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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음식 평판 세계에 드높인 '노부'의 마쓰히사 노부유키
  • [미식가의 세계 23회 최종회] 日 음식 평판 세계에 드높인 '노부'의 마쓰히사 노부유키
  • 마츠히사 노부유키와 노부 레스토랑 음식들 (사진=노부 홈페이지)[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겸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日 음식 전 세계에 알린 마쓰히사 노부유키K-푸드의 열풍이 뜨겁다. 미국 마트에 우리 라면이 쌓여 있고, 냉동 김밥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유학 시절 김밥을 점심으로 도서관에 싸갔다가 냄새 때문에 무안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는 참으로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의 유행으로 자칫 우리 음식이 저렴한 이미지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음식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야 할 인물이 ‘노부’가 아닐까 싶다.그의 애칭이자 이제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노부’는 요리사 ‘마쓰히사 노부유키’(松久信幸, 1949~)가 창업했다. 그의 기여로 일본 음식은 세계적인 명성과 고급 이미지를 얻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스시를 먹자고 하면 날생선이라고 기겁하던 서양 사람들을 이제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식당 앞에 진을 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노부는 2025년 2월 현재 뉴욕, 라스베이거스, 토론토 등 북미는 물론 유럽, 멕시코와 카리브 제도,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 40개 호텔을 포함해 무려 76개 레스토랑과 12개 레지던스로 구성된 ‘호스피탈리티 제국’을 이끌고 있다. 그의 사업은 날로 번창해 지금도 카이로와 로마, 마드리드 등지에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70대 후반에 접어드는 노부는 세계적인 기업가가 된 지금도 열정적으로 일한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이런 명성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는 온갖 난관을 겪으면서도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최고의 품질’이라는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고급 식자재 사용과 완벽한 서비스, 맛의 일관성 유지와 함께 새로운 맛과 프레젠테이션의 조합을 탐구해 왔다. 노부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진화하며 혁신과 성장을 추구해 왔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신선한 재료와 마음을 담은 음식”이라고 했다. 노부 레스토랑 스시 (사진=노부 레스토랑)◇베벌리힐스에 오픈한 스시 레스토랑 ‘마쓰히사’노부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어머니 손에서 컸다. 문제아였던 그는 고등학교를 채 마치지도 못하고 도쿄 신주쿠의 초밥집에 수습생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청소와 설거지부터 시작해 7년을 수련했다. 1973년, 24세 되던 해에 청운의 꿈을 안고 미지의 세계 페루로 건너갔다.그는 모험심이 가득하고 도전적인 인물이었다. 리마에서 일본계 페루인과 동업으로 레스토랑을 시작했다. 그러나 고급 재료 구매를 고집하던 노부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동업자와 불화를 겪다 결국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그곳에서도 자리 잡지 못하고 다시 미국 알래스카로 가서 식당을 열었으나 개업한 지 15일 만에 불이 나 폐업하는 불운을 겪게 된다. 빚더미에 앉은 노부는 거기서 굴하지 않고 1977년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식당을 전전하며 일했다. 그러다 1987년 지인의 도움을 얻어 드디어 자신의 성인 ‘마쓰히사’를 상호로 내건 스시 레스토랑을 베벌리힐스의 유명한 식당 거리 라시에네가에 오픈하게 된다.식당은 성황을 이뤘다. 수많은 할리우드의 저명인사들도 드나들었다. 어느 날 단골손님이었던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뉴욕에 레스토랑을 열자고 제안했다. 노부는 솔깃했지만 ‘마쓰히사’가 좀 더 탄탄하게 자리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거절했다. 5년을 기다린 드 니로가 1994년에 다시 제안하자, 노부는 흔쾌히 동의했다. 그렇게 해서 노부, 드 니로와 영화제작자 메이어 테퍼가 합작하고 식당 경영의 귀재 드류 니포렌까지 참여해 맨해튼 트라이베카에 첫 번째 ‘노부’가 문을 열게 된다. 실내장식은 무대 디자인으로 토니상을 받은 데이비드 록웰이 맡았다.그곳에서 노부는 일본 음식의 신기원을 연다. 그는 전통적인 일식을 고집하지 않았다. 노부는 대단히 창의적인 요리사였다. 그는 항상 현지의 최상급 재료에 페루, 아르헨티나, 알래스카 등 세계 각지를 다니면서 터득한 다양한 요리법을 접목해 새로운 스타일의 일식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드 니로가 즐겨 먹는다는 노부의 대표 요리 ‘은대구 사이쿄 된장구이’는 알래스카의 재료와 일본 교토의 요리법이 만나서 탄생한 음식이다. ‘오징어 파스타 마늘 소스’나 ‘바닷가재 와사비후추’도 그런 결합이 이뤄낸 메뉴다. 날생선 못 먹는 손님들을 위해서는 생선회에 뜨거운 올리브유를 끼얹는 ‘뉴스타일 사시미’를 고안해 냈다. ‘뉴스타일 사시미’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됐다.마츠히사 노부유키와 로버트 드 니로 (사진=노부 홈페이지)◇일본 음식을 최고의 반열로 올려놓다첫 작품 ‘노부 뉴욕’은 대성공이었다. 예약에 수개월씩 걸릴 정도로 손님들이 밀려들었다. 레스토랑은 개업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로 돌아섰고, 당시 단일 식당으로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1000만달러의 연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 급성장을 보이면서 지점들이 말리부, 마이애미비치,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은 물론 런던, 두바이, 홍콩 등 전 세계로 앞다퉈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어디에 있는 ‘노부’라도 그곳은 그 지역의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최고의 명소가 됐다. 톰 크루즈나 제니퍼 로페즈, 스티븐 스필버그, 마돈나, 기네스 펠트로, 데미 무어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서슴지 않고 ‘노부’를 자신의 최고 단골집으로 꼽게 됐다. 살림의 여왕으로 유명한 방송인 마사 스튜어트는 자신의 요리책에 노부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그의 요리책에 추천사를 쓸 정도였다. 최근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자 최고의 야구선수로 손꼽히는 오타니 쇼헤이가 그를 찾았고, 노부는 야구공 형상의 특별한 디저트로 그를 맞이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명사들은 투자에도 관심을 가졌다. 노부 밀라노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투자에 참여했고 케니-G는 노부 말리부에 함께했다. 오라클의 설립자 래리 엘리슨도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다. 식당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노부는 호텔업 진출을 구상하기 시작한다. 2013년 노부의 첫 번째 호텔 ‘노부 시저스 팰리스’가 기존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1개 타워를 개조해 ‘호텔 안의 호텔’이란 콘셉트로 라스베이거스에 오픈했다. 호텔의 가장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노부 레스토랑 앤드 라운지’는 큰 규모로, 노부 최고의 키친팀이 선보이는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게 설계됐다.2015년에는 노부 호텔 마닐라가 문을 열었고, 호주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그룹 중 하나인 크라운 리조트 계열의 투자회사가 노부 기업의 지분 20%를 1억달러에 인수했다. 노부 호텔 체인은 지구촌 곳곳으로 뻗어 나갔다. 2022년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크라운 리조트를 인수하자 노부 기업의 지분은 그 계열사에 매각됐다. 이제 노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아무튼 노부는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자신의 왕국을 이뤘다. 뉴욕타임스는 ‘노부’를 ‘세계 10대 레스토랑’에 선정하기도 했고 포브스는 그를 ‘가장 돈 많이 버는 요리사’ 4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심지어 미국 명사 리스트의 99위에 오른 적도 있고, 어떤 매체는 그를 순자산 2억 달러의 세계 3위 부호 요리사로 발표한 적도 있다. 그의 성공은 이런 숫자로도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개인의 영광에 그치는 것이다. 그의 진정한 승리는 일본 음식을 세계적인 요리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것도 정상급 이미지로 최고가의 자리에 가져다 놓은 공로는 크다. 그 비결은 요리가 패션이며 유행이라고 생각하고, 보는 재미까지 고려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그의 철학에 있다. 그는 세계를 돌며 얻은 다양한 경험을 자신의 요리에 반영했다. 필요하면 일식의 전통적인 부분까지도 고객의 기호에 맞춰 현지화하는 과감성으로 큰 성취를 이뤄 낸 것이다. 우리 K푸드에도 그런 노력이 보태져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지 않을까.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2025.02.28 I 강경록 기자
