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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전국 2만500여가구 분양 예정…"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
  • 올 3월 전국 2만500여가구 분양 예정…"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 3월 전국에서 2만5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둬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이사철인데다 정부의 규제완화를 기다린 건설사들이 1~2월 미뤄뒀던 대단지 아파트 분양을 3월로 이월한 영향이 크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3월 전국에서 임대를 제외한 전체 예상 분양 물량은 2만543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월 2만1341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통상 3월은 분양 성수기의 시작점에 해당되는 만큼 그에 걸맞은 물량이 예고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과거 대비 분양물량이 비슷하게 유지된 주요 원인은 1~2월 계획 물량의 이월과 서울과 부산 등에서 대단지 물량이 예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3월에 예정된 대단지의 청약 성적이 분양 시장 분위기의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먼저 수도권에서 서울 분양 물량은 증가하나 경기, 인천 권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월 수도권 분양물량은 총 1만2099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 1만2883가구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 별로 비교해 보면 서울은 작년 338가구에서 올해 411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778가구가 늘어난다. 반면, 경기는 1만449가구에서 6129가구로, 인천은 같은 기간 2096가구에서 1854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단지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 △경기 평택시 현덕면 힐스테이트평택화양(1571가구) △경기 화성시 동탄2공동주택용지(1103가구) △인천 서구 불로동 금강펜테리움3차센트럴파크(1049가구) 등이다. 3월 지방 분양물량은 총 8444가구가 예정돼 작년 8458가구와 대동소이 하다. 다만 전반적으로 분양 단지가 늘어나기 보다는 3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에서 3906가구가 분양 예정 중이라 지방 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부산 남구 우암동 두산위브더제니스오션시티(3048가구) 1개 단지의 규모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3월 분양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분양을 앞둔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들이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양극화된 청약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주변 시세 대비 적정한 분양가 책정 여부와 지역 내 교통 혹은 개발호재 여부에 따라 단지 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자료=부동산R114
2023.03.02 I 이윤화 기자
내년 GTX-A개통…정차역 중 집값 상승 1위 지역은
  • 내년 GTX-A개통…정차역 중 집값 상승 1위 지역은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중 A노선 부분 개통이 내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정차역 4곳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연신내역 일대로 나타났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TX-A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역과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역을 잇는 노선으로 총 11개 역사, 약 83.1㎞ 구간이다. 이 중 서울 내 정차역은 연신내역,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 단 4곳에 불과하다.특히 4곳의 정차역 중에서도 연신내역 일대가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신내역이 위치한 은평구 불광동의 가구당 평균 집값(2022년 4분기 기준)은 9억 3699만원으로 GTX-A 착공 직후인 2019년 3분기(6억 3081만원) 대비 약 48.5%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에 서울역이 위치한 용산구 43.8%, 삼성역이 위치한 강남구 삼성동 30.3%, 수서역이 위치한 강남구 수서동 32.4%보다 최대 15%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연신내 역세권은 다른 3곳의 역이 들어설 강남구, 용산구에 비해 다소 저평가됐던 지역인 만큼 GTX를 비롯한 여러 대형 개발 호재로 큰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공공주택 위주로 공급이 이뤄졌던 수서역과 업무단지 위주 구성으로 새로운 주거 개발 부지가 많지 않은 서울역, 삼성역과 비교해 연신내역 일대는 아직 주거상품이 들어설 자리가 남아있는 희소성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분양 예정물량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강남구와 용산구의 올해 분양물량은 각각 1613가구, 110가구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은평구는 3259가구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연신내역 초역세권에 신규 단지 분양도 예정돼 있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첫 분양 단지로 빌리브 에이센트를 준비 중이다. 빌리브 에이센트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설 상업시설과 함께 주거, 업무, 교육시설로 구성된 복합 단지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역, 강남역 등과 달리 연신내역은 아직 주거상품이 들어설 자리가 남아 있는 데다 연신내 역세권 일대를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인 지구단위계획과 인근 혁신파크부지개발 등 대형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GTX가 개통되면 연신내역에서 삼성역까지 단 9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연신내역 일대는 강남 업무지구의 배후주거지로 송파, 서초 등과 견줄 만큼 입지적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3.03.02 I 김아름 기자
2030세대·1인 가구…낮은 가점자, 내 집 마련 기회 늘어난다
  • 2030세대·1인 가구…낮은 가점자, 내 집 마련 기회 늘어난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청약 시장에서 5년 만에 추첨제가 부활한다. 오는 4월부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에서도 추첨제로 분양받을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난다. 1·3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에서는 중소형 평형의 물량 60%가 추첨제로 공급되는 가운데 저가점자의 내 집 마련 기회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17만5668가구다. 수도권에서는 8만4377가구가 분양 예정이고 서울에서는 2만749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년6개월만에 부활…유주택자·저가점자도 청약 기회올해부터는 지난 2017년 8·2 대책 이후 약 5년6개월여만에 서울 중소형 청약 시장에 추첨제가 부활하면서 저가점자와 유주택자의 청약 당첨도 가능해졌다. 청약 가점제는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수(35점), 가입기간(17점) 등 가점을 더해 높은 순으로 입주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그간 무주택기간이 짧고 부양 가족수가 적은 2030세대나 1인 가구, 주택을 소유한 유주택자는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추첨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저가점자나 유주택자도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될 길이 열렸다. 정부는 4월1일부터 규제지역이 유지된 강남3구와 용산구 중소형 청약에도 추첨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기존 가점 100%였던 △전용 60㎡ 이하는 가점 40%, 추첨 60% △전용 60~85㎡는 가점 70%, 추첨 30%로 개선한다. 전용 85㎡ 초과는 기존에 가점 50%, 추첨 50%였지만 중장년층의 대형 평형 선호를 고려해 가점제 비율을 80%로 높였다. 올해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분양을 추진 중인 단지는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641가구)’,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청담삼익롯데캐슬(1261가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등이다. 실수요자가 기다렸던 단지가 많은 만큼 가점이 낮은 수분양자에게도 당첨 기회의 문이 열린다.여기에 정부가 1·3대책에서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비규제지역에서도 중소형 물량의 6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가점제 40%, 추첨제 60%를 적용해 입주자를 뽑는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100%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다만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입지·분양가 등 잘 따져본 후 청약 전략 세워야전문가들은 청약에서 추첨제 물량이 늘어나면서 그간 청약시장에서 소외됐던 저가점자의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30세대, 1인가구 등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당첨기회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중도금 대출 금지 규제를 없애고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도 허용한 만큼 청약 여건도 대폭 개선됐다. 다만 고금리,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 시세와 비교해보고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추첨제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가점이 아닌 운에 의한 당첨이 가능해졌다”며 “서울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곳은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가점이 낮은 수분양자가 아예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서울은 여전히 청약 대기 수요가 많은 곳인데다가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들이 늘고 있어 추첨제 물량에 수요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입지와 분양가 등을 잘 따져보고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저가점자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남3구는 은마 아파트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분양가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며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입지나 분양가 등을 고려해 신중히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 ”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청약보다 가격이 낮은 급매가 나올 수 있어 주변 시세를 필수로 체크해야 한다”며 “청약하려는 지역의 2020년 수준 분양가라면 들어가도 되지만 2021년 수준 분양가라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03.01 I 오희나 기자
