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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기정통부, 디지털 분야 정책 자금 1.3조원 공급 착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 금융기관의 디지털 핵심 분야 정책 자금(대출·보증) 공급을 위한 후보 기업 선발에 착수한다고 15일 밝혔다.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핵심 산업정책 분야에 대한 대출·보증 우대상품 공급을 발표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그 후속 조치로 디지털 분야 정책 자금 후보 기업을 선발하고, 오는 26일 제3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정책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세부 운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자료=과기정통부)그간 정책 금융기관들은 자체적으로 정책 자금을 공급해왔으나, 이번 선발로 과기정통부의 디지털 핵심 정책 분야·재정 사업과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R&D), 창업·성장, 해외 진출 등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성장한 디지털 혁신 기업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정책 금융을 추가 지원할 수 있게 됐다.이번 정책 자금 공급은 과기정통부가 선발한 후보 기업을 정책 금융기관에 추천하고, 정책 금융기관에서 대출·보증 심사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7개 핵심 분야 디지털 혁신 기업에 대해 총 1조3100억원의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분야별로 보면 인공지능·데이터·클라우드·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신산업 6950억원, AI 반도체 5300억원,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660억원, 양자는 200억원이다. 분야별 전담기관을 통해 이날부터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디지털 기술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있어 다른 나라보다 어려운 여건에 있지 않도록, 정책 자금의 신속한 대출과 우대 금리를 제공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수출성장을 적극 돕겠다”고 했다.
- [단독]부산 돌려차기男, 사이코패스였다…'연쇄살인마' 강호순 동급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범인 이모(31)씨가 사이코패스 지수가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씨는 수사와 재판 내내 CCTV 영상으로 직접 확인되는 폭행 부분을 제외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황당한 궤변으로 일관했다. 징역 20년을 선고한 2심 재판부는 출소 후 20년 간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하며 심야시간 외출금지 등도 함께 부과했다. 부산 돌려차기 강간살인미수 사건 범인인 이모씨의 2022년 5월 22일 범행 당일 모습.15일 이씨의 1·2심 판결문 등에 따르면 이씨는 수사기관 등에서 이뤄진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 평가에서 총점 27점을 기록해 우리나라의 사이코패스 기준선 25점을 넘은 ‘높음’ 수준에 해당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27점은 1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같은 수준이고, 딸의 친구를 상대로 강간살인 범죄를 저지른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25점보다 높은 수준이다. 별도로 진행된 이씨에 대한 성인 재범위험성 평가도구(KORAS-G) 평가 결과에서도 ‘높음’ 기준선인 12점을 훌쩍 넘은 23점을 기록했다.◇檢 조사서 “피해자 죽을 수 있다 생각”→“살해 의도 없다”실제 수사와 재판에서 이씨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변명을 반복했다. 사건 당일 새벽 5시 무렵 오피스텔 건물 공용엘리베이터 앞에서 서있던 20대 여성을 돌려차기로 기습했다. 당시 이씨는 체중이 90㎏에 육박하던 거구였다.쓰러진 피해자의 얼굴을 체중을 실어 네 차례 강하게 밟았고, 의식을 잃은 후에도 또 다시 한 차례 밟았다. 이씨는 머리 등에 치명상을 입은 여성을 입간판 뒤로 끌고 갔다. 피해자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으나, 7분 후 오피스텔 입주민이 1층으로 내려와 인기척에 놀란 이씨가 도주하며 겨우 목숨을 건졌다.이씨는 긴급체포돼 구속된 이후에 황당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당시 이씨는 “피해자가 째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자인 줄 몰랐다” 등의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폈다.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복도 구석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서도 “구호 차원”이라는 어치구니 없는 주장을 했다.검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기절한 이후 피해자의 머리 쪽에서 피가 많이 흘러나와 있었고, 피해자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고 진술해 살인 목적을 인정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말을 바꿨다.1심에서 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돼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자, 이씨는 항소하며 “머리 부위를 발로 가격하거나 밟아서 상해를 가한 사실은 인정하나, 이 사건 당시 피해자가 자신을 욕하는 듯한 환청을 듣고 순간적으로 격분해 범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피해자의 강력한 요청으로 항소심에서 검찰이 성범죄 여부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을 법원에 요청했고, 결국 범행의 목적이 ‘강간살인’으로 공소장이 변경됐다. 