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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17년 전 모잠비크 투자 성과… 해외 자원사업 박차
  • 가스공사, 17년 전 모잠비크 투자 성과… 해외 자원사업 박차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내 천연가스 수급안정성 확보와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시작한 한국가스공사(036460)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17년 전 투자한 모잠비크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랄 사우스 FLNG(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가 모잠비크 4광구에서 LNG를 생산하고 있다(사진=가스공사)3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모잠비크 4광구에서 생산한 액화천연가스(LNG) 266만t(톤)을 판매해 약 1억 3000만달러(약 1755억 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잠비크 4 광구는 국내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 기준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74.1Tcf(천연가스 계량 단위, 조 입방피트)가 매장돼 있어 ‘21세기 최대 천연가스전’으로 불린다. 가스공사는 지난 2007년 이탈리아 국영에너지기업 ENI로부터 지분 10%를 매입해 이 사업에 참여했다. 모잠비크 4광구는 지난 2022년 11월 코랄 사우스 FLNG(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에서 LNG생산을 개시했으며,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생산단계에 진입했다. 가스공사는 오는 2047년까지 25년간 모잠비크 4광구에서 연간 337만t 규모의 LNG를 생산·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4광구의 막대한 부존량을 토대로 후속 LNG사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코랄 노스 등 후속 가스전 개발을 통해 LNG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면 이를 운반할 LNG운반선의 발주가 예상돼 국내 조선사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진행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모잠비크만 봐도 오랜 내전과 소말리아 해적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커 선진국들도 투자를 기피했던 국가였다. 특히 2010년대 저(低)유가 장기화로 수익과 자산가치가 감소하면서 많은 해외사업들이 ‘부실투자’ 뭇매를 맞으며 매각의 기로에 섰다. 가스공사는 역경을 딛고 현재 12개국에서 총 23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해외자원개발은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예상치 못한 수급위기시 국내 도입으로 에너지 안보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 해외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가스요금 인하 재원으로 활용돼 국민 요금 부담을 낮추는 완충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해외자원개발사업의 경우 통상적으로 탐사부터 개발까지 약 10년, 생산 후에도 투자비를 전액 회수하는 데까지 약 10~15년 정도 소요된다. 업계에선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비 회수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가스공사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값진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모잠비크 4광구 외에도 상당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생산단계로 돌입하고 있어 향후 7~8년 안에 투자비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비 회수액의 일부를 전략적으로 신규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해외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2024.04.04 I 윤종성 기자
폐기물 처리시장 M&A 불씨 에코비트 매각에 달렸다
  • [마켓인]폐기물 처리시장 M&A 불씨 에코비트 매각에 달렸다
  • 에코비트 에너지 울산 사업장 모습. (사진=에코비트)[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동안 뜸했던 국내 폐기물 업체 인수합병(M&A)이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인수 경쟁이 뜨거웠던 몇 년 전에 비하면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3조 대어’로 꼽히는 에코비트 매각 결과에 따라 폐기물 기업들의 밸류가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폐기물 업체는 에코비트, 제이엔텍, 황조 등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폐기물 매립 업체 제이엔텍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엔텍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어펄마캐피탈 측은 전체 지분 중 절반을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제이엔텍은 앞서 지난 2022년도에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고금리로 금융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원매자들이 자금차입 등에 부담을 느껴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공격적으로 폐기물 처리 사업을 확장하던 SK에코플랜트가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됐다. 산업 폐기물 처리업체 황조도 매물로 나왔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인수한 황조 매각을 결정하고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황조의 매각가는 약 1000억~12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며 회사는 연내 매각에 성공해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한다. JC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들인 금액은 320억원으로, 거론된 매각가에 팔리게 되면 투자 2년 만에 3배 이상의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지난 2020~2022년 폐기물 매립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폐기물 업체 M&A도 덩달아 가장 활발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차분한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당시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가 8000억원에 싱가포르계 인프라 펀드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에 매각됐고, KG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KG ETS(151860)의 폐기물 사업부는 5000억원에 E&F 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렸다. 현재는 매립 공급자가 늘어나면서 호황기를 누렸던 당시보다는 사업 경쟁력이 저하된 상태다. 한국폐기물협회의 연도별 폐기물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도 총 폐기물 발생량도 전년에 비해 5.5% 감소했으며 이러한 추이는 2023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업황이 둔화되면서 폐기물 업체의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감지된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최대 3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 에코비트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수의 대규모 폐기물 업체 M&A가 이루어진 후 몇 년이 지난 현재, 해당 업체들의 가치가 조정되어 적정가를 판단할 수 있다. 에코비트는 최근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배포하면서 이르면 내달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높은 몸값에 시장에선 매각 성사 여부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에코비트의 적정가로 1조~2조원이 거론된다. 당초 태영그룹 측에서 희망하는 매각가보다 한참 낮아진 가격이지만 조 단위 매물 자체가 거래되기 어렵다는 시장의 우려도 나온다. 에코비트 역시 폐기물 업체 손 바뀜이 본격화하던 지난 2021년 외국계 PE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기존 주주사 티와이홀딩스(363280)의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회사다. 티와이홀딩스가 최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선언한 계열사 태영건설(009410)을 지원하기 위해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24.04.03 I 송재민 기자
