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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지역 총생산 1인당 4366만원…전국 평균대비 679만원↑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2018년 한 해 동안 서울시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가치로 평가한 지역 내 총생산(GRDP)은 423조74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추계 인구(970만4546명)로 나눈 1인당 GRDP는 4366만원으로, 전국(3687만원)대비 679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서울시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특별시 지역내총생산(GRDP)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8년 경제활동과 자치구별 생산 규모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이 보고서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홈페이지의 서울통계간행물 메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2018년 당시 서울의 경제성장률은 3.6%로 전국 경제성장률(2.9%)보다 0.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0년 3.5% 성장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17개 시도 중 충북(6.3%), 경기(6.0%), 광주(5.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서울의 경제활동별 GRDP규모는 서비스업이 91.9%로 전년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제조업은 4.2%로 전년에 이어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규모를 보면 사업서비스업(16.0%), 도매 및 소매업(15.9%), 정보통신업(12.7%) 등이다. GRDP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사업서비스업 비중이 도·소매업을 추월했다. 서울시민 1인당 GRDP는 4366만원. 이는 전년 대비 229만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를 기준환율(1달러=1100.58원)로 평가한 1인당 GRDP는 3만9674달러로 전년대비 3075달러 증가했다.2018년 자치구별 지역내총생산 규모.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69조 1860억원으로 GRDP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중구(54조2740억원), 서초구(35조2770억원) 등의 순이었다. 가장 규모가 작은 구는 강북구(3조2070억원)와 강남구를 비교하면 약 21.6배 수준이다.전년대비 성장률은 성동구(7.0%), 송파구(5.8%), 강동구(5.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성장률이 낮은 구는 도봉구(-0.1%)로 나타났다. 성동구는 부동산업(26.3%), 정보통신업(21.7%)에서 높은 성장을 보였으며, 송파구는 정보통신업(17.1%), 강동구는 건설업(49.3%) 등의 성장에 따른 영향이다. 권역별 GRDP 규모는 동남권이 142조원으로 서울시의 3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남권(102조원), 도심권(98조원) 순으로 나타났다.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GRDP 통계는 산업별 산출과 비용, 부가가치 등 생산구조를 분석하고,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라며 “향후 도시경쟁력 연구, 해외 도시와의 비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스타애널]한유건 리딩證 연구원 '가온미디어'로 주간수익률 1위
- 2021년부터 이데일리가 리서치알음과 함께 빅데이터를 통해 증권사 분석 리포트의 주가 영향력을 점검합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향상에 기여하고자 리포트 영향력, 파급력, 지속력 등을 꼼꼼히 점검해 주간, 월간, 분기, 반기, 연간 단위로 ‘스타 애널리스트’를 선정해 발표합니다. 우선 주간 기준으로 발간일 전일 종가 대비 주간 종가로 주간 스타 애널리스트를 선정했습니다. 리포트 발간일 시가 대비 고가 등락률을 계산한 ‘당일 수익률’ 순위도 함께 공개합니다.[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한유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주(8~10일)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소속 연구원(애널리스트) 중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LG유플러스에 신제품을 공급하고, 올해 수출 기저효과가 발생한다는 내용을 담은 가온미디어(078890) 보고서를 냈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한유화(006650)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검사장비업체 인텍플렉스 기업설명회(NDR)를 진행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 보고서를 낸 연구원들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독립 리서치센터 및 빅데이터 업체인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한 연구원이 발간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올해의 종목’에서 다룬 가온미디어 주간 수익률은 25.71%로 전체 증권사 연구원 보고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증권사 보고서 주간 수익률 순위(자료=리서치알음)주간 수익률은 보고서 발간일 전날 종가 대비 그 주의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비교해 계산했다. 한 연구원이 기록한 수익률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와 코스닥 시장의 지난주 수익률이 각각 0.64%, 0.32% 내린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띈다. 한 연구원은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가온미디어의 투자 포인트로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LG유플러스에 가온미디어의 공공와이파이(AP)와 신규 STB 공급 예정”이라며 “최근 기술력과 품질에서 경쟁사 제치고 공급 업체로 선정돼, 기존 계획보다 추가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STB 업체 구조조정으로 시장 독식 가능하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 Arris와 프랑스 Technicolor, 국내 H사(社) 등 글로벌 톱 경쟁사들이 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약화됐다”며 “시장 독식하는 구조의 중심에 가온미디어가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해외수출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게 그의 전망이다. 주간 수익률 2위는 대한유화(006650)를 다룬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이 차지했다. 보고서 발간 후 수익률은 21.86%였다. 박 연구원은 대한유화에 대해 “올해를 기점으로 초고분자PE를 중심으로한 스페셜티 탈바꿈이 기대된다”며 “현재 대한유화는 초고분자PE 에서 약 6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텍플렉스를 다룬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종근당(185750), 이수앱지스(086890)를 다룬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 보고서 당일 수익률 순위(자료=리서치알음)보고서 발간일 시가 대비 고가를 기준으로 집계한 ‘당일 수익률’은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이 1위를 차지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10일 ‘UHMWPE 로 SPECIALTY 탈바꿈’이라는 보고서에서 대한유화를 다뤄 당일 수익률 19.63%를 기록했다. 이어 당일 수익률 2위는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이, 3위는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아프리카TV(067160)를 다룬 보고서를 펴내 당일 수익률 13.22%를 기록했다. 2월 둘째주에는 증권사 소속 연구원 246명이 보고서 총 616개를 발간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간 및 당일 수익률 상위권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연구원이 고루 포함됐다.
