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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람상조, 2023년 트렌드 ‘S·T·O·R·M’ 제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보람그룹의 상조브랜드 보람상조가 올해 상조산업을 이끌어갈 트렌드 키워드로 S·T·O·R·M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이 뒤얽힌 퍼펙트스톰(복합적 경제위기)이 몰아칠 것으로 보이며, 상조산업도 그 여파로 지속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상조기업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서비스 및 상품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사진=보람상조)보람상조는 2023년 상조업계 트렌드로 STORM의 앞 글자를 따 △Single-person households increasing(1인 가구의 증가) △Talk to consumer(SNS를 통한 고객 소통 강화) △Online memorial space(온라인 추모 증가) △Reward payment(온라인몰 리워드 프로그램 강화) △Memorial jewellery(추모품의 다양화)를 제시했다.가구 형태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1인 장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이른바 ‘작은 장례식’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인 장례상품 및 서비스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작은 장례식은 일본에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방식이다. 국내 장례식도 점차 가족장이나 1일장의 형태를 띈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수청소 형태의 ‘유품정리’ 서비스 또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확대될 서비스로 꼽힌다.코로나19가 3년째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면서 온라인(비대면) 추모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보람상조를 비롯한 상조업계 상위사들은 온라인 추모관, AI 추모서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추모앨범이나 고인에게 쓰는 하늘편지, 고인과의 사진을 저장하는 추억 보관함 등이 온라인 상에 구현되고 있으며, 생전 고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AI를 통해 고인과 대화하는 서비스도 활발히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항공사들이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일리지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처럼 상조업계도 회원 전용 온라인 회원 전용몰 내에서 리워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고인을 추모하는 물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상조 보람상조는 생체보석 브랜드 ‘비아젬’을 통해 고인의 머리카락이나 분골, 손발톱, 탯줄 등 생체원료를 수집, 특수 기술을 통해 주얼리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SNS 마케팅, 온라인(비대면) 추모, 온라인몰 리워드 프로그램 강화, 메모리얼 주얼리 등 올해 상조업계는 경제 ‘퍼펙트스톰(복합적 경제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며 “상조업계가 다변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 개발한다면 시장도 가입자 800만, 선수금 8조를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상폐위기 탈출 신라젠...김재경 대표가 17만 주주들에게 한 약속
- 김재경 신라젠 대표이사가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했다. 이데일리TV.[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모두가 망한 회사라고 했어요. 하지만 나는 기술을 믿습니다. ‘SJ600’과 ‘BAL0891’ 두 가지 성공은 반드시 책임 지겠습니다. 우리의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겠습니다.”시총 1조원의 신화에서 상장폐지 위기까지 추락하며 17만 소액주주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신라젠. 이 회사의 새로운 수장 김재경 대표이사는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이같이 약속했다. 신라젠은 작년 10월 2년 5개월만에 상장폐지 위기에서 탈출해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김 대표는 신라젠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신라젠의 회생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새로운 최대주주 엠투엔의 서홍민 대표이사가 직접 신라젠의 새로운 수장으로 그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신라젠에 합류할 결심을 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엠투엔이 신사업으로 바이러스 산업을 검토할 때 같이 참여했고 오너가 직접 책임지라고 했다”며 “신라젠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펙사벡으로 흥했고 펙사벡으로 망했다’는 신라젠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뒤집겠다는 목표다. 신라젠은 펙사벡 단일 물질에 의존했다가 임상 3상에서 실패한 뒤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김 대표는 “펙사벡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나 여러 평가가 좋지 않아 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펙사벡에 대한 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 신라젠편. 