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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대통령, GTX-A 개통에 “대한민국 대중교통 혁명의 날”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이하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과 관련,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비견되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혁명의 날”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개통 기념식에 참석해 GTX 노선의 국내 최초 개통을 축하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GTX 수서역은 기존 SRT 수서역과는 별도로 설치된 역이다.GTX-A는 파주 운정에서 출발해 고양, 서울, 성남, 용인을 지나 화성 동탄까지 총 11개역, 82.1㎞를 잇는 노선이다. 이날 개통하는 구간은 이 중 가장 먼저 착공한 구간인 수서역, 성남역, 구성역, 동탄역까지 총 38.5㎞ 구간이다. 다만 구성역(경기 용인시)은 올해 6월 개통할 예정이다.나머지 GTX-A 북쪽 구간도 파주 운정역~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에, 서울역~수서역 구간(삼성역 제외)은 2026년에,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은 2028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개통의 기쁨을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감과 함께 어려운 여건 가운데 공사를 완수한 관계자에게도 감사를 전했다그러면서 GTX-A 개통으로 우리의 삶과 도시경쟁력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광역버스로 80분 이상 걸리던 수서와 동탄 사이를 GTX로 20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되면 아침저녁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일상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GTX-A 전체가 개통되면 파주 운정테크노밸리, 일산 킨텍스, 판교 테크노밸리, 용인 반도체 산단 등 핵심 산업 거점들이 연결되어 우수 인재 유입과 신규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TX 역세권마다 주택단지 개발이 활발해져 주택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윤 대통령은 이번 GTX-A 개통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GTX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1월 착공한 C노선(양주~수원)은 2028년까지, 지난 3월 착공한 B노선(인천~남양주)은 2030년까지 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A노선은 평택까지, B노선은 춘천까지 연장하고, C노선은 북으로는 동두천, 남으로는 오산, 천안, 아산까지 차질 없이 연장하겠다고 강조했다.지난 1월 노선안을 발표한 D·E·F 노선은 임기 내에 법적 절차를 마무리해 착공 기반을 다져 놓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충청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광주·전남권 등에 GTX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x-TX(엑스 티 엑스) 프로젝트도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다.이밖에 GTX 요금 부담도 낮추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중교통 할인 프로그램인 ‘K-패스’와 경로·어린이·장애인·유공자 대상 할인을 통해 2000~3000원대로 이용하도록 하고, 수도권 환승 할인제 및 주말 10% 할인 등을 통해 국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개통 세리머니에서 윤 대통령은 시민 대표, 공사관계자 등과 단상에 올라 버튼을 힘차게 누르며 개통을 축하했다. ㄸㅎ 수서역 승강장에서 GTX 열차에 탑승해 20분 간 시승한 후 동탄역에 내려서 환영나온 시민들과 함께 GTX의 개통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GTX-A 개통 구간의 서울시 및 성남·용인·화성 동탄 등 경기도 주민, 공사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 에르메스에 몰리는 '쩐'…불황도 이기는 '명품 끝판왕'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프랑스의 에르메스와 이탈리아의 페라리의 주식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가 명품 브랜드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부유층의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 수익 창출이 맞물리면서다. 다만 명품 브랜드 경쟁력에 따라 적극적인 취사선택도 이뤄지고 있어 명품주의 양극화는 가속할 전망이다.3월 2일 파리패션위크에 에르메스의 2024/2025 F/W 여성 기성복 컬렉션 발표에 앞서 인플루언서들이 형형색색의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29일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명품 에르메스 주가는 지난 21일 2436유로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 27일에는 잠시 2413유로에 육박해 같은 날 종가 기준으로 2023년 말 대비 24% 상승했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의 주가도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27일 상장 이후 신고점을 경신했다.프랑스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주가는 연초 대비 13% 상승했다. 캘빈클라인 등을 보유한 PVH와 랄프로렌 등 미국 기업들의 주가도 올 들어 각각 15%, 28% 오르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이처럼 고가치 소비재 주식으로 자금 유입이 유럽 증시 랠리의 원인 중 하나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이에 유럽에 상장된 명품 브랜드 기업 중 에르메스와 LVMH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을 담고 있는 ‘스톡스 유럽 럭셔리 10지수(STOXX EUROPE LUXURY 10 Index)’는 연초 이후 16% 상승했다. 이는 유럽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톡스 600을 웃돌고 있다.FI에 출전한 페라리(사진=AFP)전 세계적인 주가 상승이 이를 뒷받침해서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지역의 주식시장은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기노시타 토모오 인베스코자산운용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주가 상승으로 자산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고액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고액 소비와 관련해 “최근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자산 효과의 시차를 고려하면 올해 내내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작년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춘절(설날) 소비 확대 등으로 연초 출발이 좋았다고 설명했다.