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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 허문 전통춤 한 자리에…차세대 춤꾼들의 '팔일'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13일과 20일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에서 대표 브랜드 공연인 ‘팔일(八佾)’을 개최한다.‘팔일’ 시리즈는 차세대 춤꾼들의 춤판을 통해 류(流)와 파(派)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전통춤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이다. 지금껏 전통춤은 각 유파별 명무(名舞)의 계보를 중심으로 전승돼 왔다. ‘팔일’ 시리즈는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된 살풀이춤· 승무· 태평무는 물론 화선무· 버꾸춤 등 다양한 전통춤을 류와 파의 경계없이 다채롭게 보여준다.2009년에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이번 공연에선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차세대 춤꾼 16명이 실력을 뽐낸다. 정·중·동의 우아함을 가진 ‘살풀이춤’, 경쾌하고 섬세한 ‘태평무’, 군더더기 없는 절제미와 단아한 춤사위의 ‘경기수건춤’, 화려하고 아름다운 ‘버꾸춤’, 시원스러운 춤꾼의 신명과 즉흥성이 돋보이는 ‘소고춤’ 등을 선보인다. 13일 첫 공연에는 이매방류 승무(문희철), 한영숙류 살풀이춤(정민근), 경기수건춤(김지은), 정재만류 태평무(이윤정), 강선영류 태평무(이유진), 임이조류 화선무(임현지), 화랭이춤(이정민), 서한우류 버꾸춤(이세이)이 무대에 오른다.20일 두 번째 공연에는 한영숙류 승무(이효민), 정명숙류 살풀이춤(우한웅), 김숙자류 도살풀이춤(장보름이), 강선영류 태평무(유영란), 강선영류 즉흥무(김하림), 교방굿거리춤(장인숙), 권명화류 소고춤(제갈숙영), 진유림류 대신무(나현아)가 펼쳐진다.김영길 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가사 이수자 김용우와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하윤주가 사회를 맡아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티켓 가격은 R석 2만원, S석 1만원, A석 5000원이다.
- 뷰티스킨,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통과…하반기 IPO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화장품 제조·유통 전문기업 뷰티스킨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뷰티스킨은 상장 준비를 마치는 대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코스닥 상장(IPO) 목표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상장 주관사는 DB금융투자(016610)다.(사진=뷰티스킨)2011년 설립한 뷰티스킨은 화장품 제조·유통, 자체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다.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48억원과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91% 성장했다. 뷰티스킨 관계자는 “메르스, 한한령, 코로나19 등 다양한 여파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둬왔다”고 전했다. 뷰티스킨의 제조사업부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생산 시설, 고객과의 장기간 거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원료 연구소 등 안정적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자체 브랜드로는 WONJIN(원진이펙트, 닥터원진), URIID(유리드) 등이 있다. WONJIN 브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URIID는 배우 성유리와 합작 설립한 브랜드로 국내외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다.뷰티스킨은 2021년 12월에 화장품 유통 마케팅 회사인 제이에스글로벌을 합병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중국 진출 1세대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왕홍(인플루언서) 등을 통한 판매 전략·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제이에스글로벌 합병에 따라 북미, 호주,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뷰티스킨은 상장 이후 공모 자금을 활용해 제조시설을 확충하고, 연구개발 역량 강화 및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뷰티스킨 김종수·최범석 각자대표는 “뷰티스킨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흑자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조부터 브랜드, 유통에 이르기까지 화장품 산업 전 분야를 내재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향후에도 급변하는 K뷰티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해 글로벌 토탈 뷰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 [해외서 금맥캐는 K바이오] 오스템임플란트,기술·품질·가격 3박자로 美 잡았다⑥
-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로 속속 진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에 세운 법인 및 자회사들이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팜이데일리는 혁신 기술과 제품력, 연구개발(R&D) 경쟁력 등을 앞세워 모회사의 도약을 견인하고 있는 K바이오의 해외법인, 자회사들을 시리즈로 집중 분석한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은 현지 맞춤형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환경에 맞춰 주력 제품 라인업을 유연하게 조정, 가파른 성장 중에 있습니다.”이경래 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 총괄법인장은 17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 장악 뿐 아니라 오스템임플란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더 높일 것으로 자신했다. 이경래 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 총괄법인장. (사진=오스템임플란트)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약 1660억원(1억20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2006년 설립된 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은 13년 동안 총 2200만달러(약 290억원)를 투자해 2019년 첫 흑자 결실을 맺었다.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는 누적 적자를 모두 해소했다. 이 법인장은 “미국법인이 지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기술, 품질, 가격정책 삼박자가 모두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은 ‘오스템임플란트’와 ‘하이오센임플란트’ 제품 모두를 취급하면서 치과의사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했다. 하이오센은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급 브랜드다. 임플란트 식립시 발생할 수 있는 잇몸뼈 감소를 크게 개선하고,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쉽고 빠르게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미국법인은 2020년까지 오스템임플란트와 하이오센임플란트 제품을 동일한 비율로 판매했으나 2021년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지원금을 풀자 전략을 수정했다. 국가지원금 수령에 따라 치과 치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와 하이오센임플란트 제품 판매 비율을 1대4로 조정했다. 