"백지수표 없다"는 美…보조금 리스크 최소화·韓자체기지 구축 '절실'
  • "백지수표 없다"는 美…보조금 리스크 최소화·韓자체기지 구축 '절실'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곤혹스럽네요. 가장 충격적인 건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면 미국이 가져간다는 건데 향후 미국 내 추가 투자 의지는 꺾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을 이미 짓는 상황이라면 신청 기준·절차를 꼼꼼히 뜯어보고 비용 등을 줄이고 효율적인 계획을 세우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이 되겠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지원법 서명 행사에서 웃고 있다. (사진=AFP)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따른 반도체 제조시 인센티브(지원금)를 받는 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세부사항 및 절차를 공개하자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반응이다.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으로 탈(脫)중국에 대한 고심이 깊어진 데 이어 자국의 이익을 명확하게 챙기겠다는 미국의 이번 보조금 정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삼성·TSMC 판 벌리니 초과이익 언급…美투자 줄일 듯”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및 개발을 진행·계획 중인 만큼 향후 지원금 신청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만큼 당근보다는 채찍에 가까운 반도체 지원금 정책을 검토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SK하이닉스는 첨단 패키징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 건설 계획을 밝힌 상태지만 부지 등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미 상무부는 보조금 규모를 390억달러(약 51조원)라고 밝히며 기업들이 지원금 신청서를 제출할 때 △미국 경제·국가안보 기여 △상업적 타당성 △재무상태 △투자이행 역량 등 6개의 우선순위 영역을 다뤄야 한다며 사실상 심사 기준을 소개했다. 기업이 집중한 건 1억5000만달러(약 1988억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는 기업의 현금 흐름이나 수익이 사전에 전망한 금액보다 많을 경우 미국과 초과이익 일부를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상무부는 공유되는 수익은 신청 기업이 받는 보조금의 75%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1억5000만달러만 지원받을 순 없기에 사실상 모든 기업에 초과이익을 공유하라는 이야기”라며 “이미 삼성전자와 TSMC 등 제조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등 판을 다 벌인 상황에서 득실을 따지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는 “세액공제를 해주니 추가 이익을 공유하자는 건 미국이 표방하는 자유시장경제 기조와 거리가 멀다”며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꺾는 것으로 우리 기업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의 반발도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비투자 세액공제를 늘리자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통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장은 “보조금 신청 기준에 미국산 건설자재 사용 및 경제적 약자 채용 계획 등을 포함하는 것 역시 미국이 보조금을 지원하면서도 최대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분석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이달 31일부터 신청…가드레일 조항·클러스터 조성 지켜봐야반도체 생산 지원금을 받으려는 기업은 이날부터 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후 단계인 신청서의 경우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자 하는 기업은 3월 31일부터, 나머지 반도체 공장과 패키징 등 후공정 시설은 6월 26일부터 받는다. 미 정부의 반도체 지원금 기준이 독소조항으로 해석됨에도 불구, 삼성전자와 TSMC 등 주요 반도체제조기업들은 31일 이후 신청서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탈중국 및 해외 진출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연원호 팀장은 이어 “삼성전자의 경우 TSMC 고객사를 다수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금으로선 주요 고객사(팹리스)가 분포해있는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하며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금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미국산 자재 및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요구사항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비용 측면에서 절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투자보다는 적당히 미국에 맞추는 식의 대응이 예측된다”며 “가드레일 조항 세부 규정이 나와봐야 대응책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미 정부는 지원금이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설정한 가드레일 조항의 세부 규정을 향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이 중국 등 우려국과 공동 연구 또는 기술 라이선스를 할 경우 지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하며 10년 동안 우려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또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최소 2개의 대규모 최첨단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클러스터를 신설하는 게 목표다. 주요 반도체기업이 몰려 있어 포스트 실리콘밸리로 언급되는 텍사스도 후보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해당 지역에 공장을 가진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박재근 교수는 최근 우리 정부가 진행 중인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 등을 통해 국내 반도체생산기지 조성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등 자국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공급망 정책이 나오고 있다”며 “반도체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등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기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했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부지. (사진=삼성전자)
2023.03.01 I 최영지 기자
美 '독이 든 당근'에…삼성·SK '반도체 속앓이'
  • 美 '독이 든 당근'에…삼성·SK '반도체 속앓이'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뉴욕=김정남 특파원] “예상을 뛰어넘네요. 말 그대로 ‘독소조항’처럼 느껴집니다.”(반도체업계 핵심 관계자)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K반도체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미국의 거액 보조금을 받으려면 향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국에 대한 추가 투자금지 조처를 골자로 한 일명 ‘가드레일’ 조항에 이어 초과이익 환수·미국 내 반도체 인력양성 등 우리 기업들로선 매우 난감할 수밖에 없는 추가적 조항을 들이밀며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이미 미국 내 생산시설 신설·증설에 나서며 판을 깔아놓은 상황에서 미국이냐 중국이냐, 가부간 결정을 내리라는 의미로 해석될 정도로 강경책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가뜩이나 메모리 한파에 따른 실적 악화, 그럼에도 거야(巨野)의 반대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K칩스법 등으로 속병을 앓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 ‘혹’하나가 더 붙여진 셈이다. 다만, 내년 말 미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외국 기업에까지 왜 보조금을 주는가’라는 자국 내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도 일각에선 해석하는 만큼 현재로선 우리 기업들은 일단 보조금 신청을 하되, 향후 가드레일 조항을 포함한 여러 독소조항을 타개하고자 하는 물밑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래픽=문승용 기자1일 반도체 업계와 한·미 정치권 및 외교가에 따르면 대중(對中) 매파이자 자국 내 정치에 매우 능수능란한 것으로 알려진 지나 러먼도 미 상무장관은 시설투자 인센티브 390억달러를 포함한 총 527억달러(약 70조원)를 반도체 산업에 퍼붓는 미 반도체지원법 세부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의향서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활용한 200단 이상 낸드, 13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이하 하프피치 D램 등 최첨단 제조시설의 경우 이달 31일부터 신청서를 낼 수 있다.