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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 모두, 스마트폰 시장 돌파구는 '5G'로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달 2일 용산사옥 지하 강당에서 진행한 2019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5세대(5G)에서 승부를 보겠다”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나란히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회’를 가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역시 나란히 밝힌 스마트폰 사업 방향은 역시 5G였다.삼성전자는 반도체(모뎀 칩)부터 네트워크 장비, 단말기(스마트폰)에 이르는 수직 통합 솔루션(엔드투엔드)을 중심으로 5G 시장 전체를 이끌어나간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5G 모뎀 시장에서 특히 초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점을 기반으로, 향후 사물인터넷(IoT) 등 초연결 사회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LG전자도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5G 이동통신은 기존 LTE(롱텀에볼루션, 4세대) 통신에 이은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LTE 대비 1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연결이 지연되는 현상을 거의 없앤 ‘초저지연’이 큰 특징이다.이런 특성은 UHD 이상 초고해상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나아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등장도 예고하고 있다. 기존 LTE 속도로는 제공이 어려워 와이파이 환경에서나 가능했던 시도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시도된 기존 3D(3차원) 콘텐츠의 한계를 넘어 홀로그램 등 새로운 형태를 기대하고 있다.나아가 로봇을 비롯해 자동차, 가전기기 등으로 이어지는 사물인터넷(IoT) 초연결 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 기기’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는 만큼,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는게 국내 양대 제조사의 전망이다.특히 5G 시장이 한국과 미국 등 중국계 제조사의 입지가 약한 시장에서 먼저 열리고, 고가형 브랜드 시장의 대장격인 애플이 올해 안에는 대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시장 초기 수요를 우리나라 업체들이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5G 연결에 필수인 모뎀 칩 확보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브랜드 제품 양산을 준비중이고, LG전자는 퀄컴과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모뎀칩 시장은 기존 LTE와 달리 (자사 포함)양강구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충분힌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5G 시대, 스마트폰 사업 더욱 중요..2-3년內 흑전"
-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8’에서 회사 모델들이 LG V40 씽큐와 G7 씽큐 등 주요 전략 기종을 회사 모델들이 소개해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LG전자(066570)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가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5G(5세대) 시장에서 반전 계기를 만들어 2~3년 안에 흑자전환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31일 LG전자가 공개한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MC사업본부는 매출 1조7082억원, 영업손실 3223억원을 기록했다.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은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영업손실률은 꾸준히 한 자릿수대를 유지하다 4분기에 두 자리수대로 내려앉았다.