미국법인의 예상은 적중했고 고가 라인인 하이오센임플란트를 통해 큰 수익을 얻었다.제품 차별화 외에도 오스템임플란트는 품질이 우수한 프리미엄 제품을 경쟁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타사 임플란트 제품 대비 최대 37%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했다.이 법인장은 “임플란트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공략 중이지만 품질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며 “제품 본연의 기술력과 품질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가격 혜택을 제공해도 ‘전문 의료기기’인 임플란트 시장에서 장기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 생산 품목 및 시설규모.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해 11월 시작된 필라델피아 공장 증설도 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준공 예정 시기는 내년 1월이다. 제품 생산은 같은해 3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설 이후에는 제품 공급량이 기존보다 58% 늘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밀려드는 주문에 제품 생산이 밀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를 해소하면서 캐나다·멕시코·칠레법인도 적극 지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처럼 미국법인의 효자 품목은 단연 임플란트지만, 매출 다각화도 이뤄지고 있다. 2021년 임플란트 식립 템플릿 등 디지털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2022년에는 26% 증가하면서 함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대형 의료장비인 CBCT T2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20%로 증가,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 이 법인장은 “전세계 치과산업의 ‘디지털화’ 트렌드에 부합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매출 비중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은 현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업인력 및 영업망 구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재 미국법인의 영업인력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265명인데, 올해 말까지 350여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 동부·중부·서부에 총 17개의 영업본부 및 75개 지점을 운영 중인데 올해 말까지 20개 영업본부 및 83개 지점으로 확충할 계획이다.이 법인장은 “영업 ‘맨파워’가 제1순위 성장 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쟁사인 미국과 유럽기업들은 선발주자라는 생각에 방심하며 영업인력을 150명 안팎으로 줄였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230여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거래처를 지속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 직원들의 모습.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특히, 현지 마케팅 전략 중 하나인 치과의사 대상 ‘임상교육 영상 촬영 현지 방송 스튜디오’는 미국법인의 영업활동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법인은 전국 17개의 상설 교육센터를 운영하며 실습을 포함한 오프라인 강의를 한 해 동안 적게는 40여회, 많게는 85회까지 개강해 1000명에 달하는 교육수료생을 배출했다.그는 “임플란트 식립 방법을 알고 제품이 눈과 손에 익어야 구매할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이런 측면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치과의사 임상교육’ 전략은 미국에서도 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은 한국 본사의 온라인 쇼핑몰 전략도 적극 도입했다. 한국 본사는 ‘DenAll’이라는 종합 포털사이트를 통해 치과의사 대상의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법인도 ‘eShop’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운영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대면 영업이 집중적으로 들어간다.이 법인장은 “eShop에서는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골 이식재 등 재료 및 의료장비 등 총 410가지의 제품을 판매 중”이라며 “미국과 유럽 경쟁사 중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곳이 없어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성을 뒀다”고 설명했다.이밖에도 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은 한국 본사의 구상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강의’와 ‘온라인 쇼핑몰’을 연계해 강의에 나오는 제품을 PC나 모바일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미국법인은 올해 적극적인 영업을 실시할 예정으로, 목표 매출액은 약 2200억원(1억6700만달러)로 잡았다. 단·중기적으로는 오스템임플란트 전체 매출 중 15%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그는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년 대비 거래처를 20% 이상 늘릴 것이며 확충된 영업인력들이 세심한 고객 관리에 나설 예정”이라며 “2026년에는 전사 글로벌 목표매출 2조원 중 15%에 해당하는 매출 3000억원이 미국법인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대단지' 아파트에는 수요자 몰린다…"랜드마크 기대"
- 둔산자이 아이파크_조감도[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 대단지 아파트는 규모만큼 부대시설 및 조경이 잘 갖춰져 있고, 주로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2일 분양업계에 따름녀 올해(1~5월) 분양시장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강세가 돋보였다. 일례로 올해 5월 충북 청주시흥덕구 송절동에서 분양한 ‘신영지웰푸르지오테크노폴리스센트럴(S1)’는 1034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주목받았고, 평균 73.7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또 올해 2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도 평균 51.71대 1의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입주와 동시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주변으로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돼 생활 편의성이 높게 나타난다. 또한 기본적으로 거래량이 많아 환금성이 좋아, 인근 단지 대비 시세도 높게 형성돼 있다.특히 이러한 현상은 대단지 아파트가 희소한 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크로바(1632가구)’ 아파트 전용 114㎡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3477만원(3.3㎡당)이었다. 