삼성전자, 저가형 ‘갤럭시 M 시리즈’ 출시…인도시장 공략 ‘박차’
  • 삼성전자, 저가형 ‘갤럭시 M 시리즈’ 출시…인도시장 공략 ‘박차’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도 시장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M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1위 재탈환에 나선다. 삼성 MX사업부는 인도를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낙점하고 태블릿부터 네트워크 장비 부문까지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 인도 시장에서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M16’와 ‘갤럭시 M06’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M15와 M05의 후속 모델로, 보급형 5G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M16은 트리플 후면 카메라를 장착하고 8GB 램, 원 UI 7 등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작년 모델과 비슷한 20만원대다. 이는 저가폰 시장에서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다.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폰인 갤럭시 S25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M 시리즈로 저가폰 시장을 공략해 매출액 및 판매량 부문 1위를 탈환한다는 각오다. 갤럭시 S25는 사전판매량만 43만대를 기록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16%로 3위다. 2023년 18%를 차지하며 6년 만에 선두를 차지한 지 1년 만에 다시 중국 스마트폰 기업 비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매출액 부문에서도 아이폰15를 앞세운 애플에 1% 차이로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긴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은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 시장 1위 수성에도 힘쓰고 있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작년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탭S10’ 덕택에 54% 증가한 244만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42.6%를 차지했다. 2위는 판매량이 265.8% 증가한 107만대를 판매한 에이서그룹이다. 3위는 62만8000대를 판매한 애플이다.네트워크 장비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은 작년 9월 에릭슨 AB, 노키아와 함께 인도 3위 통신사업자 보다폰 아이디어(VI)에 4G와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수주액은 7억2000달러 수준으로 약 1조원에 달한다. 당시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인도 1위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 2위 사업자인 바르티에어텔까지 인도 통신 3사 모두에게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보다폰 아이디어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5G 서비스를 시작하는만큼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서 추가적인 수주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삼성전자 인도법인의 작년(2023~2024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약 123억달러(17조7400억원)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이중 MX 사업부는 85억5000만달러(12조3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71.6%를 차지한다.
2025.02.27 I 윤정훈 기자
과기정통부, 6G 국제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 지원
  • 과기정통부, 6G 국제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 지원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G 국제표준 기반의 국내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의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기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을 공모한다고 27일 밝혔다.‘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저궤도 통신위성과 지상국·단말국으로 구성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1식을 개발하게 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위성과 지상간, 위성과 위성간 통신기능을 수행하는 △통신탑재체 지상국 △단말국 △이를 보조하는 본체 △위성 체계종합 등으로 개발할 예정이다.과기정통부는 올해부터 6년간 3개 과제에 총 3200억 원(국비 3004억원, 민자 19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응모자격은 실용급위성 이상의 위성시스템, 본체 및 구성품 중 하나 이상을 제작·납품한 실적이 있거나, 계약하여 개발하고 있는 연구기관 또는 기업이 된다. 공모 기간은 오는28일부터 3월 31일까지다.선정 절차는 먼저 사업 공고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신청자격, 제출서류 등을 평가한 이후,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저궤도 위성통신 수행계획, 과거 개발 실적과 현재 개발 보유 역량, 국산화·사업화 및 기술 이전계획 등을 종합 평가하여 최종 3개의 주관연구개발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위성통신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2028년경 완료될 6G 표준을 담아 시장이 본격 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경에 6G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선제적으로 발사하여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고, 글로벌 시장진출의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저궤도 위성통신은 지진, 화재, 전쟁 등으로 지상 통신망이 마비되는 재난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국가 안전과 안보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위성통신 산업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투자 비용이 막데한 데다 실패 위험도 커 국내 기업이 독자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동·위성통신 부품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하여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출연연구소의 축적된 기술을 민간에 적극적으로 이전·확산하며, 우주검증 이력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국제표준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에 대한 집중적인 R&D 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 라고 밝히며,더불어 저비용 상용부품(COTS) 활용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양산 단계에서 비용 절감에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를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라고 했다.
