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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도 중기부 예산 13.5조…벤처 글로벌 진출·중기 혁신성장 중점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도 예산이 13조5205억원으로 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은 △민·관 공동 벤처·스타트업 육성 △중소기업 스케일업과 혁신성장 추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신속한 회복과 새로운 도약 등 3대 중점투자 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국회 심사 과정에서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예산이 180억원 증액됐고, 영세소상공인 보증부대환 지원 규모를 1조원 확대하기 위해 800억원을 추가 반영했다.‘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플러스’ 사업은 정부안 대비 지원 규모를 확대해 1.5만명에 19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고, 그간 연 1회 개최했던 동행세일 소비축제를 봄과 가을 연 2회 개최하고자 20억원이 추가 증액됐다.◇혁신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촉진먼저 중기부는 민·관 공동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4조5816억원을 활용한다.대표적 민관협력 창업프로그램인 팁스의 지원대상을 700개팀 이상으로 확대하고 관련 예산은 올해 2935억원에서 내년 3782억원으로 늘린다. 글로벌 대기업과 정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예산은 300억원에서 405억원으로 확대한다.아울러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10대 신산업·신기술 분야 스타트업 1000개사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초격차 스타트업으로 육성하고, 창업지원역량이 우수한 대학을 창업중심대학으로 지정하여 대학발 창업을 활성화한다.정부 모태펀드는 투자시장 위축 완화에 노력함과 동시에, 초기창업, 청년·여성, 지역 등 과소 투자영역과 초격차 등 정책 목적 영역에 집중하는 등 정부 모태펀드의 역할을 재정립한다.모태펀드 중심의 중소벤처 투자시장에 민간 모펀드와 해외 VC가 운용하는 글로벌펀드 등 민간 자금을 유인하도록 할 예정이다.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등 과감한 신산업 규제혁신을 바탕으로 혁신역량이 뛰어난 벤처·스타트업을 집중지원하고, 맞춤형 컨설팅 지원 및 구조혁신지원 R&D(연구·개발) 사업 신설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원활한 재도전 기반을 조성한다.◇금융·수출·R&D 정책으로 생산성·기술경쟁력 향상중소기업 스케일업과 혁신성장 정책 추진에는 4조6784억원을 배정했다.중진기금 융자, 기보 보증 등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은 스케일업과 생산성 혁신에 중점을 두면서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안정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신성장기반자금(융자규모)은 1조7300억원, 기보 보증규모(잔액기준)는 28조3000억원이다.물류난 장기화에 따른 현장애로 해소를 위한 물류전용 수출바우처 지원은 올해 대비 50% 이상 확대하고, 인천공항 내에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물류센터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중소기업 R&D는 선 민간투자 후정부지원 방식의 투자연계형 R&D를 확대해 민간주도의 기술혁신을 유도하고, 기업당 지원 규모를 현실화하는 등 중소기업 R&D를 시장친화적으로 개편한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납품대금 연동제 관련해서는 8억원을 신규로 투입, 현장 안착에 정책역량을 집중한다. 중소기업의 기술탈취 예방과 피해구제를 위한 ‘기술보호 선도기업 육성 및 피해회복 지원’ 예산은 25억원 새롭게 배정했다.◇소상공인 코로나19 완전한 회복 돕고 자생력 키워소상공인·자영업자의 완전한 회복과 새로운 도약으는 4조2605억원을 편성했다.소상공인들의 빠른 재기를 위해 경영개선·폐업·재도전 연계 희망리턴패키지 사업 예산을 올해 대비 26% 늘어난 1464억원으로 증액 편성하고 자영업자고용보험 지원 대상을 1인 소상공인에서 전체 소상공인으로 확대한다.실시간 매출 등 분산된 상권정보를 빅데이터화 하는 전국 상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소상공인에게는 앱을 통해 유용한 창업·경영 정보를 제공한다. 민간기업에게는 데이터를 개방하여 신사업이 창출되도록 한다. 이를 위한 소상공인빅데이터플랫폼 구축 신규 예산은 92억원이다.유망 소상공인이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이후에는 우리 동네 스타벤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시스템을 마련하고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강한소상공인성장지원은 130억원,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는 54억원 규모다.내년에는 온누리상품권을 올해보다 5000억원 증액한 4조원 규모로 발행하고, 모바일·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비중을 확대하여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가의 매출 기반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이영 장관은 “코로나19에 이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로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고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 경제에 혁신을 불어넣고, 빠른 경제회복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의 주역은 혁신 벤처·중소기업일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이 어렵게 국회에서 확정된 만큼 연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사업공고를 추진하는 등 중기부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 제이오, 공모가 33% 낮춰서 코스닥 상장 재도전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글로벌 탄소나노튜브 선도 기업 제이오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재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제이오는 투자자 보호, 회사 성장 전략,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모구조와 공모가를 조정했다. 조정된 공모주식수는 400만주이며, 신주 모집 100%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1만3000원이다. 이전 공모가 하단 및 상단보다 각각 33%, 28% 낮춰졌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136억~4074억원이다.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제이오의 조정된 공모 시가총액은 이전 대비 약 37%~32% 할인돼 투자 매력도를 훨씬 높였다”며 “이번 공모에서는 우리사주 물량(상장 후 1년간 예탁)을 제외한 유통비율이 약 26.5%로, 이전 공모 계획의 유통비율 약 37.5% 대비 훨씬 낮아져 상장 직후 오버행 위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제이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52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탄소나노튜브(CNT) 제품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투자와 제품 연구개발(R&D)에 활용할 예정이다.