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미분양 급증에 입주 물량 ‘폭탄’까지…휘청이는 건설사(종합)
  • 미분양 급증에 입주 물량 ‘폭탄’까지…휘청이는 건설사(종합)
  • [이데일리 김아름 신수정 기자] 미분양 주택수가 6만8000호를 넘어서면서 정부가 위험 수준으로 제시한 6만2000호를 훌쩍 넘어섰다. 증가속도도 가팔라 미분양 주택 수가 내년 11만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전국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물량 공급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매물적체, 전세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폭 확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빈집으로 남은 물량도 늘어 잔금을 회수하지 못한 건설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쏟아지는 입주물량, 미분양 더 부추겨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는 31일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발표하고 2023년 전국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44만3000호, 2024년은 35만3000호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는 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매년 반기(1월, 7월) 마다 공개시점 기준 앞으로 2년간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35만6891호)보다는 올들어 물량이 늘었다. 특히 서울은 올해 3만3000호, 2024년 2만9000호로 내년 입주예정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해(1만8840호)와 비교해 올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입주일자가 변경된 주요 공동주택으로는 기존 2023년 하반기 입주를 예정했던 서울시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6000호)가 2024년1월로 변경됐으며 공사지연 등으로 입주일자가 불분명하던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1만2000호)은 2025년1월로 입주일을 조정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입주 현상이 이어지면 건설사로서는 잔금을 받지 못해 자금 회수를 못한다”며 “미분양과 미입주가 맞물려 건설사 유동성 문제로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건설업계 “미분양 예상 단지, 유동성 지원 포함해야”“미분양 주택수가 가파른 속도로 늘자 건설업계는 정부의 신속한 지원과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분양 주택 보유 주택사업자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선 준공 후 미분양 주택뿐만 아니라 인허가 이후의 미분양 예상 단지를 포함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HUG 등 공공기관에서 건설 중인 미분양 주택을 현행 공공매입 가격 수준(최고 분양가 70~75% 수준)으로 매입하고 준공 이후 사업주체에 환매하는 ‘환매조건부 매입’도 병행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도 재정여건, 임대수요, 지역별 상황과 업계 자구노력 등을 고려해 미분양 주택 매입 방안을 찾고 있다. 혈세를 투입해 건설사를 살린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명분을 찾고 건설사에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숨통을 터줘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결국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미분양 주택 매입 할인율의 정도를 어느 수준에서 정하느냐에 달렸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주장대로 50% 할인율을 적용하면 ‘반값 아파트’라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시공사인 건설사와 기존 수분양자의 형평성 문제가 걸림돌이다. 현재로서는 LH가 미리 정한 할인율을 적용해 아파트를 사주는 매입확약 조건을 어떻게 바꾸느냐인데 LH의 미분양 아파트 구입가는 분양률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시장에선 LH가 미분양률 5%일 때 감정가격의 85%를 적용하는 만큼 새롭게 마련 중인 국토부 대책에서 할인율이 더 오르지 않겠냐고 전망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할인율은 30% 이상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정확한 할인율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순 없겠지만 최근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할인율이 10~15%여서 LH의 미분양 매입 할인율도 관례로 이 정도 수준에서 결정되는 것 같다”며 “과거 미분양 사태로 어려웠던 2013년을 고려하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최대 30%의 할인율을 적용한 적이 있어 새 대책에도 이 정도 수준에 이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LH도 정부의 미분양 물량 해소 방침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 매입 대상 지역 확대를 위해 내부 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LH는 매입 제외 주택에 대한 별도기준을 21개 두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미분양 아파트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되면 LH매입대상주택에서도 제외되는데 이러한 기준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3.01.31 I 김아름 기자
챗GPT, 보고만 있을 순 없다…IT기업들 AI 생태계 확장 안간힘
  • 챗GPT, 보고만 있을 순 없다…IT기업들 AI 생태계 확장 안간힘
  • [이데일리 김국배 함정선 기자] “미래와 가까워지다.”국내외를 막론하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챗GPT의 등장을 조명하는 기획기사의 첫 문장을 골라달라고 했더니, 내놓은 답이다. 이처럼 무엇이든 물어보면 사람처럼 답변해주는 챗GPT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챗GPT는 이미 세상을 뒤집어놓은 아이폰 출시와 비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챗GPT 돌풍’에 국내외 IT 기업들의 AI 개발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챗GPT, 데이터 통해 학습하며 성장…플랫폼 생태계 ‘최강자’ 될 수도세계 최대 AI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공개된 건 지난해 11월 말. 수많은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40일 만에 하루 사용자가 1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온 세계가 이 서비스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 뺨치는 수준의 답변을 내놓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언어(자연어)로 질문하면 전문가 수준의 답변을 만들어내고, 이전 대화의 맥락을 기억했다가 추가 조건을 주면 기존 답변 결과를 보완한다. 영어 답변이라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한글로 번역해달라고 부탁하면 답변을 한글로 바로 보여준다. 이는 챗GPT가 언어 생성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간의 AI 서비스가 ‘알파고’처럼 수학적 계산을 통해 확률을 제시하거나 이전 챗봇 서비스처럼 수많은 예시 중에서 답변을 골랐던 것과 달리 챗GPT는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한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구글 알파고가 바둑이라는 전문 영역에서 AI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챗GPT는 일반이 경험할 수 있는 기술적, 산업적 임팩트를 주고 있다”고 했다.물론 아직 허점도 많다. 2021년 이후의 정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언어적 부족함도 보인다. 예를 들어 ‘멍때리다’의 의미를 묻자, “‘to hit a dog’, 개를 폭행한다는 의미”라며 잘못된 답을 하기도 했다. 또한 민감한 질문에는 “저는 AI 언어 모델”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무엇보다 챗GPT가 만들어낸 결과가 얼마나 사실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조건 신뢰할 수도 없다.그러나 챗GPT는 학습을 통해 오류를 수정하고 최적의 답을 찾아갈 수 있다. 또한 사람의 개입을 통한 교정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챗GPT와 같은 언어 생성 AI가 전자상거래, 포털 등 인터넷상의 플랫폼을 모두 대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모든 서비스가 챗GPT와 같은 AI서비스 하나에 종속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최경진 인공지능·빅데이터 정책연구센터장은 “지금은 쇼핑할 때는 이베이를 찾고, 문서 검색을 할 때는 구글을, 뉴스나 블로그를 볼 때 네이버를 찾지만 언젠가는 모든 것을 챗GPT 하나로 할 수도 있다”며 “언어 생성 AI가 최적의 답을 주는 플랫폼이 되면 다른 서비스들은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무서운 점”이라고 설명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내 기업들 ‘초거대AI’ 연구·서비스 지속…“전문 특화 영역 공략도 필요”이 때문에 국내 IT 기업들도 초거대AI를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R&D)과 서비스 개발 등을 지속하고 있다. 