이는 단지가 위치한 대전시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1347만원) 대비 2100만원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또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신영지웰시티1차(2164가구)’ 전용 196㎡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2481만원(4월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단지가 위치한 복대동(1286만원)은 물론 청주시(938만원)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업계는 대규모 단지일수록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있고, 관리비 부담도 적은 점이 ‘대단지’ 아파트의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대규모 아파트는 소규모 아파트 대비 부지가 넓고, 입주 세대가 많아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최근 전국에 1000가구 이상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시장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숭어리샘주택재건축정비사업) 일원에서 ‘둔산 자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는 6월, 경상남도 김해시 신문1도시개발구역에서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공급한다. 롯데건설은 6월,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일원에서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보인다. 현대건설은 6월, 충청남도 아산시 모종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모종 블랑루체’를 내놓는다.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주택시장에 똘똘한 한 채 열풍이 불면서, 수요자들이 조경·커뮤니티시설·특화 설계 등의 우수한 상품성과 주변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대단지 아파트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 [만났습니다]“임상3상 집중 지원해야 ‘블록버스터 의약품’ 나온다”①
- [대담=류성 이데일리 바이오플랫폼센터장·정리 나은경 기자] “글로벌 빅파마에 좋은 조건으로 기술수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직접 제품화 단계까지 가서 신약을 상용화해보자는 게 업계와 정부, 협회의 공통된 생각이다. 바이오텍 입장에서는 기업 생존을 위해 물질개발 후 중도 기술수출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 보릿고개를 넘겨야 연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이라는 꿈이 이뤄질 수 있다.”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5일 서초구 효령로에 위치한 한국제약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노연홍(68)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이데일리와 대담을 갖고 “앞으로는 임상지원 자금을 넓게 펼치는 것이 아니라 될성부른 떡잎에 집중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지난 2월 한국을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2개를 만들고 △글로벌 50위 안에 국내 제약사 3곳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며 △의약품 수출 규모를 지금의 2배(16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현재 글로벌 최대 규모 의료시장인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의약품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한미약품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을 비롯해 총 6개에 불과하다. 이중 매출액이 가장 많은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조차도 지난해 미국 매출이 연 1692억원 수준에 그쳤다. 아직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탄생하려면 넘을 산이 많다는 얘기다. 국내 최초 제약사인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이 1897년에 설립돼 한국 제약산업의 역사가 127년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현실이다.노 회장은 “국내 의료시장이 25조원이고 글로벌 의료시장이 1600조원이라면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최종 지향점을 어디로 둬야하는지는 명백하다”며 “그동안 한국 제약산업은 세계 의료시장을 무대로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겠다고 하기보다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로 국내 시장에 치중해 성장의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임상 3상 비용을 정부, 협회 등이 나서 전폭 지원해야 임상 3상까지 직접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제약사가 나오지 않겠는가.△그래서 정부에 전임상, 임상1,2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에만 집중하고 있는 기존의 지원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 미국에서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 초고속 작전으로 10년 이상 걸릴 백신 개발을 1년 내로 앞당겼다. 이런 방식으로 꼭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연구개발(R&D) 지원 방법도 바꾸고, 현실적으로 산출분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다만 한 두 곳에 몰아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더라도 선정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 예컨대 K-스페이스 같은 일종의 신약 파이프라인 지식거래플랫폼을 통해 정부가 연구개발 지원 대상 신약을 객관적으로 선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총체적으로 산업 전체를 파악하고, 필요한 곳에 과감히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절실하다.-총체적인 전략을 짜기 위해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는데.△분산돼 있는 산업육성 기능을 통합관리하는 콘트롤타워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유관 부처별로 산업육성 기능이 분산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연구,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화, 보건복지부는 임상에 초점을 두고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효율적, 종합적, 체계적으로 산업육성 정책이 집행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정책 입안부터 집행까지 관과 민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실효성있는 산업육성지원 정책을 전개해야 한다. 통합 거버넌스가 구축되면 바이오산업 관련 중장기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연구개발(R&D), 정책금융, 세제지원, 인력양성 등 다각도의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애초 대통령 산하에 만들어지기로 했던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가 국무총리 산하의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로 바뀌었다.△대통령실 산하에 만들어졌다면 힘 받기에 더 좋았겠지만 우선은 기존 체계와 한 차원 다른 거버넌스가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윤정부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선포한 5개년 계획의 달성목표 년도가 2027년이니 이제 불과 4년 뒤다.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서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를 통해 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실행해야 승산이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는데.