연간 단위로 보면 MC사업본부는 매출 7조9800억원, 영업손실 79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이 28.5%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533억원 확대됐다.LG전자는 실적발표 설명회(IR)에서 연말 부진에 대해 “북미 주요 거래선의 프로모션 정책 변경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올 1분기부터는 다시 회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LG전자는 플랫폼화·모듈화 전략을 비롯한 원가절감 노력으로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제품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LG전자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1분기 및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역시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정했다. 우선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 감소와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우선 북미, 중남미, 한국, 일본 등 주요 사업자 중심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LG전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스마트폰 준비 상황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에 “우리도 폴더블폰에 필요한 요소기술을 검토하는 등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의미있는 경험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출시를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보여주기식 출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24일 공개 예정으로 알려진 듀얼디스플레이 제품 등 신제품 관련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를 예상하면서도, 5G로 대표되는 미래 준비 관점에서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디바이스’로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의 발전에 스마트폰이라는 요소가 필수적이라서 “비용이 아닌 ‘투자’로 봐달라”고 말했다.LG전자는 흑자전환 목표 시점은 2~3년내라고 강조했다. 서동명 LG전자 MC본부 기획담당은 “경쟁력 있는 5G 단말기를 내놓을 제조사는 자사 포함 소수에 불과하다”며 “5G 시장이 중국 제조사의 영향력이 약한 미국과 한국 중심으로 시작되는 점이 긍정적이며, 신규 폼팩터(제품 형태)에 스마트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LG전자 2018년 4분기 실적발표자료 중 MC사업본부 내용 발췌. LG전자 제공
- 성윤모 “원샷법 개정, 공정경제와 충돌 아냐..공정위와 잘 협의할 것"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신산업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한 원샷법(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개정과 관련해 “공정경제 가치와 충돌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와 잘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성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규제는 기본적으로 안전 등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이지만, 이를 배제·면제하고자 하는 산업적, 경제적 가치가 있어 이 둘을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가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산업부는 최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내 기업과 드론, 로봇, 인공지능,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 등 신산업 진출 사업재편을 하려는 기업까지 확대해 적용하기 위한 원샷법 개정안을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발의했다. 현재는 공급과잉 업종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원샷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산업계 구조개편을 위해서는 원샷법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다만 공정위는 원샷법 개정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샷법 적용대상을 확대할 경우 공정거래법 자체가 무력화되고 특혜시비도 일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성윤모 산업부 장관에게 원샷법 확대 적용 범위를 산업위기지역 기업까지만 한정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공정위와 협의가 완만하게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부는 의원입법을 추진했다. 