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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피플]부담 이겨내고 KF-21 첫 비행…"기체 부양 순간 뭉클"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내색은 안했지만 실은 이륙 직전까지 마음 속의 부담이 컸었습니다.”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최초 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안준현(공사 54기) 공군 소령은 20일 이같이 말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전투기의 역사적인 첫 비행을 맡은 그는 부담도 컸지만, 창공으로 떠오른 순간부터는 편안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눈앞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전날 역사적인 첫 비행에 성공했다. 한국이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 반열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한국형 전투기(KF-X) 자체 개발을 천명한지 21년 4개월 만에, 본 계약 체결 기준 6년 7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한국형전투기 통합시험팀 소속 안준현 공군소령이 KF-21 첫 비행시험 소회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KF-21 시제 1호기는 전날 오후 3시 40분께 인근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해 30여분간 기본적인 기체 성능 등을 확인하고 4시 13분께 안전하게 착륙했다. 마하 1.8의 속도까지 비행할 수 있는 KF-21은 이날 첫 비행에서 초음속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시속 약 400㎞ 정도로 비행했다. 이륙을 위해 엔진 2개 모두 최대 출력까지 냈기 때문에 우리가 처음 개발해 보는 쌍발 엔진 항공기에 대한 안전성도 어느 정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4발의 공대공 미사일 모형(더미탄)도 탑재하고 이륙했다. KF-21은 속도 마하 4.5, 사거리 200㎞ 이상의 유럽산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 4발을 장착할 수 있다.한국형전투기 통합시험팀 소속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시험비행조종사인 안 소령은 이륙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가장 부담이 됐던 순간이기도 했지만, 조종간을 당기면서 항공기가 부양하는 그 순간의 뭉클함과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동안 다양한 전투기를 운용해왔던 경험상 조종 특성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잘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었다”면서 “그보다는 훈련장비와 시뮬레이터로 훈련했던 그동안의 과정을 믿고 부담을 갖지 않고 안전하게 비행하려고 했다”고 소회했다. 안 소령은 KF-21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는 “KF-21 시제1호기는 이륙시 가속력이 우수했으며, 부양 조작시에도 어려움 없이 원하는 조작으로 이륙이 가능했다”면서 “실제 비행도 시뮬레이터와 거의 유사했고, 안정감 있게 조작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착륙시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항공기 무게가 무거운데도 착륙 충격이 매우 적어 부드러운 착륙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19일 오후 한국형전투기 통합시험팀 소속 안준현 소령이 조종하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첫 시험비행을 위해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1년여간 각종 비행 사항 쉼 없이 수행”안 소령은 그간 F-4E 비행대대와 KT-1 기본비행과정 교관 등으로 근무했다. 지난 2016년 개발시험비행조종사 자격을 획득한 뒤 중고도무인기 개발과 국산 경공격기 FA-50 공대지 무장확장, 전술용입문기 구매시험 등 다양한 시험평가를 수행했다.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각각 2명씩 선발한 총 4명의 KF-X 시험비행조종사 초도요원으로 선발된데 이어 이번에 역사적인 KF-21 최초비행 조종사로 최종 발탁됐다.사실 아무도 타보지 않았고 안전조차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항공기에 탑승해야 하는 시험비행조종사 선발요건은 간단치 않다. 총 비행시간과 시험평가 경력, 근무평정, 어학, 지휘추천 등을 고려해 선발된다. 특히 KF-21처럼 개발단계의 항공기를 시험평가할 수 있는 자격인 ‘X-1’ 취득이 기본이다.그는 “지난 1년여 간의 비행 준비기간 동안 계통 교육부터 조종절차 숙달 훈련, 조종특성 평가, 시뮬레이터 탑승, 모의 임무수행 통합훈련, 조종석(COCKPIT) 훈련, 각종 절차, 교범 검토 등을 쉼 없이 수행한 결과 최초 비행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안 소령은 “최초 비행처럼 비행시험을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수행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면서 “개인적으로는 비행시험 가운데도 정확하게 조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군 조종사로서 항공기가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적의 상태를 갖춰 모두가 만족할만한 항공기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KF-21은 전날 첫 비행시험을 시작으로 향후 고도·속도·기동을 순차적으로 확장해 비행 시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6년까지 2200여 소티(비행횟수) 시험비행을 진행한다.