△M&A 같은 경우 이제까지는 국내에 유사한 성격의 제약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M&A를 한다고 시너지가 크게 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실제로 지난해 꽤 많은 M&A가 이뤄졌다. 특히 기존 제약사 중 안정적인 곳들과 바이오벤처간의 M&A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텍과의 교차 M&A가 활성화되는 것이 K바이오가 규모의 경제를 일궈내는 지름길이라고 본다.-M&A로 덩치를 키운 미국, 유럽, 일본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례를 봤을 때 글로벌 제약사 50위권에 한국 제약사 3곳이 진입하려면 M&A를 더 활성화해야 할 텐데, 협회 차원의 대책은?△M&A를 장려하려면 M&A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콘텐츠들이 만나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협회 내 K-스페이스도 있고, 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재단법인이 있어 유망한 콘텐츠를 가진 회사와 이를 개발시킬 의지가 있는 회사가 결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서 경험이 쌓이면 앞으로 M&A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대중 외교 경색으로 대중 수출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칠 영향은?△제약바이오 기업에 외국의 제도 등을 웨비나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완제품 수출보다는 앞으로 원료의약품 문제가 크게 불거질 것으로 본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인도에서 원료의약품을 가장 많이 갖고 온다. 중국 비중만 38%다. 의약품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이게 ‘제2의 요소수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국내 필수약 공급이 어려워지면 되겠나.-미국에서 원료의약품의 25%를 자국화하겠다는 행정명령도 나왔다.△이건 결국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원료를 통제하겠다는 얘기다. 중국 원료의약품을 우리가 들여와서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 등에 수출할 때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원료약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원료의약품 자급화가 안 되는 건 기술이 아니라 가격 경쟁 때문인데 원료의약품을 국내 생산할 때 경쟁력있는 약가를 매겨야 한다는 거다. 우리나라가 혁신신약이 없다고 비판받지만 제네릭(복제약) 생태계를 단단히 하는 것도 국민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기초적인 바탕 위에서 혁신신약이 나온다.노연홍 회장은…△1955년 출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제27회 행정고시 △영국 요크대 박사과정 수료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 △가천대학교 부총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22대 회장(現)
- 美와 바이오 기술·인재·데이터 교류…세제·금융지원도 강화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로 불리는 보스턴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를 국내에 조성한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공대(MIT)·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집중돼 시너지를 내며 미국 바이오산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직접 찾았던 장소이기도 하다.정부는 각종 규제를 풀고 지원을 통해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제조·수출 경쟁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바이오 산업이 ‘제2의 반도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핵심 의약품 기술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에 추가해 세제 혜택도 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 육성…조특법에 추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첨단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를 융합하는 ‘디지털바이오 인프라 조성방안’을 보고했다. 이를 위해 국내 우수 연구기관과 MIT, 하버드대 등 보스턴의 선도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바이오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핵심인력을 양성하는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의 시스템과 자본에 한국 홍릉 바이오클러스터의 기술을 결합해 전주기 기술사업화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 하버드-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시스템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인재를 결합해 한국형 융합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 MIT의 기술과 서울대병원 데이터를 결합해 데이터 기반 융합연구를 하는 방안 등이 이 프로젝트의 추진 과제로 예시됐다.바이오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바이오 기업에 클러스터 육성에 특히 중점을 둔다. 이에 따라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의약품 관련 핵심기술을 포함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포함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동물세포 배양·정제기술 등의 포함이 유력하다. 국가전략기술에 바이오 산업이 들어가면 생산시설 투자분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로 오른다. 직전 3년간 연평균 투자 금액 대비 투자 증가분에 대해서는 올해 10%의 추가 공제(임시투자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대·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에 달하는 투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바이오 특화 AI 대학원· 의료 AI 정규과정 개설도 추진디지털바이오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해 우선 바이오 특화 인공지능(AI) 대학원 신설과 의과대학 내 의료 AI 정규과정 개설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바이오 전문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양손잡이형 융합인재’ 양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MIT와 하버드대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HST·Health Science and Technology)을 벤치마킹해 의과대학과 공과대학, 의료계와 과학기술계 간 긴밀한 연계를 기반으로 세계적 수준의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계획이다.디지털바이오 연구에 필수적인 첨단장비 구축과 활용도 지원한다. 