밸류체인 역량 극대화…한화그룹 '헤쳐모여' 대작전
  • 밸류체인 역량 극대화…한화그룹 '헤쳐모여' 대작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그룹이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동종 사업들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 비슷한 유형의 사업들을 한데 묶어 전문성을 높이고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소위 ‘헤쳐모여 작전’에 나선 것이다.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화.)◇한화오션·한화솔루션에 사업 양도 및 한화모멘텀 물적분할3일 한화그룹은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의 주체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로, 보유하고 있던 일부 사업들을 계열사에 양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한화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에 총 4025억원에 양도한다. 산업용 기계, 이차전지 장비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모멘텀은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하는 동시에 태양광 장비사업을 한화솔루션에 370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다.한화는 이번 사업 개편으로 각 계열사의 사업 전문성 향상을 높일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과 플랜트 사업 양수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EPC(설계·구매·시공) 인력을 확보하면서다. 또 발전 및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강화도 꾀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장비 사업을 양수해 차세대 태양광 기술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한화솔루션으로 한 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사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한화그룹의 ‘헤쳐모여 작전’ 실행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앞서 지난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업 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방산과 항공우주 등을 제외한 나머지 비주력 사업을 분리해 이들을 신설 사업으로 묶는 형태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와 방산 사업에 집중하고 산업용 장비 솔루션 업체인 한화정밀기계와 보안 업체 한화비전 등이 신설 법인에 포함되는 구조다.◇㈜한화, 사업양도로 4400억 현금 확보…투자·배당 활용㈜한화는 이번 사업 양도로 얻는 현금의 일부를 질산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가 3개의 사업을 계열사에 매각해 얻게 되는 현금 규모는 4395억원에 달한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21년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질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질산 생산 규모를 연 12만톤(t)에서 2023년까지 52만t까지 크게 늘리는 계획이었다. 현재는 해당 계획이 다소 늦어져 올 6월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이날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한화 관계자는 “질산 40만톤 증설을 포함해 글로벌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질산은 비료, 염료 매개체, 화약류 및 다양한 화학물 제조에 사용되는 무색 액체로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한화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미래 유망 제품용으로 사용되는 정밀화학제품 쪽으로 질산사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한화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거란 의도도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3 I 김성진 기자
현대차, 공익성심사 받아야…KT 1대주주 해프닝, 거버넌스 이슈로
  • 현대차, 공익성심사 받아야…KT 1대주주 해프닝, 거버넌스 이슈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민연금이 차익 실현을 위해 KT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KT의 1대 주주가 됐다. 현대차그룹이 KT(030200)의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지만 규제 부담은 지게 됐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공익성 심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이번 사태가 소유분산기업 KT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1·2·3대 주주 간 지분율 차이가 3%도 되지 않아 언제든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주주 가치 향상과 이사회 중심 경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통신비 인하 요구→주가하락→국민연금 지분 매각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로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KT는 국민연금이 KT 주식 288만4281주(1.02%)를 매도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 KT 지분율이 8.53%에서 7.51%로 1.02%포인트 감소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분율(7.89%)을 밑돌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4.75%+현대모비스 3.14%)이 KT의 1대 주주가 된 것이다.이에 대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민연금이 미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리밸런싱 과정에서 KT의 성장성 등을 조금 낮게 평가해 투자 비중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 일상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문제는 통신사 경영에 관심이 없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대 유·무선 통신사업자인 KT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점이다. 주식토론방 등에선 KT의 사명을 현대차 제네시스를 빗댄 ‘제네실수통신’으로 바꾸자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현대차 공익성심사 받아야…전기통신사업법 맹점도현대차 그룹은 지난 2022년 9월7일 KT와 상호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음을 알렸다. 당시 지분 스왑은 KT 자사주 7500억원(7.7%) 어치를 현대차 4456억원(1.04%)·현대모비스 3300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분 투자 목적을 ‘사업협력을 위한 단순투자’라고 공시했다.이후 현대차는 KT의 사외이사 후보로 곽우영 전 현대차 차량 IT개발 센터장 부사장을 추천하는 등 두 명의 이사 선임에 관여했으나 주요 주주로서 의견을 제시한 것에 불과했다.