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국토부, 철도시설 지진감시시스템 점검… 대응체계 강화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지진 발생에 대응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철도시설 지진 대응체계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지진감시시스템 운용기준 및 조치. (자료=국토부)국토부는 지난 25일부터 내달 15일까지 3주간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등과 함께 ‘지진감시시스템’ 등 철도시설 지진 대응체계를 점검한다고 26일 밝혔다.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3.0 리히터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는 △2020년 5회 △2021년 5회 △2022년 8회 △2023년 16회 등 점차 증가하고 있다.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5.4 리히터, 올해 6월12일 전북 부안에서 4.8 리히터 규모의 큰 지진이 발생하는 등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며, 특히 철도 시설은 지진발생 시 인명·재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이번 점검에서는 지진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토록 하는 핵심설비인 지진감시시스템에 대해 진동 측정, 경보 알림 등 정상 작동여부를 중점 점검한다. 현재 철도역사, 교량, 변전소 등 대규모 철도시설에 설치된 99개를 전수 점검할 계획이다.해당 시설물 안전상태 전반을 확인하고, 구로관제센터 및 대전관제센터 등 지진감시시스템의 총괄 모니터링 상황 및 대응 매뉴얼도 점검한다. 이상이 확인된 지진감시시스템은 즉시 수리 및 교체하는 등 즉각 조치할 계획이다.정의경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최근 대규모 지진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내진설계와 안전점검뿐만 아니라,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지진감시시스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철도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관리와 함께 지진 모니터링 및 안전관리 대응체계를 상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회 AI포럼, 오늘 창립총회 및 기념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회 인공지능(AI) 포럼 창립총회 및 기념세미나가 오늘(26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응용을 촉진하고 관련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국회, 기업, 정부, 시민사회단체가 협력하여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응용을 촉진하고 관련 정책을 논의하며, AI 산업의 혁신을 통해 사회문화적 가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정립하기 위해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인공지능 포럼’이 조직됐다.9시 30분부터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국민의힘 이인선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책임연구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국회도서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후원했다.하정우 네이버 AI 이노베이션센터장이 ‘글로벌 AI 경쟁 현황 및 시사점’을 발표한 뒤, 강현정 김&장 변호사, 김승일 모두의 연구소 대표, 오순영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AI데이터분과 위원이 발표한다.이번 포럼을 통해 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사회문화적 가치 정립을 위한 정책이 활발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세션을 통해 AI 산업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 이희준 "지하철 빌런 패러디→여장에 현타도…'SNL' 최고의 예능"[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희준이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에 출연 후 현재까지도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지하철 빌런 패러디 연기 소감을 전했다. 이희준은 영화 ‘핸섬가이즈’의 개봉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하필이면 귀신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이희준은 ‘핸섬가이즈’에서 가무잡잡한 피부에 날카로운 인상, 우락부락한 근육을 지녔지만 한없이 여리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섹시가이 상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와 시리즈물 ‘살인자ㅇ난감’, 디즈니+ ‘지배종’ 등 최근 다양한 작품들에 출연한 이희준은 올해 초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에 출연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출연 당시 영화 ‘남산의 부장들’부터 ‘살인자ㅇ난감’의 송촌 등 출연작 캐릭터들을 패러디한 콩트들을 다수 선보였던 이희준은 ‘살인자ㅇ난감’의 송촌 캐릭터를 패러디한 코너에서 유튜브 등에서 역대급 조회수를 기록한 ‘지하철 빌런’들을 패러디한 연기로 특히 큰 웃음을 선사했다. 패러디의 모티브가 된 원본 영상과 200%에 가까운 싱크로율에, 평소 그가 작품에서 보여줘 온 선굵고 중후한 연기와 180도 다른 망가진 모습이 현재까지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하철 빌런’ 패러디 연기가 이처럼 큰 호응을 얻은 소감과 관련해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개연성”이라고 말문을 열며 “(캐릭터가)왜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말을 할까, 그것들이 이 인물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그걸 파악하는 것을 무엇보다 소중하고 예민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걸 모르면 끝까지 찾아 어떻게든 연기를 하려고 하는 편이라 ‘SNL 코리아’에 출연했을 때도 그렇게 접근했었다. 제작진이 지하철에서 여장을 하고 단소 살인마를 해달라 하는데 ‘왜 해야 하는 거냐’고 여쭤봤다. 