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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찬병원, 척추 신경성형술 우즈벡에 도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힘찬병원이 척추 비수술치료법인 신경성형술을 우즈베키스탄 최초로 부하라힘찬병원에 도입,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상원의료재단 박혜영 이사장, 목동힘찬병원 허준영 원장, 인천힘찬종합병원 물리치료실 전은하 팀장 등 힘찬병원 의료팀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힘찬병원을 방문해 현지 환자들에게 척추시술 등을 시행하는 한편, 힘찬병원의 글로벌 의료공헌활동인 ‘힘찬 나눔의료’도 진행했다.신경외과 전문의인 허준영 원장은 현지 환자 18명에게 한국의 첨단 척추 치료법인 신경근차단술, 신경성형술, 양방향 척추내시경 등을 직접 집도하며 부하라힘찬병원 의료진에게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특히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지름1mm의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 손상 부위를 찾아 약물을 주입해 신경 유착을 풀고 염증을 제거해 주는 비수술치료법으로, 한국에서는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 등 척추질환에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척추질환을 치료할 때 대부분 절개를 하는 수술적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최소침습수술인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도입 초기로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특히 대표적 비수술치료법인 신경성형술은 아직 도입조차 되지 않은 실정이다. 힘찬병원은 이번 치료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시행하며 환자 만족도가 높은 신경성형술을 우즈베키스탄 최초로 부하라힘찬병원에 도입해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이번에 신경성형술을 받은 이크라모브 무로드(남·36)씨는 “그동안 허리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많이 불편했는데 한국에서 도입한 새로운 치료를 받고 통증이 많이 좋아졌다. 비수술치료라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고, 의료기술이 뛰어난 한국 의사가 직접 시술해줘서 더욱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특히 힘찬병원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무료로 수술을 지원하는 ‘힘찬 나눔의료’도 진행했다. 수술은 물론, 재활까지 지원하며 완전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예정이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힘찬 나눔의료는 부하라주의 협조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즈베키스탄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하거나 부하라힘찬병원에서 정밀검사와 수술을 지원함으로써 관절·척추건강을 되찾아주는 힘찬병원의 글로벌 의료사회공헌활동이다.지난해 12월 고관절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퇴행성 무릎관절염 등의 질환으로 한국에 입국해 수술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환자 3명도 이번에 부하라힘찬병원으로 초청해 회복상태를 살펴보는 등 사후관리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힘찬 나눔의료를 통해 인천힘찬종합병원에서 인공고관절 수술과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성공적인 재활을 마친 후 올해 1월 우즈베키스탄으로 귀국한 환자들이다.이 외에도 인천힘찬종합병원 물리치료실 전은하 팀장은 현지 물리치료사들에게 직접 물리치료프로그램을 교육하는 등 한국의 선진 재활치료기술을 부하라힘찬병원 의료진에게 전수했다.이수찬 대표원장은 “부하라힘찬병원에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각종 수술재료를 허가받기까지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과정이 너무 힘들어 중도에 그만둘까도 했지만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우즈베키스탄 최초로 신경성형술을 도입할 수 있게 돼 더없이 기쁘다. 앞으로도 K-메디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힘찬병원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서 힘껏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힘찬병원은 지난 3일 부하라국립대학교(총장 하미도브 오비드존 하피조비치·Hamidov Obidjon Hafizovich)와 지속적인 우호 협력관계 유지 및 상호 업무 협조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부하라힘찬병원은 대학교 임직원에게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호간에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나가기로 약속했다.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오른쪽)과 박혜영 상원의료재단 이사장(왼쪽)이 지난 3일 부하라국립대학교(총장 하미도브 오비드존 하피조비치·가운데)를 방문해 상호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위해 협약식을 가진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성북구 최고가 경신 단지 12곳…"전세값 상승 영향"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매매 시장에서 한동안 약세를 보인 강북 지역에서 4월 기준 한달 전 대비 최고가 경신 단지가 나왔다. 다만 전체 기간으로 놓고 보면 강남 지역이 최고가 경신 단지가 가장 많았다. 