2025.02.27 I 임유경 기자
“국제결혼왔는데”…유흥업소에 마약 배달한 베트남인 일당 검거
  • “국제결혼왔는데”…유흥업소에 마약 배달한 베트남인 일당 검거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유학·결혼 등을 이유로 국내에 들어와 유흥업소에 마약을 유통한 베트남 국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지난해 6월 한 유흥업소에서 베트남 국적 여성이 마약류 투약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서울경찰청 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베트남인 위주의 유통책 19명과 투약 장소를 제공한 노래연습장 업주 A씨 등 20명을 붙잡았다고 27일 밝혔다. 이중 14명은 구속됐고 6명은 불구속 상태다. 마약류를 매수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는 매수자 21명 역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차례로 검찰에 송치됐다.베트남 국적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들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경기 수원·인천 일대 유흥업소에서 케타민·엑스터시와 같은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 서구 소재 노래연습장 업주 A씨는 6차례에 걸쳐 손님들에게 마약류 투약을 위한 장소와 도구를 제공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국내 총책 B씨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고 매수자 21명은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베트남 국적을 중심으로 구성된 일당은 입국 시 결혼·유학·취업·어학연수 등 다양한 이유로 입국해 단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마약류 범죄에 손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은 ‘유흥비 마련’을 목적으로 마약류 범죄에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유흥업소에서 서로를 알게 돼 같은 국가 출신이라는 유대감을 바탕으로 마약 유통망을 형성, 마약류를 거래했다.남성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1계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유흥에 빠질 경우 씀씀이가 커지고 마약류 거래 만큼 쉬운 돈벌이가 없다”며 “(돈을 벌다보니) 육체노동을 꺼리고 마약류 거래로 더욱 빠져들고 결국 거래량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천 계양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류를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해 5월 손님으로 가장해 잠입, 케타민을 판매한 업소 실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유흥업소 업주의진술을 바탕으로 통신수사,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피의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이렇게 압수한 마약류는 케타민 207g, 엑스터시 1246정, 합성대마 20㎖d으로 6억1200만원 상당, 1956명이 투약 가능한 양으로 확인됐다.한 유흥업소 밥솥에서 발견된 마약류. (사진=서울경찰청 제공)유흥업소 업주들은 매출을 오리기 위해 미리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준비, 판매해 왔다. 판매 소문이 나지 않기 위해 사전 전화 예약제로만 업소를 운영했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창고 내 전기밥솥 안에 마약류를 보관, 마약 대금은 주류와 별도로 반드시 현금으로 수령하도록 했다.경찰은 마약류 밀수입과 대규모 유통 사범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통책들의 경우 짧은 시간 손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약류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경찰 수사망에 포착돼 검거될 수 밖에 없는만큼 마약류 범죄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2.27 I 김형환 기자
산업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작업 본격화
  • 산업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작업 본격화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설명회를 열고 추진 방향과 가이드라인에 설명했다고 27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사업자 150여명이 참석했다.산업부는 작년 6월 분산법 시행을 계기로 전력망 건설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지역 내 전력 생산-소비 균형’을 도모하고 규제 특례 조항을 토대로 ‘혁신형 분산 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준비했다.설명회에서 산업부는 분산특구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제시했다. 먼저 수요유치형은 전력 공급 여유 지역에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요 이전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전력계통영향평가 우대와 변전소 등 전기 공급설비 우선 확충 지원을 검토한다. 다음으로 공급유치형은 수도권 등 계통포화지역에 신규 발전 자원이 건설되도록 액화천연가스(LNG) 용량시장 입찰제도상 가점 부여,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 우선지원을 추진한다.마지막으로 신산업활성화형은 지역이 설계한 분산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네거티브형 규제방식을 도입한다. V2G(Vehicle-To-Grid), 지역 DR, 가상상계거래, 실시간 요금제, 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VPP 등 전력 신사업 분야 대표 6대 과제가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산업부는 분산특구에서 분산에너지사업자와 전기사용자 사이 전력 직접거래가 허용되면서 별도 전기요금 부대비용도 산정한다. 분산특구사업자는 발전설비 설치 후 계약전력수요의 70% 이상 책임공급 의무가 부여되고 외부거래량은 30%로 제한되는 등 분산에너지 사업자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 분산특구용 전기요금은 3~4월 최종 확정된다.산업부는 다음달 중 지자체 신청을 받고, 실무위원회 평가와 에너지위원회 의결을 통해 올 상반기 중 분산특구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최연우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을 촉진하고 지산지소형 전력수급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분산 특구를 설계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분산에너지 사업자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25.02.27 I 하상렬 기자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하락 출발…2630선
  •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하락 출발…263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하락 출발했다.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74포인트(0.26%) 하락한 2634.35를 기록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영향에 코스피가 소폭 하락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장 중반에 미국 증시가 흔들렸다”며 “다만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는 4월 2일부로 시행한다고 이야기하며 사실상 한 달 유예를 했다. 다시 한번 관세는 협상의 수단이지, 무역분쟁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 시켜줬다”고 분석했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367억원, 기관이 752억원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214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79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하락하는 업종이 더 많다. 통신(-1.11%), 음식료·담배(-1.03%) 등은 1% 넘게 내리고 있다. 금융(-0.93%), 전기·가스(-0.72%), 증권(-0.58%), 운송·부품(-0.37%), 오락·문화(-0.45%), 금속(-0.43%) 보험(-0.33%) 등은 1% 미만 약세다. 반면 운송·창고(0.38%), 부동산(0.45%), 전기·전자(0.12%), 유통(0.28%), 기계·장비(0.53%) 등은 1% 미만 상승 중이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하는 종목이 우위다. 우리금융지주(316140), 하나금융지주(086790), HD한국조선해양(009540), NAVER(035420), 현대차(005380), KT&G(033780), 셀트리온(06827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은 2%대 약세다. 이와 달리 카카오(035720)는 4%대 강세다. 한화오션(042660)은 2% 넘게 상승 중이다. 삼성전기(009150), 한미반도체(042700) 등은 1% 넘게 오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내린 4만3434.2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오른 5956.18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 상승한 2만26.77에 장을 마쳤다.
2025.02.27 I 김응태 기자
“저탄소철강 국제기준 선도”…민·관 합동 작업반회의
