동행 주제로 도박·학교폭력 등 당면 현안 개선”-北 김정은, 시진핑과 축전 교환…“조중 친선의 해”△경제-최상목호 새해 첫 과제는 ‘PF 부실화 관리’-빚더미 한전, 자회사 3.2조 수혈로 위기모면-고물가에 얼어붙은 韓 민간소비…3분기 증가율 0%대-한덕수 국무총리 신년사 “수출·내수 활성화해 경제 회복 확산”△금융-‘뇌·심장질환’ 보험료 최대 50% 저렴해진다-P-CBO 금리 연 0.25%p 낮춘다-태영건설 581개 협력업체 ‘패스트트랙’ 가동-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신년사 “부실기업에 자기책임 원칙 엄격 적용할 것”△글로벌-“협력 기대” “관계 전진”…새해 첫날 축전 나눈 바이든·시진핑-주요국 정상 신년사…시진핑 “인민들 더 나은 삶 목표”·푸틴 “우크라전, 후퇴는 없다”-日 강진에 신칸센 멈추고 건물 붕괴…5m 쓰나미도△산업-최태원 “느슨해진 줄 팽팽하게”…박정원 “발판 더 단단하게”-‘美 솔라허브’ 날개 단 한화솔루션, 영업익 1조 시대 연다-투명 OLED 오디오, 바퀴달린 집…LG, CES2024서 혁신 뽐낸다-‘연비 좋은 덩치들’의 질주…요즘 대세 ‘하이브리드 SUV’-현대차 아이오닉5, 싱가포르 ‘올해의 차’ 선정△산업-OTT 요금 기습인상 속수무책…감독 강화 시급-“올해 북한 해킹위협 더 거세질 것”-“매출보다 유해성 없는 안전한 제품 개발이 0순위”-쿠팡, 6800억 투입해 소상공인 판로개척 지원△제약·바이오-자회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계약 합의…아미코젠 유럽 진출 청신호-메디톡스 액상 톡신, 美 진출 가시화-도약 위한 ‘옥석가리기’…K바이오의 성장통-대상홀딩스, 제약바이오 사업 본격화…항노화로 투자 확대△증권-“코스피 2월까지 숨 고를 듯”-‘계약금 55억→0.5억’…연말 악재성 공시폭탄-“무궁무진한 투자기회 발판…중동의 블랙스톤 될 것”△증권-금리인하 기대 업고…바이오株, 연초 주도주 예약-태영건설 쇼크에…건설株 우울한 신년맞이-작년 말 열기 이어간다…연초 줄줄이 IPO 나서는 ‘대어’들-연초 잘나갈 종목 찾자…CES로 향하는 투심△부동산-완판행진 공공분양마저…미분양 5년 만에 ‘최대치’-규제 견딜 바엔 재건축 할래…리모델링 포기 속출-세금폭탄 맞을라…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 ‘뚝’-치솟는 원자재·인건비에…건설 공사비 30% ↑△문화-파레노의 설치, 김창열의 회화, 회퍼의 사진…大家들이 온다-33년 만에 韓 관객 찾는 ‘옵아트’ 원조…착시 너머를 감지하다△스포츠-박인비 “또 다른 金 도전한다는 각오로 뛸 것”-빅리그 화려한 데뷔 꿈꾸는 이정후…파리올림픽 금빛 활약 예고 안세영-새해에도 ‘손’만 믿어!-코리안 브라더스 새해 첫 우승 사냥△피플-“복지직 공무원 처우개선이 복지정책 효율화 첫걸음”-스타트업·전통시장 속으로…“소상공인 안정정책 펼칠 것”-유인촌 문체부 장관 신년사 “저작권 강화…창작자 보호정책 펼칠 것”-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서국동-이병석 취임·강성주 출마…IT업계 도전의 시간△오피니언-[기고]R&D 칼바람을 뚫는 법-[기자수첩]‘마약 수사’ 궁지 몰린 경찰, 신뢰 회복 급선무-[생생확대경]‘늘봄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전국-출판·동문회…인천 총선 출마자들 세 확장 잰걸음-지역화폐 없앤다고 했는데…관련예산 부활에 난감한 대전시-김동연표 ‘기회소득’ 대상 확대한다-경기도, 저출산 대책 5개 사업 소득기준 폐지△사회-36년간 기소 0…사문화된 ‘피의사실공표죄’-혼자사는 노인, 월소득 213만원 이하면 기초연금 받는다-출생 가구 취득세 감면…정당 현수막 개수 제한-‘STX 다롄 대출’ 신한·우리銀, 산은 상대 300억 손배소 패소-독감 판치는데…해열제 여전히 ‘품절’
2024.01.01 I 주미희 기자
대만 총통 “중요한건 국민의 의지, 선거 결과 존중해야”
  • 대만 총통 “중요한건 국민의 의지, 선거 결과 존중해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민주주의’라며 대만 국민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음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의 결과를 중국이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FP)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설에 대한 질문에 대해 “중국과의 관계에서 따라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민주주의”라고 밝혔다.시 주석은 앞서 전날 신년사를 통해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는 함께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누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외신에서는 “양안 사람들은 한가족”이라고 언급했던 시 주석의 지난해 신년사보다 한층 강한 어조라고 분석했다.중국은 ‘반중 대 친중’ 대결 구도인 이번 대만 선거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의 차이 총통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분리주의자로 지목하고 여러 차례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차이 총통은 “우린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결정을 내리려면 대만 국민의 공동 의지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대만의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하고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측의 책임”이라고 전했다.