그러자 이씨 측은 “강간하려 했다면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폭행 당시에 살인의 고의와 강간의 고의가 동시에 양립할 수 없다”고 납득할 수 없는 항변을 반복했다.◇강간 목적 추가되자 “살인과 강간 시도 어떻게 가능하나” 2심 재판부인 부산고법 형사2-1부(최환 이재욱 김대현 부장판사)는 피해자의 옷과 속옷 상태, 검출된 DNA 등을 근거로 “이씨가 강간을 직접적인 목적으로 또는 적어도 강간을 배제하지 않는 성폭력범죄들을 저지를 의도에서 피해자에게 폭행을 가한 것”이라며 “저항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강간 범행을 용이하게 실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행을 사용한 것”이라고 결론 냈다.그러면서 “범행 수법이 극히 잔혹하고 흉포하며 대담할 뿐만 아니라, 무자비한 공격으로 실신한 피해자를 확인하고도 재차 머리를 차는 듯이 짓밟거나 위중한 상태에 아랑곳없이 피해자의 옷을 벗겨 유린했다”며 “범행 과정 내내 피해자를 오로지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취급하였을 뿐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에 대한 인격체로서의 최소한의 존중이나 배려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질타했다.이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10년 간의 신상정보 공개, 취업제한 10년을 명령했다. 이와 함께 20년간의 위치추적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하며 이 기간 외출제한 등도 부과했다. 매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보호관찰관 승낙 없이 외출을 금지하고 피해자에 대한 접근이나 연락도 모두 금지된다. 또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소지 및 보관하는 것도 금지했다.다수 전과가 있던 이씨는 법원에 기계적으로 반성문을 제출했다. 하지만 실제 구치소에선 동료 수감자들에게 피해자, 수사에 협조한 자신의 전 여자친구 등에 대한 보복의 의사를 지속적으로 드러냈고 법원과 수사기관에 대해서도 강한 적의를 표출하며 복수를 언급하기도 했다.재판부는 “소년범 시기부터 성년 이후 최근까지 총 11년이 넘는 형을 복역하면서 20대 대부분을 수감 생활로 보냈음에도, 출소 후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범행에 이르러 장기간 수형에도 불구하고 성행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검사결과에서 드러나는) 이씨의 과도한 공격적 특성과 행동통제능력의 결여, 반사회적 성격적 특성을 더해 보면, 과연 법을 준수하려는 기본적인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 레고켐바이오, ADC 효능 경쟁약 엔허투 '압도'...상업화 박차
- [시카고=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수출 치료제가 임상에서 우수 효능을 입증해,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우주리’(Wu Zhuli) 중국 포순제약 글로벌R&D센터 최고제약책임자(CMO)가 지난 4일 미국 시카고에서 ASCO에서 FS-1502 임상 결과를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중국 포순제약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LCB14(FS-1502)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투약 후 추적결과 관찰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는 지난해 12월 24일까지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포순제약은 지난 2015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FS-1502에 대한 중국판권을 208억원(로열티 별도)에 사들였다. 현재 이 치료제는 지난 3월 중국 현지 임상 3상을 개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임상 3상 개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350만달러(46억원)를 수령했다.ADC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특정 표적 단백질(수용체)에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한 것이다. 항체 표적 선택성과 약물 사멸 활성을 이용해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최초의 ADC는 다이이찌산쿄 및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다.이날 이데일리는 ASCO를 찾아 포순제약으로부터 FS-1502 효능과 향후 상업화 계획을 소상히 들었다.◇ 경쟁약 ‘엔허투’ 웃도는 효능FS-1502는 허셉틴에 톡신 2개를 부착한 ADC 약물이다. FS-1502는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수출 ADC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의 임상에 있다. FS-1502가 레고켐바이오의 후속 파이프라인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단 점에서 시장 관심이 높다. 레고켐바이오는 지금까지 총 1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누적 기술수출 금액은 6조5000억원에 달한다.FS-1502의 객관적반응률(ORR)은 51%를 나타났다. 전체 평가인원 68명 중 완전관해(CR) 2명, 부분관해(PR) 34명 등을 각각 기록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5.5개월로 나타났다.우주리 CMO는 “안정병변(SD)을 포함한 FS-1502의 질병통제율(DCR)은 88.2%(60명)”며 “FS-1502가 대부분의 환자 종양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수치는 다이찌산쿄의 엔허투보다 높은 수치다. 다이찌산쿄의 엔허투는 ORR 52.3%, mPFS 9.9개월을 각각 기록했다.◇ 안전성도 합격점약 효능 지속기간 대해선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가장 오랜 치료를 받은 임상 환자가 1년 반 정도”라며 “치료제 효능 지속 기간은 아직 산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완전관해가 나온 환자 한 명은 7개월 이상 약효가 지속 됨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FS-1502는 ADC의 가장 큰 우려사항인 안전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FS-1502의 3단계 이상의 부작용 비율은 38.6%(27명)였다. 