원샷법 일몰시간이 7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입법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원샷법 일몰에 쫓긴 산업부가 공정거래위원회 등 부처간 협의에 시간이 걸리자 지나치게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이와 관련 성 장관은 “어느 하나가 잘못, 어느 하나가 옳다가 아니라 우리사회가 어느 정도 다른 가치를 수용해 조화를 이뤄나갈지가 정부의 역량”이라면서 “어느 한쪽 가치가 이기는 것이 아닌 만큼 (공정위와 협의를 해) 수준을 맞춰 지향하는 가치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성 장관은 규제샌드박스 역시 현 규제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 신산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규제샌드박스 첫 사례로 도심내 수소충전소, 버스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성 장관은 “2월경 위원회를 열어 규제샌드박스 허용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도심내 수소충전소를 비롯해 버스에 LED광고를 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는데 안전 기준에 문제가 없는지 토론하고 있다”면서 말했다.이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충분히 검증하고 신산업이 허용된다면 우리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문위 토론을 거쳐 컨센서스가 만들어진다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마트, 명절 맞아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 진행
- 롯데마트는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 행사를 진행한다.(사진=롯데마트)[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롯데마트는 다음달 13일까지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Happy Toysrus Day)’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롯데마트에 따르면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는 연중 단 두 번만 진행하는 행사로 남아·여아완구 등 인기 완구를 정상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우선, 인기 로봇 완구인 ‘헬로카봇 삼총사 폰’을 2만9800원에, ‘헬로카봇 극장판 티라이오’를 12만4800원에, ‘다이노코어 에볼루션2 얼티밋 킹 다이노’를 8만3300원에 판매한다.여아 완구 상품들도 준비했다. ‘실바니안 패밀리 2778 초콜릿 토끼의 이층집’을 3만1300원에, ‘영실업 시크릿 화장가방’을 6만4800원에, ‘콩순이 알록달록 아이스크림 가게’를 3만9400원에 선보인다.어른들에게도 인기 많은 키덜트 상품들도 준비했다. ‘레고 포르쉐 911 RSR’을 23만9900원에, ‘해리포터 호그와트 그레이트홀’을 11만9900원에, ‘닌텐도 스위치(네온블루·네온레드)’를 33만원에 판매한다.롯데마트가 이처럼 설 연휴를 앞두고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를 진행하는 것은 명절 기간 동안 완구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실제로 롯데마트의 지난 3년간 월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니, 매년 12월(크리스마스), 5월 어린이날을 제외하면 설과 추석 명절이 포함된 월이 가장 높은 매출 구성비를 보였다. 명절 기간에 오랜만에 만난 조부모 등 가족과 친척들이 아이들을 위한 완구 선물을 구매하는 것과, 어른들에게 받은 용돈(세뱃돈)으로 완구를 직접 구매하는 아동들의 수요가 높은 매출 구성비의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장지황 롯데마트 토이프렌즈 팀장은 “명절 기간은 크리스마스, 어린이날에 이은 최대 완구 대목이기에 이번 설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구매 패턴과 트렌드를 분석해 보다 효율적이고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미래차도 현대차” “삼성은 韓경제 중심”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은 31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1면- “미래차도 현대차” “삼성은 韓경제 중심”-“김경수, 드루킹과 공범” 법정구속 잠룡의 추락…정치권 격랑속으로-홍남기 “증권거래세 과다 주장에 공감…인하 적극 검토”-서울 골목길…‘독립만세’ 메아리를 찾아서△줌인&-라면 조리도, 노래방 결제도...