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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로프로세싱’ 검토위 출범..찬반 의견 속 후속연구개발 이뤄지나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 미국이 지난 10년간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을 다룬 한·미 핵연료주기공동연구(JFCS) 보고서를 승인한 가운데 후속 연구개발을 할지, 아니면 이대로 중단할지 결정할 재검토위원회가 출범했다.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회 여·야 합의에 따라 지난 2017년 구성된 ‘파이로-SFR 연구개발 재검토위원회’에 참여한 재검토위원 중 7명(전문가 1명은 고사)과 경제 전문가, 원자력공학 전문가로 구성된 9명의 전문가 그룹이 적정성검토위원회에 참여한다.적정성 검토위원회는 매주 회의를 하면서 한·미 보고서와 국내 파이로프로세싱, 소듐냉각고속로 연구개발사업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속 연구개발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놓고, 원자력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파이로프로세싱 일관공정 시험시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위원회, 기술성·경제성·핵비확산성 검증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 플루토늄 등 핵물질을 분리하는 기술이다. 이를 소듐을 냉각재로 쓰는 고속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과 연계해서 쓰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와 독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지난 2017년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연구개발 사업의 기술적 타당성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재검토위원회가 한 차례 운영됐고, 당시 보고서를 토대로 다시 판단하겠다는 재검토위원회 권고사항에 따라 이번 위원회가 다시 출범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매주 회의를 열고 2~3개월 안에 기술성, 경제성, 핵비확산성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해 연구개발을 계속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과기부 관계자는 “과기부는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내년도 추가 예산으로 반영하고, 실효성이 부족하다면 연구를 중단할 계획”이라며 “제3자가 객관적으로 검증해서 충분한 결론을 내리길 바라며, 위원회 권고 사항을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 개발 찬·반 엇갈려한편,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대립해 왔다. 원자력 발전의 최대 단점인 방사성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과 기술적 타당성이 부족하며, 처분 기술의 안전성과 경제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찬성측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할 다양한 기술적 선택지를 마련해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경수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은 “우리나라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언젠가 처리해야 한다”며 “적정성 검토 결과 우리나라에 의미있는 결과가 기대된다면 기술입증 단계까지 연구를 하는 것이 여러 기술적 선택지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며, 기술 적용 여부는 그 시점에 가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반대측에서는 국가 예산이 많이 투입돼야 하며, 사업의 안전성과 경제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며 비판한다. 과기부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20년까지 총 7889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핵잠수함 개발부터 시작해 연구비를 타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핵비확산성에 저촉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재활용 기술을 쓸 수도 없고, 고속로 구축에만 30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국민 혈세 낭비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 탄소중립 시대 원전 안전 돕는 '파이로프로세싱'...일부 논란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전례 없는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 핵심 에너지원으로 원자력 기술의 가치가 새삼 조명받고 있다. 정부가 탄소중립과 탈원전을 연계하면서 논란도 있지만, 현재 신재생에너지가 가진 간헐성 등의 단점을 극복할 핵심 에너지 자원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원전을 가동하면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는 여전한 골칫거리다. 사용후핵연료를 지하나 바다 속 깊이 묻어 처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부지를 선정하지 못했고, 주민 반대도 계속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저장수조에 사용후핵연료를 임시 저장하고 있지만, 원전이 가동되면서 포화될 수 밖에 없다. 