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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이동관, 언론 정상화에 자질…학폭 의혹? 낙마 사안 아냐"
  • 박성중 "이동관, 언론 정상화에 자질…학폭 의혹? 낙마 사안 아냐"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언론 정상화와 관련해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하는 학교폭력 무마 의혹이나 언론 장악 관련해 낙마될 만한 사안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18일 열릴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동관 후보자에 대해 이같이 두둔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부 R&D 비효율성 혁파를 위한 실무 당정 협의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박 의원은 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직업, 학력, 경력, 병역 신고사항, 재산신고, 세금 납부 등을 이미 제출했고 1338쪽에 달하는 서면 질의도 했고, 이밖에 900건에 달하는 인사청문 자료 요청에서 총 2000건에 달하는 자료를 답변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 요청 중 자녀의 초중고 생활기록부,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수상 내역, 직계존비속 투표 참여 현황 등 사생활 관련 자료가 있어 양해를 구하는 중이라고 들었다”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청문회 때 본인 자료를 하나도 안 냈고,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도 자녀의 스위스 유학자금이나 후보자 재산 관련 납세 등 자료를 거의 안 냈다”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에서의 증인 채택이 불발된 데 대해 그는 “저희는 몽니를 부린 적 없다”며 “야당 측이 후보자의 배우자과 현직 검사에 대한 증인 요청을 했는데 그런 적이 없었고 언론 장악 관련해선 야당이 우리 측 요구 인물에 합의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당시 우호적 언론인에게 대통령의 전화 격려를 요청하는 문건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은 “후보자 본인은 방송장악 문건과 관련해 지시한 적도, 보고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야당의 ‘카더라’ 식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MBC 의혹 보도와 관련해 MBC 경영진이 요청해 이동관 후보자가 직접 보도를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본인이 직접 관여했으면 문재인 정부가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청와대 홍보수석 관련해 방송에 (격려를) 한다면 MBC만 하는 것이 아니라 KBS, YTN 전반적인 걸 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3.08.17 I 경계영 기자
삼성운용, 2023년 하반기 ETF 투자 키워드는 "랠리"
  • 삼성운용, 2023년 하반기 ETF 투자 키워드는 "랠리"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2023년 하반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ETF 투자 키워드로 ‘R.A.L.L.Y(랠리)’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키워드 ‘랠리’는 올해 상반기 동안 나스닥, 코스닥 등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가 이어졌던 점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선정됐다.투자 키워드 ‘R.A.L.L.Y’는 총 5가지 분야로 각각 ‘신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인공지능(AI)’, ‘대형주(Large-cap)’, ‘초장기채권(Long-term Bond)’, ‘일드헌팅(Yield hunting)’을 의미한다.먼저 ‘신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는 2차전지, 태양광, 풍력, 탄소저감 등과 관련된 분야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전세계적인 공감대가 커지면서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추진 및 합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러?우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침투율 확대 전망에 따라 전기차와 2차전지 핵심소재에 대한 수혜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ETF로는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KODEX 2차전지산업,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 등이 있다.‘인공지능(AI)’ 또한 2023년 하반기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투자 분야다.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노동력 부족 현상에 직면함에 따라 무인화 및 자동화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트렌드가 됐다. 챗GPT에서 촉발된 AI 반도체 수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팹리스 및 장비, 후공정 기업들의 수혜가 집중될 전망이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라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의 반사이익 또한 하반기에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ODEX 미국반도체MV,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 액티브, KODEX Fn시스템반도체 등이 있다. 다음은 ‘대형주(Large-cap)’다. 2023년 글로벌 증시는 특정 섹터와 특정 종목이 전체 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대표지수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은 계속해서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ETF로는 KODEX 미국FANG플러스(H), KODEX FnTop10동일가중, KODEX 인도Nifty50 KODEX 일본TOPIX100 등이 있다.채권 ETF 중에서는 ‘초장기채권(Long-term Bond)’이 주목된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금리 고점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초장기채권 투자가 유리해졌다. 미국 및 국내 초장기(만기 30년) 국채 투자로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득을 추구하거나 만기매칭형 국내 투자로 장기 고이자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형 ETF 중에서는 장기 듀레이션의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KODEX 53-09 국고채 액티브 등을 주목할 만하다.마지막으로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일드 헌팅(Yield hunting)’이다. 글로벌 증시는 여전히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자산배분과 안전마진 확보는 하반기 투자에도 필수적 요소다. 미국 배당성장주 투자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인컴 전략과 무위험지표금리, 초단기금리 등을 활용한 안전마진(현금) 확보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ETF로는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H),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등이 있다.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연초에 선정했던 ETF 투자 키워드 ‘토끼(R.A.B.B.I.T)’에 이어,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적합한 분야들을 분석해 새로운 ETF 투자 키워드 ‘랠리(R.A.L.L.Y)’를 선정했다”며 “하반기에도 여러가지 매크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상반기와 같이 하반기에도 랠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3.08.17 I 김보겸 기자
맥쿼리가 진단한 루닛, 모멘텀 풍부...목표가 21.5만원 유지
