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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뱅크, 정부지원사업 무료 컨설팅 이벤트 성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기업·전문가 매칭 플랫폼 탤런트뱅크는 ‘2023 정부지원사업 베테랑 전문가 총집합’ 특화 페이지 신설을 기념해 진행한 정부지원사업 무료 컨설팅 이벤트를 성료했다고 13일 밝혔다.탤런트뱅크는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31일까지 정부지원사업 무료 컨설팅 이벤트를 진행했다. 탤런트뱅크는 이벤트에 참여한 기업 회원을 대상으로 기업의 업력이나 상황에 따라 정부지원사업 확보 방안을 세우고 사업 수행을 위한 준비가 가능하도록 검증된 정부지원사업 전문가의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컨설팅을 마친 이후에는 분야별 정부지원사업 전문가 목록을 제공해 기업이 수동적이고 일방적으로 매칭을 받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원하는 전문가를 선택해 사전 미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20곳이 넘는 기업 회원이 프로젝트 문의를 요청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올해는 기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현실에 맞춰 정부 및 지자체에서 기업의 사업 재편,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중소기업에 총 80조원에 달하는 지원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기업마당에는 1분기에만 1000건이 넘는 지원사업 공고가 올라온 상태다.분야별 정부지원사업 합격 성공을 약속하는 전문가들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지원사업 도전 단계부터 난관인 기업 입장에서 ‘진짜 전문가’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 까다로운 전문가 선별과 수요기업 매칭을 신속 정확하게 제공해줄 수 있다면 기업도, 관련 전문가도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탤런트뱅크는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최근 ‘2023 정부지원사업 베테랑 전문가 총집합’ 특화 페이지를 선보였다. 기업 회원은 정부지원사업 특화 페이지를 통해 창업 지원, 정책 자금, R&D, 마케팅, 해외 진출, 사업전환 등 다양한 정부지원사업 수주를 책임질 최고의 전문가들과 지금까지의 성공사례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기업 회원은 별도의 프로젝트 의뢰 대신 이곳에서 예상 기간 및 금액이 정해진 프로젝트 추천 상품을 선택하면 보다 빠른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라이브 화상 자문 서비스 ‘원포인T’에 등록된 정부지원사업 전문가 상품도 마련돼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 자문을 신청할 수도 있다.탤런트뱅크는 더욱 성공적인 정부지원사업 전문가 매칭을 위해 정부지원사업 전담 ‘공공프로젝트팀’도 구축했다. 공공프로젝트팀은 기업 지원·R&D·지역사회 발전 등 정부 및 지자체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과 동일한 방향으로 선정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문과 프로젝트 수행을 제공하고 있다.허정욱 탤런트뱅크 공공프로젝트팀장은 “다른 어떤 비즈니스 프로젝트보다도 전문가 개인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분야가 정부지원사업 수주 분야다. 탤런트뱅크는 전문가 가입 단계서부터 까다로운 서류 심사 및 대면 인터뷰, 인성 검사 등 심층 검증 프로세스를 거치고 다수의 성공 레퍼런스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가 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며 “기업 경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정부지원사업 지원 도전에 탤런트뱅크가 원동력이 되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 일동제약, 신약개발에 꾸준한 투자 가능할까…올해 중간평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아로나민’으로 대표되는 일반의약품(OTC) 전문 회사에서 신약개발사로 체질개선 중인 일동제약(249420)이 올해 중간성적표를 받아든다. 자체개발 중인 만성질환 타깃 파이프라인 3 개가 연내 임상 1상을 마칠 예정이다. 3년간 연구개발에만 3000억원 이상 투자한 일동제약이 자사의 국산 28호 신약 ‘베시보’ 뒤를 이을 유망한 신약후보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12일 일동제약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IDG16177’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31166’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가 연내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만성질환 타깃 파이프라인 3개, 내년 2상 진입 목표”2017~2021년 일동제약 연구개발비 현황(자료=일동제약)먼저 IDG16177은 독일에서 적정 용량 탐색을 목표로 하는 임상 1상 파트1을 지난해 3분기에 마쳤다. 이후 지난해 연말 임상 1상 파트2 계획이 승인, 실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약력학적 효력 평가가 목적인 임상 1상 파트2가 올 1분기부터 개시됐다. 파트2 임상은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하고 내년 임상 2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동물실험에서 동일기전의 선행약물인 일본 다케다의 ‘TAK-875’에 비해 10~30배 낮은 용량에서 더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다케다는 포도당 농도에 의존적으로 인슐린을 분비시켜 저혈당 위험을 최소화하는 GPR40 작용제인 TAK-875를 개발, 62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일본에서 임상 3상까지 끌고갔다. 하지만 심각한 간독성 이슈로 2013년 개발 중단을 공식화한 이후 아직까지 시판 허가된 GPR40 작용제 기전 당뇨병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ID119031166은 많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개발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NASH를 적응증으로 한다. 