이데일리TV.그는 여전히 펙사벡이 신라젠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물론 방식을 바꿔서다. 간암 치료제로서 실패했던 펙사벡을 신장암 치료제로, 방식은 단일 투여에서 다른 면역항암제인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재도전 중으로,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신라젠은 미국의 글로벌 제약기업 리제네론과 신장암 임상 관련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김재경 대표는 “내년 3분기 중 펙사벡의 신장암 임상2상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리제네론과 라이선스 아웃(조기 기술수출)에 대한 협의도 할 예정”이라며 펙사벡의 임상 성공을 내다봤다. 이를 위해 신라젠은 항암 실패에 대한 반성문도 쓴다. 펙사벡의 임상 3상 실패 원인을 분석한 논문 발간에 참여키로 한 것이다. 2015년부터 펙사벡 임상 3상을 주도한 인물이자, 간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가산 아부알파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 교수의 연구가 그것이다.김재경 대표는 “실패로 끝난 간암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과정을 되돌아보고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서”라며 “내부에서 원인을 찾는 것을 넘어, 객관적으로 학술적인 관점에서 깊숙이 들여다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는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임상에 실패하면 불리한 임상 결과를 덮어버리거나 ‘사실상 성공’이라는 아전인수식으로 유리하게 해석하는데, 오히려 정면돌파에 나서며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경 대표는 “나쁜 결과라도 시장에 실패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신라젠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받을 것”이라며 “실수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숨긴다면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못한다’는 게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임상 실패는 ‘치부’가 아닌, 나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이다.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 신라젠편. 이데일리TV.새로운 출발을 선언했지만, 신라젠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임상 실패, 거래정지,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이슈 등 악재가 계속된 탓이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이러한 악재들이 모두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신라젠이 무너졌던 이유가 단일 파이프라인으로 인한 한계성 보다는 ‘경영진의 횡령·배임’과 ‘자금 문제’가 핵심이었다는 게 그 이유다. 신라젠은 거래재개를 위해 거래소가 요구한 세 가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R&D(연구개발) 인력 확충 ▲비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등 기구 설치 등을 모두 완료했고, 여기에 자금을 수혈받아 시장의 신뢰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김 대표는 “최대주주와 경영진 모두 교체됐고, 바이오 산업의 자금 수혈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2021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 자금을 확보했다”며 “또 기존 파이프라인 외에 해외 유망물질을 추가 도입했다”고 말했다.신라젠이 몰고온 다양한 논란에 대해서도 김재경 대표는 소신있는 대답을 이어갔다. 먼저 특례상장 제도에 대해 “바이오에 대한 투자 늘리고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제도”라며 이를 2000년대 초반 ‘IT버블’과 비견했다.특례상장 제도란 수익성은 낮아도 탁월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완화된 상장 요건을 적용 받는다. 신라젠은 2016년 이를 통해 증시에 데뷔했으나, 4년 만에 거래정지되며 기준에 대한 거센 논란을 몰고 왔다. 이에 거래소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제도 평가항목을 기존 26개에서 35개로 늘린 상태다. 그는 “IT 버블 당시 많은 피해와 낭비도 있었으나, 그 덕에 IT 산업에 많은 자금이 수혈될 수 있었다”며 “당시 붐이 일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의 IT 산업은 미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을 위한 시도엔 필연적으로 출혈이 수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정치인 관련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아무상관 없다”고 답했고, 전 문은상 대표에 대해서는 “현재 법정다툼이 끝나지 않아 논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 신라젠편. 이데일리TV.회생한 신라젠은 펙사벡 외에 신규 파이프라인 ‘SJ 600’ 시리즈와 ‘BAL0891’를 들고 암 정복 도전에 다시 나선다. 