이 역시 대부분 저칼륨혈증, 혈소판 감소, 호중구 감소 등 항암 치료에서 흔히 나타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우 CMO는 “ADC에서 이상반응률 38.6%는 절대 높은 수치가 아니다”며 치료제 안전성 우려에 선을 그었다. 2명의 사망자와 1명의 혈전 등의 중증 부작용 역시 전체 임상자의 97.2%가 이전 여타 약물을 투여한 치료 이력이 있다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세계 저명 학술지 ‘캔서’(Cancer)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부작용 발생비율은 91.2%였다. 부작용은 림프구 감소, 메스꺼움, 호중구 감소 등이 주를 이뤘다.◇ “빠른 임상으로 中시장 공략 ”우 CMO는 “이번 임상으로 FS-1502의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중국 내 HER2 양성 유방암은 최소치로 잡아도 1조원 이상의 시장이다. 임상 3상을 순조롭게 마무리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유방암은 중국에서 여성들에게 가장 빈도 높게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 2020년 한해 동안 총 41만 5000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이 발생했고, 1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유방암 사망자 수의 18%가 중국이다. 유방암 환자들 가운데 약 5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HER2 양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시장은 2020년 104억달러(약 13조원)로 집계됐다.
- K-의료기기업체, 줄줄이 매각…공통분모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괜찮다 싶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줄줄이 매각되네요.”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루트로닉(085370)까지 매각되면서 그간 인수설이 돌던 의료기기업체들을 다시금 눈여겨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과 2023년은 한국 의료기기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짚었다.12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글로벌 기업이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매각되는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지난해 4월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214150)의 최대주주로 변경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랩지노믹스(084650),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메디트가 PEF로 인수되는 과정을 마무리지었다. 올해 2월에는 일본 올림푸스가 태웅메디칼을 인수하고, 같은해 5월에는 미국 메드트로닉이 이오플로우(294090)를 M&A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PEF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 지분 매입(1889억원)과 공개매수(약 7800억원)를 통해 총 9689억원에 루트로닉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사들이 글로벌 기업·PEF로 매각된 이유는최근 글로벌 의료기기업체나 사모펀드로 매각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기반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매각된 7개사 중 2개사(오스템임플란트, 메디트)는 치과 의료기기, 2개사는 미용 의료기기(클래시스, 루트로닉)에 속한다. 해당 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선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71%, 90%에 이른다. 클래시스와 루트로닉도 62%, 88% 수준이다.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량한 업체들이 많다. 지난해 매출액이 역성장한 랩지노믹스와 매출이 7억원에서 66억원으로 9.4배 급성장한 이오플로우를 제외한 5개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성장률은 26.6%에 이른다. 또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오플로우를 뺀 6개사의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33.1%에 달한다.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50% 전후를 기록한 업체로는 클래시스(51%), 메디트(51.2%), 랩지노믹스(47.8%) 등 3곳이나 포진해 있다.이 중 평균치 산정에서 제외한 랩지노믹스나 이오플로우도 실적이 나쁘지만은 않다. 진단업체인 랩지노믹스는 엔데믹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액이 1448억원으로 28.5% 역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46%(2020년)→51.6%(2021년)→45.7%(2022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오플로우는 최근 3년간 109억원→203억원→224억원으로 영업손실이 늘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65만원→7억원→66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업체다.