가동하던 원전을 앞으로 폐쇄하더라도 24기 원전을 가동중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그런데 한국과 미국이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진행한 한·미 핵연료주기공동연구(JFCS) 보고서를 승인하면서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을 함께 연구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 연구를 계속할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것이다. 찬성측에서는 민간 우주시대를 연 스페이스X사의 로켓 재활용과 같은 꿈의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연구비를 타기 위한 목적으로 한 허상’이라며 대립하고 있다.한국원자력연구원에 구축된 파이로프로세싱 일관공정 시험시설 ‘PRIDE’에서 연구자들이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과 미국 10년 연구 결과..“사용후핵연료 줄일 획기적 기술”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 플루토늄 등 핵물질을 분리하는 기술이다. 이를 소듐을 냉각재로 쓰는 고속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과 연계해서 쓰면 사용후핵연료의 부피와 독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우선 주민 동의를 얻어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할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을 짓고, 사용후 핵연료를 격납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원자력연에 따르면 사용후핵연료가 100kg 있다고 가정하면 이중 95kg를 연료물질로 다시 쓰고,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분열 생성물 5kg만 처분하면 된다. 처분할 핵연료가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방사성 독성은 1000분의 1 수준으로, 고준위폐기물 처분장 면적은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방폐장 설치와 활용에 따른 부담도 덜 수 있다.원자력계에서는 이미 기반 기술도 갖췄다고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미래 세대의 방사성폐기물 관리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사용후핵연료 처리 기술을 지난 1997년부터 검증해 왔다. 작년까지 기술 검증에 7889억원을 투입해 파이로프로세싱 모든 공정에 대한 실용성, 핵무기로 쓰지 않겠다는 핵비확산성 안전조치 가능성을 확인했다. 소듐냉각고속로에 대한 원형로 공학설계와 안전성 검증도 마친 상태다. 여기에 한국, 미국 양국의 연구소, 정부 부처가 함께 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상용화 직전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양국이 함께 연구하면서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 플루토늄 등을 제대로 분리해냈고,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타당성도 입증한 결과”라며 “미국 원자로에서 썼던 사용후핵연료를 갖고 실험해 분리가 잘 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을 떠나 기술적 결론을 존중하는 정책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안전성 검증 안됐다” 일부 논란도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파이로프로세싱의 여러 단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있어서 파이로프로세싱 도입으로 얻게 되는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감소 효과가 불확실한 반면 방사성물질이 외부에 누출돼 새로운 위험을 만들고, 파이로프로세싱 시설 구축과 고속로를 운영하는 데 최소 1기당 3조 6000억원이 들어갈 정도로 비용도 크다는 입장이다.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 각국이 100조원 이상 투자했지만, 상용 고속로 개발에도 실패한 사례도 근거중 하나다. 고속로 연구개발이 쇠퇴기에 있는데도 다시 이를 연구하는 부분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원자력계에서 추진한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는 연구비를 타기 위한 연구에 불과하다”며 “파이로프로세싱은 결과적으로 핵무기 개발로 변질돼 핵확산, 핵테러 위험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회와 협의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 연구개발 적정성 검토위원회를 가동하고, 기술적 타당성 등을 검토해 연구개발을 계속 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 [시대藝인] 실험미술 50년, 아직도 유혹에 휘둘린다…이번엔 色
- 한국실험미술의 거장 이강소 화백이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서 연 개인전 ‘몽유’에 건 회화작품 ‘강에서’(1999) 연작 앞에 섰다. 20여년 전 중국 양쯔강을 여행하면서 받은 감동을 그렸다는 12점 연작 중 3점을 이번 전시에 내놨다. 200호(255×193㎝) 대작이다. 화백은 “전시에 맞춰 몇 점 더 그려보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도저히 안 되더라”며 “그림은 그리는 게 아니라 그려지는 것”이라고, 그저 화면에 올리는 칠이 아니란 설명을 보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이강소(78). 설마 그이가 바람이 날 줄은 몰랐다. 모노톤 먹빛 머금은 붓길 그대로 화업의 끝장을 볼 줄 알았다. 진하고 강렬한 획이 전부일 줄 알았다. 반세기 넘게 이어온 작업이 그랬듯 말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색’이라니. 맑은 주황, 투명한 파랑이 찬란하게 빛나는 그림이라니. 격한 붓자국에 얹어낸 붉고 푸른 기운이라니. 연한 미소를 흘리던 그이가 ‘색깔 있는’ 해명을 한다. 오랫동안 흑백 수묵화 같은 그림을 그려오던 어느 날 문득 색채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더라고. “20년 전 사둔 아크릴물감을 우연히 꺼내 칠해보고 매혹 당했다. 