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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남기 효과?…기재부, 수습공무원이 가고 싶은 부처 2위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기획재정부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코로나19 경제위기 때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감명받았습니다.” 행정고시(5급 공채)를 패스해 이달부터 공직을 시작한 A 수습 사무관은 기재부를 지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 사무관처럼 올해는 기재부에 ‘젊은 피’ 인재들이 물밀듯이 지원했다. 정치권이 각종 경제 현안에서 홍 부총리를 압박할수록, 오히려 기재부 역할론이 제기되며 소신 지원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달고 있던 ‘기피 부처’ 꼬리표를 떼고, ‘경제부처 꽃’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수행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마 프레스센터에서 G20 정상회의 결과 및 성과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이데일리가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21년도 수습사무관 재경직 및 일반행정 직류 성적우수자 부처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망 인원 55명으로 전체 부처 지망인원 순위 중 2위를 차지했다. 과학기술통신부가 62명으로 1위였다. 행정안전부가 40명, 문화부 39명, 산업통상자원부와 국세청이 각 38명이었다.앞서 작년에는 일방행정직과 재경직을 포함한 정원 27명 중 총 46명이 기재부를 지망했다. 올해는 정원 25명에 총 55명이 지원하며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섰다. 작년에 재경직 차석을 차지한 수습 사무관은 올해 기재부에 지원서를 냈다. 차석 합격자를 포함해 수습 사무관 25명이 지난 1일부터 실무 수습을 시작했다. 기재부를 지망하는 인재들이 크게 늘자 기재부는 들뜬 분위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일도 힘들었지만, ‘기피 부처’라는 낙인이 찍혀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올해는 기재부를 지망한 인재들이 예년보다 많다 보니, 가라앉았던 실·국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행시에 합격한 뒤 지난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기재부 지망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 경제위기 당시 기재부가 ‘경제 소방수’ 역할을 한 것을 유심히 지켜봤다. 작년 코로나 발병 이후 정부는 6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포함해 125조9000억원의 재정 지원을 했다. 올해도 국민지원금, 카드 캐시백, 손실보상법 등 각종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홍 부총리는 부임한 지 1000일을 넘어 최장수 경제부총리가 됐다. 지난 1일부터 실무 수습을 시작한 김상규(27) 수습 사무관은 “작년에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신속한 재정 집행이 필요한 시기였는데, 홍 부총리를 비롯해 기재부의 훌륭한 선배들께서 고생하는 것이 귀감이 됐다”며 “나라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을 잘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지망 경쟁률이 작년보다 높아진 것은 기재부의 인사·조직 쇄신도 한몫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가 고되고 힘든 일이 많지만, 기재부라는 ‘큰물’에서 소신껏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건 소중한 경험”이라며 직원들을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홍 부총리 등 윗선에서 직원들의 인사적체 문제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다”며 “올해는 서기관, 부이사관 승진이 대거 진행되는 등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김 수습 사무관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해 격무 부처로 알려진 기재부를 기피한다는 선입견에 대해 “일부 그런 의견이 있지만 어느 부처든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아직 힘든 시국이고 사회 곳곳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정부 일원으로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낮은 자세에서 많이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 “스타벅스 1+1”G마켓·옥션, 라운지 이벤트 진행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G마켓과 옥션은 5일과 9일 오전 10시에 ’스타벅스 라운지’를 열고 빅스마일데이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먼저 G마켓과 옥션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사이트별로 각각 선착순 1만명에게 아메리카노(T) 구입 시 한 잔을 더 제공하는 1+1 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1일 선뵀던 첫 스타벅스 라운지에서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사진=이베이코리아)일반 회원을 대상으로는 스타벅스 음료 구매 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토피넛라떼(T)’, ‘핑크 캐모마일 릴렉서(T)’, ‘카페라떼(T)’, ‘카페모카(T)’ 등 인기 음료 구매 시 최대 20% 캐시백을 제공한다. 특히 2022년 스타벅스 다이어리 프리퀀시를 받을 수 있는 음료도 포함돼 큰 호응이 예상된다. 상품별로 5일과 9일 양일 모두 ID당 1회씩 구매 가능하며, 최종 결제 금액 기준으로 토피넛라떼(T)와 핑크 캐모마일 릴렉서(T)는 20%, 카페라떼(T)와 카페모카(T)는 10%의 캐시백을 스마일캐시로 제공한다. 캐시백은 다음달 10일 일괄 지급하며, 발행일로부터 6개월 이내 사용할 수 있다.