  • 맥쿼리가 진단한 루닛, 모멘텀 풍부...목표가 21.5만원 유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그룹 맥쿼리 증권은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루닛(328130)의 풍부한 모멘텀을 강조하며 목표주가 21만5000원을 유지했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다양한 모멘텀으로 실적 상승 기회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맥쿼리증권은 지난 14일 발간한 루닛 리포트를 통해 컨센서스를 하회한 2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성장 모멘텀에 주목했다. 루닛은 2분기 매출 54억원,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 67억원을 예상했던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여파로 실적발표가 있었던 11일 17만8700원이던 주가는 이후 2거래일 동안 약 18.5% 감소해 16일 14만5600원으로 급락했다.하지만 최준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일회성 매출이 반복 매출로 전환된 것이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된다. 영업손실은 R&D 및 인건비 관리에 힘입어 시장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인 100억원으로 축소됐다”면서 향후 성장 모멘텀에 큰 의미를 뒀다.루닛 리포트.(자료=맥쿼리증권)리포트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을 강조했다. 일본 보험급여 적용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루닛은 지난 6월 일본에서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후지필름은 루닛 인사이트 기반 엑스레이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후지필름의 일본 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과 보험급여 자격을 바탕으로 일본 내 루닛 인사이트 도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국가의 규제 당국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전략 사업 ‘비전2030’ 보건의료분야 최우선 과제인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도 비즈니스 경계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가상 프로젝트는 660억 달러(약 86조 원)가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루닛은 사우디에 본사를 둔 중동 최대 규모 민간의료기관 술라이만 알-하빕 의료 그룹에 루닛 인사이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최 연구원은 “ (SEHA) 병원은 세계 최대 규모 가상 병원이자 중동 최초 병원”이라며 “이 기회로 AI 데이터베이스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글로벌 실적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각국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 루닛 인공지능 채택, 글로벌 메드텍과의 추가 제휴와 루닛 제품의 동반진단(CDx) 승인이 밸류에이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또한 리포트는 루닛이 다수 글로벌 학회에서 발표와 특허 등록을 한 것에도 큰 의미를 뒀다. 루닛은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참가해 SCOPE 기술 검증을 위한 16개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기회를 창출했다.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과 관련된 10건의 신규 특허도 등록했다. 올해 2분기 현재 보유 특허는 85개에 달한다.최 연구원은 “루닛의 AI 진단 서비스는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루닛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은 제약바이오 및 종양학 연구 센터에서 항암제 연구개발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한편 리포트는 올해 루닛 매출을 318억원, 영업손실을 388억원으로 예상했다. 2025년에는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225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08.17 I 송영두 기자
아마 1위 잉리드, 매코맥 메달 수상..내년 US여자오픈 등 직행
  • 아마 1위 잉리드, 매코맥 메달 수상..내년 US여자오픈 등 직행
  • 잉그리드 린드블라드. (사진=R&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가 아마추어 여자 골퍼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마크 H 매코맥 메달을 받았다.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17일(한국시간) “올해 매코맥 메달 수상자로 아마추어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잉리드 린드블라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매코맥 메달을 받은 린드블라드는 2024년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과 AIG 여자오픈 출전권을 받는다.린드블라드는 “이 메달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과거 수상자를 보면 그들이 성취한 것에 놀랍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며 모든 노력에 의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 2011~2013년 동안 매코맥 메달을 받았고, 호주교포 이민지와 6월 프로로 전향한 로즈 장 등이 매코맥 메달을 수상했다. 스웨덴 출신으로 이 메달을 받은 선수는 린드블라드가 처음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에 대하는 린드블라드는 아마추어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로 지난 2022년 SEC 챔피언십을 포함해 11개의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는 대학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또 2021년 유럽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1라운드 66타를 포함해 공동 11위에 올라 역대 아마추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매코맥 메달은 영국 R&A와 USGA가 매년 공동 수여하는 상으로 스포츠 마케팅 회사 IMG를 설립한 마크 H 매코맥의 이름에서 따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아마추어 여자 골프선수에게 수여한다.
2023.08.17 I 주영로 기자
폐플라스틱 공장 가동 개시..성장 가능성 보인 삼양에코테크
  • 폐플라스틱 공장 가동 개시..성장 가능성 보인 삼양에코테크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삼양패키징에서 PET 재활용 사업부문을 떼어내 새롭게 신설한 삼양에코테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삼양그룹의 PET 재활용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에코테크의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 설비가 완공되면서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삼양에코테크는 지난해 12월 1일 삼양패키징의 재활용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폐페트병을 잘게 분쇄한 페트(PET) 플레이크와 추가 가공을 거쳐 작은 알갱이 형태의 리사이클 페트칩(R-Chip)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PET 플레이크 생산 공장의 경우 이미 지난 3월 공사를 끝마쳤고 이번에 준공이 완료된 것은 R-chip 생산 설비다. 연간 생산량은 폐페트병 투입 기준 4만5000t이며, R-Chip 생산 기준으로는 2만1000톤(t)에 이른다. 생산되는 제품의 경우 51대 49의 비율로 삼양패키징과 SK지오센트릭에 판매하고 있다. 삼양에코테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패키징의 경우 삼양사가 59.4%, SK지오센트릭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삼양패키징은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면서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SK지오센트릭으로부터 3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PET 재활용 사업 진출의 초기 단계지만 삼양에코테크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장성을 상당 수준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에코테크는 지난 1분기말 6억1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상반기에 적자 규모가 3억4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4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 플레이크 때문”이라면서 “매출이 늘면서 이로 인한 손익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 평균 가동률이 4%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익 개선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본격 생산에 돌입한 페트칩의 경우 추가적인 공정이 더해진 고순도 제품으로 기존에 생산하고 있는 플레이크에 비해 이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컨설팅 업체 삼일PwC에 따르면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지난해 454억달러에서 2027년 638억달러로 40.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정부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재활용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질의 피드 스탁(Feed Stock·공급 원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폐페트병 수급은 공급업체와 장기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8.17 I 하지나 기자
반려동물과 카페 이용 허용…규제 개선해 7.2조+α 투자 마중물
