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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체험 갈까, 캐릭터 굿즈 살까… 노잼도시? '꿀쨈도시'된 대전·세종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2020년 대전·세종 관광기업지원센터가 들어선 이후 관광벤처 기업이 지역 관광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1~2년 만에 활동 무대를 서울, 부산 등으로 확장한 곳, 사업성을 인정받아 해외시장 진출을 앞둔 곳도 여럿이다. ‘노잼’ 도시를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변신시키고 있는 ‘대세’(대전·세종) 관광벤처를 소개한다.냥냥몬스터즈가 개발한 캐릭터 ‘믐달’ 굿즈. 냥냥몬스터즈는 지난해 로컬 여행사 진돌과 지역 관광자원을 소재로 캐릭터 굿즈를 개발, 협업 우수 사례 관광벤처에 뽑혔다. (사진=냥냥몬스터즈)◇협업으로 로컬 캐픽터 굿즈 개발 ‘냥냥몬스터즈’냥냥이·믐달곰 등 캐릭터 개발회사 냥냥몬스터즈는 지난해 로컬여행사 진돌과 보드게임, 문구류 등 굿즈를 공동 개발해 협업 우수 사례에 선정됐다. 진돌과의 협업을 통해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대전역 인근 소제동에서 로컬마켓, 로컬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혔다.냥냥몬스터즈가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굿즈 개발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는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캐릭터 소재로 활용해서다. 회사는 도시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는 캐릭터 개발을 위해 유성온천, 한빛탑 등 이미 잘 알려진 인기 관광지 외에 철도관사촌, KAIST 오리, 성심당 소보로 등을 소재로 활용했다.로컬마켓은 보드게임, 문구류, 패브릭 제품 등 캐릭터 굿즈 외에 지역작가 8명으로 협업 대상을 확대해 상품 종류를 다양화했다. 최대 6명 정원으로 운영한 로컬투어는 쓰레기를 담아가는 여행 등 공정여행 요소를 더해 지속가능한 관광상품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캡슐티 제조공정 22종의 특허기술을 보유한 메디프레소가 개발한 캡슐티. 전국 400여개 백화점과 마트에 30여 종 캡슐티를 공급하는 이 회사는 오는 4월 대구 대표 특산물인 배도라지, 진잠미르쌀 캡슐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메디프레소)◇특산물 맛과 향 살린 캡슐티 상품화 ‘메디프레소’캡슐티 제조회사 메디프레소는 지난해 대전·세종 관광기업 중 최고 스타기업에 뽑혔다. 대전 전민동에 본사, 서울 가산동에 공장을 둔 회사는 캡슐티 제조공정에 쓰이는 22종의 특허 기술을 이용해 군산 흰찰쌀보리, 강릉 오죽 블렌딩 캡슐티 등을 개발했다. 대전의 특산물 유성배·도라지와 진잠미르쌀 캡슐티는 개발을 마치고 오는 4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메디프레소 캡슐티는 특산물 고유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린 것이 장점이다. 2차 가공 시 원재료의 맛과 향이 반감되는 기존 가공 특산물의 문제를 해결했다. 어떤 재료도 밀가루 반죽처럼 만들어 가루형태로 만드는 자제 개발한 원물 가공기술이 비결이다.캡슐티 1개당 500~1500원 수준의 부담 없는 가격, 최대 2년에 달하는 유통기한도 장점이다. 전국 백화점과 마트 등 400개 매장에 30여 종의 캡슐티를 공급하는 메디프레소는 아마존, 이베이, 쇼피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엔 사물인터넷(IoT) 기반 홈카페 머신 ‘메디노(Medino)’로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전시회 은상에 이어 한국전자전(KES) 스마트리빙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3~13세 이하 자녀 동반 가족여행객 ‘키즈패밀리’ 전용 체험·여가 플랫폼 반차를 운영하는 메이커런스는 아이와 부모의 각기 다른 여행 니즈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 발굴하는 관광벤처다. (사진=메이커런스)◇키즈패밀리 체험·여가상품 300여종 ‘메이커런스’메이커런스는 3~13세 자녀 동반 가족여행객에 맞춘 체험 콘텐츠 플랫폼 ‘반차’를 운영하는 설립 2년 차 스타트업이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가 부족한 국내 여행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월 이용자 수 1만 4000명을 돌파했다.반차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녀 동반 여행객을 대상으로 반나절에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를 제공한다. 액티비티형, 교육놀이형, 원데이클래스형 등 유형별 300여 종의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철저한 검증을 통과한 시중 프로그램 외에 품질 확보와 유지를 위해 메이커런스가 직접 개발하고 있다. 체험 콘텐츠 개발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메이커런스는 현재 롯데마트 전국 62개 문화센터에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반차가 단기간 인기 플랫폼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한 덕분이다. 반차는 현재 개인 고객 외에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지자체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에 전용 브랜드관 개설하는 등 개인 이용자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사운드플랫폼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객체인식, 주파수 변조, 마스터링 기술을 이용해 여행사진에 맞는 테라피 음악을 추천해주는 ‘뮤리프(Mulief)’ 플랫폼으로 여행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사운드플랫폼)◇AI가 여행사진 분석해 음악 추천 ‘사운드플랫폼’사운드플랫폼은 사운드테라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뮤리프(Mulief)’로 음악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간의 오감 중 청각을 활용하는 아이템의 희소성과 기술력으로 지난해 스타기업, 액셀러레이터 선정 우수 기업 등 2관왕을 차지했다.음악(Music)과 휴식, 쉼(Relief)을 뜻하는 뮤리프의 핵심 기능은 음악으로 여행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멘탈 케어 서비스다.