매일 자정 오픈하는 ‘래플 라운지’도 있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응모를 받아 추첨식으로 당첨된 고객에게만 초특가에 상품을 판매하는 이벤트다. 5일에는 애플의 신형 스마트워치 ‘애플워치7’을 50% 할인한 24만 9500원에, 6일에는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80% 할인한 9980원에, 7일에는 ‘맥북에어 512GB’를 63% 할인한 60만 3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응모기회가 주어진다. 그 외에도 △다이슨 슈퍼소닉(8일) △갤럭시워치4(9일) △횡성한우 선물세트(10일) △정관장 에브리타임(11일) △삼성 Neo QLED TV 108cm(12일) 등을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래플 라운지 고객 반응도 뜨겁다. 행사 첫날인 지난 1일, ‘300만원 여행상품권’을 기존 판매가 대비 90% 할인한 30만원에 판매했는데, 5명 당첨 이벤트에 무려 12만명 이상이 응모했다.이정엽 G마켓 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연중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맞아 스타벅스 및 각종 인기 브랜드와 협업해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의 취향을 저격한 상품과 혜택은 물론, 쇼핑하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행사인 만큼 큰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株소설]"코스피,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크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잘하다가 못하면 욕이 나오지만, 못하다가 잘하면 감동하게 됩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실적이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인 컨센서스를 넘어섰느냐 아니냐, 어닝 서프라이즈냐 쇼크냐에 민감하단 얘깁니다. 남보다 잘했든 작년보다 잘했든 간에 어찌 됐던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은 기본적으로 ‘기대(Expectation)’에 대한 싸움”이라고 했습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가려면 기대치가 더 내려오는 것을 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됐든 기대는 안 하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출처=유튜브 캡쳐)◇ “연준 정책엔 신흥국이 흔들린다”최근 미국과 한국의 주식시장 격차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뉴욕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데, 코스피는 추세적 하향선을 따라 움직이고 있단 것입니다. 4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한 달간 8.37% 올랐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0.71% 올랐습니다. 한국 포함 신흥국 증시의 부진은 신흥국 안에서 만의 상황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미 증시 디커플링과 국내 장단기물 국채 금리 상승 등이 연준의 테이퍼링으로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를 낳아서 신흥국에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연준은 그렇게 긴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독감 걸린다고 말은 지어낼 순 있으나 설명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긴축을 시작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채권과 주식시장 상황은 미국을 빼고 생각하면 깔끔하게 설명이 된다”며 “시장은 자연과학과 논리학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중앙은행들의 긴축 시도가 코스피 부진의 배경이라면, 미국과 한국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 격차는 명분이 되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내 3분의 2 이상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83%가 예상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는 2008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삼성증권과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WMI500 지수 종목 500개 중 128개 종목인 약 4분의 1 정도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중 55개, 43% 정도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아직 발표가 남았지만 미국의 절반 수준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보다 못했다고 한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상장사 실적발표 기업은 시총 기준 56.8%가 진행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36.6%인데 이보다 높은 것입니다. 산업통산자원부가 1월 내놓은 ‘10월 수출입동향(잠정)’에서 수출액은 55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에다 8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높은 성장세이며 8개월 연속 월간 수출액 500억달러대 기록입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9월 558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입니다. 한국이 미국보다 서프라이즈 비율이 낮은 건 산업 구조가 다르고 그렇기에 기대를 걸었단 분석이 나옵니다. 3분기 가장 큰 우려는 예상치 못했던 그린플레이션과 공급난 등으로 기업들의 마진이 축소됐단 점이었습니다. 무형의 제품을 파는 서비스업보단 제조업이 아무래도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과 소프트웨어, 미디어, 엔터 등 업종은 S&P 기업들이 37.4%인 반면 한국은 20.4%입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IT의 경우엔 S&P가 13.5%, 한국이 31.3%로 반대입니다. 