  • “저탄소철강 국제기준 선도”…민·관 합동 작업반회의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철강업계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인 철강에 대한 전 세계적 탄소중립 규제 강화 속 저탄소 철강 국제기준을 선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고로에서 쇳물이 나오는 모습.(사진=포스코)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한국철강협회에서 철강업계 관계자와 민·관 합동 국내 작업반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한국 철강업계에게 전 세계적 탄소중립 움직임은 큰 도전 과제다. 전 세계는 2016년 파리협약을 계기로 기후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 추진에 합의했고,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은 철강재에 대한 규제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한국도 2018년 기준 7억3000만톤(t)인 온실가스(탄소) 배출량 중 1억t이 철강 부문에서 나오고, 그만큼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부담이 크다. 정부는 2021년에 2030년 탄소배출량을 4억4000만t까지 40% 줄인다는 계획을 법제화했다. 그러나 철광석을 강한 열로 녹여서 만든 쇳물을 다시 다듬는 방식의 현 공정으로는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어렵다. 수소 환원 제철 공법 등 탈탄소 기술이 연구 중이기는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정부와 업계는 이에 탈탄소 기술 개발 노력과 함께, 현재 주요국이 만들고 있는 ‘저탄소 철강’에 대한 국제기준 수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탄소중립에 현실적으로 보탬이 되면서도, 최대한 우리 산업에 유리한 기준이 만들겠다는 취지다.주요 7개국(G7)을 포함한 43개국은 2023년 12월 기후클럽을 출범해 기후변화 대응이란 큰 목표 아래 철강 등 산업 부문의 탈탄소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도 초대 운영위원국으로 참여 중이다.기후클럽은 올 1분기 중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함께 ‘철강·시멘트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정책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또 올 3월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국제 논의를 이어간다.이날 민·간 합동 작업반 회의에선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 아래 기후클럽에서의 협상 전략을 논의했다. 철강에 대한 글로벌 탄소규제는 세계 6대 철강 강국인 한국 철강산업에 큰 위협이기도 하지만, 탈탄소 기술 확보를 전제로 전 세계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한 중국을 견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파리협정을 탈퇴했지만, 민간 차원에선 여전히 산업부문 탈탄소화 노력이 강화하는 중”이라며 “한국 철강기업이 글로벌 저탄소 철강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후클럽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국내 산업 입장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2.27 I 김형욱 기자
"지금까지 이런 맛 없었다"…얼핏 보면 한우 같은 '이것'
  • "지금까지 이런 맛 없었다"…얼핏 보면 한우 같은 '이것'
  • [제주=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 21일 제주시의 한 식당. 살코기의 영롱한 선홍빛이 마치 질 좋은 한우 같다. 하지만 다소 두툼한 비곗살을 보면 소 아닌 돼지가 틀림 없다. 숯불에 구워 맛을 보니 쫄깃쫄깃한 식감, 고소한 풍미가 기대 이상이다. 특히 알맞게 구워진 비계덩어리는 쫀득쫀득함이 일품이었다. 비계 두께에 솟았던 실망감이 싹 사라졌다.조리 전의 난축맛돈(사진=김미영 기자)이 낯선 고기의 정체는 제주재래흑돼지의 장점을 살린 흑돼지 품종인 ‘난축맛돈’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의 난지축산연구센터가 개발한 품종으로, 연구센터명을 따 이름을 붙였다.제주재래흑돼지는 육질이 우수함에도 일반 돼지보다 사육기간이 길고 암퇘지의 산자수(새끼수)가 적어 농가에서 사육을 기피한다는 데에서 착안, 육질의 우수성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높였다. 재래흑돼지는 한 번 출산할 때에 평균 6~8마리를 낳아 300일 이상 키워야 상품가치를 갖지만, 난축맛돈은 평균 10.9마리를 낳아 170일가량 사육하면 출하할 수 있다.난축맛돈의 육질특성은 눈으로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일반 돼지의 경우 살코기의 적색도가 6~7 수준이라면 난축맛돈은 10이 넘는다. 일반 돼지보다 근내지방 함량(등심)이 최소 4배 이상 높은데다 쫄데기살(앞다리 어깨 부위) 등 전체 부위를 구워 먹을 수 있단 장점도 있다. 육즙 손실량이 낮아 오래 구워도 딱딱하게 굳거나 질겨지지 않는단 점 역시 강점이다.난지축산연구센터는 2013년 품종 개발 후 지금까지 난축맛돈 씨돼지(종돈)만 17세대에 걸쳐 길러내면서 55건의 특허를 땄다. 맛과 품질도 계속해서 높여가는 중이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등지방 두께를 줄이고, 새끼수를 더 늘려 생산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하지만 아직은 사육농가가 많지 않다. 현재는 난축맛돈 사육농가 협의체인 ‘난축맛돈연구회’에 속한 12개 농가에서만 사육 중이다. 원하는 농가 모두에 씨돼지를 분양했다가 일반 돼지 등과 교배해 잡종이 나온다면 난축맛돈의 고유성을 잃을 수 있어서다.이 때문에 한 해에 도축되는 난축맛돈은 1만여 마리에 불과하다는 게 연구센터의 설명이다. 일반 돼지보다 숫자가 월등히 적은 재래흑돼지 가운데서도 난축맛돈의 점유율은 4%대에 머물고 있다.공급은 적지만 ‘맛소문’이 퍼지면서 수요는 꾸준히 느는 중이다. 덕분에 사육농가의 소득도 재래흑돼지보다 높은 편이다. 난지축산연구센터 관계자는 “경매시장에서 일반 흑돼지와 난축맛돈은 1㎏당 1700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며 “1년에 3000마리를 출하한다면 난축맛돈 농가는 4억원가량 소득이 더 많다”고 했다.난축맛돈을 맛보고 싶다면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 제주드림포크, 마켓컬리 등 온라인마켓에서도 판매 중이어서다. 다만 공급 부족·수요 증가에 가격은 일반 돼지와 비교하면 꽤 비싸다. 제두드림포크에선 난축맛돈 오겹살 500g의 판매가격이 2만 7000원으로, 제주산 일반 오겹살의 같은 중량보다도 8500원(46%) 비싸게 팔리고 있다. 난축맛돈이 희소·고급 돼지고기의 대명사인 셈이다.난지축산연구센터는 공급확대를 통한 가격 인하로 난축맛돈의 대중화에 속도를 내겠단 구상이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난축맛돈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공급을 늘리는 데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제주를 넘어 내륙에서도 난축맛돈 씨돼지 분양을 요청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난지축산연구소)
2025.02.27 I 김미영 기자
벤츠 E-클래스, 韓도로 점령한 이유 있었네
  • 벤츠 E-클래스, 韓도로 점령한 이유 있었네[타봤어요]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자동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차가 있다. 바로 프리미엄 세단 E-클래스다.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200 아방가르드’.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한국 시장에서 유독 높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수입차 단일모델 최초로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고, 작년 1월 출시한 11세대 E-클래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이 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E-클래스는 전 트림 총합 2만 5937대에 달한다.지난 1월 말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200 아방가르드’ 모델을 타고 서울~충청 일대 310㎞가량을 주행하며 인기 비결을 체감할 수 있었다.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200 아방가르드’ 측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E 200 아방가르드는 11세대 E-클래스의 기본 모델로 지난해 1만 540대가 팔리며 E-클래스 인기를 주도했다. 차를 타고 있으니 도로 위에 새삼 E-클래스가 많다는 것이 느껴졌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면부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메르세데스-벤츠 ‘삼각별’을 빼곡히 그려 넣어 멀리서도 ‘벤츠’ 차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후변 램프 역시 벤츠 엠블럼을 활용해 신선하면서도 선명한 느낌을 더했다. AMG 라인과 비슷한 외양이지만 긴 보닛과 유려한 실루엣이 안정감과 정체성을 강조한다.우아하고 간결한 느낌의 외관 분위기는 실내까지 이어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1세대 E-클래스 휠베이스(축거)를 이전 세대보다 20㎜ 늘려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표준 신장을 웃도는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도 다리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다. 널찍한 캐빈룸(승객 탑승 공간)을 앰비언트 라이트가 은은하게 밝히며 더욱 아늑한 느낌을 줬다.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200 아방가르드’ 실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운전석에 앉으니 14.4인치에 달하는 고해상도 중앙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클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태블릿 PC를 배치한 듯한 느낌이었다. 디스플레이 속에는 첨단 디지털 요소가 대거 적용됐다. 유튜브, 비발디 등 영상을 볼 수 있는 제3자 개발 애플리케이션(앱)뿐만 아니라 에센셜, 웨이브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이 추가돼 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E 200 아방가르드는 티맵 오토 네비게이션도 탑재하고 있다.주행에 나서자 벤츠를 대표하는 세단답게 유려하게 움직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점진적으로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 나갔다. 민첩하다기보다는 묵직한 움직임이 매력적이었다.하지만 출력이 아쉽지는 않다. E 200 아방가르드는 4기통 가솔린 엔진(M254)을 장착, 최대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2.6㎏·m의 성능을 갖췄다. 고속도로에서 앞으로 우아하게 치고 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고속에서는 안정적으로 속도를 유지한다. 