- '나의 해방일지' 들은 尹, GTX 조기개통 지시(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조기 완공과 심야 택시난 해소 대책, 임대차 3법과 관련한 전월세 시장 안정화 등을 국토교통부에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사진=대통령실)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지방성장 거점과 교통망으로 균형발전을 이끌어달라고 하면서, 특히 GTX 등 교통망 확충을 통해 출퇴근 불편을 해소해달라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오후 업무보고 후 취재진과 “윤 대통령은 GTX A는 개통일자를 최대한 당기라고 했다”며 “B와 C 노선은 진행중이고, D-E-F 노선도 임기내 예비타당성(예타) 통과까지 할 수 있는데 대통령이 너무 느리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하루하루 출퇴근에 시달리는 수도권 국민들의 절박함을 봤을 때 1, 2년 당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당기고 다른 부처가 적극 협조해달라고 강력하게 지시했다”며 “(부처에) 들어가서 GTX를 최대한 앞당딜 수 있는 스케줄을 다시 좀 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시청 여부를 묻자 윤 대통령이 ‘보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의 메시지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부연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임대차3법과 관련해서도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원 장관은 “윤 대통령은 오는 8월 임대차 3법 시행 2주년을 맞아 갱신이 더는 안 되는 임대차 거래가 나오기 때문에 가격 불안이나 매물 부족 등에 대해 상세히 질문했다”며 “임대시장, 전월세 문제에 대해 각별히 챙겨달라고,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실에 적극 보고하고 업무에 협조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최저금리 인상에 따른 2030 ‘영끌족’ 관련 대책방안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의 하향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단기적인 (금리) 급등 등에 대해서는 국가가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토부가 직접 관장하는 디딤돌 대출, 주택 기금 등에서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을 담당하는 금융위원회와도 논의해서 금융고통지수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심야 택시난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도 주문했다. 원 장관은 “윤 대통령은 국토부가 과도한 규제 권한을 가지고 정치화되고,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나 집단행동에 일반 대중교통 이용자인 국민들이 볼모가 돼 있는 건 아닌지 검토하라고 당부했다”며 “국민 편의와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해법을 내라고 강력 지시해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협의해서 조만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플랫폼 기반 탄력요금제를) 적용한 후에도 국민 불편이 해소되지 않으면, 강제 배차, 강제 운행까지 포함한 보완책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공급 역할을 못하면 기득권을 유지해 줄 이유가 전혀 없다. 아직 결론 내려진 것은 없지만, 공급 확대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으면 기존의 기득권 체계 개편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관련해 “본연의 임무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뒷받침할 경영체계를 합리적으로 갖추고 있는지, 기득권과 내부자 거래에 준하는 내용들의 도덕적 해이가 없는지에 대해 국토부가 개혁의 선두부처가 되어 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밖에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에 대해 각별히 챙겨달라고 원 장관에게 주문했다.