따라서 이미 미 본토에 최첨단 제조시설을 갖춘 데 이어 향후 더 확장할 계획을 세운 삼성전자는 물론, 연구개발(R&D) 투자를 공언한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은 일단 이달 중 주판알을 튕겨본 뒤, 내달 최종적으로 보조금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보조금을 받아 초과 이익을 본 기업들로부터 공유해 얻은 자금을 최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조성·전문 인력 양성 등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하는 데 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국방부 등 국가안보 기관에 군사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장기 공급하는 사업에 우선 지원하기로 한 점도 우리 기업들로선 부담이다. 상무부는 “국방부와 국가안보 기관은 미국 내 상업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안전한 최첨단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 독소조항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추가 투자가 불가능해진 만큼 중국은 레거시(구형) 공정 위주로, 미국은 최첨단 공정 위주로 가지 않겠느냐”면서도 “향후 미국 내 추가투자 의지는 꺾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다른 관계자는 “미·중 패권경쟁 리스크를 피해 새 생산기지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할 것 같다”며 “향후 100억달러(약 13조2000억원)를 반도체 지원금으로 쓸 예정인 인도가 적합한 대체국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2023.03.01 I 이준기 기자
"헤어 볼륨감 찾는 韓…최적 드라이어 찾고자 R&D 투자 지속"
  • "헤어 볼륨감 찾는 韓…최적 드라이어 찾고자 R&D 투자 지속"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한국은 뷰티 분야에 관심이 아주 많은 나라입니다. 특히 헤어 부문에서 볼륨감을 살리는 데 집중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다양한 수요에 최적화한 제품 개발을 위해 다이슨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며 혁신 뷰티 제품을 선보이겠습니다.”윌 커(Will Kerr) 다이슨 헤어케어 연구개발 부문 제품개발총괄. (사진=다이슨)윌 커(사진) 다이슨 헤어케어 R&D 부문 제품개발총괄은 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이 같은 포부를 전했다.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이 지난해 5억파운드(약 8000억원)를 투자해 뷰티 신제품 개발에 몰두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이뤄진 이번 인터뷰에서 커 총괄은 “연구는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이 되는 활동”이라며 “투자를 통해 다이슨 전체 뷰티제품의 기술을 확장하고 향후 4년간 20개의 새로운 뷰티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이슨은 헤어 관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관리하기 위해 영국에 연구시설을 운영 중이다. 커 총괄은 “다이슨은 10년이 넘는 기간 모발 과학을 연구해왔고 연구소에도 1억파운드(약 1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며 “우리의 미션은 모든 모발과 스타일링에 적합하면서도 모발 손상을 최소한으로 겪는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다 세밀한 기술 개발을 위해 다이슨은 지난해 소비자의 태도와 글로벌 헤어 프로필, 모발에 대한 인식, 헤어 스타일링에 관한 습관 등과 관련한 글로벌 헤어 사이언스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했다.이를 통해 “한국인이 뷰티 분야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머 총괄은 “연구에 참여한 한국인 중 84.5%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헤어가 전체적 스타일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며 “한국인(78%)이 전체 연구 참여자 평균보다 볼륨을 살리는 제품이나 스프레이를 스타일링 마무리 단계에서 더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이 부착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사진=다이슨)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를 비롯한 헤어 관련 기기가 다이슨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다이슨 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 역시 꾸준한 연구개발의 결과물로 꼽힌다.커 총괄이 개발을 주도한 이번 신제품은 롤빗과 노즐을 결합해 헤어숍에서 드라이 스타일링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노즐 끝에 달린 롤빗 부분을 돌리기만 하면 모발을 말리고 정돈하는 ‘스무딩’ 모드와 다이슨 특유의 ‘코안다 효과’(물체 표면 가까이에서 형성된 기류가 압력의 차이로 인해 물체의 표면에 붙는 듯한 형태로 흐르는 현상)를 활용한 ‘플라이어웨이’ 모드 두 가지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커 총괄은 “헤어 드라이어와 브러시를 양손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다이슨 제품에도 구현해 보고 싶었다”며 “모발을 건강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다이슨의 헤어케어 분야의 핵심 철학에 근간을 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툴로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다이슨의 핵심 가치인 지속가능성을 실현한다”고 덧붙였다.지난 2016년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를 출시한 뒤 다이슨은 사용성을 향상하기 위해 드라이어 노즐 개선 작업에 몰두했다. 커 총괄은 “현재의 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이 갖춘 최적의 각도를 찾기 위해 매끄러운 스타일링이 가장 효과적으로 연출될 수 있는 다양한 각도를 연구했다”며 “노즐 표면의 윤곽과 각도 등은 공기 흐름과 코안다 효과가 스타일링에 미치는 정도를 결정하며 빗살은 노즐 성능이나 소음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효과를 유지해 모발을 매끄럽게 스타일링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2023.03.01 I 이다원 기자
바이오강국 도약위해 혁신 대책 마련 시급
  • [생생확대경]바이오강국 도약위해 혁신 대책 마련 시급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바이오산업의 생산·수출입·고용·투자현황 등을 조사해 발표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은 20조9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증가했다.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이 백신 연구를 하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10조1457억원으로 1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2018년 10조667억원 △2019년 12조6586억원 △2020년 17조4923억원에 이어 지난해 20조원 문턱마저 넘었다. 특히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생산 폭이 크게 확대됐다. 정부는 지난 5년간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의 연평균 성장률이 19.9%에 달하는 등 크게 도약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바이오강국이 되기 위한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고작 3%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가 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혁신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먼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있어야 한다. 이미 전 세계 주요국은 자국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미국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의 ‘바이오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따라 필수의약품 생산역량 강화,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 등에 2조7000억원을 투입 예정이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고속작전’에 예산 14조원도 지원했다. 중국은 ‘건강중국 2030’, ‘중국제조 2025’를 통해 2030년까지 자국 바이오산업 규모를 1800조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5년간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에 8조원을 투입했다이들 국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정부의 지원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기준으로 보건의료 총 예산은 4조5000억원으로 미국 국립의학연구기관(NIH, 국립보건원) 예산 56조원의 1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국내 바이오 연구개발(R&D) 예산 1조8000억원 중 14.6%만 기업에 지원했다. 정부는 5000억원 규모의 K-바이오펀드를 조성 중이지만 펀드 규모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부는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대로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야 한다. 바이오업계는 정부 차원의 바이오산업 육성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체감이 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제약주권 확립이 국정과제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산업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도 조속히 설치·가동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종 규제와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신생 바이오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만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심사 인력 확충도 필요하다. 의약품·의료기기 수출도 현지 인허가 획득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국가 간 상호인정 협정(MRA) 체결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정부 지원과 더불어 바이오업계의 신뢰 확보도 필수다. 업계 일부이지만 매년 경영진 배임·횡령과 임상시험 결과 조작과 왜곡 등의 모럴헤저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신뢰를 깎아먹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은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붐이 일었던 정보기기(IT) 벤처 붐 시기와 비교되고는 한다. 당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벤처 붐이 거셌던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조화로운 성장으로 IT강국으로 발돋움했고 IT 기술과 인프라는 코로나19시대 언텍트(비대면) 트렌드를 빠르게 정착시키는데도 기여했다. 바이오업계도 향후 3~5년이 과거 IT산업처럼 핵심산업으로 성장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혁신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2023.03.01 I 신민준 기자