또 엔진과 결합한 9G-트로닉 자동변속기가 부드러운 변속을 제공하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적용해 가속 시 엔진을 돕는 느낌이었다.메르세데스-벤츠 E 200 아방가르드 운전석에서 보이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중앙 디스플레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그러면서도 브레이크는 민첩하고 조향은 가뿐하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차가 반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나 울퉁불퉁한 길에서 서스펜션이 다소 단단한 듯했다. 주행을 마치고 난 뒤 연비는 15.4㎞/ℓ로 공인 연비(복합 기준 12.4㎞/ℓ) 대비 높았다. 고속 구간이 많았던 반면 공조 시스템과 주행 보조 시스템을 내내 켜고 달린 것을 고려하면 실제 주행 연비가 높은 셈이다.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역시 만족스럽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 200 아방가르드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플러스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는데, 어두운 밤이나 눈으로 더러워진 도로 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실력을 뽐냈다.E-클래스만의 간결하고 직관적이면서도 유려한 세단 주행을 느낄 수 있었다. E 200 아방가르드 트림이 엔트리급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아도 탄탄한 프리미엄 기본기를 갖춘 차라는 인상을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25년식 E 200 아방가르드를 7380만원부터 판매하고 있다.메르세데스-벤츠 E 200 아방가르드.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메르세데스-벤츠 E 200 아방가르드.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2025.02.27 I 이다원 기자
“카레 먹고 1시간 뒤”…손님 23명 ‘집단 마비’
  • “카레 먹고 1시간 뒤”…손님 23명 ‘집단 마비’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1년 전인 2014년 2월 27일. 경기도 일산의 한 인도 음식 전문점에서 손님 23명이 카레를 먹고 집단으로 혀가 마비되는 등의 증상을 겪었지만, 사건의 원인이 끝내 밝혀지지 않은 채 종결됐다.사건은 같은 달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일산의 한 인도 요리 전문점에서 점심으로 카레를 먹은 손님들이 “배와 머리가 아프고 혀가 마비되는 증상이 있다”며 112에 신고를 접수했다.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경찰 확인 결과, 총 23명의 손님이 이곳에서 음식을 먹고 나서 1∼2시간 이내에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2∼6명 단위의 손님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고, ‘팔락파니르’, ‘치킨 코르마’ 등 카레가 포함된 메뉴를 고른 사람들에게서만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증상을 보인 사람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대가 다양했다. 공통적인 증상은 혀 마비, 두통, 구토 등이었다.보건소가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복통과 설사가 없고 음식을 섭취한 후 1∼2시간 이내 증세가 나타난 점으로 미뤄 “감염병인 식중독과는 연관이 없다”는 것으로 1차 결론을 내렸다.이에 경찰은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해당 음식점에서 수거한 향신료 8가지와 식재료 31가지, 구토물 등을 감정한 결과 독극물이나 농약과 같은 의심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확인했다.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다만 국과수는 “카레 요리에 쓰이는 향신료 중 하나인 육두구 성분을 과다 섭취했을 때 두통, 메스꺼움, 어지럼증, 입마름 등의 증상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과수의 이러한 의견은 단순 참고 의견으로 제시돼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없게 됐다.결국 경찰은 사건 발생 12일 만인 27일 사건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지 못해 사건을 내사 종결하기로 했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도, 농약이나 독극물 성분에 의한 것도 아닌 것으로 궁금증과 추측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이후 같은 해 6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해당 사건이 다뤄졌다. 방송에 출연한 손님들은 “호흡 곤란과 손 저림이 있었다”, “맥박의 완치가 안 됐다”, “카레를 먹은 후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혈압이 엄청 올라갔다”며 피해를 호소했다.해당 방송은 육두구에 혀의 마비감이나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 물질 ‘미리스티신’이 함유됐다는 점에 집중했다.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육두구는 카레 뿐만 아니라 고기를 재우고 빵을 만들 때에도 쓰이는데, 소량이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일정량 이상을 넘어가면 마비증상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실제 고려대 식품공학과 실험실에서 육두구의 독성에 대해 실험한 결과, 5g을 넣었을 때 세포가 다량 죽는 독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위험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그러나 육두구는 식약처에서 사용량이나 조리 방법 기준을 정해둔 식품이 아니어서 과실을 따지기도 어려웠다.전문가들 사이에선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육두구의 독성에 대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025.02.27 I 권혜미 기자
주주가치 올린다…식품회사 잇단 자사주 취득·소각
  • 주주가치 올린다…식품회사 잇단 자사주 취득·소각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식품회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잇달아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자사주(보통주) 18만 3000여주를 오는 5월 23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할 예정이라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취득 규모는 25억원 규모다. 남양유업도 지난 18일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18일까지 NH투자증권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간 안에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의미다.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기존에 취득했던 201억원 규모의 자사주 보통주 36만여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KT&G도 지난 13일 이미 취득한 자사주 보통주 330만주를 소각했다. 소각 규모는 3663억원 수준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며 배당가능이익 범위내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으로 자본금 감소는 없다.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면 발행주식수가 줄어 주당가치가 올라가 주가 상승을 유도한다. 회사가 이익을 환원하는 방법은 크게 배당과 자사주 매입인데, 주주에게 직접 현금이나 주식을 주는 배당에는 배당 소득세(15.3%)가 발생하지만 시세차익은 비과세라 자사주 매입이 주주에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실제 식품회사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2월 향후 3년간 주당 최소 325원 이상을 배당하기로 하면서 2028년까지 자사주 10.6%를 매년 2%가량 균등하게 매입해 소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실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지난 1월 17일까지 자사주 74만 5000여주를 매입해 지난 3일 해당 매입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남양유업도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총 432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주주 유동성 확대를 위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도 단행했다.KT&G 역시 이번 3663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을 알리면서 연내 3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추가로 비핵심자산 유동화로 확보된 재원을 활용해 총 4.5%가 넘는 자사주를 소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G는 지난해에도 발행주식총수의 6.3%, 금액으로 치면 8600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는 방경만 KT&G 사장이 취임 후 강조하고 있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이다.식품회사들이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것은 정부가 밸류업을 강조하는 가운데 식품 회사들이 전반적으로 배당 측면에서 ‘짠물 배당’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까지 결산배당을 밝힌 KT&G(3.8%)와 삼양사(3.6%), 매일유업(3.49%), 하이트진로(3.4%), 롯데칠성(3.3%), 롯데웰푸드(3.2%), 동원F&B(2.57%), 오리온(2.4%), CJ프레시웨이(2.2%), 농심(1.3%), CJ제일제원(1.2%), 풀무원(0.8%), 삼양식품(0.2%) 등 13개 상장 식품회사의 전년도 결산배당률은 평균 2.11%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기준) 기준으로 지난해 예금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3.48%)에 견주면 1.06%포인트 낮다.
