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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사업 재편 고삐 죄는 LG전자, 車분야 전문가 찾는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전장사업과 전기차 충전사업의 전문가 모집에 나섰다. 가전을 넘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자동차 분야로 미래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분야별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모집 중인 분야는 △사이버 시큐리티(Cyber Security) 개발 △첨단운전보조시스템 소프트웨어(ADAS SW) △임베디드 소프트웨어(Embedded SW) 개발 △협력사 부품품질개발 등이다. 사이버보안부터 내장 소프트웨어와 협력사 부품품질 개선 등 전방위적인 채용을 진행 중이다.VS사업본부는 인수합병(M&A) 분야에서도 전문가를 모집 중이다. 국내외 전략적 지분 투자와 M&A를 추진하고 잠재적 투자처를 분석, 투자안 검토와 실행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자동차 산업 내 M&A 경력이 있으면 우대한다. 향후 전장 관련 기업의 M&A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실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새로운 사업 진출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3B 전략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이 언급한 3B는 Build(짓다), Borrow(빌리다), Buy(사다)다. 현재의 사업 잠재력을 끄집어내거나(Build), 조인트벤처(JV) 및 투자로 남의 역량을 빌려와 내재화하는 것(Borrow), 또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 행하는 M&A 등(Buy)을 의미한다.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미래 비전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밝혔다. (사진=LG전자)LG전자는 이미 전장 관련 기업을 인수한 경험도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회사 ZKW를 인수했고, 2021년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세웠다. 전장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사업에서도 경력직을 모집 중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사업개발과 상품기획, 해외영업 분야에서 경력채용을 진행 중이다. 사업개발은 해외 사업개발 및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해외의 전기차 충전 관련 정책, 규제, 인센티브 등을 분석한다. 상품기획은 전기차 충전기와 관제 솔루션 상품 전략을 수립한다. 해외영업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BS사업본부는 이외에도 전력변환, 회로설계, 기구설계 등 전기차 충전사업 연구개발(R&D) 직군도 모집 중이다. LG전자는 이번 채용에 앞서 지난해말 조직개편 때 전기차 충전사업을 맡는 ‘EV충전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에도 태스크포스(TF)가 있었으나 작년말에 정식조직으로 승격시키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이 조직은 사내벤처와 사외벤처 등을 운영하며 신사업을 육성하고 사업화 지원을 총괄해온 서흥규 상무가 이끈다.LG전자는 지난해 6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작년말에는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올해는 가정과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충전기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LG전자)
- 韓 스마트항만, 선진국 수준으로 키운다…산업 규모 8배 확대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우리 기업의 항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항만 기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기술·시장·정책 기반으로 전략을 추진해 2031년까지 국내 점유율을 90%, 세계는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육성 및 시장 확대 전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해수부)◇선진국은 전영역 자동화하는데…한국 기술력 최대 4년 뒤처져해양수산부는 19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육성 및 시장 확대 전략’을 확정해 발표했다고 밝혔다.스마트항만 기술산업은 선박의 화물을 하역하는 안벽크레인, 야적장까지의 이송장비, 야적장 적재를 위한 야드크레인과 항만운영 시스템 및 분석 소프트웨어, 유무선 통신망 등을 제작·관리하는 시스템 산업으로 기반 공간인 부두, 운영인력과 함께 항만 터미널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전 세계적으로 항만 스마트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항과 광양항 등에 스마트항만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기반이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상황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국내 기업의 스마트항만 기술력은 해외 기업들의 공격적 국내 진출 등으로 경쟁력이 뒤처져 있다”고 설명했다.해수부에 따르면 세계 10대 항만 중 6개에서 전영역 자동화 항만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구축돼 있지 않다. 선진국과 비교했을때 국내기업의 스마트 항만기술력은 이송장비 분야에서 3.8년, 운영시스템에서 1.8년 정도 뒤쳐진 상황이다.