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자료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4월 매매거래 중 최고가 경신 거래가 3월과 비교해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성북구’로 나타났다. 성북구 다음으로는 중랑구, 영등포구 순으로 3월과 비교해 최고가 거래가 늘었다.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대출을 활용한 거래 영향으로 한동안 거래가 주춤했던 단지에서 거래소식과 함께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3월 대비 4월 최고가 거래가 크게 증가한 지역은 △성북구(4건->12건, 300%) △중랑구 (6건->10건, 167%) △영등포구(10건->14건, 140%) △노원구(6건->8건, 133%)순으로 나타났다. 개별 최고가 단지를 살펴보면 성북구 정릉동 청구 아파트 전용 83.25㎡가 2019년 10월 3억2500만원 거래 이후 2024년 4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소단지로 매물이나 거래가 뜸한 가운데 5년만에 거래가 이뤄지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성북구 정릉동 우정에쉐르 전용 59.9㎡는 23년 12월 5억6000만원 거래됐던 가격이 2024년 4월 5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중랑구에서는 면목동 라온프라이빗 전용 68.16㎡가 4월 9억에 거래되며 2023년 5월 8억3500만원의 가격을 경신했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전용 102.35㎡가 2024년 4월 2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2023년 3월 18억8000만원의 가격을 경신했다. 작년 10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에 한발 다가서며 거래가격이 높아졌다. 전체 기간으로 놓고 보면 최고가 경신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강남구(32건)로 집계됐다. 희소가치를 앞세운 고급 주거단지로 자산가들의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공급이 적어 간헐적인 거래에 최고가 경신을 보였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51.27㎡은 4월 47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2023년 7월 44억5000만원의 가격을 경신했다. 압구정동 신현대12차 121.18㎡는 4월 47억6500만원에 거래되며 2020년 11월 31억5000만원의 거래가격을 경신했다. 다음으로는 양천구에서 18건 거래가 4월 최고가 경신 아파트로 집계됐다. 목동신시가지 개발기대와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 대출을 활용한 소규모 단지의 간헐적인 거래 영향으로 보인다. 다음 영등포구 14건, 마포구 12건, 성북구 12건, 강서구 11건, 동작구 11건, 은평구 11건 순으로 최고가 경신 아파트가 많았다.직방은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4월 최고가 경신 소식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강남이나 한강변 등의 고가아파트는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이 진입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오히려 가격 흐름이 둔화했을 때 추후 희소가치로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수요 영향으로 최고가 경신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직방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작년 급격히 위축됐던 거래가 올해 들어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으로 부동산 호황기였던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고가 거래 비중이 낮은 수준”이라면서 “불안한 물가에 4월 이후 중동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어 대외 경제 불안요소들이 산적해 있어 아파트값의 상승 확대를 전망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 IAEA, 제주서 SMR 상용화 논의 위한 포럼 개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내 혁신원자로와 핵연료 국제공동프로젝트(INPRO) 대화 포럼이 열렸다고 이날 밝혔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INPRO 대화 포럼은 지난 2010년부터 원자력 기술 보유국과 이용국 간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매년 1~2회 현안 주제를 정해 열린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2년과 2019년에 열린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2회차를 맞은 이번 포럼에서는‘소형원자로(SMR)의 성공적인 개발 및 지속 가능한 배치’를 주제로 다룬다.포럼에서 미 에너지부,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 등 주요국의 SMR 관련 핵심 인사들이 참여해 SMR 핵심 기술확보부터 안전성 평가, 경제성, 인프라 구축 등 SMR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정책 주제에 대해 각국의 계획을 공유했다.