2025.02.26 I 노희준 기자
SKT, 'AI-RAN' 기술 선보인다…기지국에서 AI 작업 처리
  • SKT, 'AI-RAN' 기술 선보인다…기지국에서 AI 작업 처리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은 다음달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이는 네트워크 AI 기술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SKT는 이번 MWC 전시관에서 범용 서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포함 다양한 칩셋을 적용해 통신과 AI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게 하는 ‘AI 기지국(AI-RAN)’ 기술을 시연한다. AI 기지국에서 통신 서비스와 AI 워크로드를 동시에 구현하는 방식이다.(사진=SKT)통신 기지국은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를 고려해 평소에 여유 자원을 확보하는데, AI 기지국은 이러한 기지국의 여유 자원을 AI 추론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을 배분해준다. 이를 통해 AI 서비스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다.SKT는 온디바이스 AI로 간단한 AI 작업을 처리해 AI 서비스에 필요한 서버의 부하를 줄여주는 ‘AI 라우팅(AI Routing)’ 기술을 선보인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탑재한 서버와 소형언어모델(SLM)을 탑재한 디바이스 중에서 무엇이 최적의 추론 성능을 낼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판단, 서비스할 주체를 할당하는 기술이다.또 이번 MWC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통신·센싱 통합(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이하 ISAC)’ 연구 현황을 공개한다.ISAC은 전파 신호를 이용하여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이나 단말에서 송출한 통신 주파수 신호가 인체나 사물에 반사되는 정도를 분석, 주변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통신과 센싱 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기술인 만큼 이동통신망의 공공안전·산업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이동통신 기술 표준화 기구(3GPP),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등 국제 표준 기구에서도 6G 목표 서비스로 주목하고 있다.SKT는 전시관 내부에 설치한 기지국 장비 앞을 지나는 관람객을 ISAC 기술로 감지하는 시연을 마련했다. 감지한 인물의 모습과 행동 방식에 따라 침입자 감지, 건강 모니터링, 공공 안전 등에 활용할 수 있다.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본부장은 “6G 백서 등을 통해 통신과 AI가 융합하는 네트워크의 진화방향을 제시해 온 만큼, 이번 MWC에서는 인프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AI 유무선 인프라 관련 앞선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2.26 I 임유경 기자
삼성 ‘두 번 접는’ 폰 언제 나올까?…"하반기 언팩 지나야"
  • 삼성 ‘두 번 접는’ 폰 언제 나올까?…"하반기 언팩 지나야"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출시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갤럭시 Z 폴드·플립 7 시리즈와 함께 하반기 언팩에서 공개될 것이란 기대가 높았으나. 다시 하반기 언팩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삼성디스플레이의 두 번 접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G(사진=삼성디스플레이)모바일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25일(현지시간)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맥스 잼버(@MaxJmb)를 인용해 삼성의 두 번 접는 폰이 올 하반기 언팩에서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업계에선 삼성이 오는 7월 갤럭시 Z 폴드·플립7과 함께 두 번 접는 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한 바 있다.하지만 맥스 잼버는 소셜네트워크(SNS) 엑스(X)를 통해 “삼성전자가 트리폴드 제품을 폴드·플립 7과 함께 출시하지 않고, 나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보통 9월, 10월 중 팬에션(FE) 시리즈와 플래그십 태블릿을 출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번 접는 폰도 이 시기에 같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안으로 두 번 접는 ‘인폴딩’ 방식의 새로운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펼쳤을 때 9.9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6.49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무게는 약 298g으로 화웨이 두 번 접는 폰 메이트XT 얼티메이트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제품명으로 ‘갤럭시G 폴드’가 거론되나,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새로운 폼팩터의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며, 두 번 접는 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라우호 상무는 “더 강력하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신규 폴더블폰 폼팩터를 준비 중”이라면서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고객이 실사용 환경에서 만족할만한 품질과 경험이 확보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삼성전자는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관련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3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와 밖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내구성 등을 고려해 안으로 두 번 접는 방식이 상용화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출시 목표 시점을 올해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02.26 I 임유경 기자
코트라, MWC 2025 역대 최대 통합한국관 운영…147개사 참여
  • 코트라, MWC 2025 역대 최대 통합한국관 운영…147개사 참여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오는 3월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통합한국관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올해 통합한국관은 우리 정부의 부처 간 협업을 통한 해외전시회 통합한국관 확대 정책에 따라 총 9개 기관 147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참가기업들은 ‘코리아(KOREA)’라는 통일된 브랜드를 활용해 우수한 기술을 공동으로 홍보하며 모바일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갖게 된다.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가 오는 3월 3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통합한국관을 운영한다. 전시장 7홀 내 구성된 코트라 한국관 전경.(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MWC는 미국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IT)·첨단산업 전시회로 손꼽힌다. 올해 MWC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약 190개 한국기업이 참가한다. 특히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가하지 않았던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기업들도 MWC에서 신기술과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이번 MWC는 ‘융합. 연결. 창조.(Converge. Connect. Create.)’를 주제로 기술·사람·아이디어의 융합을 통해 미래산업과 사회의 혁신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과 5G, 6G 기술 융합을 주제로 다양한 혁신 기술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세부 주제로는 △5G 인사이드(5G 신규 서비스) △커넥트 X(IoT기기의 연결) △AI+(생성형 AI의 실질적인 구현) △기업의 재발명(기술 융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게임체인저(양자컴퓨팅 등 산업 근간을 변화시킬 기술) △우리의 디지털 DNA(지속가능성) 등이 있다.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한국의 테크 기업들이 이번 MWC에서 혁신의 열정을 ‘수출’로 꽃 피우는 사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CES에 참가했거나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 중 41개 기업이 동일 기간 개최된 MWC에도 참가했으며 이 중 25개 기업은 올해 MWC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올해 CES 혁신상을 수상한 투명 안테나 ‘돌핀(Dolphin)’의 개발사인 씨아이티는 MWC 참가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 양산 장비 제조를 통해 기술검증(PoC)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AI 실사 로봇’으로 혁신상을 받은 와따에이아이는 이번 MWC 참가를 통해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통합한국관에서는 올해 MWC 키워드인 △AI+ △5G 인사이드를 중심으로 뷰티·크라우드 소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융합한 수출테크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특히, 5G 휴대용 이동기지국을 개발한 유캐스트, 기가비트 트랜시버를 개발한 씨포라인 등 우리 기업들의 현장 성과가 예상된다.코트라는 통합한국관 참가기업 정보를 담은 ‘디지털 MWC 통합한국관’을 구축하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통해 전 세계에 홍보했다. 정부에서 발표한 2월 범부처 수출비상대책에 따라 코트라 유럽 각 지역 무역관과 협업해 한국관 참가기업과 현장 상담도 주선했다.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MWC는 전 세계 테크 기업의 의사결정자가 대거 참여하는 세계적인 B2B 비즈니스 매칭의 장으로 우리 혁신 기업들이 해외 유망 전시회 참가를 통해 수출 접점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MWC에서도 우리 혁신 기업의 열정을 수출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02.26 I 김은경 기자
산업부·코트라,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실무추진단 개최