◇기술력·R&D 능력 통해 글로벌 M&A 무대 진출글로벌 기업의 선택을 받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에 통용될 만한 특정 분야의 기술력과 함께 인수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성장을 유지할 만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곳들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업체들이 인수 후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을 지속할 만한 연구개발(R&D) 역량과 품질 관리 능력이 있는지 등도 살펴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의료기기업계에서는 국내 업체가 글로벌 M&A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업계에서 M&A는 전통적인 성장 방식으로 쓰여왔지만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글로벌 M&A의 무대에 오른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기술력, 인지도가 부족해 글로벌 M&A의 대상이 되지 못했지만 최근 사례를 통해 국내 업체도 아이템이 좋고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면 본격적인 거래가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글로벌 의료기기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품목군이나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한 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인수하는 경향이 있다. 메드트로닉은 당뇨병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오플로우의 ‘인슐린 펌프’ 기술과 시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인수에 나섰다. 태웅메디칼 인수는 올림푸스가 소화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투자자 입장에서 기업공개(IPO)가 아닌 M&A로도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는 벤처캐피탈(VC)의 초기 투자 금액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투자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로서는 글로벌 기업에 피인수됨으로써 글로벌 유통망 확충,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획득, 해외 보험 수가 적용 등 해외 진출에 수반되는 복잡한 절차를 떠맡길 수 있게 됐다. 국내 의료기기업체 입장에서는 기술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PEF에 어필되는 국내 의료기기업체의 강점은?그렇다면 의료기기업체들이 PEF의 주요 타깃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역시 높은 성장성과 이익률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각 사례들의 공통된 투자 포인트가 비교적 명확하다. 바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이익률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높은 매출액 성장률과 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PEF들이 인수한 업체들은 랩지노믹스를 제외하면 미용 의료기기업체와 임플란트 업체들로 국내 의료기기업계에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던 업종이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은 제품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은 글로벌 업체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피부미용 의료기기, 임플란트 업체들은 병원의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진단업체인 랩지노믹스까지 포함하면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 고수익 업체들이기도 하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PEF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특히 최근 국내 미용 의료기기업계 매출 1위 업체인 루트로닉이 매각되면서 제이시스메디칼(287410), 파마리서치(214450)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이 확대되는 와중에 ‘K뷰티’에 대한 평판이 상당히 좋아 해외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미용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 판로 확대를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기업가치)를 높이기 좋은 측면이 있어 사모펀드들이 노리기 좋은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 플레이팅,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 선정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R&D 기반의 푸드테크 솔루션 스타트업 ‘플레이팅코퍼레이션(플레이팅)’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3년도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사진=플레이팅)선정 과제는 ‘로봇 기술을 적용한 센트럴 키친 통합 플랫폼의 프랜차이즈 솔루션’ 개발이다.플레이팅은 이번 과제를 통해 최적의 비용으로 협동로봇 기술을 적용한 ‘중앙 공급형 주방’인 센트럴 키친에서 식자재를 전처리 또는 반조리해 주변 구내식당으로 공급, 최소한의 조리만으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기술사업화 전문 엑셀레이터인 ‘조슈아파트너스’의 전략 컨설팅 지원을 받게 된다.세부적으로 각종 안전사고 방지 및 주방 환경 개선, 과다한 인력 비용 소요 등 현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센트럴 키친 운영에 필요한 조리 로봇 시스템과 운영 관리 플랫폼, 데이터 베이스 등 시스템 요소를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연구를 집중 진행할 계획이다.이와 동시에 데이터 수집과 설비의 자동제어 기능 및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센트럴 키친용 조리 로봇 개발 및 배치 최적화,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기반 통합 운영 기능을 포함하는 분산형 센트럴 키친을 마련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검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은 우수 기술을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민간 벤처캐피털이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한 경우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투자시장 연계 기술개발 사업으로, 두 단계로 구분해 진행된다.1단계에서는 기업이 사업화 기획을 할 수 있도록 과제당 6000만원 상당의 컨설팅을 지원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완료 기업 중 비즈니스 모델이 우수하고,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유치까지 완료한 기업을 대상으로 2년간 과제당 10억원의 R&D(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한다.