이밖에 에너지/소재, 운송, 자본재도 한국이 21.5%, S&P가 12.5%로 2배 정도 많고 자동차 및 부품도 2.8%대 6.1%로 마찬가지입니다. 두 지역의 전년 동기 대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추이를 보면 왜 서프라이즈 비율이 다른지가 더 잘 드러납니다. 한국과 미국의 3분기 이익 관련 데이터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전망치 기울기입니다. S&P500은 3분기 초부터 마지막까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차츰차츰 올라오는 모습인 반면, 국내 상장사는 훅 올라왔다가 꺾이는 게 관찰됩니다. 상반기 수요 급증으로 막혔던 공급이 풀리며, 탄탄대로를 걸을 줄 알았던 제조업이 갑작스럽게 또 다른 병목을 만나 당황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그림입니다. (출처=에프앤가이드)·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컨센서스 기울기가 높았다가 내려간 것은 처음엔 공급 병목 현상 등이 풀리면서 제조업 수출이 잘 될 것으로 봤다가, 아예 예상하지 못했던 중국의 전력난 등이 겹쳐 바뀐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반도체 쇼티지에도 서비스 있는 애플은 기대했는데…” 반대로 한국과 달리 서비스 중심의 미국은 3분기 실적에 대해, 비교적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EPS 변화율도 완만하고 뒤따라 서프라이즈도 많이 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미국에서도 기업단으로 들어가면 기대치 때문에 엇갈린 운명을 본 경우가 있습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란 피해를 입은 애플과 포드가 그렇습니다. 포드는 3분기 매출 332억1000만달러를 발표, 예상치 325억4000만달러를 웃돌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주가가 8.7%나 급등했습니다. 같은 날 애플은 833억6000만달러 매출을 기록, 컨센인 838억5000만달러를 하회했습니다. 서비스가 섞인 애플은 기대를 많이 받은 반면, 피할 데가 없는 자동차는 기대치가 낮았을 수 있단 해석이 나옵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IT하드웨어인 아이폰도 팔지만 서비스 비중이 있는 빅테크 기업이기 때문에 애초 반도체 공급 부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 같다”라며 “기대치가 많이 낮아지지 않은 상황인 반면, 자동차 같은 경우는 반도체 관련 기대치가 낮아졌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공급 해결되도 수요가 문젠데, 여전히 기대치 높아”문제는 기대치가 아직도 낮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단 겁니다.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에 안 그래도 알아서 기대치를 낮췄을 텐데, 이 상황에서 이를 하회하는 실제 실적이 발표된다면 충격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삼성증권과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내년 EPS 증가율은 한 달 전만 해도 1.8% 증가였는데, 최근 0.9% 하락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내년엔 올해보다 후퇴한다는 얘깁니다. (출처=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블룸버그)공급 병목으로 올해 내내 난리를 겪고 이제 좀 살만한가 싶더니, 이젠 수요가 예상보다 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듯합니다. 철광석과 석탄 등을 운반하는 건화물(벌크)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날 9.2% 하락해 2892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10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10월 고점대비 50% 내렸습니다. 각종 원자재 가격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등 내년 초엔 공급 병목 현상이 풀린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동시에 중국으로 들어가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3분기보다 4분기 더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디지타임즈 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약 2억5800만 AP가 중국에 출하돼 전분기 대비 17.9% 증가했지만, 4분기엔 29.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지타임즈 아시아는 “3분기 출하량 증가는 성수기 수요가 많았고 퀄컴의 5G AP 공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4분기엔 관련 부품 부족, 5G 단말기 수요 약화, AP 수급 구조의 불일치 등 다양한 요인으로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습니다. 윤지호 센터장은 “이번 3분기 국내 실적 기대치가 높다고 하는데, 내년도 여전히 높다”며 “문제는 공급망 이슈가 해결이 되도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인데, IT하드웨어 30%를 차지하는 한국으로선 내년 실적과 마진율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 한국 2030년 NDC '40% 이상' 감축…선진국 유사 수준