- 푸빌라 부산상륙…신세계百, ‘NFT 페스티벌’ 개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최초 NFT(대체불가능토큰) 페스티벌을 선보인다.(사진=신세계백화점)지난달 자체 제작 NFT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신세계는 NFT 기업 메타콩즈와 함께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센텀 NFT 페스티벌’을 펼친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난 15일 시작돼 한 달간 센텀시티점 지하 2층 중앙광장에서 진행한다. 신세계 자체 캐릭터로 만든 푸빌라 NFT를 비롯해 메타콩즈, 메타 토이 드래곤즈 등 총 12개의 대표적인 NFT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다.지역 시민은 물론 여름을 맞아 부산을 방문한 휴가객까지 다양한 고객에게 NFT 문화에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실제 지난 3월 신세계가 NFT 이벤트 참여자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70%가 NFT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신세계 NFT 전시회 참여 의사는 78%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이번 페스티벌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신세계의 푸빌라 NFT는 지난달 1초 만에 1만개를 완판시키며 화제를 모았다.푸빌라 커뮤니티인 공식 홈페이지를 시작으로 소셜 미디어 인 디스코드·트위터·카카오톡 등을 통해 수많은 ‘푸빌라 마니아’도 생겨났다. 디스코드 푸빌라 채널에는 9만명이 모였으며, 이는 암호화폐인 클레이튼으로 거래되는 NFT 커뮤니티 중에서는 최대다.신세계와 업무협약을 맺은 메타콩즈는 천재 프로그래머로 불리는 이두희가 개발에 참여한 고릴라 메타버스 프로젝트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NFT 기업이다. 이 외에도 가수 선미의 모든 앨범과 다양한 활동의 비주얼 콘셉트로 제작한 ‘선미야NFT’를 선보인다.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샌드박스가 선보이는 메타 토이 드래곤즈는 픽셀아트 기반의 메타버스 NFT 프로젝트다. 장난감 세상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펼쳐질 드래곤들의 성장과 전투의 이야기를 테마로 한다.이번 전시에는 고객 참여를 위한 럭키드로우 추첨 이벤트도 준비했다.금·토·일 주말과 8월 15일 광복절에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인스타그램 인증샷으로 참여 가능하다. 방문객이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푸빌라 메타콩즈 센텀페스티벌 해시태그를 달아 인증샷을 남기면 럭키드로우 1회 참여권을 준다.럭키드로우 추첨을 통해 부채, 에코백, 티셔츠 등 다양한 NFT 굿즈와 현장에 설치한 ‘인생네컷’ 포토부스 촬영권 1매를 증정한다.행사 기간 중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을 통해 센텀시티점에서 사용 가능한 스파랜드, 아이스링크 등 최대 30% 할인 쿠폰과 식사, 디저트 5천원 할인권 등도 제공한다.푸빌라 NFT는 실제 백화점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 6가지 등급으로 나뉘며, 그 중 가장 높은 미스틱 등급 소유자는 매달 신세계백화점에서 △퍼스트라운지 입장 5회 △발레주차 △20% 사은 참여권 3매 △멤버스바 커피 쿠폰 3매 △F&B 3만원 식사권 2매 등을 푸빌라 NFT 보유 기간 내 제공받는다.그동안 신세계는 고정관념을 깨는 ‘디지털 DNA’를 선보이며 미래형 백화점으로 도약 중이다.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에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앞세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발빠르게 도입하며, 뉴노멀 시대 속 오프라인 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단순히 쇼핑 정보만을 전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한 전자책 서비스, 뮤직 큐레이션, 제철 음식 레시피, 소셜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만든 푸빌라 NFT가 완판되는 등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NFT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디지털 신세계를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삼계탕 1만8000원 시대…저렴한 복날 보양식 없을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식품·외식업계가 새로운 보양식 메뉴들을 선보이거나 할인을 진행하는 등 ‘복날’ 수요를 잡기 위해 총력에 나서고 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은 7월 신메뉴로 무더위를 이겨내고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여름철 보양식 ‘오븐구이 오리 도시락(사진)’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했다.