챗GPT와 같은 서비스가 다른 모든 플랫폼을 압도하는 상황에 처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한 네이버는 올해 들어 AI와 클라우드 조직을 합치면서 초거대 AI 서비스 대응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클라우드인 ‘애저’에서 챗GPT를 서비스하기로 한 결정에서 보듯 초거대 AI와 클라우드의 결합은 필수로 여겨진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손을 잡으며 반도체 분야로 초거대 AI 기술 외연도 넓힌 상태다. 네이버의 초거대 AI는 네이버쇼핑에서 판매자들이 이벤트 제목을 뽑거나 상품 리뷰 등을 요약해주는 데 활용되고 있다.카카오는 초거대 AI 연구 범위를 헬스케어로 확대하고 있으며,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한 KT는 AI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 모레, 리벨리온 등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연내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효율을 갖춘 AI 반도체 풀스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SK텔레콤은 한국어 ‘GPT-3’ 상용화 서비스인 ‘에이닷’을 선보이며 기술을 서비스에 활용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2월에는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 전 대화한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하고 이를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다만 초거대AI, 생성AI와 같은 기술 개발은 데이터와 인력 확보 등이 쉽지 않고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야 하다 보니 해당 분야에 뛰어들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중국 등에 비해 인력, 예산 등 자원이 적은 만큼 강점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기술 협력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배재경 업스테이지 AI제품 총괄은 “각 업체가 더 잘할 수 있거나 해보고 싶은 전문 영역에 집중해서 특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유리한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AI 연구를 지원하되, 연구를 연구로 끝내는 게 아니라 산업화를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또 규제를 완화해 새로운 것을 더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1.31 I 김국배 기자
유한진 "25년 만에 SM 퇴사, n.CH서 마지막 불꽃 태울 것"①
  • 유한진 "25년 만에 SM 퇴사, n.CH서 마지막 불꽃 태울 것"[인터뷰]①
  • (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이수만 선생님이 저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주시면서 SM에 뼈를 묻으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벌써 25년 전 얘기예요. 하하.”음악 프로듀서 유한진이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유한진은 최근 청춘을 다 바친 둥지였던 SM엔터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의 동행을 끝내고 n.CH엔터테인먼트(이하 n.CH)에 합류했다. 새 둥지에서 그간 못다 펼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n.CH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유한진은 “1998년 정식 입사 이후 SM에서 SM 색깔 음악만 했다. 25년간 인연을 맺은 회사이자 K팝을 대표하는 큰 회사를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끝내 도전을 택한 제 자신이 기특하다. n.CH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그간 하고 싶었던 저의 음악을 마음껏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유한진은 SM 음악의 산증인이다. 1세대 아이돌 H.O.T.부터 4세대 아이돌 에스파까지, SM 전현직 아티스트들이 음악이 모두 유한진의 손을 거쳤다. S.E.S. ‘러브’(Love), 신화 ‘너의 결혼식’, 동방신기 ‘왜’(Keep Your Head Down), ‘이것만은 알고 가’(Before U Go), ‘썸띵’(Something), NCT ‘뷰티풀’(Beautiful) 등이 대표곡. 유한진의 디스코그라피가 곧 ‘SMP’(SM Music Performance)로 일컬어지는 SM 음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작사, 작곡보다는 편곡 작업에 중점을 두며 SM 아티스들의 음악에 풍성함을 더해왔다. 다나의 데뷔곡 ‘세상 끝까지’가 SM에 입사한 뒤 처음으로 편곡 작업을 담당했던 곡이란다. 유한진은 “편곡 속도가 남들보다 월등히 빠르다는 점이 저의 장점이었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편곡도 하루 만에 끝냈다”면서 “그렇다 보니 음반 수록곡들뿐만 아니라 음악 방송용 인트로, 연말 시상식 버전 리믹스 음악 작업 등을 제가 도맡다시피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SM 아티스트들의 티저 영상 음악과 콘서트 음악 작업을 담당한 것 또한 저였다”며 “에스파 음악까지 작업하다가 SM에서 퇴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김태형 기자)(사진=김태형 기자)유한진은 음악 전공자가 아니다. 심지어 학창시절 피아노를 배운 적도 없다. 그랬던 유한진이 20대 시절 뒤늦게 음악을 시작했고, 독학으로 편곡 및 작곡법을 익히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았다. “낙원상가에서 음악 장비를 구경하는 게 취미였어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구경만 하고 집에 와서 아마추어용 장비인 사운드 캔버스로 팝송 코드를 하나하나씩 따보면서 편곡 능력을 홀로 키웠죠. 그땐 가난하게 음악했습니다. (미소).”유한진의 친형은 SM 대표 프로듀서인 유영진이다. 이수만이 유한잔이 미니디스크(MD)에 담아둔 데모곡들을 들은 뒤 ‘SM에 뼈를 묻으라’는 제안을 건넸던 장소도 서울 강남구 방배동에 있던 유영진의 작업실이었다. 하지만 ‘엄한 형’이었다는 유영진은 동생 유한진이 자신과 같은 음악의 길을 택했음에도 따로 지름길을 알려주지 않았단다. 유한진은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저 혼자 일어서야 한다는 게 형의 생각이었다”며 “형이 도움을 주지 않아서 혼자 힘들어하면서 많이 울기도 했는데 돌아보면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저만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한진은 “형은 제 인생의 동반자이자 정신적 지주다. 요즘도 고민이 있을 때마다 형에게 조언을 구한다. 주말에 시간이 맞을 땐 같이 오프로드 바이크를 즐기기도 한다”고 했다.“50살이 넘은 형제끼리 이렇게 끈끈하게 지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웃음). SM을 떠나는 결정을 할 때도 형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꿈을 펼쳐보라면서 저를 지지해줬어요.”유한진은 입봉작인 H.O.T.의 ‘더 웨이 댓 유 라이크 미’(The Way That You Like Me)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뿌리에 해당하는 장르를 딥 알앤비(deep R&B)로 꼽았다. 그러면서 유한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코드 2~4개로만 반복된다는 점이 특징인 장르다.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버스비를 아껴 모은 돈으로 딥 알앤비 곡이 실린 음반 CD들을 수집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좋아한 장르인데, 제가 H.O.T. 노래를 통해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며 뿌듯해했다.음악적 뿌리가 딥 알앤비라면 강점은 폭넓고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이다. 유한진은 “지난 25년간 수많은 SM 아티스트들과 호흡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음악 트렌드에 발맞춰가며 끈질기게 살아남았다”면서 “저만의 색깔을 고집했다면 지금까지 음악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수만 선생님도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음악을 섭렵하며 고유의 색깔을 만들었다는 점을 저와 형의 강점으로 짚어주곤 하셨다”고도 했다.(사진=김태형 기자)n.CH에는 그룹 네이처, 엔싸인, 가수 겸 배우 노민우 등이 소속돼 있다.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톱10, 채널A ‘청춘스타’ 톱7, SBS ‘싱포골드’ 톱10 매니지먼트도 겸하는 곳이다. 유한진이 이 곳을 새 둥지로 택한 결정적 이유는 SM 출신 정창환 대표 프로듀서가 수장을 맡고 있는 곳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정창환 대표 프로듀서는 SM 재직 시절 SM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합동 공연인 SM TOWM 콘서트를 기획을 담당한 인물. 유한진은 콘서트 음악을 책임지며 그와 긴 시간 동안 호흡을 맞췄다.관련 물음에 유한진은 “SM에서 15년 정도 호흡을 맞춘 사이”라면서 “긴 시간 함께하며 신뢰를 쌓은 관계이기에 이곳에서도 톱니바퀴가 잘 맞물릴 거라고 생각한다. 힘을 합쳐 n.CH 소속 아티스트들을 빌보드 메인 차트에 입성하는 아티스트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유한진은 김하니, MOODE(무드), IRIS(이리스)로 구성된 음악 프로듀싱팀 ‘블랙 다이아몬드’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프로듀싱팀 일원들과 의기투합해 n.CH 아티스트들을 위한 맞춤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유한진에게 기쁨 마음으로 떠안고 있는 과제다. “n.CH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어보고 미팅을 해보면서 성공 가능성을 느꼈고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요즘 들어 K팝 음악 스타일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 흐름을 따라가지 않으면서 SM에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색깔의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2023.01.31 I 김현식 기자