플레이팅은 2018년 창업 후 유치한 93억원의 투자금과 21억원의 R&D 자금을 바탕으로 ‘구독형 오피스 케이터링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 및 소품종 대량생산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푸드 팩토리’ 시스템을 마련했다.특히, 지난 2022년에는 57억원의 매출액 대비 23%에 해당하는 금액을 R&D에 확대 투자했다. 이를 통해 구독형 구내식당 솔루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밀솔루션 등 3가지 사업 분야에 특화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폴장 플레이팅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외식 산업 인력난 해결과 주방 환경의 안전과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기여하기 위해 추진 중인 플레이팅의 과제가 ‘2023년도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의미가 크다고 본다”라며 “플레이팅이 자체 개발한 푸드테크 기술들에 관련 로봇 기술들을 접목해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기여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도 가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 '3.02 대 1' vs 대구 '0.03 대 1'…광역시 청약시장 양극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부산에 1순위 청약 통장 63%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과 광주는 전국적 불황 속에도 비교적 좋은 분위기를 보이는 반면 대구와 울산은 심각한 침체를 겪으면서 광역시간 분양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5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인천 등 5개 광역시에 총 9102가구가 일반공급 됐고, 1순위 청약에 2만 2860명이 접수해 평균 2.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분양물량이 없다.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물량 중 52%에 해당하는 4764가구가 부산에 집중됐으며, 1순위 청약자 역시 약 63%에 달하는 1만4409명이 부산에 몰려 평균 3.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 역시 1033가구 공급에 6175명이 1순위에 청약했으며 평균 경쟁률은 5.98대 1로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대구는 512가구 공급에 13명이 1순위 청약해 0.03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울산도 187가구 공급에 1순위 청약자는 30명에 그쳐 0.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은 2606가구 공급에 2233명이 접수해 0.86대 1로 1배수를 채우지 못했다. 단지별 청약 성적으로 보면 1순위 기준 평균 11.48대 1을 기록한 부산의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을 비롯해 광주 위파크 마륵공원(8.8대 1), 부산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4.82대 1), 부산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4.41대 1), 광주 e편한세상 봉선 셀레스티지(3.61대 1) 등 상위 5개 순위를 부산, 광주 소재 단지가 독차지 했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부산은 지난해에도 평균 37.21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불황에도 건재한 분위기를 보였고, 올해에도 에코델타시티를 필두로 비교적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6월만 해도 부산 대연3구역을 비롯해 최근 1순위 청약을 받은 광주 상무센트럴자이 등 굵직한 단지의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 단지의 성적을 통해 하반기의 분위기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부산, 광주, 인천 등 3개 지역에 761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울산, 대구, 대전은 계획 물량이 없다. 부산에서는 대연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공급하는 총 4488가구 규모의 초대형 아파트‘대연 디아이엘’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59~99㎡의 2382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 이 단지의 시공은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부산 2호선 못골역 초역세권 입지와 대연초, 신연초 등 도보 통학 여건을 갖췄고 고층부의 스카이라운지, 실내체육관, 외관 커튼월룩 디자인 등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설계로 완성도를 높였다. 세대 내 투입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자동 이송 시스템이 적용돼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롯데건설은 인천 검단에서도 이달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을 분양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 1단계 핵심사업인 넥스트콤플렉스 내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4개동, 전용면적 84·108㎡, 총 3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에서는 GS건설의 상무센트럴자이가 이달 초 일반분양 청약을 실시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14개 동, 전용면적 84~247㎡ 총 903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광주시 최초로 입주민 전용 프리미엄 상영관 ‘CGV살롱’이 단지 내에 들어선다.