생각지도 않은 매력이 있더라. 나를 유혹하는 그 색을 찾아봐야겠다 싶더라.” 한마디로 이런 거란다. “화가가 색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색이 화가를 선택한 거다.” 색이 나를 유혹했으니 넘어가 주는 게 예의란 뜻이다.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궁금해서라도. 결국 또 ‘실험’을 했다는 거다. 그림을 그렸으니 화백일 뿐이지, 그이는 한평생 ‘실험미술가’로 살았다. 한국현대미술을 주도한 다채로운 실험으로 시대를 출렁여왔다. 1970년대부터였다. 회화·조각·판화는 물론 설치·퍼포먼스·비디오·사진 등으로 굵고 강렬한 궤적을 그어왔다. 이강소의 색을 들인 ‘청명’ 연작 중 ‘청명-17127’(2017·왼쪽)과 ‘청명-17122’(2017). 각각 주황색과 하늘색을 주조색으로 한 작품은 “나를 유혹했다는 색”을 기꺼이 품어낸 또 다른 실험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중 1973년의 ‘파격’은 아직도 얘깃거리가 된다. 서울 중구 YWCA 지하 명동화랑에, 무교동 길거리에서 떼어왔다는 ‘낙지볶음 조개탕 돼지갈비 생태찌개’가 크게 적힌 입간판을 내걸고 술집을 꾸민 뒤 ‘손님’까지 받은 일. 작품 ‘소멸’이었다. 서른 살 젊은 작가 이강소가 첫 개인전을 앞두고 골몰하다가 자신에게 가장 친밀한 공간 ‘선술집’을 전시하기로 했던 거다. 이강소의 ‘작품’을 보러 들렀던 관람객들은 얼떨결에 100원을 내고 탁주 한 잔씩 받아 마시며 기꺼이 그이의 소품이 돼 줬다. 이 전시를 두고 그이는 “난 멍석을 깔아뒀을 뿐 보는 이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며 “각자 생각하기에 달렸다”고 했더랬다. “생각은 당신들의 몫”이라고 밀어붙인 ‘당황스러운 파격’은 또 있다. 1975년 제9회 파리비엔날레에 내놨던 ‘닭 퍼포먼스’. 전시장에 닭을 풀어둔 건데, ‘무제-75031’이란 제목의 작품은 닭이 횟가루를 뿌려둔 반경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찍어댄 발자국으로 그 흔적을 가늠케 한 작품이다. “왜? 어째서? 어떻게?” 등 쏟아지는 질문에 그이는 이렇게 답했다.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게 예술이 아니다. 예술은 암시만 하는 것이다.” 이강소의 ‘청명’ 연작 중 ‘청명-20098’(2020). 무채색 여백 대신 연한 푸른 바탕에 진한 먹빛으로, 필선에 가까운 일필휘지의 획을 강하게 그어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런 그이가, DNA의 절반이 ‘실험’인 이강소가, 화면에 색 정도 얹은 것으론 사실 호들갑 떨 일도 못 될지 모른다. ◇“습관적인 붓질은 하지 않으려”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로 3년 만에 화백이 돌아왔다. 개인전 ‘몽유’를 이끌고. 도발에 가까웠던 설치·퍼포먼스 등은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회화작품으로만 꾸렸다. 1990년대 말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30여점을 엄선해 걸었다. 스스로 ‘수묵’이라 했던 필선에 가까운 일필휘지의 역동적 붓감이 살아있는 대형연작 ‘강에서’(1999)를 앞세워, 2010년대 중반부터 이름 붙인 모노톤의 ‘청명’(2016·2018·2020) 연작, 바탕부터 서서히 색을 들여 종내는 먹색까지 빼버린 ‘청명’(2017·2018·2019·2020·2021) 연작까지, 20여년에 걸친 회화언어의 정수를 뽑아놨다. 이강소의 화업에 중대한 분기점이자 경계이면서 화두가 된 두 가지 ‘청명’이 비스듬히 마주보고 걸렸다. 색을 들인 ‘청명-20018’(2020·왼쪽)과 모노톤의 ‘청명-17082’(2017)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화백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붓을 잡은 건 1985년이다. 뉴욕주립대에서 객원미술가로 머물던 시절이라는데, 흑백의 배경을 나눠 집·나룻배 등 건축구조물을 심고 패턴을 살려내는 ‘이미지 실험’에 나섰다. 얼마 뒤 그이의 회화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하나 나타나는데, 이른바 ‘오리’다. 추상화에 나타난 획이 마치 오리처럼 보이고 한자 새 을(乙)처럼도 보이는 형체가 박히기 시작한 거다. 사실 화백이 대중성을 얻게 된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게 크다. ‘오리작가’라 부르며 다들 반겼다. 하지만 화백은 ‘오리’가 부각되는 시선을 그다지 탐탁지 않아 했더랬다. 그 저항 아닌 저항은 이번 전시에도 이어졌다. “오리가 아니라 오리 비슷한 것”이라며 “내 그림은 의도적으로 그린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쓰여진 것”이라고 했다. 아마 보이고 싶은 게 오리에 가려지는 것이 안타까워서였을 거다. 정작 봐야 할 건 따로 있다는 의미에서였을 거다. 이번 참에 작정을 한 듯도 하다. ‘꿈속에서 노닐다’란 뜻의 전시명 ‘몽유’는 “조각이든 캔버스든 그게 뭐든, 가상을 꺼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작가”란 철학을 확인시키고 있으니. “현실조차 꿈과 같은 가상의 세계”라는 거다. “눈에 보인다고 현실이라 여기지만, 모두 각자 기억과 경험에 따라 보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습관적인 붓질’을 가장 경계한다”고도 했다. “순간순간 내가 변한다”고 믿는 그이에게 ‘오리’는 현실처럼 습관처럼, 고정된 틀로만 여겨졌을 거다. 이강소의 모노톤 ‘청명’ 연작 중 ‘청명-20046’(2020). 어찌 보면 가장 이강소답다 해야 할 작품이다. “습관적인 붓질을 가장 경계한다”는 화백은 “내 그림은 의도적으로 그린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쓰여진 것”이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동양화붓으로 일필휘지…평생해온 회화실험 화백이 지금껏 고집하는 작업도구는 ‘동양화붓’이다. 서양화붓보다 길이와 부피가 길고 풍성해 화가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업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 움직임이 바로 ‘기운생동’이란다. 붓끝이 의도하는 에너지를 미리 간파한 화가의 내밀한 언어라고 할까. 그간 모노톤을 고수했던 까닭도 거기에 있었다고 했다. “만물의 기운을 화폭에 담아내려다 보니 색보단 형체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했다”는 거다. 