지난달 8일 전남 광양항에서 컨테이너 운송차가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2031년까지 기술산업 규모 8배로…세계 점유율 10% 확보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2031년까지 우리 기업의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국내 점유율을 90%, 세계 점유율을 10%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026년까지 우리나라 항만기술산업 규모를 2배(1조2000억원) 키우고 2031년까지는 8배(3조9000억원)로 확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해수부는 기술·시장·정책 기반으로 3대 전략과 19개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먼저 세계 수출 기술기반을 확보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크레인·이송 장비 등 단위 연구개발(R&D) 추진을 통해 2025년까지 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고 2030년까지 기술선도국으로 도약을 추진한다. 현재 29%에 불과한 낮은 부품 국산화율을 65%까지 높이기 위해 부품 기술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개발한다. 광양항 테스트베드에 개발기술 실증을 위한 공간을 2026년까지 조성한다. 인접한 광양항 해양산업 클러스터에는 관련 기업을 입주시켜 산업간·기업간 연계를 촉진한다. 국내 안정적 시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광양항과 부산항 신항 등 국내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을 국내 스마트항만 기술 도입을 통해 개발한다. 현재 전영역 자동화, 사물인터넷(IoT) 기반 지능화 등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부산항 진해신항을 세계 최고 스마트항만으로 개발할 예정이다.정부는 항만운영사가 국내 운영 중인 기존 항만터미널을 포함해 스마트항만 장비를 도입할 경우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금융지원을 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융자 보증체제와 함께 해진공 자금을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정책기반도 조성한다. 정부는 스마트항만 기술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이 조성되도록 내년 중 ‘항만기술산업 육성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융복합 기술개발, 국내·외 시장 확보, 협업과제 발굴 등을 위한 관계부처간 태스크포스(TF)도 분기별로 운영한다.
- 올해 기술범죄수사 지원센터 신설된다…기술탈취 엄단
- 이인실 특허청장이 19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올해 업무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올해 기술범죄수사 지원센터가 신설되고, 상표 공존동의제가 첫 도입된다. 또 특허 빅데이터를 활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9개 첨단산업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대체기술 확보전략을 마련하는 등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특허청은 정부경쟁력, 기술경쟁력, 기업경쟁력 강화라는 3대 추진전략 아래 12개 중점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지식재산 행정시스템 혁신으로 정부경쟁력을 강화한다. 거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및 심사검색 고도화, 심판 방식 자동화 등 AI 기반 지능형 지식재산 행정시스템을 구축해 심사업무를 효율화한다. 디지털 전환 대응과 국민 편의 증진 관점에서 지식재산 제도를 합리화하기 위해 상표 공존동의제를 도입하고, 의약품 특허권 존속기간 연장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상표 공존동의제는 등록상표와 유사해 거절이유가 있는 경우에도 상표권자가 타인의 후(後)출원상표 등록에 동의하는 경우 상표 등록을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해 확보한 30명의 반도체 분야 전문심사관을 3월에 조기 투입하고, 전담 심사조직도 선제적으로 구축해 우리기업이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기술범죄수사 지원센터 신설로 과학수사 기능을 보강하는 등 기술경찰의 수사 역량을 강화하고, 검찰청·미국 국토안보수사국과의 공조체계 구축으로 국제기술범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한다.첨단산업 분야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5억건 이상의 전 세계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복연구 방지와 유망기술 발굴로 연구개발(R&D) 체계를 혁신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9개 첨단산업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이를 위해 이달 중 특허, 경제, 통계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특허 빅데이터 분석 전담조직인 특허통계센터를 설치한다. 관계부처와 함께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에 특허 기반 R&D 의무화도 추진해 우수특허 선점을 지원하고, 주요 기술 분야로 지속 확대한다. 또 대외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대체기술 확보전략을 마련하는 등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혁신기업의 지식재산 기반 성장생태계 조성으로 기업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AI와 신(新) 평가모델에 기반한 지식재산 가치평가 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고, 지식재산 평가관리센터를 올해 하반기에 설치, 가치평가에 대한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 지식재산을 사업화해 거둔 수익에 대해 세액을 감면하는 특허박스 제도 도입으로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유망 기업이 해외에서 지식재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침해가 빈번한 국가에 특허관 파견을 확대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특허분쟁 위험 경보 서비스도 미국에서 유럽·중국까지 확대해 NPE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체제를 마련한다. 