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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온스,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휴온스그룹이 글로벌시장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수출 확대 등으로 두자릿수 성장 지속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의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6644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올해 1분기 매출 1740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 18.4% 성장했다.휴온스그룹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도 2020년에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전문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키우는 한편 북미시장 중심의 해외 수출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휴온스그룹은 투자계약 체결, 글로벌 사업 확장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그룹사 전방위로 외부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도입부터 파트너십 체결, 지분투자까지 미래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특히 휴온스그룹은 북미시장 진출 강화와 일본 사업 확대 등을 주요 현안으로 두고 해외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북미 지역 중심의 주사제 수출 증가로 지난해 마취제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하며 전문의약품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전문의약품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 품목허가(ANDA)를 승인받은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등 품목의 미국 수출은 연간 약 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휴온스그룹은 △생리식염주사제 △1% 리도카인염산염주사제 5mL 앰플 △0.75% 부피바카인염산염주사제 2mL 앰플 △1% 리도카인염산염주사제 5mL 바이알 △2% 리도카인주사제 5mL 바이알 등 5개 품목에 대한 승인을 취득했다.휴온스그룹은 최근 캐나다에서도 리도카인 국소마취제(1% 리도카인 앰플, 1% 리도카인 바이알) 허가를 받아 북미시장 수출을 확대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해당 품목들은 이미 2018년 4월과 2020년 5월에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 의약품 품목허가를 취득하며 한국 주사제의 품질과 안정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린 제품이다.이를 통해 휴온스그룹은 한국 국소마취제의 높은 품질을 알리고 북미 지역에서 만성적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리도카인의 안정적인 수급에 기여할 계획이다. 휴온스그룹은 늘어나는 해외 주사제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라인도 확대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제천 2공장에 사업비 245억원을 투입해 바이알과 카트리지 주사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해당 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기존(약 2600만 바이알)보다 3배(7900만 바이알) 늘어나게 된다. 카트리지 생산능력도 기존 1억3200만카트리지에서 약 1.5배 늘어난 2억100만 카트리지에 이르게 된다. 주사제 라인의 본격적인 가동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한다.휴메딕스 제2공장 전경. (사진=휴메딕스)◇보툴리눔 톡신 및 위탁생산·위탁개발생산 드라이브 휴온스는 주력 사업은 물론 보툴리눔 톡신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글로벌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증가하고 있는 에스테틱 수요에 맞춰 필러(엘라비에® 프리미어, 리볼라인)와 보툴리눔 톡신(리즈톡스)에 집중한다. 휴메딕스는 중국·브라질·중남미 지역에 이어 신규 지역으로 필러 수출을 늘리며 매출 신장을 이끌겠다는 각오다.휴메딕스는 제2공장을 준공하며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와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2017년 연말 준공된 휴메딕스 제2공장은 확보된 여유 공간 덕에 완제품 포장 라인 증설이 가능하며 확보된 미래 전략 사업 중 하나인 점안제 위탁생산 사업으로의 확장도 가능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유럽, 중국 등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중국과 ‘완제품 수출’을 넘어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아이메이커(IMEIK)로부터 1554억원의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는 쾌거를 거뒀다.휴온스바이오파마는 보툴리눔 톡신(국내명 리즈톡스, 수출명 휴톡스)의 국내외 허가를 바탕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리즈톡스는 2019년 4월 국내 허가를 받고 적응증을 늘리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휴톡스는 러시아와 에콰도르 등 10개국에 품목허가 등록을 마쳤다. 휴톡스는 현재 진행중인 중국, 대만 임상을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현지 허가·임상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휴온스바이오파마는 680억원을 투입, 제천에 신규 바이오공장 건립을 결정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700만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게 된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기존의 생산능력(1공장 100만 바이알, 2공장 500만 바이알)을 포함해 연간 13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게 된다. 완공은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올해 창립 11주년을 맞이한 휴온스의 중국합작법인 휴온랜드(HUONLAND)는 점안제 신제품 개발과 위탁생산 사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휴온랜드는 기존 주력품목인 녹내장 치료제 주석산 브리모니딘, 알레르기성 결막염 치료제 염산 올로파타딘 뿐만 아니라 신규 품목 추가에 집중하고 있다. 위탁생산 사업은 각막염 항생제 레보플록사신과 목시플록사신에 집중하여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휴온랜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와 위탁생산·위탁개발생산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중국 내 점안제 특화 생산기지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프로 64승 신지애의 저력, AIG 여자오픈 3위.."이제 내 위치로 돌아갈 것"