그렇게 부단히 꿈틀대는 화가의, 또 붓의 역동을 그이는 기운생동이라 말했지만 우린 내공이라 읽는다. 한시도 멈추지 않았던, 여든을 바라보는 노화백의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경지 말이다. “정신이 밝고 맑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붓질을 했을 때, 그 붓의 역사가 바로 붓의 힘인 것 같다”는 그 ‘한 획의 무게’를 누가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작업 중인 이강소 화백의 손끝과 붓끝을 엿봤다. 화백은 아크릴물감을 묻힌 동양화붓을 고집한다. ‘기운생동’의 붓길을 여는 데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갤러리현대가 이강소 개인전 ‘몽유’에서 소개한 화백의 작업영상을 다시 촬영했다(사진=갤러리현대·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장에서 마주친 화백의 아내 이정윤 여사는 남편을 “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평생 프로로 살다 보니, 평생 긴장하며 살아야 했다”며 “그런 남편이 하고자 하는 것을 보면서 배우고 이해하려고 애썼다”고 지난한 세월을 잠시 돌아봤다. 왜 아니겠나. 고뇌를 원하는 세상에는 고뇌로 맞받아쳤고, 실존을 따지는 시대에는 실존을 내보였으며, 위로를 원하는 시절에는 위로를 꺼내놨던 화백이다. 그것을 그이는 늘 고단했을 ‘실험’이라 불렀고, 우린 늘 기분좋은 ‘바람’이라 부르고 싶다. 여전히 그이에게 오늘은, 실험하기 아니 바람나기 좋은 날이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 “제 자식과 같이 키우는 ‘베이비빌리’, 평생 엄마 동반자 될게요”
- 이정윤 빌리지베이비 대표[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생애 주기별 맞춤 큐레이션 커머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빌리지베이비의 이정윤(30·여) 대표는 쌍둥이는 아니지만, 두 자녀를 동시에 낳아 기르는 중이다. 하나는 지난해 6월 임신해 올 3월 출산한 아들. 다른 하나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임신·출산 정보 앱 ‘베이비빌리’다.2018년 10월 회사를 창업해 거의 2년에 걸친 개발 끝에 앱 서비스를 앞두고 있던 당시 계획에 없던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땐 난감하기 그지없었지만, 이 대표는 이마저도 전화위복으로 받아들였다.이 대표는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임신을 하게 되면서 업무를 하는데 몸이 많이 불편했지만, 제가 임신한 시점과 베이비빌리의 서비스 개시 시점이 겹친 것은 서비스의 고도화에 있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기도 했다”며 “제가 서비스 제공자이자 곧 이용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때그때 수정·보완할 점을 바로 반영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베이비빌리는 앱 안에서 1000개 이상의 육아 콘텐츠를 전달하고, 맞춤형 상품을 연동해 제공하고 있다. 임신 초기부터 출산, 육아 등 단계별, 주차별로 꼭 필요한 정보를 큐레이션해주며, 임산부가 직접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거나 육아일기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임산부가 됐기 때문에 이 대표의 경험은 고스란히 베이비빌리의 서비스로 연결됐다.이 대표는 “그전에는 산후조리 단계에서 육아와 관련된 정보를 궁금해할 것 같아서 주차별 정보를 짜놨는데, 막상 제가 산후조리를 해보니 아기보다 내 몸 회복이 먼저라는 걸 깨닫게 됐다”며 “그래서 바로 엄마의 건강을 위해 좌욕을 왜 해야 하는지 같은 콘텐츠들을 만들어 추가했다”고 말했다.그의 진심이 통했을까. 베이비빌리는 앱 출시 5개월 만에 1만명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를 기록했고, 임산부의 ‘습관’을 점유하는 앱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이 대표는 “워킹맘으로서 일과 병행하며 임신, 출산까지 모든 과정을 겪으시면서 베이비빌리도 같이 키운 셈”이라며 뿌듯해했다.주차별 콘텐츠가 임산부의 습관을 만든다면, 앱 내에 연동된 커머스 상품은 ‘가정의 소비주체로서의 엄마 아빠’를 타깃팅한다.이 대표는 “저희 앱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 기저귀 같은 육아용품일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의외로 가전제품이 잘 나간다”고 설명했다. 아기를 키우면서 필요한 가습기, 청소기 혹은 머리가 잘 빠지는 엄마들을 위한 무풍 드라이기 등이 인기라고 한다.지금은 임신 및 신생아와 관련한 정보 제공 및 커머스 연계만을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2세 미만, 7세 미만 아동으로 차차 라이프사이클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서비스 국가 역시 연내 베트남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 인근 국가로 넓히고자 한다.또 남성 이용자가 현재 20%대까지 늘었는데, 이를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목표 아래 지난달에는 육아일기 부부공유 기능과 ‘아빠가 읽어주는 태담’ 등 신규 서비스를 추가했다.이 대표는 “제 아들과 베이비빌리의 나이가 거의 같다고 봤을 때, 앞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함에 있어서 제 육아 경험은 계속해서 녹아들게 될 것 같다”며 “임신, 출산을 넘어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엄마, 아빠 곁에 항상 필요한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노재웅의 가치 스타트UP]엄마 아빠 곁엔 늘 ‘빌리지베이비’