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이 풍부한 오리를 주재료로 사용해 여름철 색다른 보양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오븐구이 오리 도시락’은 180℃ 고온의 오븐에서 통째로 3번 구워 기름기를 줄인 오리고기를 사용해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훈제오리보다 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리는 비싸다는 편견이 있는데 가격(6900원)은 비교적 저렴한 편. 출시 2주 만에 판매량이 10만개를 넘어섰다.원할머니 보쌈족발은 대표 여름철 보양식 삼계탕을 활용한 시즌 메뉴를 출시했다. 정갈한 한상차림으로 푸짐한 한 끼 식사에 제격인 원할머니 ‘명품삼계탕반상’은 국내산 닭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표고버섯 육수로 깔끔함과 감칠맛을 극대화했으며 찹쌀과 수삼, 대추 등이 어우러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는 ‘문어 삼계 전골’을 내놨다. 깔끔한 국물에 문어와 국내산 닭한 마리, 새싹삼을 듬뿍 올린 프리미엄 전골요리다. 영양이 가득한 재료를 넣어 몸 속부터 뜨겁게 보양할 수 있다.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평균 1만8000원에 육박하고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양 간편식 수요도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보양 간편식인 ‘올반 삼계탕’은 지난달 판매량이 10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주차(1~6일) 판매량은 57%나 늘었다.하림은 집에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하림 누룽지 닭백숙’ 밀키트를 내놨다. 이 제품은 먹기 편하게 자른 신선한 닭고기 한 마리와 진한 국물 맛을 낼 치킨스톡, 국산 한약재 5종을 담은 티백과 누룽지 등이 들어있다. 사조대림도 지난 달 ‘대림선 24/7 안심 빨간 삼계탕’을 선보였다. 100% 국내산 닭고기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가 있는 제품으로 찹쌀, 대추, 수삼 등의 재료들과 함께 매콤하고 칼칼한 맛을 추가해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객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다양한 보양식 할인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한촌설렁탕은 다음달 16일까지 보양식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할인메뉴는 ‘삼계설렁탕’, ‘누룽지반계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4종이다. 행사 기간 동안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할인 행사와 함께 도도 포인트 적립 이벤트도 진행, 다양한 경품도 증정한다.CJ 제일제당은 오는 24일까지 공식몰 CJ더마켓에서 복날 기획전을 진행한다. ‘비비고 삼계탕’ 2종을 비롯해 ‘누룽지닭백숙죽’, ‘전복삼계죽’ 등 닭고기를 활용한 비비고 죽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선착순 1,000명에게는 비비고 진국육수 닭고기 또는 비비고 보양 닭백숙죽을 증정한다.동원F&B는 동원몰에서 18일까지 ‘양반 보양식대전’을 펼친다. 양반 수라 통다리 삼계탕, 영양닭죽 등 일부 제품 할인 혜택을 회원등급에 따라 제공한다.오뚜기는 오뚜기몰에서 ‘삼복더위 이열치열 이겨내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 옛날 삼계탕’을 비롯해 삼계탕과 어울리는 재료인 누룽지, 마라탕소스, 설렁탕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 국내 최대 종합디자인전시회 '서울디자인 2022', 오는 10월 19일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디자인 2022가 오는 10월 19일부터 11월 2일까지 15일간 DDP와 서울시 일대에서 진행된다.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서울디자인 2022’는 주제전시, 국제컨퍼런스, 영디자이너 잡페어, DDP디자인페어, 시민참여 이벤트 등 총 20여 개의 디자인 전시와 행사로 이루어진 국내 최대 종합디자인전시회로 기획된다.이번에 진행되는 서울디자인 2022의 주제는 ‘뷰티풀 라이프’다. 뷰티풀 라이프는 디자인 도시 서울의 아름다운 삶, 우울했던 코로나 이후의 명랑한 삶, 개개인이 누려야 할 권리로서의 평화로운 삶 등 인류 보편적 지향의 삶의 형태를 의미한다. 주제전시는 ‘아름다운 삶’의 다양한 이상향을 표현하며, 우리의 삶을 치유, 디자이너에게 영감의 기회를 제공한다.‘디자인 트렌드 컨벤션: 기업브랜드관’ 전시에는 팬데믹 이후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 디지털 디자인 트렌드세터 기업, 뉴라이프스타일 디자인 기업, 뷰티 디자인 기업 등 혁신의 트렌드세터 디자인 기업이 초대된다.‘DDP디자인페어’는 디자이너의 디자인 상상과 소상공인의 기능과 기술을 매칭시키는 프로젝트다. 올해 전시에서는 120개 디자이너+소상공인 콜라보 결과물과 국내 디자인스튜디오 20개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B2B 바이어 데이’, ‘DDP디자인페어 베스트 어워드 7선 시상식’ 등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영디자이너 주제 워크숍 전시’와 ‘영디자이너 잡페어’는 K디자인의 미래인 청년디자이너를 위한 서울디자인 2022의 주요 프로젝트이다. 