  • 반려동물과 카페 이용 허용…규제 개선해 7.2조+α 투자 마중물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기업 수출·투자현장 애로 해소를 통해 민간 투자 7조2000억원 플러스 알파(+α)를 지원한다. 또 카페 내 반려동물 동반 이용을 허용하는 등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규제혁신도 추진한다.‘서울 FCI 국제 도그쇼’가 열린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참가자들이 ‘제103회 KKF 전국 애견미용 콘테스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투자 프로젝트 7건 규제개선…기업활동 부담도 완화기획재정부는 1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기업 수출 및 투자현장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기업·지자체·경제단체 등과 소통하며 7건의 투자 프로젝트 애로 해소 등 규제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한 투자 기대효과는 7조2000억원이 넘는다. 과도한 규제, 제도 미비 등으로 추진이 지연되거나 불확실성이 큰 기업 투자 프로젝트의 애로를 해소한다는 취지다.먼저 친환경에너지 확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액화수소 플랜트 및 선박생산 관련 시험특례를 적용한다. 현재는 액화수소 안전밸브의 극저온 성능시험을 할 때 시험 유체로 액화수소나 헬륨만 허용되는데, 국내에 액화수소 유체 성능시험 장치가 구축되는 2025년 전까지 한시적으로 액화질소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바이오매스 원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대상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 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총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제외하는 업종이 철강·석유화학으로 한정돼 있다. 정부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정유업종 추가를 추진한다.바이오, 드론 등 신산업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해 충북 오송에 바이오융복합 산업단지를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 기업 등 투자를 4조원 플러스 알파로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주요 현장대기 투자 프로젝트.(자료=기획재정부)정부는 이외에도 기업부담 완화를 위해 기술인력 채용, 신고·등록 등에 대한 기준도 완화한다. 정부는 케이블TV·위성방송사업을 허가할 때 유사중복 절차를 줄이기 위해 심사절차를 실질적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투자회사 등에 대한 임원겸임을 신고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기업결합 신고의무 면제범위도 확대한다.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규제혁신 방안도 담겼다. 먼저 카페 등 음식점 내 반려동물 동반 이용을 허용할 방침이다. 현재는 식품위생법령상 식품접객업 영업장은 동물 출입이 가능한 공간과 분리하도록 규정해 반려동물과 동반 이용이 곤란하다. 올해 안에 실증대상 확대를 통해 조기에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가이드 마련 및 법령개정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반려동물 동반 이용 관련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 운영 매장도 현재 5개 매장에서 88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AI반도체·UAM 등 7개 분야 현장애로 해소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신성장 4.0 주요 프로젝트 현장애로 해소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인공지능(AI)반도체 △도심항공교통(UAM) △수소 △자율주행 △배터리 △의료 마이데이터 △연구개발(R&D) 연구장비 도입 절차 개선 등 7개 분야에서 14건의 해소방안을 마련해 하반기 중 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국산 AI반도체 성능 실적 확보를 위해 서버용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데이터센터를 신속히 구축해 팹리스 및 서비스 기업의 실증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지상망과 간섭이 없는 UAM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는 도심 상공(300~600m)에서 UAM 전용 주파수 공급이 필요한데,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UAM용 주파수 구축 TF를 3분기 중 출범해 단계적 전용 주파수를 발굴하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수소 분야에서는 청정수소 R&D를 확대하고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한다. 신기술 청정수소 생산설비 안전기준을 하반기 중 마련하고, 내년까지 항만 설계기준 등 관련규정에 안전기준도 도입 및 신설한다.
2023.08.17 I 공지유 기자
'앙꼬' 빠진 美 첨단 무기 구매…해결 방안은?
  • '앙꼬' 빠진 美 첨단 무기 구매…해결 방안은?
  •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정리=김관용 기자] 우리나라가 미국 정부와의 무리 거래에서 무기구매 조건으로 기술이전이나 창정비 능력 확보 등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절충교역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무기거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외군사판매(FMS)에서 절충교역을 추진하지 않아서다. 최근 10여 년(2011~22)간 우리나라의 미국 무기수입 33.8조 원 중 FMS 사업은 전체의 74%(25조 원)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 입장은 국내 방산기술 향상에 따라 상대국의 견제와 수출 통제가 심해져 절충교역을 고집할 경우 무기체계 전력화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유상으로 절충교역을 체결하는 사례도 발생해 기본사업비 증가 문제는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도 받았다. 과거 FMS로 진행된 F-35A 1차 사업 당시 구매 조건으로 군 통신위성을 이전받기로 했지만, 미국 업체가 거부해 결국 돈을 내고 사온 꼴이 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2017년 내부 지침을 개정해 미 FMS에 대해서는 절충교역 의무화를 폐지했다. ◇“사전가치축적 제도로 전면 전환” 필요그러나 절충교역 의무 조항은 국익을 고려해 폐지하지 않는 것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무기판매국 입장에서 폴란드, 이집트, 노르웨이 등 무기구매국이 요구하는 수출절충교역(산업협력)은 최대한 충족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반면, 무기구매국 입장에서 연간 수조 원 이상 무기수입의 절충교역 권리를 포기한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절충교역을 오히려 강화하는 추세라는 점 △일부 비용이 들더라도 세계 130여 개 국가들이 여전히 절충교역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 △절충교역 포기 시 과거와 같은 첨단무기 공동개발, 부품 역수출 등의 미래 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국익에 부합되지 않음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절충교역 협상의 어려움을 고려해 현행 사업별 절충교역 방식을 ‘사전가치축적’(offset banking) 방식으로 전면 전환해 나가야 한다. 사전가치축적 제도는 국외기업이 국내 기업들과 평소에 협력한 실적(부품 제작·수출·공동개발 등)을 축적했다가 향후 수주한 사업에 절충교역 가치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마일리지를 쌓아 필요할 때마다 쓰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2018년 12월 본 제도를 도입한 방위사업청은 기존 사업별 절충교역 방식의 보조적 역할로 사전가치축적 제도를 활용하고 있어 그 장점과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에 따라 현행 사업별 절충교역 방식은 현재 추진 중인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는 사전가치축적 방식으로 전면 전환해 나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사업별 절충교역 방식에 대해서는 수년 내 제도 자체가 폐지되는 ‘일몰제’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폴란드형으로 개조해 수출된 FA-50GF(첫번째) 항공기가 지난 15일 폴란드 국군의날 행사에서 미그-29와 함께 바르샤바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KAI)아울러 사전가치축적 제도가 현행 사업별 절충교역 방식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도록 제도를 혁신해 나가야 한다. 향후 4~5년 내 해외구매사업 추진이 예상되거나 지난 수십년간 한국에 절충교역을 제공해 왔던 해외 대형 방산업체(보잉, 레이시온 등)에 대해서는 시급히 사전가치축적 제도로 전환해야 한다. 또 사전절충교역 이행기간을 현행 5년에서 사업별 5~10년으로 연장이 가능케 함으로써 해외 방산업체들의 사전절충교역 제도 참여를 활성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범부처 ‘통합’ 절충교역 협상방안 마련해야사전가치축적 제도와 병행해 현행 사업별 절충교역 방식에서 부처별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범부처 관점에서의 ‘통합 절충교역 협상방안’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도 있다. 