이 외에도 대방건설,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도 부산과 광주, 인천에서 이달 신규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 대기업 60% "올 하반기, 상반기 수준 투자 유지할 것"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최근 경영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10개사 중 6개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유사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들 기업의 기대감이 반영된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통화 긴축 등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해 상반기 대비 투자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하겠다고 했다.(자료=전경련)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60.7%로 가장 많았고, 상반기 대비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24.3%,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 15.0%로 조사됐다.하반기 투자를 늘리지 못하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33.7%) △글로벌 통화긴축 지속(18.7%) △금융시장 위축 및 자금조달 애로(11.7%)를 지적했다.반면,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업황 개선 기대감(35.4%)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31.3%) △세제지원, 규제완화 등 투자 인센티브 확대(14.6%)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전경련은 일부 기업이 미래 경쟁력 확보,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으로 하반기 투자를 늘릴 계획이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통화 긴축 등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해 상반기 대비 투자 수준을 유지하거나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고 풀이했다.기업들은 하반기 투자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둔화(28.4%)를 지목했다. 뒤이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세 지속(22.1%)과 △고환율 지속(14.3%)을 주요 투자위험으로 꼽았다.실제로 올해 세계경제는 2%대 저성장이 예상되며, 글로벌 긴축 추세와 여전히 불안한 국내 근원물가로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 아울러, 한·미간 금리 격차(1.75%포인트) 등으로 당분간 고환율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자료=전경련)기업 10개사 중 약 7개사(67.2%)는 내년부터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활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해 응답 기업의 67.2%가 내년으로 예상했으며, ‘2025년 이후’는 11.2%, ‘올해 하반기’는 10.3%로 나타났다.전경련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에 기인한 세계경제 회복세가 예상되고, 금리·물가 등 주요 가격변수의 안정세가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 활성화 시점을 내년으로 꼽고 있다고 해석했다.기업들은 국내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R&D(연구개발) 공제·법인세 감세 등 세제지원 강화(2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투자 관련 기업규제 완화(19.3%)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16.2%) 등을 지적했다.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축, 수출 감소,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누적 등의 영향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위하여 R&D 지원을 보다 확대하고, 규제 개선·노동시장 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20개월 의붓딸 학대 살해해 아이스박스에 방치한 계부[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술에 취한 계부가 20개월 된 의붓딸을 1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했다. 그것도 모자라 학대 과정에서 성폭행까지 했으며 시신을 약 3주 간 화장실에 방치하기도 했다. 아이의 친모는 범행을 방조했다.20개월 된 의붓딸을 학대,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계부 A씨가 지난 2021년 7월 14일 오후 대전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2021년 6월 15일, A(사건 당시 29세)씨는 주거지인 대전시 대덕구 한 주택에서 술을 마시다 의붓딸인 C양이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불 4개를 겹쳐 C양에게 덮은 후 C양의 가슴 부위에 올라타 얼굴을 수십 회 폭행했다. 또 양발로 얼굴을 수십 회 짓밟고 살충제 통으로 정수리를 10회 가량 때렸다. C양이 극심한 고통에 울부짖자 양손으로 C양의 오른쪽 다리를 비틀어 부러뜨리고 벽에 던져 살해했다.이뿐만이 아니었다. C양 사망 이틀 전에 C양에게 성추행을 가한 A씨는 C양 살해 당일엔 피해자의 기저귀를 벗겨 C양을 성폭행까지 했다. C양의 친모 B(26)씨는 이 과정을 그저 방관했다.A씨는 범행 후에도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자신의 주거지 화장실 한쪽 구석에 아이스박스를 놓고 그 안에다 C양의 시신을 보관했다. 