“고객님, 셀프입니다”-콧대 낮춘 아이폰 가격 인하 시사-공공기관 지정 피했지만…‘승진 절벽’ 맞닥뜨린 금감원△김경수, 1심서 징역 2년 실형-텔레그램 수신 메시지가 드루킹 공범 ‘결정타’…“공직 제안도 대가성”-野 “민주주의 파괴자”…與 “억지로 짜맞춘 판결”-김경수 마저…與 대권 잠룡들 줄줄이 낙마△기업 氣 살리기 나선 당ㆍ정ㆍ청-투자유치·고용창출 열쇠는 결국 기업…현장 직접 찾아 스킨십 확대-기업 체감경기 최근 3년새 최저△우리 곁 3·1운동-100년전 독립운동 지켜본 ‘목격자’…동네 흉물서 역사공간으로 새단장-구두굽에 독립선언서 숨겨…파란 눈의 독립운동가△정치-홍준표 “도로탄핵당 안돼”…황교안·오세훈과 ‘빅3 전대’ 불붙었다-北, 3월 대의원선거 선거구 구성…‘김정은 2기 체제’ 임박-바른미래당 이어…與도 ‘이남자 잡기’△경제-與 압박에 돌아선 홍남기…증권거래세 인하안 내달 나올 듯-직장인 월평균 소득 287만원 대기업은 488만원…中企 2배-믿을 건 반도체뿐…올해 상반기 일자리 나홀로 ‘맑음’-지난해 위조지폐 발견 605장…1998년 이래 가장 적어△금융-대출 고객에 ‘덤터기’ vs 금리 결정은 ‘은행 고유 전략’-이대훈 NH농협은행장 신남방국가 ‘현장경영’-한화손보, 인터넷전문보험사 이르면 하반기 출범-KEB하나銀, 한·중 모두 통하는 ‘길·한·통 체크카드’ 출시△산업&기업-시동 거는 ‘광주형 일자리’…현대차, 빛그린산단에 ‘경형 SUB’ 공장-SK, 스마트 글라스시장 진출…美 업체에 1100억 투자-포스코, 영업이익 5조클럽 복귀-두산, 굴절식 덤프트럭 연초부터 ‘수주 랠리’-X시리즈 맹공…BMW, 수입 SUB 왕좌 탈환 나서△산업-SK텔레콤, 동남아 공략 본격화…‘그랩’에 T맵 심는다-넷마블 ‘BTS월드’ 티저영상 관심 폭발-“100년 책임질 사업 발굴”…조현준, MIT와 맞손-현대상선, 3년만에 ‘부산 신항 4부두 운영권’ 되찾아△소비자생활-“직원 1인당 고기 1000kg 손질”…하루 3만5000개 ‘스팸 선물세트’ 뚝딱-‘계란 안전=온도’인데…‘非세척란’ 상온 판매하는 이마트-이노션·GS칼텍스 ‘말 못한 속마음…그림문자로 전하세요’△중소기업·바이오-“죽염, 고려인삼 뛰어넘는 한국 대표 제품 될 것”-공간 공유 플랫폼으로…年거래 1000억 회사 만들겠다-청년 열정에 창업지원 받쳐주니…‘명물 덮밥’으로 대박 행진△IR라운지-1등 시공능력 앞세워 ‘1조 클럽’ 안착…올해는 알짜 재건축시장 노크-“해외 프로젝트 견조 올 영업익 10% 늘 것”-청소년 직업체험, 집짓기 봉사…나누며 크는 삼성물산△앞서나가는 혁신 기업-지붕 위 키트, 주변 360도 인지…안전 품은 미래차-CES 주름잡은 로봇…“최고 승자”-글로벌 사업 확대, 인재 영입 총력-모발 손상 최소화…바르기도 쉽네△증권&마켓-연초 주가 뛰자 ‘나도 한방’…신용융자 잔액 10조 턱밑-초대형IB 4Q 실적 ‘빨간불’ 진입 노리는 메리츠는 ‘好好’-주택시장서 명암 갈려…대우·GS건설 주가 ‘울고웃고’△증권-개인 예탁금 1억→3000만원…코넥스 문턱 낮춘다-中 게임규제 완화에도…넷마블·엔씨株 우울-롯데 금융 계열사 매각 돌입…카드·손보 희비 엇갈려-“스튜어드십 코드 강화로 배당주 매력적”△문화-차이콥스키 선율에 ‘발레 추는 춘향’…세계 시선 멈‘춤’-전통과 창작 넘나든…섬세하고 웅장한 산조의 깊은 울림△스포츠-“꾸준함도 좋지만 이젠 우승 한번 해야죠”-“아내 내조 덕에 다시 골프 재미 느껴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증명할 것”-발렌시아, 국왕컵 4강 진출…이강인 ‘발끝’서 시작됐다-심석희 상습 폭행 혐의 조재범…항소심서 징역 1년6월 실형-사비 “카타르 우승”…신들린 예상 또 맞을까△피플-종합제지사 기틀 마련 ‘국내 1세대 女기업인’…문화보국 앞장도-소방공무원 대학생 자녀 대상 동국제강, 장학금 2억원 기탁-정선애 서울혁신 기획관-배우 남궁민 한우 홍보대사로-“브랜드가 곧 돈…자신만의 특별한 개성 살리세요”-안전은 권리입니다 안전보건공단 새 슬로건 △오피니언-엄지족은 모르는 전통시장의 가치-‘신 코픽스 금리’ 도입의 이면-기재부는 산타클로스가 아니다△부동산-홍남기 “지역별 핀셋정책 검토”…꽁꽁 언 주택시장 볕드나-전국 미분양 5개월째 줄었지만 ‘악성’ 준공후 미분양은 증가세-영업환경 악화에도…GS건설 사상 첫 ‘1조 클럽’-작년 주택 ‘인허가·착공·분양’ 감소…“3년 후 공급난 우려”△사회-김주영쌤은 그림의 떡…입시코디 문의 10% 뿐-김경수, 재판부 ‘유죄’ 판단에 상기 “진실 향해 끝까지 싸우겠다” 울먹-아이 울음소리 뚝…출생아 32개월째 감소-장애인등급제 없애고 ‘중증·경증’ 단순화-5대 발전사, 우수 환경기술 개발에 5년간 6.5조원 투자
- 이낙연 총리, 넥쏘 수소차 타고 현대차연구소 방문.. "미래차 육성"
- 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경기 화성시 남양읍 온석리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방인권 기자[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를 찾아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만났다. 이 총리가 2017년 5월 취임 이후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최고경영진을 독대한 지난 1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에 이어 두번째다.새해 들어 ‘경제’와 ‘현장’을 강조해온 이 총리는 기업들과 접점을 강화하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이 총리는 30일 수소전기차인 넥쏘차량을 타고 정부서울청사에서 약 57km를 이동해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총리실은 수소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 육성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최근 업무용 차량 1대를 수소전기차량으로 교체했다.이 총리의 방문에는 현대차측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양진모·조성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민원기 과기정통부 2차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2차관, 서철모 화성시장 등이 수행했다.