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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人]"창의만 있다면, 카페24가 책임집니다"
- [이데일리 김재은 권효중 기자] “그동안 역사는 인간 해방의 역사이죠. 인간이 자유로워지는 쪽으로 진화해왔습니다. 카페24는 인프라를 통한 부가가치 확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창의만 있다면 나머지는 카페24가 책임지겠습니다.”△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지난 19일 오후 연구실에서 골몰하다 급히 인터뷰에 응한 듯한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회사의 최종 목표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카페24는 2018년 6월 ‘테슬라 요건 1호(이익 미실현기업이더라도 성장성이 큰 기업)’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부가가치 더한 플랫폼 성장성 크다”카페24는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으로 출발해 IT버블·빙하기를 버텨냈고, 2014년엔 K-OTC (옛 프리보드)에 상장했다. 이재석 대표는 포항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선후배들과 창업에 나섰다. 인터넷이 막 태동할 무렵이다. 그는 “인터넷 방향성에 대해선 종교적 확신이 있었다”며 “다만 언제든 거품이 꺼질 수 있다고 생각한 만큼 기술 중심으로 투자해왔다”고 했다. 결국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사업은 버틸 수 있고, 여기에 부가가치를 더한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카페24의 사업모델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카페24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하는 등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상위 사업자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경쟁 격화, 개발자 영입 경쟁에 따른 인건비 증가, 출혈경쟁 지속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쿠팡 등 많은 사례를 보면 (이익보다) 시장의 확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PC통신이 처음 나올 때 동아리가 100개 정도 있었고, 천리안 등이 등장하며 1000개로 늘었다. 네띠앙, 다음카페, 싸이월드 등을 거치며 이 숫자는 1000만개까지 늘어났다”며 “쇼핑몰도 처음엔 1만개 정도였지만, 곧 5000만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 국민이 커머스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당근 마켓도 하나의 예시”라고 설명했다.인간의 욕구 중 하나가 구매하고 사용하는 경험(구매 체험)인데, 이를 위해선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은 사고팔아야 생겨난다. 자기만의 브랜드로 사고팔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금은 그게 가능한 시대라는 것이다.◇ 셀러 중심 원스톱 경쟁력 `자신`카페24는 여타 플랫폼기업과 달리 철저히 ‘셀러’ 중심인데다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DIY’ 콘셉트의 쇼피파이 등 다른 업체들과는 차별화된다고 했다.실제 카페24는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를 통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 대표는 로레알에 스타일난다를 4000억원 가량에 매각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또 육육걸즈, 아크메드라비 등도 지난해 연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며 카페24와 함께 성장한 경우다.이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가 성장하기 위해선 결제, 배송, 물류, 마케팅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카페24는 주로 파트너사와 협력하에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자가 늘어날수록 파트너사의 부가가치도 함께 성장한다”고 했다. 쇼핑몰 사업자가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파트너사들과 합리적으로 분배하면서 선순환을 이룬다. 일본이나 베트남에서도 현지화된 플랫폼으로 동일한 수익구조를 가져가고 있다.다만 온라인쇼핑몰 사업자 절반가량이 의류업체인 점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의 등장은 리스크 요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해 패션산업 성장이 둔화됐지만, 가구 인테리어, 생활용품, 식품 등이 성장하며 카페24 플랫폼 거래액은 되레 18% 증가했다”며 “삶에 있어 중요도 높은 아이템들이 카페24 플랫폼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플랫폼 등장에 대해서도 일단 이커머스 시장이 커져 긍정적 시너지가 크다는 생각이다. 믿을만한 서비스를 만들면 상대가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났다.◇ 월 2회 주4일제…“쉬어야 잘한다…사람 투자 최우선”카페24는 임직원들에 대한 처우가 좋기로 소문났다. 격주로 주 4일제 시행은 물론, 각자 입사일에 맞춰 개별 연봉협상을 진행한다. 그 흔한 공채도 없다. 이 대표는 “자기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문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쉬는 게 절대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주 4일제를 시행하면서 걱정하는 이는 많았지만, 현재 불만이 있다는 사람은 없다. 역시 노는 게 최고”라고 했다. 카페24는 2006년부터 리프레시 레저휴가(월 1회 주 4일 근무)를 도입, 좀 과도하게 쉬어보니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지난 5월부터는 오프데이(월 2회 주 4일 근무)를 시행해오고 있다.인건비에 대해 그는 “과거 전통기업에서 벤처로 오면서 핵심이 인재중심으로 바뀐 만큼 인건비엔 낭비요소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결국 사업이 잘 되려면 투자를 해야 하고, 그 중 가장 우선은 사람이라는 것.이 대표는 “전직원 중 개발자가 3분의 1 정도인데, 이들을 통해 부가가치가 생산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시기에 개발자들이 의사 등보다 더 대우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카페24 주가는 2018년 4월 상장 이후 수정주가 기준 55% 가량 하락한 상태다. 다만 2014년 장외시장에 상장할 당시(3061원)에 비해선 10배가량 상승했다.이재석 대표는 “투자자는 매년 더블링의 주가를 원하지만, 주가는 어느 순간 계단식의 퀀텀점프를 하는 것이고, 카페24를 사야 할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며 “단기적인 부분에선 언급하기 어렵지만, 10년 뒤엔 지금의 100배가량 될 것이란 자신은 있다”고 전했다.△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