이미 절충교역 주요국들은 사전가치축적 제도와 연계해 절충교역을 통한 대규모, 고부가가치의 절충교역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통합절충교역 협상방안’ 방식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만은 매년 절충교역 우선순위 리스트 현황을 작성하고 이를 온라인에 공개해 주요 해외업체로 하여금 우수한 절충교역 협상방안을 준비토록 하고 있다. 대규모 무기체계 공동개발과 생산을 포함하는 우수한 절충교역 제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기 구매국이 요구하는 충분한 정보와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향후 주요 부처(방사청, 산업부 등)별 기존 상향식(Bottom-Up) 협상방안에 추가해 국가전략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 등을 고려한 하향식(Top-Down) 협상방안 발굴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 이후 방사청 협상방안과 통합, 절충교역 심의회 내 우선순위 검토를 거쳐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절충교역 협상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필요하다면 방위산업발전협의회(국방부-산업부 장관 공동주관) 또는 대통령실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에 의제로 올려 주기적으로 범부처 차원의 통합 절충교역 협상방안 마련을 공식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통합 절충교역 협상방안 마련과 연계해 미리 우선순위가 높은 절충교역 가치를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1대 1 절충교역 상담회에 대한 범부처(방사청+산업부+중기부) 지원 확대, 국내외 대형 항공 및 방산전시회 등에 ‘K-방산 절충교역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요구하는 최우선 순위 통합 절충교역 협상방안을 해외 방산업체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검토해 제안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절충교역 전문성 절실, 지자체와 협업 방안도방사청 및 산업부 내 절충교역 전담조직 강화도 필요하다. 현재 방사청 절충교역과는 10여 명 수준이나, 수십 년간 절충교역 업무를 전담해 온 전문인력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산업부도 기계로봇과 내 절충교역 담당 1~2명 수준에 불과하며,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등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절충교역 외부전문가 영입 및 장기 보직 등의 방식으로 전문인력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현행 절충교역 협상방안 제안 창구를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 주요 지자체’로 확대, 방산 클러스터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지자체가 희망하는 해외 방산기업 R&D 센터, MRO 센터, 국방시험평가/인증 센터 등을 사전가치축적 제도를 활용해 유치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방사청(방진회), 산업부(항우협) 등의 절충교역 협상방안 마련 시 방산혁신클러스터 주요 지자체의 의견 수렴과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장 연구위원은△산업연구원 연구위원(경제학 박사) △명지대학교 외래교수 △한국혁신학회 부회장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 △국방산업발전협의회 자문위원
2023.08.17 I 김관용 기자
“이젠 절대 안한다”…LH 철근누락 사태 ‘공공분양’ 감소 우려
  • “이젠 절대 안한다”…LH 철근누락 사태 ‘공공분양’ 감소 우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단가가 안 맞아 공공분양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잘 참여하지 않는데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더 참여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 됐다.”(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대형 건설사에 비해 영업력이 딸려 공공분양 참여율이 높았던 게 사실인데, 최근 사태처럼 브랜드 이미지 실추나 공정위, 수사기관 등의 조사 리스크가 높아지면 공공분양을 하더라도 보류를 선택하는 사업장이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국내 중형 건설사 관계자)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철근 누락 무량판 아파트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공공분양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공약인 ‘공공분양주택 50만호 공급계획’에 적신호가 커졌다. 특히 이미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가 저조했던 상황에서 철근 누락 사태까지 터지자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는 결국 공공주택 건설에 대한 참여율 하락과 주택 품질 저하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의뢰해 받은 전국 아파트 사업형태별 분양 및 분양예정 물량을 분석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올해 공공분양 물량(예정 포함)은 1만7756가구다. 전년도 4만6467가구에 비해 약 3만 가구 가량 적은 수치다. 반면 이날 기준 올해 민간분양은 물량은 26만8597가구로 전년도 26만 9280가구에 육박한다. 고금리발 부동산 침체로 미분양이 늘면서 분양 일정을 연기한 곳들이 다수인 점을 감안 하면 민간분양 수는 선방했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공공분양 물량의 급감이다. 이미 건설 업계에서는 공공분양에 대한 입찰 선호도가 낮아 몇 해 전부터 공공분양 물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단가 안 맞는 LH 사업을 왜 하겠나. 특히 공공분양을 하면 자체적으로 높여놓은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단 인식 때문에 원래 참여가 저조하다”며 “이번 LH에서 발표한 15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만 보더라도 모두 중소, 중견 건설사들이 시공한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10월 ‘공공분양 주택 50만호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도권 5만2000가구 등 총 7만6000가구를 인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당장 올해 상반기 인허가된 건수만 봐도 5257건으로 목표치의 10%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LH 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태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대형 혹은 브랜드가 있는 중형 건설사들이 공공분양 참여를 꺼리는 상황은 결국 수요자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란 지적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공공분양은 안 그래도 원자잿값 상승으로 단가가 안 맞는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제는 LH 아파트를 짓는 것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져갈 수도 없어 실질적인 실익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그나마 중소, 중견 건설사들은 공공분양 입찰을 하고 싶어할 여지는 있지만, 중소건설사가 아파트를 지었다고 하면 수요자들에게 신뢰나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어 한계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정부는 주택 공급목표 달성은 크게 문제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구 지정 단계 이후 계획 수립하고 이를 인허가에 반영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대로 진행되면 목표 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 주차장 무량판 구조 기둥 일부에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한 LH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보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23.08.16 I 박지애 기자
R&D 예산 비효율 제거해야지만···신성장동력 일괄삭감 우려도
  • R&D 예산 비효율 제거해야지만···신성장동력 일괄삭감 우려도
