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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구름 위 꽃밭 ‘노고단’, 야생화의 성지가 가다
- 지리산 노고단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노고단(전남 구례)=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노루귀·쥐오줌풀·미나리아재비·별꽃·벌깨덩굴·꿩의바람꽃·홀아비바람꽃·족두리풀·광대수염·애기괭이눈…. 신록 우거진 숲은 야생화들로 인해 한결 더 아름다워진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무수한 야생화들이 피고 진다. 그저 무심히 지나치면 잘 보이지도 않는 산꽃·들꽃이다. 최근 이 아름다운 이름을 불러보고 또 눈을 맞추기 위해 산으로 들로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보석 같은 이름 속에 우리 자연의 빛깔과 향기가 그대로 묻어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는 노고할매(늙은 시어머니)를 기리는 돌탑이 있다.◇성삼재휴게소 주차장에서 노고단까지지리산은 3개도 1개시 3개군 15개 읍·면에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수십 개가 넘는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부드럽게 펼쳐내는 산의 실루엣은 어머니의 품속처럼 포근함과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 징, 담, 소 등이 계절별로 독특함을 보여주고, 지리산을 따라 남해로 이어지는 섬진강의 멋스러운 풍광도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데 한몫 한다.지리산 노고단 정상으로 가는 길 양 옆으로는 진달래, 철쭉과 다양한 봄 야생화가 피어 있다. 지리산 정상 부근은 탐방예약제로 미리 예약한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지리산은 야생화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야생화 종이 다양하기도 하거니와, 철마다 한꺼번에 무리지어 피고 지는 대표 종이 있어서다. 5월 중순 노고단 정상 부근은 봄 야생화들이 조금씩 자취를 감춰가면서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6월 중순부터는 여름 야생화가 피기 시작한다.지리산의 영봉인 노고단은 지리산에서도 야생화 군락지로 이름난 곳이다. 지리산 등반 코스 중 가장 완만하면서도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껏 느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종주나 등반을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들머리는 지리산 등반 코스 중 하나인 전남 구례의 성삼재휴게소 주차장. 성삼재휴게소 주차장~노고단대피소~노고단 정상까지 7.4km의 왕복 길이다. 산행 초보자도 넉넉잡고 3~4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 덱 계단길로 된 빠른 길과 돌아가는 편안한 길이 있는데, 자신의 체력을 감안해 선택하면 된다. 성삼재는 2100년 전 마한의 한 부족이 달궁으로 피난을 와서 궁전을 세우고 성이 다른 세 명의 장군을 보내 남쪽 통로를 지키게 했다는 곳이다. 지금은 지리산 관통도로의 정상부로서 노고단 탐방과 종주산행의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지리산 등반 코스 중 하나인 전남 구례의 성삼재휴게소 주차장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7.4km의 왕복 길이다. 산행 초보자도 넉넉잡고 3~4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등산화 끈을 조이며 야생화 탐방의 첫걸음을 뗀다. 종주에 나서는 사람들이 천왕봉 28.1km라고 적힌 이정표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여기서 노고단대피소까지는 약 2km. 길이 넓고 완만해 걷기 편하다. 매년 국립공원공단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보수했던 탐방로 겸 도로다. 길가에는 야생화 공간도 함께 조성돼 있어 중간중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노고단대피소에서 1시간 20여 분을 오르면 출입통제소가 나타난다. 출입통제소 입구에서 국립공원공단 예약통합시스템에 접속해 지리산 노고단 탐방예약을 한 후, 생성된 QR코드를 인증하고, 잘 만들어진 덱을 따라 20여 분 오르면 노고단 정상이다.지리산 성심재휴게소에서 노고단고개로 가는 길에서는 선교사 유적지도 만날 수 있다.◇털진달래, 참철쭉을 만나는 고산지대의 화원노고단 정상의 노고할매(늙은 시어머니)를 기리는 돌탑에 오른다. 무분별한 벌채와 야영, 군부대 주둔 등으로 황무지처럼 훼손됐던 곳에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고 붕대로 감은 후 탐방예약제를 한 지 30년 정도가 흘렀다. 이제 ‘구름 위 꽃밭’이라 불리는 노고단은 자연복원의 성지가 됐다. 자연의 복원력과 사람의 정성이 빚어낸 재창조물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천왕봉까지 종주능선과, 내려다보는 왕시루봉 능선, 그리고 섬진강과 구례평야까지 무수한 산과 구름이 장관이다.노고단 정상 일원은 ‘고산지대의 화원’이라 불리는 야생화의 보고다. 전국의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들이지만, 생태계 복원 작업이 없었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꽃들이다. 개체수가 점차 늘고 있다고 하니 꽃 하나하나가 귀할 수밖에 없다.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에 만난 지리산 털진달래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일까. 노고단 정상은 날씨가 좋지 않아 운무가 낮게 깔려 있었다. 곧 비라도 쏟아질 것처럼 산 주위로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안개까지 자욱해지며 어서 내려가라 재촉한다.그래도 정상부 일원에서 마주친 털진달래와 참철쭉은 중간중간 붉은 얼굴을 내밀며 반갑게 인사했다. 얼마 전까지 노고단 정상부를 붉게 물들였던 털진달래는 이제 지기 시작했다. 털진달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달래와 달리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등 고지대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종이다. 잎에 털이 나 있어 털진달래로 불린다.지리산 노고단 정상가는길에 만난 참철쭉 5월 중순부터는 참철쭉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연분홍의 철쭉이 노고단을 물들일 것이다.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 정상까지 드문드문 철쭉이 이어지다 노고단 고개에서 정상까지 약 750m 구간에 철쭉군락이 형성돼 있다. 