- 신지애. (사진=/R&A/R&A via Getty Image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제 다시 내 위치로 돌아가겠다.”프로 통산 64승을 달성한 신지애(3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달러)을 3위로 마친 뒤 원래의 위치로 복귀해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신지애는 1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튼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린 AIG 여자오픈에 출전해 나흘 합계 7언더파 209타를 쳐 단독 3위에 올랐다.한국과 미국을 거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신지애는 올해 4년 만에 LPGA 투어 나들이에 나서는 변화를 줬다. 7월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3개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다.35세의 나이로 전성기가 지났다고 생각했지만, 신지애는 올해 여전히 정상급 경기력을 발휘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뒤지지 않았다.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던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도 3위에 올라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했다.LPGA 투어 활동 시절 11승을 거둔 신지애는 이 대회에서도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한동안 LPGA 투어 대회에 나오지 않았으나 7년 만에 다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3위에 올라 베테랑의 저력을 뽐냈다.3위라는 성적으로 올해 마지막 원정을 마친 신지애는 “나는 일본에서 경기하면서 계속해서 노력해왔다”며 “오랜만에 여기 오니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이긴 하지만, 예전에 내가 LPGA 투어를 뛰었을 때보다 대회 규모가 더 커졌고 그래서 그런지 선수들이 더 몰입하는 게 보였다. 그래서 나 역시 신중하게 경기할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2006년 KLPGA 투어로 데뷔한 신지애는 한국 여자 골퍼의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일본에서 열린 니치레이 레이디스 대회에서 우승하며 프로 통산 45승을 기록, 故 구옥희가 세운 44승을 경신하며 한국 여자 골퍼 최다승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올해도 특급 활약을 펼치며 64승 고지에 올랐다.1월 호주에서 열린 빅토리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통산 62승을 달성했고 3월 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그리고 지난주 어스 몬다민컵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라 64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일본에서도 바쁘게 활동해온 신지애는 이번 메이저 도전을 “계절학기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 열심히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굉장히 일본 투어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여름에 브레이크 시즌 동안 계절학기 느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나왔다. 이젠 다시 내 위치로 돌아가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일본 무대 복귀를 준비했다.한국(2006~2008년)과 미국(2009년)에서 모두 상금왕을 차지한 신지애는 일본에서의 상금왕 등극을 또 다른 목표로 뛰고 있다. 올해 2승을 거둔 신지애는 1억1904만277엔을 획득해 야마시타 미유(1억2770만9500엔)에 이어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다.4월 세브론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첫 승을 차지했던 릴리아 부(미국)이 4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시즌 유일한 메이저 다승의 주인공이 됐다.올해만 2개의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부는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다.부의 우승으로 올해 열린 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에선 모두 아시아계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중국 국적의 인뤄닝, US여자오픈에선 필리핀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앨리슨 코푸즈(미국),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태국계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부는 AIG 여자오픈이 메이저로 승격한 이후 미국 선수로는 네 번째 우승자가 됐다. 2006년 셰리 슈타인하워, 2013년 스테이시 루이스, 2014년 모 마틴(이상 미국)이 한 번씩 우승했다.이번 시즌에만 메이저 2승을 거둔 부는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고, 셸린 부티에(프랑스)에 이어 이번 시즌 3승(혼다 타일랜드, 셰브론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을 거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또 이날 우승으로 135만달러를 획득, 시즌 상금은 251만9136달러로 늘렸고 생애 통산 상금은 300만달러(344만2155달러) 고지를 넘었다.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서 무관으로 마무리했다.김효주(28)와 양희영(34)이 공동 4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신지은(31)과 이정은(27) 공동 16위(이상 1언더파 287타), 유해란(22) 공동 21위(이븐파 288타), 고진영(20) 공동 30위(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는 지난해 6월 전인지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게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다.릴리아 부. (사진=R&A/R&A via Getty Images)