2021년 소셜벤처기업 2184개…2년만에 2배로 늘어
  • 2021년 소셜벤처기업 2184개…2년만에 2배로 늘어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기준 소셜벤처기업 수가 2184개로 2년만에 2배 가량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소셜벤처기업은 사회성과 혁신성장성을 동시에 보유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을 말한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2021년 기준 소셜벤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셜벤처기업 수는 2021년 12월 기준 2184개사로 집계됐다. 최초 실태조사를 실시한 2019년 8월말 기준 998개사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소셜벤처기업의 평균 업력은 7.1년이며, 업력 7년 이내 창업기업이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업종은 한국표준산업분류표상 대분류 기준으로 제조업(39.5%)이 가장 많고, 정보통신업(15.2%), 도매 및 소매업(10.0%),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2%),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7.4%) 순이다. 지역별 분포는 본사 기준 수도권(45.9%)이 가장 높으며, 영남권(22.4%), 호남권(13.3%), 충청권(12.6%), 강원/제주(5.8%) 순이다.대표자 평균 연령은 48.1세이며, 40대(32.3%), 50대(30.6%), 30대(19.0%), 60대이상(14.6%), 20대(3.4%) 순으로 나타났다.재무현황은 평균 자산 26억 5000만원, 평균 부채 15억 7000만원, 평균 자본 10억 8000만원, 평균 매출액 23억 5000만원으로 조사됐다.평균 종사자 수는 21.2명이며, 그중 정규직 수는 19.6명(92.4%)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비정규직 수는 1.6명(7.6%)이다.취약계층을 고용한 소셜벤처기업의 비율은 68.1%로 처음 실태조사를 실시한 2019년 대비 16.3%포인트 증가했다. 취약계층 고용인원은 1만 772명으로 2019년 대비 7413명 늘었다. 취약계층 고용기업 증가는 소셜벤처기업의 일자리 관련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R&D(연구·개발) 조직 또는 인력 보유 비율은 58.8%로 처음 실태조사를 실시한 2019년 이후 7.4%포인트 늘었다. 기술인력만 보유하는 것에서 연구소의 조직을 갖추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소셜벤처기업은 경영에 있어 매년 비율의 차이는 있으나, 자금조달(59.5%)과 판로개척(16.7%)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영 중기부 장관은 “혁신적인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기업의 외연이 확장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있어 바람직한 일”이라며 “우리 사회 속에 소셜벤처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도록 소셜벤처 대상 보증, 정책자금, 판로확대 등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중기부는 소셜벤처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2019년 1월 소셜벤처 판별기준을 마련하고, 2019년부터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해왔다. 2021년 4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소셜벤처 실태조사 실시 근거 조항을 신설하고, 2022년 7월에는 국가통계로 통계청의 승인을 받았다.이번 조사는 국가통계 승인 이후 첫 실태조사로 2021년 12월 기준 소셜벤처로 판별된 2184개사 중 설문조사에 응답한 1614개사에 대해 분석했다. 단, 국가통계 승인 과정에서 통계작성 기준시점이 8월에서 12월로 변경돼 이전 실태조사와 직접 비교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2023.03.01 I 함지현 기자
이익 공유·중국 배제…삼성·SK 미국 사업 고민 커질듯(재종합)
  • 이익 공유·중국 배제…삼성·SK 미국 사업 고민 커질듯(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정부가 특정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을 지원할 때 초과이익을 공유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일정 기준을 넘어선 이익은 미국 정부와 나눠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미국이 반도체 공장을 두고 지정학적 전략 시설로 여기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과 협업할 경우 보조금을 전액 반환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특정 기업에게 미국과 중국 중 한 곳을 고르라는 선택지를 대놓고 제시한 것과 다르지 않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지원법 서명 행사에서 웃고 있다. (사진=AFP 제공)◇미, 반도체 초과이익 공유 도입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의 반도체 생산 보조금 신청 절차를 발표하면서 초과이익 공유제 등과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심사 기준을 공개했다. 신청 기업은 이날부터 의향서를 낼 수 있다.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주도하고자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보조금 지원은 그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직접 보조금 △대출 △대출 보증 등의 형태다. 대부분 총 설비투자액의 5~15% 수준이고 최대 35%까지 지원할 것이라는 게 상무부의 설명이다. 미국은 이런 정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적어도 두 개의 최첨단 비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를 신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초과이익 공유제다. 1억5000만달러(약 1990억원) 이상 지원금을 받는 기업은 현금흐름 혹은 이익이 사전에 정한 규모보다 많을 경우 미국 정부와 초과이익 일부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상무부에 보조금을 신청하면서 재무계획서를 함께 제출하고, 상무부는 이를 근거로 일정 기준의 초과이익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초과이익의 정확한 기준은 나오지 않았다. 상무부는 “전망치를 크게 넘어설 때만 해당하는 것”이라며 “공유 규모는 지원금의 7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보조금을 받은 후 큰 이익을 낸다면 대부분은 다시 미국 정부에 돌려줘야 한다는 의미다.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매번 실적을 두고 미국 정부와 초과이익 규모를 정하는 협상 과정 자체로 경영 압박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미국이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정책을 발표한 명목은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다. 최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고 전문 인력을 키우는데 초과이익을 쓰겠다는 복안이다. 상무부는 아울러 지원금을 배당금 지급 혹은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중국과 협업시 보조금 전액 반환또 주목할 점은 반도체 생산을 안보와 연결 지었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국방부 등 국가안보 기관에 군사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장기 공급하는 사업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추진 사업이 미국 국가 안보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국방부와 국가안보 기관은 미국 내 상업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안전한 최첨단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정학적 위험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이 온다고 해도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미국 정부는 그 연장선상에서 지원금을 받은 기업이 중국과 공동 연구 등을 할 경우 돈을 모두 돌려 받기로 했다. 중국 견제 목적이 분명함을 명시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해외 업체들 입장에서는 ‘최강대국’ 미국의 반도체 드라이브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점과 또 다른 거대 시장인 중국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번 반도체 지원법이 단순히 돈을 얼마나 더 받느냐의 차원을 넘어 두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일 수 있어서다. 사업의 성패를 흔들 수 있는 위험이라는 평가다.상무부는 또 반도체 사업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해당 기업이 지속적인 투자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공장을 장기간 운영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를 위해 예상 현금흐름과 이익률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환경 등의 규제를 통과할 수 있을 지를 따져보기로 했다. △경제적 약자 채용 △공장 직원에 보육 서비스 제공 △미국산 건설 자재 사용 등도 제시했다.