- 초딩 놀이터 ‘메타버스’가 온다
- 구찌와 협업한 ‘제페토’. 네이버제트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요즘 10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어디일까. 그들은 자신의 아바타가 존재하는 가상세계 ‘메타버스(metaverse)’에서 살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가 만든 증강현실(AR) 아바타 앱 ‘제페토’는 2월 기준 가입자 수가 2억명을 돌파했고, 이 중 80%를 10대가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선 모바일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에 미국 16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의 55%가 가입돼 있고, 유튜브보다 2.5배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고 알려졌다.국내·외에서 제페토와 로블록스로 잘 알려진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이제 막 정립되기 시작한 개념이라 아주 정확한 정의는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메타버스(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의 저자인 김상균 강원대 교수는 일반적인 인터넷 서비스, 모바일 플랫폼과 비교해 메타버스가 가진 특징을 Seamlessness(연결성), Presence(존재감), Interoperability(상호운용성), Concurrence(동시발생), Economy(경제) 등 다섯 가지로 요약해 ‘스파이스(SPICE) 모델’이라 칭했다.메타버스에서는 모든 경험이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며(S), 물리적 접촉이 없는 환경이지만 사용자가 사회적·공간적 실재감(P)을 느껴야 한다. 또 현실세계와 메타버스는 경험이 연결되고(I), 여러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활동하며(C), 자유롭게 거래하는 경제 흐름(E)이 존재해야 한다.즉 메타버스에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직접 물건을 만들어 팔고, 가상현실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쇼핑도 하며 때로는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를 보러 가기도 한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행위의 범주는 몇 가지 예시로 축약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은 메타버스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4월 ‘포트나이트’ 콘서트장에서 열린 인기 래퍼 트래비스 스콧의 공연에는 1230만명이 동시접속했고, 지난해 9월 제페토에서 열린 그룹 블랙핑크의 팬사인회에는 5000만명이 몰렸다.국내에서는 제페토 외에도 최근 엔씨소프트(036570)와 빅히트(352820) 엔터테인먼트에서 국내 아이돌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팬덤을 위한 새로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각각 ‘유니버스’와 ‘위버스’를 출시해 서비스 중이며, 100여개 게임사가 출자와 제휴를 통해 참여한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아이템버스’가 한창 개발 중이다.예비 소비자인 10대들이 메타버스로 몰리자 나이키와 크리스티앙 루부탱, 구찌 등 유명 브랜드들도 메타버스 아바타를 위한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고 아바타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Z세대들이 브랜드에 미리 익숙해지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다만, 메타버스에서는 명품 옷을 입고 눈썹에 피어싱을 뚫거나 총을 쏘는 등 실제와 동떨어진 체험이 자유롭기 때문에 경계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상균 강원대 교수(게이미피케이션&메타버스 랩 소장)는 “현실세계에서는 접근성이 어려운 패션과 체험 등이 메타버스에선 너무 쉽다”면서 “너무 어린 나이서부터 명품 소비심리를 조장하거나 범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다. 기업들이 스스로 자정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어느 순간 족쇄된 민중미술…흙 패어 나무 세웠다 자유롭고자"
- 작가 임옥상이 서울 강남구 언주로 갤러리나우에서 연 개인전 ‘나는 나무다’에 건 자신의 작품 ‘나무 연작’(2021) 앞에 섰다. 지난 가을부터 일기 쓰듯 하나씩 그렸다는 4호(33×24.5㎝) 규모 60점을 퍼즐 맞추듯 엮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서울 강남 도산대로. 자동차며 의류며, 글로벌 명품매장이 앞다퉈 들어선 그 거리 안쪽에 한 갤러리가 보인다. 여기까지야 이상할 게 전혀 없다. 의아한 것은 갤러리가 아니라, 그 갤러리가 품은 또 다른 풍경인데. 투박한 흙덩이로 빚은 나무들이 거친 호흡을 내뿜는 중이니 말이다. 그래, 뭐 이것도 딱히 트집 잡을 일은 못 된다. 강남에 흙덩이 나무그림을 걸지 말란 법도 없으니. 그런데 그 흙나무를 데려다 놓은 작가 이름 석 자를 듣는다면 잠시 머뭇거릴 수도 있다. 임옥상(71), 그이니까. 임 작가를 두고 우린 ‘1세대 민중미술가’라고 부른다. 1980년대를 기점으로 진보적인 미술인들이 중심을 이룬 사회변혁운동에 참여하며 현실비판적인 작품에 목소리를 실었더랬다. 한 해, 두 해도 아니고 50년을, 그 반세기를 그렇게 살았다. 그 세월을 압축하듯, 광화문광장에 치켜들었던 촛불정신을 16m 화폭에 올린 ‘광장에, 서’(2017)란 작품을 청와대 본관에 걸기도 했다. 그러니 그이의 ‘돌연 강남 출현’이 반가움을 넘어 일단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그것도 나무란다. 80여점 모두가 나무뿐이란다. 불현듯 찾아든 봄기운에 흐드러지게 피워 올린(‘홍매와 춤추다’ 2021), 아니면 아직은 찬바람에 가녀린 꽃잎 뚝뚝 떨구고 있는 매화나무(‘봄날은 간다’ 2019, ‘봄바람’ 2021)를 앞세우고 말이다. 채 피우지도 못하고 흩어지는 꽃망울(‘풍매’ ‘무매’ 2021)에서 뚝뚝 떨어지는 서정성은 또 어쩔 건가. 임옥상의 ‘봄바람’(2018). 전시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흙색을 고스란히 묻혀낸 고목에서 스멀스멀 피어나오는 봄기운을 분홍색 변주로 풀어냈다. 150호(227.3×181.8㎝) 캔버스 세 폭을 이어 가로길이 545.4㎝의 대작으로 완성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뭐가 달라진 건가’를 물었다. 