내년 2월1~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같은 달 6일 공모가를 확정한 후, 7일과 8일 이틀 동안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시기는 2월 중순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제이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한 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 사업과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공정설계, 기본 및 상세설계, 사업관리, 시운전 등 설계·조달·시공(EPC)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강득주 제이오 대표이사는 “급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규모 시설 투자는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이기 때문에 상장 재추진을 결정했다”며 “상장 후 글로벌 탄소나노튜브 분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 JY, 베트남서 민간외교 행보.."삼성 R&D센터, 양국 협력 기여할 것"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종합연구소인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은 만큼 이날 대거 참석한 베트남 정계 관계자들과 회동하며 민간 외교관으로 힘을 싣는 모습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기업 중 삼성전자가 FDI(외국인직접투자) 1위를 차지하는 만큼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종합연구소인 삼성 R&D센터가 베트남 산업에 보탬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23일 베트남 하노이 소재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사진 가운데)의 모습. (사진=삼성전자)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열린 베트남 하노이 타이호타이 지구 내 삼성R&D센터 준공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함께 했다. 전날인 22일이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이었던 만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응우옌 찌 쭝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 휭 타잉 닷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 등 정계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이 회장은 “베트남 삼성 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회장은 2020년에도 R&D센터 신축 현장을 찾아 직접 점검했고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앞서 환담 중인 이재용 회장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의 모습. (사진=삼성전자)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대지면적 1만1603㎡, 연면적 7만9511㎡)로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다. 이곳에서 2200명 상당의 연구원들이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이어 준공식에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미국, 영국, 인도 등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R&D센터 임직원들은 베트남 R&D센터 준공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이 회장은 준공식에 앞서 현장경영에 나섰다. 준공식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폈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삼성은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며 처음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후 1995년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현재 호치민, 박닌, 타이응웬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며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특히 베트남에서 △청소년들의 방과 후 교육을 돕는 삼성희망학교 △현지 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훈련 지원 등 다양한 CSR 활동도 펼치고 있다.삼성은 베트남 내 외국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두 차례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있으며 베트남 청년들에게 S/W 및 취업 스킬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 타이호타이 지역에 건립된 삼성 R&D센터.
- 고금리 한파 매서워…그나마 싼 ‘분상제’로 몰렸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분양가와 금리가 상승하며 수요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7월~12월 22일 현재)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1월 1%대였던 기준금리는 3%대까지 급등했다.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12월 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57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0만원)보다 약 18% 올랐다. 5개 지방광역시는 올해 하반기 3.3㎡당 평균 분양가가 1735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1593만원보다 8.91%, 기타 지방도시는 평균 분양가가 1080만원에서 1227만원으로 13.61% 올랐다.분양가 상승은 이미 연초부터 예고됐었다. 고강도 철근 등 건축 원자재값이 급등했고 기본형 건축비도 상승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분양가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또 1월 1.25%였던 기준금리는 수차례 인상으로 3.2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의 경우 상한선이 7%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시중 주요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8%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물론 이런 이유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이들도 있으나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 조금이라도 덜 비쌀 때 새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도 있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더 저렴한 가격에 분양되는 곳들이 이들의 관심 대상이 된다.실제 올해 분양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단지들은 곳곳에서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다.22일 조회 기준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7개 단지를 통해 1492가구가 일반에 공급, 16만 3920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해 평균 109.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1순위 평균이 17.48대 1인 것과 비교해 6배 이상 높은 수치다.단지별로 살펴보면 지난 2월 서울시 영등포구에 공급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가 57가구 모집에 1만 1385명이 몰려 1순위 평균 199.74대 1의 경쟁률로 1위를 차지했다. 세종, 부산, 대전에서 공급된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 ‘엘리프세종6-3’(164.04대 1), ‘강서자이 에코델타’(114.87대 1), ‘갑천2 트리풀시티 엘리프’(99.27대 1) 등 3곳은 높은 경쟁률로 각각 4위, 6위, 9위를 기록했다. 