김재경 대표는 이 두 가지가 신라젠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SJ 600’ 시리즈는 신라젠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특히 이중 최근 동물 전임상을 마친 ‘SJ 607’은 대조 항암바이러스의 1/5의 양으로도 동일한 항암 효과를 내고, 중복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은 용량 투여는 부작용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복 투여시 중화항체가 생기는 효과가 매우 적어 지속 투여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김 대표는 “이는 환자에게 동일한 용량을 정맥 투여하였을 때, 종양 내 투여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재경 대표가 위기의 신라젠에 확신을 가지고 합류한 결정적인 이유도 ‘SJ 600’이다. 그는 “신라젠에 간다고 했더니 모두가 망한 회사라며 (계약서에) 사인하지 말라고 말렸다”며 “하지만 신라젠이 개발 중인 ‘SJ 600’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뚜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라젠이 또 다른 신규 파이프라인으로 ‘표적항암제’를 택한 점도 강조했다. 스위스 기업 바실리아로부터 들여온 ‘BAL0891’이 그것이다. ‘항암 바이러스’를 주력으로 개발하던 신라젠이 다른 기전의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새 먹거리로 택한 것이다. 신라젠은 삼중음성유방암을 타깃으로 ‘BAL0891’의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한다. 이처럼 김재경 대표가 신규 파이프라인의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는 ‘기술력’에 있다. 바이오기업의 기술력의 핵심은 결국 R&D 인력으로, 당장 김재경 대표 자신부터 핵심 인력이라는 것이다. 작년 8월 신라젠의 경영진 개편과 함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유전자·분자진단검사업체 랩지노믹스 창립 멤버이자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김재경 대표를 필두로 신라젠은 메디컬 닥터(의학박사)를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린 상태다.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 신라젠편. 이데일리TV.수익성 향상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택한 카드는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 조기 기술수출)’이다. 이는 임상에 진입하기 전 기술을 수출하는 것으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상품화 단계까지 가지 않아 임상 단계에서의 실패 위험성을 제고할 수 있다. 주가 부양이 아닌, ‘연구개발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전략이다.전임상에서 좋은 효능을 보인 SJ-607과 펙사벡이 후보다. 김재경 대표는 “전임상 단계라도 전략적으로 제휴를 맺어 자사 약물에 대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조기에라도 기술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자금 수혈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2021년 1000억원 조달로 다른 바이오회사에 비해 현금보유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BAL0891을 들여오며 지급한 금액과 고정비용 등을 고려하면 신라젠 단독으로 임상 3상까지 진행하기엔 충분치 않다”며 “제일 큰 문제는 자금 마련이고, 라이선스 아웃 역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짚었다.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 신라젠편. 왼쪽부터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 김재경 신라젠 대표이사, 문다애 기자. 이데일리TV.신라젠의 새로운 목표는 ‘신약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올해 목표 매출은 작년의 두 배다. 신라젠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40억원으로, 다만 거래정지 기간이라 큰 의미는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재경 대표는 “주력 상품인 항암제나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매출이 아니라 부끄러운 면이 있다”며 “하지만 그것도 회사의 영속성과 자금 안정성을 위한 것으로, 다만 앞으로는 주가가 아닌 기술로 수익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와 투자자에게는 앞으로의 신라젠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임상시험의 성공여부”라며 “SJ 600과 BAL0891 두 가지에 대한 성공은 반드시 책임 지겠다”고 말했다.한편,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은 “매출 2억인 기업의 시총이 1조나 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믿음에 대한 투자”라며 “기술특례상장이라도 심사나 공개증권사에 일정부분 의무가 부여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기업의 신뢰를 사는 것에 대한 정책 당국의 책임의식이 더 강화돼야 하고, 주주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며 “신라젠의 행보가 혁신일지 신기루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는 기업의 경영, 마케팅 전략을 중심으로 대담을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에서는 사전 컨설팅을 통한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질문을 토대로 기업 현안과 과제를 논의한다.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과 문다애 이데일리TV 기업팀장(기자)이 진행을 맡는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