사실 ‘왜 무엇이 변하게 한 건가’를 듣고 싶었나 보다. 기대감은 잠시 “달라진 게 없다”란 대답이 돌아왔고, “사람들은 나에 대해 선입견이 있다”는 짧은 부연이 붙었다. 맞다. 사실 임 작가의 ‘나무’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 그이의 말 그대로 “시작할 때부터 그렸던 것”이니까. 서울대 미대 시절 남들 다 하는 추상미술을 접고 ‘임옥상만의 구상회화’를 하자고 결심한 뒤 첫 작품이 ‘나무 1·2’(1978)라 이름 붙인 당산나무였다니. “전위미술을 한다고 난리들이던 그때 ‘이건 아니다’ 했다. 우리 현실을 비출 구상언어를 해야겠다 했다. 형식을 바꾸긴 어려우니 내용에서라도 내 얘기를 넣어야겠다 했다. 역사·전통에 걸음마 식으로 접근했던 거다.” 이후 달라진 게 있다면, 작가의 정체성이 아닌 나무의 정체성일 거다. “예전 나무가 정치체제, 자본주의, 분단현실, 이런 것들을 견뎌내는 나무였다면 지금의 나무는 생명력, 기운생동, 이런 것들을 대변하는 나무라고 할까.” 임옥상의 ‘무매 2’(2021). ‘춤추는 매화’란 뜻이다. 캔버스에 흙, 백토, 먹을 얹어 펼쳐낸 황량한 벌판, 그보다 더 척박한 나무 숨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를 희망처럼, 선물처럼 표현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척박한 흙 밟고 일어선 절절한 생명 ‘나무’ 평일 오후의 서울 강남구 언주로 갤러리나우. 임 작가가 3년 6개월 만에 연 개인전 ‘나는 나무다’에는 연이어 관람객이 찾아들고 있었다. 아무리 사전예약까지 한 ‘인터뷰’라 해도 작가를 온전히 독차지할 재량은 없었다. 과연 저이들은 달라지지 않은 작가를 만나러 왔을까, 달라졌다고 믿게 한 작품을 보러 왔을까. “지난해 가을 은행나무를 보러 성균관 명륜당을 찾았다. 600년을 지탱한 나무가 한 해 사이에 크게 변할 건 없지만, 감동이 달랐다. 정신적인 안정감이 생겼고, 대화 같은 걸 하게 되더라. 나이를 먹었나, 여유가 생겼나, 이 자체가 좋구나 했더랬다. 게다가 그림으로 그리게 되니, 말로 주고받는 것과 몸·색·형태로 가시화하는 것은 또 달랐다.” 임옥상의 ‘풍매 5’(2021)와 ‘풍매 4’(2021). 채 피우지도 못하고 바람에 날려 흩어져지는 매화의 꽃망울을 흙판에 애써 붙들어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번 전시작의 출발이라 할 ‘은행나무’(2020)는 그렇게 나왔다. 이후 “제철 음식을 찾아먹듯 석 달 가까이 나무만 그렸다”고 했다. 가을, 겨울, 봄으로 계절이 바뀌었고 은행나무는 느티나무로, 또 어떤 나목으로 번져 갔다. 일기 쓰듯 옮겨낸 4호(33×24.5㎝)짜리 그림은 어느덧 60점을 넘겼다(‘나무 연작’ 2021). 비단 그 은행나무가 아니어도 말이다. 임 작가는 나무를 두고 ‘땅의 일어섬, 하늘을 향한 생명의 의지, 땅과 하늘을 잇는 가교, 수맥, 물길’이라고 믿어왔던 터. 하지만 이번처럼 폭발적으로 들끓기는 처음인 듯했다. 그냥 거기까지라면 아무리 600살 나무라도 그저 한낱 고목일 터. 작가의 나무그림에 터질 듯한 생명력을 부추기는 요소는 따로 있다. 바로 흙이다. 그이의 나무그림은 흙으로 빚어낸 것이다. 캔버스에 흙을 바르는 게 시작이란다. 이후 흙이 얼마나 마른 상태에서 붓을 들이대느냐에 따라 두 결로 나뉜다. “흙 바른 직후 붓을 대면 나무몸통에 요철이 생기는 습식작업이 된다”고 설명했다. 나무껍데기가 벗겨지듯 흙과 먹이 마구 떨어지는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는 대부분 이 작업에서 생긴다. 이후 잔잔한 꽃모양, 피부에 닿을 듯한 바람결 묘사는 흙이 굳고 난 뒤 색을 입히는 건식작업으로 만들어낸다. “혹여 내 작업이 못마땅해 지우고 싶다면 그냥 물을 뿌리고 긁어내 버리면 된다. 다른 작가들은 못하는 그걸 난 할 수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작가 임옥상이 서울 강남구 언주로 갤러리나우에서 연 개인전 ‘나는 나무다’에 건 자신의 작품 ‘춤추는 홍매’(2021) 앞에 섰다. 작가는 “예전 나무가 정치체제, 자본주의, 분단현실, 이런 것들을 견뎌내는 나무였다면 지금의 나무는 생명력, 기운생동, 이런 것들을 대변하는 나무”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무기자).임옥상의 ‘춤추는 홍매’(2021) 부분. 붓길을 따라 패이고 쓸리고 긁힌 흙자국이 보인다. 평생의 화두였던 작가의 흙이 나무로 다시 태어난 순간이다. 작가는 흙에 수용성 접착제를 섞어 캔버스에 얹는 기법을 스스로 터득해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굳이 회화가 아니어도 입체든 설치든, 평생 흙을 만져온 그이다. 이번 전시작은 그 흙이 본격적으로 캔버스로 진격한 형태인데. “예전에 흙은 중간 역할밖에 못하지 않았나. 조각에서 브론즈나 쇠의 형태를 잡아주는 그 역할. 캔버스에 붙이기가 편치 않았던 거다. 내겐 끝까지 흙의 본령을 잃지 않으면서 그대로 그림으로 살려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그런 척박한 흙을 밟고 일어선, 최상의 궁합을 맞춘 절절한 생명이 나무였다는 거다. △사회비판 대신 뚝뚝 떨군 서정성…일기 같은 60점 연작도 나무가 그랬듯 물론 흙도 예전의 그 흙은 아니다. 임 작가는 “초가에 사는 것과 양옥에 사는 건 다른 마음이 아닌가”라고 에둘러 표현한다. 그이에게 ‘민중미술’이란 게 그랬다. 그저 자신과 나무를 동일시하는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다들 사회비판적이라고 한마디씩 보탰고 (특히 1970년부터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 그이의 작품은 모두 민중미술이란 장르에 들게 됐다. “민중미술작가로 불리는 게 즐거웠고 감사했고 또 부끄러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족쇄가 되더라. 그 카테고리로 나를 제어하고 속박하고 차별하는 것이. 난 그저 좋아서 했을 뿐인데.” 임옥상의 ‘부여 부산의 동매’(2020). 고향인 충남 부여의 어느 마을에 선 나목을 떠올리고 스토리를 붙였다. 동양화의 낙관처럼 붓펜으로 직접 작품명과 사인을 써넣는 작가는 이 작품에 ‘특별한’ 단상까지 붙였다. ‘누구를 위하여 이 밤에는 향기를 그치지 않는가’라고(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세상도 바뀌고 대응방식도 같을 수 없는 지금, 그런 구분이 무슨 소용이냐는 관조마저 읽혔다. “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데 일조하고 싶다. 미술이란 바다에서 마음껏 수용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길 원한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그리든 예술가의 몫이다. 그러니 내게 주어진 영역에서 자유를 누려야 한다.” 그렇다면 서정성 물씬 묻힌 흙덩이 나무그림을 앞으로 계속 볼 수 있단 건가. “아무 계획이 없다. 그냥 가는 거다. 물을 만나면 건널 수도 있고 손을 닦을 수도 있다. 