그런데 그냥 해야 한다더라”고 토로해 폭소를 안겼다. 그는 “저에게는 그게 너무 어려웠다. 연기할 때도 너무 어려워했는데 정말 신기한 건 제가 너무 어려워한 그 장면을 시청자분들은 제일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하면서 느꼈다. ‘아, SNL은 그만의 스타일이 있구나. 그 판단이 맞는 거구나’하고 말이다”라며 “그 안에서 날 완전히 내려놓고 적응했어야 했구나 깨닫게 됐다. 그런 것들을 배워갔다”고 떠올렸다. 실제 ‘지하철 빌런’ 원본 영상 속 주인공들의 입장이 되어보려 노력하고 연구도 거쳤다고 덧붙여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희준은 지하철 빌런 패러디 연기 중에서 특히 ‘현타’가 왔던 장면을 묻자 “가죽바지 입고 여장을 하는 연기가 가장 현타가 왔다”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또 “당시 제 앞에 보조출연해주신 배우분들이 제가 아직 연기를 시작하지 않고, 막 그 행동을 하려고 하는데 벌써부터 웃으시더라”면서도, “적응하기 힘든 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SNL’은 훌륭한 프로그램같다. 긴장했고, 안 해보던 장르였는데 소속사 식구인 이병헌 선배님이 저를 생각해 신동엽 선배님께 잘 부탁한다고 따로 이야기를 해두셨더라. 거기에 신동엽 선배님 역시 촬영 당시 처음부터 끝까지 제 상태를 살뜰히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동료 연기자분들 많이 출연하셔라”이라고 강력 추천해 웃음을 더했다. ‘핸섬가이즈’는 6월 26일 바로 오늘 개봉한다.
- "가벼운 다리 통증.. 방치하다 1년 안에 절단" 무서운 이 질병[굿클리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는 혈관에 발생하는 문제를 약물, 수술, 시술을 통해 해결하는 전문팀이다. 심·뇌혈관을 제외한 신체 모든 부위의 동맥, 정맥, 임파관 질환에 대해 즉각적인 검사로 신속하게 진단하며,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수술·시술 등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체 말단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말초동맥폐색증에 대해 풍부한 임상경험을 통해 약물치료, 스텐트 삽입술, 혈관 우회술 등 모든 범위의 치료를 제공해 최상을 치료결과를 얻고 있다. ◇ 신체 말단으로 가는 말초혈관 협착 질환말초동맥폐색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을 제외한 팔과 다리 등 신체 말단으로 가는 말초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다리 동맥에서 발생하는 하지동맥폐색증과 골반 부근 동맥이 막히는 장골동맥폐색증이 대표적이다. 주원인은 동맥경화로 인한 혈관의 협착이며, 혈전으로 동맥이 막히는 경우, 부상 또는 외상, 혈관염, 레이노병, 버거씨병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오른쪽)가 혈관에 문제가 생겨 내원한 환자에게 말초동맥폐색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만성질환 있고 흡연하면 발생 위험 높아말초동맥폐색증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늘면서 그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조진현 · 조성신 교수팀이 2020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반성인에서 말초동맥질환 유병률은 4.6%였다.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노령,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 흡연이었으며,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많았다.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는 30~40대가 늘면서 자연히 50대부터 말초동맥폐색증 환자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만성질환이 있고 오랫동안 흡연을 해 온 50대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이라도 그냥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말초동맥폐색증은 하지동맥폐색증과 장골동맥폐색증이 대표적이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다리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질병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지만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많다. 어느 정도 진행되면 다리 온도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으며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특히 다리혈관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데다가 직립보행으로 피가 아래로 쏠리기 때문이다. 심하면 다리 절단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 골반혈관 막히는 장골동맥폐색증, 천천히 진행되서 발견 어려워장골동맥폐색증은 심장에서 내려오는 대동맥이 다리로 가기 위해 나눠지는 장골동맥이 막히는 질환이다. 장골동맥 자체가 다리동맥보다 혈관이 크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증상이 나타나 발견도 늦다. 보통 엉덩이나 허벅지로 이어지는 근육에서 통증이 생기고, 발기부전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처음에는 엉덩이와 허리, 고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정도이지만 계속 방치하면 피가 통하지 않게 된 부위의 말단 조직이 썩게 돼 절단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발목상완지수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말초동맥질환은 동맥경화도를 확인하기 위한 발목상완지수 검사로 진단한다.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양팔과 양다리혈압을 동시에 재서, 만약 발목에서 잰 혈압과 팔에서 잰 위팔 혈압 비율이 0.9 이하(발목 혈압이 10% 이상 낮을 때)면 말초동맥폐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와 콜레스테롤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이라도 쉽게 지나치지 말고 제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괴사 시 1년 안에 절단… 다리통증 경각심 필요말초동맥폐색증의 문제는 초기에는 다른 질병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고, 통증이 있어도 조금 쉬면 나아지기 때문에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가 동맥 폐색이 50% 이상 진행되어서 병원을 찾게 된다. 