- 가치 있는 스타트업을 올립(UP)니다. 노재웅 기자가 스타트업과 같이(가치) 합니다. 이곳에서 함께 기업과 자신의 가치를 올리실 분 계신가요?[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자녀분이 있으세요?”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새에 백팩을 메고 나타난 이정윤(30·여) 빌리지베이비 대표와 인사를 나누며 제일 먼저 한 질문이다.임신·출산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하니 이미 모든 것을 경험한 ‘엄마 대표’를 떠올렸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젊은 대표의 등장은 예상 외였다. 그런데 이 대표의 답변은 더 놀라웠다.이정윤 대표 “작년 6월에 임신을 했고, 올 3월에 출산했습니다. 아들이에요.”‘최근에 엄마가 되셨구나’라고 생각하기도 잠시, 빌리지베이비에서 서비스 중인 임신·출산 정보 앱 ‘베이비빌리’의 출시 시점이 생각났다. 작년 7월이다. 이 대표의 임신 시점과 겹친다.이정윤 대표 “몸이 불편하긴 했지만, 제가 임신한 시점과 베이비빌리의 서비스 개시 시점이 겹친 것은 서비스의 고도화에 있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기도 했습니다. 제가 서비스 제공자이자 곧 이용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때그때 수정·보완할 점을 바로 반영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었거든요.”빌리지베이비의 이정윤(오른쪽) 대표, 조수민 MD.인터뷰에 동석한 조수민(25·여) 상품기획자(MD)도 이 대표의 열정의 혀를 내둘렀다. 조수민 MD “워킹맘으로서 일과 병행하며 임신, 출산까지 모든 과정을 겪으시면서 베이비빌리도 같이 키운 셈이세요.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대표님의 경험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서비스인 만큼 어떤 비교 앱보다 이용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이 대표와 조 MD의 말을 듣고 보니 맞벌이 부부에게 큐레이션 커머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인 베이비빌리 앱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진다. 내 몸이 아프고 이상할 때 베이비빌리가 곁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왜 필요한지 등을 몸소 체험하면서 서비스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정윤 대표 “그전에는 산후조리 단계에서 육아와 관련된 정보를 궁금해할 것 같아서 주차별 정보를 짜놨는데, 막상 제가 산후조리를 해보니 아기보다 내 몸 회복이 먼저더라고요. 그래서 엄마의 건강을 위해 좌욕을 왜 해야 하는지 같은 콘텐츠를 만들게 됐어요.”빌리지베이비에서는 이 대표, 조 MD를 비롯해 총 11명의 직원들이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오렌지플래닛에서 베이비빌리를 키우고 있다. 대부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돼, 또래 엄마 아빠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제격이다. 이정윤 대표 “‘엄마 에디터’ 직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요. 맘 카페의 대세가 무엇인지는 엄마만이 알 수 있거든요.”이를 바탕으로 베이비빌리는 1000개 이상의 육아 콘텐츠 및 정교한 재방문 유도 장치를 통해 앱 출시 5개월 만에 1만명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를 기록했고, 임산부의 ‘습관’을 점유하는 앱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연동된 커머스 상품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 ‘가정의 소비주체로서의 엄마 아빠’를 타깃팅한다.조수민 MD “저희 앱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 기저귀 같은 육아용품일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의외로 가전제품이 잘 나가요. 애를 기르면서 필요한 가습기, 청소기 혹은 머리가 잘 빠지는 엄마들을 위한 무풍 드라이기처럼요.”베이비빌리 주요 기능. 빌리지베이비 제공베이비빌리 주요 기능. 빌리지베이비 제공지금은 임신 및 신생아와 관련한 정보 제공 및 커머스 연계만을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2세 미만, 7세 미만 아동으로 차차 라이프사이클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서비스 국가 역시 연내 베트남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 인근 국가로 넓히고자 한다.또 남성 이용자가 현재 20%대까지 늘었는데, 이를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목표 아래 지난달에는 육아일기 부부공유 기능과 ‘아빠가 읽어주는 태담’ 등 신규 서비스를 추가했다.신규 서비스 출시 및 해외 진출 등 바쁜 나날이 예정된 만큼, 개발과 MD 인력의 충원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조수민 MD “매주, 매달 단위로 신규 사업 및 프로젝트가 진행될 정도로 회사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저 역시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역량 있는 MD분들이 많이 합류하셔서 함께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이정윤 대표 “제 아들과 베이비빌리의 나이가 거의 같다고 봤을 때, 앞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제 육아 경험은 계속해서 녹아들게 될 것 같아요. 더 다양한 부부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 기왕이면 저 같은 엄마도 좋지만, 아빠 직원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천시, 세븐일레븐 지원약속…상인 반발 “왜 대형업체를”