- 중기부, 혁신제품 해외시장 진출 위해 4년 230억 지원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촉진을 위해 ‘2023년 혁신제품 고도화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혁신제품 고도화 기술개발사업은 국내 시장에서 혁신성·제품성을 인정받은 혁신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고도화R&D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3~’26년까지 4년간 135개 기업에 230억원의 규모로 추진한다.혁신제품 고도화 기술개발사업은 혁신제품의 신속한 해외 진출과 조기 수출 성과 창출을 위해 R&D 진단·기획과 글로벌 타켓R&D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사업 공고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30개사의 R&D 진단·기획을 지원하고 이 중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15개사를 최종 선발해 글로벌 타켓R&D를 지원한다.먼저, 글로벌 역량 테스트(KOTRA 제공)를 통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의지, 가격경쟁력, 해외 마케팅 역량 등을 사전에 진단하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 제고를 위해 본 R&D 수행 전 해외시장 분석기관을 통해 R&D진단·기획을 지원한다.해외시장분석기관은 제품 분석, 해외시장 조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을 2월 중 선정해 지원기업의 진단·기획을 전담할 예정이며, 목표 해외시장의 트렌드 분석, 경쟁제품 분석, 고도화R&D 추진 전략 수립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글로벌 타켓 R&D는 R&D진단·기획을 수행한 기업이 진단·기획 결과를 바탕으로 혁신제품의 현지화·고도화를 할 수 있도록 2년간 3억 원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에서 조기 안착을 위한 국제 표준·인증, 시험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김우순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은 “국내시장이 가지는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R&D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혁신제품 고도화기술개발 사업의 글로벌 진단·기획(1단계) 과제 접수기한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13일까지다.
- 6세대 전투기·軍 수송기 선제적 개발…KAI "2050년 매출 40조"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50년 매출 40조 원,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제시했다. KAI는 과거 KT-1,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 개발에 이어 제2의 창업 수준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강구영 KAI 사장은 “FA-50 폴란드 수출로 기존 서방무기 체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유럽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교두보로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을 확대하고 전통적 수출지역인 동남아와 남미 시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중심의 북미와 오세아니아 등으로 대륙별 거점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FA-50 수출형, 단좌형 등 고객 맞춤형 성능개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이 11일 사천 본사와 국내외 사업장 전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비전선포식에서 중장기 매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AI)KAI는 미래형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미래 전투기 시장 대응과 자주국방 항공력 강화를 위해 6세대 전투기와 고기동헬기 개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스텔스 전투기를 넘어 최첨단 무인 전투기 영역까지 넘본다는 얘기다. 또 대형 기체 연구개발 등 선행연구와 국제공동개발을 통해 확보한 민항기 기술을 기반으로 군용 수송기는 물론 자체 중대형 민항기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수소, 전기항공기 등 친환경 기술과 자율 주행 등 미래 비행체 기술개발을 통해 한국형도심항공모빌리티(K-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군 겸용 AAV(미래형 비행기체) 독자 플랫폼도 개발한다. 우주사업도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플랫폼을 소형·초소형까지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위성 서비스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KAI는 향후 2027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에만 1조5000억 원을 투입하고 이후 6~10년간 매출의 5~10%인 3조 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지난 40년간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었던 KAI DNA에 담긴 통찰과 도전, 열정과 창의 정신이 되살아난다면 KAI는 충분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퀀텀점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비전 ‘글로벌 KAI 2050’을 달성한다면, KAI는 보잉, 에어버스에 버금가는 아시아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숨 돌린 롯데건설…'제2 판교' 노리는 마곡 마이스 급물살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롯데건설과 메리츠증권이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인 서울 마곡마이스 단지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두 회사가 1조50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맺어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사업 추진동력이 생겼다. 