간 내부의 지방 축적, 염증 및 섬유화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담즙산의 생산을 저해하고 간에서 담즙산을 배출시켜 담즙산 축적으로 인한 독성을 막는 FXR 작용제를 기전으로 한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현재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첫 환자 투약을 마쳤는데, 연내 임상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을 위한 독성시험과 제형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가장 최근 임상 1상에 진입한 ID120040002은 위식도역류질환 및 소화성 궤양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칼륨경쟁적위산분비차단제(P-CAB 치료제)다.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아 연말께 첫 환자 투약이 이뤄졌다.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 중으로 연내 1상 마무리가 목표다.국내에는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과 대웅제약(069620)의 ‘펙수클루’가 시판 중인 P-CAB 약물이다. 일동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자 그간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넥시움’ 판매를 맡고 있지만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이 PPI제제에서 P-CAB제제로 옮겨가면서 처방액이 감소하고 있다. 차세대 치료제를 직접 개발해 수익성을 높이고 시장변화에도 대응하겠다는 것이 일동제약의 전략이다.◇7년간 연구개발인력 양과 질 모두 개선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사진=일동제약)일동제약이 신약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때는 2016년 오너 3세인 윤웅섭 부회장(대표이사)이 ‘매출 1조원’의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부터다. 일동제약은 2017년 B형간염치료제 ‘베시보정’ 개발에 성공한 이후 다양한 개량신약과 제네릭은 물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왔다.아직까지는 국내 비타민 시장 1위인 ‘아로나민’이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기여도가 크지만 신약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강하다.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져 2016년 10.5%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 비중은 14%(2020년)를 찍었고 지난해에는 1251억원으로 19.7%까지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연구개발에 투자한 돈만 3000억원을 넘겼다.연구개발인력 비중도 꾸준히 늘었다. 2018년 총 296명이던 연구개발인력은 지난해 322명이 됐다. 특히 같은 기간 중앙연구소 8팀, 개발부문 10팀, 생산부문 3팀 조직에서 중앙연구소 14팀, 개발부문 8팀, 생산부문 3팀 조직으로 변모하면서 신약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중앙연구소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8년에는 전체 연구개발인력 중 중앙연구소 인력이 47.3%(140명)였으나 지난해에는 53.4%(172명)가 된 것이다. 박사급 인력의 비중도 같은 기간 10.8%(32명)에서 15.5%(50명)로 증가, 연구개발인력의 양과 질 모두를 높였다.공개된 파이프라인 10개 중 본임상에 접어든 파이프라인은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를 포함해 4건이다. 기대주였던 조코바가 주춤한 상황에서 본임상에 접어든 3파이프라인의 1상 결과로 이제까지 일동제약의 신약개발 성과에 대한 중간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1상 결과에 따라 기술이전도 기대해볼 수 있는 반면, 첫 관문인 1상에서조차 실패한다면 앞으로 일동제약의 지속적인 R&D 투자를 위한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약 연구개발은 제약회사로서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요 과업 중 하나로, 미래 먹거리 창출과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R&D 강화에 지속적으로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R&D 활동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및 사업 제휴를 위한 파트너 발굴, 기술 및 물질 이전을 통한 수익 실현도 병행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 현대차, ‘1회 충전에 417㎞’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
- [이데일리 박민 기자]현대자동차는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1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차는 올해 초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코나의 전기차 모델이다.현대차의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사진=현대차)코나 일렉트릭은 64.8kWh 배터리를 장착해 국내 산업부 인증 기준으로 417km에 달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롱레인지, 17인치 휠 적용 기준)를 갖췄다. 동급 차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넓은 실내공간과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탑재해 소형 SUV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신형 코나에 전기차 모델을 먼저 디자인하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독특한 기존 코나의 디자인을 이어받으면서도 더욱 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기존에는 내연기관 모델을 먼저 디자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는 것과 차이를 둔 것이다.코나 일렉트릭은 범퍼부터 후드까지 매끈하게 다듬어진 우아한 형상으로 차량의 순수한 볼륨감을 강조하는 동시에 동급 SUV 대비 우수한 0.27의 공력계수(Cd)와 동급 최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달성을 가능하게 했다.전용 컬러는 외장에 메타블루 펄, 내장에 에코 패키지(다크 크레이 원톤)가 있으며, 에코 패키지 선택 시 메시(mesh) 소재의 1열 헤드레스트를 비롯 친환경 천연가죽/스웨이드 시트,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헤드라이닝과 플로어 매트 등이 적용된다.