미분양 급증 속 입주 물량 ‘폭탄’까지…휘청이는 건설사
  • 미분양 급증 속 입주 물량 ‘폭탄’까지…휘청이는 건설사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미분양이 6만호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전국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입주물량 공급까지 겹치며 새 아파트가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매물적체, 전세수요 부족으로 전셋값 하락폭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빈집으로 남아 있는 물량도 늘어 건설사에서 잔금을 회수하지 못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는 31일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공개했다.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는 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으로 생산한 것으로, 매년 반기(1월, 7월) 마다 공개시점 기준 앞으로 2년간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2023년 전국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44만3000호, 2024년은 35만3000호로 집계됐다. 지난해 (35만6891호)보다는 올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은 올해 3만3000호, 2024년 2만9000호로 내년 입주예정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해(1만8840호)에 비해서는 올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입주일자가 변경된 주요 공동주택으로는 기존 2023년 하반기 입주가 예정되었던 서울시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6000호)가 2024년 1월로 변경됐으며 공사지연 등으로 입주일자가 불분명하던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1만2000호)은 2025년 1월로 입주일이 조정됐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입주 현상이 지속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잔금을 받지 못해 자금 회수를 못 하게 된다”며 “미분양과 미입주가 맞물려 건설사 유동성 문제로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3.01.31 I 김아름 기자
비트나인 “챗GPT 돌풍에, 그래프DB 글로벌 수요 급증”
  • 비트나인 “챗GPT 돌풍에, 그래프DB 글로벌 수요 급증”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비트나인(357880)은 챗 지피티(Chat GPT) 관련 시장의 확대로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에 대한 사업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인공지능(AI)의 미래라고 불리는 챗GPT는 사람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는 대화형 AI 챗봇이다. 웹에서 얻은 방대한 양의 지식 데이터와 AI 기반의 지식 생성 능력으로 기존의 검색 기능을 대체한다. 현재 글로벌 일사용자수가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사람의 언어인 자연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의도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정확히 탐색하고 새로운 지식까지도 생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 간의 관계를 촘촘히 연결할 수 있는 지식그래프(Knowledge Graph)의 핵심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비트나인의 그래프 DB 기술은 복잡하고 파편화된 데이터를 지식그래프로 구조화한다. 지식그래프는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AI챗봇 기업들이 이와 같은 지식그래프 생성을 위해 그래프 DB를 활용하고 있다. 비트나인 관계자는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최적화된 그래프DB 기술은 AI 챗봇 개발의 필수 조건”이라며 “데이터 처리와 분석뿐만 아니라 감정 분석, 텍스트 분류와 같은 자연어 처리(NLP)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도 가장 적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비트나인 관계자는 또 “최근 챗GPT를 비롯해 AI, 빅데이터 등 그래프 DB의 활용도가 높은 분야에서 대규모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며 “비트나인은 북미, 유럽, 인도 등지에 구축한 자체 연구·개발(R&D)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더 많은 그래프DB 사업 기회를 포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31 I 김응태 기자
현대무벡스, 이수강 신임 대표 내정…“30년 물류·IT 전문가”
  • 현대무벡스, 이수강 신임 대표 내정…“30년 물류·IT 전문가”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현대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무벡스(319400)는 이수강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31일 밝혔다.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 석사를 졸업하고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를 시작으로 LG CNS, 마크로젠 등에서 3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물류·정보기술(IT) 관련 경영 전문가다.LG CNS에서 스마트물류 사업 진출의 초석을 다졌고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인 마크로젠 대표로 재직하며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무벡스 측은 “이 신임 대표는 다양한 경험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무벡스의 스마트 물류자동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현대무벡스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 신임 대표를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현대무벡스는 스마트 물류자동화를 비롯해 승강장안전문(PSD), IT서비스 사업 등을 하고 있다. 2019년 대규모 청라 연구개발(R&D)센터 설립·운영을 계기로 첨단 물류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토털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자’를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이수강 현대무벡스 대표.(사진=현대무벡스)
2023.01.31 I 김은경 기자
GS건설, 추세적 반등 관건은 분양 수요 개선-메리츠
  • GS건설, 추세적 반등 관건은 분양 수요 개선-메리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메리츠증권은 31일 GS건설에 대해 이익 방향성 전환 및 신사업 성장은 단기적인 반등 트리거가 될 수 있지만, 추세적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결국 주택 분양 수요가 개선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 2만9000원을 유지했다. GS건설(006360)의 30일 종가는 2만3200원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주택 원가율 점검 상당수 마무리돼 올 1분기 이익 방향성 전환 기대된다”고 밝혔다.GS건설은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1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했다. 이는 컨센서스(1223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개포4단지, 여의도 브라이튼을 비롯한 다수의 현장에서 원가 투입이 증가하며 주택, 건축 매출 성장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택, 건축 부문의 이익률이 추가 악화된 영향이다. 이집트 현장에서 413억원 가의 일회성 원가가 잡혔던 점도 이익 악화로 이어졌다. 그는 “4분기를 끝으로 원가율 점검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1분기 이후 주택 이익률 개선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올 1분기 베트남 나베 1-1 현장(2000억원)의 매출 기여를 감안하면 이익 방향성은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올해 GS건설의 공격적인 신사업 수주 가이던스에 주목했다. 2023년 분양 가이던스로 1만9900세대를 제시했는데, 시장 기대치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도시정비 사업의 비중은 약 1만800세대다. 그는 “수주 가이던스 14조5000억원(신사업 3조5000억원)은 눈에 띈다”면서 “GS이니마의 수주 파이프라인에 기존 오만 구브라 이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 실현된다면 재평가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경기도 광명 1R(3585세대), 5R 구역(2878) 등 대규모 단지의 분양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2023.01.31 I 양지윤 기자
"日, 이르면 봄부터 오염수 방류..소득안정 지원금 등 어업인 대책 서둘러야"