다만 내가 족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보는 이들에게도 그 자유를 느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흙으로 나무를 세우며 그이는 ‘일필휘지’라 했다. 손에 든 붓에 호흡과 맥박을 일치시켜 단숨에 그어낸다는 뜻이다. 떨치고 일어날 힘이 솟구치면 단 한 획에 모두 실어. 출중한 기량 덕이라고? 과연 그런가. 그보단 용기고 결단일 거다. 한 번 휘두르고 나면 다신 돌아보지 않는 게 또한 일필휘지 아닌가. 전시는 28일까지. 작가 임옥상이 ‘은행나무 2021-1’(2020) 옆에 기대고 섰다. 이번 전시작의 모티프이자 출발점이 된 그 은행나무다. 지난 가을 성균관 명륜당에서 시작한 나무그림은 가을, 겨울, 봄으로 계절을 바꿨고 느티나무로, 또 다른 나목으로 번져 나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이재명 `독주`에 견제 본격화…불 붙은 복지 논쟁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연일 이 지사의 `기본 소득` 때리기에 나서며 공격에 가담하는 형국이다. 시대적 과제인 양극화 해소를 위한 복지 구상 차별화와 함께, 1년여 남은 내년 대선을 향한 전초전이 본격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계획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제안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설 연휴 기간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3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6∼9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이 지사는 28.6%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 대표(13.7%)와 윤석열 검찰총장(13.5%)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정 총리는 1.8%였다. 특히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42.8%가 이 지사에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에겐 27.9%가 지지의사를 밝혔다. 앞서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조사한 결과는 이 지사 27.3%, 이 대표 13.0%, 정 총리 3.7% 순이었다. 한국갤럽의 지난 2∼4일 조사에서도 이 지사가 27%를 기록했고, 이 대표는 1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경쟁 주자들의 비판은 이 지사의 `주력 브랜드`인 기본 소득에 집중되고 있다. “알래스카 빼고는 하는 곳이 없다”(이 대표) “지구상에서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가 없다”(정 총리) 등 비현실적인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외국에서 성공한 일이 없고, 실현 불가능하다며 기본 소득을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며 “인간의 문제는 인간이 해결할 수 있고, 필요한 정책이라면 외국에 선례가 없다며 지레 겁먹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가능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길을 찾아내는 정치인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 대표, 우상호 예비후보. (사진=방인권 기자)신(新)복지제도 `국민생활기준 2030`을 내놓은 이 대표는 “(기본 소득의)효과와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거듭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방송 인터뷰에서 “(한해 300조원 가량인)지금 세금의 두 배를 거둬야 한다는 이야기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임 전 비서실장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기본소득제 목소리를 내는 분들의 주장은 번지수가 많이 다르다”라며 또다시 제동을 걸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실업자, 최저임금 이하 노동자 등에게 기본적인 소득이 주어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자산·소득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균등하게 지급하자는 것은 정의롭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은 “기본소득 논쟁은 우리 사회의 연대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건강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과제로 부상한 양극화, 경제적 불평등 해소 차원에서 대선주자 간 `복지 어젠다`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이 회사 매력 있네’ 한국SNS, 세계 시장 뚫다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설립 8년차를 맞은 한국 스타트업이 정보기술(IT)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0일 인수합병(M&A) 소식을 알린 하이퍼커넥트(Hyperconnect)다. 소셜 데이팅앱 ‘틴더’로 유명한 미국 매치그룹이 하이퍼커넥트 지분 100%를 17억2500만달러(약 1.93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지분 87%를 40억달러(약 4.75조원)에 넘긴 것에 다음 가는 규모다.하이퍼커넥트는 중동 등지에서 대박이 난 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를 운영 중인 업체다. 현재 230개 이상 국가에서 19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이용자가 국가와 성별 등 설정 시 유료 결제가 필요하다. 영상 대화가 활발할수록 돈을 버는 구조다. 회사에 따르면 아자르에서 매일 평균 7000만건의 영상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 작년 상반기 실적은 매출 1235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이다. 2014년 설립 후 연평균 매출 성장세는 60% 이상으로 놀라운 수준이다.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창업멤버-투자사-초기 몸담은 직원들 ‘대박’창업멤버는 안상일, 용현택, 정강식(현재 퇴사) 3인이다. 