코나 일렉트릭은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기반의 편의 사양과 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탑재해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자랑한다.현대차는 △차량을 항상 최신 사양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the-Air)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카페이와 연동해 실물 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e hi-pass(e 하이패스) 기능 등을 기본으로 적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또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 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안전구간/곡선로)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ISLA) △안전 하차 경고(SEW)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핵심 안전 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화 했다.이 밖에도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방 충돌방지 보조 2(FCA 2)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진출입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후측방 모니터(BVM)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코나 일렉트릭의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프리미엄 4654만원이다. 롱레인지 모델 프리미엄 4968만원, 인스퍼레이션 5323만원이다. (전기차 세제 혜택 전, 개별소비세 3.5% 기준 / 환경 친화적 자동차 인증 후 세제 혜택이 적용된 가격은 추후 공개 예정)전기차 구매 시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혜택과 구매보조금을 반영할 경우 스탠다드 모델 프리미엄은 3000만원대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 프리미엄은 3000만원대 중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보조금 평균 금액 수령 기준, 지자체별 보조금 지원 금액 상이)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출시에 맞춰 13일부터 ‘새로운 차원의 EV 라이프’를 주제로 TV 론칭 캠페인을 진행한다. 국내 유명 힙합 레이블 AOMG 소속 아티스트 그레이, 쿠기와 협업을 통해 제작한 음원 ‘룰 브레이커(Rule Breaker)’를 광고 배경 음악으로 활용, 코나 일렉트릭이 지닌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음원은 이달 말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과 전기차 특화 기능을 비롯해 차급을 넘어서는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라며 “다양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들 “재정준칙 없는 예타 면제 완화…총선 전 퍼주기 폭탄”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이지은 김은비 기자] 국회가 국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재정준칙 법제화를 밀어두고 대규모 국가재정 투입을 사전심사하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기준만 상향한 것과 관련, 재정 전문가들은 우려를 쏟아냈다. 1999년 이후 20년 넘게 500억원(총사업비 기준)으로 고정됐던 예타 기준의 상향 필요성은 공감하나, 재정준칙도 없는 상황에서는 총선용 ‘퍼주기 예산’을 막아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논의도 못한 재정준칙 법제화…예타 상향은 ‘일사천리’12일 국회 기재위 경제재정소위는 사회기반시설(SOC) 및 국가연구개발사업(R&D)의 예타 대상 기준을 500억원(총사업비)에서 1000억원을 2배 상향하는 내용의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예타 면제 기준이 상향되는 것은 1999년 예타 제도가 도입된 이후 24년 만이다. 해당 개정안은 이르면 17일 기재위 전체회의를 거쳐 4월 임시국회 내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지난해 12월 이미 잠정의결했던 내용이기에 본회의 통과도 신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반면 예타 기준금액 확대의 ‘안전장치’ 역할을 할 재정준칙 법제화는 4월 임시국회에서 전혀 논의되지 못했다. 국회 관계자는 “4월은 소위에서 논의할 시간이 많지 않기에 재정준칙 법제화와 같은 쟁점 법안은 여야 모두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정준칙 법제화란 국가 부채와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정 비율 이하로 유지하는 내용을 입법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면서 ‘재정준칙 법제화’와 ‘예타 면제 기준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확대된 경제 규모를 감안해 예타 기준 금액을 상향하지만, 방만 예산으로 흐를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하도록 재정준칙을 함께 가동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국회는 예타 면제 기준만 확대, 사실상 안전장치가 없는 예산 폭탄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철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한국재정학회장)은 “재정준칙이 있을 때 예타를 완화하는 것은 큰 범위 내에서 제약을 걸었으니 나머지 세부분야는 약간의 자율성을 준다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둘을 같이 추진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재정운용을 엄격하게 하는 부분은 제외하고, 세부분야도 대충하겠다는 것은 앞으로 (재정상황이)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타 기준 완화를 무조건 욕할 것은 아니다. 