국가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해 바이오 제조공정을 자동화, 고속화, 디지털화하고, 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바이오 연구에 특화된 초고성능 컴퓨터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자들이 전국 각지에 산재한 첨단 대형 연구장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장비 공유·활용 지원 허브도 구축한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연구플랫폼을 만드는 한편, 신생기업 입주 보육부터 국내 시장형성, 글로벌 진출까지 디지털바이오 혁신 선도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주기 지원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사진=용인시)정부는 이 같은 지원책을 바탕으로 기존 바이오 연구와 산업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성공사례를 창출하고자 ‘디지털바이오 7대 R&D 선도 프로젝트’를 이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차세대 신약을 신속하게 설계하는 항체설계 AI, 단백질 3차원 구조와 복합단백질 결합을 예측하는 AI ‘딥폴드’(DeepFold), 치매환자, 자폐환자 등을 AI로 진단·모니터링하는 ‘마이닥터24’, GPT와 같은 AI 언어모델을 활용해 일상생활 속 우울, 스트레스 등을 관리하는 ‘마음건강앱’ 등 AI와 바이오를 결합한 프로젝트가 대거 포함됐다.또 희소 질환·암 등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측·관리하는 ‘닥터앤서 3.0’, 노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노화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지연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한국인 노화시계’,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뇌파 기반 음성 합성 기술 ‘뉴로토크’(NeuroTalk) 등도 추진된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바이오로의 대전환은 뛰어난 디지털 역량, 풍부한 의료데이터,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바이오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특히 미국과 같은 바이오 최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성공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방안이 글로벌 경쟁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한층 차별화된 클러스터가 조성돼 기업과 학계, 병원을 잇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기능함과 동시에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인큐베이팅할 수 있는 혁신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난립한 클러스터 선별·정리..판교·대덕 등 집중 육성한편 정부는 클러스터를 선별해 지자체 등과 함께 맞춤형 세제 및 재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산업단지 등을 모두 포함하면 전국에 1900개 안팎의 클러스터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입지규제 등으로 유사한 업종을 하나의 산단에 모아두는 것에 그쳐있고, 구성원들 간의 교류·협력은 미흡하다.오송·대구·송도·대덕·판교·홍릉·부산·광주 등 8개 지역이 클러스터 육성 부지로 거론된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지자체와 민간이 열심히 노력하는 클러스터에 정부가 일종의 지원 ‘메뉴판’을 제공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 "美 연준, 이달 금리 올려야…인상폭 고민할 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나라야나 코첼라코타(Narayana Kocherlakota) 로체스터대 교수와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사전트(Thomas Sargent) 뉴욕대 교수가 미국의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금은 금리인상 여부가 아닌, 인상폭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주장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팬데믹 이후의 정책과제(Policy Challenges After the Pandemic)’라는 주제로 열린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교수, 토마스 사전트 교수. (사진=한국은행 제공)코처라코타 교수는 1일 서울 중국 한국은행 신축별관 컨퍼런스홀에서 ‘팬데믹 이후의 정책과제(Policy Challenges After the Pandemic)’ 주제로 열린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 정책대담에서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2% 내외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믿게 하려면 그냥 기다릴 시점이 아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서 올바른 질문은 올릴지 말지가 아니라, 25bp(1bp=0.01%포인트) 인상인지, 50bp 인상인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어떤 결정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물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코처라코타 교수는 연준 결정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연준의 의도”라면서 “만약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사전트 교수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큰폭의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며 “21세기 들어 중앙은행은 최종대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과거엔 금기시됐던 자산매입을 정책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경제적 충격에 대한 정책대응에 있어 정부, 중앙은행, 의회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코처라코타 교수는 고물가 배경과 관련해서는 “재정당국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초과수요보다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만 교란으로 인한 비용 상승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거시경제 안정을위해선 재정정책이 통화정책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이 총재는 “재정확대 정책에 의존하면 ‘실질금리와 경제성장률의 차(r-g)’가 갑작스럽게 플러스(+) 전환하면서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신흥국의 경우 정부부채 거품이 존재하는 가운데, 추가로 대규모 재정적자가 발생한다면 실질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이로 인해 정부부채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한국과 같은 고령화 문제가 있는 나라에선 구조적 장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때 재정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동료들과 정책을 만드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재정준칙을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재정준칙이 큰 실수를 방지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라며, 재정준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전트 교수는 “최적화된 준칙을 설계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법·제도가 진화함에 따라 재정준칙의 유효성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재정준칙 설계뿐 아니라 법, 제도, 관습, 정책당국자의 태도가 모두 중요하다”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정책대담 외에도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균형 재조정, 연착륙 및 디레버리징,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조지 홀 브랜다이즈대 교수, 레오나르도 멜로시 시카고 연준 선임이코노미스트, 김진일 교려대 교수, 이은희 서울대 교수, 신성환·서영경 금융통화위원 등이 참석했다.