중동·아세안 등을 중심으로 한국형 지식재산 시스템 수출을 확대하고, 지식재산 행정한류를 확산해 전략시장 개척 지원에 앞장선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글로벌 패권경쟁과 당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동력이 바로 지식재산”이라며 “특허청은 지식재산의 주무부처로서 고품질의 지식재산 행정 서비스를 구현하는 한편 단단한 지식재산 기반 아래 미래 첨단기술을 선도하고, 우리기업을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도약시켜 역동적인 경제성장 실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수출기업 47% “올해 경영환경 나쁠 것”…반도체도 ‘먹구름’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국내 수출기업의 다수가 올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일 ‘수출 기업의 2023년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수출 실적 50만 달러 이상의 기업 1327개사가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6.9%로 ‘개선(16.9%)’ 될 것이라는 응답의 2.8배에 달했다.화학공업제품(58.7%), 플라스틱·고무제품(56.0%), 철강·비철금속 제품(52.0%)은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고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역시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45.2%에 달했다.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250원 내외로 응답된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중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환율 하락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수출 기업의 수익성 하락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국내 수출기업의 올해 국내외 투자계획.(자료=한국무역협회)수출 기업들은 미국의 불확실한 금리 정책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를 주요 리스크로 꼽고 있는 만큼, 환 변동 리스크가 큰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출 기업들은 올해의 국내외 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시키는 등 소극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투자 계획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답변이 55.3%, 감소는 29.5%로 나타났으며 해외 투자 계획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답변이 58.0%, 감소는 27.5%였다. 대기업의 43%는 국내와 해외 투자 모두 축소하겠다고 응답하면서 대기업 투자 심리 악화는 우리의 미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투자 활성화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품목별로는 반도체에서 국내외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률이 45.2%로 가장 높게 나타나,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시행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대(對)중국 수출의 감소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39.5%)했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화학공업제품, 플라스틱·고무제품 기업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 감소 전망은 △반도체(53.7%) △화학공업제품(47.1%) △플라스틱·고무제품(46.8%) 순으로 조사됐다.수출 기업의 60.9%는 자사의 경쟁력이 중국 기업보다 우월하다고 응답한 한편, 철강·비철금속, 무선통신 품목 등에서는 한-중 기업 간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아 해당 업종의 수출 경쟁력 확보 노력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국내 수출기업의 ‘올해 수출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한국무역협회)수출 기업은 올해 수출의 3대 리스크로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을 꼽았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6.3%,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에 대한 응답은 5.9%에 불과해 기업들은 기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수출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세제 지원 확대와 노동시장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세부적으로 △법인세 인하(18.1%) △주52시간 근무제 보완(17.7%) △연구개발(R&D) 투자 세액 공제 등 세제 지원 확대(15.7%) △최저 임금 인상 속도 조정(13.6%) 등을 꼽았다.플라스틱·철강 등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업종은 법인세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전기전자·반도체 등 R&D 경쟁력이 중요한 업종에서는 투자 세액 공제가 시급하다고 답변했다. 