예타를 하면 시간이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경제성이 떨어지게 되는 면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다만 재정을 잘 쓰고 있었을 때는 예타 기준을 완화해도 괜찮지만, 지금처럼 낭비적으로 쓰는 것이 고착화 됐을 때는 유연성보다 제약을 가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에서 신동근 소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스1)◇ 선심성 지역 예산 불보듯…“SOC 유지비용도 우려”전문가들이 재정준칙 없는 예타 기준 상향을 더욱 우려하는 것은 내년 4월 총선을 1년도 남겨두지 않고 있어, ‘선심성 예산’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는 예타에서 퇴짜를 맞았던 사업도, 예타가 면제돼 집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준금액 상향은 더욱 악용될 여지가 많다는 우려다. 실제 예타 단계에서 떨어졌던 김천~거제 172㎞ 구간 남부내륙 고속철도(KTX) 사업 역시 21대 총선을 1년 앞둔 2019년 1월 예타가 면제됐다. 또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대해 예타 면제 조항을 담은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예타 면제는 보통 선거 직전에 많이 하는데, 지금부터 내년 4월 선거를 앞두고 상당수 예타면제가 하반기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야가 합심해서 (예타 기준 상향 법안을)통과시켰다는 것은 선거에 활용할 여지가 크고,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예타 기준금액이 상향됐으니 정치 공약을 이행하기 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예타 기준 상향 대상이 도로, 철도, 항만 등 SOC 사업이라는 점도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전영준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필요없는 SOC 사업은 당장의 재정도 문제가 되지만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재정준칙을 보류하고 예타기준을 완화했다는 것은 지역의 민원을 많이 봐주겠다는 오해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총선을 앞두고 있다보니 재정준칙 없는 예타 기준 상향은 당연히 선심성 지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잘못된 SOC 사업은) 유지관리 비용까지 필요하기에 계속 돈이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브라질 룰라, 中상하이 도착…신개발은행·화웨이 등 방문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2일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AFP)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룰라 대통령이 이날 밤 상하이에 도착해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과거 재임 기간 2004년과 2009년 2차례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찾은 바 있다.베이징이 아닌 상하이로 입국한 룰라 대통령은 이곳에서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NDB는 서방 국가 주도의 금융쳬제에 대항하고자 2015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브릭스(BRICS)가 주도해 세운 금융기관이다. 첫 일정으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NDB를 택했다는 점에서 룰라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금융 질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중 일정에는 상하이 소재 화웨이 연구개발(R&D) 센터 방문도 포함돼 있다. 화웨이는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다. 블룸버그통신은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방문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를 제재하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사이에서 미국 편을 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이후 룰라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이동해 오는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한다. 룰라 대통령이 이번 방중 목표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거듭 강조하는 만큼 이번 중-브라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양자 무역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중국으로 향하기 앞서 트위터에 “우리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떠난다”는 글을 직접 남겼다.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룰라 대통령의 방중 기간 양국 간 보건, 농업, 교육, 금융, 산업, 과학, 기술 등 분야에서 20개 이상 거래가 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자국과의 적극적인 경제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룰라 대통령을 반기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룰라의 중국 방문 기간 세계는 평화와 발전의 힘을 목격하게 될 것’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룰라 대통령을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칭하면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리더십 아래 중국과 브라질이 나란히 세계에 남남협력(개도국 간 협력)의 모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민생은 뒷전, 예타 기준만 `1000억` 상향…국가 재정은 `거덜`(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가 재정의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신규 공공투자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기준을 완화하는 법안이 12일 국회 상임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가 신동근 소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사진=뉴스1)다만 국가의 재정 건전성을 보장하는 ‘재정준칙’ 관련 법안 처리는 또다시 뒷전이 됐다.