이 외 수도권에서 공급된 경기 시흥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189.94대 1), 경기 고양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172.25대 1),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80.12대 1)가 10위 내 속했다.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아무리 조정기일지라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거나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한 곳은 가격 메리트가 높아 큰 관심을 받는다. 여기에 더해 우수한 입지 및 주거환경, 대형 건설사의 상품성까지 갖췄다면 청약시장에서 높은 선호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연초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분양에 나서는 곳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전북 익산에서는 태영건설이 ‘익산 부송 데시앙’을 1월 분양할 예정이다. 1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같은 달 DL이앤씨는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재 분양 중인 단지도 있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영종 오션파크 모아엘가 그랑데’ 560가구,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3804가구(일반분양 1631가구), 경기 동탄2신도시 ‘동탄 어울림 파밀리에·숨마 데시앙’ 1256가구 등이다.
- “전기차 훈풍에 내년이 더 좋다”…‘닥공’ 나선 배터리 3사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새해 전기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EV+PHEV)은 올해(600만대)보다 약 40% 성장한 8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보급률은 지난해 4%, 올해 8%에 이어 내년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산업도 급격한 성장이 예고된다. 배터리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진입이 활발하다는 특성이 있다. 전기차용 이차전지의 경우 계약에서 납품까지 2~3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대규모 투자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업계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이에 대응,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케파(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이미나 기자]◇LG엔솔, 미국 생산라인 본격 가동23일 LG에너지솔루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설비투자(CAPEX)는 4조1000억원으로 내년에는 국내외 증설 투자에 집중하면서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4조원을 투입해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연구개발(R&D) 시설과 생산라인을 세운다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공급할 배터리 양산을 위한 것으로 해당 생산라인에서 원통형 배터리 공급 비중을 늘릴 전망이다.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는 7300억원을 투자하는데, 세부적으로 오창 2공장에 5800억원을 들여 총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 양산 설비를 짓고 오창 1공장에 1500억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와 세운 합작사인 얼티엄셀즈가 지난달 1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2·3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얼티엄셀즈는 미국에서 국채금리로 약 3조원 규모의 장기 투자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얼티엄셀즈는 각각 미국 오하이오와 테네시, 미시간에 위치한 제1·2·3공장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2·3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는 2025년 이후 얼티엄셀즈의 전체 생산능력은 총 145GWh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연간 약 2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외에 캐나다(스텔란티스), 미국(혼다) 합작공장 설립도 예정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차와 손잡고 12GWh 규모의 카라왕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사진=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완성차 업체와 JV 설립 주목삼성SDI는 그간 증설에 소극적이었으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 이후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합작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포드, GM 등이 그 상대로 거론된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 외 완성차 업체와 해외 공장 증설에 나설지에 따라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삼성SDI의 올해 3분기까지 연간 누적 CAPEX는 1조6774억원으로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크게 뒤쳐지나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내년부터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충남 천안 공장에 차세대 배터리인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구축 중이다. 주요 고객사인 BMW를 비롯해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삼성SDI는 내년 1분기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상반기 중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달 출시된 BMW의 ‘뉴7시리즈’에는 삼성SDI의 프리미엄 리튬이온 배터리 ‘젠5’가 탑재됐다. 2024년에는 차세대 제품인 ‘P6(젠6)’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설비 증설은 2025년부터 진행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거점 원통형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세렘반공장에 1조7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2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부터 생산에 돌입하며 2170 제품을 제조한다. 스텔란티스와 25억 달러(3조1625억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세우는 합작 배터리 공장은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로 확장될 전망이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왼쪽 네번째)과 지동섭 SK온 사장(왼쪽 세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온)◇치고 올라오는 中 배터리…“정부 차원 투자 필요”SK온은 SK그룹이 배터리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에 따라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SK온은 지난 21일 총 2조8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원, 한국투자PE(사모펀드·Private Equity) 등 재무적 투자자가 8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서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해당 전기차와 배터리공장에 투자하는 규모만 55억 달러(약 7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SK온이 가동 중인 공장은 국내 1곳(서산), 해외 6곳(헝가리 1·2공장, 미국 1공장, 중국 창저우·후이저우·옌청 공장)이다. 