수요에 따른 생산 조절이 중요한 자동차·부품, 기계 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기한 내 운송이 중요한 농수산물 업계는 안전운임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우리 수출 기업의 47%가 올해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세계 경제 둔화, 공급망 애로, 환율·금리 변동 리스크가 상존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수출 기업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만큼, 세제 지원 확대, 노동시장 개혁 등 기업 수요에 대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韓반도체기업 효율성 하락세..정부지원, 경쟁국 대비 미미"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반도체 업황 둔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기업의 효율성이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육성을 위해선 시설투자 세액공제 등 최소한 경쟁국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자료=전경련)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2022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약 5801억달러로 전망되며, 올해는 전년보다 4.1% 줄어든 약 556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2022년 약 1344억달러로 전년보다 12.6% 감소하고, 2023년에는 17%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22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 미중 패권 전쟁 등 대내외 경제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매서운 한파를 맞고 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시총 기준 100대 반도체 기업의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5개년도(2018년~2022년) 효율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평균 효율성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70%대를 유지해오다 2022년에는 67%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성은 총자산, 매출원가 등 투입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등 산출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한다.2022년 효율성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효율성 값은 대만 0.75, 일본 0.75, 미국 0.73, 한국 0.65, 중국 0.59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효율성은 2018년 0.87로 1위였으나, 2022년 0.65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최근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 값이 하락한 원인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가 꼽혔다.보고서는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글로벌 100대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에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했다. 2018년 1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실증분석결과, 시설투자, 연구개발집중도, 자기자본이익률은 반도체 기업 효율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투자가 1% 증가하면 효율성이 0.01%포인트(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개발집중도가 1%포인트 증가하면 효율성이 0.57% 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투자와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경영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도 반도체 인력 양성과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은 경쟁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미국, 대만 등 주요국의 대규모 지원에 상응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보고서는 최근 국내 법인세 인하(25%→24%) 및 시설투자 세액공제율(6→8%)을 인상하는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그 수준이 주요국에 비해 미미하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법인세 인하, R&D 및 시설투자세액 공제율 인상 등 최소한 해외 주요국 수준의 지원을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
- KB금융, ‘2023 글로벌 지속가능 100대 기업’ 선정…국내 금융사 유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KB금융그룹은 18일 글로벌 ESG 투자자문 그룹인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 100대 기업(Global 100 Most Sustainable Corporations in the World, 이하 ‘글로벌 100대 기업’)’에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글로벌 100대 기업’은 재무성과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온실가스 감축, 임직원 근무 환경 개선, 다양성 확대 등 총 25개 ESG 핵심 지표에 우수한 성과를 낸 기업들이 선정되며, 연 매출 10억달러 이상인 6000개 이상의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다.KB금융은 ESG 채권 발행, ESG 대출 