영디자이너 주제 워크숍 전시는 70여 명의 대학생 멘티와 15명의 (디자인대학 교수 및 현직 디자이너) 멘토가 함께하는 워크숍 프로젝트다. 워크숍에서는 올해 주제에 대한 인문적 접근과 정의, 디자인적 상상과 작품 도출이 시도되며 결과물은 서울디자인 2022에 전시된다.영디자이너 잡페어는 100여 명의 디자인 대학 졸업예정자 멘티와 디자인 현장의 선배디자이너 멘토 15명이 함께하는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 및 취업 프로젝트이다. 선배 멘토들의 구직 경험을 전수받은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멘토의 실무경험 전수, 기업 구인 매칭, 모의면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하며 ‘서울디자인 2022’에서 구인구직 부스를 운영한다.서울디자인 2022 국제컨퍼런스는 3일간 진행된다. 1일차 세션에서는 올해 주제 ‘뷰티풀 라이프’에 대한 끊임없는 디자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내외 디자인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 현상들, 문제들에 대해 소통한다. 2일차 세션에서는 ‘DDP디자인페어’에 참여한 디자이너와 소상공인, 큐레이터가 디자인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과 콜라보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한다. 3일차 세션에서는 NFT, 컬러 등 디자인 산업에 새로운 흐름을 미리 볼 수 있는 트렌드를 소개한다.사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메타버스 디자인 세미나’는 서울디자인 2022를 이미 우리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는 메타버스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이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메타버스 속에 세워진 DDP를 방문하면 다양한 디자인세미나를 접할 수 있다. ‘기업 디자인 굿즈 마켓’은 굿즈를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MZ세대를 위한 디자인 장터이다. 서울디자인 2022 한정판 굿즈도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소상공인 디자인 마켓’에는 젊은 디자인기업, 참신한 F&B기업 등 40개사가 참여하며 시민참여를 위한 다양한 디자인 이벤트가 준비된다.‘서울 디자인 산책: 서울디자인 2022 스팟’은 서울의 ‘힙 플레이스’ 100개를 발굴하여 국내외 여행객을 위한 ‘스팟지도’, ‘투어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여행] 마음 빚은 건축물 품은 숲에서 ‘나’를 비우고, 담다
- 사유원 느티나무 숲 가장자리에 대나무로 높이 세워 지은 ‘조사’(鳥寺)는 ‘새들의 수도원’이란 이름 뜻 그대로 새를 위한 건축물이다. 비무장지대(DMZ)의 설치미술 프로젝트로 기획된 작품으로, 세월이 지나면 썩어 넘어져 자연으로 되돌아가도록 의도해 만들었다. [군위(경북)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북 군위의 수목원인 ‘사유원’(思惟園). 사실 수목원으로 규정하기에는 모호한 공간이다. 보통 수목원의 주인공은 나무와 꽃 등 식물이다. 이곳에선 조금 다르다. 사유원의 주인공은 관람객이다. 그 이름에 힌트가 있다. 사유원의 글자를 풀이하면,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대상이란 이런 것들이다. 오랜 풍상을 이겨낸 나무와 하나하나 의미를 단 이름과 문구들, 그리고 숨 막히게 아름다운 건축물들…. 단순한 관람이라는 행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관람객은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 속에서 위안과 평안을 얻고, 익숙한 물건 하나에도 세심하게 이름 붙인 주인장의 정성에서 그 가치를 되돌아보며, 거장이 만든 위대한 건축물 앞에서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사유원의 시작은 모과나무였다사유원의 설립자는 대구의 태창철강이라는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유재성 회장이다. 태창철강은 철강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향토기업이다. 잘 나가는 중견기업의 회장은 왜 이곳에 수목원을 만들었을까. 그 시작은 ‘모과나무’였다. 유 회장은 태창철강 정원을 관리하던 정원사의 귀띔으로 300년 남짓 수령의 모과나무 4그루가 일본으로 밀반출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그는 부산항으로 달려가 컨테이너에서 모과나무를 발견했고, 2000만원에 웃돈을 더주고 그 나무를 도로 사 왔다. 당시가 1989년이었다. 이후에도 유 회장은 30여 년간 끊임없이 귀한 나무를 수집했고, 그 나무들이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이곳에 약 66만㎡(약 20만 평)가 넘는 땅을 사들였다.사유원의 터줏대감인 풍설기천년의 모과나무. 저마다 전위적인 모습으로 서 있다.그렇게 수십년간 수집한 고목 수천 그루가 이 땅에 옮겨 심어졌다. 이후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에게 의뢰해 이곳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건축물을 지었다. 