내년 1분기 미국 조지아 2공장을 시작으로 헝가리 3공장, 중국 옌천 2공장, 미국 켄터키·테네시 공장 가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국내 업체들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며 치고 올라온다는 점은 위협적이다. 올해 실적은 좋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배터리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6.9%포인트(p) 감소한 24.8%였다. 반면 중국 업체인 CATL의 경우 단일 점유율만 35.3%에 달했다. 중국 내수 시장 성장으로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점유율과 해외 수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은 한국과 중국과 일본이 기술을 선도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여기에 전통 자동차 강국인 유럽과 미국이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며 대규모 산업육성책을 실시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의 경쟁 구도를 흔들면서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이차전지를 경쟁국보다 먼저 개발하고 시장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기능성 소재개발과 차세대전지 시대를 대비한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KB라이프생명, 경영진 인사 단행···40대 임원 '젊은 피' 발탁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보험의 통합사 KB라이프생명이 내년 합병법인의 출범을 앞두고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등 전문성과 젊은 인재 등용에 방점이 찍혔다.(사진=KB라이프)KB라이프생명의 조직구성은 16개 본부와 46개 부서로 정해졌다. 영업·BA(Bancassurance)·DT(Digital Transformation)영업본부를 신설했으며,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본부도 2개 본부체계로 확대했다.특히 임원으로 1970년대생 상무 7명을 발탁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젊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상무 중 40대 비율이 87%에 육박한다. 미래사업 육성에 역점을 둔 만큼 디지털 혁신 등에 추진력을 싣기 위해 젊은 세대들이 등판하며 세대가 교체된 것이다. 상품본부 임원에는 조성찬 상무(43)가 임명됐다. 조성찬 상무는 양사 상품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이끌고 있으며, 배타적사용권 획득 상품을 출시하는 등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역량 있는 상품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KB금융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푸르덴셜생명 상품기획부서 부서장으로 근무했으며, 해외 근무 경험을 살려 사망, 노후보장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를 선도한 바 있다. 상품본부는 마켓인텔리전스(MI) 기능을 강화하고, 상품개발 전문성을 갖춰 고객가치 중심의 상품 개발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상품전략부서를 신설했다. 조직 내 상품 R&D 역할 수행해 시장조사 기능 강화, 신속한 상품 개발, 보험 외의 금융 수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등 상품의 혁신성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영업부문도 신설했다. 영업 조직 강화와 멀티채널 영업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취지다. 영업부문에는 GA·BA·영업본부를 편제해 멀티채널 조직으로서의 성장과 역량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이끌 적임자로 장재원 KB생명 GA영업본부장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더불어 빠른 업계 변화에 맞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자 디지털, 데이터 중심 사업모델 구축하기 위해 DT본부에 데이터전략부, 디지털영업부, DM영업부도 새롭게 선보인다. DT본부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대면 사업모델을 확보하고,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과 데이터 활용을 강화해 나가는 등 금융플랫폼 성장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KB라이프생명이 더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회사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내년 하반기 실적 개선…4Q는 컨센 하회 -KB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KB증권은 22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중장기 관점에서 2024년 반도체 상승 사이클 수혜가 예상된다고 봤다.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5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1일 기준 5만8000원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삼성전자의 단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설비투자(capa) 확대와 연구개발(R&D) 효과로 2024년 반도체 상승 사이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삼성전자는 설비투자 축소와 감산이 진행 중인 경쟁사와 달리 향후 반도체 부문에서 차별화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독점적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지배력으로 디스플레이(DP) 사업은 올해와 내년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고, 풍부한 순현금을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한 신 성장 동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4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매출 71조5000억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으로 추정돼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출하 증가에도 판가하락 심화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등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4분기 스마트폰(MX) 사업은 판매 부진에 따른 출하 감소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등으로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조8000억원, DP 1조8000억원, MX 1조6000억원, 소비자가전 6000억원으로 김 연구원은 추정했다. 삼성전자 실적은 다만 2023년 2분기가 바닥으로, 2023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3년 삼성전자 실적은 매출액 279조원, 영업이익 25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2023년 매크로 불확실성을 우려한 주요 세트업체들의 보수적인 메모리 재고정책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D램, 낸드 ASP 하락 지속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