- 2년째 삼성호암상 시상식 찾은 JY…인재·기술·동행 의지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일 ‘한국판 노벨상’으로 불리는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삼성의 인재 육성 및 한국의 기초과학 발전 의지를 동시에 재차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첫 시상식을 맞은 이 회장은 2년 연속 이 행사에 참석, 사회와 동행하겠다는 신념을 엿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삼성호암상 수상자들과 행사 참석자들이 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예술상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조성진 피아니스트 대리 수상),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석학교수 부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뒷줄 왼쪽부터)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교수, 공학상 선양국 석좌교수 부부,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교수 부부,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박용준 회장, 추성이 공동대표. (사진=삼성 호암재단)◇회장 취임 후 첫 시상식…사장단 총출동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식장 안으로 들어갔다. 행사엔 이재용 회장뿐 아니라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등 삼성 사장단 50여명이 총출동했다.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각각 받았다. 삼성호암상은 고(故)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기념하기 위해 고이건희 선대회장이 제정했다. 올해까지 총 170명이 수상했고 325억원의 상금이 지급됐다.◇“사업보국·인재제일 의지 보인 발걸음”재계에선 이재용 회장이 2년째 이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인재 육성과 사회와의 동행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선대의 ‘사업보국’ 철학을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국가 발전에 더욱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삼성의 ‘뉴 리더’로서 사회와 함께하는 ‘미래동행’ 의지도 알린 행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하고 인재 육성에 힘쓰자는 이 회장의 의지 및 제안에 따라 지난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해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호암상을 제정하고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시상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면, 이재용 회장은 국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삼성호암상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수업을 참관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삼성전자)◇“젊은 기술 인재들이 제조업 경쟁력”이 회장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인재 육성과 사회와의 동행 의지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지난 3월에는 전문기술인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교인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하면서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회장 시절이었던 작년 6월에도 유럽 출장을 마친 뒤 김포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력과 관련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지난해 10월에는 회장 취임 뒤 첫 행보로 광주의 한 협력회사를 방문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와 동행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삼성호암상은 이 같은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은 삼성호암상 외에 미래기술육성사업과 산학 협력 등으로도 기초과학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으론 물리와 수학 등 기초과학뿐 아니라 ICT, 소재 등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 중이다. 현재까지 760개 이상의 과제에 연구비 약 1조원을 지원했다. 삼성이 지원한 연구 과제 관련 논문이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국제 학술지에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삼성은 국내 대학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또 국내 대학들과 함께 계약 학과 등을 운영하며 국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尹, 한국형 바이오클러스터에 “공정보상·규제해소 필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첨단산업경쟁력 강화와 수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공정한 자유시장경제에 기반한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규제 해소, 선도적 재정 투입을 통한 민간 투자 유입”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강서구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제5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서구 ‘창업허브M+(마곡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제5차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금의 글로벌 시장 경쟁은 특정 나라와 특정 기업 간 경쟁이 아니고 그 기업을 백업해주는 협력 업체뿐 아니라 한 분야의 생태계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의 집합적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정부의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찾았던 보스턴 클러스터를 모델로 삼아 ‘한국형 클러스터’ 