얼음팩을 수시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시신이 썩지 않게 했다. B씨도 이 일에 직접 참여했다.A씨와 B씨는 범행 후 노래방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며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갔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되기 전 C양의 안부를 묻는 B씨의 모친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이들의 범행은 B씨의 모친이자 C양의 외할머니가 같은 해 7월 9일 C양의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C양은 발견 당시 우측 옆구리, 고관절, 허벅지, 안면부 등에 다발성 골절 및 출혈과 성폭행의 흔적이 있었다.B씨는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지만 A씨는 맨발로 도주한 뒤 4일 만에 대전시 동구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문이 열려 있는 화물차나 여관 등지에서 신발과 돈 등을 훔치고 문이 열려 있는 집에 들어가 휴대전화 등을 훔치기도 했다.이후 A씨는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Psychopathy Chercklist-Rivised, PCL-R)에서 40점 만점에 26점을 받았다.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사체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는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 받았다.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 기관 취업 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20년도 함께 내려졌다.A씨의 C양 사체 유기를 도운 B씨는 징역 1년 6개월과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 5년이 선고됐다. A씨와 B씨는 항소를 포기했지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항소를 제기했다.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제1-1형사부(재판장 정정미)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무자비하게 짓밟은 비인간적인 범행이다. ‘어린아이를 해친 사람은 대가를 치른다’는 원칙을 참고해 유사한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A씨를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며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20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 기관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20년도 명령했다. 다만 1심에서 기각된 성 충동 약물 치료(화학적 거세)는 A씨에게 장기간의 실형을 선고한 것을 고려할 때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B씨에게도 1심보다 형량이 늘어난 징역 3년, 아동학대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40시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을 선고했다.지난해 6월, 검찰과 피고인들 모두 상고하지 않으면서 형은 확정됐다.
- 아이큐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방사선 신약 개발 나선다
- 이영석 아이큐어 대표(왼쪽부터 네번째)와 정병엽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장(왼쪽부터 다섯번째).(사진=아이큐어)[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이큐어(175250)는 방사선 이용 고부가 바이오·신약소재 개발 기술 상용화를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와 상호협력협약(MOA)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연구개발 중인 방사선 바이오·신약소재 개발 기술은 방사선 조사를 통해 생성되는 활성산소들이 다양한 유기화합물들과 반응을 일으켜, 특정 기능기의 구조적 변환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물성과 활성이 개선된 신규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원리를 이용한 방사선 분자변환 기술이다.이날 상호협력체결을 시작으로 두 기관은 기술 상용화를 위해 방사선 이용 바이오·신약소재 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간다.주요 협력 분야는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화장품, 의약품 소재 활용 △방사선 이용 화장품, 의료용 패치 제조 기술 △방사선 기술을 이용한 바이오소재 활용 △전자선실증연구시설을 활용한 실증연구 협력 등이다. 치매 패치 세계최초 글로벌 임상 3상 완료 경험이 있는 아이큐어는 2018년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의약품 및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연구 및 제품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방사선 분자변환 기술은 지난 2006년 한국원자력연구원 1호 기업인 콜마B&H의 핵심제품인 헤모힘 및 에터미화장품 개발에 이어, 5호 기업 라비의 방사선 필러기술 개발, 8호 기업 바이오메이신의 방사선 이용 클린뷰티제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방사선 응용 바이오·신약 산업시장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방사선을 이용한 약물의 물성과 활성을 개량시킬 수 있는 약리단(Pharmacological group)의 변환 기술은 부작용 개선 및 효능 증가로 신개념 미래 핵심기술로 요구되고 있다.정병엽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연구소는 그간 다수의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천연생물소재를 대상으로 약리 작용에 영향을 주는 구조 변환을 통해 신규화합물 발굴과 독성 저감, 생리활성 향상 등 기능성 증진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며 “아이큐어와 협력을 통해 방사선 분자변환 기술의 학문적·기술적 가치 정립 및 고기능성 바이오·신약소재 발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이영석 아이큐어 대표는 “바이오 신약소재개발에 있어서 방사선은 바이오 소재의 활성과 물성을 증진시킬 수 있고, 약물 방출 제어 설계까지 가능하다. 