- 마중물 예산 안 풀면서…벤처투자 정책, 실적 채우기만 급급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정부가 모태펀드 예산을 감축하는 등 정책적 지원 예산을 줄이고 민간 자금을 모으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지만 좀처럼 진도를 빼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려는 K바이오백신펀드가 한 차례 자금 모집에 실패한 이후 새 운용사 선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민간 주도의 모펀드를 결성해 농산업 분야 벤처투자 자금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농림축산식품부가 자금모집 실패를 우려해 출자자(LP)를 사전에 내정해두는 사례도 나왔다. 궁극적으로는 민간 주도로 투자가 이뤄지도록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맞지만, 고금리로 유동성이 마른데다 경기 상황도 좋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다. 민관 합동이나 민간이 중심이 되는 펀드 조성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충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첫발 떼기도 힘든 정책 펀드...시장 투심·관리 금융사 잡기 ‘쉽지 않네’13일 정부 및 금융권에 따르면 8월 둘째주로 예정됐던 K-바이오백신펀드 위탁 운용사(GP) 선정 공고 계획이 잠정 연기됐다. 기존에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곳 중 한 곳이 중도 포기해 발생한 공석을 신속히 메워야할 상황이지만, 국책은행들과 펀드 조성 개편안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K바이오백신펀드 운용사 모집과 신규 조성이 지연되면서 자금 유입이 절실한 바이오헬스 분야 자금 수혈도 함께 늦춰지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이달 말까지는 최대한 조정안을 결정한 후 GP 모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복지부 관계자는 “다소 일정 지연이 있어 각 국책은행과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월말까지는 논의안을 결정 짓고 GP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K바이오백신펀드는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500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 출자 펀드다. 당초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 2개사가 위탁운용사 지위를 맡아 각 2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었으나 기한 내 민간 모집 목표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GP 지위 반납 후 징계 대상이 됐고,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기존 모집액을 기반으로 멀티클로징(기존 펀드 추가 증액) 방식을 허가 받았다. 정부는 모집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장 의견을 수렴해 △펀드 규모 △결성방식 △주목적 투자범위 등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 민간모펀드, 시작부터 ‘시끌’...과도한 금융지주 의존전략적 지원책이 필요한 산업 분야에 민간 자금을 유치하려는 정부의 정책 시도가 주춤하는 사례는 비단 K바이오백신펀드 뿐만이 아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농식품 산업에 민간자본 5조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책·민간 기금 조합으로 1조3000억원, 농협을 필두로한 민간 금융기관에서 여신 자금 4조3000억원을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정책 추진 초기부터 민간 자금 조성을 특정 금융사에게만 기댄 데다 계획안에 실현 가능성이 낮은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계획안에 최근 법적 근거가 마련되고 있는 민간모펀드를 활용하는 안을 포함했다. 민간 자금 1000억원을 모아 모펀드를 선 조성한 후 자펀드를 포함해 총 3000억원 규모로 농식품산업 관련 초기 및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민간 출자금을 모집하겠다는 선전과 달리 자금을 댈 금융기관을 사전에 내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 설정 단계에서부터 잠정적으로 농협금융지주와 산하에 있는 금융계열사들이 1000억원대 출자금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금융권에서는 이처럼 정부가 출자 금융기관을 사전 지정해둔 민간모펀드 조성 방식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민간 주도 투자 생태계 조성 취지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다. 다른 정부부처에서도 이같은 방식으로 자금 조성에 나서면 시장 부담이 과도해져 부작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높다.정책 계획에 따른 제약으로 인해 모펀드를 운용할 전문성 있는 운용사 구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3년에 걸쳐 모펀드 자금 1000억원을 배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경우 3년 동안 연간 300억~400억 안팎을 운용하는 셈이 된다. 현실적으로 운용보수가 극히 적을 수밖에 없어 유망한 운용사들의 참여유인이 극히 낮다. 전략적 농산업 육성 펀드라 분야 경직성도 큰데다 보수마저 적으니 운용을 맡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정책 계획 발표 초기에 일부 운용사가 검토를 진행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지금 농식품부의 계획안대로 운용하려면 운용역 인건비도 안 나오는 수준”이라며 “모펀드도, 자펀드도 모두 시장에서 운용을 맡거나 자금을 댈 유인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벤처별 민간자금과 정부자금 필요한 단계 구분해야”시장에서는 K바이오백신펀드에 이어 농축산식품부 민간모펀드까지 정부 주도의 정책 펀드가 삐그덕거리는 원인을 ‘전략 부족’으로 꼽는다. 