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과 느낌을 테라피 음원으로 재현하는 여행의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서비스로 보면 된다.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뮤리프 앱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위치 및 객체인식, 주파수 변조, 마스터링 기술이 집약됐다. 모두 자체 개발한 기술들로 AI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속 배경과 객체를 분석해 최적의 음원을 추천해준다. 예컨대 공원 배경의 사진을 올리면 실제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새, 바람 소리 등을 입혀주는 방식이다. 뮤리프에 탑재된 6000여 개 음원은 자체 개발한 주파수 변조기술 포비츠(F.O.R.Beats)와 입체음향 기술로 심리적 안정 효과를 극대화했다.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해 지역 상점과 식당, 관광지 등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오늘의 이야기. 이 회사는 호텔 엘리베이터나 로비에 설치해 운영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홍보영상 제작부터 송출, 관리까지 전과정을 원스톱 제공한다. (사진=오늘의 이야기)◇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서울로 확대 ‘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야기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해 지역 상점과 식당, 관광지 등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관광벤처다.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홍보영상 제작부터 송출, 관리까지 전과정을 원스톱 제공한다. 호텔 엘리베이터나 로비 등에 설치하는 디지털 사이니지도 설계부터 설치, 관리까지 모두 직접 한다.오늘의 이야기의 디지털 사이니지 서비스의 특징은 확실한 타깃이 특징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필요한 여행 정보만 제공하는 게 기준이자 원칙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장소를 무조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닌 호텔로 한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타깃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오늘의 이야기의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서비스 지역은 서울 등으로 확대됐다. 현재 대전, 서울 등에서 설치, 운영하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총 200여 대. 서비스 시작 1년도 안 돼 거둔 성과다. 최근엔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일대 30개 호텔과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부산, 제주 등으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 'CES 2023' 참가 경기도 8개 기업, 952만 달러 수출 상담
- ‘2023 소비자전자제품전(CES)’ 경기도관에서 참가 기업과 바이어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도 중소기업 8개사가 ‘2023 라스베가스 소비자전자제품전(CES)’에서 162건, 952만2000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달성했다.12일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지난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23 소비자전자제품전(CES)’에 경기도관을 구성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2400여 개사 참여해 스마트 홈(Smart Home), 푸드테크(Food Tech), Web3&메타버스,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에너지 절약, 보안 강화등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경기도관에는 우수 품질 경쟁력을 보유한 도내 8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으며, 특히 비발화성 배터리를 제조하는 부천시 기업인 ‘주식회사 코스모스랩’, 이동형 에너지 저장장치를 제조하는 ‘이온어스(주)’ 및 미래의 푸드테크를 책임질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비건대상 다능식 제조사인 ‘주식회사 광진기업’이 큰 관심을 끌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및 자문단이 경기도관을 방문해 전기차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주식회사코스모스랩 제품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중국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품이 한국에도 있다는 것에 대해 크게 놀라며 기업들을 격려 하였다.이주혁 주식회사코스모스랩 대표는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소비 트렌드와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비행기를 제조하는 Boeing(보잉)사로 부터 R&D 협업을 제안까지 받아 사업 분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참가기업들은 개별적으로 참가가 어려운 CES 유레카관에 경기도와 경과원이 현지 부스 설치와 운영뿐만 아니라 부스 방문 구매자와의 통역과 상담, 운송비 등을 지원해준 것이 이번 전시회 참여 성과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호평했다.