중국에 대한 대만의 정책은 결국 총통 선거를 통해 결정되는 만큼 어느 진영이 승리하든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것으로 중국이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대만은 ‘존엄성을 갖춘 평화’를 원한다고 언급한 차이 총통은 “모든 사람의 집에는 자물쇠가 달려 있는데 이는 옆집 이웃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대만의 방어력 강화가 중국을 자극하려는 조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중국이 대만에 대한 관세 인하를 중단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선 대만 기업의 글로벌화와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차이 총통은 “우리는 해협을 가로지르는 건전하고 질서 있는 상호작용을 환영했지만 무역과 경제 교류는 정치적 도구가 될 수 없다”며 “중국의 불안정한 시장에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에 의존하는 길로 돌아가는 것보다 이것(글로벌화)이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2024.01.01 I 이명철 기자
‘줄서기 앱’만 쓰는 맛집,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일까?
  • ‘줄서기 앱’만 쓰는 맛집,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일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022년 6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음식점을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전화 예약은 받지 않고 ‘줄서기 앱’만 쓰게 하는 맛집,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일까?개인정보위, ‘줄서기 앱’으로만 예약받으면 법 위반개인정보보호위원회(위원장 고학수)가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개인정보 관련 사례를 해석한 ‘2023 개인정보 법령해석 사례 30선’에서 전화 예약을 받지 않고 ‘줄서기 앱’을 설치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해석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줄서기 앱은 줄을 세우는 불편 대신 앱에서 간편하게 선착순 대기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식당을 예약하는 것으로, ‘캐치테이블’, ‘테이블링’ 같은 앱이 있다. 앱을 연 뒤 관심지역 설정을 누르고 매장을 선택해 웨이팅 등록을 하면 된다.개인정보위는 맛집이 전화예약 등 대체수단 없이 식사 예약을 ‘줄서기 앱’으로만 받으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언급했다. 식사 예약을 위한 앱 설치를 강요하는 것은 정보주체의 선택적 동의를 제한하므로 ‘개인정보보호법 제22조 제5항’을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정보법 제75조 제2항에 따라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했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 사진=이데일리 DB과도한 해석…상거래 고객접대방식일 뿐 그러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을 지낸 구태언 법무법인 린 최고비전책임자(변호사)는 이런 해석은 정보처리에 있어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다 개인보호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줄서기 앱이 예약 목적 이외의 과다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면 모르겠지만, 예약방식을 ‘앱’으로 하든 ‘전화’로 하든, ‘수기장부’로 하든, 대면으로 하든 그것은 상거래상 상인의 고객접대방식 결정의 자유의 영역에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사안에서 전화나 현장 예약까지 받으려면 사람을 더 써야 한다”면서“주방 매장을 혼자 지키는 소상공인이 전화 받으려고 사람을 쓰면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손님들이 부담해야 한다. 일자리를 늘리는 게 목적이라면 고용노동부가 개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비판했다.특히 그는 “이런 해석은 소상공인 보호에 어긋나고 소비자 불편을 가중시키는 것 외에도 비대면 방식의 예약앱 시장을 교란하고, 스타트업투자를 중단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면서 “디지털 경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이런 결정이 소비자 보호 부처도 아닌 개인정보위에서 나올 사안은 더욱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의 원인은 이런 계약의 영역에 민법의 주무부서가 아닌, 소비자보호의 주무부서가 아닌, 개인정보보위가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상인과 고객이 상점 이용을 어떻게 하는가는 계약의 영역”이라고 단언했다.