특히 명품주는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도 한몫했다. 미국 씨티그룹은 지난달 말 미국 초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세븐(M7)’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 유럽 주식 7개를 선정해 ‘슈퍼 세븐’으로 지정했다. 높은 이익률, 성장 잠재력, 높은 진입 장벽을 선정 기준으로 꼽았다.7개 종목 중 LVMH와 페라리, 까르띠에 등을 보유한 스위스 리치몬트 등 3개 명품주가 포함됐다. 나머지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 프랑스 에너지 관리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이다. 유럽 주식 전략가인 비타 먼시는 “슈퍼 세븐은 평균적으로 M7보다 저렴하고 M7과 동일한 매력적인 마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슈퍼스타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로 로치가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있다.(사진=AFP)브랜드 파워와 가격 결정력이 높은 기업은 외부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실제 에르메스의 주가는 2008년 리먼 쇼크로 촉발된 금융위기와 20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탄탄한 고객 기반을 구축해 가격 인상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퀵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최근 5년 평균은 27%대로 높은 수준이다.유럽 명품주 호황 속에서도 관련주를 대량으로 매수하려는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명품 소비에서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가 부진한 영향을 받는 명품 기업들이 있어서 명품주의 양극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프랑스 케링은 지난 19일 주력 브랜드인 구찌의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경기는 최악의 시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점유율 하락으로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가 드러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영국 버버리도 지난 1월 1~3월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 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에르완 람부르 HSBC 글로벌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22일자 보고서에서 “고급품 시장에서는 미국의 소비가 회복될 것이지만, 중국의 침체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공매도 타깃된 레딧, 최고 경영진도 주식 매도(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성금요일 휴일을 앞두고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S&P500 지수는 장중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3% 넘게 오르며 5개월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분기로는 1분기에 10% 이상 상승하며 2개 분기 연속 두자릿수 상승이란 기록을 남겼다. 이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다우지수도 월별, 분기별 상승률이 각각 2.1%, 5.6%에 달했고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 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9.4로 집계돼 예상치 76.5를 크게 웃돌았고, 4분기 GDP 확정치는 3.4%를 기록해 잠정치 3.2%보다 높게 나왔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는 21만건으로 예상치 21만2000건을 밑돌았다.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는 얘기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AMC 엔터테인먼트(AMC, 3.72, -14.3%)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관 운영 기업 AMC 엔터 주가가 14% 넘게 급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AMC 엔터는 최대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주식 매각)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확보 및 부채 상환 등 목적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작가·배우 파업에 따른 후유증과 저조한 1분기 박스오피스 성적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유상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레딧(RDDT, 49.32, -14.6%)소셜 플랫폼 운영 기업 레딧 주가가 15%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경영진의 주식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레딧은 지난 21일 신규 상장한 기업이다. 당시 공모주가는 34달러였다. 지속적인 적자 운영 기업임에도 IPO(기업공개) 후 주가가 급등하자 과열 경고가 이어졌고, 공매도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고 경영진의 주식 매도 소식도 전해졌다. 회사 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고 경영자(CEO) 스티브 허프먼은 50만주를 팔았고, 재무책임자(CFO) 볼레로 앤드류(7.18만주), 운영책임자(COO) 제니퍼 윙(51.4만주), 기술책임자(CTO) 크리스토퍼 슬로우(18.5만주) 등도 대거 매도했다.◇팔란티어 테크놀로지(PLTR, 23.01, -6.1%)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주가가 6% 하락했다. 월가에서 ‘매도’ 의견이 나온 여파다. 이날 몬네스 크레스피 하트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20달러로 제시했다. 과도한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팔란티어 주가는 AI(인공지능) 수혜 기대감으로 지난해 167%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34% 오른 상태다. 