- “세계적 항암바이러스 기술력 확신, 신라젠 인수”
- 김상원 엠투엔 대표. 엠투엔 제공[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바이오기업 신라젠은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한국 바이오벤처의 성공신화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금 신라젠은 문은상 전대표등이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되고, 회사주식이 거래정지되는 등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처지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최근 엠투엔이라는 회사가 신라젠을 전격 인수하며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23일 엠투엔의 김상원 대표를 만나 신라젠의 부활전략을 들어봤다.“신라젠은 면역항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3상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신라젠이 세계 최고의 항암치료제 기업으로 클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인수를 결정했다.”김상원 엠투엔 대표는 잠재력이 큰 바이오벤처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는 국내에서 굳이 경영진 구속, 임상3상 실패등으로 벼랑끝에 내몰린 신라젠을 인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엠투엔(033310)은 지난 15일 600억원을 최종납입, 신라젠에서 발행한 신주 1875만주를 인수하면서 신라젠 지분 20.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엠투엔은 석유화학제품을 담아내는 철강제 포장용기인 스틸드럼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엠투엔의 오너인 서홍민 회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처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351억원, 영업적자 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관련 유튜브 인터뷰 동영상 참조) 김대표는 신라젠(215600) 인수결정을 할때 “신라젠의 기술력과 인프라 등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면밀하게 분석했다”면서 “전 경영진의 구속이나 펙사벡의 임상실패 등으로 불거진 회사의 위기를 해결한다면 분명 재도약의 기회가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라젠은 16개국 150여개 병원에서 펙사벡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한 값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투명한 경영을 기반으로 신라젠이 추가적인 유망 파이프라인들을 도입, 신약개발에 매진해 나간다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항암개발 기업으로 충분히 도약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임상3상에서 실패한 ‘펙사벡’에 대해서 그는 “지금도 분명 훌륭한 약물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임상시험을 너무 성급하게 진행하다보니 아쉽게도 실패로 결말이 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대표는 “지금 주력으로 하고 있는 신장암 병용임상은 미국 글로벌 기업 리제네론과 진행 중이므로 임상 종료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면서 “추가 임상 및 방향에 대해서는 미국 연구인력과 좀더 숙고하여 결정할 것이다”고 귀띔했다.그는 특히 신라젠이 보유하고 있는 항암치료제 신약후보 물질 SJ-600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김대표는 “특허 출원 중인 SJ-600은 플랫폼 기술로서 향후 각기 기전이 다른 약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엠투엔과 엠투엔의 미국 합작법인 그린파이어바이오(GreenFireBio)는 이런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신라젠의 기술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린파이어바이오는 엠투엔이 바이오산업의 진출을 위해 지난해 미국 현지에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나스닥 상장사인 넥타(Nektar) 창업주인 아짓 길 대표와 함께 지분 5대5를 양분하는 구조로 설립했다. 이 법인에 엠투엔은 3000만달러(350억원)을 투자했다. 그린파이어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와 다년간의 신약연구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우수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 신라젠에 기술이전 및 임상개발 지원 등 업무를 주력으로 맡게된다. 그는 “그린파이어바이오는 신약물질 선별 능력뿐 아니라 글로벌 마케팅,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신라젠이 추가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엠투엔이 신라젠을 재상장한 후 다시 매각해 차익을 거두려고 인수한 아니냐 시장 일각의 의혹에 대해 그는 “한국거래소와 신라젠이 협의한 신규 최대주주의 주식 보호 예수기간을 2년에서 자발적으로 3년으로 늘렸다”면서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표현이다. 펙사벡 외에도 다양한 유망 파이프라인을 신라젠에 이식,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신라젠의 발전을 책임지고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항암 바이러스분야 세계 1위 기업이 목표다. 그린파이어바이오가 우수 물질을 선별하면 신라젠은 이를 도입, 순도 높은 초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세계 글로벌 빅파마들이 경쟁하듯 신라젠의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구조가 정착될 것이다. 미국 로이반트(Roivant Science)와 같은 구조로 갈 수 있다.”신라젠 회사 내부 전경. 신라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