소형원자로는 발전 분야를 비롯해 수소생산, 해수 담수화, 지역 난방, 해양 선박, 우주산업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과기정통부는 공공 주도 대형 원전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이 참여하는 SMR 중심의 차세대 원자로 개발로 정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성, 경제성, 유연성을 갖춘 혁신형 소형 모듈 원자로와 소듐냉각 고속로, 용융염원자로, 고온가스로 등 다양한 비경수형 원자로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고, 차세대 원자로 개발, 실증에 필요한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연구소 간 공동연구와 국내-해외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또 연구 분야와 산업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민간의 기술역량 강화에도 힘써 차세대 원자력을 통한 혁신 성장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개회식에서 차세대 원자력 기술개발과 산업생태계 조성에 대한 비전과 빠른 상용화 의지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 중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한편, 개회식에 앞서 미하일 추다코프(Mikhail Chudakov) IAEA 원자력에너지부 사무차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창윤 차관은 한국과 IAEA의 긴밀한 협력 노력과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기여를 부각하고, IAEA에 한국인 고위급 진출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 [뉴스새벽배송]뉴욕증시, 사흘째 랠리…고개드는 '금리인하' 기대감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욕증시가 사흘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미국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측의 최근 휴전 제안이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에 못 미친다고 평가하고,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다만, 협상 대표단을 보내 합의 도출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은 7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뉴욕증시 사흘째 랠리…금리 인하 기대감↑-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사흘 연속 상승 마감.-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6% 오른 3만8852.27을 기록.-대형주 벤치마크인 S&5P500지수는 1.03% 상승한 5180.7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19% 오른 1만6349.25에 거래를 마쳐.◇ IMF 총재 “美, 올해 인플레 잡고 금리 인하 가능”-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 내다봐.-게오르기에바 총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밀컨연구소의 2024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우리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해.-이어 “이 인플레이션은 미국 기업들의 손에 달린 측면도 있다”며 “공급망을 회복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 ‘연준 2인자’ 윌리엄스 총재 “결국 금리 인하할 것”- 연방준비제도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을 실어.-윌리엄스 총재는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스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2024 글로벌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현재 통화정책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결국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이어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경제의 균형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여.◇ 애플, 렛루즈 이벤트…18개월 만에 아이패드 신제품 공개-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7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렛 루즈(Let Lose)’ 이벤트를 열고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이는 18개월에 달하는 역사상 가장 긴 공백기를 깨고 내놓는 신제품, 특히 AI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새 칩이 적용될 경우 신형 아이패드가 애플의 최초 AI 기반 장치가 되는 셈. ◇ 하마스, 이집트·카타르 가자지구 휴전안 수용-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집트가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휴전 제안 수용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혀.-수용하기로 한 휴전안은 휴전, 재건, 피란민의 거주지 복귀, 인질 및 수감자 교환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이스라엘, 하마스측 휴전안 거부…“라파 공격 지속”-이스라엘은 하마스 측의 최근 휴전 제안이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에 못 미친다고 평가하고,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 밝혀.-이스라엘 총리실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최신 휴전 제안은 이스라엘의 필수 요구사항과 거리가 멀다”며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언급.-다만, 협상 대표단을 보내 중재국들과 이스라엘의 요구에 부합하는 합의 도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입장.◇ 푸틴, 오늘 5번째 ‘대관식’…2030년까지 임기-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식을 통해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취임 선서할 진행.-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인 87.28%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의 이번 임기는 2030년까지 6년간 이어질 예정.