육성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윤 대통령은 보스턴 클러스터의 성공 전략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클러스터는 MIT(메사추세츠공대)라고 하는 공학 기반만 갖고 된 것이 아니라 공정한 시장 질서와 그에 기반한 공정한 보상체계가 자리 잡고, 여기에 공학, 의학, 법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인재들이 모이게 만든 것”이라며 “이들의 협력체계에 의해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스턴에 가서 보셨겠지만, 어느 한 공간에다 연구소, 대학, 투자기관 등을 공간적으로 집합 배치 시킨 수준이 아니고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연결시키면서 기술개발과 가치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클러스터와 다르파(DARPA·국방고등연구계획국)을 방문했을 당시 생각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실리콘밸리든 MIT든 보스턴이든 정부가 선도적으로 돈을 대고 어느 단계를 지나면 민간 투자가 모이는 걸 알 수 있다”며 “결국 우리 정부가 예산 5%정도 R&D(연구개발) 예산을 갖고 있는데, 이런 데에 돈을 잘쓰느냐 하는 게 유능한 정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가 미국 방문시 협의한 한국과 보스턴 간 ‘바이오 동맹’의 후속 방안 마련을 위한 자리인 만큼 MIT, 서울대병원 등의 연구개발 협력 구체화도 주문했다. 그러면서 “경제위기는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생산성 향상은 과학기술 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갈 길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도전 오산시, 반도체벨트 중심지 강점
- 오산 가장산업단지 전경.(사진=오산시)[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 오산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 앵커기업이 위치한 경기남부권의 ‘중립지대’라는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정부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한다. 1일 오산시는 서울스퀘어 대회에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프레젠테이션 평가에 참석했다고 밝혔다.이날 평가에서 오산시는 지역내 사업장과 연구개발(R&D)센터 유치 등을 예정하고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앵커기업 A사, 램리서치매뉴팩춰링, 이데미츠코산 등도 함께 공동전선을 펼쳤다.‘경제자족도시 오산’을 핵심과업으로 정한 민선 8기 이권재 오산시장은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이 오산이 베드타운이 아닌, 경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며 소부장 특화단지 지원과 관련 일선에서 앞장서 왔다.그 일환으로 시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산업단지, 예비군훈련장 부지 등 4곳을 소개하면서 △미래형 스마트 K-반도체 벨트 중심지 △반도체 소부장 상생협력의 핵심 거점 △연구개발을 위한 학계 인력풀 구축 등의 ‘지리적 이점’을 강조했다.실제 오산시는 경기남부권역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혈관에 해당하는 사통팔달의 고속도로 교통망까지 갖추고 있어 ‘K-반도체 앵커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지털파크가 위치한 용인, 평택, 이천과 성남 판교테크노벨리로 빠른 연결이 가능하다.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화성↔오산↔이천)를 이용하면 대부분 30분에서 1시간 내 이동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발표한 용인 남사읍 반도체 클러스터와 사실상 맞닿아 있다.오산시 관계자는 “삼성·SK하이닉스 등 K-엥커기업이 위치한 시·군에 함께 자리 잡은 소부장 업체는 같은 지역에 위치한 K-엥커기업과 수직계열화가 이어져 판로가 편협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며 “반면, 오산시는 일종의 중립지대로서 K-반도체 엥커기업 모두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수평화 된 생태계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점”이라고 강조했다.오산시는 또 산학연계도 원활하다는 강점도 내세웠다. 성균관대, 한양대(에리카), 경희대(국제), 아주대, 경기대, 오산대 등 반도체 관련 학부들과 빠른 연계도 가능하다. 오는 2026년 하반기 1단계 준공을 예정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평택캠퍼스와도 근접한 거리로 산학 연계성이 높다. 시는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의 현실화를 위한 전략 테스크포스(TF) 구성에도 착수했다.시는 소부장 앵커기업들이 외국인 투자기업이라는 우려와 관련, 기술보호 조치는 심도 있게 이뤄질 것임을 강조했다. 해당 기업들과의 공정별 밸류체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에서 비율이 증가되고 있는 증착·식각장비에 사용되는 부품 기술개발에 함께하며, 부품들의 국산화율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기도 하다.소부장 특화단지 유치에 기초가 되는 전력, 용수, 폐수처리 등과 관련해서도 다각도의 시뮬레이션을 마친 상태다.이권재 시장은 “미래산업의 쌀이 되는 반도체 부품을 공급할 소부장 특화단지가 조성된다면 오산의 미래먹거리가 풍성해 질 것”이라며“산자부가 K-앵커기업, 산학연 연계가 가능한 오산이 지닌 강점을 높이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만든다…업종규제 풀고 맞춤형 세제지원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반도체·바이도 등 첨단산업의 제조·수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클러스터를 육성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12대 국가전략기술 관련 산업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사진=용인시)특히 기존 정부 중심의 클러스터 육성에서 벗어나 민간 및 지자체 중심의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용도변경·업종규제 등 규제완화를 비롯해 맞춤형 세제지원을 한다. 1일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보스턴 클러스터를 방문한지 한 달 만이다.보스턴 클러스터는 머크, 화이자, 노바티스, 사노피, 바이오젠 등 바이오 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법률회사, 회계법인, 컨설팅사, 금융투자 회사가 모여 거대한 바이오 산업 시장이 구축된 곳이다. 