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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성공하려면 이건희·머스크처럼 T·O·P 키워야”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윤석열정부가 성공하려면 삼성·테슬라처럼 T·O·P(재능, 조직, 열정) 기반의 인재를 육성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반도체·이차전지·차세대 통신(5G, 6G)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유웅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은 인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을 거친 IT 전문가로, 정권에 관계없이 산업 자문을 해왔다. 그는 2017년에 문재인 대선캠프 합류 당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인재영입 1호’로 발탁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인수위에서 산업 분야 국정과제를 맡았다. △1971년 인천 출생 △대일외고 △광운대 컴퓨터공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인텔 엔지니어·수석매니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최연소 임원 △현대자동차 연구소 이사 △카이스트 창업원 연구교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SV이노베이션센터장·ESG혁신그룹장(부사장). (사진=이영훈 기자)유웅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은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2차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위원은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전략 발표에서 “T·O·P(Talent·Organization·Passion) 기반의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창의적 인재 양성의 방해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며 “기술의 혁신뿐 아니라 조직문화의 혁신, 창조적 파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유 전 위원은 “성장하려는 직원을 방해하지 말라”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 “수평적 소통을 방해하는 매니저는 테슬라를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해 (T·O·P 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위원은 재능·열정 있는 인재가 조직에 오래 남도록 하려면 “발목잡기 문화를 근절해야 한다”며 “각 집단 간 종속 관계를 탈피해 수평적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실질적 협력을 도출하기 위해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같은 혁신이 이뤄지도록 정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전 위원은 인재 육성 관련해서는 “기술, 경영, 조직 등에 대해 융·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형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애플이 직원들이 이직하지 못하도록 담합한 문제를 언급하며 “직원에 대한 합리적 보상을 위해 이직의 자유, 선의의 경쟁, 정당한 보상 등에 대한 전반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전 위원은 미래먹거리 관련해 “반도체, 이차전지, 차세대 통신(5G·6G) 등을 통해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경쟁국과의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체의 세포처럼 중요한 반도체에 대한 산업별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하이엔드 메모리 반도체·하이엔드 시스템 반도체·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 전 위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해 “주요 선진국은 ESG 국제규범을 허들로 활용해 기술 추격국과의 격차를 늘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에너지·탄소 분야 신산업을 육성해 탄소중립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웅환 전 인수위원)(사진=유웅환 전 인수위원)(사진=유웅환 전 인수위원)
- 힘 못쓰는 국내증시…증권사들, '베트남' 깃발 꽂기 경쟁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권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증권사들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신흥국으로 경제성장률이 높은 데다 최근 증권 시장도 급성장하며 신사업을 모색할 여건이 갖춰지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로 시장 장악력을 키운 뒤 기업금융(IB)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에 진출해 법인을 설립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한화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등 6곳이다. 이들 증권사가 해외에 설립한 점포는 총 9곳이다. 현지법인과 사무소가 각각 7곳, 2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점포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을 선택한 건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000년 호치민, 2005년 하노이 거래소가 연이어 개설됐다. 거래소 개장 시기가 20여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개인투자 비중이 90%에 달하며, 기업금융 등 신규 영역에 대한 발화가 늦어 성장 여력이 크다. 실제 호치민 VN지수의 경우 올 초 연중 최고점인 1530선을 넘어서며 두각을 보였다. 베트남 정부는 이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로 상향 조정하는 등 경제 활력도 두드러진다.이 같은 시장 환경에 증권사들은 베트남 시장에 앞다퉈 깃발을 꽂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현지법인 ‘KIS베트남’을 설립해 종합 증권사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 지정참가회사(AP) 및 유동성공급자(LP) 업무 자격을 취득하며 신규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자산운용사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ETF 협약도 체결해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 ‘메리타임증권’을 인수해 시장 문을 두드렸다. 이후 ‘KB증권 베트남법인(KBSV)’를 출범하며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발행인수, 자문업무 등 4가지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KBSV의 총자산은 4594억원으로 지난 2017년 말 대비 14배 증가했다. 2020년에는 현지 핀테크사 ‘G그룹’과 합작해 두 번째 법인 ‘KB FINA’도 세웠다. KB FINA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을 위한 특화 법인이다. KB FINA는 지난해 9월에 ‘KB Fina’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해 주식투자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등을 출시했다. 이달 기준 117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 관계자는 “KB Fina는 베트남 현지 은행 계좌 개설 연계, 모바일 신용카드 비대면 발급 서비스 제공 등의 콘텐츠를 지속 강화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신한금융투자도 지난 2015년 베트남 현지법인 ‘남안증권’을 인수해 이듬해 ‘신한금융투자 베트남(SSV)’를 출범했다. SSV는 브로커리지를 비롯해 구조화금융, 인수합병(M&A) 등의 기업금융을 영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디지털 기반으로 브로커리지 역량을 증대해 수익을 강화하고, 신한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딜 소싱 역량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대체투자 시장 개척, 디지털 트렌드에 적합한 투자처 발굴 등을 향후 목표로 제시했다.