2024.01.01 I 김현아 기자
'상생금융·PF관리'…어깨 무거워진 금융권
  • '상생금융·PF관리'…어깨 무거워진 금융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상생’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 최대 경영 리스크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꼽았다. 관심사 중 하나인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현 3.5%에서 3.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1일 이데일리가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회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NIM)과 이자이익의 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NIM이 작년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상생금융 관련 비용 증가와 충당금 증가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NIM 하락 우려와 대출 부문의 신용 위험 증가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이에 따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내실 다지기를 강조하면서 이익 하락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이익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 여건은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것이다. 올해 경영 목표를 예년 수준으로 설정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익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상생금융’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종희 회장은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 착한 임대인 금리 우대 프로그램, 외식업과 전통시장 활성화 금융지원 등을, 진옥동 회장은 이자 부담 완화뿐 아니라 신보 매출 채권 보험 가입 시 보험료 지원, 청년 전세대출 고객 대상 공과금 지원 등의 지원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임종룡 회장 역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보증기관 특별 출연 확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 결제 기기 지원, 청년 경제 자립 지원 프로그램, 취약계층 저금리 대출 공급과 금리 감면 확대 등을, 함영주 회장은 소상공인 15만명에게 총 300억원의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하고 소상공인 사업장 컨설팅, 통신비 지원 등의 사업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석준 회장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재난·재해 극복 등 농협금융만의 지역사회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폭을 0.5%포인트(p) 인하로 전망했으나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시장금리 인하는 소폭에 그치리라 내다봤다. ‘태영건설발’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가 금융권에 던져진 무거운 숙제라고도 했다. 양종희 회장은 “본 PF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브리지론 단계의 사업장 관리가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2024.01.01 I 정병묵 기자
반도체 업황 개선에 작년 '상저하고' 수출.."올해부터 본격 회복"
  • 반도체 업황 개선에 작년 '상저하고' 수출.."올해부터 본격 회복"
  •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강신우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글로벌 고금리 기조,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7%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로 2년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12월 수출이 577억 달러로 연중 최대 실적을 찍으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같은 달 무역수지도 3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반등) 흐름은 보다 선명해졌다.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을 타고 올해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한 632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3년 만의 감소세 전환이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력인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541억달러)보다 30% 이상 늘었다. 일반기계는 4.6%, 선박은 20.9% 늘었다.반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3.7% 감소한 986억3000만달러 수출하는네 그쳤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 개선에 힘입어 △10월 89억4000만달러 △11월 95억2000만달러 △12월110억3000만달러 등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역별로는 대미(對美) 수출이 자동차, 기계, 이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157억달러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2위 수출시장’ 지위를 회복했다. 대미 수출은 작년 12월에는 사상 처음 110억 달러를 넘어 월간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에 복귀했다.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이다. 반면 대(對)중국 수출이 19.9% 감소하며 1248억4000만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주력으로 하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달 1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이지만, 2022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선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 전망을 밝게 봤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작년 4분기부터 반도체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 수출의 반등이 시작됐는데, 이같은 기조는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고금리로 위축됐던 미국의 IT분야 투자 증가, 중국의 경기 회복 등과 맞물려 우리 수출이 본격적인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고 올라온 것이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은 아니더라도 완만하게 회복되는 것이 틀림없는 상황에서 대중 무역수지도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올해 우리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수출 우상향 기조를 확고히 하고, 우리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작년 12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5.1% 증가한 57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7월(602억 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이다. 반면 수입액은 531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8%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44억800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2020년 12월(66.9억 달러) 이후 3년 만의 최대다. (사진=연합뉴스)
2024.01.01 I 윤종성 기자
20년 만에…미국이 한국 최대 수출국 됐다