-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한국 홍보관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제공[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자리였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외려 온도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한국은 이번 COP26에서 국내 발표안보다 한발 더 나아간 ‘40% 이상’ 감축안을 제시하며 선진국 수준의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적극 강조했다. 반면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은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제출뿐만 아니라 COP26에도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번 총회 성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한국 홍보관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2030년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관해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한 장관은 “2030년 NDC를 40%로 잡았지만 위기를 인식하고 있음을 알리고 행동 의지를 표명하는 의미에서 대통령이 ‘40% 이상’이라고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COP26 특별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40% 이상’으로 상향하겠다고 천명했다. 정부는 최근 지난해 유엔에 제출했던 것보다 14%포인트나 높인 40%안을 발표, 문 대통령은 이에 더 나아가 그 이상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앞으로 매년 연간 4.17% 이상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환경부에 따르면 이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온실가스를 줄여온 선진국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국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 역시 COP26 개최 이전 탄소중립 이행의 중간목표로서 기존 2030 NDC를 의욕적으로 상향해 발표한 바 있다. G7(주요 7개 국가) 가운데 독일(1990년 대비)은 40%에서 55%로, 일본(2013년 대비)은 26%에서 46%로, 미국(2005년 대비)은 26~28%에서 50~52%로, 영국(1990년 대비)은 55%에서 68%로 각각 상향했다. 이를 우리나라와 같은 시기인 2018년과 비교하면 독일은 34.5%, 일본은 38.6%, 영국은 45.2%, 미국은 44.6~46.9% 감축해야하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적극적인 상향치를 내놓는 반면 중국, 러시아, 인도 등 다배출 국가를 비롯해 신흥국들이 소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파리기후협약 이행이 삐걱대고 있다. 당장 인도는 목표 자체 제출을 거부했다. 중국도 제대로 된 목표를 내놓지 않았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COP26을 앞두고 지난 10월 집계한 143국의 탄소 배출 감축 규모는 2010년 대비 2030년까지 9%다. 이에 선진국이 개도국의 1000억달러 규모의 기후위기 대응 지원을 위한 재정기금 논의 및 국제탄소시장 세부이행규칙을 수립해야 하는 COP26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당사국총회(COP)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사회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인 국가들이 모여 협약의 이행을 검토하고 필요한 결정을 내린다.특히 이번 COP26의 최대 관건은 국제 탄소시장과 관련한 주요 쟁점인 파리기후협약 6조 세부이행규칙(Paris Rulebook) 마련이다. 탄소저감을 위한 해외 투자와 기술이전에 대해 국외감축분을 얼마나 인정 받을 수 있을 지 여부를 국제사회가 합의하는 것으로, 고탄소 배출 산업 중심의 한국경제는 해외 감축분을 많이 인정 받을수록 2050 탄소중립 이행 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파리협약 6조 세부 이행계획이 수립되면 개도국과의 양자 및 다자간 협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40% 가운데 5%를 해외감축분으로 잡고있다.
- '김빠진' COP26…"메탄 감축 합의는 성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례 없는’ 기후변화 위기라는 경고 속에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막을 내렸다. 참가국들은 넷제로(탄소배출 제로) 시점을 앞당기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줄이고 산림 파괴를 멈추기로 합의했다.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즉시, 신속한, 대규모의 배출 감소”를 촉구한 점을 감안하면, 절반의 성과에 그쳤다는 평가다. 주요국들이 불참한 데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기후변화 대응이 곧 비용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지난 1~2일 이틀간 열린 26차 COP26의 의장국을 맡은 영국의 보리스 존스 총리가 이번 회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AFP)◇메탄 서약 출범했지만 중·러·인도는 빠져각국 정상들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국제 메탄서약’ 출범을 선언했다.메탄가스는 천연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분으로,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번째로 기후변화에 많은 영향을 주는 온실가스다. 이산화탄소보다 더 빨리 소멸되지만 대기 중으로 방출된 후 처음 20년 동안은 온난화 지수가 이산화탄소의 약 8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제 메탄서약이 게임의 변화를 가져오는 약속”이라면서 “우리가 함께한다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 서약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105개 국가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우리나라를 대표해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국내 (메탄) 감축 노력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의 메탄 감축에도 함께하겠다”면서 “개발도상국들이 메탄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과 경험,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메탄 서약에는 세계 10대 메탄 매출국으로 알려진 국가 중 6개국이 참여해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약 45%가 포함된다. EU 관계자들은 메탄의 급격한 감소가 2030년까지 지구 전체 온도 상승을 0.3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번 서약에는 최대 메탄 배출국으로 꼽히는 중국·러시아·인도는 서명하지 않았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이어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새로 출범한 ‘국제 메탄서약’은 오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이상 줄이겠다는 약속이다. (사진= AFP) ◇100여개국, 산림파괴 멈추기로…전세계 85%에 해당COP26의 또 다른 성과는 100여개국이 동참 의사를 밝힌 ‘산림·토지 이용 선언’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삼림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끝내겠다는 내용이다. 