2023.03.01 I 김정남 기자
삼성·SK 반도체 이익 미 정부와 나눈다…논란 불가피(종합)
  • 삼성·SK 반도체 이익 미 정부와 나눈다…논란 불가피(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정부가 특정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을 지원할 때 초과이익을 공유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일정 기준을 넘어선 이익은 미국 정부와 나눠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은 아울러 군사용 반도체를 장기 공급하는 업체에게 보조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의 반도체 생산 보조금 신청 절차를 발표하면서 초과이익 공유제 등과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심사 기준을 공개했다. 신청 기업은 이날부터 의향서를 낼 수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지원법 서명 행사에서 웃고 있다. (사진=AFP 제공)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주도하고자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보조금 지원은 그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직접 보조금 △대출 △대출 보증 등의 형태다. 대부분 총 설비투자액의 5~15% 수준일 것이고 최대 35%까지 지원할 것이라는 게 상무부의 설명이다. 미국은 이런 정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적어도 두 개의 최첨단 비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를 신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초과이익 공유제다. 1억5000만달러(약 1990억원) 이상 지원금을 받는 기업은 현금흐름 혹은 이익이 사전에 정한 규모보다 많을 경우 미국 정부와 초과이익 일부를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상무부에 보조금을 신청하면서 재무계획서를 함께 제출하고, 상무부는 이를 근거로 일정 기준의 초과이익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초과이익 공유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한국 회사를 비롯한 해외 업체들 입장에서는 미국 투자를 두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미국이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정책을 공식 발표한 명목은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다. 최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고 전문 인력을 키우는데 이를 쓰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상무부는 아울러 지원금을 배당금 지급 혹은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 역시 담았다.또 주목할 점은 반도체 생산을 국방부와 같은 국가안보와 연결 지었다는 점이다. 국가안보 기관에 군사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장기 공급하는 사업에 우선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상무부는 “국방부와 국가안보 기관은 미국 내 상업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안전한 최첨단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상무부는 아울러 사업성도 검증할 계획이다. 해당 반도체 기업이 지속적인 투자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공장을 장기간 운영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를 위해 예상 현금흐름과 이익률 등을 검증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환경 등의 규제를 통과할 수 있을 지를 따져보기로 했다. △경제적 약자 채용 △공장 직원에 보육 서비스 제공 △미국산 건설 자재 사용 등도 제시했다.
2023.03.01 I 김정남 기자
아직 식지않은 회사채 열기…AA·A급 수요예측 세 곳 1조 몰려
  • 아직 식지않은 회사채 열기…AA·A급 수요예측 세 곳 1조 몰려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에스이피에스(GS EPS, AA-)를 비롯해 A급인 세아베스틸(A+),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A0)까지 수요예측에서 무난히 목표 물량을 채웠다. 최근 금리 변동성이 심화하고 회사채 수요가 줄고 있지만 AA급 우량채와 A급 비우량채 내에서도 수요가 몰리는 곳들은 여전히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 EPS는 3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 총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5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3년물에는 2700억원, 5년물에는 2900억원이 몰렸다.GS EPS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3년물은 -10bp, 5년물은 -26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1500억원 증액도 무난히 진행할 전망이다.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연구개발(R&D) 센터.(사진=세아베스틸)A급인 세아베스틸과 동아쏘시오홀딩스도 목표 물량을 넉넉하게 채웠다. 모두 언더 발행은 물론 목표한 최대 규모 증액도 가능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은 3년물 6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7배가 넘는 총 4360억원이 몰렸다.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한 세아베스틸은 -21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운 것은 물론 1200억원 증액까지 해도 -10bp로 언더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동아쏘시오홀딩스 역시 2년물 1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총 3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 결과 101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2년물은 410억원, 3년물은 6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동아쏘시오홀딩스는 민평 평가금리 대비 -60bp~+6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50bp, 3년물은 -45bp에서 주문 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매크로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은 맞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추세 전환이 이뤄졌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회사채 시장 내에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3.02.28 I 안혜신 기자
아이에스시(ISC), 2022년 매출 1785억 달성
  • 아이에스시(ISC), 2022년 매출 1785억 달성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아이에스시(ISC)가 2022년 매출 1785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아이에스시(ISC) 로고 (사진=아이에스시)아이에스시(ISC)는 매출 성장의 주요 배경으로 주력 사업인 반도체 테스트 소켓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꼽았다. 특히 주력 제품군인 실리콘 러버 소켓의 비메모리 반도체 고객사가 확대되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 CPU·GPU와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용 테스트 소켓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아이에스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리콘 러버 소켓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1430억을 기록했다. 아이에스시는 글로벌 실리콘 러버 소켓 기업 중 유일하게 천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며, 매년 최대치를 경신해오고 있다.아이에스시 관계자는 특히 “신규 반도체 개발 시 사용되는 R&D향 소켓 매출 비중이 작년 말 기준 50%를 넘어선 점이 고무적”이라며 “비메모리 반도체용 소켓 매출의 약 80%, 메모리반도체용 소켓 매출의 약 20%가 R&D향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러버 소켓이 비메모리 반도체 양산까지 확대됨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급격히 둔화한 1분기에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반도체 경기 둔화와 국내외 주요 고객사들의 양산물량 감산으로 전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매출 및 영업이익 대비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30% 중후반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으나 4분기 자회사인 포고핀 전문기업 프로웰 이전 및 증설, 베트남 공장 설비 및 장비 교체 등 설비 투자(CAPEX)로 인해 소폭 감소한 수준을 보였다.이에 대해 아이에스시는 “반도체 비수기에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함으로써 주력 제품군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견고한 실적 성장의 기반을 구축했다”며 “프로웰의 초정밀 공정 자동화 기술을 베트남 공장에도 도입함으로써 고품질의 우수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2023.02.28 I 이윤정 기자