신물질 확보 및 개량약물의 확보 등 전범위에 활용 가능해 아이큐어의 R&D 역량 강화와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의 신소재 발굴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산업부, 5년간 5000억원 투입…스타 디자인기업 500개 키운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스타 디자인기업 5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2027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디자인 전문기업과 수요 제조기업 연계를 강화해 산업 내 디자인 활용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4일 서울 DDP 디자인랩 ‘서울 온’에서 열린 제8차 산업전략 원탁회의에서 디자인 관련 업계 참석자에게 K-디자인 혁신전략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4일 서울 DDP 디자인랩 ‘서울 온’에서 제8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K-디자인 혁신전략을 발표했다.산업부는 △디자인전문기업 매출 10조원 달성 △융합인재 1만명 육성 △스타 디자인기업 500개 양성에 더해 제조기업의 디자인 활용률을 현 37%에서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로 디자인 전문기업-제조 수요기업 연계 강화를 골자로 한 4대 추진전략과 12대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디자인 시장은 지난 10년 새 3배 성장했고,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도 향후 10년래 두 배 가까이 성장이 예상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한국 디자인 전문기업은 영세하고, 일선 기업의 디자인 관련 투자도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다. 산업부 집계에 따르면 한국 디자인 시장은 2010년 7조원에서 2021년 21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또 글로벌 디자인 시장 규모는 2020년 674억달러에서 2030년 1164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의 국가별 소프트파워 경쟁력은 15위에 그치고 있고, 우리 기업의 디자인 활용률은 34%로 미국(50%), 영국(51%), 독일(73%), 프랑스(59%) 등 주요국에 크게 못 미친다. 디자인 전문기업 역시 평균 연매출 3억5000만원으로 90% 이상이 연 매출 10억원 이하의 10인 이하 소기업이다. 국내 기업의 디자인 관련 연평균 투자액도 2015년 1억1000만원에서 2021년 9000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K-디자인 혁신전략 주요 목표와 4대 정책과제. (표=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이 같은 상황을 바꾸고자 디자인 수요-공급기업 간 연계 확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우선 IT와 소재·부품·장비, 뿌리산업, 생활소비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전문기업과의 대표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 같은 협력 모델의 확산을 꾀한다.디자인 매칭 플랫폼을 만들어 디자인 수요-공급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디자인 표준계약서 3종을 추가 제정하는 등 디자인 기업의 권리 보호도 강화한다. 또 올 한해 약 37억원을 들여 사회·공공 부문에서 연 10회 이상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추진키로 했다. 또 로봇·모빌리티·바이오헬스 등 첨단 분야 제품·서비스 디자인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산업부는 당장 올해 510억원을 이들 과제에 투입한다. 디자인 스타트업 육성과 제조기업의 디자인 컨설팅 사업을 위해 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전국 12개 디자인 거점에 올 한해 124억원을 투입한다.현 디자인 교육이 예술 쪽에 치우쳐 공학 디자인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까지 124억원을 투입해 디자인 관련 14개 대학(원)에서 기술·예술 융합 커리큘럼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올 한해 50억원을 투입해 디자인 전공자를 위한 단기 교육이나 인턴십, 산·학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500개 스타 디자인 기업 육성을 목표로 2027년까지 총 500개 유망 기업을 선정해 사업 전환 컨설팅이나 인수합병(M&A), 오픈 이노베이션 등 맞춤형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기술보증기금 등과 협력해 100억원 규모 디자인 전용 융자자금을 조성해 올해 20곳을 신규 지원키로 했다. 우리 디자인 기업이 미국·아세안·중국의 3대 해외 전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역시 올해 총 30억원 예산을 들여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사업도 펼친다.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약 20명의 관계자와 이 같은 전략을 공유하고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스타일 같은 디자인 수요기업과 제이디자인웍스·SWNA 등 디자인 전문기업,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등 디자인 단체, 학계를 대표한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산업부 산하 지원기관인 디자인진흥원·산업기술평가관리원 임원·대표가 참석했다. 디자인 관련 단체·기관은 이 자리에서 K-디자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협력 선언문을 채택하고, 이후 협의기구를 꾸려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이창양 장관은 “K-디자인 혁신전략은 정부와 민간이 우리 디자인 산업계 당면 과제를 함께 고민한 결과”라며 “정부는 산업계와 힘을 모아 디자인 산업뿐 아니라 우리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디자인 업계 관계자가 14일 서울 DDP 디자인랩 ‘서울 온’에서 열린 제8차 산업전략(K-디자인 혁신전략) 원탁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