여기에 노랑제비꽃, 복주머니난, 참꽃마리, 동의나물꽃, 호랑버들도 드문드문 볼 수 있다. 모두 허리를 숙여 몸을 낮춰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노고단은 생태계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남은 숙제는 동물 종의 확대다. 동·식물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면 노고단의 자연은 태초의 모습을 되찾게 되리라는 것이 국립공원공단 직원의 설명이다. 한번 피폐해진 자연은 쉽사리 제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노고단의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에게 주는 귀한 교훈이다.지리산 노고단 정상 부근에서 만난 동의나물꽃◇여행메모△지리산국립공원 사무소는 5월부터 6월 초까지 지리산 아고산대 노고단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꽃길만 걷게 해줄게’를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국립공원 해설사의 인솔 아래 노고단 고개와 노고단 정상 간 탐방로에서 아고산대 야생화 촬영과 관찰, 지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진행한다. 지난 7일과 8일 두차례 실시했고, 오는 21일과 22일, 6월 4일에도 진행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최대성 지리산전남탐방시설과장은 “노고단 일원의 야생화는 아고산대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저지대에서 쉽게 보기 힘든 소중한 자원”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몰랐던 지리산 노고단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지리산 노고단 철쭉이 이제 막 꽃몽우리를 피우려고 하고 있다. 노고단 철쭉군락은 5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다.지리산 노고단 정상 부근에서 만난 야생화 ‘노랑제비꽃’지리산 노고단 정상 부근에서 만난 복주머니난
- 미 월마트 등 급락에 국내 유통주도 '털썩'…이마트 신저가 '쓱'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내 소매유통 관련 종목들이 미국 뉴욕증시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유통업체들의 어닝쇼크 여파로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재차 제기된 가운데 국내 증시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관련주들이 최대 3% 후반까지 밀렸다. 이마트는 기관이 2거래일째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서울시내 이마트의 모습. (사진=뉴스1)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전 거래일보다 3.35% 내린 1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마트는 장 초반 11만3000원까지 밀리며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롯데쇼핑(023530)은 3.96% 내린 9만7000원, 신세계(004170)는 2.15% 하락한 2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백화점(069960)(-2.69%), BGF리테일(282330)(-1.6%), 현대홈쇼핑(057050)(-1.41%) 등 소매유통 관련 종목의 평균 하락률은 1.52%를 기록했다. 소매유통 관련주가 일제히 뒷걸음질친 것은 전날 미국 유통업체들의 어닝쇼크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형소매업체 타켓은 1분기 2.19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 3.07달러를 밑돌았다. 실적 부진 여파는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됐다. 타깃은 전 거래일보다 24.93% 급락한 161.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 역시 6.79% 내리는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주가 급락에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도 주저 앉았다. 국내에서는 이마트의 주가 부진이 도드라졌다. 기관이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3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1분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BGF리테일이 호실적을 거둔 반면 이마트는 나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게 주가 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마트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7조35억원,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규모다. 오프라인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영업익이 두 자릿수대 감소한 가운데 스타벅스와 G마켓글로벌 손익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마트가 당분간 수익성 둔화로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자회사의 적자폭 확대, 인수합병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 등 펀더멘털 개선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마트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KB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기존 20만원에서 20% 끌어내렸다. 한국투자증권 22만원→17만5000원, 미래에셋증권 22만5000원→18만원, 신한금융투자 19만5000원→16만원, NH투자증권 22만원→17만원, 대신증권 21만4000원→20만원 등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하향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동사가 제시하는 2%대의 달성이 가능하지만 PP센터(피킹·패킹센터) 매출 증가로 쓱닷컴의 거래 수수료가 증가하며 손익 개선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디지털 전환에 따른 투자비, 마케팅비 지출 증가, G마켓 글로벌과 스타벅스코리아 인수 후 분기당 400억원씩 10년 간 발생하는 무형자산 상각비 등이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ESF 2022]염재호 "RE100, 어렵지만 가야할 길…30년 후 가능할 것"