  • 산업부·코트라,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실무추진단 개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한국에너지공단은 26일 ‘호텔 나루 서울’에서 산업부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실무추진단을 개최했다.동 실무추진단은 2025년도 산업부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에 대한 기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개최됐으며, 국제감축사업 업계의 기관·기업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 내용은 산업부 김대자 무역투자실장의 개회사를 비롯해 △2025년도 사업 추진 방안과 내용 △주요국 양자협력 추진 현황, △’25년 타당성조사 및 투자지원사업 추진계획,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협력 사례 등으로 구성됐다.먼저 산업부는 사업 추진방식을 다변화해 기존의 기업 수요 대응(B2G) 방식 외에 정부 간 사업개발(G2G) 방식에 따른 대형 협력사업을 발굴해 국제감축 부문 NDC 달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수탁기관의 강점에 맞는 지원사업을 담당하도록 업무체계를 개편했다고 언급했다.또 국제감축사업 수탁기관인 코트라,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2025년도 공모사업을 전년 대비 △지원 규모 확대 △접수 시기 증대 △지원 비율 상향 조정 등 개편 추진함으로써 보다 많은 감축 사업을 발굴할 기회를 모색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코트라에서는 산업·발전 부문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의 양자협력 및 타당성조사를 지원한다. 코트라는 국내기업이 국제감축실적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의 ‘예비 및 본 타당성조사’ 지원 프로세스를 설명했고 총 7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비 타당성, 본 타당성조사 지원은 건당 각각 3억원과 5억원으로, 한도는 총 사업비의 90% 이내로 상향됐다.한국에너지공단에서는 국제감축사업 추진을 위한 감축설비 설치투자를 지원(지원금에 상당하는 국제감축실적을 회수)하는 ‘투자지원사업’의 주요 사항을 안내했고, 건당 최대 1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산업부는 파리협정 6.2조 체제하의 양자 협력 메커니즘과 주요 내용, 유형과 절차를 소개하고 추진 현황을 안내했다. 현재 기본 협정 체결 국가는 베트남, 몽골 등 9개국이며, 산업부 등 정부 부처 MOU의 경우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총 9개국과 체결했다. 그 외 다수 국가와 기본협정·MOU를 추진하고 있어 우리 기업이 더 많은 국가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제감축사업 사례도 소개됐다. 이 사업은 기업이 한-개도국 협력 ODA를 장기간 수행하면서 캄보디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다졌고, 2023년부터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추진한 한-캄보디아 양자협력과 맞물려 결실을 맺고 있어 우리나라의 첫 국제감축사업 성과 창출 건으로 기대된다.김대자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동 실무추진단에서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역량을 갖춘 많은 국내기업이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개편된 공모사업을 통해 KOTRA, 한국에너지공단 두 수탁기관의 역량을 활용하여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감축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부분을 적시에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2025.02.26 I 하지나 기자
CU, ‘삼겹살데이’ 냉장 정육상품 5종 출시
  • CU, ‘삼겹살데이’ 냉장 정육상품 5종 출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BGF리테일(282330)은 자사 편의점 CU가 다음달 3일 ‘삼겹살 데이’를 맞아 가성비 냉장 정육 상품 5종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사진=BGF리테일CU가 내놓는 삼겹살은 국내산 돼지고기 하이포크 삼겹살(1만 4000원)과 목살(1만 2500원), 캐나다산 보리 삼겹살(1만 1800원)과 목살(1만 400원)이다. 중량은 모두 500g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300g 한돈 삼겹살(6000원)까지 총 5종이다.해당 상품들의 가격은 100g당 2000원~2800원으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생필품 가격 정보에 고시된 삼겹살의 평균 가격(100g당 3372원)대비 최대 41% 저렴하다.또한 CU는 향후 6일간 정육 상품 구매 시 1800원 상당의 쌈무(새콤, 와사비 중 택1)를 증정하는 오프라인 전용 행사를 펼친다. SKT 통신사 할인까지 받으면 10%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더불어 CU 앱인 ‘포켓CU’에서 예약 구매하면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CU는 최근 3년간 매해 3월 3일을 기존 삼각김밥 데이 대신 삼겹살 데이로 정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운영상품을 다양화하려는 편의점들의 새로운 움직임이다.그간 CU 삼겹살 데이 행사 기간(3월1~3일) 연도별 냉장 정육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살펴 보면 2022년은 47.9%, 2023년 737.2%, 2024년 49.8%를 기록했다. 지난해 냉장 정육은 3만개 가량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무게로 환산하면 대략 15t, 돼지 1500마리 분량이다.지난해 CU의 냉장 정육은 냉동 정육의 매출을 넘어섰다. 냉장 정육의 비중은 2022년 18.2%에서 2023년 42.5%, 지난해 52.8%를 기록했다.윤승환 BGF리테일 HMR팀 상품기획자(MD)는 “CU는 고물가, 불경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위해 대형마트, 온라인 몰보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가성비가 특징인 정육 상품을 대거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부담없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내놓아 알뜰한 밥상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26 I 김정유 기자
"기회 영영 없을지도" 韓, AI 2군 전락…국가 청사진 나와야
  • "기회 영영 없을지도" 韓, AI 2군 전락…국가 청사진 나와야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혁신 물결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범국가적 ‘초혁신 마인드’를 통한 자신감 있는 ‘AI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현안 공청회’에서 최경진(맨 왼쪽)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 교수,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이상학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상근부회장,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 배경훈 LG AI 연구원장, 장준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사진=연합뉴스)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인공지능(AI) 현안 공청회’에서 AI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제도와 규제 마련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먼저 최경진 가천대 법대 교수(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는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왔던 ‘초혁신 마인드’를 인공지능 시대에서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제도와 법이 함께 가야 한다”며 “AI 성능이 점점 좋아지면서 신뢰성과 안전성을 함께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AI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꼽았다.그러면서 도전과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는 관용을 베푸는 사회로 만들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각 분야에서 이른바 ‘인텔리전스(지능·정보)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상 기반의 접근 방식으로 적절한 규제와 혁신을 함께 이루도록 하는 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 제시했다.최 교수는 “예를 들어 최근 영국은 개인정보가 포함된 판결문 데이터를 라이선스 제도를 통해 일정한 책임을 민간에 지우면서 원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도입한 것처럼 데이터 혁신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며 “한편으로는 해외 초일류 인재들을 과감하게 끌어들일 수 있는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AI 기술력으로 보면 ‘2군’ 수준으로 분류되고 있다. 더이상 뒤처지면 따라잡을 기회가 영영 없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가가 자신감 있는 ‘AI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고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우리나라 인재들이 미국과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처우 개선과 우수한 연구환경 보장 등 여러 재정적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과학기술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한 병역특례제도를 다시 한 번 국회 차원에서 부활 내지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이상학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상근부회장은 “기술 발전은 사회가 축적해 놓은 경로를 따른다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는 차세대 통신인 6G 개발에 가장 적합한 AI를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며 “통신업계의 축적된 성공 역량과 하고자 하는 의지에 국회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특화된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봤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 설립은 대한민국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AI 반도체에서 AI 데이터 센터, 그리고 AI 파운데이션 모델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AI 생태계 전반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배 원장은 “AI 생태계 수직화를 완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파운데이션 모델, 특히 언어 모델은 멀티모달 모델이나 고성능 예측 모델 등 다양한 파생 모델에 기반이 되는 기술로 반드시 내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준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AI에 대한 규율 목적은 국가 차원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통제권과, 이로 인한 글로벌 리더십을 어떻게 확보할지 두 가지”라며 “11개월 뒤 ‘AI 기본법’ 시행에 앞서 기업의 자발적인 컴플라이언스 거버넌스 구축을 독려하고, ‘규제 샌드박스’와 ‘데이터·개인정보 안심구역’ 지정 제도를 적극 활용해 탄력적인 규제 수단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02.25 I 김범준 기자
동맹보다 거래…트럼프 '정글의 법칙'에 서방 분열