브라이언 화이트는 “장기적으로 AI 모멘텀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이라면서도 “정부 관련 계약 불확실성 및 변동성·잠재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을 고려할 때 지금 주가는 너무 비싸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마켓인]STO 선두주자 부동산 조각투자 업계…생존법은 각양각색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부동산 토큰증권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부동산 업체들이 부동산 시장 불황을 뚫기 위한 생존법을 찾고 있다. 새로운 투자 상품과 사업 전략들을 내세우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STO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STO 업체는 △루센트블록 △카사 △펀블 △뮤직카우 △에이판다파트너스 등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루센트블록, 카사, 펀블은 부동산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해 유통 중이다. 루센트블록은 30만 이용자를 보유한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고 있다. STO 업계에선 정부가 제시한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에 가장 근접한 사업 구조를 보유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적용해 토큰증권을 발행하는 곳은 조각투자 서비스 운영사 중 루센트블록이 유일하다.루센트블록은 F&B, 숙박, 문화예술, 오피스 등 다양한 성격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투자자에게 ‘공간 경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타 업체와의 차별점이다. 일례로 루센트블록은 지난해 6월 상장된 1호 매물인 서울 안국의 수제 버거 브랜드에 대해 특정 지분 이상을 가진 투자자에게 매장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최근엔 부동산 시장 트렌드 읽기에도 적극적이다. 이날 소유는 9호 부동산으로 ‘성수 코오롱타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흥 오피스 상권으로 떠오른 성수 지역이 주거, 업무, 문화 등 다방면에서 특화된 독자적 상권이란 분석에서다. 전체 공모 금액은 17억6000만원으로 오는 4월 공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 펀블은 올해 초 코스닥 상장사 SGA솔루션에 인수됐다. 펀블은 롯데 시그니엘, 해운대 엘시티 등 국내에서 상징성 있는 건물들을 조각투자 상품으로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펀블은 IT보안 전문기업 SGA솔루션즈의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적용해 토큰증권 플랫폼 스플릿을 출시할 예정이다. 펀블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꼬마빌딩을 토큰증권화 하겠단 계획이다. 펀블이 내세운 차별점은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에 ‘손익차등형 구조’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선순위 투자자로 공모를 진행해 안정성을 높이고, 후순위 투자자는 자산의 가치 하락 위험을 떠맡는 대신 건물 매각 시 배분 비율에 따라 차익을 나눠 갖는다는 설계다. 국내 1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의 운영사인 카사코리아는 지난해 3월 대신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됐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의 부동산 전문회사 대신프라퍼티의 자회사 개념이다. 대신그룹에 합류하면서 금융당국 규제 방향대로 사업을 준비함과 동시에 재무 안정성까지 확보할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사는 역삼 런던빌, 서초 지웰타워 등 대형 상업용 부동산에서 압구정 커머스빌딩 등 중소형 빌딩으로 주요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공모를 준비 중인 ‘그레인바운더리 빌딩’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작은 규모다. 카사는 지난 21일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탁수익증권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으면서 공모 일정이 미뤄졌다. 카사 역시 루센트블록처럼 투자자를 위한 혜택을 제공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레인바운더리 빌딩에 투자하는 회원들에게 일정량 이상의 지분을 보유할 경우 해당 매장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투자지원금 지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일각에선 업체 간 출혈경쟁을 방지하고 부동산 STO 시장의 규모부터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부동산 STO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파이가 커져야 업체와 투자자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업체들이 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증권업계에선 부동산 STO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24년은 부동산 토큰증권의 기회”라며 “부동산 수익증권 사업자들은 단일 건물을 싸게 매입해 빠른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매각 차익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따라서 침체기에 매입과 매각 등 유연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음이 타 투자 기구 대비 우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마켓인]대성학력개발, 스타트업 갑질 논란…소송전 장기화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기자] 스터디카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교육회사들과 모의고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스터디카페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해온 A사. 해당 기업은 지난 2019년 공급계약을 맺은 B사와 계약을 이행해오다가 마지막 계약연도인 2022년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 B사가 모의고사 공급 단가를 돌연 1억원 이상을 올리고는 “이를 납부하지 않을 시 2억원의 위약벌을 물어야 한다”고 통보하면서다.해묵은 소송전을 진행 중인 작심 스터디카페 운영사 ‘아이엔지스토리’와 대성학원의 관계사이자 국내 1위 모의고사·고등 참고서 출판사인 ‘대성학력개발연구소’의 이야기다. 스터디카페로 교육 사업에 발을 들인 아이엔지스토리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TB네트워크, 알펜루트자산운용,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곳으로, 올해에만 식음료(F&B) 및 뷰티 기업을 줄줄이 인수하며 인수·합병(M&A) 시장 내 작은 거인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아이엔지스토리 항소…소송 장기화 국면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이엔지스토리는 최근 대성학력개발연구소를 상대로 항소심을 접수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고등교육 모의고사를 만드는 회사다.