확대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금융시장을 선도하고, 기업 다양성 목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로써 KB금융은 지난 11월 국내 최고 권위의 ESG평가인 2022 KCGS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전 부문 A+등급 획득 및 대상 수상’, 12월 미국 S&P Global이 발표한 2022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DJSI)에서 ‘월드지수(World Index) 7년 연속 편입’에 이어, ‘글로벌 100대 기업’에 선정됨으로써 글로벌 ESG 경영 선도기업임을 입증했다.KB금융이 이처럼 국내외 ESG평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그룹 내 전 계열사가 그룹 차원의 ESG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ESG경영을 이행하는데 있다. KB금융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모범적인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룹 탄소중립 추진 전략 ‘KB Net Zero S.T.A.R.’와 ESG 투자전략인 ‘KB Green Wave 2030’의 전사적 추진을 통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2027년까지 계층 및 성별 다양성 확대를 목표로 ‘KB Diversity 2027’을 수립하해다양성 가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KB금융은 모범적인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글로벌 ESG경영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월 아파트 입주, 수도권에 몰린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경기도에 쏟아지는 1만 5000여가구와 서울 대단지 입주로 수도권 전셋값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입주, 전국 70% 차지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46개 단지, 총 3만5748가구(임대 포함)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8.8% 늘었으며 이 중 수도권 예정 물량만 2만5096가구에 달해 전국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시장은 높은 이자율과 입주 대기 물량 증가로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기간에 3,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가 몰리는 서울 강남권과 경기 부천, 공급누적의 우려가 깊은 경기 화성, 양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빠르게 떨어지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입주물량 전년대비 89% 증가2월 수도권 입주물량은 2만5096가구로 전년 동기(1만3287가구)와 비교해 1만1809가구 늘어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가 각각 1.9배, 2.2배 이상의 증가폭을 보였고, 인천은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총 7개 단지 6213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강서구 마곡지구와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상일동 일대 정비사업지의 입주로 7815가구가 몰렸던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서울 입주물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3375가구)’를 비롯해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1772가구)‘, 중구 입정동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1·2단지(535가구)‘ 등에서 집들이를 시작한다. 경기는 17개 단지 총 1만5009가구가 입주에 나선다. 부천시 범박동 ‘부천일루미스테이트(3,724가구)’. 화성시 반월동 ‘신동탄포레자이(1297가구)’, 시흥시 정왕동 ‘시흥금강펜테리움오션베이(930가구)’ 등에서 입주를 진행한다. 인천은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2054가구)’, 연수구 송도동 ‘호반써밋송도(1820가구)’ 등 2개 단지 총 3874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 한솔제지, 신세계푸드와 친환경 포장재 개발 MOU 체결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종합제지사 한솔제지(213500)와 종합식품기업 신세계푸드(031440)가 친환경 포장재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서동준 한솔제지 중앙연구소장(왼쪽)과 민중식 신세계푸드 R&D 담당(오른쪽)이 을지로 한솔제지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한솔제지)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친환경 종이 소재 패키지 적용 분야 확대 △연포장 및 용기류 등 친환경 패키지 개발 △연구인프라 공동활용 및 R&D 기술 교류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신세계푸드는 식품제조, 식자재유통, 급식, 외식, 베이커리 등 식품 관련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 가정 간편식 브랜드 ‘올반’, 외식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 대안육 ‘베러미트’ 등 새로운 식음 콘텐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앞서 신세계푸드는 온라인몰, 모바일 선물하기 등으로 판매중인 베키아에누보, 더 메나쥬리 등의 냉동 케이크 포장용 플라스틱 띠지를 한솔제지의 종이 소재로 대체한 ‘친환경 케이크 패키지’를 선보여 제12회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양사는 케이크 패키지에 사용되었던 친환경 종이 코팅지 ‘테라바스’를 비롯해 종이 연포장재 ‘프로테고’를 신세계푸드 제품에 적용하고, 기존 플라스틱 소재가 주를 이루었던 식품용 패키지를 종이 소재로 대체해나갈 방침이다.