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넘어서며 ‘빚더미에 앉은 대한민국’이라는 비판에도 국회가 ‘재정 둑’을 허물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급한 민생법안은 다 내버려두고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선심성 사업’만 남발해 재정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경제재정소위를 열고 사회기반시설(SOC)과 국가연구개발사업(R&D)의 예타 대상사업 면제 금액 기준을 현행 ‘총사업비 500억원·국가재정지원 규모 300억원 이상’에서 ‘총사업비 1천억원·국가재정지원 규모 500억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국가개정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예타 면제 기준이 변경되는 것은 예타제도가 도입된 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개정안은 SOC 사업의 범위를 도로, 철도, 도시철도, 항만, 공항, 댐, 상수도, 하천 및 관련 시설에 대한 건설공사로 명문화했다. 즉,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총사업비가 1000억원이 넘지 않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사업은 예타 없이 추진될 전망이다.그간 국가 경제와 재정 규모의 변화를 고려, 예타 기준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국가의 재정 건전성이 훼손될 것이란 반박에 개정돼지 못했다. 그러나 국가 경제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예타 대상 사업 기준을 올려 대형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논의가 다시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간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던 기재부도 경제 활성화 추진의 필요성을 이유로 들며 예타 기준 상향에 동의하고 있다.다만 예타 기준 완화와 함께 추진돼야 할 ‘재정준칙’ 도입은 합의를 하지 않은 것은 비판점으로 남는다. 당초 여야는 예타 면제 기준을 완화하면 재정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제한하는 재정준칙 도입과 연계해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야당 반대로 재정준칙 법제화 합의가 지연되면서 예타 면제 기준 상향부터 처리했다.예타 기준이 완화될 경우 사업성을 면밀히 따지지 않고, 천문학적 규모로 추진되는 사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다. 또 재정준칙의 한계선 없이 예타 기준만 완화할 경우, 상임위에 계류된 민생 법안을 제쳐두고 선심성 사업·공약을 남발해 재정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여야는 4월 임시국회 중에는 재정준칙을 논의하지 않고 5월 임시국회에서 재정준칙을 논의할 방침이다. 여당 간사인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소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재정준칙은 여야 공감대가 상당히 이뤄졌다고 생각했고 법안 문구까지 만들었다”며 “다음 심사에서 의결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갑자기 미뤄졌다”고 예타 면제 기준 완화 내용을 우선 처리한 배경을 설명했다. 소위 위원장이자 야당 간사인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미 작년 12월에 여야가 잠정 의결했던 내용”이라며 “별 이의 없이 정부도 같이 동의해 통과됐다”고 밝혔다.
- 최태원 “신산업 육성, 지역경제·인구소멸 해결하는 메가샌드박스존 필요”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규제와 세제를 ‘제로’ 수준으로 낮춰서 기업들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지역경제뿐 아니라 미래산업, 인구소멸 등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풀 수 있는 ‘메가샌드박스존’ 도입이 필요합니다.”최태원(오른쪽 두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간담회에는 국민의힘 측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대한상의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K-칩스법’의 국회 통과로 기업의 대규모 투자 부담이 줄었다”면서도 “코로나 이후 경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국제 경제질서 재편과 맞물려 기업의 대응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국회가 기업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며 기업 지원과 인구감소, 지방소멸 등을 동시에 해결 가능한 메가샌드박스존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이 언급한 메가샌드박스존은 개별 규제 혁신 중심인 기존의 샌드박스에서 더 확장한 개념이다. 금융, 인력, 세제, 연구개발(R&D), 인력 등 종합적인 지원으로 기업을 지역에 유치하고 신산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일종의 산업단지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산업 준비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절벽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대한상의 견해다. 대한상의는 제도 설계와 입법 건의를 준비 중이다.이밖에도 대한상의는 △기업의 투자·수출 애로 해소, △신산업 관련규제 신속정비 △금산분리규제 개선 △경제형벌 완화 등을 조속입법 과제로 꼽았다. 지속추진 과제로는 △근로시간 유연화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의원입법 영향평가제도 도입 등을 들었고, 노란봉투법과 ESG 공시 의무 법제화는 입법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산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현행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지원방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는 한편 기업의 투자확대와 수출진흥 지원은 정부와 여당의 최우선 추진과제로 삼아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 대한·서울상의 회장단은 △전력산업기반기금 요율 인하 △첨단전략산업 기금 조성 △비수도권 법인세 차등 △배터리 핵심광물 확보 위한 해외 광산투자 세제지원 △공항경제권 개발·지원 특별법 제정 등 경제계 현안을 국민의힘에 건의했다. 