사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약 5년 전인 2019년으로 되돌려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9년 7월 아이엔지스토리는 대성학력개발연구소와 ‘지류 모의고사 공급’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그로부터 최초 3년간 관련 거래를 이행했으나 마지막 계약연도인 2022년 대성 측이 모의고사 공급 단가를 돌연 약 42%(1억원 이상) 올리면서 갈등에 봉착했다. 수치로 따지면 매년 2억원의 매입금을 내던 아이엔지스토리가 3억원 이상을 납부하게 되는 꼴이다.연간 3만부 가량의 모의고사를 구매하던 아이엔지스토리는 이러한 돌발적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문 물량을 늘리는 식의 추가 대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성학력개발연구소에서는 약 42%의 상승안을 고집했고, 협의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양측 계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측은 ‘공급자가 계약 이행에 착수하지 않아 해지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 위약벌을 지급한다’는 계약서 내용에 따라 위약벌(손해와 상관없이 물어내는 일종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들며 소송을 제기했다.아이엔지스토리 측은 법정에서 “모의고사 공급에 앞서 가격 협의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모의고사 신청을 잠정 중단해야 했다”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피력했으나 재판부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정만으로는 기존 계약의 불이행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이번 항소심을 통해 상식 밖의 가격 인상이 기존 계약의 불이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피력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악용 사례…일방적 통보 유감”법조계에선 대성학력개발연구소가 계약에 따라 조치를 취한 것이나, 일방적인 공급 단가 상향조정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공급 단가 상향 규모와 위약벌 규모 또한 기존 대비 과하다는 설명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아이엔지스토리 측이 애초 ‘정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계약 불이행 시 위약벌을 걸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에 동의한 만큼, 법적으로 중한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면서도 “정가 변동의 근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는 점과 그로 인해 스타트업이 계약을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을 이용했다는 점은 유감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아이엔지스토리 측은 이에 대해 “계약 자체가 어려운 대기업이었고, 계약 불이행 요소가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 봤다”며 “특히 대성 측에서 계약 협의 과정에서 단가를 크게 올릴 일은 없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여러 조항을 수용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단가를 42%나 올려버리는 것은 상상치 못한 일로, 불공정 거래의 형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약벌을 청구할 줄은 몰랐다는 설명이다. 대성 측이 돌연 단가를 높인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손으로 만드는 지류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고, 모의고사 경쟁력도 동시 떨어졌다”며 “고객들이 지류 모의고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사용률이 줄어들었고, 매출이 줄자 이를 협력사를 통해 메우려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타트업을 향한 갑질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한편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측은 모의고사 공급 단가 상향 근거 등에 대한 이데일리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 비은행, 부실채권 1년새 73% 급증하는데…"매각은 어려워"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고금리에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NPL)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1년새 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매각, 상각이 늘어나고 있지만 비은행은 부실채권 매각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3월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 부실채권(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작년말 43조7000억원으로 1년전 대비 15조6000억원, 56% 증가했다. 은행 부실채권은 이 기간 10조1000억원에서 12조5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23.8% 증가한 반면 비은행은 18조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13조2000억원, 73.4%나 급증했다. 비은행의 부실채권 중 상호금융이 17조3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저축은행은 8조원, 여신전문금융회사는 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처: 한국은행금융기관은 자산건전성 향상을 위해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는 13조4000억원에서 1년새 24조3000억원으로 10조9000억원, 81.3% 급증했다. 금융기관이 부실채권을 매·상각할 경우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아진다. 작년 은행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는 9조1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 93.6% 증가했다. 비은행은 15조2000억원으로 6조4000억원, 74.4% 늘어났다.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을 연합자산관리, 대신F&I, 하나F&I, 키움F&I, 우리금융F&I 등 NPL전문투자회사 등을 통해 매각할 수 있지만 비은행은 부실채권 매각에 제약이 많다는 평가다. 은행은 작년 부실채권을 4조9000억원 매각, 매각액을 3조원 가량 늘리면서 부실채권 매·상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0.35%포인트 낮췄다. 