- 안영규(왼쪽서 5번째)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시청 대접견실에서 이정윤 ㈜코리아세븐 경영지원부문장과 상생협약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세븐일레븐 편의점의 가맹본부인 ㈜코리아세븐을 지원한다는 협약을 했다가 소상공인과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시가 편의점 판촉을 지원하면 슈퍼마켓, 전통시장 영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3일 인천시와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코리아세븐과 공정경제 실현·상생문화 확산을 위해 상생협약을 했다.협약에 따라 코리아세븐은 가맹사업 촉진 차원에서 공정거래법, 가맹사업법을 성실히 준수한다. 또 불공정거래행위 사전예방과 인천지역 가맹점사업주(가맹점주)를 적극 지원하고 관련 활동 등에 앞장선다. 시는 코리아세븐이 인천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정책적, 행정적 사항을 적극 지원한다. 인천에서는 현재 세븐일레븐 편의점 70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의 이번 협약은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본부·가맹점 분쟁 조정,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심사 등의 업무를 이양받은 것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분쟁을 예방하고 갑질 문제 해소를 위해 코리아세븐과 업무협약을 했다”며 “앞으로 GS25, 이마트, 미니스톱, CU 편의점 운영사와도 협약을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지자체가 대형 유통업체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협약 내용 때문에 소상공인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일고 있다.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 인천나들가게협의회 회원들이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 제공)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12개 시민단체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매업, 전통시장 상인을 위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시점에 인천시는 코로나19로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상생협약을 한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세븐일레븐은 협약 시점에 전국 1000개의 세븐팜 특화점포를 지정해 신선식품(야채·과일 등)을 공격적으로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세븐팜 특화점포가 인천에 들어오면 야채와 과일을 팔아 연명하는 전통시장 상인에게 커다란 피해를 줄 것이다”고 밝혔다.또 “인천시가 코리아세븐을 지원한다는 협약 내용은 소상공인을 죽이고 거대자본을 지원하겠다는 선포와 마찬가지이다”며 “인천시는 파문이 더 확산되기 전에 협약을 취소하고 소매업과 전통상인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수퍼마켓협동조합과 인천나들가게협의회는 최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자본과 일본기업의 소자본 시장 침투에 교두보 역할을 하는 인천시의 즉각적인 협약 취소가 없을 시 우리는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시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을 지원한다는 협약 내용은 선언적인 의미로 넣은 것일 뿐 실제 혜택을 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소상공인 단체 등의 우려를 감안해 코리아세븐과 협의를 거쳐 협약서에서 논란이 된 문구를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 베스트셀러 작가가 전하는 재테크 계획·전략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교보문고는 재테크 서적 분야에서 인기있는 작가들과 함께 ‘재테크 랜선특강’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2월 5일부터 3월 11일까지 존리, 이정윤, 사경인, 이래학, 김한진, 염승환 등 총 6인의 강연자들이 순서대로 유튜브·줌 생중계 강연에 나선다. 전체 강연 시간은 1시간 가량으로 초보 투자자를 위한 마음가짐, 투자계획 및 전략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줄 예정이다. 또 사전신청을 통해 매 강연 마다 방청객 9명을 초대해 실시간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경제경영 분야가 올해 들어서 더 큰 폭으로 신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에 비해 올해 1월 경제경영 판매량이 97%가 신장해 약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판매비중도 5~6%대에서 10%로 비중을 확대했다. 연초에 판매가 많은 중고학습 분야 다음으로 단행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월에 판매된 경제경영 분야의 주 구매독자층을 살펴보면 남성이 54.2%, 30대가 33.8%로 가장 많다. 같은 기간 분야 전체에서 여성 비중이 62.0%, 40대가 36.4%인 것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교보문고 관계자는 “올 들어 경제경영 분야가 더 강세를 띄고 있는 이유는 주로 주식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교보문고 주간베스트셀러 1월 4주차 종합 20위 권 내 경제경영 분야가 모두 10종이, 그 중에서도 재테크 투자서가 모두 9종이나 차지하고 있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의 제목 역시 ‘주린이’, ‘금융문맹’ 등의 키워드 들로 주식시장에 입문하려는 독자들을 위한 책들이 많았다. 