  • [이데일리 강민구·경계영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정부와 여당이 16일 국가 연구개발(R&D)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실무 당정 협의회를 개최해 ‘나눠먹기’, ‘뿌려주기’식 R&D 사업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당정 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말 과학기술계 예산 전면 개편을 지시한 것에 이은 것이다. 국가 R&D 과제 시스템 개편, 대규모 감사, 부처 간 R&D 과제 통합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대책이 검토됐고, 출연연구기관의 예산 감축과 과학기술원의 구조조정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당정은 국가 R&D 예산이 비합리적으로 늘어나면서 비효율과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 동안 예산이 20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가한 과정에서 특정 R&D 사업과 과제가 지나치게 늘어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응과 일본 수출 규제 등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대응이 지나치게 중점화됐고, 일부 R&D 사업은 카르텔적 요소가 발생했다는 점도 진단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소재·부품·장비 예산이 2.7%, 감염병 대응 예산이 3배 늘고 사업도 700개에서 1500개로 늘어나는 등 관리와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예산이 급증한 가운데 국제공동연구는 0.4%에 불과했고, 특정 인사나 유관단체가 계속 가져가는 ‘눈 먼 R&D’를 배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당정은 보조금 형태의 사업과 뿌려주기식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출연연구기관의 예산에서 비효율을 점검하고 연구관리 규정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각 부처별로 투명한 과제 공개와 중복된 연구 관리 시스템 통합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출연연 예산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비효율적 요소를 점검하고 경쟁형 연구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와 연구 경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달 중 R&D 비효율 혁파 방안에 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과학계에선 공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합리적이지 않은 예산 운용과 부처 간 중복 예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혁신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일괄 예산 삭감이 추진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가 마련 중인 R&D 예산안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23%)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28.8%) △한국화학연구원(28.6%) 등이 예산 감축안을 제시했다.그런데 사업별 세부내용을 챙기지 않으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추진해오던 미래 탐사 연구나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미래 원전 시대 대비 연구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비(한국화학연구원)도 갑작스럽게 중단될 우려도 있다.문성모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장은 “과학기술계 예산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타당성을 고려하며 마련한 방안인데 한순간 전면 백지화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맞는지 의문이 들고, 지식노동자인 출연연 과학자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연구현장과 소통없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2023.08.16 I 강민구 기자
KAIST 등 4대 과기원, 내년 예산 10%대 깎는다
  • [단독]KAIST 등 4대 과기원, 내년 예산 10%대 깎는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의 내년 예산이 전년 대비로 총액 기준으로 10% 전후, 주요 사업비 기준으로 최대 16% 삭감되는 계획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1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4대 과학기술원은 지난 6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에 주요 사업비가 10~16% 감소된 예산안을 제출했으며, 최종안은 지난 주에 각 대학에 통보됐다.4대 과학기술원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두뇌’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 각 대학의 주요 사업비가 최대 16% 감소됐다. 4대 과학기술원 총 예산은 기관 운영비(인건비, 경상비), 시설비, 주요 사업비 등으로 나뉘며, 주요 사업비는 대학 고유의 연구, 창업 사업, 학생 지원 사업, 미래 연구를 위한 예산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내년 예산 축소로 인해 대학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세부적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10~15%, 울산과학기술원(UNIST)15.6%,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10%,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13.5% 주요 사업비 예산이 삭감됐다. 기관마다 시설 구축 상황 등이 달라 총액 기준으로 5~10% 정도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과학기술원 관계자는 “이대로 예산이 줄어들면 학생 지원사업 축소와 새로운 연구 시도가 어려워진다. 대학의 전반적인 역량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윤석열 대통령이 6월 말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재조정을 지시하면서 과학기술계의 효율적인 R&D 개선을 위해 예산안 개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4대 과학기술원 뿐만 아니라 주요 정부출연 연구기관들도 예산을 28% 정도 줄이는 방안을 제출한 상태다.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당·정 협의에서도 정부 R&D 예산의 비효율성을 개선하자고 의견을 모아 4대 과기원을 비롯한 출연연 예산 삭감안이 그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부처 간의 중복 예산 문제와 연구관리전문기관의 역량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그러나 과학기술계에서는 국가 재정의 한계를 이유로 국가 R&D의 미래 비전 수립이나 세밀한 실태 조사 없이 희생만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김우식 전 과학기술부 장관 겸 부총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과학기술계도 예산 축소를 피할 순 없고, 과학기술계 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과학기술 분야 일괄 예산 삭감과 ‘카르텔’로 몰아가는 방식은 과학기술계를 얼어붙게 만들어 기술패권국가들과 경쟁하는 미래 연구에 소홀해지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23.08.16 I 강민구 기자
에버루아 출신 이승호, 첫 솔로곡 '비포장도로' 발매
  • 에버루아 출신 이승호, 첫 솔로곡 '비포장도로' 발매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싱어송라이터 이승호가 데뷔 첫 솔로앨범을 발매했다.16일 낮 12시 발매된 이승호의 신곡 ‘비포장도로’는 미국의 옛 66번 국도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서정적이면서도 편안한 멜로디 전개가 인상적인 R&B 곡으로 밴조와 페달 스틸 기타를 사용한 컨트리적인 감성, 마치 라디오를 듣는 듯한 로우파이 힙합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 전개가 어우러졌다.‘비포장도로’는 과거의 약속을 떠올리고 무언가를 그리워하며 찾아 떠나고자 하는 과정을 가사에 담아냈고 이승호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과 가창력으로 자신만의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곡은 이승호가 직접 프로듀싱 및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키보드 연주와 미디 작업, 백그라운드 보컬까지 직접 도맡으며 완성도 높은 음악 세계를 풍부하게 드러낸다.이승호는 혼성 듀오 에버루아의 멤버로 활동하며 지난 2016년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하기 위한 ‘무소속 프로젝트’ 톱20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 해 6월 가창한 tvN ‘비밀의 숲’ OST ‘먼지’를 비롯해 2018년 EP 앨범 ‘EverLua’를 발매한 바 있다. 이승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을 시작,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다채로운 감성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23.08.16 I 윤기백 기자
15세 관람가 '오펜하이머' 인도선 "베드신 삭제 요청" 계속