반면 NPL시장에선 은행권의 선순위 우량담보부 대출채권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비은행 부실채권 매입을 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NPL전문투자회사는 작년 은행 담보부 부실채권 중심으로 5조2000억원을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NPL전문투자회사의 레버리지 배율이 2022년말 2.52배에서 작년 9월말 3.44배로 급증했다. 그로 인해 비은행 부실채권에 대한 투자 여력이 축소됐다는 평가다. NPL전문투자회사의 경우 담보채권을 선호하나 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이 늘어난 상황이다. 그로 인해 비은행 부실채권은 주로 캠코, 대부업체,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매매되고 있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적기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과도하게 악화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를 해야 한다”며 “NPL전문투자회사의 담보부 부실채권 선호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12월 우리금융F&I가 저축은행의 92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을 매입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자산관리 등 대형 NPL전문투자회사의 경우 부실채권 매입 이후 3년 이상에 걸쳐 관련 채무를 회수하고 있고 누적 회수율(채권 매입금액 대비 채권 누적 회수액)은 4년차 이후부터 대체로 100%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한은은 “이 과정에서 개인 연체자에 대한 과도한 추심을 유발하지 않도록 소비자 보호 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고 밝혔다.
- HDC아이파크몰, ‘스프링 세일’ 프로모션 진행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HDC아이파크몰은 봄을 맞아 ‘스프링 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이번 세일은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진행하는 봄 정기 쇼핑 축제로 주요 패션 브랜드 100여개가 참여해 최대 60% 할인 및 브랜드별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우선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 스포츠 패션 브랜드 아웃도어 프로덕츠, 컨버스, 플라넷비, 레노마, 아디다스골프, 슈즈 브랜드 세라, 미소페, 무크 등에서 20~60%까지 저렴하게 상품을 내놓는다.또한 남성 패션 브랜드 지오지아, 앤드지, 여성 패션 브랜드 쉬즈미스, 키즈 브랜드 아디다스 키즈, 오가닉맘, 슈슈앤크라, 피터젠슨, 무냐무냐 등 패션 및 키즈 브랜드에서도 30~60% 각각 할인판매가 진행된다.아이파크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 하는 단독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구매 금액별 아이파크몰 상품권 및 패션, 식음료(F&B) 상품군 추가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아이파크몰 멤버십 20만 포인트(1명), 3만 포인트(5명)를 지급하는 ‘더미러 포토존 인생샷 콘테스트’도 연다.이와 함께 골프존마켓에서는 올 상반기 최대 행사인 골프대전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구매 금액대별 골프존 마일리지 적립 및 아이파크몰 상품권 증정 프로모션과 아이파크몰 단독 특별가 상품 등을 다음달 7일까지 패션파크 5층 본매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최용화 HDC아이파크몰 영업본부장(상무)은 “봄꽃 구경과 함께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꼭 필요한 상품들로 구성해 할인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아이파크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가 상품과 브랜드별 사은 행사 등을 통해 쇼핑할수록 늘어나는 다양한 혜택을 누려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고딩엄빠4' 남이슬, 필리핀에 돈 보내는 母 마리사에 '발끈'
- (사진=MBN ‘고딩엄빠4’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고딩엄빠4’에 출연한 ‘2대(代) 고딩엄마’ 마리사X남이슬 모녀가 필리핀 출신 엄마 마리사의 비자 문제로 인해 ‘생이별’ 위기에 빠진 가운데, 제작진의 도움으로 다문화센터를 찾아 한국에 체류할 방법을 알아낸 뒤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며 새 삶을 준비하는 모습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27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35회에서는 각각 17세, 15세에 엄마가 된 ‘고딩엄마 모녀’ 마리사X남이슬이 출연해, 여러 복잡한 문제로 모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두 남편과 연달아 사별한 후, 다섯 번째 딸 남이슬과 갓난아이인 손녀 지수를 키우느라 고국으로 못 돌아가는 마리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물론 안방도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방송은 2.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한국에 남아 새 출발을 다짐한 모녀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먼저 마리사-남이슬 모녀의 사연이 재연드라마를 통해 공개됐다. 필리핀에서 17세에 처음 임신해, 네 아이의 엄마가 된 마리사는 남편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인과 결혼했다. 그러나 다섯째 아이인 이슬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리사의 영주권을 신청하러 가던 길에 남편이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마리사는 갓난아이인 이슬이를 키우기 위해 한국에 남아 닭공장을 다니며 일을 했고, 중학생이 된 남이슬은 “스무살 이후에 남자친구를 만나라”는 어머니의 말에 반항심을 느껴 “성인이었던 남자친구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더욱이 남이슬의 남자친구는 남이슬의 계좌를 범죄에 이용하기까지 했고, 이로 인해 경찰서까지 간 남이슬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러나 결별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무서운 마음에 친정엄마에게도 임신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남이슬은 만삭인 상황에서 갑자기 각혈해, 이를 발견한 엄마의 조치로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갔다.직후 마리사-남이슬 모녀가 스튜디오에 나란히 등장했다. 