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이제 과기정통부로부터 통신사 대주주로서 공익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기통신사업법상 두 가지 절차가 있는데 공익성 심사 신청은 한 달 안에 KT든 현대차든 해야 하고, 최대주주 변경 인가 신청은 현대차만 대상인데 이 부분은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되려는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회사의 지배 구조에 관한 법률에는 비자발적 최대주주라도 반드시 인가를 받게 돼 있지만, 전기통신사업법은 주인이 있다는 것이 전제이므로 이 부분이 명확하게 나와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유분산 기업 KT, 거버넌스 안정화 힘써야전문가들은 이 사태를 해프닝으로 보면서도 소유분산기업 KT가 마주한 현실을 보여주는 만큼 거버넌스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KT에 주인(최대주주)을 찾아준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지분구조보다는 소유분산기업 KT의 지배구조 논란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성 확보와 이사회 중심의 경영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참호구축 논란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지금부터 대표이사(CEO) 후계자 승계 정책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근본적으로 KT는 지배주주가 없어 정권이 변할 때마다 외부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지배주주를 찾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중장기수익과 배당을 목표로 투자하고, 주주 감시도 활성화되면 지배구조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3 I 김현아 기자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그룹 R&D 청사진은?…‘화합’이 관건
  •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그룹 R&D 청사진은?…‘화합’이 관건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456040)그룹 간 통합이 불발됐지만 지난해부터 강하게 추진됐던 비만치료제 중심 연구개발(R&D)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위탁연구(CRO) 사업과 코리그룹(COREE Group)·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의 기존 파이프라인이 어떤 ‘화합’을 이룰지가 관건이다.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송영두 기자)바이오업계는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오는 4일 이사회를 개최한 이후 R&D 전략에 어떤 변동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앞서 임종윤 이사는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을 자체 신약개발과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O·CRO 전문 회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5년 내에 한미약품그룹을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5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게 임 사장의 포부였다. 장기적으로는 시총 200조원까지 이루겠다고 했다. 이날 한미약품의 시총은 약 4조2600억원이었다.◇비만치료제 개발은 지속될 듯…코리·DXVX과 시너지는?이 때문에 한미약품그룹의 R&D 전략 기조에 큰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비만치료제라는 ‘핫한 아이템’을 놓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코리그룹, 디엑스앤브이엑스도 당뇨·비만 대사성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만치료제 개발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면서 신성장동력을 비만 관리로 선정,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트렌디한 ‘비만 치료’라는 아이템을 선정한 것에는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있다.임종윤·종훈 이사도 시총 성장 방안으로 비만 치료제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라는 소도시에 본사를 둔 일라이릴리는 최근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을 이끌며 시총 약 981조원에 달하고 있다”며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도 시총 777조원 수준이다. 이를 비춰 보면 시총 200조 달성을 향한 한미약품그룹의 도전은 완전히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고 말했다.코리그룹, 디엑스앤브이엑스가 보유한 당뇨·비만 대사성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코리그룹은 이탈리아 제멜리병원과 당뇨·비만 대사성 만성질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비만·당뇨 등 대사 질환 타깃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코리그룹은 2019년 11월 중국의 북경협화병원 의학재단과 대사성 질환 예방 전문기금을 설립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대사 질환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한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해 6월부터 비만 전문 의약품 유통을 개시해 상용화 시 공급·유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진단 분야에서 신약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다양한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장내 미생물 조절 마이크로바이옴 ‘Vx_1010’은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항암백신, 항암 항체 신약, 경구용 비만 치료제, 박테리아 백신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에빅스젠을 인수, 안과질환 치료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등 새로운 파이프라인도 확보했다.◇글로벌 사모펀드 FI 영입 소식에 시장 우려 ↑한미약품그룹의 R&D 자금을 어떻게 확보할지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OCI와 통합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풍부한 R&D 자금 확보였다. 임종윤 이사는 1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약속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을 전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공장에 투자할지, 얼마나 신약개발 R&D에 투입할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최근 시장에선 임종윤·종훈 이사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을 잡는다고 알려지면서 R&D 투자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앞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장남과 차남은 OCI와의 통합을 저지한 후 일정 기간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며 “해외 자본의 속성상 그들은 한미의 철학보다는 자신들의 수익에 혈안이 돼 한미그룹 가족(임직원)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일부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며 1%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신약개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예고했다.