여러 기업, 대학, 연구기관 및 지원기관이 집적해 클러스터 입주 기업은 생산·수출 등 경제적인 측면 및 고용, 연구개발(R&&D)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간 국내 클러스터는 부처별·분야별로 운영됨에 따라 산·학·연 연계 등 생태계 조성이 미흡하고 클러스터 입주기관 간 단순 집적으로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이번 클러스터 육성 방안에서는 정부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지자체의 혁신역량 기반 클러스터를 정부가 규제완화 등으로 지원해준다. 우선 규제완화를 위해 용도변경, 클러스터 개발·관리계획 등 개정을 추진 중이다. 실제 오송·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창업보육공간, 대학, 스타트업, 사업지원서비스 등 입주·밀접 배치를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 특별법’ 관리기본계획 개정을 통해 입지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기존의 성장성·혁신성이 있는 벤처·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을 해 클러스터 생태계를 선도하는 앵커기업으로 육성한다. 클러스터 내 앵커지업-스타트업이 협력을 할 경우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우대를 준다. 이밖에도 △벤처 생태계 활성화 및 공정한 보상체계도 구축 △우수 기업·인재 유치 △원천·상용화 기술 R&D 활성화 및 기술사업화 촉진 등 정부 지원을 한다.지자체의 지원 패키지도 마련했다. 지자체 맞춤형 도시계획으로 한국형 ‘켄달스퀘어’를 조성한다. 또 클러스터별 특화펀드를 조성해 입주 유망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한다. 서울은 2026년까지 5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대전은 25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특구펀드를 2025년까지 조성한다. 핵심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클러스터 내 기숙사 공급 확대 및 사택에 대한 취득세를 감면하고 클러스터에 상업·문화시설을 늘려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바이오 분야 클러스터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디지털바이오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신약개발 △의료현장 △국민 마음건강 관리 △고령화 대응 등 4대 중점 분야를 중심으로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R&D 성공사례를 추진한다. 바이오 특화 인공지능대학원을 신설해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바이오파운드리, 슈커펌 등 첨단장비 활용을 지원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클러스터는 정부의 노력 외에도 지자체·기업의 노력이 함께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들이 경쟁력있는 클러스터를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GS건설, 철골모듈러 기술 특허로 ‘모듈러 중·고층건물’ 상용화 속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GS건설이 철골모듈러 ‘내화’, ‘모듈 간 연결 기술’에 대한 특허와 기술 인증을 받아, 모듈화 된 중·고층건물 상용화에 한발 다가가게 됐다.GS건설 용인기술연구소에 설치된 철골모듈러 목업(Mook-up) 외부 사진 (사진=GS건설)GS건설은 철골모듈러의 ‘내화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으며, 현장에서 조이는 작업없이 모듈 간 접합 가능한 원터치형 ‘퀵 커넥터’를 자체 개발해 특허출원과 한국지진공학회 기술인증서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현재 상용화 된 중·고층건물 모듈러 공법에 가장 적합한 재료와 기술은 철골모듈러 공법이다. 이러한 안정적인 철골모듈러공법으로 건물을 짓기 위해 현재 필요한 기술은 화재에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내화 기술과 각각의 모듈 유닛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GS건설이 자체 개발해 특허 등록한 ‘내화성능이 확보된 건축용 모듈 및 이를 이용한 모듈러 건축물의 시공방법’은 모듈과 모듈이 만나는 하부에 내화뿜칠이 돼있는 내화보드를 부착해 3시간동안 내화성능을 확보하는 공법이다. 국내 건축법상 13층 이상 건축물의 주요구조부는 3시간의 내화가 필요하다. 기존 철골모듈러에 사용된 석고보드를 이용한 내화 기술은, 각각의 독립된 모듈을 제조해 철골에 석고보드로 둘러싸는 방법으로 시공성이 매우 떨어지고, 원가가 많이 들어 상용화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이번에 GS건설이 자체 개발한 내화시스템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고층 철골모듈러 건물 상용화에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철골모듈러 공법에서 내화시스템만큼이나 안정성에 중요한 기술은 모듈 유닛 간 연결기술이다. 이번에 GS건설이 자체 개발해 특허출원과 기술인증서를 받은 ‘퀵 커넥터’는 현장에서 조이는 작업없이 고력볼트와 동일한 성능을 가질 수 있도록 개발 된 원터치형 연결 방식이다. 현장 조이는 작업이 필요 없어 작업을 최소화 하고, 오차 관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공성 및 원가를 동시에 개선한 효과가 예상된다.한편, GS건설은 국내 프리패브(Prefab, 모듈러사업)사업의 선두주자로써, 미래사업의 필요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프리패브관련 R&D 수행을 통해 사업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진행중이다. 작년말 GS건설 미래혁신대표인 허윤홍 사장 산하에 Prefab사업그룹이 속해있는 신사업부문과 연구개발본부인 RIF Tech(라이프텍, Research institute of Future Technology)을 함께 배치했다. 사내 연구개발본부인 RIF Tech안에 건축기술연구센터를 두고 프리패브공법의 기술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S건설 기술연구소에 철골모듈러를 실제와 같이 구현한 목업(Mook-up)을 설치해 모듈러주택의 층간소음, 기밀 등 주거 성능 향상 관련 연구도 진행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프리패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 및 검증에 집중하고 있으며, 사업에 필요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