만약 괴사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 없이 방치하면 1년 안에 절반은 다리를 절단해야 하므로 평소 다리 통증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막힌 부위가 길지만 수술 위험성이 낮은 경우에는 본인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 수술을 진행한다. 혈관질환 환자는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수술로 인한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국소 마취 후, 혈관에 풍선을 넣고 부풀려 혈관을 넓혀주는 풍선 확장술이나 그물망 스텐트를 삽입해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혈관내벽을 깎아서 혈관을 넓히는 죽종절제술도 많이 시행하는 수술이다.◇ 말초동맥까지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흡연은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인자이므로 반드시 금연한다. 기름진 음식도 줄이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3-4일 이상 하루 30분이상의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강화한다. 생활속에서는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하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좋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대륙의 실수는 옛말" 기술 경쟁력 키워가는 中 기업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우리는 차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 대신 여러 개의 차 브랜드와 협업하며 그들의 차에 적용할 ‘하모니 운영체제’(OS)를 만든다.” 중국 베이징 하이디안구 화웨이 연구센터에서 만난 화웨이 관계자는 자사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이처럼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 하이디안구 화웨이 연구센터에서 화웨이 관계자가 지능형 자동차 솔루션 비즈니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하모니는 이러한 스마트 시티를 가능하게 해주는 화웨이의 운영체제다. 전기차 브랜드 하나를 만들어서 팔기보다는 중국에서 만드는 모든 전기차에 하모니를 적용함으로써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미국의 견제에도 ‘기술 자립’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중국의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5~6일 중국 베이징의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역, 신에너지차 기술센터, 화웨이 연구센터와 산둥성 지난시 수소산업단지 등을 방문, 중국 첨단기술의 현주소를 눈으로 확인했다. 중국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첨단기술 ‘생태계’를 만들어가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 등 해외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을 봉쇄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하이디안구 화웨이 연구센터 내 전시관 모습. 화웨이의 스마트폰 등 제품이 전시돼있고 너머로 쇼룸이 마련됐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스마트시티 꿈꾸는 화웨이, 테슬라 잡겠다는 샤오미첫날인 5일 방문한 화웨이 연구센터 전시관에는 작은 쇼룸이 마련돼 있었다. 여기에 있는 텔레비전(TV), 에어컨, 커튼 등 다양한 가전들은 하모니를 통해 가동된다. 집안 가전을 스마트폰으로 켜고 끄는 것이야 한국에서도 흔한 광경이지만 문제는 중국의 가전들이 하모니를 통해 뭉치고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나 다른 중국 기업들까지 같은 운영체제를 쓰게 될수록 해외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아지는 셈이다.특히 화웨이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파워, 지능형 자동차 솔루션 등 각 사업부가 디지털로 연결되는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는 게 목표다. 화웨이 본사가 위치한 선전시는 디지털 장치가 촘촘하게 연결된 ‘스마트 시티’를 표방하고 있다,경쟁사 유명 제품과 비슷한 것을 만드는 등 가성비 높은 제품만 만든다고 ‘대륙의 실수’로 불렸던 샤오미도 이제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해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샤오미가 3월 출시한 첫 전기차 SU7(수치)은 포르쉐를 닮은 듯한 외관 디자인으로 호평받았다. 가격은 다른 중국 내 동급 전기차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은 전기차의 고급화 전략을 소개하며 앞으로 포르쉐, 테슬라를 따라잡겠다고 공언했다.이들 기업의 중국 내 인기는 상당히 높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촉발한 애국 소비 움직임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13%에서 17%로 올라가고 애플은 18%에서 16%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1분기 화웨이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며 삼성전자(23%)를 2등으로 밀어냈다.지난 4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이 전기차 SU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작년 대중 무역적자…中기업 韓진출 우려도중국 기술기업의 성장은 우리 수출기업엔 타격이 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과 교역에서 180억달러(약 25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이 중국에 제품을 판 것보다 우리가 산 금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연간 기준 한국이 대중무역 적자를 낸 건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한중 과학기술협력센터의 서행아 센터장은 “그동안 우리가 중국에 수출한 제품에는 중간재가 많은데 미·중 경쟁에 중국이 자립·자강으로 돌아서면서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게 됐다”며 “반도체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한 적자가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우리 기업은 중국 수출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을 벌이거나 오히려 중국의 한국 진출 여파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큰 이슈가 됐던 이른바 ‘알테쉬’(알리바바·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대표 사례다.