업계에서도 글로벌 사모펀드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경우 R&D 예산 축소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 하는 딜에 참여할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면서 “글로벌 사모펀드가 임종윤·종훈 형제의 지분율에 육박할 정도로 지분을 확보하거나 최대주주로 들어온다면 R&D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R&D 전략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전략적투자자(SI)도 영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글로벌 빅파마가 SI로 들어온다면 R&D 측면에선 호재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FI로 KKR만 들어오더라도 낮은 지분율로 들어오면서 백기사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코리그룹 관계자는 “(KKR의 FI 참여 여부에 대해) 모른다”면서 “(한미약품그룹 인수 후 R&D 전략의 경우) 임종윤·종훈 이사 측이 파이프라인들을 종합적으로 충분히 검토한 뒤 사업성, 개발에 우선 순위를 두고 R&D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한미 R&D 키맨으로 권규찬 DXVX 대표 ‘부상’업계에선 한미약품그룹의 R&D 전략을 총괄할 수장이 누가 될 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모녀) 측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했던 최인영 R&D센터장(전무)과 형제들이 추천했던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R&D 총괄 대표 중 이사회에 진입한 권 대표에게 힘이 실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된다.권규찬 DXVX 대표 (사진=DXVX)R&D 키맨으로 지목되고 있는 권 대표는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지냈고, 북경한미에서 임종윤 이사와 함께 했던 인물이다. 임종윤 이사의 참모진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이용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 박상태 디엑스앤브이엑스 사장도 있으나 이들은 각각 영업, 미주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R&D 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임종윤 이사는 권 대표에 대해 “북경한미의 개발 업무를 총괄했던 1인자”라고 언급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표시했다.임종윤·종훈 이사 측 인력과 기존 R&D 인력이 얼마나 화합할지도 관건이다. 대대적인 인력 개편보다는 기존 인력과 코리그룹,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인력이 화합을 이루는 게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 이사가 주총에서 승리한 뒤 처음 말한 게 일단 화합, 통합이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코리그룹 측은 “(임종윤·종훈 이사가) 현재 가족 간에 많은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외에는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한미약품그룹 내부에선 퇴사한 인력이 복귀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임종윤 이사는 “시총 50조 톱티어 진입을 위해선 기존에 한미를 퇴사한 분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었다. 그러나 이를 실현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퇴사한 인력들이 이미 새로운 기업을 창업했거나 다른 회사에 합류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로 돌아오겠다고 얘기가 도는 사람들은 거의 10년 전, 15년 전쯤에 나갔던 분들이라 내부에서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24.04.03 I 김새미 기자
'130년 美경제 공룡' GE, 3개사로 분할 마무리
  • '130년 美경제 공룡' GE, 3개사로 분할 마무리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130여년 역사를 자랑하며 ‘미국 제조업의 공룡’ 역할을 했던 제너럴일렉트릭(GE)가 세 개 기업으로 쪼개져 새 출발을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유증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활을 모색하려는 시도다.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E는 이날 항공우주 부문(GE 에어로스페이스)과 에너지 부문(GE 베르노바)로의 분할 작업을 완료했다. 의료기기 부문은 이미 GE 헬스케어란 이름으로 지난해 초 분사를 마쳤다. 이로써 GE는 1892년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지 132년 만에 세 개 회사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분할은 GE의 끝이 나리라 시작이라며 “독립적인 상장 기업 3곳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면서 오늘 여러 해에 걸친 GE의 변력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의료·항공·에너지 분야에서 탁월한 투자 등급의 글로벌 리더 셋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했다.GE는 한때 전구부터 가전제품, 영화, 비행기 엔진, 심지어는 주택금융에 이르기까지 손을 안 대는 분야가 없는 미국 경제의 공룡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 계열사인 GE캐피털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GE는 휘청이기 시작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같은 실책이 겹치면서 상항은 더욱 악화했다. 회사의 상징 같은 역할을 했던 가전 사업과 전구 사업을 매각해야 했을 정도였다. 한때 전 세계 시장총액 1위였던 GE는 2018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에서도 제외되는 굴욕을 겪었다.2018년 취임한 컬프 CEO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으로 회사 분할을 추진했다. 분할을 통해 각 회사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하고 자원 배분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자산 매각과 간접지 절감을 통해 회사 재무 상황을 개선했다. 그 결과 GE 주가는 최근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번 분할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딘 드레이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별은 전략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분사로 GE 주가가 2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닉 헤이먼 윌리엄블레어 애널리스트도 “디지털 경제에서 민첩하고 신속해야 한다”며 분할을 높게 명했다.
2024.04.03 I 박종화 기자
LH, 3조 들여 건설사 토지 사들인다 "PF시장 연착륙 최선"
  • LH, 3조 들여 건설사 토지 사들인다 "PF시장 연착륙 최선"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건설업계 보유토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들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작업이 바로 시작된다.LH는 오는 5일부터 건설경기 하락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의 유동성 지원과 건설경기 회복의 선제적 지원을 위해 건설업계 보유토지 매입 절차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신청접수는 26일까지 약 3주간 LH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며 현장조사 등 매입 적격 여부 심사를 거쳐 6월 이후 매입토지 최종 선정 및 계약 체결을 진행한다.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비상경제 장관회의에서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방안’에 따라 LH는 올해 최대 3조 원 규모로 두 차례에 걸쳐 건설업계 보유토지 매입을 추진한다. 이번 1차 공고를 통해 우선 2조원 규모로 매입하고 기업 참여 확대를 위해 하반기 2차 매입을 추가 시행한다. LH는 과거 IMF 외환위기(1997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에도 기업의 유동성 지원 및 건설업계 활력 회복을 위해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토지를 매입한 바 있다. 올 초 부동산 시장 위기 선제적 대응을 위해 LH는 부사장 직속의 부동산 PF 안정화 지원 전담 조직을 바로 신설하고 예산 확보 및 입찰·계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신속한 지원 준비를 마쳤다.LH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 보유 토지를 매수하면 기업은 채무를 즉시 상환 및 조정해 금융부담을 줄여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다. 아울러 PF보증을 선 금융기관은 부실우려가 있는 PF대출채권의 조기회수와 정상채권으로의 전환이 가능해져 부동산 시장의 원활한 유동성 공급으로 건설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매입 대상은 토지 대금보다 부채가 커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기업이 올해 1월 3일 이전까지 소유권을 취득(공영개발지구 내 미준공 토지일 경우 대금완납)해 보유 중인 3300㎡ 규모 이상의 토지다.해당 기업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LH는 서류심사, 현장조사 등을 거쳐 매입 적격 여부를 결정하며, 기업이 제시한 기준가격 대비 매각희망가격비율을 역경매 방식으로 개찰해 매입 대상을 최종 선정한다.이한준 LH 사장은 “안정적 주택 공급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 어느 때보다 공공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LH는 정부와 발맞춰 건설경기 회복과 부동산 PF시장 연착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4.03 I 김아름 기자