  • "日, 이르면 봄부터 오염수 방류..소득안정 지원금 등 어업인 대책 서둘러야"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하면 어업인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합니다.”해양수산부 차관을 역임한 엄기두 수산경제연구원(수경원) 원장은 지난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시 수산물 수요가 급감해 어업인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엄기두 수산경제연구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수산경제연구원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올해 해양수산 분야의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올해 봄이나 여름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변국과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밀어붙인다면 어업생산과 수산물 소비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해수부는 외교적 대응과는 별개로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한 촉진 대책, 비축수매 등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어업인에 대한 직접적 지원책은 없다. 엄 원장은 “수산물 수요가 줄어 피해를 입게 될 어업인을 위한 소득안정지원금 등의 생계지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수산물 소비 감소 등으로 위판량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경영안정자금 등 수협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수산물의 안정적 소비 유지를 위해선 정부는 국산 수산물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비축수산물 확대, 단체급식시장에 국산 수산물 우선 공급, 수입 수산물의 원산지 관리 강화 등의 조치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수산물 수출은 사상 처음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엄 원장은 “김, 참치 등 효자품목의 수출 증가가 원동력이 됐다”고 평했다. 그는 “김 외에 전복 등 수산물 수출 전략품목을 선정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제2, 제3의 수출 효자품목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수출 품목 다양화, 해외 니즈에 맞는 가공 수산식품 개발 등 어업인의 혁신적 창의력이 더해진다면 수산물 수출 증대가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국내에서는 수산물 생산보다 소비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수산물 자급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수산물 자급률은 67.4%까지 떨어질 것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예측했다. 이에 대해 엄 원장은 “소비자가 원하는 수산물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젊은층의 소비가 늘고 있는 연어 등과 같은 품목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양식업 대형화를 지원하고, 다양한 수산물 간편식을 개발 및 보급하도록 수산 연구개발(R&D)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수산물 생간에 대한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단계별로 추진해 나간다면 수산식품 생산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엄 원장은 1996년생으로 서울 장충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해양수산부 항만물류과장, 해운물류국장, 수산정책실장 등을 역임하고, 2021년 5월 차관에 임명됐다. 해운물류국장 재직 당시에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해 한진해운 파산 후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하나다. 그는 HMM 매각과 관련해 “적절한 인수 후보를 찾아 단계적으로 매각 계획을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주기업이면서 자체 물류가 있는 기업이라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순수 화주 기업들도 인수 기업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해운 운임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황기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슬슬 단계적으로 (매각 계획을) 추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1.31 I 공지유 기자
딜레마 빠진 '토지거래허가제' 규제…풀까 말까
  • 딜레마 빠진 '토지거래허가제' 규제…풀까 말까[부동산포커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가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잇따라 규제를 풀면서 마지막 남은 규제인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릴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결정권을 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규제 당국은 신중한 분위기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63스퀘어에서 여의도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해제 검토’ vs ‘시기상조’ 팽팽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4월27일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4.57㎢), 6월 22일 삼성·청담·대치·잠실(14.4㎢)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한이 만료된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지역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기대감을 반영, 단기간 집값이 급등한 점을 고려해 2021년 4월부터 2년째, 삼성·청담·대치·잠실 지역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기대감에 따른 투기 우려로 2020년 6월23일부터 3년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토지거래허가구역은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매매할 때 관할 기초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다. 특히 주거용 토지는 매수자가 2년간 실거주용으로 이용해야 하므로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최근 들어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부동산 거래절벽과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정부가 1·3 대책을 통해 강남3구·용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전매제한·실거주 요건 등 대규모 규제 완화를 시행하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도 해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시장에서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거래 규제 효과로 이들 지역의 상대적으로 집값이 덜 올랐는데 거래부진이 심화하면서 집값 하락폭이 크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집값 상승효과가 크지 않으리라 보기 때문에 토지거래허가제 역시 해제해야 한다”며 “다만 여의도 등 일부 지역은 집값 하락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낙폭 과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해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 지역이 개발 호재를 이유로 지정됐고 투기를 막을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특히 규제 완화로 구축 노후 아파트가 잇따라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자칫 시장을 자극에 다시금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재건축·개발 호재가 핵심지만 지정했다는 점과 도입취지를 생각해보면 당장 풀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토지거래를 금지한 것이 아니라 요건에 맞는 실수요자만 허용해주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이어 윤 연구원은 “서울시가 한강변을 중심으로 고밀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지금은 침체기여서 거래가 없다지만 이들 지역은 희소성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언제든 투자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요가 많고 물건은 적은 지역이라 (토지거래허가제 완화가)집값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칼자루 쥔 서울시, 주판알 튕기기 한창결정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서울시의 입장은 어떨까. 아직 이렇다 할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주판알 튕기기가 한창이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과 집값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지만 자칫 ‘실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 신중에 신중을 더하는 모습이다.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 시장은 “우리나라의 주거 비용은 국제기준으로 제일 높다”며 “안정적 하향 추세를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 이른바 부동산 가격 연착륙을 통해 문재인 정부 초기 정도까지 되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완료를 앞두고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한 질문에 서울 집값이 여전히 비싸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이다.시 관계자는 “아직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여부를 검토할 시점이 아니다”며 “재지정 검토 시점의 주변 시세와 거래 동향 등 시장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3.01.30 I 오희나 기자