테라바스는 한솔제지의 독자적 기술력으로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사용, 음식물 오염이 적고 종이류 분리배출 및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성이 강점이다. 내수성, 내열성 등 기능적 특성은 물론 선명한 인쇄성을 바탕으로 기존 케익, 샌드위치 등 베이커리류와 가공육류 등의 패키지로 사용될 예정이다. 고차단성이 특징인 프로테고는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종이소재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포장재의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신세계푸드 냉동식품 및 커피류 등의 패키지 적용을 위한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이 외에도 물티슈와 커틀러리 등의 종이 소재로의 전환 및 재활용 커피박을 활용한 원지 개발 등 공동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된다. 이를 통해 연간 사용량 수백 만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및 알루미늄 소재 일회용품을 재활용이 용이한 종이 소재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한솔제지 관계자는 “국내외 식품사업과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신세계푸드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한솔제지의 친환경 제품을 다양한 브랜드 및 식품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경영이라는 양사의 공통된 목표를 위해 플라스틱 의존도를 낮추는 친환경 제품 공동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OLED·QLED 국가전략기술 됐다…경기 침체에 기업 지원 나선 정부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마이크로 LED, 퀀텀닷(QD) 등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추가했다. 국내 법인이 받은 해외 자회사 배당금을 과세 소득으로 포함하지 않는 익금불산입을 적용하고, 가업상속공제 피상속인 지분 요건은 완화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세법의 후속 조치로, 개정안은 내달 3일까지 입법 예고 뒤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2월 중 공포·시행된다.국가전략기술에는 종전 반도체, 2차전지, 백신에 더해 디스플레이 분야가 신설됐다. 디스플레이 분야가 신설되고 관련 기술이 지정됐다. 패널(AMOLED, 마이크로 LED, QD)과 소재·부품·장비(패널 제조용 증착·코팅 소재, TFT 형성 장비·부품) 관련 5개 기술이 포함됐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현행 법령상 디스플레이는 정부 지원 수준이 국가전략기술보다 한 단계 아래인 신성장·원천기술로 분류돼 있다. 국가전략기술로 올라서면 현재 대기업 3%, 중견기업 6%, 중소기업 12% 등인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기업·중견기업 8%, 중소기업 16%로 늘어난다. 여기에 정부가 재추진하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세제 혜택은 대폭 늘어난다. 기재부가 이달 초 발표했던 정부안은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까지 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기에 올해 투자 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율 10%를 더하면 최대 25~35%의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다만 과반 의석을 가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관건이다.불과 6개월 전까지만해도 디스플레이를 국가전략기술로 보는 데 회의적이었던 정부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꾼 건 중국의 빠른 추격에 대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율(35.9%)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소,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에서도 요청이 있었지만, 디스플레이만 추가한 건 타 산업에 비해 안보상 중요하고 후발 국가와의 기술 격차 축소가 워낙 빠르기에 우선 지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전자기기,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데 경쟁력 상실 시 공급망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국가전략기술 분야인 반도체에서도 파운드리향 IP 설계·검증기술,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등 핵심 기술이 추가됐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PIM), 전력반도체(UHV, 고전압 아날로그IC), 디스플레이용 반도체(T-Con, PMIC) 등은 현행 기술 범위를 확대 적용했다. 불황으로 실적이 떨어진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혜택이다. 이로써 국가전략기술은 총 4개 분야 32개 기술로 확장됐다.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중앙홀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OLED)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성장·원천기술도 260개에서 272개까지 늘려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R&D 지원을 강화했다. 이번에 새로 포함된 기술은 △탄소중립(8개) △에너지·환경(2개) △지능정보(1개) △융복합소재(1개) 등이다. ‘유턴기업’에 대한 소득·법인세를 최대 5년간 100% 감면받을 수 있는 ‘유턴 기업’에 관한 요건도 완화했다.