현대모비스, 수익성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 기대…목표가↑ -DB
  • 현대모비스, 수익성 개선 및 주주환원 확대 기대…목표가↑ -DB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DB금융투자는 3일 현대모비스(012330)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추가 리콜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동화 부문은 수익성이 개선 중이며 주주환원정책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고 목표가는 32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모비스 CI. (사진=현대모비스)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3% 감소한 14조2790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623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추가 리콜에 따른 일회성 비용 300억원이 1분기 반영될 것으로 가정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은 6539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고객사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논캡티브 매출 증가로 부품 제조 매출은 전년대비 4% 증가할 것”이라며 “전동화 부문은 작년 3분기에 이어 배터리셀 가격 하락, 일부 차종 셀 매출 제외 영향이 지속되며 전동화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동화부문 수익성은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란 관측이다. 수익성이 낮은 수소연료전지 사업이 5월 말 매각 완료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동화 부문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기존 대비 26% 하향했다. 김 연구원은 “전동화 사업의 배터리셀 가격 하락과 신규 수주분의 셀 가격 유상시급 처리 및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가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동화 부문 매출치 하향으로 2024년 연간 매출액 추정치도 기존 대비 9% 하향했다. 동시에 전동화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감안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대비 12% 상향했다. 김 연구원은 “느리지만 현재진행형인 수익성 개선과 지속적인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2024.04.03 I 김보겸 기자
'일감 몰아주기' 하이트진로 장남 유죄 확정…징역형 집유
  • '일감 몰아주기' 하이트진로 장남 유죄 확정…징역형 집유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편법 승계를 위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태영 사장을 비롯한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 유죄를 확정했다. 박 사장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이다.박태영(왼쪽) 하이트진로 사장과 김인규 대표이사. (사진= 이데일리DB)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에 대한 상고심에서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에게 징역 1년3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 김창규 전 상무는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하이트진로(000080) 법인은 벌금 1억5000만원이 각각 확정됐다.박 사장 등은 2008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10년여에 걸쳐 박 사장 등 총수 일가 소유 회사인 서영이앤티(서영)를 하이트진로를 통해 직접 부당지원하거나, 납품업체 삼광글라스를 통해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는다.구체적으로 하이트진로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서영에 과장급 인력 2명을 파견하고 7년간 급여를 대신 지급하는 등 5억원 상당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삼광글라스로부터 직접 구매했던 맥주 공캔, 알루미늄코일(공캔 원재료), 글라스락캡(유리밀폐용기 뚜껑) 등을 서영을 거쳐 구매하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거둬 27억1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몰아준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2014년 2월 서영 자회사인 서해인사이트에 대한 도급비를 올리는 등 방법으로 서영이 서해인사이트 주식을 정상 가격인 14억원보다 비싼 25억원에 매각할 수 있도록 도와 11억원을 우회 지원한 혐의도 받았다.1심은 박 사장에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 김인규 대표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1년, 김창규 전 상무에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하이트진로 법인에는 벌금 2억원을 선고했다. 다만 서해인사이트 매각 관련 혐의는 무죄로 봤다.1심 재판부는 “서영을 지원해야 했던 이유는 결국 박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해 주기 위한 것으로, 공정거래법 취지와 시장경제를 훼손해 국민경제에 미친 영향이 크다”며 “판로 개척 등 경영판단은 개입돼 있지 않고 오직 박 부사장의 회사를 지원하려는 동기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참작할 정상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2심에서는 1심 유죄 부분 중 알루미늄 코일 ‘통행세’ 지원 부분이 무죄로 뒤집혔다. 이에 박 사장과 김 대표, 하이트진로 법인에 대해 감형했다.박 사장이 징역 1년3월에 집행유예 2년, 김 대표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하이트진로 법인의 벌금은 1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공정거래법 위반을 예견하면서도 법적 규제를 회피·우회하기 위해 위법한 거래를 새롭게 모색했다”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를 보호하는 공정거래법의 취지를 크게 훼손해 피고인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피고인들과 검사 모두 불복해 상고했다. 대법원은 양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판단에서 공정거래법 제23조 제1항의 해석, 공모공동정범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고,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는 취지의 피고인 측 주장은 적법한 상고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판시했다.한편 이번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박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동시에 하이트진로와 서영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각각 79억4700만원, 15억68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
2024.04.03 I 성주원 기자
현대차그룹, KT 1대주주 됐다…이유와 전망은?