여기에 장인이라 불리는 한국과 일본의 조경 전문가에게 맡겨 풀과 나무, 그리고 돌과 물의 위치를 정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만든 공간이 바로 사유원이다.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누구도 쉽게 흉내 내지 못할 오랜 시간과 적잖은 돈, 그리고 가늠하기 어려운 정성을 이곳에 쏟아부은 것이다.지난달 30일 거친 빗속을 무려 6시간을 달려 겨우 사유원에 도착했다. 평소 같으면 넉넉잡아 3시간 30분이면 도착했을 거리였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약속했던 시간은 훌쩍 넘어 버렸다. “비가 많이 와서 늦었습니다”라는 기자의 말에 담당자는 오히려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다”며 인사부터 건넸다. 이어 “여기는 비가 너무 안와서 걱정입니다. 계속 물을 뿌려주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네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사유원 관리자들은 더위와 가뭄에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마른 땅에 물을 계속 뿌려도 금세 말라버릴 정도였다. 나에게는 야속했던 비가, 다른 이에겐 간절함이었던 것이다. 사유원에서의 첫 ‘사유’는 그렇게 시작됐다.건축가 최욱이 설계한 사유원의 카페 ‘가가빈빈’ 앞에는 물에 발을 담그고 팔공산 능선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두었다. 관람객 뒤편으로 보이는 팔공산까지는 무려 1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시야를 하나도 가리지 않아 더 장쾌하게 느껴진다.◇스님이 알려준 사유하는 방법사유원에서 가장 외딴 장소에 들어서 있는 수도원 ‘와사사유원을 찾은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언젠가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더니, 작은 시골 마을인 군위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입장료만 5만원(학생은 4만 5000원), 식비까지 합하면 20만원 이상의 비용을 이들은 기꺼이 지불했다. 사유원을 방문하기로 한 건 그 공간의 가치보다 ‘인기 비결’에 더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그게 방문객들의 단순한 호기심인지, 혹은 또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 이유를 잣대 삼아 현미경 안을 들여다 보듯 사유원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안내를 받아 천천히 사유원을 둘러봤다. 좁은 길을 따라 사유원의 대표 공간과 건물들, 그리고 나무 사이사이에 난 길을 한참을 돌아다녔다. 사유원은 일정한 규칙을 갖춘 공간은 아니었다. 곧다 싶으면 둥글어지고, 둥글다 싶으면 툭 불거졌다. 길도 마찬가지. 곧은 길인가 했더니, 금세 돌아가고 꼬불꼬불 경사도 많았다. 안내 지도를 펼쳐봐도 어디쯤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관람객에게 비콘 목걸이를 입구에서 걸어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중앙통제실이 관람객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리 넓지는 않은 공간이지만 숲 속이나 나무 사이의 길을 걷다보면 가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잃어버릴 때가 있다는 설명이다. 곳곳에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대충 넘겨도 될 듯 싶은 시설들이지만 이마저도 승효상 건축가가 손을 댔다.사유원의 한국식 정원 ‘유원’자연스럽게 상상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 건물이 왜 여기 있을까’, ‘이 커다란 나무는 어떻게 옮겨졌을까’, ‘이 길은 어디로 이어질까’ 등등. 어느새 상상은 호기심으로, 호기심은 다시 의문으로, 의문은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커다란 벽도 만났다. 생각지도 못한 걸출한 거장의 이름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고, 몇백년 묵은 나무 앞에선 먹먹해졌다. 사유원이라는 공간과 건물, 그리고 오래된 나무가 주는 중압감이었다.우연히 한 건물 속으로 들어서는 스님을 만났다. 경남 창녕의 한 사찰에서 왔다는 그 스님에게 ‘이곳은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를 묻자 “사찰을 증축하려고 하는데 답사를 겸해서 왔습니다. 건축가가 사유원을 꼭 방문해보라고 추천해서요”라고 말했다. “스님께선 사유가 일상이실 텐데, 이곳에서는 어떤 사유를 하실 건지요”라고 다시 물었더니, 스님은 망설임 없이 “공간과 건축 작품에서 얻는 사유는 명상이나 기도를 통해서 얻는 사유와는 또 다릅니다”라고 답하며 뒤돌아 건물 속으로 사라졌다.작고 고요한 예배당 ‘내심낙원’의 내부◇사유원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그제야 사유원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곳곳에 적힌 ‘이름’과 ‘문구’들. 사유원에는 온갖 사소한 것에도 이름이 붙어 있다. 그중 화장실 문패 앞에 눈길이 먼저 갔다. 사유원 화장실의 이름은 같은 게 하나도 없다. 독락사(獨樂舍), 세욕소(洗慾所), 망아정(忘我亭), 귀락와(歸樂窩), 망우정(忘憂亭) 등등. 이 모든 이름은 한학에 정통한 유 회장이 직접 지은 것이라고 했다. 글씨는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인 웨이량이 썼다.