이번 방문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인 시점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대표 기업인 현대차를 방문해 미래차 동향 및 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한편,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의 99%를 국산화하고, 세계 최초로 양산한 넥쏘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정부는 미래차를 4대 신산업으로 지정하고, 재정·세제를 통해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고, 올 상반기를 목표로 관계부처 합동으로 스마트카 육성전략을 마련 중이다.이 총리는 수소전기차 개발현황과 자율주행차 개발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현대차 관계자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어 현대차 실내품평장으로 이동해 코나(EV), 아이오닉(HEV), 니로(PHEV), 넥쏘(FCEV) 차량 및 관련 부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울러 넥쏘 차량을 이용한 미세먼지 공기정화 시연을 참관했으며, 벨로스터N과 웨어러블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등에 대한 현황도 청취했다.이 총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과 자율주행 4단계가 적용된 넥쏘차를 타고 남양연구소 내 현대디자인동에서 수소충전소로 약 3km를 이동했다. 자율주행 4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말한다. 수소충전소에 도착한 이 총리는 수소전기버스 및 수소충전소 대해 설명을 듣고, 수소충전 시연을 참관했다.한편 이 총리는 지난 3일 경제인 신년 인사회에서 “더 자주 경제인 여러분을 모시고 산업 현장의 말씀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인천신항 수출현장 점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참관, LG생활건강 청주사업장 화장품 생산시설 참관 등을 통해 경제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경기 화성시 남양읍 온석리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를 방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방인권 기자
- 위암 초기인데 왜 '위 전체 절제'해야 하나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요즘에는 위내시경검사를 통한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인해 위암의 조기 발견율이 높아졌다. 위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수술 뒤 삶의 질 향상까지 고려하여 위 절제 범위를 축소하는 기능 보존 수술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그런데 조기 위암이라 하더라도 위의 상부에 발생한 암인 경우에는 위를 보존하지 못하고 위 전체를 절제해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위전절제술이 일반적인 수술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는 위 상부만 절제할 경우 심한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부작용 및 합병증이 발생해 제대로 식사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부 위암에 있어 위 상부만 부분 절제하고 식도와 남은 하부 위를 직접 연결시키면 위식도 괄약근의 부재로 위식도 역류가 쉽게 생기고, 심해지면 문합 부위에 심한 염증이 생기거나 협착이 발생해 결국 위전절제술을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김종원 중앙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보통 사람들이 암의 진행 단계가 심할수록 위를 많이 절제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위 절제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발생 위치가 중요하다”며, “병기가 높아도 위 중간이나 하단에 위암이 발생했을 때는 위 하부만을 절제하고 위 상부를 살릴 수 있는 반면에, 1기 위암이라고 하더라도 상부에 암세포가 위치할 경우 위를 다 잘라내는 위전절제술이 상부 조기 위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위암 발생 시 수술 범위에 따른 수술 방법에는 원위부위부분절제술, 위전절제술, 근위부절제술, 유문보존수술, 확대위전절제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위를 삼등분해 위의 중간이나 하부에 암이 발생했을 때는 암의 진행된 3기라하더라도 위 상부를 남기고 위 하부 3분의 2를 절제한 뒤, 남은 위를 십이지장이나 소장에 연결하는 ‘원위부위부분절제술’로 위의 기능을 일부 살릴 수 있다.