한화투자증권(003530)은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한 ‘HFT증권’을 인수해 2019년 파인트리 증권(Pinetree Securities Corporation)을 설립했다. 올해 3월말 기준 납입자본금은 약 494억원을 기록했다. 소형 온라인증권사로 MTS 플랫폼 기반 브로커리지, 신용 공여 서비스 등이 주력 사업이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006800)은 2007년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종합 증권사 ‘MAS 베트남’을 설립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MTS 등을 구축해 영업 중이다. NH투자증권도 베트남 법인(NHSV)에서 브로커리지 업무를 중심으로 채권 중개와 IB 사업 강화로 발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 관계자는 “하노이 거래소로부터 국채 매매 라이선스를 승인받아 향후 채권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IB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영업활동을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탄소중립' 외치던 선진국 석탄발전 재개…산불· 폭염 더 큰 대재앙 우려
- [이데일리 방성훈 김경은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일까지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1만 500헥타르(105㎢)의 산림이 불탔고, 1만 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크로아티아 등지에서도 산불이 이어지며 유럽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에선 최근 기온이 40℃를 넘어 수백명이 사망했다. 이달 초엔 한여름에도 만년설을 구경할 수 있는 알프스산맥의 한 산봉우리에서 빙하 덩어리가 녹아 붕괴해 7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산 정상의 온도는 10℃에 달했다. 유럽에선 폭염과 가뭄,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미국, 브라질, 호주 등은 폭우와 홍수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달 한 달 동안 내릴 강우량이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사상자가 속출했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수년간 세계 곳곳에서 폭우·홍수·폭염·가뭄·산불 등의 소식이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예상하지 못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인명 피해와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극단적 겨울 가뭄과 강풍 등으로 올해 6월까지 586건의 산불이 발생, 산림 2만 3918헥타르(239.18㎢)가 불타 없어졌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피해면적 1087헥타르(10.87㎢)의 21배가 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상이변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며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 16일까지 닷새째 이어지며 다른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AFP)◇피해 시기·규모 매년 확대…“30년래 세계 경제 18% 위축”현재 지구 전체 면적의 5분의 4 이상, 인구의 85%가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를 더 이상 일상생활에서 분리해 생각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과거와 다른 시기, 다른 지역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면 열에 아홉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원인은 지구 온난화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5월 발표한 ‘2021 글로벌 기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온실가스 농도(413.2ppm), 해수온 및 해양 열용량(전년 대비 14ZJ 증가), 해수면 상승(전년 대비 8mm 상승), 해양 산성도(pH 8.05) 등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세계에서 8번째(2020년 기준)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한국도 기온의 우상향 추세가 뚜렷하다. 연평균 기온 상승폭을 10년 단위로 보면 △1980년대 11.96℃ △1990년대 12.26℃ △2000년대 12.54℃ △2010년대 12.8℃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오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 지구 평균 지표 온도는 1880~2012년 사이 0.85℃ 상승했지만 우리나라에선 1912~2017년 사이 1.8℃ 상승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등의 발생 빈도가 늘어나며 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메리카 대륙 15개 지역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향후 50년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3℃ 상승해 세계 경제가 178조달러 또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6%(2070년 기준)에 해당하는 손실을 볼 것으로 봤다. 세계 제2위의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도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의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 및 생산성 손실이 커질 것”이라며 “대응하지 않는다면 향후 30년 동안 세계 경제가 18%가 위축될 수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경제국들은 30년 안에 GDP의 10%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프스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에서 3일(현지시간) 빙하가 붕괴해 눈사태를 일으키며 등산객 최소 6명이 사망했다.(사진=AFP)◇국제사회, 우크라戰 이후 기후변화 대응 외면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적극 주도해 온 선진국들이 올해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석연료 사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대폭 축소되자 잇따라 석탄화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석탄화력 발전을 재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2030년까지 석탄 퇴출을 약속했던 독일은 이제 석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며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도 석탄화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거나 이를 통한 전력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말 독일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를 다룬 시간은 90분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핑계로 기후변화 대응에 손을 놓아선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탓으로 돌려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것을 정당화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하면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합의한 온난화 1.5℃ 제한 약속을 결코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역시 현 추세대로라면 21세기 말 평균기온이 2.9~4.7℃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