충남도, 공공기관 통폐합·이전 추진…곳곳에 암초
  • 충남도, 공공기관 통폐합·이전 추진…곳곳에 암초
  • 김태흠 충남지사가 30일 충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가 공공기관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관들을 내포신도시로 대거 이전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여·야 정치권이 극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충남도 산하 출자·출연기관 통폐합과 관련해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등 앞으로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남도는 지난 4일 도 산하 25개 공공기관을 18개로 통폐합한다는 내용의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통합된 기관은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기로 했다. 기관 이전은 관련 조례안 개정이 완료되는 내달부터 본격 추진되며, 충남도는 연내 공공기관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이다. 이 같은 구상이 나오자 당장 충남도 산하 출자·출연기관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충남도출자출연기관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은 “이해당사자인 충남도민과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이 대단히 부족했고, 통폐합 기관끼리 관계 법령이 충돌하기도 한다”며 “통폐합으로 발생하는 조직의 혼란과 공공서비스 지연, 국비 손실, 내포신도시 이전으로 발생하는 지리적·경제적 손실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충남도가 공공기관 경영효율화 명목으로 진행된 연구용역은 노동자들의 공공성을 위한 노력, 기관 위상과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충남도는 일방적인 통폐합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직접 나와 소통하라”고 촉구했다.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과 아산시의원들이 17일 아산 소재 공공기관의 내포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부를 충남도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제공)지역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아산에 있는 충남경제진흥원과 충남과학기술진흥원이 기관 통폐합과 함께 내포로의 이전이 추진되고, 충남신용보증재단과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도 이전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아산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철기· 안장헌·이지윤 충남도의원들은 “아산지역 일자리와 경제를 지탱해 온 공공기관이 사라질 위기”라며 도 산하 공공기관의 내포 이전을 반대했다. 이들은 “도청은 조직과 부동산 효율화를 위해 아산시에 소재한 충남경제진흥원, 충남신용보증재단 본사를 내포로 이전하며 충남과학기술진흥원은 충남연구원과 통합해 내포로,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도 내포로 이전 계획”이라고 전제한 뒤 “충남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아산·천안 지역주민들은 이제 중소기업 자금을 받기 위해 내포까지 가야 한다”며 충남도의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산·천안에 집중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은 멀어진 경제관련 공공기관들과 협업에 주저하고 어렵게 조성 중인 천안·아산역 R&D집적지구의 비전을 세울 과학기술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도 공백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충남도의원들은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지역이기주의 기반한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며 “내포신도시의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찬성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도의 균형발전과 공공기관 경영효율화를 위한 도내 공공기관 내포 이전은 반대하는 내로남불 행태를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내달 중 공공기관 경영효율화를 위한 세부 추진계획이 완성되면 기관 이전이 본격 추진되며, (일부 지역에서 반발이 있지만) 연내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3.01.30 I 박진환 기자
카나리아바이오엠, 헬릭스미스 인수 물건너가나
  • 카나리아바이오엠, 헬릭스미스 인수 물건너가나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오는 31일로 예정된 헬릭스미스(084990)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 측과 소액주주간에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의 헬릭스미스 인수가 무산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한다.헬릭스미스 마곡 R&D센터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헬릭스미스 임시주총을 앞두고 전운은 갈수록 고조되는 형국이다. 소액주주연대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회사 측은 표 대결에 대비해 앞다퉈 위임장을 모으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우군을 확보했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소액주주 비율이 80%를 넘지만 헬릭스미스 측의 우호 지분은 14.0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오는 31일 임시주총, 표 대결 치열할 듯헬릭스미스는 지난달 22일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달 29일 최대주주가 김선영 각자대표 외 11인(7.27%)에서 카나리아바이오엠(7.31%)로 바뀌었다. 헬릭스미스는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사내이사로는 김선영 대표와 김병성 세종메디칼(258830) 각자대표이사, 사외이사로는 홍순호 신한회계법인 전무, 박성하 법무법인 동인 구성원 변호사, 김정만 법무법인 정행인 대표 변호사가 추천됐다. 경영권 양도를 위해 유승신 대표를 포함한 기존 헬릭스미스 이사진은 사임하게 되지만 김선영 대표가 다시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대표이사직에 오를지 주목된다.비대위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제시한 임시주총 안건 중 김선영 대표 이사 선임안을 제외한 모든 안건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헬릭스미스도 이번에 카나리아바이오엠을 우군으로 확보했지만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카나리아바이오엠(7.31%)과 김선영 대표 외 특수관계인(6.73%, 유증 이후 지분율 희석)을 합쳐 14.04%의 지분율만 확보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개인과 기관, 외국인들의 우호 지분들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소액주주들과 맞서기에는 녹록하지 않다는 분석이다.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비대위 측의 지분율은 △2021년 3월 정기주총 25% △2021년 7월 임시주총 42% △2022년 3월 정기주총 34% 등으로 추정된다. 적어도 25% 이상의 지분을 모아왔던 만큼 지분율이 과거보다 떨어진다 해도 팽팽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비대위는 지난 20일 경영권 분쟁 소송도 제기했다. 이번 임시주총의 소집 절차나 결의방법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검사인 선임을 요구한 것이다. 여기에는 중복되거나 위조가 의심되는 위임장을 확인시켜달라는 청구 내용도 포함돼 있어 상당히 치열한 임시주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21년 7월에는 비대위가 모아온 6000장에 달하는 위임장 확인 작업으로 인해 임시주총이 다음날 새벽 1시에 개회되고 새벽 1시30분에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비대위 승리 시 향후 시나리오는이번 임시주총은 갑작스럽게 일정이 정해지면서 비대위가 이사진을 추천할 기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 상법 제363조의2에서는 상장사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주총 6주 전까지 주주 제안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달 22일 경영권 변동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했다. 경영권 변동 계약을 공시한 날과 임시주총 개최까지의 기간은 6주에 약간 못 미친다.