반면에 위암이 1기일지라도 위의 상단에 암이 생겼을 때는 보통 위 전체를 절제하고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위전절제술’이 널리 이용되고 있는 수술방법이며, 암의 진행 정도가 심하면 경우에 따라 암의 위치가 상부가 아니더라도 위전절제를 시행해야할 때도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한국인의 위암은 60~75% 정도가 위 아래쪽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하부위암 발병률은 감소하는 반면에 상부 위암의 발병률이 높아져 위를 모두 절제해 내는 위전절제술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런데 최근 들어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상부 위암이라고 하더라도 위를 최대한 살려 가급적 일부를 보존하는 수술적 방법이 연구 및 시도되고 있다. 상부위암이라고 하더라도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전절제를 하지 않고 위의 상부만을 절제하고 하부를 살리는 ‘근위부절제술’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식도와 하부 위를 바로 연결하는 기존의 방법을 대신해 상부 위 절제 후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고 다시 소장과 하부의 남은 위를 연결해 음식물이 두 개의 경로로 진행되도록 하는 ‘이중통로문합 근위부절제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김종원 교수는 “근위부절제술의 경우 위의 상단만 절제하고 위의 기능 일부를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중통로문합 근위부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 위식도 역류를 예방할 수 있어 최근 의료계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분야이다”며, “위전절제술과 비교해서 어떠한 장점을 가지는 지에 대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암이 위의 중간 부위에 위치한 경우 위와 십이지장의 조절문 역할을 하는 유문을 살리는 ‘유문보존위절제술’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유문을 보존함으로써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여 위 절제 후 흔히 발생하는 덤핑증후군과 설사, 담석증 등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그러나 위암이 위벽을 뚫고 나와 간, 췌장, 비장, 대장 등 근처의 장기를 침범하는 등 진행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위암의 근치적 절제를 위해 위절제와 동시에 비장 또는 췌장을 함께 절제하는 ‘확대위절제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수술 범위가 커서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수술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김 교수는 “위암은 암의 위치 및 침습깊이, 형태에 따라 위의 절제 범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수술 방법의 발전으로 인해 내시경절제술, 유문보존위절제술, 이중통로문합 근위부절제술 등으로 위를 최대한 보존하고, 복강경수술 및 로봇수술 등으로 최소 침습 수술을 통해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다각적으로 수술 방법에 대해 상담해서 결정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일자리는 로봇이 챙기고 전쟁은 인간끼리 할 수도…
- 기계·로봇·자동화가 사람을 대체하는 흐름은 이젠 막아낼 수가 없다. 인간이 지켜온 일자리의 소멸은 수순이란 뜻이다. 자율주행차는 그중 가장 평범한 사례 중 하나. 저자 앤드루 양은 자율주행차가 굴러다니는 순간 미국에서만 220∼310만개의 기사일자리가 사라질 거라고 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 직장에 다니는 두 동료. 여기 같은 공간에 그 둘이 있다. 입사 동기라지만 일하는 행태와 방식은 극과 극이다. 한 친구는 입사하자마자 고차원의 업무에 바로 투입됐다. 지금껏 실수하는 걸 본 적이 없고 남들은 한 번씩 겪는다는 슬럼프도 없다. 지시한 내용은 칼처럼 끝낸다. ‘상사의 말씀’에 토를 다는 반역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근태는 또 어떤가. 지각·결근은 아예 없고 연차도 안 쓴다. 가끔 ‘재충전’이 필요하긴 하다. 일종의 업데이트를 위한 과정이라고 할까. 다른 친구는 지금 정도까지 오는 데도 몇 년이 걸렸다. 인턴·수습과정까지 고르게 거쳤다. 그런데도 크고 작은 실수가 빈번하다. ‘아차’ 하는 순간 벌어지는 것만이 아니다. 어젯밤 마신 술, 한 달쯤 된 연인과의 이별 등 사생활에도 영향을 받는 듯하다. 지시받은 일에는 자주 단서가 붙는다. 왜 해야 하는지, 굳이 나여야 하는지 따져대길 좋아한다. 일을 시작하는 덴 예열이 필요하고 마무리엔 ‘다른 손’이 도와야 한다. 그런데도 휴일에는 쉬어야 한단다. 모두가 바빠 정신이 없는 때도 연차를 ‘즐겨’ 낸다. 자, 내친김에 고민을 좀 더 해보자. 당신이 이 둘 중 하나를 고용해야 하는 경영자라면 누구를 선호하겠는가. 경영자라면, 게다가 불확실성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인 경영자라면 답은 뻔한 거 아닌가. “앞의 친구요!”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알아챘겠지만 앞의 친구는 로봇이다. 