“K-신약 5~6건 추진…5년 내 블록버스터급 2건 개발 가능”
  • “K-신약 5~6건 추진…5년 내 블록버스터급 2건 개발 가능”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가 앞으로 5년간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건다. 현재 5~6건의 개발 신약이 있는 만큼 5년 내 블록버스터급 신약 2건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 송도에는 제약· 바이오 창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K-바이오 랩허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1조원대 K-바이오백신 펀드도 조성한다.보건복지부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범부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 발표했다. ◇ 송도에 바이오 랩허브…제약·바이오 창업 기업 육성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블록버스터급 신약 대상은 총 2건이다. 1차 제약산업 5개년 계획에서 제네릭(복제약) 기반의 산업 형태의 혁신 신약 개발에 중점을 들였다면 2차 때는 바이오 시밀러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화에 초점을 뒀다. 이번 3차에서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통해 유력한 품목 2개 정도를 5년 내에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신약개발사업에 2030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현재 유력한 대여섯개 품목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중에서 한 2개 정도는 5년 내에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렇게 되면 지난해 82억달러였던 의약품 수출이 2027년 160억달러로 2배로 늘어 제약 바이오 글로벌 6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차세대 유망 신기술 및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지원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1조원대 K-바이오백신 메가펀드도 조성한다. 정은영 국장은 “제약 분야의 경우 앞으로 5년 동안 글로벌 진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라며 “2027년까지 현재보다 2배 이상의 R&D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제약·바이오 창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특화 기반시설인 ‘K-바이오 랩허브’를 인천 송도에 구축한다. 이를 위해 2726억원을 투입한다. 단백질의약품과 항체, 백신, 세포·조직치료제 등 8대 신약개발 창업기업을 올해부터 2031년까지 9년간 지원한다. 영상진단, 체외진단, 치과 등 주력 수출 분야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디지털헬스 등 유망 분야에 대해 전략적 투자를 추진한다. 해외 환자의 국내 유치를 위해서는 우수 외국인 환자 유치 기관 지정을 작년 27개에서 올해 50개 이상으로 늘리고 비자 제한을 완화할 방침이다.첨단·융복합 기술 연구 개발 강화를 위해 의료기기, 병원장비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기술 혁신을 위해 연구개발, 이상, 실증, 상용화, 규제 개선 등 전주기를 지원한다. 특히 치매·만성질환·정신질환·정서장애 등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앱, 게임, 가상현실(VR) 등 소프트웨어 활용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지원한다. 첨단제품의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제품의 특성에 맞도록 임상·허가·관리 등 각 단계의 규제체계를 전면 재설계한다. 2026년까지 466억5000만원을 들여 치매, 희귀·난치·만성질환 극복을 위한 제품 개발과 실증·임상 등을 지원한다.◇ 의료데이터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발굴 지원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을 집중 육성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와 혁신제품 발굴도 지원한다. 우선 1차의료 만성질환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인증제를 안착시켜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사회 내 각종 돌봄제공자와 맞춤형 의료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상기업, 기관에 바우처를 제공하면 AI전문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방식의 의료 전용 AI바우처 지원을 추진한다. 암 질환의 임상 정보, 청구·검진 및 사망 정보를 연계·결합한 임상데이터 네트워크(K-CURE)를 2025년까지 구축하고, 공공기관이 보유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결합해 연구자 등에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성화한다. 정부는 아울러 국민 100만명이 참여하는 데이터로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해 이를 연구자에게 개방해 의료 혁신을 선도한다는 구상도 마련했다.의료 AI 개발을 위해 진단·분류·예후 예측 등 분야별로 전문의료진의 의사결정을 돕는 시스템(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을 지원하고, 차세대 항체의약품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단백질 구조 예측과 항체 설계가 가능한 ‘한국형 로제타폴드(가칭)’ 개발을 추진한다.미국의 보건고등연구계획국(ARPA-H)을 본떠 암이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등 사회적 가치가 큰 난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기구도 설치, 추진한다. 인력 양성을 위해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를 도입하고 바이오헬스 계약학과를 5개에서 8개로 늘리기로 했다. 바이오헬스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를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 개선, 관련 기업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을 추진한다. 혁신적 의료기기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제도와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의 대상 확대를 검토한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바이오헬스산업의 발전은 의료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질 좋고 효과적인 보건복지 서비스 혁신을 가져온다”며 “미래의 사회안전망으로서 우리 모두의 복지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2.28 I 이지현 기자
"집에서도 헤어숍처럼"…다이슨 '기술집약' 헤어드라이어 첫선
  • "집에서도 헤어숍처럼"…다이슨 '기술집약' 헤어드라이어 첫선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이 특유의 고유 기술력을 롤빗과 결합한 새로운 ‘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헤어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신제품을 공개했다.베키 팬폴드 다이슨 기술센터 엔지니어링 팀 리드가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코안다 효과 활용…“모발 손상 줄인다” 베키 팬폴드 다이슨 기술센터 엔지니어링 팀 리드는 28일 서울시 성수동에서 진행한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이번 제품의 주요 특징은 집에서도 헤어숍에서처럼 매끄럽게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한 점”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다이슨 최초로 헤어 드라이어에 맞게 설계된 ‘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은 하나의 노즐로 헤어 스타일링과 잔머리 정리까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빗을 돌려 ‘스무딩 모드’를 적용해 머리를 건조하고 잔머리를 정돈한 뒤, 노즐 빗을 끼운 ‘플라이어웨이 모드’로 손쉽게 전환해 스타일링할 수 있다.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에 탑재한 다이슨 디지털 모터 V9를 활용해 다이슨 특유의 ‘코안다 효과’도 활용할 수 있다. V9 모터는 빠르고 집중적인 고압 기류를 형성해 머리카락을 말리고 스타일링하기 좋은 공기 흐름을 발생시킨다. 물체 표면 가까이에서 형성된 기류가 압력의 차이로 인해 물체의 표면에 붙는 코안다 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과한 열을 가하지 않아도 돼 모발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 초당 40회 이상 바람의 온도를 측정하고 제어하는 지능형 열 제어 시스템으로 모발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다이슨 앰버서더인 우선헤어메이크업 살롱 김선우 원장은 “스타일링 마무리에서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해 매끈하고 완벽하게 드라이하는 것은 전문 스타일리스트들의 핵심 기술”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은 따라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다이슨의 플라이웨이 스무더 노즐을 사용하면 젖은 모발 상태에서도 자연스럽게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제품은 4단계의 온도 설정, 3단계의 바람 속도 설정 및 콜드 샷 기능의 제어 버튼을 탑재했다. 또 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 외에도 △젠틀 드라이 노즐 △스무딩 노즐 △스타일링 콘센트레이터 등 사용자의 다양한 모발 유형에 따라 사용 가능한 여러가지 스타일링 노즐을 제공한다.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이 부착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사진=다이슨)◇“R&D에 향후 4년간 5억 파운드 투자”다이슨은 자사 제품의 높은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키 팬폴드 다이슨 기술센터 엔지니어링 팀 리드는 “다이슨은 기술 포트폴리오 연구개발(R&D)에 5억파운드(약 8000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4년에 걸쳐 새로운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전문적인 스타일과 이를 위한 선구적인 해결책을 찾고 다른 이들이 간과한 건강한 모발을 위한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제품은 내달 1일부터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 및 다이슨 데모 스토어, 전국 다이슨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권장 소비자 가격은 54만900원이며 제품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와 플라이어웨이 스무더 노즐을 비롯한 스타일링 노즐.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2023.02.28 I 이다원 기자