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해외자회사의 배당금에 대해서는 익금불산입이 적용된다. 국내 모회사에 대해 과세할 때 현지 법인세율로 과세된 뒤 모회사로 들어오는 해외자회사의 배당금은 모회사 소득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임대업 등 수동적 업종이나 이자·배당 등 수동소득 위주로 영위하는 해외 자회사가 실제 세 부담률이 15% 이하인 경우에는 익금불산입이 제외된다.일감몰아주기 증여세는 사업 부문별로 회계 구분 경리한 경우 사업 부문별 과세를 허용한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수출 목적의 국내 거래와 지식재산권 임대 등 용역의 국외 공급 목적의 거래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원활한 가업승계 지원을 위해서 가업상속공제도 손봤다. 이 제도는 10년 이상 기업을 운영한 사람이 가업을 물려주는 경우 상속 재산의 일부를 과세가액에서 공제해주는 게 골자다. 시행령에 따르면 피상속인 지분요건은 현행 50%(상장법인 30%) 이상에서 40% 이상(상장법인 20%)으로 낮췄다. 적용 대상 업종도 소독, 구충 및 방제 서비스업이 추가됐다. 수증자인 자녀의 가업유지 요건도 증여일로부터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고, 대표이사 취임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조정했다.
- 알티 "'쇼미' 이후 인기 상승…괴짜 같은 음악인 될래"[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악 프로듀서 알티(R.Tee, 본명 김중구)는 블랙핑크뿐만 아니라 빅뱅, 위너, 트레저, 전소미 등 YG엔터테인먼트와 더블랙레이블에 속한 여러 아티스트들의 곡을 쓰며 입지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1’(이하 ‘쇼미’)에 프로듀서로 출연하며 인기와 주가를 더욱 높였다. “존경하던 아티스트들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프로듀서 참여 제안을 받고 설렜어요. ‘쇼미’ 출연은 더 많은 사람에게 저의 존재와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의 음악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요.”알티는 ‘쇼미’에서 래퍼 저스디스와 ‘알젓’이라는 프로듀싱 팀을 결성했고, 팀원으로 합류한 허성현, 던말릭, 칸, 로스, 맥대디 등과 함께 다채로운 색채의 힙합 음악을 완성해 들려줬다. “저스디스와의 합은 말도 안 되게 좋았어요. 음악을 진심으로 하는 정말 똑똑한 친구라 평생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스디스라는 친구를 얻은 게 ‘쇼미’ 출연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일 정도죠. ‘알젓’ 팀원들과의 합도 좋았어요. 그들의 이름을 대한민국에 있는 모두에게 알리자는 다짐을 하면서 곡 작업을 했고요. 모든 곡이 팀원들과 의견통일이 이뤄져 탄생한 곡들이고, 결과물 또한 모두가 만족했어요.”알티는 ‘마이 웨이’(MY WAY), ‘미운 오리 새끼’ 등 프로듀싱을 맡은 ‘쇼미11’ 경연곡들을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놓으며 뛰어난 감을 지닌 음악 프로듀서라는 걸 또 한 번 증명했다.“MBTI(성격유형검사)가 INFJ라 모든 걸 계획하는 편이에요. ‘쇼미11’ 출연을 확정하고 나서 플랜 B까지 구상하면서 40곡 정도를 미리 써두었는데, 결국엔 프로그램 시작 이후 모든 곡을 새로 써서 선보였죠.(웃음). 그렇기에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곡들이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목표했던 바대로 팀원들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에 행복감을 느꼈어요 . 저희 팀원들이 모두 우주대스타가 되었으며 좋겠습니다.”‘쇼미’ 출연 덕에 개인 팬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단다. 알티는 “국내 팬뿐만 아니라 중국 팬도 많이 늘어났다”며 “‘쇼미’가 글로벌한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팬들과 자주 소통하며 지내고 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지면 소통이 어려워질 것 같아서 인원은 200명으로 제한해뒀고요. 옆집에 사는 편안한 프로듀서 오빠처럼 팬들과 소통하고 있고, 고민상담을 해주면서 뿌듯함도 느끼고 있습니다.”“전 신의 축복을 받은 음악인이라고 생각해요.” 알티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처음 했을 때의 설렘과 행복감을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원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보다 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펼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분들과 협업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나가는 게 저의 가장 큰 바람이에요. 색다른 걸 시도하고 싶은데 ‘왜 갑자기 이런 음악을 해?’라는 반응이 뒤따를까 봐 주저하시는 아티스트 분들께 재미있는 창구가 되어 드릴 테니 저와 함께하면서 하고 싶은 색깔을 음악 원 없이 도전해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미소).”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언젠가 꼭 한 번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아이유를 꼽았다.“저와 다른 걸 지닌 분과 협업하며 시너지 내는 걸 좋아하는데, 아이유씨가 가진 감성은 저에게 없는 것이라 섞이면 재미있겠다 싶어요. 비슷한 사람과 비슷한 걸 잘 만들어내는 것보단, 아예 새로운 조합으로 신선한 작업을 할 대 열정이 솟는 편이거든요.”향후 자신이 수장이 되어 음악 레이블을 설립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는 “단언코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알티는 지금처럼 음악 프로 듀서와 EDM DJ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게 꿈이라고 했다.“기존의 틀을 깨부수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면서 ‘괴짜 같은 음악’으로 사랑받고 싶어요. 계속 똑같은 것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재미있고 신선하다’고 느낄 만한 음악을 계속해서 들려드릴 테니 지켜봐 주세요.”