재테크 랜선특강의 자세한 강연 일정과 사전 신청 관련 정보는 교보문고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이성 난소암의 새로운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전략 제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이정윤 교수(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공동 연구팀이 전이성 난소암 환자에서 종양 특이적 면역세포의 특성을 규명하고, 그 특성에 따른 새로운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전이성 난소암 환자에 대한 면역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박준식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와 KAIST 임가람 박사과정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4-1BB 공동 자극으로 강화되는 면역 탈진된 난소암 종양 특이 CD8 T 세포의 항PD-1 매개 재활성화에 관한 연구(4-1BB Co-stimulation Further Enhances Anti-PD-1-Mediated Reinvigoration of Exhausted CD39+ CD8 T Cells from Primary and Metastatic sites of Epithelial Ovarian Cancers)’는 저명 국제 학술지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암이 발생하면,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여러 면역 방어기전이 일어나는데, 그 중에서 ‘적응면역’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 적응면역을 담당하는 주된 세포가 CD8 T 세포다. 종양은 CD8 T 세포가 종양을 죽이기 어려운 억제적인 종양 미세환경을 조성해 CD8 T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가장 잘 알려진 기전은 PD-1과 같은 면역 관문 수용체의 발현이 증가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증가된 면역 관문 수용체는 종양에서 발현하는 PD-L1과 만나 CD8 T 세포의 기능을 억제시킨다.2010년도에 들어서 여러 난치성 암들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면역 치료는 바로 이같은 연결 고리를 끊어주는 면역 관문 억제제(PD-1 억제제, PD-L1 억제제)이다. 이러한 연결 고리를 끊어줌으로써 CD8 T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수행해 종양을 제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면역 관문 억제제는 악성흑색종, 비소세포성폐암, 신장암 등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였던 몇몇 암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고형암들에서 그 치료 성공률이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러한 면역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요구돼 왔다.연구팀은 이 같은 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고자 전이성 난소암 환자의 종양 부위에 혼재되어 있는 CD8 T 세포들 중 종양 특이 T 세포의 특성을 살폈다. 이 세포들은 PD-1 수용체의 발현이 많을수록 그 기능이 더 많이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면역 기능을 증가시켜 주는 공동자극성 수용체의 일종인 ‘4-1BB(CD137)’의 발현은 증가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4-1BB를 발현하는 세포들은 그렇지 않은 세포들에 비해 활성도가 더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능 억제에 따른 탈진 정도가 덜했다. 이는 원발 부위(난소)와 전이 부위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연구팀은 면역 관문 억제제 PD-1 억제제와 함께, 4-1BB 항진제를 사용해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PD-1 억제제만 사용했을 때보다 4-1BB 항진제와 함께 병합 사용했을 때, 종양내 탈진화된 CD8 T 세포의 기능 회복이 유의미하게 증가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효과는 원발 부위와 전이 부위 모두에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현재 치료 성공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이성 난소암 환자에 대한 면역치료의 난점을 극복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수형 교수는 “전이성 난소암의 종양 미세환경에서 탈진화된 CD8 T세포의 이질성을 규명하고, 원발 부위와 전이 부위의 종양-침윤 탈진 CD8 T 세포의 면역학적 특성을 최초로 제시함으로써 맞춤 의학의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데에 중요한 과학적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이정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 치료가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전이성 난소암에서 새로운 병합치료 전략을 제시하였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실질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강화 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해양수산부 ◇과장급 승진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 박성동 ◇과장급 전보 △해양정책실 해양정책관 해양개발과장 구도형 △해양정책실 국제협력정책관 국제협력총괄과장 유은원 △국립해양조사원 운영지원과장 안완수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환경과장 류승규 ○한국수력원자력 ◇상임이사 임명 △관리본부장(경영부사장, 디지털혁신추진단장 겸직) 박상형 ◇보직 이동 △고리원자력본부장 박인식 △월성원자력본부장 원흥대 △한울원자력본부장 박범수 △새울원자력본부장 이상민○아산의료원 ◇아산의료원 △원장 박성욱 ◇서울아산병원 △ 병원장 박승일 ◇홍천아산병원 △병원장 남기호○㈜LG ◇사장 승진 △이방수 사장 CSR팀장 ◇부사장 승진 △정현옥 부사장 경영혁신팀장 ◇전무 승진 △박장수 전무 △이재원 전무 통신서비스팀장 ◇상무 선임 △김성기 상무 △이종근 상무 ○실리콘웍스 ◇사장 승진 △손보익 사장 실리콘웍스 CEO ○지투알 ◇상무 선임 △김동현 상무 △송광륜 상무 △이상권 상무 ◇부사장 승진 △정창훈 부사장 LG공익재단 대표○LG생활건강 ◇승진 △부사장 이형석 뷰티사업부장 △전무 장기룡 CHO ◇신규 임원 선임 △지혜경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강연희 색조연구소장 △공병달 물류총괄 △유영복 뷰티크리에이티브 부문장 △김인철 뷰티생산총괄 ○LG이노텍 ◇전무 승진 △구한모 DS사업담당 △김창태 CFO ◇상무 선임 △고대호 베트남생산법인장 △김민규 기반기술연구소장 △유인수 전장부품사업담당 △임준영 TS개발팀장 △조성환 품질경영센터장 ◇전무 전입 △이창엽 경영진단담당○LG상사 ◇전무 승진 △민병일 전무 ◇신규 선임 △이상무 상무 △조은형 상무○롯데그룹 ◇대표 및 단위조직장 승진 △롯데그룹 식품BU장 이영구 사장 △롯데푸드 대표 이진성 부사장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 황범석 부사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황진구 부사장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이훈기 부사장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 고수찬 △롯데칠성음료 대표 박윤기 전무 △부산롯데호텔 대표 서정곤 전무 △롯데상사 대표 정기호 전무 △LC USA 대표 손태운 전무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대표 황대식 상무 ◇대표 및 단위조직장 보임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 임병연 부사장 △롯데지주 준법경영실장 박은재 부사장 △롯데지알에스 대표 차우철 전무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 강성현 전무 △롯데정보통신 대표 노준형 전무 △LC Titan 대표 박현철 전무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 김태현 상무◇승진 ○롯데제과△전무 정재웅 △상무 배성우, 박경섭 △상무보 허정규, 송경원, Khayyam Rajpoot ○롯데칠성음료△상무 나한채, 이덕용 △상무보 정용주, 서지훈, 송효진 ○롯데푸드△상무 류하민 △상무보 이석원, 류학희 ○롯데지알에스△상무보 이승주, 이원택 ○롯데중앙연구소△상무보 장종태 ○대홍기획△상무보 안세훈 ○롯데백화점△전무 김대수 △상무 최영준 △상무보 차용경, 서용석, 이주영 ○롯데마트△상무보 김영구, 조정욱 ○롯데슈퍼△상무보 강호진, 박우진 ○롯데하이마트△상무 이찬일 △상무보 김시호, 서강우 ○코리아세븐△상무 이정윤 △상무보 문대우 ○롯데홈쇼핑△상무 신성빈 △상무보 윤지환, 김덕영 ○롯데멤버스△상무보 정란숙 ○롯데글로벌로지스△상무보 정석기 ○롯데정보통신△상무 고두영 △상무보 조덕길, 이진호 ○호텔롯데△상무보 권혁범 △ 롯데면세점△상무 박성훈 △상무보 이영직, 한정호 ○롯데렌탈△상무 이강산 △상무보 박세일 ○롯데물산△전무 정호석 △상무보 신창훈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상무보 최재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상무 김우찬, 배광석 △상무보 김광영, 곽기섭, 박세호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전무 신성재 △상무 성낙선 △상무보 권기혜 △롯데정밀화학△상무 주우현 △상무보 정명근 ○롯데건설△전무 신치호 △상무 김종수 △상무보 박기태, 장성재, 이상광, 강윤석, 류현일 ○롯데알미늄△상무보 손병삼 ○롯데액셀러레이터△상무보 이종훈 △롯데인재개발원△상무보 변영오 △롯데지주△전무 손희영 △상무 김승욱, 김원재 △상무보 송의홍, 임태형, 강성두
- [속보]롯데그룹 2021 정기 임원인사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롯데그룹이 정기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다음은 인사 내용이다.◇대표 및 단위조직장 승진△롯데그룹 식품BU장 이영구 사장 △롯데푸드 대표 이진성 부사장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 황범석 부사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황진구 부사장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이훈기 부사장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 고수찬 △롯데칠성음료 대표 박윤기 전무 △부산롯데호텔 대표 서정곤 전무 △롯데상사 대표 정기호 전무 △LC USA 대표 손태운 전무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대표 황대식 상무◇대표 및 단위조직장 보임△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 임병연 부사장 △롯데지주 준법경영실장 박은재 부사장 △롯데지알에스 대표 차우철 전무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 강성현 전무 △롯데정보통신 대표 노준형 전무 △LC Titan 대표 박현철 전무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 김태현 상무◇승진롯데제과△전무 정재웅 △상무 배성우, 박경섭 △상무보 허정규, 송경원, Khayyam Rajpoot롯데칠성음료△상무 나한채, 이덕용 △상무보 정용주, 서지훈, 송효진롯데푸드△상무 류하민 △상무보 이석원, 류학희롯데지알에스△상무보 이승주, 이원택롯데중앙연구소△상무보 장종태대홍기획△상무보 안세훈롯데백화점△전무 김대수 △상무 최영준 △상무보 차용경, 서용석, 이주영롯데마트△상무보 김영구, 조정욱롯데슈퍼△상무보 강호진, 박우진롯데하이마트△상무 이찬일 △상무보 김시호, 서강우코리아세븐△상무 이정윤 △상무보 문대우롯데홈쇼핑△상무 신성빈 △상무보 윤지환, 김덕영롯데멤버스△상무보 정란숙 롯데글로벌로지스△상무보 정석기롯데정보통신△상무 고두영 △상무보 조덕길, 이진호호텔롯데△상무보 권혁범 △ 롯데면세점△상무 박성훈 △상무보 이영직, 한정호롯데렌탈△상무 이강산 △상무보 박세일롯데물산△전무 정호석 △상무보 신창훈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상무보 최재호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상무 김우찬, 배광석 △상무보 김광영, 곽기섭, 박세호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전무 신성재 △상무 성낙선 △상무보 권기혜 △롯데정밀화학△상무 주우현 △상무보 정명근롯데건설△전무 신치호 △상무 김종수 △상무보 박기태, 장성재, 이상광, 강윤석, 류현일롯데알미늄△상무보 손병삼롯데액셀러레이터△상무보 이종훈 △롯데인재개발원△상무보 변영오 △롯데지주△전무 손희영 △상무 김승욱, 김원재 △상무보 송의홍, 임태형, 강성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