모든 산업 분야에 자본시장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이 엿보이지만, 아직 기업들이 이윤을 낼 수 없는 극 초기 단계의 기업에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한 방향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시장 투자로 키울 분야와 정부 정책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명확히 나누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한 VC 투자 임원은 “시기와 시장 환경의 문제도 컸지만, GP 입장에서는 이 펀드를 운용할만하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투자를 해서 벤처를 키운다고 할 때 정부가 해야할 일과 시장이 해야할 일을 적절히 나눠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그런 측면이 부족했다. 차라리 정부 주도가 아니라 GP들이 결성 계획을 가져오는 것을 지원해주는 방향이 나을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바이오백신펀드의 경우 바이오는 어느 정도 시장에서 투자할 단계의 기업들이 있다. 그러나 백신은 아직 시장 투자금이 들어갈 단계가 아니라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 강화가 더 필요한 단계다. 이렇게 정책육성과 시장투자가 필요한 분야를 섞어서 내니 시장 반응이 안 좋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VC 대표는 “민간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섹터별 성장 가능성과 수익창출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백신도 그렇지만 농업 분야 벤처기업들도 시장 한정성이 높아 성장에 의문부호가 찍힌다. 민간이 과감하게 자금을 투자하기 어려운 영역은 정부가 적극 나서고, 성숙도가 높아졌다 싶을 때 민간 역할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정책 목표를 맞추는 데만 집중해 시장 참여자들이 들어올 유인 설계가 미약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정책 성향이 강한 펀드는 통상 시장성이 낮고 분야 경직성으로 인한 리스크가 높은 만큼 운용·출자에 나설 확실한 유인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민간모펀드 제도의 경우에도 그 목적 자체가 신규 자금 물줄기를 이끌어내는 데에 있는데, 아직 벤처투자 출자 경향이 전반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세제 혜택 만으로는 유인이 약하다”며 “아직 국내 벤처투자 시장 내에 자생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접근 방식에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민간 주도 외치는 벤처업계 "해외처럼 실효성 있는 정책 기반돼야"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민간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그림이 되어야 벤처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국내 투자를 위해 최근 내한한 캐나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벤처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캐나다를 비롯한 해외 벤처 선진국은 경제 성장의 엔진이 민간에 있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는 시장을 민간에 맡겨왔다”며 “정권 임기에 따라 정책 방향성이 바뀌지만, 벤처 생태계만큼은 이와 무관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민간 주도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국내 벤처 업계 관심이 뜨겁다. 최근 우리 정부가 민간자본이 자생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벤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실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짙다. 지금과 같이 대내외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책 방향에 따라 한정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민간에 강요하기보다는 해외 선진국처럼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될성부른 기업 투자 및 성장 지원은 민간에 흘려보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민간이 중심이 되어 펀드가 원활하게 조성되는 해외 벤처 선진국 사례를 참고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선 리스크는 정부가, 될성부른 나무는 민간에글로벌 벤처 선진국으로 거듭난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은 민간 모펀드를 운영하며 민간 자본을 활발히 유입시키고 있다. 민간 모펀드는 펀드 운용 능력과 투자 전문성을 갖춘 대형 벤처캐피털이 운용해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민간 출자 수요와 투자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 지원하는 만큼, 민간 매칭 매력도도 크게 올라간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대표적으로 스타트업의 모태 국가인 미국에서는 민간 투자가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스케일업을 위한 스타트업 생태계 국제비교 및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소기업청(SBA)에서 운영하는 SBIR·STTR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력을 갖춘 초기 스타트업의 연구·개발(R&D)과 상업화를 위한 시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그 이후 단계는 민간에 일임한다. ‘아메리카 시드 펀드’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초기 스타트업 자금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SBIR과 STTR을 통해 미국은 연간 4000개 이상의 기업을 지원하고 4억달러 이상의 과제 수행을 지원한다. 이러한 정부 주도 투자 규모는 미국에서 이뤄지는 민간 투자에 비하면 큰 것은 아니다. 지난해 기준 정부 주도 벤처 투자액은 미국에서 이뤄진 전체 투자의 4.4%를 차지했다. 상업화 이후에는 민간 기업 투자를 통해 졸업시키는 것을 목표하는 것에 걸맞게 민간 부문 투자가 활성화되어 있는 셈이다.