이 자리에서 “15세에 엄마가 됐다”고 밝힌 ‘최연소 고딩엄마’ 남이슬은 “당시 각혈 후, 병원에 실려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고 출산 사실을 알렸으며, “막연히 임신했다고 생각했을 뿐, 병원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언제 임신했는지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고등학교에 진학하는데, 아무도 제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모른다. ‘고딩엄빠4’ 방송을 통해 이를 알리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 뒤, 엄마 마리사, 딸 지수와 함께 사는 일상을 공개했다.마리사는 새벽 5시 30분부터 일어나 주방에서 요리를 했다. 딸을 위한 필리핀 전통 산후조리 음식을 끓여 딸에게 차려준 마리사는 곧장 닭공장으로 출근했다. 남이슬은 혼자 딸을 돌보면서도 수시로 누우려 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잔소리를 자아냈다. 잠시 후, 남이슬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절친한 언니가 집을 방문했다. 남이슬은 언니와의 대화에서 “헤어진 아이아빠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데, 나의 임신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남이슬은 “전 남친의 어머니에게 출산 사실을 알리려고 메신저로 연락했는데, 곧바로 차단당했다”면서 “(한국어에 서툰) 엄마와는 소통에 장벽이 있어, 구체적인 전말은 알리지 않았다”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다.남이슬의 말처럼, 두 모녀는 좀처럼 대화가 되지 않는 아슬아슬한 상황을 보였다. 그러다, 필리핀에 살고 있는 마리사의 넷째 딸에게서 영상 통화가 걸려왔다. 마리사는 다정하게 통화를 하다가, “학비 낼 돈이 필요하다”는 넷째 딸의 요청에 “돈을 보내주겠다”고 흔쾌히 말했다. 방에서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남이슬은 필리핀 식구들에게 매달 돈을 보내는 엄마의 행동에 큰 거부감을 드러내며, “엄마 3천만 원 모아야 하잖아”라고 울분을 통했다. 알고 보니 한국 영주권이 없던 마리사의 비자 만료 기간이 2년 밖에 남지 않아,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모녀가 생이별할 위기에 놓여 있었던 것. 한국 국적을 따기 위해 은행 잔고에 최소 ‘3천만 원’이 있어야 하지만, 필리핀 가족까지 부양하느라 여윳돈이 전혀 없는 마리사는 괴로움에 한숨을 쉬었다. 스튜디오 출연진 역시 충격을 받아 “(엄마가 필리핀에 보내는) 그 돈이 이슬이에게는 엄마와 함께하는 미래였네”라며 안타까워했다.마리사는 결국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슬이와 손녀를 돌봐야 해 갈 수가 없다”며 오열했다. 다행히 이들은 제작진의 도움으로 다문화센터를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다문화센터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국적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지만, 외국인 거주 비자(F-2)로 변경해 한국에 계속 거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다만 F-2 비자를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한국어 능력’이라고. 이후, 마리사는 모의시험을 치렀는데, 아직 한국어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 이에 남이슬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의 ‘한국어 과외’를 도맡았고, “앞으로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엄마를 열심히 가르쳐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마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약속한 남이슬의 모습에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와 ‘청소년 부모’들이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고딩엄빠4’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 "TV채널 아냐?" BBC·디스커버리, K패션으로 잘나가는 이유[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우리나라에는 ‘디스커버리’나 ‘코닥’ 등 원래 의류 브랜드가 아닌 브랜드를 사용하는 옷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가요? 로열티나 운영방식이 궁금합니다.[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코닥, BBC, 예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의류와는 상관없는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의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IP(Intellectual Property 사람·상품·콘텐츠 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라이선스 패션사업이라는 점입니다. 원래 해당 브랜드는 의류사업을 전개하지 않은 전혀 별개의 사업이었는데, 국내 회사가 기존 브랜드에 스토리와 콘텐츠를 입혀 의류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입니다.라이선스 패션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은 디스커버리, 오른쪽은 코닥.(사진=각사제공)친숙한 브랜드로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을 꼽을 수 있습니다.MLB는 F&F(383220)가 지난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사무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들여온 브랜드입니다. 당시 MLB는 미국 야구장에서 파는 기념품 브랜드에 불과했지만, 한국에 넘어온 뒤로는 MLB 로고가 담긴 모자,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런 라이선스 패션브랜드가 늘어났습니다.코웰패션의 ‘BBC어스’를 비롯해 △더네이쳐홀딩스의 ‘브롬톤 런던’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시에라디자인’ △나자인의 ‘만다리나덕 어패럴’ △트라이본즈의 ‘밥캣’ △두진양행의 ‘록히드마틴’ 등이 있죠.라이선스 계약은 브랜드별로 다른데요.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의류 사업을 진행·판매할 수 있는 독점적 지위를 구매한 뒤 계약한 회사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보통입니다.독점적 지위를 갖기 위한 계약 금액은 대외비로 해당 계약당사자 특히 법무팀에서만 공유되고 있습니다. 계약기간 역시 차이가 있지만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합니다. 세부 계약조건도 일률적인 방식이 있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이런 라이선스 계약은 매우 중요한데요.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거나 중복 계약을 맺어서 다툼을 벌이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큰 이슈가 된 ‘M브랜드’ 이야긴데요. 이 브랜드의 경우 본사(디자이너 본인), 에이전시, 서브 라이선스 회사간 이중 계약으로 큰 분쟁이 벌어졌었죠. 