- [이데일리 김관용·김은비 기자] 지난 3월 영국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가 발간한 ‘국제 전력 리뷰 2022’에 따르면 대표적 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광의 작년 국내 발전 비중은 각각 0.55%, 4.12%에 그쳤다. 세계 평균이 10.3%인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여전히 화석에너지 발전 비중이 62%에 달하는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충당하겠다는 ‘RE100’은 우리 기업들에 매우 큰 도전이다. 하지만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은 30년 후 RE100 달성을 낙관했다. 글로벌 추세와 국내 기술 발전 속도, 기업들의 적응력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태양열·태양광·바이오·풍력·수력·지열 등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기존의 RE100은 시작일 수 있다며, 탄소배출을 제로(0)로 만들면서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RE100’도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염재호 SK㈜이사회 의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염 의장은 6월15~1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RE100 도전에 대한 산업계의 고민과 그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다음은 염 의장과 나눈 사전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제조업 중심인 국내 산업계 입장에서 RE100은 급진적일 수 있다.△물론 제조업 기반이 제일 (RE100 달성이) 어렵다. 그러나 아마존이나 애플 등도 데이터센터 증가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데도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세계적인 트렌드이고 가야만 한다. 과거 냉장고 프레온가스(CFC)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들 산업이 망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았지만 결국 기술이 개발됐다. 어렵지만 목표를 정해놓고 가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멀게 세워두면 (주체들 간) 합의가 쉽다. 지금 당장으로 목표를 설정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RE100 달성 목표가) 2050년이니 꽤 먼 시기다. 충분히 RE100 달성이 가능하고 우리 인류가 그런 지혜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적응력이 뛰어나다. -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고 있어 공급처 확보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정책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혹시 그 사이에 기술이 개발돼 풍력이나 태양광 등이 아닌 새로운 재생에너지 발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정도의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재사용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리유저블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2050년까지 RE100 달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의하기에 따라 다르지만 유럽연합(EU)은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서 원전을 클린에너지 개념으로 분류했다. (원전이라는) 대안을 일찍부터 걷어차고 고려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 재생에너지를 충분히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기초적이고 원천적인 연구에 대해서 국가가 지원해야 된다. 전기가 나오면서 문명사가 바뀌었듯, (재생에너지 관련) 연구를 해서 성과물이 나오면 인류 문명사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와 휘발유가 나오면서 주유소가 생기고, 이제는 이게 전기충전소로 다 바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수소로 바뀔 것이다. 전기가 오래된 것 같지만 150년 정도밖에 안 됐다. 그렇다고 하면 30년 안에 RE100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연구를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기업에서 하기 어려운 기초 연구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지금은 풍력이나 태양광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여름철 남해 적조현상을 이용해 열을 발생시켜 태워서 이를 통해 전기를 생산할 수도 있다. 핵융합 같은 걸 통해서도 가능할 것이고, 또 (기존 대형원전보다 안전성은 높으면서 설계 및 건설 방식은 간소화한) 소형모듈원자로(SMR)도 대안이 될 수 있다. - RE100을 넘어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에너지원, 즉 ZC100(Zero-Carbon Energy 100%)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등도 마찬가지인데, 제작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에너지를 활용해 나오는 것 못지않은 게 사실이다. 이산화탄소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RE100이 먼저 나온 것인데, 작은 시작이다. 10년 후에는 RE100 말고 다른 게 이를 대체할 수도 있다. 우리만의 RE100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결국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가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자력이든 다른 걸로 갈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 - 국내 최초로 SK그룹 8개 회사가 RE100에 가입했는데, 당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SK에는 석유회사가 있다. (RE100 가입은) 우리가 우리 발등을 찍는 건데, 그렇다고 해도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 SK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면 먼저 가자고 결정한 것이다. 