- 알티 "20분 만에 쓴 블핑 '불장난', '알티 장르' 시작점"[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나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음악을 미친 듯이 듣고 연구했다. 그 과정을 수년간 즐기며 “음악으로 대중의 심장을 찌르는 법”을 터득했고, 그렇게 완성한 결과물들은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 글로벌 히트곡이 됐다. 음악 프로듀서 알티(R.Tee, 본명 김중구)가 걸어온 음악 인생에 관한 얘기다. 더블랙레이블 소속으로 활동 중인 알티는 K팝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의 히트곡 메이커로 잘 알려져 있다. ‘불장난’, ‘뚜두뚜두’(DDU-DU DDU-DU),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핑크 베놈’(Pink Venom) 등 블랙핑크의 대표 히트곡들이 알티가 작곡 및 편곡을 맡은 곡들이다.“작년에 블랙핑크 콘서트장에서 연이어 울려 퍼지는 제 노래들을 듣는데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죠.”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알티가 자신이 써낸 블랙핑크 히트곡들에 대해 얘기하며 꺼낸 말이다. 그는 “블랙핑크는 제가 만든 음악을 완벽하게 표현해서 전 세계인이 열광하도록 해주고, 각종 지표를 통해 숫자로도 곡의 가치를 증명해주고 있는 고마운 아티스트”라며 “블랙핑크와 계속해서 협업할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복이 많은 작곡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알티와 블랙핑크의 연결 고리가 되어준 건 더블랙레이블 수장인 그룹 원타임 출신 음악 프로듀서 테디다. 알티는 자신을 더블랙레이블로 이끌어준 테디와 처음 만난 2016년을 음악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았다. “쿠시 형의 소개로 테디 형과 처음 만난 날 10시간 넘게 음악 얘기를 하면서 가까워졌어요.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고, ‘이 형이 나의 보스였으면 좋겠다’ 싶었죠. ‘요즘 어떤 음악이 핫하더라’ 같은 얘기보단 음악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나 철학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부분이 서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저의 보스가 테디 형이라는 걸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느껴요. 가장 좋아하는 분야에서 가장 존경하던 분과 함께한다는 것.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 잖아요.”K팝 대표 히트곡 메이커인 테디와 만남 자리를 갖고, 그와 처음 만나자마자 깊은 교감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알티의 재능이 뛰어났고 내공 또한 깊고 단단했기에 가능했다. 1990년생인 알티는 그간 EDM DJ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개인 앨범을 발표하고 유명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웠다. 2015년에는 Mnet DJ 경연 프로그램 ‘헤드라이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유년 시절부터 음악을 미친 듯이 좋아했어요. 록 음악에 빠져 밴드 활동을 한 적도 있고요. 캐나다 출신 DJ 데드마우스 음악에 매료돼 EDM으로 음악적 방향성을 결정한 이후부터는 저만의 뚜렷한 색깔을 입힌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기존 히트곡들을 리믹스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직접 만든 홍보 자료를 곳곳에 뿌리면서 자기 PR도 열심히 했고요.”알티는 ‘기운이 세면서도 미니멀한 음악’을 록, EDM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끝 구축한 자신만의 음악 특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알티표 음악’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곡은 ‘불장난’으로 꼽았다.“한창 EDM씬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음악하는 하는 데 집중하다가 ‘그간 연구하며 모은 재료들을 토대로 나만의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완성한 곡이 ‘불장난’이에요. DJ들이 자주 쓰는 음악 템포가 누구나 친근하게 느끼는 128BPM인데 ‘불장난’은 97BPM이에요. 파격적인 실험을 하면서 ‘불장난’을 20분 만에 만들고 나서 ‘내 장르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아요.”‘불장난’이 시발점이라면 ‘하우 유 라이크 댓’은 알티가 자신의 ‘인생곡’으로 꼽는 곡이다.“파격적인 힘이 있으면서도 음악이 미니멀하죠. 노래가 정말 센데 그 에너지가 호감으로 다가오고요. 쓰고 나서 ‘내가 이런 노래를 만들기 위해 10년 넘게 음악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통쾌함을 느꼈던 곡이에요.”스스로 생각하는 잇단 히트의 비결은 뭘까. 이에 대한 물음에 알티는 “어떤 포인트가 사람의 심장을 찌르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음악을 연구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르의 소리를 사용해 저만의 유니크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유 히트곡이 많은 만큼 음악 저작권료도 엄청날 터. 이에 대해 묻자 알티는 “엄청 많이 번다.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정말 많이 벌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게 있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