  • 현대차그룹, KT 1대주주 됐다…이유와 전망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2일 현재 KT 1대주주가 되면서 국민 기업 KT가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되는 것인지, 일종의 해프닝인지 관심이다.KT(030200) 안팎에서는 현대차가 KT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정부가 이 사안에 대한 행정 검토를 시작하는 등 화두가 되고 있다.무슨 일인데?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의 국민연금 지분율이 지난달 20일 기준 8.53%에서 7.51%로 1.02%포인트(P) 감소하면서, 기존 2대 주주였던 현대차그룹(현대차 4.75%·현대모비스 3.14%)이 지분율 7.89%(현대차 4.75%·현대모비스 3.14%)로 KT 1대주주로 올랐다.앞서 현대차그룹은 2022년 KT와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3300억원(1.46%)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했다.당시 현대차그룹은 공시를 통해 지분 투자 목적을 ‘사업협력을 위한 단순투자’라고 공시했지만, 이번에 국민연금의 KT 지분 매각으로 1대 주주가 된 것이다.현대차그룹, KT 경영에 나설 가능성 적어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KT 최대주주로서 KT 경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도 2대 주주였던 NTT도코모가 한 때 국민연금보다 지분이 많아 일시적으로 1대 주주가 된 적이 있었지만 국민연금이 KT주식을 더 사서 그냥 해프닝으로 지나갔다”고 말했다. 일본 통신사인 NTT도코모 지분 5.46%는 2022년 6월 신한금융이 매입했다. 신한금융은 여기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KT 지분 0.02%를 더해 총 5.48%의 지분을 확보했다. KT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차익실현을 위해 국내 보유 주식을 줄이는 과정에서 KT지분을 팔면서 현대차그룹이 1대 주주가 된 것”이라며 “재무실을 통해 현대차그룹과국민연금에 공식적으로 (최대 주주가 되려는지) 의사 타진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정부, 행정 검토중…과기정통부 공익성 심사받나 국민연금의 KT 지분 매각으로 현대차그룹이 어부지리 1대주주가 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기간통신사의 최대주주가 바뀌면 공익성 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최대주주 인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이런 경우 때문에 법률 검토를 받았는데, 현대차그룹과 국민연금 사이에 지분 차이가 적지만 일단은 신고를 하는게 맞다”면서 “신고이후 현대차그룹이 지분을 매각하거나 국민연금이 더 사게 되면 정부의 최대주주변경심사와 공익성심사를 받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학으로 말하면 원인 행위가 사라져 심사 철회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이른 시일 내에 현대차그룹이 지분을 팔거나, 국민연금이 지분을 더 사지 않으면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해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KT는 “현대차그룹과 상호 이익 극대화를 위한 사업협력 강화는 지속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2024.04.02 I 김현아 기자
한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9000억에 인수 추진
  • 한화,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9000억에 인수 추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그룹이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를 위해 제시한 금액만 최대 9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오스탈 측은 호주 당국의 승인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화는 승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오스탈 인수에 8억9500만~10억2000만 호주달러(약 8000억~9000억원)를 제시했다. 지난 2022년 말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인수한 데 이은 추가 ‘빅딜’ 시도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방산 및 상업용 선박 건조 기업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등에도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한화그룹은 잠수함과 함정 등 특수선 사업을 단숨에 확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화는 K9 자주포, 레드백 등 방산 사업을 호주 측과 진행 중에 있다. 오스탈을 인수할 경우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6개월 전 오스탈에 최초 인수 제안을 했으며 이후 양측 간 여러 차례 수정 제안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오스탈은 한화 측의 제안이 호주의 해외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한화는 이번 인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호주 기업의 해외 매각 사례 4000여건 가운데 미승인 사례는 0.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 관계자는 “호주 당국의 미승인 사례가 적었던 만큼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오스탈과의 결합은 함정 분야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4.02 I 김성진 기자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팔았다 (영상)
  •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팔았다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6%, 0.2%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0.1% 상승했다. 오랜기간 큰 조정없이 랠리가 이어지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탄탄한 경제와 노동시장,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이날 공개된 3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50.3을 기록해 예상치 48.5를 크게 웃돌았다. 기준선 50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317%까지 높아졌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1636.74, -3.98%) e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제공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4% 하락했다. 비트코인 조정과 회장 마이클 세일러의 자사주 매도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21만4246개를 보유 중이며 지속적인 추가 매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죽을 때까지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마이클 세일러가 최근 자사주는 약 4000주를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공매도 투자사 케리스데일 캐피탈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고 평가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DJT, 48.66, -21.5%)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주가가 21.5% 급락했다. 트루스 소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7875만주(5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단기간내 급등한 데다 과도한 트럼프 보유 지분에 대한 우려가 이날 주가 급락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10만달러, 당기순손익은 5820만달러 손실로 집계됐다. 실적 대비 주가 상승이 과도했던 셈이다. 여기에 합병 후 30거래일 중 20거래일 주가가 17.5달러를 웃돌 경우 트럼프가 3년에 걸쳐 총 3600만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옵션 계약이 있다는 소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는 소송 관련 대규모 현금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담보 대출 및 주식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3M(MMM, 94.02, 6.02%) 다국적 산업재 복합 기업 3M 주가가 6% 급등했다. 과불화화합물(PFAS) 관련 소송 합의 소식과 의료사업 부문의 분사 마무리 등 영향이다. 3M은 영원한 화학물질(자연분해가 어려운 화학물질)로 알려진 PFAS를 사용, 식수를 오염시킨 혐의로 공공 물 공급업체와 법적 분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에 125억달러의 합의 계약 및 이에 대한 법원의 최종 승인을 얻으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M은 또 인적분할을 통해 의료사업을 분사했다. 분사한 의료기업 솔벤텀(SOLV, 69.10, -0.7%)은 이날 별도 상장했다. 3M은 솔벤텀 지분 19.9%를 보유 중이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4.02 I 유재희 기자
"2026년까지 해고 금지"…일본제철, US스틸 노조에 구애