"줌 미팅 할 때 한국어로 말하면 상대방 언어로 실시간 자막”
  • "줌 미팅 할 때 한국어로 말하면 상대방 언어로 실시간 자막”[MWC23]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인 엑스엘에이트(XL8)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에서 줌으로 미팅할떄 영어로 말하면 한국어로 바꿔주고,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로 자막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미디어에 최적화된 AI 기계번역 기술기업인 엑스엘에이트(XL8, 대표 정영훈)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3에서 줌 미팅을 할 때 한국어로 말하면 상대방 국가 언어로 자막을 보여주는 통역앱 ‘XL8 EventCAT for Zoom(이벤트캣)’을 전시했다. MWC2023(Hall 7, Booth 7A62) 기간 동안 시연된다.엑스엘에이트는 구글과 애플의 AI 핵심개발자들이 설립한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MWC23에서는 부대행사로 글로벌 스타트업을 위한 전시 4YFN(4 Years From Now)에 참여했고, 4YFN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피치에서 TOP 50 스타트업에 선정돼 전시회 기간 중 피치한다. 피치 세션은 현지시간 28일 화요일 오후 5시 15분 부터 4YFN Pitching Area에서 진행된다.어떻게 쓰나줌 회의에서 ‘이벤트캣’ 앱 사용하는 방법①XL8 계정 만들기 :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XL8의 모든 플랫폼에서 만들 수 있는 ‘XL8 계정’이 있어야 한다. 대기자 명단에서 사용자는 Zoom 계정에서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초대 이메일을 받는다.②앱 설치하기 : 앱이 활성화되면 사용자의 줌 화면 우측 하단에 ‘앱(Apps)’이 나타난다.이를 활성화한 후 호스트와 참가자는 각각의 프로세스에 따라 설치를 진행한다.③언어 설정하기 : 호스트는 먼저 자신이 말할 언어와 미팅 중에 참가자들이 말하게 될 모든 언어를 선택한다. 참가자는 자신의 언어를 선택하기만 하면 세션에 참가할 수 있다.④미팅 시작하기 : 호스트가 앱을 시작하면 봇이 자동으로 참여하여 정확한 번역을 위해 회의를 녹화하기 시작한다.3월 중 대중에게 공개XL8 EventCAT for Zoom 앱은 베타버전으로 출시되어 3월에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먼저 인공지능 통역을 경험하려면 대기자 명단에 등록하면 된다.정영훈 엑스엘에이트 대표는 “줌(Zoom) 회의는 일을 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우리의 삶에서 분리할 수 없는 일상이 됐다”면서 “줌에 참여하는 참가자 모두가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 의사소통은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는데, 앞으론 회의 참가자 모두가 이 앱을 사용해 언어장벽을 제거하고 생산적인 회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벤트캣은XL8 Interpret 플랫폼 기능을 기반으로 구현됐다. 이 엔진에는 사용자들이 자주 요청하는 20개 이상의 언어와 355개 이상의 언어쌍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신규 언어쌍이 추가될 예정이다.엑스엘에이트 기술영업 부사장(VP Sales Engineering) 존 버터워스는 “이벤트캣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구어체 음성 패턴을 기반으로 번역하며, 줌 회의에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것이 기존 경쟁사의 서비스와는 구별되는 점”이라며 ”직원이 분산되어 리모트로 일하는 전 세계의 다양한 규모의 조직이나 개인 사용자 누구에게나 이상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엑스엘에이트(XL8)는엑스엘에이트는 구글과 애플의 핵심 AI 전문가들이 2019년 설립한 실리콘밸리의 테크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 다양한 영상 콘텐츠와 번역된 자막을 컴퓨터에 학습시켜 인공지능 기계 번역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다.넷플릭스, 디즈니와 같은 OTT플랫폼에 제공되는 영상 콘텐츠의 현지화를 위해 글로벌 번역서비스 제공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최대 40%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번역 영상 콘텐츠 분량은 총 80만 시간을 넘어섰고, 번역한 단어는 16억개, 현재 지원하는 번역 언어쌍의 종류는 총 77개다. 미국 본사와 한국에는 R&D 센터가 있으며,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콘텐츠 현지화(번역, 더빙 등)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3.02.28 I 김현아 기자
대외경제연 ‘인도-태평양 전략과 통상전략 세미나’ 개최
  • 대외경제연 ‘인도-태평양 전략과 통상전략 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인도-태평양 전략과 주요국의 중장기 통상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과 주요국의 중장기 통상전략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KIEP)이번 세미나는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의 ‘중장기 통상전략 운영’ 사업으로 추진된 연구 성과를 국내 전문가, 정부 관계자와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해 한국의 중장기 통상전략과 인도-태평양 전략에 일조하기 위해 마련됐다.김흥종 KIEP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미나에서 논의된 주요국의 중장기 통상전략에 관한 연구 성과가 우리나라 중장기 통상전략과 성공적인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각 주요국·지역의 통상전략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인도-태평양전략의 국별·지역별 적용에 도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정책과제’ 주제로 진행된 기조세션은 김 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이정호 외교전략기획관실 지역전략팀장이 인-태전략 발표 후 각국 반응, 진행 상황, 향후 추진 방향과 과제를 발표했다 최원기 국립외교원 교수는 인-태 전략 주요 내용을 분석하고 전략적 도전 과제를 설명했다.발표 후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김용신 인하대 중국학과 교수, 이승주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곽성일 KIEP 경제안보전략실 실장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진행했다.오후 제1세션에서는 이권형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이 좌장을 맡아 ‘미국, 중국, 일본의 중장기 통상전략과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표·토론을 실시했다.강구상 KIEP 미주팀 팀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후 변화와 관련해 한국이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미국 내 투자·생산을 확대하고 미국과의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등 기술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이승신 KIEP 중국경제통상팀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지역 연구와 관련해 대중국 경제협력 구조를 재조정하고 중국과 안정적 경제협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김규판 KIEP 일본동아시아팀 선임연구위원은 다자간 공급망 협력 틀에서 한·일 공급망 협력, 한·일 디지털 동반자 협정 체결, 탄소중립 관련 한·일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승신 KIEP 중국경제통상팀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은 제2세션은 ‘유럽연합(EU), 아세안, 중앙아시아의 중장기 통상전략과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표·토론이 이뤄졌다.장영욱 KIEP 유럽팀 팀장은 EU 전략산업에 대한 역내 지원을 통해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노동·환경·공정경쟁 분야에서 가치·규범을 공유하는 국가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어 관련 정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곽성일 KIEP 경제안보전략실 실장은 아세안의 공급망 안정화 지원, 한국의 강점에 기초한 아세안 디지털 역량 강화 및 인재 육성, 아세안 협력 채널의 다각화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민현 KIEP 러시아유라시아팀 부연구위원은 중앙아시아의 지형학적 가치와 풍부한 천연자원, 경제 수준과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 경제 및 친환경 경제로 전환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경제 협력 제고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02.28 I 이명철 기자