민간 부문에선 기업투자(CVC)가 특히 활발한 실정이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CVC 개념이 대중화됐고, 실제 IBM벤처스와 인텔캐피탈, 퀄컴벤처스 등 다양한 기업이 CVC를 통해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여기에 힘을 싣고자 ‘적격 중소기업 주식 제도’를 도입하며 총자산 5000만달러 미만의 중소기업 주식 취득 시 연방 세금을 면제해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등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 갈등 높은 中도 민간 투자 비중 70%↑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글로벌 유니콘을 배출할 기반이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반자본주의 성향으로 최근 몇 년간 민간과의 마찰이 두드러지긴 했으나, 스타트업 생태계 만큼은 ▲정부 주도의 자금 및 세금 지원 ▲대학 내 창업 교육 및 지원 활성화 ▲민간기업의 활발한 투자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중국 정부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기술력을 갖춘 초기 기업에 전폭 지원하고 그 이후 단계는 민간에 일임하고 있다. KDB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가신흥산업 창업투자 인도기금(400억 위안 규모)을 비롯해 약 2만1452억 위안에 달하는 창업 유도 기금을 조성 및 운영 중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민간 벤처투자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관리보수 추가 지급 및 세제 지원제도 등의 혜택을 부여하며 텐센트와 바이두 등 민간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했다는 점이다. 실제 중국의 벤처 투자 중 CVC 투자 비중은 70%를 상회한다. 우리나라에서의 CVC 투자가 벤처투자의 23%에 그치는 것과는 대비되는 수준이다.벤처캐피털 및 개인 투자자에 대해 스타트업 투자액의 70%를 공제하며, 과학기술형 중소기업 R&D 비용의 추가 공제 비율을 기존 75%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과학기술 혁신과 혁신 창업 생태계를 정부가 나서 톡톡히 지원하는 셈이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민간 주도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선 실효성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지원으로 벤처 생태계 외연은 커졌으나 민간 자본이 시장에 주도적으로 유입되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벤처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특정 산업의 수익률을 제고할 만한 유망한 딜을 발굴하기도, LP를 모집하기도 어려워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투자 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 목적 달성 등 여러 기준을 감안해 투자적합성을 판단하는데 있어 영향을 받는데, 그러다보니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다른 투자 분야 대비 제한이 있다”며 “민간 주도성과 허용 범위를 더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현재 펀드 결성이 쉽지 않은 점을 들어 출자사업 GP 비중 등에서 여유를 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고]이데일리 AI코리아 대상에 응모하세요…참가비 ‘무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미래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끌 국내 유망 AI기업들을 찾습니다.”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뒤, 생성형 AI가 인류 역사를 바꿀 혁명적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오픈AI, MS, 구글, 앤트로픽 등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빅테크들도 있지만, 앞으로 열릴 가장 큰 시장은 AI 애플리케이션 시장입니다. 이데일리와 지능정보산업협회는 ‘2023 AI코리아대상’을 통해 현재 비약적으로 발전 중인 국내 유망 AI 기업, 기관, 대학 등을 응원하려 합니다.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2023 AI코리아대상’는 선도적인 AI기술을 개발했거나, AI를 도입해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을 이룬 곳들을 시상하는 행사입니다.참가비는 무료이며, 장관상 3개와 산자위원장상, 지능정보산업협회장상, 이데일리회장상 등을 수상합니다. 여러 선두 기업들이 도와준 덕분에 총 상금 규모는 2000만원이나 됩니다. 총 6개 분야에서 시상하는데 △AI기술 개발에서 성과를 나타낸 기업에 수여하는 AI기술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AI를 적용해 산업·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을 거둔 기업에 수여하는 AI적용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AI 기술을 활용해 제조 분야 디지털화를 이룬 기업에 수여하는 제조지능화혁신상(스마트팩토리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AI 기술개발과 산업 적용 등에서 대·중소기업 상생에 기여한 기업에 수여하는 AI상생상(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상) △AI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해 산업 혁신을 이끈 기업에 수여하는 AI혁신상 △AI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선 기업 또는 AI로 파생한 부작용 해결 등에 기여한 기업에 주는 사회적책임상(이데일리 회장상) 등입니다.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심사위원장으로 한 7명의 심사위원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합니다. 참가 기업 접수는 오늘(14일) 오후 5시(이메일 접수)까지입니다. 더 많은 기업들에 응모 기회를 드리기 위해 다소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시상식은 최종심사를 거쳐 9월 15일 서울시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개최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공모기간: 8월14일(월) 17시까지△시상식: 9월15일△응모조건: 금융, 증권, 제약·바이오, IT, 제조, 공공, 문화, 교육 등 분야에서 AI를 기술을 개발·상용화·적용하며 혁신을 이어가거나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연구개발(R&D) 중인 기업과 기관 등△접수: event1@edaily.co.kr , jhlee13@edaily.co.kr△문의: 이데일리 AI코리아대상 사무국(02-3772-0347)△홈페이지 : aikorea.edaily.co.kr/2023