투자사는 스타트업 분야에서 잘 알려진 알토스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다. 2014년 시리즈A엔 알토스벤처스가, 2015년 시리즈B엔 같이 투자했다. 작년 4월 공시한 하이퍼커넥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시리즈A 투자 당시 발행가액은 1주당 1만2600원. 발행주식수 1131만8330주를 매각금액으로 나누면 1주당 17만원 가량이다. 무려 13.5배가 올랐다. 시리즈B 투자 당시 발행가액은 1주당 4만7556원. 3.6배 수준이다. 김수경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펀드에선 10배 정도만 해도 아주 잘 된 투자로 본다”고 말했다.하이퍼커넥트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는 2019년까지 일곱 차례에 달한다. 작년 감사보고서에 나온 2015년 1차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1주당 500원이다. 현 시점까지 보유할 경우 매각 주식가액 비교 시 340배 대박을 노릴 수 있다. ◇‘9전 10기’ 포기 모르는 동네형하이퍼커넥트 창업자 안상일 대표는 ‘9전 10기’ 끝에 성공했다. 2000년 서울대 재료공학과에 입학한 뒤 벤처 동아리에서 사업가의 꿈을 키웠다. 당시 김밥 장사, 옷 가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업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2007년 본격적인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검색엔진 업체 레비서치를 창업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얻고 3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등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투자유치에 실패하면서 창업 1년이 채 되지 않아 간판을 내리고 빚까지 떠안게 된다. 이때 경험이 하이퍼커넥트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회사는 투자금이 아닌 이익으로 굴러가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은 것이다.이후 사진 스튜디오, IT서비스 등 여러 번 창업하고 실패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재기를 노렸다. 그러던 중 영상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잠재력을 간파했고 2014년 하이퍼커넥트를 설립했다.안 대표는 사내 업무 메신저 별명이 ‘헬퍼(helper)’다. 회사 내부 관계자는 안 대표에 대해 “잘못되면 다 자기 탓을 하고 물어볼 게 있으면 자기한테 언제든 찾아와달라고 말하는 소박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유명 브랜드 옷 입는 것도 못 봤다”, “옆에서 보면 일 좋아하고 잘 도와주는 동네 형”이라며 소탈한 면을 강조했다.아자르 대표 이미지◇성공 배경은 ‘한발 앞선 기술력’하이퍼커넥트 아자르는 웹브라우저용으로 개발된 ‘WebRTC’ 기술을 모바일에 선도적으로 활용한 서비스다.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저개발 국가나 저사양 휴대폰 등 다양한 통신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영상통화를 제공한 것이 주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2017년 2월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능을 아자르에 탑재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사용자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상에서 실시간 처리해 AI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 속 인물과 배경을 실시간 분리해내고 얼굴을 인식해 증강현실(AR) 그래픽을 입히는 등의 기능을 구현했다. 음성인식 기술력도 확보했다. ‘2018 저전력 이미지 인식 챌린지(LPIRC)’에서 퀄컴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음성언어처리 국제학회 ‘인터스피치(INTERSPEECH) 2019’에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과 함께 AI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2016년에 구글과 협업해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반의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아자르에 발빠르게 도입하기도 했다. 국제컴퓨터비전학회(ICCV 2019)에선 얼굴 사진 한 장만 있으면 표정을 짓는 등 움직이는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안면 재현(face reenactment) 기술 ‘마리오네트(MarioNETte)’를 시연했다.◇매각 알린 그 날, ‘더 큰 성공’ 의지 보였다안 대표는 지난 10일 미국 매치그룹에 지분매각을 알린 날, 사내 메일을 돌렸다. 본지가 입수한 메일 내용에 따르면 안 대표는 야심가다. 더 큰 성공을 원했다. 현지 서비스가 초강세인 북미와 일본 시장 진입을 겨냥했다. 그는 직원들의 도전정신과 기술적 성취를 하이퍼커넥트의 성공 원인으로 꼽으면서 변함없이 함께 갈 것을 힘줘 말하기도 했다.안 대표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주요주주 및 투자자 일동은 매치그룹과 손을 잡는데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며 “주주들로서는 매력적인 다른 오퍼들도 있었지만 하이퍼커넥트의 성장을 염원하며 경영진의 결정을 지지해 줬다”고 밝혔다.하이퍼커넥트는 지난해 11월 북미 등지에 데이팅 앱 ‘슬라이드’를 출시했다. 안 대표는 “매치그룹이 영위하던 데이팅 영역으로 확장할 기획도 갖게 됐다”며 “슬라이드 스튜디오에 큰 지원군이 생긴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그동안 목표로 삼았으나 공략에 어려움을 느낀 북미, 일본에 본격적으로 재론칭, 부스팅될 예정”이라며 “하쿠나 라이브도 더 부스팅한다”고 계획을 전했다.메일 내용에선 하이퍼커넥트 이전 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일 처리가 누구보다 꼼꼼해진 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안 대표는 매치그룹과의 계약 외에도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어 뒀다”며 “추가적인 자본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해뒀다”라고 전했다.