목표를 세우면 처음에는 힘들고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달에도 가는데 왜 이건 못하느냐는 생각이었다. 이후 그린에너지 쪽을 지향하면서 배터리와 수소경제로 바뀌고 있다. 빨리 바꾸지 않으면 엑손 모빌과 같은 과거 세계 톱10 기업도 밀려난다. - 석유화학 산업은 결국 사장화 될 것이라고 보는가.△사장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1900년대 뉴욕 5번가 부활절 파티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닌다. 그걸 보면 당시에는 전부 마차였다. 이게 1923년 되면 다 자동차로 바뀐다.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마부들은 다 직업을 잃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전기사 수요가 더 많아졌다. 발상의 전환인데, 그게 힘들다고 끌어안고 있다가는 가라앉는다. 빨리 탈출해야 하는 것이다. 석유화학 사업을 탈바꿈하지 않으면 서서히 망한다. 언제까지 버티겠나. 빨리 갈아타는 사람이 이긴다.- 또 다른 SK의 주력사업이 반도체인데,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반도체는 미래산업의 쌀이다. 당연히 생산량이 늘어나고 전기도 많이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설비 증설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늘었다. 주목할 점은 매출액 대비 단위당 배출량은 줄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닉스의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591만t, 2019년 684만t, 2020년 755만t이지만, 매출액 1억원 당 배출량은 2019년 25.3t, 2020년 23.7t으로 줄고 있다. 올해에는 2016년 1억원 당 배출량 29.7t 대비 40% 감축한 17.8t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기술 개발도 병행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통신업종의 경우에도 5G 도입 이후 전력소비가 늘어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통신업종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의 99% 이상이 전력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간접배출이다. 현재 고효율 장비를 도입하고 유휴 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추진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초절전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등의 새로운 기술을 통해 통신 쪽에서도 에너지를 적게 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45년, SK텔레콤은 2050년까지 RE100을 달성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은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제19대 총장에 올랐다. 일본 히토츠바시대, 츠쿠바대, 호주 그리피스대, 중국 인민대, 북경대, 영국 브라이튼대 등에서 객원연구원 및 외국인 교수로 일했다.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장, 공공기관경영평가단장, 우정사업운영위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 감사원 혁신발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부 정책에 관여했다. 현재 고려대 명예교수이자 SK㈜ 이사회 의장과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태재디지털대 설립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G마켓·옥션, '빅스마일데이' 스마일클럽 전용관 신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G마켓과 옥션이 오는 27일까지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에서 스마일클럽 전용관을 신설하고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SSG닷컴과 연계해 강화된 통합 멤버십 혜택을 고객이 빅스마일데이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해 유기적인 ‘신세계 유니버스’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G마켓·옥션 모델이 ‘빅스마일데이’ 스마일클럽 전용관 신설을 알리고 있다.(사진=G마켓)구체적으로 G마켓과 옥션은 이번 빅스마일데이에 스마일클럽 전용관인 ‘클럽탭’을 신설, 멤버십 회원인 스마일클럽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이벤트와 딜을 준비했다. 먼저 빅스마일데이 기간 중 ‘나만의 캐스퍼’를 만들 수 있는 ‘현대자동차 캐스퍼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마일클럽 회원 누구나 ID당 1회 응모 가능하다. G마켓 또는 옥션에서 ‘캐스퍼 응모하기’ 완료 후 캐스퍼 홈페이지에 접속해 로그인하고 ‘나만의 캐스퍼 만들기’에서 견적 정보를 저장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1명씩, 총 2명에게 캐스퍼를 증정한다. 당첨자는 6월 27일 개별 연락할 예정이다. 2등 당첨자 총 1000명(사이트별 500명)에게는 스마일캐시 2만원을 지급한다. 선착순 득템 찬스 ‘클럽전용 ‘e쿠폰딜’은 빅스마일데이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0시에 오픈한다. 18일에는 ‘메가박스 1인 관람권+탄산’을 55% 할인, 19일에는 ‘배스킨라빈스 싱글레귤러 1+1’을 50% 할인해 공개한다. 이어지는 20~24일에는 CGV 1인 관람권, 파스쿠찌 아이스 아메리카노, 배스킨라빈스 파인트 아이스크림, 던킨 먼치킨 10개팩, 이마트24 모바일 금액권 1만원 등을 각각 특가에 판매한다. 스마일클럽 회원이라면 누구나 매일 ID당 1회 구매 가능하다. 스마일클럽 회원 대상 스타벅스 이벤트도 마련했다. ‘스타벅스 22서머 e-프리퀀시’를 스마일클럽 전용 스페셜 컬러로 온라인 판매한다. ‘서머 캐빈 파우치(크림)’와 ‘서머 캐리백(핑크·블랙)’을 각각 3만9000원에 선착순으로 선보이며, 서머 캐리백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스타벅스 서머 트래블 태그’도 함께 증정한다. 이정엽 G마켓 마케팅본부 본부장은 “통합 멤버십 출범 이후 맞는 첫번째 빅스마일데이 행사인 만큼 스마일클럽 고객들이 체감하는 혜택을 강화했다”며 “빅스마일데이 할인 쿠폰 추가 증정, 캐스퍼 추첨 이벤트 외에도 스타벅스, 이마트24 등과 역대급 콜라보를 통한 강력한 혜택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코오롱인더, 포트폴리오 다각화 견고한 실적 기대-키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키움증권은 18일 코오롱인더에 대해 페트(PET) 타이어코드·아라미드가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패션 부문의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과와 폴리옥시메틸렌(POM) 수급 타이트 현상 발생으로 올해도 다른 범용 화학·단일 사업 영위 업체 대비 견고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9만4000원을 유지했다. 