비영리 기구인 세계자원연구소(WRI)에 따르면 산림은 지구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를 흡수한다선언 참가국에는 전 세계 산림의 85%를 차지하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요 국가 대부분이 동참을 선언했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선언이 유례없는 합의라고 평가하고 “이제 우리는 자연의 정복자로서 긴 역사를 끝내고 보호자가 될 기회를 맞았다”라고 말했다.참가국과 기업들은 산림 보호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이번 회의 의장국인 영국을 비롯한 12개국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120억달러(약 14조1000억원)의 공공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의 토양 회복과 산불 진화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기업 30여곳도 산림보호와 복원을 위해 72억3000만달러의 기금을 약속했다. 금융기관들은 2025년까지 산림 파괴와 관련된 영역에는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에서 유엔이 추진하는 2050년보다 20년 뒤인 2070년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 AFP)◇성과 있었지만 기대치엔 못 미쳐 NYT는 COP26의 성과에 대해 “주목할 만한 진전이지만 넷제로 달성에 대한 각국의 공격적인 약속들을 확보하는 것과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화재, 홍수, 가뭄, 폭염을 초래한 기온 상승을 늦추기 위한 큰 그림에는 닿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메탄 감축에 합의한 것은 의미 있지만,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한 넷제로 달성 관련 진전은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 1, 2위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앞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기후변화 관련 협의에 이어 COP26에도 직접 참석하지 않은 데다 각각 2060년과 207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의 넷제로 달성 목표 시점은 2070년이다. 2030년까지 미국의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찬 공약도 현재 미국 의회에서 제동이 걸려 있는 상태다. 일부 환경론자들은 산림 보호 협약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2014년에 40여개국이 참여한 뉴욕선언에서도 비슷한 합의가 있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당시 참가국들은 2020년까지 산림녹화를 절반으로 줄이고 2030년까지 완전히 없애기로했다. 그러나 공약이 있은 지 5년이 지난 후 매년 파괴되는 산림 면적은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다. 카롤리나 파스퀼리 그린피스 브라질지부장은 “이것(산림·토지 이용 선언)은 10년 더 산림 파괴를 허용하며 구속력이 없다”면서 “아마존은 이미 벼랑 끝에 있고 수 년 동안 더 많은 삼림 벌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 '인터넷 자료 짜깁기' 수준 탄소중립···"文 정치적 쇼에 불과"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강민구 기자] “결국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싶어했던 ‘정치적 쇼’에 불과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원자력 없이 불가능하며, 대규모 정부 지원과 인프라 투자를 하려면 막대한 세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과 기업들만 피해를 볼 것이다.”정부가 추진하는 ‘원자력 없는 탄소중립’ 정책을 놓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나선 과학·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내놓은 공통적 견해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COP26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2030 NDC는 비현실적인 정책이며, 이대로 추진되면 전기료 인상과 기업 경쟁력이 나빠진다고 우려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강국들이 탈석탄·탈원전 속도를 조절하면서 원자력 시설을 오히려 늘리고 있고,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려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만 1~2년 만에 급조한 정책을 밀어붙이는 탓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사진=정동욱 교수 제공>◇“기술 현실 가능성 없고, 원자력 없이 불가능”전문가들은 원자력 없이 현재 기술로 정부가 앞으로 9년 뒤인 2030년까지 탄소를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NDC가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태양광, 풍력, 수소 발전이 당장 대용량으로 건설할 정도로 효율적이지도 않고, 연구개발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정부가 내놓은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원자력의 비중은 6.1%~7.2%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소형원전(SMR)은 수출용으로만 개발하고, 기존 대형원전들은 영구정지한다는 것을 가정했다.