경과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참가가 IT 분야에서 앞선 이미지를 가진 한국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줘 앞으로 도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계약서 등 서류작성 과 전문가 컨설팅 등 수출 관련 사후관리까지 적극 지원해 성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 보람상조, 2023년 트렌드 ‘S·T·O·R·M’ 제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보람그룹의 상조브랜드 보람상조가 올해 상조산업을 이끌어갈 트렌드 키워드로 S·T·O·R·M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리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이 뒤얽힌 퍼펙트스톰(복합적 경제위기)이 몰아칠 것으로 보이며, 상조산업도 그 여파로 지속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상조기업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서비스 및 상품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사진=보람상조)보람상조는 2023년 상조업계 트렌드로 STORM의 앞 글자를 따 △Single-person households increasing(1인 가구의 증가) △Talk to consumer(SNS를 통한 고객 소통 강화) △Online memorial space(온라인 추모 증가) △Reward payment(온라인몰 리워드 프로그램 강화) △Memorial jewellery(추모품의 다양화)를 제시했다.가구 형태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1인 장례’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이른바 ‘작은 장례식’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인 장례상품 및 서비스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작은 장례식은 일본에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방식이다. 국내 장례식도 점차 가족장이나 1일장의 형태를 띈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수청소 형태의 ‘유품정리’ 서비스 또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확대될 서비스로 꼽힌다.코로나19가 3년째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면서 온라인(비대면) 추모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보람상조를 비롯한 상조업계 상위사들은 온라인 추모관, AI 추모서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추모앨범이나 고인에게 쓰는 하늘편지, 고인과의 사진을 저장하는 추억 보관함 등이 온라인 상에 구현되고 있으며, 생전 고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AI를 통해 고인과 대화하는 서비스도 활발히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항공사들이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일리지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처럼 상조업계도 회원 전용 온라인 회원 전용몰 내에서 리워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고인을 추모하는 물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상조 보람상조는 생체보석 브랜드 ‘비아젬’을 통해 고인의 머리카락이나 분골, 손발톱, 탯줄 등 생체원료를 수집, 특수 기술을 통해 주얼리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SNS 마케팅, 온라인(비대면) 추모, 온라인몰 리워드 프로그램 강화, 메모리얼 주얼리 등 올해 상조업계는 경제 ‘퍼펙트스톰(복합적 경제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며 “상조업계가 다변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 개발한다면 시장도 가입자 800만, 선수금 8조를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상폐위기 탈출 신라젠...김재경 대표가 17만 주주들에게 한 약속
- 김재경 신라젠 대표이사가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했다. 이데일리TV.[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모두가 망한 회사라고 했어요. 하지만 나는 기술을 믿습니다. ‘SJ600’과 ‘BAL0891’ 두 가지 성공은 반드시 책임 지겠습니다. 우리의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겠습니다.”시총 1조원의 신화에서 상장폐지 위기까지 추락하며 17만 소액주주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신라젠. 이 회사의 새로운 수장 김재경 대표이사는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이같이 약속했다. 신라젠은 작년 10월 2년 5개월만에 상장폐지 위기에서 탈출해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김 대표는 신라젠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신라젠의 회생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새로운 최대주주 엠투엔의 서홍민 대표이사가 직접 신라젠의 새로운 수장으로 그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신라젠에 합류할 결심을 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엠투엔이 신사업으로 바이러스 산업을 검토할 때 같이 참여했고 오너가 직접 책임지라고 했다”며 “신라젠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펙사벡으로 흥했고 펙사벡으로 망했다’는 신라젠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뒤집겠다는 목표다. 신라젠은 펙사벡 단일 물질에 의존했다가 임상 3상에서 실패한 뒤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김 대표는 “펙사벡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나 여러 평가가 좋지 않아 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펙사벡에 대한 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 신라젠편. 이데일리TV.그는 여전히 펙사벡이 신라젠의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물론 방식을 바꿔서다. 간암 치료제로서 실패했던 펙사벡을 신장암 치료제로, 방식은 단일 투여에서 다른 면역항암제인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재도전 중으로,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신라젠은 미국의 글로벌 제약기업 리제네론과 신장암 임상 관련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김재경 대표는 “내년 3분기 중 펙사벡의 신장암 임상2상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리제네론과 라이선스 아웃(조기 기술수출)에 대한 협의도 할 예정”이라며 펙사벡의 임상 성공을 내다봤다. 