  • 15세 관람가 '오펜하이머' 인도선 "베드신 삭제 요청" 계속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지난 15일 한국에서 개봉한 가운데 영화 속 베드신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힌두교 민족주의 단체의 보이콧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이콧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됐다.(사진=X 캡처)16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 미국 CNN 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우데이 마후르카르 인도 정보위원회 위원은 지난달 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펜하이머의 베드신은) 10억명의 관용적인 힌두교도들의 종교적 신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며 힌두교 공동체에 대한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펜하이머라는) 과학자의 삶에 불필요한 장면을 포함한 동기와 논리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데이 마후르카르 위원을 비롯한 힌두교도들이 문제로 삼은 장면은 극중 인물 오펜하이머가 성관계 중 연인으로부터 바가바드 기타(힌두교의 성전)의 대목을 낭독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해당 대목을 언급하는 부분이다. DW는 바가바드 기타가 힌두교의 가장 신성한 경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트위터에서는 이날까지 ‘BoycottOppenheimer’(오펜하이머를 보이콧한다), ‘RespectHinduCulture’(힌두문화를 존중하라) 등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글이 확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신성한 힌두 경전에 대한 수치스럽고 무례한 장면을 실은 영화는 힌두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배급사가 왜 이런 불쾌한 콘텐츠를 허용했는지 모르겠다”며 “힌두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장면이 삭제될 때까지) 보이콧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국내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영상물 등급위원회에서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다만 미국에서는 선정성과 노출, 비속어 등을 이유로 해당 영화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R등급)을 받자 국내에서 다소 느슨한 기준을 적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2023.08.16 I 김영은 기자
신성에스티, 증권신고서 제출…상장 절차 돌입
  • [마켓인]신성에스티, 증권신고서 제출…상장 절차 돌입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차전지 전장부품 전문기업 신성에스티는 16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사진=신성에스티)신성에스티가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200만주로 100% 신주모집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2000원~2만5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440억원~500억원이다. 오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3일과 1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신성에스티는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2차전지 배터리 내 전장부품들의 전류를 연결하는 전도체 부스바(Busbar)와 배터리 셀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모듈케이스가 주력 제품이다. 특히 배터리 전도체인 부스바는 전력손실을 억제하며 전력을 전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20년 업력 기반의 전도체 금형 노하우와 뛰어난 연구개발(R&D)역량으로 국내 메이저 배터리사와 10여 년 전부터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 우위를 점하여 왔으며 올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조 5000억원이 넘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실적도 성장 중이다. 신성에스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65억원, 영업이익 79억원, 순이익 9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664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 순이익 73억원을 시현하여 동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율을 내고 있다. 2차전지 산업 성장에 비례하여 신성에스티의 성장세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신성에스티는 고객사 글로벌 정책에 대응하여 베트남, 중국남경, 폴란드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로 탄력 붙은 북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K-배터리’사들이 북미에서 생산 거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북미법인 진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성에스티는 상장을 통하여 유입되는 자금은 북미법인에 중점투자한다는 전략이다.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이사는 “IT, 자동화 부품을 시작으로 2차전지 부품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지만, 여전히 성장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서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발맞춰 회사 역량을 연구개발에 집중하여 온 만큼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생산 제품의 고도화 및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2차전지 솔루션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2023.08.16 I 이용성 기자
워트, 상장 예비심사 승인…IPO 본격 추진
  • 워트, 상장 예비심사 승인…IPO 본격 추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반도체 공정 환경제어 장비 전문기업 워트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사진=워트)워트는 상장 준비를 마치는 대로 8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2004년에 설립된 워트는 반도체 공정 환경제어 장비 등을 양산하는 소부장 강소기업이다. 반도체 공정 내 온도와 습도 등을 제어하는 ‘초정밀 온도습도 공기조절장치(THC)가 주력 제품이며, 항온기장치(TCU), 공기정화장치(FFU), 청정모듈(CM) 등을 공급하고 있다.워트는 과거 일본에 전량 의존하던 THC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고객사가 요구하는 환경제어 기준 대비 세밀한 온·습도 제어 기술로 국내 THC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저비용 에너지 절감 기술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반도체 제조사의 수율 향상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초정밀 제어 기술력과 20년 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립 이후 20년 연속 흑자 경영을 시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228억원, 영입이익 67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반도체 환경제어 장비 업계 평균인 13.8%보다 15.6%포인트 높은 29.4%를 유지하고 있다.박승배 워트 대표는 “당사의 기술력과 업계에서 쌓아온 레퍼런스 등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올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생산시설 및 R&D 투자를 확대하고, 주요 핵심산업 공정의 미세화 트렌드에 맞춰 사업영역을 다각화 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해 지속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3.08.16 I 이용성 기자
“공포감에 다들 ‘부산행’처럼 뛰었다”…3호선 열차서 벌어진 일