  • 동맹보다 거래…트럼프 '정글의 법칙'에 서방 분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통적으로 동맹으로 여겨졌던 관계가 분열이 커지고 있다. 신뢰와 상호 협력에 기반에 이뤄졌던 미국의 동맹 체제나 안보 지원도 철저히 ‘거래’로 간주하는 행보가 지속하면서다. 이웃 나라 동맹을 가장 먼저 공격한 관세 정책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종전 협상까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제사회엔 모두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용인되는 ‘힘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묘사한 러시아 전통 나무 둥지 인형인 마트료시카 인형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관광 아르바트 거리의 선물 가게에 판매용으로 진열돼 있다.(사진=AFP)◇캐나다, 멕시코에 한 달 유예한 관세 부과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를 겨냥한 25% 수입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 달 유예 조치 이후 예정된 날짜에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행정명령은 애초 지난 4일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두 국가가 미국과 협상하며 협력 의지를 보이자 관세 부과를 오는 3월 4일까지 한 달 유예했다.그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예고한 관세에 대해 질문받고서 “관세는 시간과 일정에 맞춰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상호관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 관세를 인상하려고 하냐는 질문에 “이건 상호주의다. 그들이 우리한테 무엇을 부과하든 우리도 그들한테 부과한다. 그러니 관세를 올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 차이뿐 아니라 유럽 등에서 부과하고 있는 부가가치세(VAT), 보조금 등 비관세 무역장벽도 환산해 상호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일례로 미국에서 자동차 관세는 2.5%에 불과하지만, EU에서 자동차 관세는 10%이고 여기에 EU는 부가가치세 약 20%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에 수입하는 유럽산 자동차엔 상호관세로 30%를 부과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다.도로시 셰이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러시아 침략’ 빠진 유엔 안보리 결의안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속한 전쟁 종식에 힘을 싣고 있는 미국은 유럽 등 서방 동맹이 아닌 전쟁 침략 당사국인 러시아와 같은 편에 섰다. 미국은 이날 열린 유엔총회에선 ‘러시아 규탄’ 내용을 담은 우크라이나 주도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반면, 안전보장이사회에선 ‘러시아 침략’을 배제한 “분쟁의 신속한 종결”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항구적 평화”를 촉구한 결의안을 직접 제안했고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받아 채택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기권했다.이번 표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서방의 단합이 흔들리고 있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미국은 러시아와 고위급 회담에서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동맹인 유럽을 배제해 극단적 자국 우선주의를 기본으로 외교에 나선데 이어 신속한 종전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해왔던 유엔의 오랜 입장도 전환점을 맞았다.도로시 셰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의 결의안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평화를 향한 상징적이고도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이 결의안은 평화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기권을 선택한 프랑스의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 대사는 “공격이 보상받고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면, 어디에도 평화와 안보는 존재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회담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젤렌스키는 “독재자” 광물협정 압박…푸틴과는 브로맨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뒤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했다는 논란 속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만간 모스크바 방문 의사도 밝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부르며 맹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겐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거부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푸틴에게도 독재자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이냐고 하자 “난 그런 단어를 가볍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당신은 유럽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그 전체 상황의 일부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다른 쪽(러시아)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재정 지원에 대한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요구해온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 광물 협정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주 또는 다음 주에 워싱턴에 “올 수 있다”며 양국이 희토류 광물 거래에 대한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뉴욕타임스(NYT)가 확보한 지난 21일자 협정문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광물, 가스, 원유 등 천연자원뿐만 아니라 항만과 다른 기반 시설에서 창출하는 수입의 절반을 미국에 넘긴다는 내용을 담았다. 우크라이나의 자원 수입은 미국이 100% 지분을 갖게 되는 기금에 투입되며, 우크라이나는 기금액이 5000억달러에 달할 때까지 계속 돈을 넣어야 한다.이에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경제 식민지’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2024년 자원에서 얻은 실제 수입은 11억달러에 불과했고, 5000억 달러는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약속한 금액의 4배를 넘는 규모다.트럼프(왼쪽부터) 미국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반면 미국과 러시아는 경제개발 협력 논의도 전해지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러시아에 대규모 제재에 나섰던 모습과 다른 행보다.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뿐 아니라 양국 간 주요 경제개발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새 영토’(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 매장된 희토류에 대해서 미국 등 외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희토류 관련 정부 회의도 개최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의 기업들이 서로 접촉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공개했다.양국은 군비감축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의 군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제안에 대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50%, 러시아가 50% 줄이면 그다음 중국도 원하면 동참하는 것은 좋은 제안”이라고 말했다.
2025.02.25 I 이소현 기자
KT-에릭슨, 6G 협력 MOU 체결...“네트워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 KT-에릭슨, 6G 협력 MOU 체결...“네트워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KT(030200)가 글로벌 이동통신 장비 제조사인 에릭슨과 손잡고 저대역 FDD 주파수용 멀티무선 다중입출력 기지국 연구 협력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KT가 글로벌 이동통신 장비 제조사인 에릭슨과 손잡고 저대역 주파수 분할 이중화(FDD)용 멀티무선 다중입출력 기지국 연구 협력을 진행한다. (사진=KT 제공)저대역 FDD 주파수에서 활용되는 멀티무선 다중입출력 기지국 기술은 기존 LTE 기지국보다 많은 수의 안테나 포트를 사용해 고속 전송하는 것이다. 5G-Advanced 및 6G 무선 네트워크에서는 중대역 주파수를 통해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저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안정적인 커버리지 제공이 필요하다. 멀티무선 다중입출력 기지국 기술은 저대역 주파수의 커버리지 및 무선 용량을 증대시켜 네트워크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준다.이 기술은 △멀티무선 지원 및 1.8G/2.1G 듀얼밴드(2개의 주파수 채널로 동시에 송수신 가능한 기술)를 단일 안테나에서 동시 지원 △빔포밍(Beamforming: 무선 신호를 원하는 방향으로 집중하여 전송하는 기술)과 업링크에서의 셀 간섭제어(인접 기지국에서 오는 간섭 신호를 실시간으로 제거하는 기술)로 커버리지 확장 △다수의 사용자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다중사용자 다중전송 (MU-MIMO) 등의 기능으로 전송 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KT는 다음달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에릭슨과 협력한 FDD 기반 멀티무선 다중입출력 기지국 장비와 기술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 양사는 멀티무선 주파수 공유 기술 등 저대역 주파수를 최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6G 표준화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KT는 이번 연구협력을 위해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에릭슨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 사 간 ‘6G 비전 워크샵’도 개최했다. KT는 이를 계기로 양 사의 연구개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 전무는 “KT는 이번 에릭슨과의 무선 네트워크 진화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AICT 기반의 미래 이동통신 혁신을 리딩할 것”이라고 말했다.에릭슨 토마스 아플퀴스트 사장은 “세계 통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서 KT와 함께 6G 기술에 대해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래를 위한 최고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KT를 지원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2025.02.25 I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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