에너지믹스(전력 발생원의 구성비)는 당장 기업이나 국민의 전기요금 인상 등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식적인 에너지 논의 석상에 원자력 전문가가 참석하거나 자문을 받은 사례는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가 지난 5월 설치한 탄소중립위원회도 마찬가지다.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명단에는 과학기술, 에너지혁신, 기후변화 등 과학기술 관련 분과 소속으로 활동하는 원자력 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은 “원자력에 대해 두려워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탄소중립은 반핵, 탈핵이라는 이념 대결이 아니라 ‘실사구시’ 관점에서 봐야한다”며 “현재 개발조차 되지 않은 재생에너지 기술로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은 기술의 실패 위험성도 크고, 그때 가서 되돌리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이덕환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 공동대표(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 <사진=이덕환 교수 제공>◇단기간에 급조한 정책..“인터넷 짜깁기 수준”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사회 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싶어 내린 주문에 의해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단기간에 졸속 추진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정부는 작년 5월 한국판 뉴딜을 처음 외치면서 이듬해 5월 P4G 정상회담에서 이를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탄소중립’을 언급한 이후 올해 1월 수소법 제정, 8월 탄소중립기본법 통과, COP26 기조연설까지 급하게 이뤄졌다.이덕환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 공동대표(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인터넷 글을 짜깁기한 공상과학 수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라며 “한국판뉴딜은 P4G 서울정상회의, 탄소중립은 COP26이 목표였으며, 실제 시나리오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국제사회에서 주목만 받고 싶어한 데 따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산업계 “막대한 인프라·연구개발 투자해도 골치”산업계는 기본법 통과부터 탄소중립시나리오, 대외적 공표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업계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했지만, 계속해서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30 NDC·탄소중립 정책 기업인식 조사’에서 NDC가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84.1%에 달했다.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제시된 산업부문 감축목표가 지나치다는 응답이 80.9%에 달했고, 전기요금이 지금보다 평균 26.1%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전략팀장은 “정부의 목표치가 기업들이 소화할 수 없는 무리한 목표이고,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기술들을 넣어 무작정 탄소 배출만 줄이라는 부분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전 세계 각국에서 탄소중립 시기도 못 정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무리하게 추진하면 기업 경쟁력이 떨어져 중국 등 경쟁 국가에 시장을 뺏길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김녹영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센터장도 “기업이나 국민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며, 기업들의 경쟁력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재생에너지를 비싸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급받도록 탄소저감 기술 개발과 설비투자를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러한 비판에 대해 탄소중립위원회 관계자는 “위원회는 특정 분야(원자력)만 빼고 구성됐다고 보기 어렵고, 에너지 전문가들이 모여 두루 안을 결정했다”면서 “수소환원제철기술도 우리 기업들이 하겠다고 하고 있으며, 앞으로 정부 차원의 투자가 이뤄지면 선진국과 차이가 줄어들고, 우리 기업들이 미래를 주도해나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벤츠ㆍ스텔란티스 경유차 6종 배출가스 불법조작 추가적발
- △불법조작 적발 차량(출처: 환경부)[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벤츠와 스텔란티스가 판매한 경유차량 6종의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추가 적발됐다. 환경부는 총 5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인증취소, 결함시정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다.환경부는 3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 스텔란티스코리아(이하 스텔란티스)가 국내에 수입 판매한 경유차량 6종 총 4754대에 대해 배출가스 불법조작을 확인, 이들 차량을 수입·판매한 양사에 결함시정 명령, 과징금 부과 등의 행정처분 조치를 취하고 형사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환경부가 최근 실시한 수시 결함 확인검사에서 인증시험과 달리 질소산화물이 과다하게 배출됐다. 