준공 시점은 오는 2024년으로 예상된다. 총 1조3600억원 규모 차입금이 오는 2025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자금조달 문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가 완성돼 마곡에 오피스가 대량 공급되면 ‘제2의 판교’로서 위상을 갖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해소…마곡 마이스개발 ‘박차’11일 강서구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메리츠증권이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인 서울 마곡마이스 단지 개발사업은 지난 2021년 5월 28일 착공 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곡 마이스개발 단지 위치도 (자료=마곡 산업단지 홈페이지)서울 마곡마이스 단지 개발사업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업무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등 다양한 용도가 복합된 대규모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지하 보행공간을 조성해서 지하철역과 서울식물원까지 연결한다. 이 사업은 ‘마곡마이스PFV’가 총괄하고 있다. 마곡마이스PFV는 롯데건설(보통주 지분율 22.4%, 1종 종류주식 7.5%), SD AMC(2종 종류주식 4.9%), 다원디자인(3종 종류주식 17.7%), 메리츠증권(6종 종류주식 12.5%), 대저건설(4종 종류주식 15%) 등이 공동으로 투자·설립한 회사다. 롯데건설은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에 휘말렸다. 하지만 롯데정밀화학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수혈받은 9000억원을 조기 상환한데다, 최근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을 확보하면서 한숨 돌린 상태다. 이번에 매각한 채권은 롯데건설이 보증하는 PF 사업에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채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PF 차환 성공, 회사채 완판, 롯데 계열사 대여금 조기상환과 더불어 이번 메리츠증권과의 협약으로 한층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총 1.4조 기관투자자들 차입금, 2025년 일괄 만기도래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마곡 마이스개발 사업도 한층 추진동력을 얻었다. 마곡마이스PFV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차입금이 트랜치A, 트랜치B 합쳐 총 1조3600억원이다. 만기는 일괄적으로 오는 2025년 1월 17일 돌아온다. 메리츠증권이 다수 기관투자자에 셀다운(채권을 증권화해 트렌치 상품으로 재매각)한 만큼 ABCP 발행은 하지 않고 있다. (자료=마곡마이스PFV 감사보고서)트랜치A 차입금은 총 1조900억원이다. 순위별로는 △선순위 5700억원 △중순위 2200억원 △후순위 3000억원로 돼 있다. 순위별 연 이자율은 선순위 4.3%, 중순위 6.3%, 후순위 3.1% 순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한국은행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에 대출금리를 정한 것인 만큼 입지대비 금리가 다소 낮은 측면도 있다. 트랜치B 차입금은 총 2700억원이다. △선순위 1130억원 △중순위 1000억원 △후순위 57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연 이자율은 선순위 3.8%, 중순위 5.8%, 후순위 3.1%다.◇ 오피스 등 대량 공급…“제2의 판교 위상 갖출 것” 전망마곡마이스 단지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마곡지구의 업무·상업용 기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곡지구에는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90여곳의 연구개발(R&D) 시설이 있는데, 여기에 ‘업무·전시·컨벤션·호텔’ 기능까지 더해지는 것이다. 마곡 마이스단지 개발 현황 (자료=삼성증권 보고서)전체 대지면적은 8만2721㎡로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의 9배 수준이다. 연면적은 82만㎡ 규모로 강남구 코엑스(46만㎡)의 약 2배 크기다. 총 4개 블록(CP1, CP2, CP3-1, CP3-2)으로 구성돼 있다. 시공사는 롯데건설, 신동아건설, 금호건설, 대저건설이다. 가장 큰 CP1블록(대지면적 3만1824㎡)은 마곡동 767번지 일대에 있다. 지하 7층∼지상 13층, 5개동, 연면적 32만6061㎡ 규모 문화 및 집회시설, 업무시설, 관광숙박시설(호텔),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공사비는 4969억원, 공사기간은 오는 2024년 9월까지(예정)다. 마곡동 767-4번지 일대 CP2블록(대지면적 2만812㎡)에는 지하 6층∼지상 15층, 5개동, 연면적 19만8724㎡ 규모 업무시설, 생활숙박시설(롯데캐슬 르웨스트), 판매시설이 건축된다. 공사비는 3023억원, 공사기간은 오는 2024년 6~7월까지(예정)다. CP3-2블록(대지면적 1만4847㎡)은 마곡동 768-1번지 일대에 있다. 지하 7층~지상 12층, 4개동, 연면적 15만9287㎡ 규모 업무·판매시설이 들어선다. 공사비는 2422억원, 공사기간은 오는 2024년 8월까지(예정)다. CP3-1블록(대지면적 1만5238㎡)은 CP3-2블록 옆에 붙어있다. 지하 6층~지상 15층, 4개동, 연면적 15만7175㎡ 규모 건물이 들어선다. 