- 릴리아 부 '메이저 퀸 오브 퀸' 등극..셰브론 이어 AIG 오픈도 제패
- 릴리아 부. (사진=R&A/R&A via Getty Image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메이저 퀸 오브 퀸’이 탄생했다.릴리아 부(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달러)을 제패하며 이번 시즌에만 메이저 2승을 거뒀다.부는 1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튼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홈팬들의 응원을 받은 찰리 헐(잉글랜드·이상 8언더파 280타)의 추격을 6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지난 4월 L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에인절 인(미국)을 꺾고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부는 이날 AIG 여자오픈에서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이번 시즌 메이저를 2번 제패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LPGA 통산 우승은 3승째다.부는 AIG 여자오픈이 메이저로 승격한 이후 미국 선수로는 네 번째 우승자가 됐다. 2006년 셰리 슈타인하워, 2013년 스테이시 루이스, 2014년 모 마틴(이상 미국)이 한 번씩 우승했다.이번 시즌에만 메이저 2승을 거둔 부는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고, 셸린 부티에(프랑스)에 이어 이번 시즌 3승(혼다 타일랜드, 셰브론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을 거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또 이날 우승으로 135만달러를 획득, 시즌 상금은 251만9136달러로 늘렸고 생애 통산 상금은 300만달러(344만2155달러) 고지를 넘었다.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부는 경기 초반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앞서 갔다. 2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냈고 이어 9번(파3)과 10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5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11번홀(파5)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해 2타를 잃은 헐이 이글을 잡아내며 추격해왔으나 부는 흔들리지 않았다. 같은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긴 했으나 이어진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헐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헐은 이후 15번(파4)과 16번(파5) 그리고 17번홀(파3)에서 보기와 버디, 보기를 주고받으면서 추격하지 못했고, 부는 15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5타 차 선두로 격차를 더 벌려 사실상 우승을 예약해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낸 부는 6타 차 완승으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프로 통산 64승의 신지애(35)는 최종일 2타를 더 줄이면서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단독 3위, 양희영(34)과 김효주(28)는 나란히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은 공동 11위(합계 2언더파 286타), 3주 동안 프랑스와 한국 그리고 영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친 고진영(28)은 합계 1오버파 289타를 쳐 공동 30위로 대회를 마쳤다.김효주. (사진=R&A/R&A via Getty Images)
- 김주형·임성재, 플레이오프 1차전 3R 공동 6위 주춤…선두와 5타 차
- 김주형이 13일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주형(21)과 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순위가 하락하며 주춤했다.김주형,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 TPC(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치는 데 그쳤고, 합계 9언더파 201타를 기록했다.전날 공동 3위였던 김주형,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는 공동 6위로 하락했다. 2타 차였던 선두 루커스 글로버(미국)와 격차는 5타 차로 멀어졌다. 2007년 창설된 플레이오프에서의 최초 한국 선수 우승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김주형은 드라이브 샷 정확도 64.29%(9/14), 평균 퍼트 수 26개로 드라이브 샷과 전체 퍼트 수는 훌륭했다. 그러나 그린 적중률이 55.56%(10/18)로 떨어졌고, 그린에 공을 올렸을 때 퍼트 수도 1.8개로 전체 선수 70명 중 55위에 그쳐 아이언 샷과 버디 기회가 왔을 때 퍼트에서 고전했다.전날 5타를 줄이고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던 임성재도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임성재는 드라이브 샷 정확도 50%(7/14), 그린 적중률 61.11%(11/18), 퍼트 수 28개로 샷 정확도에서 흔들렸다.다행인 점은 현재 페덱스컵 순위 32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6위만 유지해도 페덱스컵 순위 24위로 뛰어오른다는 것이다.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상위 30명만 진출할 수 있어, 임성재가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 투어 챔피언십 참가를 예약할 수 있다. 임성재는 올해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임성재의 아이언 티 샷(사진=AFPBBNews)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인 글로버는 합계 14언더파 196타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글로버는 최근 7번의 라운드에서 6번이나 66타 이하 스코어를 적어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지난주 윈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샤프트와 그립이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롱 퍼터인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며 최근 상승세를 탄 글로버는 지난달 초중반 3개 대회 연속 톱 6에 오르며 우승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페덱스컵 순위 11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도 없었던 글로버는 정규 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페덱스컵 49위로 뛰어올라 극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페덱스컵 상위 5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도 참가할 수 있는 글로버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노린다. 