이에 따라 불법조작이 확인된 벤츠사에게는 43억원, 스텔란티스사에게는 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결함시정 명령을 받은 양사는 45일 이내에 환경부에 결함시정계획서를 제출하고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해당 차량들은 모두 단종된 차량들로 현재는 추가 판매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기존 차주들은 환경부의 결함시정계획서 승인 이후 수입업체에 리콜을 신청할 수 있다. 벤츠는 질소산화물 환원촉매(SCR)의 요소수 분사량을 감소시켰고 스텔란티스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의 가동률을 저하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특히 벤츠 경유차량의 경우 지난해 7월에 질소산화물 환원촉매 불법조작으로 적발된 12개 차종에 대한 처분 이후 동일한 환원촉매 장치가 장착된 경유차량 18개 차종에 대한 수시검사를 추가로 진행한 결과, 적발됐다.앞서 환경부는 2018년 6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불법조작 여부를 조사해 지엘씨(GLC)220d 등 12개 차종을 적발했고, 해당 차종에 대해 인증취소, 642억원의 과징금 부과, 결함시정(리콜)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조치하고 형사고발한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8월 해당 12개 차종 외에 환원촉매 장치가 장착된 벤츠의 모든 경유차 18차종에 대해 불법조작이 적용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조사결과 벤츠의 유로6 경유차 18개 차종 중 4종이 운행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환원촉매 장치의 요소수 분사량이 줄어들도록 조작됐고, 실도로 주행 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0.08g/㎞)보다 8배 정도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스텔란티스 경유차량은 2018년에 이미 적발된 유로6 차종(짚 레니게이드, 피아트500X)과 유사한 엔진이 탑재된 유로5 차종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9년 10월부터 유로5 ‘짚체로키’ 차종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배출가스 재순환장치의 가동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도록 조작되었고, 엔진 예열 상태에서 시동해 주행할 때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실내 인증기준인 0.18g/km보다 최대 9배 수준으로 과다 배출됨을 확인했다. ‘짚 체로키’와 같은 배출가스 제어로직이 적용된 ‘피아트 프리몬트’ 차종에 대해서도 불법으로 조작됐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환경부는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총 58차종, 19만대에 대해 불법조작을 적발하고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을 진행했다”며 “일련의 배출가스 불법조작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했고, 앞으로 유사 불법조작 사례를 철저하게 점검·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풀무원, 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 5년째 `A+`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풀무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평가에서 5년 연속 통합 A+(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765개 기업 중 14개사로 풀무원은 식품기업 중 유일하게 통합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풀무원은 환경 부문에서 A, 사회책임 부문에서 A+, 지배구조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았다.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의 비재무적 수준을 평가해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파악하고 개선에 활용하도록 2011년부터 매년 ESG 평가를 실시해 기업에 ESG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평가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950개 평가대상 기업 중 평가가 가능한 765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등 3개 부문에서 281개 핵심 항목을 평가해 통합 등급을 부여했다.올해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관련 법 및 제도, 국제 규범에 기반한 신규 평가 문항을 적용해 조사 신뢰성을 더욱 높였다. 평가 결과는 한국거래소 사회책임투자지수 포트폴리오 구성에 반영되는 등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된다.풀무원은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LOHAS 기업’ 미션 아래 매년 ESG 개선과제를 주요 경영진의 KPI 항목으로 반영해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ESG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E(환경) 부문에선,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에너지 절감 정책, 친환경 패키지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풀무원은 표준화된 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사용량 및 재이용량 등의 다양한 관리 항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개선된 환경 정보는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공표한다.2019년 전사적으로 친환경 포장 제품 확대를 선언하고 생수(풀무원샘물), 나또, 연두부, 라면, 음료(아임리얼, 녹즙), 샐러드 용기, 요거트(다논 그릭요거트) 등 주요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을 적용했다. 2022년까지 풀무원 전 제품에 100% 재활용 우수 포장재를 적용할 계획이다.S(사회) 부분에선, 근로자의 인권 보호와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 활동, 협력기업과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 