  • 20년 만에…미국이 한국 최대 수출국 됐다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미국이 20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에 복귀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도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에 대중(對中) 수출이 주춤하는 사이 전기차 등 미국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활기를 띤 데 따른 것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대미(對美)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8% 늘어난 113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중 수출은 같은 기간 2.9% 감소한 109억달러에 그쳐 미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2003년 6월 이후 무려 20년 6개월 만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 바뀐 것이다. 연간 단위로도 2023년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19.7%)과 2위인 미국(18.3%)의 수출 비중 차이는 2003년 이후 최소인 1.4%포인트로 좁혀졌다. 2020년까지만 해도 중국과 미국의 비중 차이는 11%포인트 이상이었다.대미 수출 호황은 전체 수출액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가 이끌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1∼11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87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4.2% 급증했다. 북미 조립 전기차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도 예외적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용 리스 채널 판매 길을 뚫어 대미 전기차 수출의 활력을 이어갔다.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은 작년 미국과의 교역에서 445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미국은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 됐다. 반면 작년해 중국과 교역에서는 180억달러 적자를 봤다. 연간 기준으로 한국이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전기차와 함께 배터리·태양광 등 투자유발형 수출이 늘어나면서 대미 수출이 급증했다”면서도 “다만 올해 반도체를 위시로 대중 수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 미국이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6326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4% 감소했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 전환이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이지만, 2022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선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사진=연합뉴스)
2024.01.01 I 윤종성 기자
총선 의식했나…20분 생중계서 민생 9번 반복한 尹
  • 총선 의식했나…20분 생중계서 민생 9번 반복한 尹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발표한 신년사는 약 20분 분량으로 민생 회복, 경제 회복 및 재도약, 흔들림 없는 3대 개혁, 튼튼한 안보 등의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작년보다 배로 늘어난 올해 신년사에는 ‘국민’이 28회로 가장 많이 등장했고, ‘경제’ 19회, ‘개혁’ 11회, ‘민생’ 9회, ‘기업’ 7회, ‘회복’ 6회, ‘도약’ 4회, ‘해결’ 3회 등이 쓰였다. 총선 원년이면서 집권 3년 차인 올해는 경제구조의 개혁에 고삐를 당겨 경기 회복을 꾀하고, 그 결실이 민생 회복을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무거운 책임감 느껴…늘 송구한 마음”윤 대통령은 신년사 서두를 어려운 민생에 대한 공감으로 시작하면서 올해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라고 운을 떼며 “민생 현장에서 고충을 보고 들을 때마다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늘 부족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2024년은 대한민국이 재도약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올해를 경제적 성과와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삶 구석구석까지 전해지는 민생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라며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리 미래를 위해 언젠가 누군가 해야한다면 바로 지금 제가 하겠다”며 민생 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금융부담 경감 △부동산PF·가계부채 관리 △도시내 주택공급 확대 및 소형주택 공급 등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한 대통령실 회견장 백보드(배경)에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새 표어가 걸린 점도 달라진 국정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 신년사 회견장 백보드엔 ‘새로운 도약, 국민과 함께’라는 표어가 걸렸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노동개혁에선 근무형태 합의, 교육 개혁에선 교권 정상화, 연금개혁에선 국민적 합의 도출을 강조했다. 국제사회까지 우려를 표하고 있는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3대 개혁만큼 중요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대 개혁과 저출산 해결 외에도 ‘카르텔 타파’를 개혁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다”며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며 지지와 격려를 호소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도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경제에 매진하겠습니다”고 적었다.이어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국무위원들과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 하며 “고금리·고물가·고유가로 지난해 경제가 어려웠으나 여러분의 도움으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해 경제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올해는 문제가 생기면 즉각 해결하고, 민생을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작성한 방명록. (사진=뉴시스)◇ 정상외교·안보도 민생 관점서 접근 윤 대통령은 정상외교와 안보도 민생의 관점에서 접근했다.새해에도 ‘경제·세일즈 외교’를 바탕으로 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자리 외교’에 온 힘을 쏟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지난해 외교 성과로 꼽히는 한일관계 정상화, 한미일 3국 협력 체계 구축, 한미 핵협의그룹 신설 등 핵기반 한미군사동맹 구축 등을 환기시키면서 한국형 3축 체계(킬 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 구축 속도, 과학기술 강군 전환, 핵심기관 및 민간 시설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방어 등을 올해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해 북한이 핵 미사일 위협을 원천봉쇄할 것”이라며 대국민 안심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했다. 이어 “우리 군을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을 둔 과학 기술 강군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방위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수출 대상국과 품목을 다변화하고 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방산 수출 4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를 마친 직후에는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새해 인사를 했다.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올해에는 김치찌개도 같이 먹으며 여러분과 (소통)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해에는 더 힘을 내자”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01.01 I 박태진 기자
치열해진 생존경쟁…합치고 늘리고 'M&A' 힘 준다