- 기한 정하지 않은 중소형주 공매도 금지, 언제 풀릴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기간을 오는 5월 2일까지 약 7주 연장한 가운데,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인 대형주는 이후 공매도를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중소형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무기한 연장되면서, 이들 종목의 공매도 재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 자금 이탈 가능성이 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5년 넘게 유지했던 만큼, 중소형주도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1년 이상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2008년 이후 우리나라 증권시장 공매도 금지 조치 현황. (자료=금융위원회)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3일 이후에도 계속 공매도가 금지되는 중소형주는 코스피 717종목(78.2%), 코스닥 1320종목(89.8%) 등으로 종목수 기준으론 양대 시장 전체 85.3%를 차지한다. 금융위원회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는 국내·외 투자자에게 익숙하고, 파생상품시장과 주식시장 간 연계거래 등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공매도 재개 이유로 꼽고 있다. 또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해 공매도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점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금융위 관계자는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 재개는 추가적인 금융위원회 결정이 필요없고 5월 3일부터 금지가 자동 해제된다”며 “공매도를 일시에 모든 종목에서 재개하기보다 일부 지수 종목부터 부분적으로 재개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대형주와 달리 중소형주는 공매도 금지가 무기한 연기돼 재개 여부 및 시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금융위는 이에 대해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비(非)금융주부터 공매도를 이듬해 6월부터 우선 재개하고, 금융주는 2013년 11월까지 계속 금지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이 전례를 참고해 공매도 재개 방법 및 시기 등은 관련 조치의 효과와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추후 별도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당국은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5월 31일까지 우리 증시 모든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했고, 2009년 6월 1일부터 비금융주에 대해 공매도를 재개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주는 2011년 유럽 재정 위기로 인한 전 종목 공매도 금지기간(2011년 8월 10일~2011년 11월 9일)을 포함해 2013년 11월 13일까지 무려 5년 1개월 가량 금지가 유지됐다.금융당국이 2013년 11월 14일부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허용한 가장 큰 이유로 ‘주식시장 상황 안정’이었다. 실제 금융주 대부분이 포함된 코스피지수는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재개 시점인 2009년 6월 당시 1400선에서 2013년 11월엔 2000선까지 회복됐다. 외국인들의 자본 유출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이 사라져 공매도 재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투자자별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를 도입해 종목별 공매도 잔고가 발행주식총수의 0.5%를 넘는 투자자는 잔고 내역 등을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했다. 공매도 잔고 보고의무 위반자에 대해선 정정명령 및 과태료 등 제재 조치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이로 인해 중소형주에 대한 공매도 재개도 당초 금지 조치의 원인이었던,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사라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 증시는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3200선까지 치솟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3000선이 무너지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또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든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재개하더라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중소형주는 추가적인 제도 보완 등이 이뤄지기 위해 1년 정도는 금지가 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상위 1% 유튜버, 1년에 평균 6.7억 벌어…탈세예방법도 발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직업으로 더 주목받는 유튜버. 얼마나 벌까.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상위 1%에 해당하는 유튜버들은 1년에 평균적으로 6억710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2019년 귀속 1인미디어 창작자(유튜버 등) 수입금액 백분위’ 자료에 따른 결과다.상위 1% 고수입자 27명이 연간 벌어들인 수입은 총 181억2500만원으로 이들의 평균 수입액은 6억7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수입액(875억1100만원)의 21%에 달하는 수치다. 양경숙의원실이 제출받은‘수입’백분위 자료는 필요경비를 차감하기 전 단계인 모든 금액의 합산액이다. ‘소득’은 필요경비를 차감한 이후의 금액을 말한다. 과거 ‘유튜버’는 기타 자영업자로 분류되어 정확한 수입을 파악할 수 없었다. 이에 국세청은 2019년 9월‘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즉 유튜버, BJ 등 인터넷·모바일 기반 미디어 플랫폼 환경에서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수입을 올리는 신종 업종에 대한 코드를 신설했다. 양 의원실에서 제출받은 ‘2019년 1인 미디어 창작자 업종코드 수입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고된 1인미디어 창작자(유튜버 등) 인원은 총 2776명으로 수입금액은 연간 875억1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2019년 신고된 인원 1인당 평균 3억15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상위 10%가 전체 수입액의 68.4% 차지유튜버간 소득 격차도 심했다.2019년 상위10%(277명)가 얻은 수입금액은 총 598억8600만원에 달했으며, 1인당 평균 수입액은 2억1600만원으로 전체 수입액의 68.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하위 50%(1,388명)의 총 수입은 15억원으로 1인당 1년에 평균 108만원 가량의 수입을 얻었다.