디자이너 본인으로부터 아시아지역 IP 라이선스를 공여받은 일본의 S그룹이 기존 전개회사에 기간 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S그룹의 아시아 지역 라이선스 계약 기간은 2011~2021년이었는데, S그룹의 마스터 권한이 2021년 끝났는데도 제3의 관계사인 오지컴퍼니라는 관계사를 통해 한국 특허청에 M브랜드의 서명체와 도형 로고를 등록하고 등록자 명의를 변경한 것입니다.이때 미국 본사는 의류와 패션 잡화는 T사와 아동복 부문은 J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22년부터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 했습니다. 상표권 및 저작권 분쟁은 저작권자인 디자이너 본인이 S그룹을 상대로 신속심판청구를 했고, 특허법원은 그의 주장을 인용해 국내 특허청에 등록된 M브랜드 관련 상표 등록을 무효로 판결했습니다.라이선스 의류가 인기를 끄는 것은 국내 패션업계의 독특한 현상입니다.우리나라는 새로운 패션 플랫폼이 많이 생길 뿐만 아니라 패션트렌드 변화속도가 매우 빨라 ‘인지도’를 쌓기에 어려움을 겪는데요. 이미 알려진 브랜드는 이런 인지도가 밑바탕이 돼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고 빠르게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와 달리 해외는 유명 디자이너와 연계된 패션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반대되는 개념이 스트리트 브랜드구요.다만 모든 라이선스 패션사업이 호황은 아닙니다. 패션업계에선 스토리와 인지도를 빌려 와도 패션회사로서의 디자인 역량이나 기획 역량이 돼야 사업을 꾸준히,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인지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일단 상품 자체의 스타일과 디자인이 뒷받침되고 소비자들에게 충족을 시켜줘야 인기를 얻고 성장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첫 1위 필리핀인·'미스트롯2' 임서원 속한 유니스 "신인상 휩쓸 것"[종합]
- 임서원코토코진현주[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5세대 걸그룹 하면 떠오르는 팀이 되겠다.”8인조 걸그룹 유니스(UNIS·진현주, 나나, 젤리당카, 코토코, 방윤하, 엘리시아, 오윤아, 임서원)가 결성 후 첫 활동에 나선다. 5세대 걸그룹 대전의 최종 승자가 되어 올해의 최고 신인이 되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유니스는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 데뷔조다. 이들은 27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위 유니스’(WE UNIS) 언론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를 알렸다.이날 데뷔 소감을 묻자 대표로 입을 연 리더 진현주는 “‘유니버스 티켓’을 하면서 겪은 많은 경험과 경연 무대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명 소개를 맡은 방윤하는 “유니스에는 ‘유니버스에서 시작한 유니스와 스토리를 함께 써내려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방윤하는 이어 “앞으로 유니스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로 보답해 드릴 테니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멤버 중 젤리당카와 엘리시아는 필리핀인이고 나나와 코토코는 일본인이다. 젤리당카는 “아직도 한국어가 참 어렵다. 사랑하는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열심히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상 최초의 필리핀 국적 1위 참가자가 된 엘리시아는 “첫 데뷔 확정자가 될 줄 몰랐기 때문에 너무 놀라웠다”면서 “많은 분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동이다. 그 순간부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서원의 경우 ‘유니버스 티켓’ 출연 전 TV조선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임서원은 아이돌 전향 계기를 묻자 “처음 트롯을 시작했을 때 트롯뿐만 아니라 아이돌 K팝도 유행이었다”면서 “같은 반 친구들을 통해 K팝을 접하면서 아이돌의 꿈이 생겨서 ‘유니버스 티켓’에 도전해 유니스 멤버가 된 것”이라고 답했다.임서원은 이어 “트롯을 하기 전부터 버스킹을 많이 했다. 그런 경험 덕분에 많은 관객 앞에서 떨지 않고 프로페셔널하게 잘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데뷔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엘리시아젤리당카오윤아방윤하나나유니스는 데뷔 앨범인 ‘위 유니스’에 타이틀곡 ‘슈퍼우먼’(SUPERWOMAN)을 비롯해 ‘버터플라이즈 드림’(Butterfly’s Dream), ‘완츄 니드’(Whatchu Need), ‘도파민’(Dopamine), ‘꿈의 소녀’(Dream of girls) 등 5곡을 수록했다. 수록곡 중 ‘도파민’과 ‘꿈의 소녀’는 ‘유니버스 티켓’을 유니스 버전으로 재녹음한 곡이다.진현주는 “유니스 멤버 8명의 색깔을 담아낸 앨범”이라면서 “각 곡이 지닌 매력이 달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타이틀곡 ‘슈퍼우먼’은 ‘누구든 원하면 언제든 슈퍼우먼이 될 수 잇다’는 메시지를 주제로 다룬 댄스 곡이다. 아프로 비츠, 뭄바톤, 하우스 장르 요소를 배합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코토코는 “유니스의 자신감과 사랑스러움을 담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나나는 “‘아이 갓 파워’(i got power) 라는 가사에 맞춰 슈퍼맨처럼 어깨와 팔을 흔드는 동작이 퍼포먼스의 포인트 안무”라고 설명했다. ‘슈퍼우먼’ 첫 무대를 마친 뒤 임서원은 “엄청 설렜고, 연습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유니스의 프로젝트 활동 기간은 2년 6개월인데 활동 기간 종료 이후 2년 연장 옵션이 있다. 매니지먼트는 패션 기업 F&F의 자회사인 F&F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한다. 앞서 F&F엔터테인먼트 최재우 대표는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누가봐도 신인상인 팀으로 만드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고 유니스가 2년 더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멤버들의 포부도 당차다. 임서원은 “유니스가 5세대를 대표하는 걸그룹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방윤하는 “신인상을 휩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방윤하는 “유니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은 뒤 데뷔하는 팀이다. 데뷔곡 활동을 프로답게 해낼 수 있다는 점이 팀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유니스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데뷔 앨범 전곡 음원을 발매한다.△‘유니버스 티켓’ 최종 순위1위 엘리시아2위 젤리 당카3위 방윤하4위 나나5위 임서원6위 진현주7위 오윤아8위 코토코