글로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페덱스컵 3위로 뛰어오른다.올해 3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테일러 무어(미국)는 글로버를 1타 차로 쫓는 단독 2위(13언더파 197타)에 올랐다.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도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2타 차 단독 3위(12언더파 198타)에 자리했다.조던 스피스(미국)와 맥스 호마(미국)가 공동 11위(11언더파 199타)에 이름을 올렸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김주형, 임성재와 같은 순위인 공동 6위(9언더파 201타)를 기록했다.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23위(6언더파 204타), 페덱스컵 1위인 존 람(스페인)은 공동 42위(3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김시우(28)와 안병훈(32)은 나란히 7언더파 203타를 기록하고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하늘을 바라보는 루커스 글로버(사진=AFPBBNews)
- 사흘 연속 언더파 김효주, 9년 만에 메이저 우승 기대..AIG오픈 1타 차 3위
- 김효주가 1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R&A/R&A via Getty Image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다 따라잡았다.’김효주(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달러) 셋째 날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김효주는 13일(한국시간) 영국 서리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1·2라운드에서 2타씩 줄이며 꾸준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김효주는 이날 4타를 더 줄이면서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공동 선두로 나선 릴리아 부(미국), 찰리 헐(잉글랜드·이상 9언더파 207타)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1타 차 공동 3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서는 김효주는 공동 3위 에인절 인(미국)과 함께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경기한다.메이저 대회 챔피언조라는 부담도 덜었고, 잉글랜드 출신으로 많은 응원을 받는 찰리 헐과의 동반 경기를 모두 피해 역전을 노리기엔 좋은 위치다.3라운드는 초반 불안하게 출발했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감기면서 위기로 시작해 이 홀에서 보기를 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을 찾은 김효주는 6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다 7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선두 추격에 나섰다. 10번(파4)과 11번홀(파5)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김효주는 이후엔 보기 없이 13번과 15번(이상 파4), 16번(파5),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17번홀에선 거의 15m에 달하는 먼 거리 버디 퍼트가 떨어졌다.앞선 1·2라운드와 비교하면 티샷의 정확성이 떨어졌으나 퍼트가 좋았다. 1·2라운드 평균 83.3%에 달했던 페어웨이 적중률은 이날 66.7%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퍼트는 27개만 적어내 2라운드 때보다 5개 줄였다.경기를 마친 김효주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후반에 조금 더 집중해서 괜찮았다”며 “쇼트게임과 퍼트가 잘 돼서 좋은 성적으로 끝난 것 같고 너무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내일도 이 감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자평했다.그러면서 최종일 경기에 대해선 바람을 이용한 공략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오늘처럼 바람을 잘 읽어가면서 롱퍼트에서 조금 더 운이 따랐으면 좋겠다”며 “오늘보다 더 많은 기회가 오면 좋겠고, 나에게만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원하는 대로 공략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김효주는 올해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두 번 기록했다.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이다.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다.우승에 성공하면 박세리(2001), 장정(2005), 신지애(2008, 2012), 박인비(2015), 김인경(2017)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6번째 정상에 오르고, 생애 통산 상금 900만달러(924만2359달러)를 돌파한다.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앨리 유잉(미국)은 이날 3오버파 75타를 치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단독 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신지애은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를 쳐 공동 7위, 양희영은 4언더파 212타를 쳐 넬리 코다(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선다.순위 도약을 기대했던 고진영은 이날 2오버파 74타로 주춤해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 김아림, 신지은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머물렀다.김효주. (사진=R&A/R&A via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