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초등학생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일 정도로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엄청난 조회수로 고소득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광고수입금액을 누락시켜 45억원의 수입을 올리고도 수입을 탈루한 유튜버 7명에 대해 10억원의 세금을 추징하는 등 탈세 행위를 적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세코드가 신설돼 수입원에 대한 정확한 규모와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개인 유튜버들이 자진신고를 하지 않으면 과세 당국이 수익을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자진신고를 철저하게 유도하고,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라는 원칙에 의거해 소득세 탈세가 이뤄지지 않도록 국세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양 의원은 해외기업과 거래 등을 통해 수입을 얻는 과세신고대상자에게 명확한 신고의무를 부과하고, 신고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을 이달 안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은 해외 금융계좌의 입금 누적액 합이 5억 이상일 경우 신고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정부와 국세청의 탈세방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탈세가능성이 있는 모든 수입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 BTS 지민, 2월 개인 브랜드평판 1위
- 방탄소년단 지민(사진=SNS)[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2월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1위에 올랐다.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1월 13일부터 2월 13일까지 보이그룹 개인 653명의 브랜드 빅데이터 1억1715만2545개를 추출, 브랜드평판지수를 분석했다.브랜드 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찾아내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만들어진 지표다.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분석을 통해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들의 관심과 소통량을 측정할 수 있다. 보이그룹 브랜드평판 분석에는 브랜드 영향력을 측정한 브랜드 가치평가 분석과 브랜드평판 모니터의 정성평가도 포함했다.1위는 방탄소년단 지민이 차지했다. 지민은 참여지수 76만678, 미디어지수 104만7425, 소통지수 228만9078, 커뮤니티지수 295만4699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705만1880으로 분석됐다. 2위는 아스트로 차은우, 3위는 방탄소년단 뷔, 4위는 방탄소년단 정국, 5위는 방탄소년단 진이 이름을 올렸다.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한 방탄소년단 지민 브랜드는 링크분석에서 ‘극찬하다, 참여하다, 고백하다’가 높게 나왔고, 키워드분석에서는 ‘아미, 스포티파이, 인스타그램’이 높게 분석됐다”며 “긍부정비율분석에서는 긍정비율 89.20%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 "나와 내 친구 동시에 임신시킨 남친"…'썰바이벌', 첫회부터 충격 사연
- ‘썰바이벌’(사진=KBS Joy)[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썰바이벌’이 설 연휴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어 놓으며 토크쇼계의 ‘매운맛 끝판왕’으로 등극했다.지난 11일 방송된 KBS Joy 새 예능 프로그램 ‘썰바이벌’은 눈과 귀를 의심할 만한 시청자들의 사연과 함께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예고한 것처럼 시청자들의 ‘꿀잼 보장’ 썰들로 가득 채웠으며, 첫 스페셜 게스트로는 최근 핫한 뮤지컬 배우 함연지가 출연해 하이텐션의 밝은 매력을 뿜어냈다.이날 ‘썰바이벌’ 대망의 첫 번째 ‘레전썰’은 ‘나와 내 친구를 동시에 임신시킨 남친’썰이 차지했다. 결혼 준비에 한창이었던 사연자. 바쁜 사연자를 대신해 사연자의 절친이 결혼 준비를 도와줬고, 어느 순간부터 예비신랑과 절친이 다정하게 자주 연락을 하는 모습을 보여 의심이 시작됐다고. 그러던 어느 날, 신혼집 화장실에서 절친의 임신 테스트기를 발견한 사연자. 알고 보니 절친은 예비신랑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심지어 예비신랑의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였던 것.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사연자는 이내 자신 역시 임신 5주 차임을 알게 돼 망연자실했다.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보다 더 독한 ‘레전썰’에 스페셜 게스트 함연지는 사연자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눈물을 글썽거리기까지 했다. ‘찐’으로 분노가 폭발한 황보라와 박나래는 “미쳤나 봐”를 연발, “너무 슬프다”라고까지 말하며 사연에 과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 사연은 MC와 스페셜 게스트 함연지의 몰표를 받아 레전썰에 등극했다.또한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함연지는 현 남편과의 썰을 공개했다. 남편과 세 번째로 만났을 때 술도 안 마시고 맨정신으로 “왜 뽀뽀 안 해줘? 왜 나랑 사귀자고 안 해?”라며 돌직구를 날렸다고. 오히려 남편은 “너무 빨라 연지야”라고 함연지를 진정(?) 시켰다고 전해 MC들을 당황시켰다. 이어 “너무 하고 싶었다. 나름 참은 거다”라고 덧붙여 사랑꾼 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처럼 첫 화부터 ‘거리 두기가 더 시급한 시어머니’와 ‘둘 중 더 용서할 수 없는 남자친구’, ‘술 먹은 다음 날 더 오싹한 상황’ 등 초특급 매운맛 주제의 썰들로 MC는 물론 시청자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썰바이벌’. 특히 각 주제마다 ‘분노 급발진 VS 이간질 만렙 시어머니’, ‘내 가족을 괴롭힌 학교 폭력 가해자 남친 VS 나와 내 친구를 동시에 임신시킨 남친’, ‘술 먹은 다음날 눈 떠보니 알몸 VS 상사에게 부재중 전화 100통’이라는 아찔한 실제 사연들이 소개되며 밸런스 게임의 매운맛을 선사했다.이에 더해 시청자들의 사연을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풀어낸 ‘썰툰’과 스페셜 게스트 맞춤형 밸런스 질문 등 다양한 재미 요소들이 시청자들의 웃음 지수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각 주제에 부합하는 100인의 밸런서를 선정, 그들의 투표 결과와 댓글 반응으로 생각의 차이를 알아보며 차별화된 진행 방식을 선보였다. ‘썰바이벌’은 시청자들과 함께 이뤄나가는 방송인 만큼, 자극적이지만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사연들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며 의견 차이에 대해 밸런스를 맞춰나갈 수 있게 하는 ‘썰바이벌’이 앞으로 또 어떤 ‘썰’들을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썰바이벌’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된다.