  • “공포감에 다들 ‘부산행’처럼 뛰었다”…3호선 열차서 벌어진 일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서울지하철 3호선 열차 안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한 남성 때문에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지난 4일 ‘흉기 난동 협박글’ 속 범행 예고 장소 중 하나로 지목된 잠실역에 배치된 경찰과 지하철역 관계자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서울교통공사는 16일 낮 12시쯤 “어떤 사람이 맨발로 뛰어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당시 교대역에서 신사역 방향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 A씨는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도망가는 모습이 마치 부산행을 보는 것 같았다”며 “기다리던 사람들도 그 장면을 목격하고 계단으로 뛰어가다 넘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는 단순 해프닝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교대역과 3호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이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경찰은 “최초 접수 관서인 성동경찰서에 추가 확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형성된 긴장감 탓에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달 2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30세 남성 조선이 흉기를 휘둘러 30대 남성 3명을 위협하고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 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 결과에서 기준에 부합한 점수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는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고 진술했다.지난 3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20대 남성 최원종이 흉기 난동을 벌여 60대 시민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최 씨는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은 바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식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8.16 I 이로원 기자
통신기술 핵심 ‘오픈랜’...韓, 민-관 원팀으로 경쟁 뛰어든다(종합)
  • 통신기술 핵심 ‘오픈랜’...韓, 민-관 원팀으로 경쟁 뛰어든다(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정부가 미래 통신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오픈랜’(Open-RAN·Radio Access Network, 개방형무선접속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오픈랜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하고, 장비 국제 인증체계를 만들어 글로벌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통신사, 제조사 그리고 기관 등으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인스(ORIA)’를 중심으로 오픈랜 생태례를 빠르게 구성하겠다고 했다. 오픈랜 활성화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 2022년 4월, 남기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서울대 교수)은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오픈랜 장비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나 우리는 아직 기술확보 초기 단계”라며 “오픈랜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시험 인증 인프라를 구축하며 오픈랜 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해 초기 시장 창출과 글로벌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왼쪽부터 강종렬 SKT 사장,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김우준 삼성전자 사장, 정해관 HFR 그룹장. (사진=뉴시스)◆과기정통부 오픈랜 인프라 확보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이날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통신사, 제조사, 소프트웨어 기업 등 오픈랜 관련 기업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의 오픈랜 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ORIA 출범 선포식도 함께 이뤄졌다.오픈랜이란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장비를 상호 연동할 수 있는 표준화 기술이다. 네트워크 운용에 필요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분리하고, 이에 대한 개방형 표준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떤 장비 제조사의 제품을 쓰든 통신사는 기지국을 구축할 때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돼 운용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오픈랜 시장은 33개 국가, 50개 통신사에서 오픈랜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오픈랜 시장 규모는 2021년 12억달러(한화 1조 6070억)에서 2026년 64억달러(8조 5708억)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통신사업자 중 52%가 향후 오픈랜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보인다.우리 정부도 글로벌 오픈랜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全) 주기 상용화 지원 인프라 구축, △기술·표준 경쟁력 확보, △민·관 협력 기반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먼저 판교에 구축된 오픈랜 테스트베드에 글로벌 제조사의 장비를 도입해 국내 기업의 시험·실증 기회를 확대하고,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K-OTIC)를 구축한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오픈랜 장비 상용화와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오픈랜 장비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는 국제 행사(Plugfest)를 매년 2회 개최한다.◆ 통신사 주축이 된 민관협의체 ORIA가동정부는 민ㆍ관 협의체인 ORIA와 함께 오픈랜 인프라와 기술력이 국내·외 시장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오픈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중소기업 협력도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오픈랜 구성하는 장치인 분산장치(O-DU)와 안테나(O-RU)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 나가는 것을 추진한다. 대기업은 현재 O-DU와 O-RU를 모두 만들 수는 있으나, O-RU에 특화된 중소기업과의 결합으로 기술력 확보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같은 맥락에서 노키아와 삼지전자가 오픈랜 장비 연동시험 등을 협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이노와이어리스’와 손잡고 오픈랜 테스트 과정 중 연동 오류 발생 시, 이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시험 검증 장비 ‘이지스오’를 개발하기도 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부이사관은 “글로벌에서는 이미 오픈랜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통신사가 중심이 돼 오픈랜 시장을 이끄는 만큼, 국내도 통신사들을 주축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ㆍ관 협의체 ORIA의 초대 의장은 SK텔레콤이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네트워크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픈랜은 기술패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ORIA를 중심으로 민·관, 대·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오픈랜 기술과 표준 관련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해 향후 국제공동연구 등 첨단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23.08.16 I 전선형 기자
윤송이가 뿌린 ‘AI씨앗’…엔씨 ‘바르코’로 결실맺다
  • 윤송이가 뿌린 ‘AI씨앗’…엔씨 ‘바르코’로 결실맺다
  • 사진=엔씨소프트[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윤송이(사진) 엔씨소프트(036570)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뿌린 ‘인공지능(AI)의 씨앗’이 12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엔씨가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자체 AI 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성공해서다.엔씨는 16일 국내 게임사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바르코(VARCO) LLM’을 공개했다. 바르코 LLM’은 개인과 기업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한국어 전용 LLM이다. 엔씨는 개발 초기부터 직접 고품질 데이터를 학습시켜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엔씨는 자사 ‘바르코 LLM’을 AWS 마켓(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에 올려 기업형(B2B)으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한달 간 무료이며 이후 유료로 전환된다. 오픈AI 같은 개방형 LLM이 아닌, 각 기업들이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엔씨 관계자는 “그간 많은 소규모 조직이나 기업들 사이에서 생성형 AI 수요가 높았는데, 기존처럼 개방형 LLM을 사용하면 보안에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며 “‘바르코 LLM’은 우리가 직접 선별한 고품질 데이터 학습으로 기업들에게 맞춤형 AI를 제공하고, 다른 LLM과 달리 보다 게임제작 분야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최근 게임 업계에 AI 연구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지만 이처럼 LLM 상용화까지 성공한 곳은 엔씨가 처음이다. 