병원 연계 서비스, 강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입주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복지주택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완성으로 마곡에 오피스가 대량 공급되면 ‘제2의 판교’로서 위상을 갖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마곡은 각종 정부 지원으로 R&D 업무지구로 육성된다는 점에서 도시의 컨셉이 명확하다”며 “이는 동종 임차인을 유입시키고 클러스터화할 수 있는 경쟁력이자 판교와 유사한 점”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마곡MICE 복합단지(르웨스트), CP4구역(원웨스트) 등 구역에 오는 2024년 오피스가 대량 공급될 것”이라며 “이 공급이 완료되면 마곡의 내년 오피스 재고는 100만평에 육박해 판교 수준에 이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 연간 전기차 100만대분 양극재 생산..글로벌 車업체들 줄섰다
-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른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우주항공, 배티러 등 미래 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우위 선점에 나선 기업들의 고군분투하는 현장을 찾아 현재와 미래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우주항공 ②바이오 ③배터리 ④미래모빌리티(AAM)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전남 광양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이순신 대교가 우뚝 선 광양만을 오른쪽에 낀 널따란 공장 부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가 납득되는 이곳은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11월 종합 준공한 광양 양극재 공장이다. 부지 크기만 16만5203m²(약 5만평), 둘러볼수록 피파(FIFA) 정식 규격 축구경기장(7140m²) 약 23개를 합친 크기라는 게 실감 난다. (그래픽=이미나 기자)포스코케미칼(003670) 광양공장에서는 매일 수십, 수백톤(t)의 양극재가 쏟아져나온다. 시커먼 색의 이 가루는 언뜻 석탄처럼 보이지만 이차전지(배터리)의 구성 요소 중 하나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배터리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해 산업 내 비중이 높으며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중요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극재 시장 규모는 2021년 28조원에서 2030년 100조~130조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이 광양공장을 종합 준공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생산능력을 확대한 이유다. 광양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이번 종합 준공으로 초기 연산 3만t에서 9만t으로 확대됐다. 9만t을 환산하면 60킬로와트시(Wh)의 배터리를 탑재한 고급 전기차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1kWh 배터리당 필요한 양극재는 약 1.6kg, 60kWh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는 약 96kg에 해당한다. ◇포스코그룹 역량 총집결…‘스마트팩토리’ 변모 지난달 27일 광양공장 현장을 총괄하는 김상무 공장장은 “광양공장은 그동안 모든 면에서 단계적으로 발전했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배터리소재 사업의 상징과 같은 곳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달라진 공장의 모습을 소개했다. 그는 광양공장의 1단계 준공부터 최근 종합 준공까지 전 과정을 함께 했다. 김 공장장은 “연 9만t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의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 공정 간 연계성 등을 극대화하고 최고 품질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업력과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 임직원들의 전문성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광양공장은 총 4단계에 걸쳐 종합 준공됐다. 증설 과정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 포스코그룹의 제조·건설·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총집결했다. 이곳은 ‘단 1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고품질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라는 모토를 내걸었다.포스코케미칼의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과정.(자료=포스코케미칼)실제 광양 공장에는 곳곳에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전 공정을 무인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생산 현장에서 채취한 원료와 제품은 초당 5m 속도로 빠르게 이송할 수 있는 에어슈팅(공기 압력을 활용한 무인 이송 시스템) 기술로 바로 전달된다. 그 덕에 품질 점검과 개선 속도도 빨라졌다.원료와 제품 창고 시스템도 모두 자동화했다. 공장 내에 상시 가동되고 있는 12대의 무인 운송 수단(AGV)은 개별 공정 간 연계성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통합관제센터에서 모든 공정 프로세스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종합 관리하기 때문에 공정상의 오류 등 이슈 발생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김 공장장은 “추가로 공장의 조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 작업자 교육을 강화하고 설비 점검도 더욱 빈번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처럼 공정 개선을 지속한 결과 1단계 착공 시와 비교해 라인당 생산량이 300% 증가했다. 