이번 임시주총에서 비대위가 표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오는 3월 정기주총을 통해 새로운 이사진을 추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영 대표를 재선임하고, 문모 나라그룹 회장을 구심점으로 삼아 헬릭스미스 이사진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문 회장은 나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인물로 2%대의 헬릭스미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다. 그는 지난 25일 주주카페에 ‘문회장입니다’라는 게시글을 통해 비대위가 임시주총과 정기주총에서 승리할 경우 무보수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대위 측 자문 변호사인 배진한 변호사에 따르면 문 회장은 부채비율 1100% 상태의 회사를 인수한 후 부채비율을 100%까지 떨어트려 우량 회사로 만든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헬릭스미스의 우호 세력이었지만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양도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비대위 측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문 회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문 회장은 자금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추가 지분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가 헬릭스미스 최대 주주로 올라서려면 약 5% 이상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일각에선 문 회장 지분을 늘리려는 목적에서 신주 발행을 위한 유상증자가 단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비대위가 이사진의 과반수를 장악한다면 추진 가능하다는 예측에서다.기존 소액주주들의 우호 지분을 활용해 회사 경영에 관여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문 회장을 포함한 비대위가 7.31% 이상의 지분을 모아 최대주주에 등극하는 것이다. 실제로 파나진(046210) 등 일부 바이오텍에서는 소액주주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경우도 있다. 실질적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회사 측의 우호 지분 등을 감안해 15%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바이오업계에서는 문 회장이 이미 3대 주주로서 이사회에 진입할 명분이 있기 때문에 굳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문 회장은 3대 주주이기 때문에 주요 주주로서 소액주주를 대변한다는 명분이 있어 이사진에 들어가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보통 이사진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으로 지분율을 높이는데 이게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니다”라고 추정했다. 이사회 장악만으로도 충분히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문 회장이 추가 지분 인수를 하더라도 수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 정도 규모의 회사라면 이사회만 장악해도 회사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한편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헬릭스미스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동의 하에 경영권 양도 계약을 체결한 뒤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주 상장은 내달 7일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회사 측에서는 비대위가 임시주총에서 승리할 경우 김선영 대표를 포함한 핵심 연구진이 회사를 그만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헬릭스미스 측은 “향후 정기주총까지 무든 주총을 비대위가 이길 경우 김선영 대표를 포함한 핵심연구인력이 회사를 떠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2023.01.30 I 김새미 기자
원희목 회장 “제약·바이오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보여달라”
  • 원희목 회장 “제약·바이오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보여달라”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만들어내려면 (바이오벤처가) 파이프라인을 기초연구 단계에서 기술이전해 버리면 안 된다. 이제 임상 후기를 우리나라가 직접 하는 단계로 가야한다.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문제인데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의 매출 규모로는 어렵기 때문에 ‘똘똘한’ 임상 2·3상 아이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30일 진행된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사옥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지원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에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인한)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과감한 정부의 투자가 필요한 때 임을 역설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원 회장은 “미국은 (코로나19 의약품 개발) ‘초고속 작전’으로 14조원을 몇 개 회사에 투자해 백신을 개발해 냈고 투자받은 회사들은 글로벌 시장에 백신을 공급하며 지금은 90조~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정부가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다시한번 지원을 촉구드린다”며 “적극적인 정부의 R&D 투자로 연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나오면 국부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원 회장은 “모더나는 작은 연구소에 불과했지만 미국 정부의 과감한 지원으로 3년에 할 일(코로나19 백신 개발)을 3개월에 끝냈다”며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4127억원을 투입했는데 이것도 적은 돈은 아니나 이런 시기에는 정부차원의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했다.검찰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제약·바이오기업의 R&D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원 회장은 “국내 제약사 영업이익률이 평균 6~7%, 높은 경우 9% 수준에 불과함에도 R&D 투자는 매출액의 10% 이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간격을 캐시카우인 제네릭(복제약) 판매로 채워야 한다는 점을 (정부가)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하고 글로벌 제네릭 약가에 맞춰 단순 비교해선 안 된다”고 쓴 소리를 이어갔다.이밖에 원 회장은 △과감하고 신속한 제약·바이오 육성지원 방안 실행 △필수·원료의약품 및 백신 자급률 상향을 위한 전폭 지원 △보험의약품 가격제도 개선 △국무총리 직속의 제약·바이오혁신위 설치 및 메가펀드 지원규모 확대 등을 요구했다.마지막으로 그는 “2017년 3월 취임했을 때와 비교하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 정부, 산업계 내부가 가진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며 “(연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과 같은) 결과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지금 물이 끓기 직전인 90℃의 상황이다. 정부가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들을 제시해야 100℃가 돼 퀀텀점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30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한편 원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제21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으로 취임해, 자진 사퇴기간 10개월가량을 제외하고 이달 말까지 총 5년2개월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날 예정이다. 협회는 차기 회장으로 노연홍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회장 후보로 단수 추천, 다음달 중 열릴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원 회장이 설립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과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지원센터 사업의 연속성을 걱정하는 질문에 원 회장은 “다음 회장도 현재 협회가 추진하는 사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이 다음 단계에서 진행될 사업들은 더 깊이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답했다.
2023.01.30 I 나은경 기자
중기부, 건기식 개발에 24억원 지원…식약처와 협업