코오롱인더(120110)의 17일 종가는 6만4800원이다.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패션부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78억원으로 전년보다 76.5% 증가할 전망”이라며 “노후 브랜드 철수, 온라인 판매 확대 및 브랜드 확장 등의 재정비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0~30대 MZ세대와 여성 골퍼의 소비 증가 등으로 골프웨어의 성장성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매출액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절감 효과도 패션부문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80% 이상의 매출액 성장을 기록한 골프 브랜드 왁은 이달 1일 분할 됐다. 중국, 미국 시장 진출로 올해도 높은 매출액 증가를 예상했다. 그는 “일본, 중국, 미국 외에도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프리미엄 골프웨어 라인인 G/FORE도 1년 만에 매장이 16개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POM은 중기적으로 수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산업자재 연결 자회사 중 하나인 코오롱플라스틱의 POM(생산 기준 세계 3위권 업체)은 높은 수익성을 향후 2~3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재료인 메탄올은 가스 가격·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 동안 약 3000만t에 가까운 중국의 증설로 인하여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가격 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POM 가격은 최근 봉쇄 조치로 인한 중국 업체들의 가동률 축소, 투입 원재료 부족에 따른 유럽 공급 차질 등으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방 업체들의 재고 부족 및 향후 증설 프로젝트 제한으로 POM은 중기적으로도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세계 아라미드 섬유 시장은 지난해 39억달러에서 2026년 63억달러로 증가하며 매년 약 1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자동차, 군사, 방위 산업에서 다양한 용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5G 광케이블과 전기차용 타이어용 수요도 추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국내 업체들의 파라 아라미드 증설 계획 등이 이어지고 있으나 수요 증가에 비해 부족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인더는 내년 대규모 증설 효과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라미드 실적의 중기적인 호조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이마트, 단기 실적 모멘텀 부족…목표가 20%↓-KB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18일 이마트(139480)의 단기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6만원으로 20%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기준 순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7조3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2% 줄어든 344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1248억원)보다 72%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먼저 1분기 오프라인 할인점 총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 감소했다. 그는 “기존점 매출이 2.4% 성장해 매출 총 이익률(GPM)도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피킹&패킹(PP)센터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률(OPM)은 0.6%포인트(p) 악화됐다”고 설명했다.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 역시 지난해 1분기 높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0.3% 성장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SSG닷컴 총매출은 24% 성장하고, 영업적자 257억원을 나타냈다”면서 “적자가 전기보다 줄었지만 2분기부터 마케팅비가 확대되면서 다시 적자가 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의 1분기 매출도 1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 감소하면서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환율, 원두 가격 등 원가, 인건비 등이 모두 상승한 탓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29조1264억원에서 29조4858으로 1.2% 상향하면서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4945억원에서 2091억원으로 57.7% 낮춰잡았다.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5922억원에서 4033억원으로 31.9% 하향했다.그는 “할인점, 스타벅스, G마켓 등 대표 사업부들의 손익을 당초 추정치 대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할인점은 기존점 매출의 높은 기저부담 및 PP센터 수수료 증가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이 18% 감소할 전망이다. 스타벅스는 원재료비 및 인건비 증가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이 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이커머스 사업의 경우, 올해 SSG닷컴은 영업적자 1307억원, G마켓은 영업적자 738억원을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기 실적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