운영, 영양균형은 물론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업(業)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풀무원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정신적 또는 신체적으로 비인격적 대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글로벌 수준의 인권경영(인간존중경영)과 CP(공정거래자율준수)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바른먹거리 교육과 푸른바다교실도 운영 중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어린이 바른먹거리 교육은 2020년 기준 총 이수 인원(누적)이 166,960명에 달한다.G(지배구조) 부분에선, 전문 경영인 체제와 선진적인 이사회 구성, 높은 사외 이사 비율, 열린 주주총회, 이사회 평가 정보 공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풀무원은 2018년 1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여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하고, 2019년 글로벌 기준 지주회사 체제 확립으로 투명한 지배 구조 체제를 갖췄다. 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난해 사외 이사의 비중을 일반 상장사 최고 수준인 72.7%(전체 11인 중 사외이사 8인)까지 높였다. 여성 사외 이사의 비율도 37.5%(사외이사 8명 중 3명)로 늘려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도 확보했다.설치 의무 대상 기업이 아님에도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앞다투어 설치 중인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이미 2017년에 설치하여 ESG 전략 방향을 논의 결정하고 있다.풀무원의 ESG 실천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주관으로 한국 거래소에서 열린 ‘2020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부문 최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미국 다우존스가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116개 글로벌 식품기업 중 6위에 랭크됐다.
- SKT의 실험…유영상-최진환 대표도 ‘사업부서’ 맡는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SK브로드배드 조직도 [그래픽=문승용 기자]SK텔레콤이 반도체·ICT 투자 전문회사 ‘SK스퀘어’와 통신기반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기업 ‘SK텔레콤’으로 쪼개진 뒤, SK텔레콤이 어제(1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무선(SK텔레콤)과 유선(SK브로드밴드)으로 구분됐던 조직을 양사를 헤처모여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와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체계로 바꿨다. 6G 시대로 갈수록 유·무선 협업이 중요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서비스들도 B2C와 B2B로 나눌 필요성이 커지고,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같은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시장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사내독립기업(CIC· Company in Company)체제를 도입하면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까지 별도 사업부서장(CIC)을 겸임하게 된 점이 눈에 띈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2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조직개편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커스터머 CIC(사내독립기업·Company in Company)’수장을 겸임하고,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CIC’ 수장을 겸한다. SK텔레콤 ‘AI&커스터머 CIC’는 유영상 대표가 챙기고, SK브로드밴드 ‘AI&커스터머 CIC’는 김성수 전 텔레콤 모바일 CO장이 맡는다. ‘구독(T우주)’이나 ‘메타버스(이프랜드)’ 같은 사업은 유영상 텔레콤 대표가, ‘5G기반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같은 사업은 브로드밴드 대표가 챙기는 셈이다. 브로드밴드에 있는 IPTV나 초고속인터넷은 김성수 CIC장이 맡는다.이는 CEO에 집중된 사내 권력 구조를 분산함으로써 수평적인 리더십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 계획에 너무 의존해 형식적인 절차를 따르다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기보다는 급변하는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고객에게 좋은 가치를 전달하는데에도 적합해 보인다. 네이버 이사회가 연말까지 4명의 CXO(CEO, CFO, CCO, COO)중심 체제에서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는 쪽으로 경영체계를 다시 만들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조직개편을 보면 CEO들의 핵심성과지표(KPI)도 대표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각 부문 CIC장으로서의 사업역량도 함께 평가받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SK그룹은 최근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고, 같은 맥락에서 어제 발표된 SK텔레콤 인사도 그룹보다 먼저 이뤄졌다. SK그룹은 지금까지 12월 첫째 주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인사를 해왔다. 카카오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2017년 만들어진 ‘공동체성장센터’를 통해 계열사 경영을 지원하고 있는데, 국감이후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해당 센터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