  • 중기부, 건기식 개발에 24억원 지원…식약처와 협업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건강기능식품 분야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2023년 건강기능식품 개발 지원사업 공고’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건강기능식품 개발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2022년부터 추진하는 기술개발 지원사업이다.건강기능식품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는 건강기능식품 분야 유망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성 원료 인정’에 필요한 규제 극복을 위해 연구개발지원단을 구성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원료 인·허가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전년도와 동일하게 1단계(과제기획) 40개 과제를 선정하고 수행결과를 바탕으로 2단계(R&D) 신규 과제 20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개발 목적에 따라 Track1과 Track2로 유형을 구분하여 지원할 예정이다.Track1은 신규 원료 개발 또는 기존 원료(고시형 또는 개별인정형)에 대한 기능성 추가 작업이고 Track2는 기존 원료에 포함된 기능성 향상(고도화) 유형이다.특히 2023년에는 사업 운영성과 제고를 위해 지원 분야를 구체화하고 연구개발 현장에서 체감하는 규제 완화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신규 원료 발굴에 한정된 Track1 지원 범위를 구체화해 신규 원료 개발 뿐만 아니라 ‘고시형’ 또는 ‘개별인정형’ 원료에 새로운 기능성을 추가하는 기술개발 과제도 Track1 지원범위에 포함한다.고시형 원료는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2022-69호)에 등재된 원료고 개별인정형 원료는 이에 미등재된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개별적으로 인정한다.불필요한 서류 작성을 지양하고 연구 자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사업계획서 작성 분량도 1단계 5쪽, 2단계 20쪽 이내로 제한하고 건강기능식품 개발 특성상 외부 자원 활용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자문비용, 전문가 활용비 등 집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김우순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은 “건강기능식품 개발 지원사업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건강기능식품 산업 분야에 중소기업이 규제의 문턱을 넘어 시장을 주도할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높은 비용ㆍ기능성 인정 실패 등의 사유로 기술개발에 도전하지 못했던 중소기업이 과감한 도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건강기능식품 개발 지원사업의 과제 접수기한은 2023.2.13 ~ 3.2까지다. 사업 신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개발사업 종합관리시스템,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1.30 I 김영환 기자
국세청 “R&D 세액공제, 애매하면 사전심사 신청하세요”
  • 국세청 “R&D 세액공제, 애매하면 사전심사 신청하세요”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국세청은 기업의 연구·인력개발비(R&D) 세액공제 제도 활용 및 세무 불확실성 해소를 돕기 위해 올해도 ‘사전심사 제도’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자료 = 국세청)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내국인이 각 과세연도에 연구·인력개발비로 지출한 금액에 일정 비율을 곱한 금액을 법인세(소득세)에서 공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성장·원천기술 연구개발이나 국가 전략기술 연구개발 등도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해당 세액공제 제도는 연구·인력개발 활동 여부, 공제대상 비용 범위에 대해 납세자와 과세관청 간 이견이 종종 발생한다. 세액공제가 잘못 신고된 것으로 확인되면 공제받은 세액은 물론 가산세까지 추징될 수 있어 납세자의 세무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이에 국세청은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를 적용받고자 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세액공제 적정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 주는 제도를 2020년부터 시행 중이다. 시행 첫해인 2020년 1547건이던 사전심사 신청건수는 지난해 2439건으로 증가했다. 사전심사를 받은 납세자는 결과에 따라 신고하면 신고내용 확인 및 감면사후관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추후 심사결과와 다르게 과세처분 되더라도 과소신고가산세가 면제되는 혜택을 받는다.심사는 △서류확인(보완요청) △서면심사(기술·비용검토) △현장확인(필요시) △검토보고서 작성 △결과통지 순으로 진행된다. 국세청의 심사결과에 이의가 있는 경우 1회에 한하여 재심사 요청도 가능하다.사전심사는 연중 상시 신청할 수 있으며, 법인세(소득세) 신고기한 전까지 통지받은 심사결과는 즉시 반영 가능하다. 또 법인세 신고 후에도 세액공제 신고누락분에 대해 경정청구, 수정신고, 기한후신고 이전까지는 사전심사를 받을 수 있다.신청을 원하는 경우 연구·인력개발비 사전심사 신청서, 연구개발 보고서, 연구개발비 명세서, 그 밖의 공제대상 연구·인력개발비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올해는 우편·방문접수만 가능했던 보완서류를 홈택스를 통해 제출할 수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사전심사 진행 상태를 신청자가 조회할 수 있는 전산화면을 개발하는 등 편의성이 강화했다”며 “사전심사 제도를 통해 기업의 연구·인력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니 적극 신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3.01.30 I 조용석 기자
연초부터 맞붙은 삼성·LG 가전…조용한 AI 경쟁 시작됐다
  • 연초부터 맞붙은 삼성·LG 가전…조용한 AI 경쟁 시작됐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가전 ‘양강’(兩强)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조용히 편의를 제공하는 가전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과 LG는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가전 신제품을 연달아 공개했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기존 12인용 제품과 외형 크기가 같지만 내부에 넣을 수 있는 그릇 양을 늘린 14인용 제품이 연이어 출시됐다. 에어컨 역시 반려동물을 고려한 펫 케어 모드 등 고객 편의를 고려한 비슷한 기능이 도입됐다.업계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공통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며 “국내 가전 소비자의 경우 기본적인 제품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부터 첨단 기능까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고 했다.두 기업이 뜨거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양사는 첨단 기능을 속속 도입하며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AI 기반 기술을 강조한다. 삼성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의 경우 AI가 그릇 오염도를 자동으로 파악해 물 사용량과 온도, 분사 세기를 조절하는 기능을 탑재했다.마찬가지로 올해 신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AI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 한 달 전기료를 약 7000원까지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기기간 연결성을 활용한 기능도 있다.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이용자가 잠들면 열대야 모드로 전환하거나, 이용자가 집에서 멀어지면 에어컨을 끌 것을 제안하는 알림을 보내는 식이다.LG전자가 19일 출시하는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신제품. (사진=LG전자)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신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UP(업)가전을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LG 씽큐(ThinQ)를 활용하면 세척 종료음을 바꿀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20%가량 줄일 수 있는 코스까지 적용할 수 있다.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역시 UP가전으로 신기능을 꾸준히 추가할 수 있다. 또 UP가전 센터를 통해 필요한 기능에 관한 아이디어도 제안할 수 있다. 치열한 기능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양사 모두 AI를 기반에 두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과 LG는 AI를 활용해 이용자가 인식하기 전에 편리한 기능을 한 발 앞서 제공하는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삼성전자는 올해 ‘캄테크’(Calm Tech)를 앞세워 가전 혁신에 나선다. 인지하지 못해도 자연스럽게 기술이 적용되는 캄테크를 가전제품과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제공하겠단 것이다. 최근 삼성이 AI 신뢰성 인증을 획득하며 AI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캄테크 철학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한 보안과 사물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LG전자의 키워드는 ‘앰비언트 컴퓨팅’이다. LG전자 AI 싱크탱크인 인공지능연구소의 올해 핵심 과제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사용자 조작 없이도 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AI가 고객 상황, 상태 등을 살펴 판단하는 기술로 가전, TV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AI 전문가 김정희 전무 등 인재를 충원하고 대학교, 연구소 등과 협력해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2023.01.30 I 이다원 기자