- [목멱칼럼]우리 경제, 차세대 성장판 '생명과학'
-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KAIST과학기술정책 대학원 초빙교수] 우리경제가 세계 10위까지 진입했으나 올해 멕시코에 밀려 14위로 내려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여온다. 세계경제가 두뇌의 상상력에 의존하는 소프트파워 경제로 급격히 진화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1973년에 원유 한 방울 없는 나라에서 <중화학입국>을 선언하고 포항, 울산, 광양과 같은 도시를 열었다. 그 10년 후 1983년, 유선전화 1대의 값이 집 한 채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감히 <정보통신산업입국>을 선언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당시 정부(체신부)직영 통신사업을 해체하며 국영기업, 한국전기통신공사를 발족하였다. 그리고 매출의 2%를 정부가 회수하여 ICT연구개발에 쏟아 부었다. 이후 전자통신연구원을 통해 세계에서 7번째로 전자교환기를 자체 생산하였고 반도체 산업을 일궜으며 코드분할 다중방식(CDMA)이라는 무선통신 표준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여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두 과학기술 기반의 경제정책이 성공하여 지난 50년의 우리경제가 여기까지 성장해온 것이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연평균 무역흑자가 750억 달러였다. 그 중 ICT산업 한군데서 10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정책이 개도국의 값싼 임금과 중국의 경쟁에 밀려 점점 고목이 되어가고 있다. 빨리 ‘제3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100억 명이 100세를 살게 되는 ‘1조세 시대’를 리드할 나무여야 한다. 의료, 제약, 식품을 망라하는 <생명과학입국>이 바로 그것이다. 고령화 시대의 경제는 전세계 GDP 88조 달러 중 18조를 차지하는 생명경제로 수렴될 수 밖에 없다. 2023년도 노벨과학상 3종세트는 물리학의 아토초(Atto Second), 화학상의 퀀텀 닷(Quantum Dot), 의학상의 메신저RNA(mRNA)가 차지했다. 아토초를 통해 우리는 100경 분의 1초라는 찰나의 셔터를, 퀀텀닷을 통해 정교한 새로운 빛을 그리고 mRNA를 통해 단백질의 원료인 핵산이 아닌 유전정보만을 갖고도 간단히 백신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세가지 기술의 공통점은 보이지 않는 원자 이하의 세계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이다. 이제 이 도구를 통해 생명과학의 단초가 되는 미시 원자, 분자, 유전자의 세계를 직접 제어함으로써 의료, 제약, 식품산업의 혁신적 발전이 가능해졌다. 우리는 지난 30년간 최고의 인재들이 의대로 진학하는 바람에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 국가로 등극했으나 의료산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에서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의대 정원문제를 단순히 의사의 수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생명과학이 파생하는 거대한 생명경제를 리드할 연구하는 의사의 확충이라는 새로운 명제를 앞세웠어야 더 설득력 있는 정책이 되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KAIST에 해당하는 ‘테크니온’에 소속된 의대는 출발부터 100% 연구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학교이며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생명과학 혁신·창업의 산실이다. 100억 명이 100세를 사는 1조세 시대를 앞두고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018년, 생명과학의 시대(Biological Century)를 선언한 이유다.세계경제는 과학기술이라는 두뇌의 근육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되는 도전에 직면해왔다. 좋은 기술이나 특허는 200여 개 나라의 국경을 관통하며 세계를 무대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우리경제가 FTA를 통해 국경을 낮추고 세계경제 10위권까지의 진입 과정이 그랬다. 이제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걸맞은 리더십를 새로이 정립할 때가 되었다. 세상이 원하는 것은 깃발을 앞세우며 따라오라는 하드파워가 아니라 마음을 열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소프트파워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 리더십의 출발선은 데이터 대항해 시대에 걸맞은 과학적 마인드로 무장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며 국민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 [사고]인구위기, 새로운 상상력으로 돌파하라
- 지금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저출산·고령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수준인 합계출산율을 매년 갱신하면서 지금 이 추세대로라면 5000만명대인 총인구는 40∼50년후 30%가량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에 당장 내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5분의 1이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여년간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저출산이 낳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초고령 수축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한 때입니다. 올해 15회를 맞는 대한민국 대표 지식 컨퍼런스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그 해법을 모색합니다.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는 차원을 넘어 정부의 혁신적 정책, 기업의 역할과 대응, 각 세대별 전략적 선택을 도출하는 자리입니다. 이를 위해 브루킹스연구소, 정책평가연구원 등 국내외 유수 기관들과 특별 심포지엄을 마련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지식의 향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일시·장소 : 6월 18일(화)~20일(목), 서울 신라호텔●주최 : 이데일리●파트너 기관 : 브루킹스 연구소, 정책평가연구원,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