김기현 대표는 “기업 경영이 악화되면 국민 일자리가 사라지고 이는 가계위기를 촉발해 경제 성장을 위한 정부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며 “(우리 기업들이)세계 여러 경쟁업체들과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하는 만큼, 외국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와 세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의 전방위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민과 관이 힘을 합쳐 기술개발, 투자, 혁신으로 꺼져가는 성장엔진을 되살리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며 “경제 살리기, 민간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 발전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최태원(오른쪽 네번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기현(오른쪽 다섯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초청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바이오 투자 한파] 7분의1 토막난 밸류… '저가' M&A 속출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투심 악화로 바이오 저평가 기조가 한창인 가운데 매물로 나온 바이오텍들이 줄줄이 크게 낮아진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팔리고 있다. 매도가보다 최대 7배 높은 밸류에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들은 장부상 손실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투자금을 회수할 마땅한 대안도 없어 속만 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DXVX(180400)는 최근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사 에빅스젠을 241억원 밸류에 인수했다. 에빅스젠이 한 때 몸값이 1800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에빅스젠은 지난 2015년 이후 누적으로 약 280억원의 투자금을 LB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HB인베스트먼트, 르네상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유치했다. 2021년 자금조달 시 기업가치는 약 1800억원으로 인정받기도 했다.에빅스젠은 지난 2020년 말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술성 평가 관문을 넘지 못했다. 그 사이 기존에 받았던 투자금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대부분 지출해 추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바이오 투심이 악화되면서 자금줄이 끊겼고 IPO 일정도 지연되면서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된다.바이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 1800억 밸류에 30억원 투자 받은 후 추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바이오 섹터 분위기가 나빠지면서 투자를 못 받았다”며 “그 사이 기업가치가 계속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 나중엔 지분 일부를 800억 밸류에 투자 받고 싶어 했지만, 밸류 400억원 이하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에빅스젠에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들 대부분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했다. 르네상스자산운용만 이번 DXVX의 인수 딜에 참여해 에빅스젠 구주를 DXVX 주식과 교환했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에빅스젠 구주 612만348주를 DXVX에 넘기고, DXVX 신주를 일정 비율로 교환해 받아갔다. 코오롱(002020)제약과 플랫바이오 합병건도 비슷한 경우로 볼 수 있다. 플랫바이오는 한 때 포스트 밸류(딜이 끝난 후 최종 기업 가치)가 640억원에 달했지만 장부가액 기준상 250억원으로 추정되는 코오롱제약 밸류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합병됐다.플랫바이오는 2020년 초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통해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이베스트투자증권, 스닉픽인베스트먼트, 스타퀘스트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총 33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포스트 밸류는 약 280억원이었다. 이듬해 브릿지 펀딩을 통해 46억원 규모 투자를 포스트 밸류 640억원(프리 밸류 580억원)에 진행했다. 이 투자에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이 중 대부분은 엑시트에 성공했지만,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는 아직 투자금 회수를 못했다.코오롱제약은 플랫바이오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했다. 플랫바이오 1주당 코오롱제약 주식 2.38주로 산정해 상호 교환하는 식이다. 코오롱그룹 지주회사인 코오롱은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제약 주식 57만6874주(지분율 48.1%)를 갖고 있다. 주식 장부가액은 약 124억원이다. 이를 나눠보면 코오롱제약 주당 가격은 2만1150원이다.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한 밸류는 257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코오롱제약과 플랫바이오의 주식배정비율(1:2.38)을 적용하면 플랫바이오 주당 가격은 5만1158원이며, 총 발행 주식수를 곱하면 플랫바이오 시가총액은 241억원으로 추정된다. 코오롱제약(257억원)과 거의 비슷한 밸류에 합병한 셈이다. 플랫바이오가 브릿지펀딩 때 받았던 640억원 밸류와 비교하면 대략 3분의1 수준이다. 유한양행(000100)이 인수한 프로젠의 경우 한 때 기업가치가 15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한양행은 최근 프로젠과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300억원을 투자해 프로젠 지분 38.9%를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본 프로젠 밸류는 약 771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프로젠은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진행할 당시 기업가치는 1500억원 수준이었다.