'연임' 김기문 회장 "중기 경쟁력 키울것…협회는 정책지원 메카로"
  • '연임' 김기문 회장 "중기 경쟁력 키울것…협회는 정책지원 메카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앞으로 4년 동안 중소기업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중앙회는 중소기업 정책지원의 메카로 만들겠다.”(왼쪽부터) 노상철 중소기업중앙회 선관위원장과 김기문 제27대 중기중앙회장(사진=중소기업중앙회)◇김기문 회장 연임 만장일치 찬성…”정책성과 완성도↑“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만장일치로 회장직을 다시 맡았다.중기중앙회는 28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제61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7대 회장으로 김 회장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에는 김 회장이 단독 입후보했으며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정회원 364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인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김 회장은 “지금 우리는 복합 경제위기와 미래 트렌드에 적응해 새로운 기회를 찾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는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며 향후 4년간 이어갈 정책 공약을 밝혔다.먼저 지난 임기 동안 이뤄온 정책성과들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상생협력법 하위법령 및 하도급법 개정 등 납품대금 연동제 관련 보완입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증여세 과세특례 연부연납 기간확대, 기업승계 요건 완화 등 기업승계 제도도 추가적으로 개선한다. 주 단위 연장근로한도는 월 단위로 확대하고 최저임금 구분적용, 중대재해처벌법 처벌수준 완화 등 노동시장 개혁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대·중소 유통상생협의체 활성화 등 민간주도 자발적 상생 생태계 조성과 함께 중소기업 경영환경 변화 지원조직과 스마트공장 고도화 지원 확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도입 등 중소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디지털 경영 혁신 지원도 공약에 담겼다.김 회장은 대기업·금융기관 등의 출연 유도로 협동조합 공동사업 지원 신규 자금 1000억원을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원부자재 공동구매 전용보증 출연금도 현행 30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까지 늘린다. 정부와 지자체의 협동조합 지원 예산도 2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또한 협동조합의 기업 간 거래(B2B) 시 공동 가격결정행위 허용으로 담합적용을 배제하고, 공공조달에서 사안에 따른 입찰참가제한 차등 적용 등 과도한 부정당제재를 합리적으로 개선한다.이 밖에 공공조달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성과공유형 연구개발(R&D) 사업의 혁신조달 패스트트랙 포함 등 협동조합의 공공조달시장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김 회장은 현재 13개 중기중앙회 지역본부를 18개까지 늘려 지역거점을 확대하고, 지방조합 활성화를 통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한다. 협동조합?중소기업을 위해 숙박과 연수가 가능한 복합 연수레저 시설도 조성해 협동조합 임직원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전문교육 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김 회장은 “이번 연임은 회원분들께서 저의 지난 임기 4년과 과거 8년의 노력을 믿어준 결과”라며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이번 임기도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을 위해 다시 한 번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납품대금 연동제 등 성과…”중앙회 위상도 높여“김 회장은 1955년 충청북도 증평 출생으로 1988년 제이에스티나(구 로만손)를 창업해 시계, 주얼리 등의 사업을 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기업인이다. 중기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김 회장은 오는 2027년 2월까지 27대 회장직을 수행한다. 앞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제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지냈고, 2019년 3선에 성공해 최근까지 26대 회장직을 역임했다.김 회장은 앞선 임기 중 다양한 제도적 성과를 냈다. 특히 정부·국회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중소기업계의 오랜 숙원과제였던 납품대금 연동제 법제화를 이끌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도록 약정서에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기업승계 제도개선도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기업승계 제도개선은 베이비부머 세대 기업가 은퇴가 다가오면서 중소기업계가 한목소리로 촉구하는 사안이었다. 김 회장은 국회와 정부를 찾아다니며 △가업상속공제 확대 △증여세 특례확대 △사후관리 요건 완화 등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이에 지난해 세법개정을 통해 기업승계 사전증여 과세특례한도가 기존 5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납부유예제도도 신설됐다.외부에서도 김 회장 임기 중 협회 위상이 올라갔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거시적인 정책 제안과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서도 역할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정부 경제 정책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아진데다 김 회장이 활발하게 전면에 나서 활동하면서 중기중앙회의 위상이 높아진 모습”이라며 “지금까지는 중소기업계만 대변했다면 앞으로는 좀 더 광범위하게 우리나라 경제성장이나 산업 혁신 관점에 대한 정책 제언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청년 문제나 저출산 문제와 같이 좀 더 거시적인 사회적 고민에 대해서도 중앙회가 의견을 내고 앞장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배구조 개선과 같은 혁신·경쟁력 강화 등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28 I 함지현 기자
대전시, 과기부 연구산업진흥단지 공모에 최종 선정
  • 대전시, 과기부 연구산업진흥단지 공모에 최종 선정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산업진흥단지로 지정된 대전의 3개 지구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산업진흥단지 지정 공모사업에 대전이 최종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지난해 10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구산업을 지역의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사업자와 그 지원시설이 집적된 지역을 진흥단지로 지정하기 위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선정으로 대전시는 2026년까지 4년간 국비 120억원을 지원받게 되고, 시비 60억원 등 모두 180억원을 연구장비산업에 투입한다. 대전연구산업진흥단지는 탑립·용산·관평동을 비롯해 전민동과 둔곡동 등으로 모두 3개 지구에 1.98㎢ 일대이다. 연구장비 전문성을 갖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연구산업 지원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사업 관리는 대전테크노파크가 맡는다. 대전시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연구장비산업을 집중 육성해 과학기술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업지원 핵심 기반을 구축한다. 국산장비 활용 랩과 연계해 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우수기술 기반 창업 촉진을 지원한다. 또 기업 기술역량 강화 및 성장을 지원한다. 기술역량 강화 융합촉진 및 테스트베드 연구개발(R&D)를 지원하고, 창업·사업화·시장창조 등 성장 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도모한다.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연구단지진흥단지를 기업수가 증가하고, 산업 규모가 확대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지역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연구장비산업이 대전시 4대 전략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토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2.28 I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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