  • 치열해진 생존경쟁…합치고 늘리고 'M&A' 힘 준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새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와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일 “현재 비은행부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증권사, 보험사 인수를 모색 중이다”며 “투자은행(IB) 등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와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 효과가 큰 증권사를 우선으로 하고 있으나 우량 보험사 매물이 먼저 나온다면 증권사보다 먼저 인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래픽=이미나 기자]우리금융으로서는 ‘캐시 카우(이익창출원)’인 보험사나 증권사 보유가 필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 비용을 비롯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규모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저축은행 등 기존 자회사의 시장경쟁력 강화와 시장점유율 확대도 중요해 매력적인 매물이 나온다면 추가 M&A도 검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한 비 금융사 인수도 금융지주 회장의 관심거리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비금융 사업 진출을 위한 비 금융사 M&A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개선 추진을 보면서 기존의 KB 비금융 사업 또는 금융 경쟁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지주 내 ‘미래성장부문’을 신설해 M&A 등 더욱 적극적인 비금융 연계·융합 방안을 구상하고 준비할 예정이다”며 “금융업의 생존을 위해 금산분리 등 관련 규제의 개선·완화는 금융업 발전에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해 과감한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경제의 불확실성과 한정된 자원의 효율성을 고려해 주주와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가치 중심의 M&A 추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부문을 전략적인 우선순위로 강화하고자 시장 환경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구체적으로 특정 회사나 업권에 대해서 M&A를 검토하거나 진행 중인 것은 없으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인수 기회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사진=뉴스1)
2024.01.01 I 정병묵 기자
"대출금리 인하폭 크지 않을 것…부동산PF 관리 관건"
  • "대출금리 인하폭 크지 않을 것…부동산PF 관리 관건"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겠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에 따른 대출 등 시장금리 인하 폭은 그리 크지 않겠다고 전망했다. 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태영건설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가 금융권에 던져진 무거운 숙제라고 입을 모았다.[그래픽=이미나 기자]◇기준금리 0.5%p 내려 3.0%로…하반기 이후 예상1일 이데일리가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회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기준금리에 대해 4명이 “올해 기준금리가 현 3.5%에서 3.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시점은 하반기 이후로 전망했다.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한국은행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는 올해 하반기에 50bp(0.5%포인트) 정도 인하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며 “하반기에 국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가는 상황에서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통화 긴축 정도를 조절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 상반기 한·미 양국 모두 인플레이션이 물가 안정 목표(2%)를 상당 부분을 웃돌 가능성이 커 현재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며 “다만 올해 중반 이후에는 물가 목표에 도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하면서 소폭 금리 인하를 시행할 것이다”고 전망했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기준금리가 0.5%포인트가량 하락하겠다고 내다봤다. 함 회장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25%포인트씩 총 0.5%포인트 내릴 것이다”고 답했다. 임 회장은 “올해 물가 안정세가 확연해지고 국내 통화정책 기조가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점차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미 연준이 기준금리 전망치를 애초보다 소폭 하향했으나 동시에 목표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물가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했다”며 “현재 상황에서 금리 수준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다만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시장금리는 제한적 수준에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희 회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대출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며 “현 수준보다 소폭 하향하는 수준일 것이다”고 했다. 진옥동 회장은 “최근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선 반영해 이미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내년 중반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연내 1~2회 수준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커 대출금리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함영주 회장은 “신용 리스크 증가 등이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태영건설발 부동산 PF 후폭풍…‘리스크 관리’ 최대 이슈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꼽은 올해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 PF’였다. 시공능력 순위 16위의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부동산 PF 대출을 갚지 못해 지난달 29일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은행권 차입금 규모가 약 7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임종룡 회장은 “부동산 PF 등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할 우려가 커진 데다 대외 지정학적 위험 요인 등이 산재해 있다”며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이석준 회장은 “작년 말 이후 고금리 지속과 코로나19 유예조치 종료 등에 따라 저신용자·한계기업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브리지론을 포함한 부동산 PF 관련 부실 위험에 따라 제2금융권에 대한 다양한 위협 요인에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종희 회장도 “본 PF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브리지론 단계의 사업장 관리가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내년 경기전망은 제각각내년 경기 전망에 대한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의견은 제각각이었다. 양종희 회장과 임종룡 회장은 ‘반등기’, 함영주 회장은 ‘침체기’, 진옥동 회장은 ‘안정기’라는 답을 내놓았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내수 회복세는 주춤하겠지만 글로벌 교역 물량이 늘어나고 주력 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회복 사이클로 진입해 수출과 기업투자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며 12개월간 반등기를 겪을 것으로 봤다.양종희 회장은 반등기가 3개월 정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수출 부문의 완만한 개선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산업 부문별 차별화가 심해 회복세가 계속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회장은 “누적된 가계부채, 고금리 여파 등으로 내수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침체기가 3개월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진옥동 회장은 9개월간 안정기를 겪을 것이라면서 “완만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과 국내외 부동산 경기 리스크가 혼재한다”고 내다봤다.
2024.01.01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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