- 김태연 '바람길'→홍지윤 '꽃바람', '미스트롯2' 레전드 미션 음원 공개
- 사진=‘미스트롯2’ 레전드 미션 베스트 준결승1 앨범커버[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의 레전드 미션 무대가 음원으로 발매된다. 지난 11일 방송된 ‘미스트롯2’ 준결승 ‘레전드 미션’ 무대가 12일 낮 12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음원으로 정식 발매된다. 이번 앨범에는 김태연의 ‘바람길’을 시작으로 김의영의 ‘사랑여행’, 김다현의 ‘훨훨훨’, 마리아의 ‘목포행 완행열차’, 별사랑의 ‘당신의 눈물’이 수록된다. 여기에 황우림의 ‘카사노바’, 양지은의 ‘사모곡’, 윤태화의 ‘사랑님’, 홍지윤의 ‘꽃바람’까지 총 9곡이 발매될 예정이다.지난 11일 방송된 ‘미스트롯2’ 9회에서는 레전드들의 노래로 무대를 꾸미는 준결승 ‘레전드 미션’이 펼쳐졌다.이날 방송에서 김태연은 장윤정의 ‘바람길’을 부르며 나이가 믿기지 않는 빈티지 감성과 농익은 가창력을 과시했다. 무대를 본 박선주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다”며 “이런 무대를 또 볼 수 있을까 싶었다. 같은 음악인으로서 고맙고 감동했다”고 극찬했다. 김다현은 김용임의 ‘훨훨훨’로 담담하면서도 특유의 감성으로 꽉 채운 무대를 펼쳤으며, 구수한 가창력으로 레전드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인형 같은 외모를 뽐내며 무대에 오른 홍지윤은 김용임의 ‘꽃바람’으로 반전 보이스를 선보였다. 작은 체구에서 상상할 수 없는 탄탄한 국악풍 발성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미스트롯2’는 방송 케이블TV VOD 프로그램에서 4주 연속 1위,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CONTENT POWER INDEX)에서 3주 연속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불변의 인기를 입증한 ‘미스트롯2’는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1020세대까지 사로잡은 ‘국민 트롯 예능’으로 새해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미스트롯2’ 음원은 지난 9일 기준 음원사이트 멜론 성인가요 차트 100곡 중 무려 24곡이나 차트에 진입해 일명 ‘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특히 홍지윤의 ‘배 띄워라’는 발매 직후 성인가요 차트에 5위로 진입하며 롱런 조짐과 함께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한편, ‘미스트롯2 레전드 미션 베스트 준결승1’은 12일 낮 12시 전체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차이나pick]생방·쇼트클립·C2M…中전자상거래 10대 키워드
- 사진=알리바바 제공[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지난해 중국의 소비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온라인 쇼핑’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소비가 위축 된 반면 온라인 소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요, 더욱이 중국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발전된 만큼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6월 상반기 전국의 인터넷쇼핑몰 이용자수는 전년대비 1억1000만명이 증가했고, 주요 인터넷 소매 플랫폼 점포수는 같은 기간 3.8%늘었습니다. 특히 의료건강, 미용, 식품 등 분야의 온라인 점유율이 크게 늘었습니다.이로인해 알리바바 타오바오 뿐 아니라 핀둬둬, 징둥(JD닷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주목 받았는데요, 올해도 온라인 쇼핑은 중국인의 중요한 소비 수단이 될 전망입니다.그렇다면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어떻게 발전할까요. 미국 시장조사기관 코어사이트가 발표한 10대 키워드를 통해 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온라인 생방송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2021년 중국 온라인 생방송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19년 대비 384% 증가한 2조위안(3050억달러)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미국 2021년 온라인 생방송 전자상거래 시장규모 예상치인 160억달러를 크게 넘어섭니다. 두번째는 쇼트클립(짧은 동영상) 플랫폼의 시장점유율이 증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쇼트클립 플랫폼의 사용자수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대표적으로 콰이쇼우(快手)는 지난해 9월 신규가입 사용자수가 전년대비 20.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셋째로는 미니 프로그램(小程序)의 인기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미니 프로그램은 중국 최대 모바일 매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가 별도의 앱을 다운받지 않고 위챗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인데요.다양한 쇼설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예산이 저렴해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텐센트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해 미니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평균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4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총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넷째로는 스마트제조, 제조와 소비를 직접 연결하는 C2M(Customer-to-Manufacture)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중국 C2M의 시장규모는 1조4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2018~2022년 기간의 연간복합증가율(CAGR)은 191%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C2M은 B2C와 달리 이커머스 등 중간유통업체가 고객 데이터를 브랜드에 제공해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 유통하는 구조다. 다섯째로는 사치품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지난해 솽스이(광군제) 축제 당시 샤넬, 디올, 프라다, 카르티에, 피아제,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습니다. 코로나19로 판매가 위축하자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2025년 기준 중국 사치품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30~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따른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0년의 930억위안에서 2025년의 1470억위안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입니다. 이밖에 솽스이 등 각종 프로모션이 매출 증가에 큰 기여를 하고, 지역단지의 공동구매(社區團購)가 인기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또한 하이테크로 인한 쇼핑 만족도 상승, 라스트마일 배송 지속추진, 온·오프라인 결합 신유통 등도 눈여겨볼 키워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