인수된 바이오텍들의 경우 대부분 인수 합병에 나선 기업과 기존에도 협업이나 긴밀한 교류가 있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플랫바이오의 창업자인 김선진 대표는 2020년 코오롱티슈진 사외이사직을 맡은 적이 있으며, 지난달에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제약 대표로 각각 신규 선임됐다. 이번 합병으로 코오롱제약의 안정적 수익구조와 플랫바이오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더해 시너지를 내겠단 계획으로 분석된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의 경우 과거 유한양행에서 28년 간 오픈 이노베이션, 기술수출, 파이프라인 확장 등을 주도했다.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유한양행과 초기 물질 개발부터 긴밀한 R&D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높은’ 밸류에 투자했던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낮은’ 밸류에 이뤄지는 M&A 딜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큰폭의 시장 가치 하락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데다, 바이오 저평가 기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뾰족한 대안도 보이지 않는다. 바이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기업가치 평가를 할 때는 상대 평가로 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최근 같은 상황에선 다 빠질 수 밖에 없긴 하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엑시트를 하려면 내가 투자한 회사가 IPO를 하거나, 내가 산 지분을 다른 누군가가 사는 구주매출 수단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려면 먼저 내가 투자한 회사 가치가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추가 인수를 하든, 추가 투자를 받든,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수출 하든지 해서 기업가치를 올리는 게 손 놓고 있는 것보단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 디자인 강소기업 세비앙, 2023 레드 닷 어워드 수상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욕실용품 제조기업 세비앙은 올해 독일 레드 닷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사진=세비앙)195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독일 레드 닷 어워드(Red Dot Award)는 제품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우수한 디자인 작품을 선발하고, 그 작품에 대한 국제적인 인정을 부여한다. 올해는 전 세계 51개국에서 총 2만여 개의 제품이 출품돼 각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우리나라는 2017년 삼성전자의 갤럭시 S8과 갤럭시 S8+가 Best of the Best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9년 팬택의 아이디어 프로젝터 ‘Nebula Capsule II’, 2020년 LG전자의 SIGNATURE OLED TV R이 Best of the Best로, 2021년 IONIQ 5가 Best of the Best 로, 2021년 제네시스 수지가 Best of the Best로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다. (사진=세비앙)올해 2023년에는 세비앙의 ‘C-Water H’ 전해살균수전 모델이 Red Dot Award를 수상했다. 진배동 기술연구소 소장은 “이 제품은 수돗물을 고효율 전해 모듈을 통해 전기분해하여 음극에서 수소(H2), 양극 잔류염소(Cl2), 산소(O2)가 발생하고 염소(Cl2)가 다시 물에 용해되어 결합한 결과 차아염소산수(HOCl)로 생성하는 전류 제어기술을 적용하여 단, 10초 만에 세균(박테리아)을 살균시키며 세정을 동시에 해결하는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이다”고 말했다. 이 혁신적인 C-Water H 제품은 생활 위험 세균 5종(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녹농균/뮤탄스균) 및 특히 병원 시설에서 큰 문제가 되는 레지오넬라균, 다재내성균 병원체(MRSA,VRE)인 슈퍼박테리아를 99.999%까지 완벽 살균할 수 있고, 일반 수전 대비 15% 정도의 물 사용만으로도 세정이 가능하도록 한 친환경 절수 제품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2022년 10월, 2023년 2월 인증) 이러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국국립중앙의료원, 국립감염병연구소, 싱가포르국립병원 등에 설치 사용되고 있다. 송인수 품질 팀장은 “이 제품은 불용성 Ti(티타늄) 에 귀금속 산화물인 Ir(이리듐) 및 Ta(탄탈럼)을 도포한 제품으로, 성분 최적화와 표면 밀도 향상, 코팅 두께 균일화를 통해 부식되지 않고 전도성을 향상시키며, 타사 대비 4배 이상의 강한 내구성을 갖는다”라며 “수돗물 외에 어떠한 첨가물이나 살균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차아염소산수(HOCL)를 생성하는 친환경 기술로 ‘인체 자극’과 ‘환경’에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살균 소독수를 생성해낸다”고 설명했다.해당 제품의 어워드 진행을 총괄한 김민호 디자인 팀장은 “살균 작용 이후에는 순수한 물로 환원되며, 어떤 인테리어 환경에도 잘 어울리는 심플하고 부드러운 라운드 형태 및 직관적인 아이콘 및 비접촉식 센서를 적용하여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능과 디자인을 녹여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 red dot, IDEA 를 수상하며 디자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비앙은 탄탄한 디자인 역량과 전기분해수기술 및 절수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C-Water’ 라는 브랜드로 출시해 케어리빙이노베이션 기업으로서 더욱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도 세비앙은 가정용 외에도 살균과 위생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병원·요양 시설, 학교·유치원과 같은 취학 아동시설은 물론 기업체 대형 급식시설(구내식당)·공공시설·군부대 등 다중 이용 공간 최적화 모델을 다양하게 개발 및 보급하여 고객들의 위생과 건강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