뒤의 친구는 보통사람이고. 그런데 어쩌나. 인간끼리의 의리와는 상관없이, 시장에서 최고 덕목인 효율성은 보통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로봇에겐 있는 품질보증서가 인간에겐 없지 않은가. 변호사 출신 기업가로 지난 11년간 1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일했던 저자가 로봇과 어쩔 수 없이 대립국면에 놓인 인간의 현실을 일깨운다. ‘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퇴직할 수 있는 상황’을 경고하고 나선 거다. 책에는 인수인계를 로봇에게 해주고 나와야 하는 그림이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란 ‘빨간불’을 시종일관 번쩍인다. 배경은 미국. 그냥 미국이 아니라 한국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미국이다. 특히 기술이 끼어든 노동시장의 변화가 하루가 다른 국면에서. △일자리, 잔치는 끝났다다보스포럼이라 부르는 세계경제포럼이 2016년 내놓은 ‘미래일자리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 이슈와 맞물리며 수시로 등장하는 단골레퍼토리다. 세계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주요 15개국에서 2020년까지, 당시로썬 4년 내에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란 선전포고를 날렸더랬다. 엄밀히 따지면 실종할 일자리는 710만개다. 그나마 4차 산업혁명이 선물한 200만개의 새로운 직업 덕에 이 정도란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수치의 장난일 뿐, 핵심은 사라지는 710만개에 있다. 거기서 빠져나온 실직자가 200만개로 고스란히 편입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으니까. 결국 기술·로봇에 밀려 양산된 실직자는 끝까지 실직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 불난집에 기름까지 들이부었다. 자율주행차가 굴러다니면 미국에서만 220만∼310만개의 기사직이 없어질 거란, 2016년 말 백악관 발 보고서를 붙인 거다. 조짐은 진작 나타났다. 미국서 일자리를 잃은 제조업 노동자 중 새 일거리를 찾지 못한 40%는 어찌 됐을까. 안타깝지만 대부분은 극빈층으로 떨어져 정부가 주는 장애급여를 신청했더란다. 이를 두고 저자는 “화물차 기사가 일자리를 잃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못을 박는다. 결국 인간이 기술·로봇과 경쟁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믿을 만한 구석은 ‘자동화하기 어려운 일’이라 했다. 그중 하나가 ‘서비스’ 분야. 사람을 돌보거나 가르치는 일 말이다.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라. 하지만 무턱대고 그것만 들이댈 것도 아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쓴 ‘호모데우스’의 한 구절을 보자. 택시기사는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기도, 오페라를 듣고 눈물짓는 등 로봇기사가 못 하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더랬다. 그런데 말이다. 택시기사의 이런 행태가 승객을 옮기는 택시 본연의 역할과 무슨 상관이냐는 얘기다. 더 냉정하게 말해 풍풍 풍기는 인간미가 사람기사를 채용하는 덕목 축에나 들겠나. 더욱 우려스러운 건 멀지 않은 내일 벌어질 ‘전쟁’이다. 로봇에게 일자리가 대거 몰리는 건 기정사실이고, 남은 일자리를 차지하려 인간끼리 벌이는 전쟁. 인간의 적이 로봇인 줄 알았더니, 아니 로봇이 분명한데 싸움박질은 인간세상의 몫이 돼버릴 수도 있단 말이다. △일자리 소멸은 수순…안전장치는 ‘기본소득’ 무슨 대책이 있겠나.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흐름은 이젠 막아낼 수가 없다. 일자리 소멸은 수순이란 뜻이다. 이때 저자가 머리를 짜낸 대안은 두 가지.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이 하나, 인간적 자본주의만이 살 길이란 것이 또 하나. 국민 전체에 보편적 보장소득을 주자는 ‘기본소득’을 저자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경제로 나아가는 필수조건으로 본다. ‘인간적 자본주의’는 그 ‘지속가능한 새로운 경제’가 될 모양이다. 복지·가치실현의 극대화를 꾀하는 형태를 말한다니. 예컨대 수익을 더 올리려고 이미 탑승한 승객을 끌어내는 항공사는 되지 말자는 소리다. 사람 낫게 하자는 약을 사람이 살 수 없을 가격에 팔지도 말고. 어째서? 자동화로부터 인간을 지키자는 안전장치니까. 정치견해의 문제가 아니고 기술발달의 문제니까. 미국의 민낯인지 한국의 자화상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적잖다. 정신 차리라는 경고, ‘점점 뜨거워지는 냄비 속 개구리’ 대목에선 미국 개구리와 한국 개구리가 연합해야 할 듯한 분위기도 나온다. 결국 저자는 인간이 해야 할 중대한 일 한 가지를 보탠 거다. 유독 인상 깊은, 탄식 같은 한 줄은 “기계는 힘이 없다. 제도가 중요하다.” 책의 마지막 줄에서 “함께 힘을 모아 싸우자” 했던 실체를 미리 드러낸 게 아닌가. 역시 전쟁의 대상은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