  • "2026년까지 해고 금지"…일본제철, US스틸 노조에 구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반대 표명에도 US스틸 노동조합에 고용보장과 추가 투자 계획을 거듭 공개하며,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노스 브래독에 있는 US스틸 에드가 톰슨 제철소 전경(사진=AFP)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제철이 자사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하는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2명에게 서한을 보내 인수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고 보도했다.일본제철은 펜실베이니아 출신 밥 케이시와 존 페터먼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철강노조(USW) 측에 지난주 전달한 약속을 소개했다. 일본제철이 USW 측에 보낸 서한에는 2026년 이전에는 해고가 없을 것이라며, 고용보장에 대한 약속과 약 14억 달러(1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일본제철은 서한에서 “US스틸 공장의 USW 소속 노동자들과 존중하고 협력하며 생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제철은 US스틸을 활성화하고, 미국 철강 산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자원, 기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일본제철은 “펜실베이니아에 전념하고 있다”며 “펜실베이니아에 우리의 첨단 제철 기술과 세계적 수준의 노하우를 가져와 펜실베이니아와 미국 전역의 제조업체가 원하는 고급철강을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에 일본제철이 보낸 서한은 지난달 두 의원이 일본제철과 US스틸 측에 편지를 보내 “펜실베이니아 노동자에 대한 약속과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답장이다.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 있는 일본제철의 공장 전경(사진=AFP)US스틸 매각을 놓고 오는 11월 대선과 맞물려 미국 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에 대한 정치적 반대는 노조의 대중적 저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올해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고, 펜실베이니아는 케이시 의원이 연임을 노리는 상원선거의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주”라고 설명했다.일본제철은 141억 달러(19조원)를 들여 US스틸을 인수하려 하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 모두 반대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US스틸은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 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 회사의 매각에 대한 반대를 공식화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막겠다고 공언했다.당시에도 일본제철은 이번 서한에 포함된 내용과 같은 14억 달러의 추가 투자와 함께 해고나 공장 폐쇄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날 취임한 이마이 타다시 일본제철 신임 사장은 “이번 인수가 미국의 국익과 경제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4.04.02 I 이소현 기자
트럼프, 공탁금 2400억원 납부…자산압류 면했다
  • 트럼프, 공탁금 2400억원 납부…자산압류 면했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부동산 부풀리기 사기 대출 등의 혐의로 진행중인 재판과 관련해 공탁금 1억 7500만달러(약 2367억원)를 납부하는 데 성공했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금액만큼의 채권을 발행해 문제를 해결했으며, 그 결과 자산 압류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뉴욕 맨해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공탁금을 납부하기 위해 발행한 1억 7500만달러의 채권을 캘리포니아 나이트보험이 인수했다고 밝혔다. 벌금의 3%를 수수료로 챙기는 대신 사실상 공탁금을 대납한 것이다. 앞서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자녀들이 트럼프그룹의 부동산 가치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은행에서 부당하게 대출을 받았다며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맨해튼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4억 64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법원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3년 동안 뉴욕에서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도록 했고,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도 금지했다. 이후 법원은 지난달 25일 10일 안에 공탁금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내야 할 금액을 1억 7500만달러로 낮췄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납부하지 못하면 리조트와 골프장 등 부동산을 포함해 자산이 압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채권 매각에 성공해 공탁금을 전액 납부했고, 자산 압류를 피하는 것은 물론 항소심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맨해튼 법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담당 판사와 그의 가족들을 비난하지 못하도록 함구령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활절 연휴 기간 동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재판을 맡고 있는 맨해튼 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와 그의 딸을 비난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과 관련된 증인이나 검사, 법원 직원, 배심원 등을 비방하지 못하도록 지난달 말 이미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이며, 적용 범위 및 대상이 판사와 그의 가족들로 넓어진 것이다.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적 발언을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공정한 사법 행정을 방해하고 법치주의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2024.04.02 I 방성훈 기자
2.7兆 찍어낸 신종자본증권…엇갈린 희비
  • 2.7兆 찍어낸 신종자본증권…엇갈린 희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연초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수요예측 과정에서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유일하게 미매각을 맞았던 CJ CGV도 고금리 이점이 부각되면서 리테일 고객에게 미매각 물량이 대거 소화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기업들의 신종자본증권 총발행액은 2조7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1260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소폭 줄었지만 3조원 안팎을 이어간 셈이다. 기업별로는 △신한지주 4000억원 △우리금융지주 4000억원 △BNK금융지주 20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 2000억원 △하나금융지주 4000억원 △KB금융 4000억원 △제주은행 500억원 △CJ CGV 1200억원 △KB국민카드 2500억원 △신한은행 4000억원 등으로, 발행기업 10곳 중 8곳이 금융지주나 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부채비율 상승을 통제하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의 경우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본성증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올해 은행권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콜옵션 만기 도래 물량의 차환을 위한 발행과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오는 5월까지 1%의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올해 말부터는 스트레스완충자본까지 도입할 전망이다.경기대응완충자본과 스트레스완충자본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기준으로 삼는다. 요구 CET1비율이 오르면서 총자본 비율의 최저 수준도 같이 오르기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또 KB국민카드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최초로 공모시장을 통한 신종자본증권 조달에 성공했다. 유상증자 등 지주 차원에서의 자본 지원이나 회사채 및 여전채 조달보다 공모 시장을 통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조달 금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발행 금리는 4%대로 나타났다.CJ CGV는 연 7.30%대 높은 금리와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업황 악화로 인해 기관들로부터 공모액을 모으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를 노린 것이다. 실제로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1200억원 모집에 240억원의 매수 주문에 그쳤다. 나머지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가 떠안아 일반 법인,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재판매하게 된다.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와 은행 자본성증권 수요예측에서는 안정적으로 자금이 모이는 모습”이라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은행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은 대부분 첫번째 콜옵션 행사 가능일(call date)에 조기상환을 실시하고 있어 실질적 만기는 5년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4.02 I 박미경 기자