업계에선 엔씨의 발빠른 행보엔 윤송이 CSO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택진 엔씨 대표의 부인이기도 한 윤 CSO는 2011년 당시 국내 게임사에선 최초로 AI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엔씨의 ‘AI 연구개발’ 첫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MIT에서 뇌인지과학전공 박사 학위를 딴 윤 CSO는 전 직장인 SK텔레콤(017670)에서도 AI 챗봇을 연구하는 등 이전부터 AI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는데, 이런 DNA를 엔씨에 접목한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다. 엔씨의 AI 전문 R&D 인력은 300여명으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다. 윤 CSO의 적극적인 행보에 김택진 대표도 물심양면 지원을 하며 엔씨가 경쟁사들에 비해 빨리 AI 연구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 2022년 이후부터는 외부에서 영입한 이제희 최고연구책임자(CRO)가 AI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는 ‘바르코 LLM’ 기반 생성 AI 플랫폼 3종을 ‘바르코 스튜디오’라는 명칭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획, 아트 등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제희 엔씨 CRO는 “‘바르코’는 현재까지 공개된 유사 크기의 한국어 모델 중 최고 성능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게임 콘텐츠 개발은 물론 다양한 도메인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8.16 I 김정유 기자
당정 '나눠먹기·뿌려주기 R&D' 바꾼다…"출연연 통폐합 검토"(종합)
  • 당정 '나눠먹기·뿌려주기 R&D' 바꾼다…"출연연 통폐합 검토"(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 한 부처가 발주한 소규모 건축물의 소비에너지 최적화 기술 개발 과제 기획을 수행한 A협회는 추후 과제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2. 또 다른 부처가 발주한 사회적경제혁신성장 연구개발(R&D) 사업에서 B업체는 가구제조업으로 등록돼있는데 표고버섯과 편백나무 수피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기능성 화장품 개발 과제를 수행했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16일 정부 R&D 카르텔과 비효율을 혁파에 팔을 걷어붙였다. ‘나눠먹기’ ‘뿌려주기’식 R&D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쇄신하는 등 제도적 개선 방안을 이달 중 내놓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정부 R&D 비효율 혁파 대책 실무 당정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발표했다. 박성중 의원은 “기술 패권 시대에 세계가 전쟁 중인데 카르텔이 우리 발목을 잡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혁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오른쪽 두번째)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부 R&D 비효율성 혁파를 위한 실무 당정 협의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박 의원은 “과학기술 발전에 독소적 요소인 R&D 카르텔과 비효율을 혁파하기 위해 특정집단의 기득권적 사업, 경쟁력 없는 단순 보조 형식의 지원 사업, 경쟁률이 현저히 낮은 사업, 뿌려주기식 사업은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고 카르텔적 사업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혁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정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R&D 예산이 20조원대에서 30조원대로 10조원 정도 늘어나는 동안 비효율과 카르텔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박성중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4년 동안 R&D 예산 10조원 이상 대폭 증가한 결과, 과제 수가 7만5000개(2021년 기준)로 폭증했고 여러 R&D 관리 시스템 부실, 온정주의 평가, R&D 전반의 비효율까지 더해져 카르텔로 볼 수 있는 사례가 많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5~2019년 R&D 정책자금은 15번 이상 중복 지원 받은 기업은 106개로 조사됐다. 특정 업체가 같은 연도에만 ‘중소기업 상용화 기술 개발’ ‘기술성과활용촉진’ ‘중소기업 기술 혁신 개발’ 등 비슷한 내용으로 과제 11개를 동시에 수행한 사례도 적발됐다. 당정은 과제를 기획한 당사자나 유관단체가 해당 과제를 가져가거나 기업에 뿌려주기 식 R&D, 비슷한 비슷한 주제로 10여개 과제를 타내는 눈 먼 R&D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이다. 0.4%에 불과한 국제공동연구에 대해선 글로벌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공동 연구로 방향을 바꿔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부처 간 R&D 과제를 통합하는 시스템 ‘아이리스’가 구축된다. 40여개 부·처·청이 동시에 R&D를 발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비효율을 막고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추려는 취지다. 컨트롤타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정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을 통폐합하는 방안도 검토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국가 연구기관 간 통폐합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연구기관 간 유사 기능이 있으니 이를 조정하고 나눠 통폐합하겠다는 것으로 지금부터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 역시 모두발언에서 출연연을 국가 임무 중심형 전문기관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출연연에 대한 예산 삭감을 두고 과학계와 야당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데 대해 박 의원은 “만일 지난해 예산이 지출되지 않고 그대로거나 사업이 집행되지 않았다면 삭감하고 정상 집행된 예산에 대해선 거의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부분은 더 증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이날 논의한 내용 등을 반영해 이달 중 R&D 비효율 혁파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과 2024년도 R&D 예산 배분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3.08.16 I 경계영 기자
워트, 상장 예심 승인...8월 중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
  • 워트, 상장 예심 승인...8월 중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
  • 워트 본사 전경.(사진=워트 제공)[이데일리 심영주 기자] 반도체 공정 환경제어 장비 전문기업 워트가 지난 1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2004년에 설립된 워트는 반도체 공정 환경제어 장비 등을 양산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 내 온도와 습도 등을 제어하는 초정밀 온도습도 공기조절장치(Temperature&Humidity Control system, 이하 THC)가 주력 제품이며, 항온기장치(TCU), 공기정화장치(FFU), 청정모듈(CM) 등을 공급하고 있다.워트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환경제어 기준 대비 세밀한 온∙습도 제어 기술을 통해 국내 THC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과거 일본에 전량 의존하던 THC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저비용 에너지 절감 기술 상용화에 성공, 반도체 제조사의 수율 향상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설립 이후 20년 연속 흑자 경영을 시현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28억원, 영입이익 67억원, 당기순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반도체 환경제어 장비 업계 평균인 13.8% 보다 15.6%p 높은 29.4%를 유지하고 있다.박승배 워트 대표는 “향후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주요 핵심산업 공정의 미세화 트렌드에 맞춰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해 지속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워트는 상장 준비를 마치는 대로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2023.08.16 I 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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