'서울소셜벤처허브' 입주기업 모집… 서울시, 사무공간 2년 무상지원
  • '서울소셜벤처허브' 입주기업 모집… 서울시, 사무공간 2년 무상지원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는 오는 2월 26일까지 ‘서울소셜벤처허브’ 신규 입주사 5곳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새로 선정될 소셜벤처 5곳은 최장 2년간 서울소셜벤처허브 내 개별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사무공간은 2인실(9.6㎡)부터 10인실(33.82㎡)까지 다양하며 책상과 의자, 서랍장 등 기본 사무기기가 마련돼 있다. 관리비는 월 14만원~63만원 수준이다. 사무공간 외에도 공용회의실, 세미나실, 휴게 공간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서울소셜벤처허브 ‘공용공간’. (사진=서울시)서울시는 소셜벤처 전문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의 기업특성에 맞는 단계별 밀착 지원도 제공한다. 투자 연계를 통한 자금 유치와 판로지원, 기업투자설명회(IR), 세무·법률 전문 컨설팅 등도 체계적으로 관리해준다. 여기에 입주기업별 전담 멘토를 배치해 중장기 사업계획 점검부터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및 시범사업개발비(PoC) 연계, 시제품 제작 및 제품 개선 등 소셜벤처 자생력 확보를 위한 지원한다.서울시는 서울소셜벤처허브가 벤처투자사와 액셀러레이터 등이 밀집한 강남구 테헤란로(선릉역 도보 5분)에 있어, 사업확장을 위한 관계망 구축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입주를 원하는 기업은 신청기간 내 서울소셜벤처허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신청 대상은 이날 기준 창업 7년(84개월) 이내 서울 소재(입주시 60일 이내 사업자등록 주소지 이전 가능 포함) 소셜벤처 법인이다. 이 중 약자와의 동행과 연계 가능한 생계·의료·주거·교육·안전 등 연구개발(R&D) 분야, 서울의 중요 사회문제(환경·생활환경·기후·재생에너지 등) 해결을 위한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다.서울시는 신청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가치(30점) △사업성(30점) △추진역량(20점) △기대효과(20점) 등 4가지 항목을 평가해 종합평점 70점 이상 기업 중 고득점 순으로 입주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기업은 3월 24일 서울시 및 서울소셜벤처허브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입주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이며 기간 만료 전 평가를 통해 1년 연장할 수 있다.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소셜벤처는 사회적 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이윤을 추구하는 말 그대로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청년창업의 대안이다”며 “입주기업들이 약자와 동행하고 서울의 사회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진정한 의미의 소셜벤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밀착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한편 서울소셜벤처허브 2019년 10월 개관했다. 입주기업 15곳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130억원, 신규고용 190명, 투자유치 50억원이란 성과를 냈다. 지적재산권 출원과 등록도 44건에 달했다.서울소셜벤처허브 ‘프라이빗 오피스’. (사진=서울시)
2023.01.30 I 양희동 기자
신성이엔지, 체코와 자율주행 공기정화장치 연구개발 협력
  • 신성이엔지, 체코와 자율주행 공기정화장치 연구개발 협력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신성이엔지가 체코와 함께 국제 공동기술개발사업에 나섰다.(사진=신성이엔지)신성이엔지(011930)는 체코 IT 기업인 Gaben과 산업현장 및 공공시설 공기질 개선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한·체 양자 공동기술개발(R&D) 사업’ 선정에 따른 것으로, 신성이엔지는 한국 측 대표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발탁됐다. 참여기관으로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있다.신성이엔지는 46년의 공기조화 기술을 바탕으로 청정한 제조 환경을 설계, 시공하는 등 산업현장의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공기정화 모듈이 탑재된 ‘자율주행 공기정화장치’와 이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안전 관제 플랫폼’을 개발한다. 체코 측은 하이브리드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등을 맡게 된다. 이번 연구개발은 기존 고정형 공기정화장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추진됐다. 고정형 공기정화장치는 설치된 주변의 영역만 공기 정화가 가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유해물질 종류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자율주행 공기정화장치는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화학 물질, 자외선, 박테리아 제거 필터 등이 합쳐진 모듈이 탑재돼, 유해물질 제거 대상을 광범위하게 넓힌다.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돼 이동도 가능해진다. 실시간으로 공기를 감지해 위험 발생 장소까지 최적의 경로를 계획한 뒤 스스로 이동하며 문제를 해결한다. 해당 장비를 통해 기존 고정형 공기정화장비 대비 운영 대수 축소, 비용 절감 등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안전 관제 서비스 플랫폼’은 고정밀 센서 및 인식 기술을 통해 유해물질 유입이나 작업자의 위치, 상태를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위험 발생시 공기정화장치 및 작업자에게 위험 사항을 경고, 대응방법을 전달한다. 해당 시스템은 공장 뿐 아니라 공공시설 관리에도 적용 가능하다. 향후 산업단지, 공공시설 등의 안전 관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합 연동하고,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서 국가 차원의 유해물질 재해 예방 및 국민 생활 안전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스마트 자율주행, 모듈형 공기정화장치, 안전 관제 기술 등의 혁신적 융합기술을 통해 청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이라며 “산업현장, 공공시설, 대중교통에서의 실증을 통해 효과성을 입증, 융합기술 분야에서 모범 사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30 I 김영환 기자
킨텍스, 흑자경영 향한 조직개편…조직규모 28% 축소
  • 킨텍스, 흑자경영 향한 조직개편…조직규모 28% 축소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킨텍슥 이재율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흑자 경영을 향한 조직 강화에 나섰다.킨텍스는 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에 발맞춰 비대한 조직을 슬림화하고 상위직을 축소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사진=킨텍스)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킨텍스는 기존 2본부 4실 21개 부서를 2본부 18개 부서로 줄여 조직규모를 28% 축소했다.실 단위 조직을 폐지해 결재단계를 기존 4단계(팀장-실장-부사장-사장)를 3단계(팀장-부사장-사장)로 간소화하고 대표이사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 구축과 개별 구성원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했다.아울러 조직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유사·중복 업무와 기능을 조정하고 구성원이 적은 소규모 조직을 대부서화해여 과도한 상위직 비율을 축소했다.5개의 주관전시팀을 3개로 축소하고 9~10명 규모의 대팀제로 만들어 전시사업별로 효율적으로 인력이 배분돼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기존 부사장 직속인 안전관리지원단을 사장 직속의 안전경영실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능을 강화해 안전한 경영체계를 구축, 사고와 재해의 제로화를 추진한다.킨텍스는 이번 조직개편이 제3전시장 건립 및 잠실 마이스 조성사업 착수, 인도 IICC의 성공적인 개장 등 수년 내에 있을 킨텍스의 주요 사업을 위한 사전 준비의 일환으로 흑자경영 기반 조성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IT 중심의 DX(Digital Transformation) 시설 구축 및 개발, 국내 R&D, 데이터 관리를 위한 전시 플랫폼 사업 준비, 해외사업 및 전시장 운영사업 강화를 위한 팀 재편도 포함하고 있어 킨텍스는 글로벌 전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는 전략이다.이재율 대표이사.(사진=킨텍스 제공)이번 조직개편과 동시에 킨텍스는 조직의 핵심 경쟁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하기 위한 능력 중심 인사도 단행했다.이를 통해 경영지원팀에 최초 30대 여성 팀장 발탁을 시작으로 직급이나 근무 연차와 관계없이 능력과 성과를 공정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상위직은 경력과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 전담반에 배치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이재율 대표이사는 “성과를 극대화하고 미래 사업을 발굴해 성장시키기 위해 조직의 군살을 빼고 날쌘 조직으로 변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시작으로 킨텍스가 다시 흑자경영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2023.01.30 I 정재훈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