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e커머스 시장은 228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구매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2% 급증했다. 저가를 앞세운 전자상거래를 넘어 전기차,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등 중국이 기술 우위를 지닌 분야에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재중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인 김종명 상해과기대 화학과 교수는 “중국은 ‘꼭 1등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자세로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국도 중국의 잠재적인 기술 경쟁력이 무엇인지 항상 확인하면서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對 중국 무역수지 추이(그래픽=문승용 기자)
- 로보캅·로보택시 활약…'대륙의 실력' 韓 앞질렀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이좡 경제기술개발구. 지난 6일 찾은 이좡지구에서 스마트폰의 ‘뤄보콰이파오’(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앱으로 무인 ‘로보택시’를 호출했다. 몇 분 만에 도착한 로보택시는 출발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운행을 시작했고, 횡단보도 앞에 빨간불이 켜지거나 사람이 지나가면 바로 멈췄다. 깜빡이를 켜고 수월하게 차선변경도 해냈다. 약 10분간의 주행을 거쳐 목적지에 안전하게 내렸다.이좡지구 길거리에서는 자율주행 장치를 단 채 주행하는 택시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고, 현지인들이 익숙한 듯 로보택시를 호출하고 탑승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택시 호출부터 결제까지 우리나라의 카카오T처럼 간단한 방식으로 이용이 가능했다.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바이두의 자율주행택시인 ‘아폴로’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첨단 기술 굴기’를 앞세운 중국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AI스마트폰 등 다양한 IT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 제품의 모방품을 만든다’며 웃음거리가 됐던 샤오미는 이제 애플이 포기했던 전기차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화웨이는 지난해 최신 반도체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내놔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은 더 이상 ‘고객’이 아닌 ‘경쟁자’의 위치에 섰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특히 중국에서 자율주행차는 그리 특별한 게 아닐 정도다. 이좡지구 길거리에 다니는 택시 상당수는 자율주행 장치를 단 채 주행하고 있었고, 현지인들도 익숙한 듯 로보택시를 호출하고 탑승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율주행은 중국이 차세대 첨단기술로 육성하고 있는 AI가 활용되는 대표 분야 중 하나다. 바이두는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심천, 충칭, 우한 등 10개 이상 도시에서 자율주행을 가동 중이다. 누적 시험 거리는 6월 현재 1억km를 돌파했다. 지구 한 바퀴 거리가 약 4만km인데 지구를 2500바퀴 돌아다닌 만큼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한 셈이다. 이좡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차량은 오토바이 정도 크기에 4개 바퀴를 달고 주행하는 무인 순찰차, 일명 ‘로보캅’이었다. 무인 순찰차는 도로 마지막 차선을 저속으로 주행하며 주변을 주시하고 있었다. 무인 순찰차는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고화질 카메라 등을 갖추고 24시간 동안 스스로 주행한다. 주변을 다니면서 불법 주차나 범죄 행위 등을 파악해 경보를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 안에는 소화기, 응급처치·폭동진압 장비가 비치됐다. 한번에 100kg을 실을 수 있는 무인 배달 로봇도 자유롭게 도로를 다니고 있었다. 이미 중국에서는 AI를 접목한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IHS마킷은 오는 2030년 중국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시장이 1조3000억위안(약 2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시범구에서 무인 순찰차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반면 한국은 아직 자율주행에서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한국 자율주행 기업의 총 서비스 누적 주행거리는 미국 웨이모의 2.25%, 중국 바이두 3.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술 개발과 인프라 조성에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첨단 기술을 앞세운 중국의 위협은 더이상 안일하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디커플링과 공급망 전쟁’ 저자인 중국 전문가 이철 박사는 “중국은 다음 달 열릴 3중전회(주요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미·중 갈등 등 지정학 문제를 포함해 과학기술을 국가전략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세계 기술 1~2위 그룹인 미·중과 나머지 국가 간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다. 우리도 단순히 연구개발(R&D) 증감 수준이 아닌 국가 생존 차원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