공정 기술에서는 핵심 설비인 양극재 소성로(소재 생산을 위한 열처리 장비) 내 배열과 이송 방식을 개선해 기존 대비 생산성을 3배 높였다. 포스코케미칼의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 내 소성로에서 생산된 양극재.(사진=포스코케미칼)◇‘배터리소재 순환경제 생태계’ 중점 구축친환경 흐름에 맞게 관련 기술도 대거 도입했다. 공장 지붕과 주차장에는 약 1.3기가와트시(G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오염물질 저감 설비를 설치하고 용수 재이용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는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에 공급된다. 광양공장은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를 위해 니켈 비중을 80% 이상 극대화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7월 포스코케미칼과 글로벌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 간 체결한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예정이다.김 공장장은 “양극재 광양공장의 종합 준공을 알리는 준공식 당일 큰 보람을 느꼈는데, 올해 광양공장에서 생산된 고성능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가 글로벌 고객사로 출하하는 그 순간 더욱더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포스코케미칼의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 근무자가 에어슈팅 기술을 이용해 양극재 샘플 캡슐을 이송하고 있다.(사진=포스코케미칼)포스코그룹은 광양공장 인근에 원료, 중간소재, 양극재까지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소재 풀 밸류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연 4만3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리튬·니켈·코발트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을 건설 중이다. 중간소재 생산을 위해 연 4만5000t의 전구체 공장도 건설하는 등 그룹 차원의 원료 경쟁력을 한곳에 모으고 있다.배터리소재 순환경제 생태계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을 중심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 원료 공급망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튬·니켈 등 핵심 원료를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해서도 수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고성능화, 배터리 케미스트리 다각화 흐름에 따라 광양공장에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NCA 양극재(니켈 비중을 높인 소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등 더욱 다양한 성능의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수요 다변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궁극적으로 광양공장을 ‘모델 공장’ 삼아 북미·유럽·인도네시아 등에 양극재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글로벌 배터리소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공장장은 “광양공장이 이룩한 혁신과 양산 노하우 등이 앞으로 구축될 해외 생산기지에 효과적으로 이식돼 회사가 주요 전기차 권역 내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재 확보와 양성에도 주력해 직원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포스코케미칼의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 내 제품 자동화 창고.(사진=포스코케미칼)
- “韓 VFX기술, 할리우드 맞먹는데…제작비는 여전히 빠듯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Kim ki-bum, Shin Min-jung, JinHwan Choi, Soongu Kwon, Byung-gun Jung, Jiyoung Park…근래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대작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유심하게 본 관객이라면 한국인 스태프들의 이름을 심심찮게 발견했을 거다. 할리우드에서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프로덕션과 스튜디오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출신 시각효과(VFX) 아티스트들은 적지 않은 수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VFX 1세대인 장원익 엑스온 대표가 “한국의 VFX 수준 역시 할리우드에 못지않다”고 자신하는 이유다.세계가 주목하는 韓VFX 기술 실제 글로벌 VFX 시장은 한국의 우수한 VFX 아티스트의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터미네이터6’ 등의 특수효과 제작을 담당한 스캔라인 VFX는 지난 2019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아시아 첫 스튜디오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VFX 기업 더밀이 서울에 스튜디오를 열었다. K콘텐츠의 붐에는 국내 VFX 회사들의 활약이 있었다는 점도 잊어서 안될 대목이다. 영화 ‘기생충’에서 이선균 배우가 살던 2층 부잣집,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동화같은 색채의 미로계단, 참가자 456명이 침대에 누워 신체 수색을 받는 장면 등은 모두 CG로 만들어진 것이다. 