- 의대생 휴학 장기화에…대학은 '휴학 승인' 만지작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거부·집단 휴학계 제출 등 단체행동이 한달 이상 장기화하고 있다. 휴학계가 수리되지 않으면 등록금 증발·집단 유급 같은 피해가 발생하는 탓에 의대생들은 대학이 휴학계를 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교육부 눈치를 봐야 하는 대학들은 검토를 유보하고 학사일정을 조정해 학생들의 피해를 막아왔다. 이러한 가운데 학사 일정 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증원 갈등이 지속될 경우 의대생 휴학계 처리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4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생 휴학으로 인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월 말까지 미복귀 시 유급 불가피…휴학승인 검토할 수밖에”강윤식 경상국립대 의대 학장은 26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어느 시점이 되면 (학사일정 조정만으로도 한계가 있어) 수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가 온다”고 말했다.강 학장은 “그 시점을 4월 4주차로 보기 때문에 조금 남긴 했다”면서도 “여전히 문제(의대 증원사태)가 해결되지 않아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유급이 불가피하다. 유급을 시킬 수는 없으니 휴학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전날 강 학장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개강 연기나 압축 수업 등의 편법으로라도 더는 학사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그런 상황이 온다면 학장인 저로서는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학을 허가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같은 의견을 같은 날 경남 진주 소재 경상국립대에서 진행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전달했다고도 했다.경상국립대는 이번 증원 배분을 통해 현 76명 정원이 내년부터는 200명으로 늘어난다. 강 학장은 이 글에서 “학교와 병원 현장에 있는 교수들이 준비 없이 급격한 증원이 이뤄지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교육 준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교육부 입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강윤식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학장이 25일 SNS상에 올린 입장문. (사진=강 학장 페이스북 갈무리)◇절반 휴학 의대생들 “대학, 휴학 승인해야…안 받으면 행정소송”전국 의대 학생들은 정부의 의대 방침에 반발해 지난달 19일부터 수업 거부, 휴학계 제출 등 집단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의대생들의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전날까지 총 9231건이다. 전체 의대 재학생(1만8793명) 중 49.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수치는 학부모 동의 등 요건을 갖춘 ‘유효 휴학계’만 집계한 결과인 탓에 실제로는 더 많은 의대생들이 휴학계를 내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전날에는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이 의대를 운영 중인 40개 대학에 휴학계 수리를 요청하고, 수리하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현재 의과대학 강의실은 비어있다”며 “휴학계 제출·수업 거부로 인해 학생들이 유급될 경우 2025년 확대된 증원을 학교는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제출된 휴학계가 현재 수리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교육부의 직권 남용 여부에 대해 추후 법적 다툼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25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학사일정 조정 한계…장기화 시 휴학 ‘승인’ 검토할 수밖에대학들은 이런 요구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부가 시정명령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며 대학이 동맹휴학 목적의 휴학계를 승인할 경우 시정명령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에는 의대 운영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대규모 휴학 허가 등이 이뤄질 경우 대학의 의사결정 과정·절차에 대한 점검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등교육법상 보장된 교육부 장관의 대학 지도·감독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때문에 대학은 휴학계 수리 대신, 개강 연기 같은 우회적인 방식으로 학사 일정을 조정 중이다. 지역 A의대 관계자는 “일주일 단위로 개강을 미루고 있다”며 “매주 상황을 보고 연기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휴학계를 냈지만 공식적으로는 ‘방학 중’이기 때문에 공식 접수된 휴학계가 ‘0건’인 대학도 있다. 지역 B의대는 개강 이후 학생들의 휴학계 제출이 가능한데, 학사 일정 연기로 개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휴학계가 접수조차 되지 않은 것이다. 다만 이같은 방식도 한계가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결국 대학 측도 휴학계 수리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현행법을 고려하면 대학들이 개강을 마냥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고등교육법상 각 대학은 1학기 수업일수를 15주 이상 확보해야 한다. 의대생 단체행동의 장기화로 여름방학을 없애고 8월 말까지 수업한다고 가정하면 아무리 늦어도 5월 20일에는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다만 의대 교수 상당수가 진료·강의를 병행하는 상황이라 이보다 한 달 앞선 4월 말이 현실적 마지노선이란 지적이 제기된다.휴학계가 처리되지 않았음에도 개강 후 수업에 계속 나오지 않는 의대생들은 유급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는 학생에게 F학점을 부여하고 있어서다. 수도권의 의대 C교수는 “학생들의 수업 복귀 시점을 최대 4월 말까지로 보기 때문에 아직은 여유가 있다”며 “증원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해 학생들을 학교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연건캠퍼스 내 의과대학 대회의실에서 의료계 관계자들과 의료 개혁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정부에서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고 의료계에서는 의대가 개설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카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의대 총장과 서울대 병원장, 사립대학 병원 협회장, 의과대학-의전원 협의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