한화솔루션, 태양광 업황 반등 시간 필요…목표가↓-유안타
  • 한화솔루션, 태양광 업황 반등 시간 필요…목표가↓-유안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유안타증권은 2일 한화솔루션(009830)에 대해 태양광 업황 반등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유지’, 목표가는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15.79%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만9050원이다. (표=유안타증권)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올해 매출액 12조4000억원, 영업이익 2272억원, 지배주주 순손실 10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태양전지 모듈 제조 부문 실적 부진과 추가적인 재무 부담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이 전년 6045억원 대비 62% 감소하리라고 내다봤다. 케미칼 부문은 바닥 탈출이 예상되지만, 태양광 부문에서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권에 노출되리란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태양전지 수급률이 55%로 부진한 탓이다. 부문별 이익은 케미칼 1349억원, 신재생에너지 678억원, 첨단소재·기타 635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이익은 모듈 제조에서 5523억원 적자를 보나 미국 보조금 5300억원과 발전소 매각 대금 900억원이 추가되며 흑자를 기록하리란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846억원으로, 2018년 4분기 959억원 적자 이후 5개년 만에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633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는데, 음성공장 폐쇄로 생산능력이 12기가와트(GW)로 조정된 데다 고가 모듈 가격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케미칼 부문 예상 영업손실은 188억원으로, PVC(건축자재)와 가성소다(표백제)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판단이다. 주요 제품 스프레드도 195달러로, 손익분기점 220달러를 밑돌고 있다. 중국 건축 수요가 약했다는 게 황 연구원의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CAPEX)는 3조2000억원으로, EBITDA 창출 능력 1조원을 고려하면 2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하다”며 “한화솔루션은 차입금에 의존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 “과거 태양전지 공급과잉과 재무압박 시기에 PBR(주가/순자산 배율) 밴드는 0.6~0.9배였다”며 “올해 4월 PBR은 0.59배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태양광 치킨게임 향배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02 I 박순엽 기자
카드사 실적 먹구름 속 현대카드만 웃었다
  • 카드사 실적 먹구름 속 현대카드만 웃었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기 침체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업계 전반이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만 지난해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관리 중심의 경영 전략과 신규 회원 수 증가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카드도 올해 실적을 장담하기 어려워지자 새 슬로건을 내거는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그래픽=이미나 기자)◇카드사 실적 먹구름 속 현대카드만 ‘맑음’1일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7개 카드사는 모두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현대카드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도 GPCC와 PLCC 상품 전 영역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회원 수가 늘었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신용판매 취급액이 급증했다”며 “또한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상품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3년 연속 업계 최저 수준의 0%대 연체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8개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개선됐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기준 연체율은 0.97%로 전년(1.09%)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애플페이 도입 효과도 한몫했다. 올해 1월 기준 현대카드 회원 수(본인 기준)는 1178만명 8개 카드사 가운데 4위지만 회원 수 증가 폭은 가장 컸다. 현대카드의 해외 결제액(개인 신용카드 회원 기준)은 지난해 2조 7258억원으로, 1년 전 1조 5593억원에서 75% 급증했다.반면 현대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206억원으로 전년(6414억원)보다 3.2%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6171억원에서 6069억원으로 1.6% 감소했다. 특히 우리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2048억원) 45.2% 급감하며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3672억을 기록하며 전년(2743억원) 대비 급증했지만, 이는 자회사 매각에 따른 일회성 처분이익이 반영된 수치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5월 자회사였던 로카모빌리티를 호주계 사모펀드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자회사 매각 효과를 제외한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1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4% 급감했다.비씨카드도 지난해 순이익 7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9% 급감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3512억원, 170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3%, 10.5% 감소했다.◇올해 전망도 ‘암울’…비용절감 바람 속 소비자 공략 나서카드사들의 순이익 감소한 이유로 카드채 조달 금리가 올라 이자 비용이 증가한 것이 꼽힌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카드채 등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의 신용등급 AA+ 3년물 금리는 6%대에 육박하기도 했다. 2%대 초반이었던 여전채 금리가 1년 새 3%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조달 금리도 덩달아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고금리로 카드 대금이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계속 올라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말 연체율이 2.00%로 가장 높았는데, 전년(1.64%)보다 0.36%포인트 올랐다. 하나카드의 연체율도 1.99%까지 오르는 등 7개 카드사의 연체율은 연일 상승세다.올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하반기 금리가 인하하지 않으면 조달 금리와 연체율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올해도 카드 혜택을 줄이고 연회비가 올리는 등 비용 절감 경영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한다.특히 유일하게 실적이 오른 현대카드도 ‘변화의 설계자’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암울한 올해 전망 대비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올해부터 카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상품의 혜택 구조를 5단계로 표준화한다. 또 복잡했던 적립체계를 단순화하는 등 새로운 영업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2024.04.02 I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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