오징어게임의 VFX를 담당한 걸리버스튜디오는 미국 에미상 중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덱스터는 2016년 픽사가 제공한 소프트웨어 오프소스 USD를 추가 개발해 제작공정 속도를 높이고 작업의 질을 향상시켰다. 사진은 기존 USD(왼쪽)과 덱스터가 추가 개발한 USD로 작업한 결과물(오른쪽). (사진=덱스터 제공)VFX 기술 발달에 따라 ‘SF 불모지’라고 여겨졌던 한국 콘텐츠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변화다. 영화 ‘승리호’ VFX 제작을 총괄한 덱스터 스튜디오의 강종익 대표는 “전투기들이 서로 쫓아가면서 추격전을 벌이는 것을 롱테이크로 찍은 장면들이 있는데 이는 굉장히 큰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데이터가 커지면 커질수록 작업하기 힘든데 이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서 최민식은 카지노의 전설 ‘차무식’의 30~50대를 연기했다. 디즈니플러스디즈니플러스(+)의 ‘카지노’에서 62세의 최민식 배우가 30대 시절을 직접 연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걸리버 스튜디오의 ‘디에이징 기술’이 있었다. 정재훈 걸리버 스튜디오 사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에이징 기술을 장편 드라마에 적용한 사례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광 등 정교하게 계산된 환경에서 촬영된 영상에 페이셜 디에이징을 적용한 것과 이를 통제하기 힘든 실제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란 설명이다. 정 사장은 “AI가 연산하는 이미지가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부분을 극복한 것이 우리가 가진 노하우”라고 덧붙였다.걸리버스튜디오는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SF 영화 ‘호프’에서도 AI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수십개의 카메라와 센서가 아닌 AI를 이용해 인력과 시간, 비용을 줄여나간다. 아직 상용화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호프에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세트를 제작하는 대신 대형 LED 디스플레이에 실시간으로 3D 배경을 투영해 배우와 배경을 동시에 촬영하는 버추얼 프로덕션(VP)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공간이 상관없이 배경 구현이 가능한데다 배우들은 그린스크린이 아닌 실제 적용될 배경을 바탕으로 연기에 집중할 수 있다. SKT가 판교에 구축한 버추얼 스튜디오‘ 팀스튜디오’ 엑스온스튜디오, 미디어엘, 두리번 등 국내 주요 버추얼 프로덕션 업체와 ‘팀스튜디오 컨소시엄’을 이뤄 초(超)협력 기반의 미디어 생태계 확장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SKT제공)여기에 국내 최초 버츄얼 스튜디오를 만든 엑스온 스튜디오는 최근 SK텔레콤(017670)과 함께 스튜디오 간 연결을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엑스온의 일산 스튜디오와 SKT가 만든 판교 스튜디오(팀스튜디오)를 연결해 서로 다른 공간에서 동시간대 같은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약간의 레이턴시가 있긴 하지만 충분히 기술적으로 가능하겠다는 판단을 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좀 더 기술이 성숙하면 해외 버추얼 스튜디오와의 연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배우가 일본에 가거나, 일본 배우가 한국에 올 필요 없이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각각 찍은 후 화면을 합성하는 것도 가능해진다.한한령·코로나로 꺾인 영화기술 수출…해외 대형 프로젝트 절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높은 기술 수준이 유지·발전되기 위해서는 규모 있는 양질의 쇼(Show)에 대한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과거 할리우드 못지않게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중국 영화들은 한국 VFX 수준을 한껏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5000만달러(620억원)이 투입된 중국 SF 영화 ‘유랑지구’를 통해 우주 VFX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이를 승리호로 다시 구현했듯 VFX 회사들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개발(R&D)을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한한령과 코로나19로 영화 기술서비스 수출 역시 한풀 꺾인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조사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1년 기술서비스 수출은 559만 8000달러(64억원)로 전년 대비 81.0% 하락했다. K콘텐츠 붐과 OTT 산업의 성장이 한국 VFX 시장에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대작들에 비교해 제작비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캐나다처럼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헐리우드의 양질의 프로젝트들을 한국 VFX 기업들이 수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혜진 덱스터 이사는 “한국의 어떤 감독님이 해외와 협업한 작품을 덱스터에 맡기고 싶어했지만, 세제 혜택 등이 없어서 결국 제도가 갖춰진 해외 VFX 회사에 맡긴 적이 있다”며 “내수 시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좋은 프로젝트를 얼마나 가져오느냐가 향후 우리나라 VFX 기술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