한자의 의미를 풀어보면 더 재미있다. 혼자 즐기는, 욕망을 씻어내는, 나를 잊는, 근심을 잊는 곳으로 화장실을 표현했다. 같은 목적에 의미를 다르게 부여했을 뿐인데, 공간이 달리 보였다. 사유원의 의자(평상, 나무, 철)에도 글씨가 쓰여 있다. 앉아서 모두 잊어버리라는, 마음을 비우라는 뜻의 ‘좌망심재’(坐忘心齋)다. 걸음을 늦추고, 시선을 낮추면 보이는 글귀들이었다. 물론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설립자의 세심한 정성에 저절로 눈이 가고 마음이 갔다. 또 어떤 글귀로 나를 이끌지 기대도 더해졌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깊은 사유에 빠져들었다. 앉아서 모두 잊어버리라는, 마음을 비우라는 뜻의 ‘좌망심재’(坐忘心齋)곳곳의 건축 작품에서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 건물들은 한데 모여 있는 게 아니라, 길 줄기 사이사이에 열매처럼 들어서 있다. 승효상·알바로 시자·최욱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가들의 작품들. 승효상은 지난 2010년 유 회장의 집 별채를 설계하고, ‘모헌’(某軒)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을 정도로 둘의 인연은 깊다. 이후 유 회장은 승효상에게 수목원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상의했고, 그는 단순한 수목원이 아닌 사유와 명상을 위한 장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그렇게 승효상은 사유원의 출입구부터 화장실, 벤치까지 사유원의 인공적인 요소 대부분을 디자인했다. 명정·사담·와사 등 사유원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그의 작품. 재미난 점은 승효상은 모든 건물을 땅속으로 넣거나, 묻히게 했다는 것이다. 그의 건축노트를 살펴보면 그 뜻을 잘 헤아릴 수 있다. 그는 ‘마치 원래부터 거기 있었던 듯한’ 건물을 짓기를 바랐다. 지나치게 건축에만 집중하면 수목원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뜻이었다.사유원의 대표적인 건축 작품인 알바로 시자의 소대(앞)와 소요헌(뒤). 소대는 소요헌을 전망하기 위해 만든 전망대다.◇사유원을 빛나게 하는 주인공들그래도 사유원에는 유별나게 눈길을 끄는 건축물이 있다.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알바로 시자의 작품이다. 작고 고요한 예배당인 ‘내심낙원’과 본래 스페인 마드리드에 지으려 했으나 건축이 취소되며 설계도로만 남은 것을 사유원에 세운 ‘소요헌’, 그리고 소요헌 전망대인 ‘소대’가 그의 작품이다. 뜻밖의 사실은 길이나 의자 등 공간 하나하나에 이름과 설명을 붙였던 그런 세심함은 여기선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알바로 시자뿐아니라 다른 건축가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소요헌만 해도 그렇다.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미술 작품이라 할 만한 공간. 하지만 작품 설명이 없으니 도무지 건축가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힘들다. “설명이 감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선입견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무 선입견 없이 사유원을 직접 경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것이 사유원 담당자의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저마다 신선한 경험과 영감으로 소요헌을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관람객은 건축 작품 하나하나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알바로 시자의 작품인 ‘소요헌’ 내부에 설치된 설치작품. 소요헌은 입구에서 y자 형태로 갈라진 구조물 양 끝에 각각 폭력을 주제로 한 공간과 생명을 주제로 한 공간을 조성했다. 본래 스페인 마드리드에 지으려 했으나 건축이 취소되며 설계도로만 남은 것을 유재성 태창철강 회장의 오랜 설득으로 사유원에 세워졌다.이곳의 터줏대감인 모과나무에선 또 다른 생각에 빠진다. 사유원의 시작은 모과나무 네 그루부터였다, 그래서 이들을 터줏대감이라 불러도 되겠다. 이 모과나무가 자리한 곳은 ‘풍설기천년’이라고 이름 붙은 나무밭이다. 바람과 눈을 1000년을 이겨내는 정원이라는 뜻이다. 사유원 정상부에서 다시 입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있다. 이 밭에만 모두 모과나무 108그루가 식재돼 있다. 수백년을 이겨온 나무들은 저마다 전위적인 모양으로 들어앉았다. 108번뇌에 빠진 다양한 인간의 모습 같기도 하고, 인간의 오욕을 모두 짊어진 늙은 고승의 수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유원에서 가장 사유원 다운 공간이라고 꼽고 싶다.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알바로 시자의 작품인 ‘소요헌’ 내부에 설치된 설치작품. 소요헌은 입구에서 y자 형태로 갈라진 구조물 양 끝에 각각 폭력을 주제로 한 공간과 생명을 주제로 한 공간을 조성했다. 본래 스페인 마드리드에 지으려 했으나 건축이 취소되며 설계도로만 남은 것을 유재성 태창철강 회장의 오랜 설득으로 사유원에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