이를 위해 신라젠은 항암 실패에 대한 반성문도 쓴다. 펙사벡의 임상 3상 실패 원인을 분석한 논문 발간에 참여키로 한 것이다. 2015년부터 펙사벡 임상 3상을 주도한 인물이자, 간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가산 아부알파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 교수의 연구가 그것이다.김재경 대표는 “실패로 끝난 간암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과정을 되돌아보고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서”라며 “내부에서 원인을 찾는 것을 넘어, 객관적으로 학술적인 관점에서 깊숙이 들여다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는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임상에 실패하면 불리한 임상 결과를 덮어버리거나 ‘사실상 성공’이라는 아전인수식으로 유리하게 해석하는데, 오히려 정면돌파에 나서며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경 대표는 “나쁜 결과라도 시장에 실패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신라젠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받을 것”이라며 “실수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숨긴다면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못한다’는 게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임상 실패는 ‘치부’가 아닌, 나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이다.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 신라젠편. 이데일리TV.새로운 출발을 선언했지만, 신라젠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임상 실패, 거래정지,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이슈 등 악재가 계속된 탓이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이러한 악재들이 모두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신라젠이 무너졌던 이유가 단일 파이프라인으로 인한 한계성 보다는 ‘경영진의 횡령·배임’과 ‘자금 문제’가 핵심이었다는 게 그 이유다. 신라젠은 거래재개를 위해 거래소가 요구한 세 가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R&D(연구개발) 인력 확충 ▲비R&D 분야 투명경영·기술위원회 등 기구 설치 등을 모두 완료했고, 여기에 자금을 수혈받아 시장의 신뢰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김 대표는 “최대주주와 경영진 모두 교체됐고, 바이오 산업의 자금 수혈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2021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 자금을 확보했다”며 “또 기존 파이프라인 외에 해외 유망물질을 추가 도입했다”고 말했다.신라젠이 몰고온 다양한 논란에 대해서도 김재경 대표는 소신있는 대답을 이어갔다. 먼저 특례상장 제도에 대해 “바이오에 대한 투자 늘리고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제도”라며 이를 2000년대 초반 ‘IT버블’과 비견했다.특례상장 제도란 수익성은 낮아도 탁월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완화된 상장 요건을 적용 받는다. 신라젠은 2016년 이를 통해 증시에 데뷔했으나, 4년 만에 거래정지되며 기준에 대한 거센 논란을 몰고 왔다. 이에 거래소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제도 평가항목을 기존 26개에서 35개로 늘린 상태다. 그는 “IT 버블 당시 많은 피해와 낭비도 있었으나, 그 덕에 IT 산업에 많은 자금이 수혈될 수 있었다”며 “당시 붐이 일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의 IT 산업은 미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을 위한 시도엔 필연적으로 출혈이 수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정치인 관련설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아무상관 없다”고 답했고, 전 문은상 대표에 대해서는 “현재 법정다툼이 끝나지 않아 논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 신라젠편. 이데일리TV.회생한 신라젠은 펙사벡 외에 신규 파이프라인 ‘SJ 600’ 시리즈와 ‘BAL0891’를 들고 암 정복 도전에 다시 나선다. 김재경 대표는 이 두 가지가 신라젠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SJ 600’ 시리즈는 신라젠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특히 이중 최근 동물 전임상을 마친 ‘SJ 607’은 대조 항암바이러스의 1/5의 양으로도 동일한 항암 효과를 내고, 중복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은 용량 투여는 부작용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복 투여시 중화항체가 생기는 효과가 매우 적어 지속 투여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김 대표는 “이는 환자에게 동일한 용량을 정맥 투여하였을 때, 종양 내 투여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재경 대표가 위기의 신라젠에 확신을 가지고 합류한 결정적인 이유도 ‘SJ 600’이다. 그는 “신라젠에 간다고 했더니 모두가 망한 회사라며 (계약서에) 사인하지 말라고 말렸다”며 “하지만 신라젠이 개발 중인 ‘SJ 600’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뚜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라젠이 또 다른 신규 파이프라인으로 ‘표적항암제’를 택한 점도 강조했다. 스위스 기업 바실리아로부터 들여온 ‘BAL0891’이 그것이다. ‘항암 바이러스’를 주력으로 개발하던 신라젠이 다른 기전의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새 먹거리로 택한 것이다. 신라젠은 삼중음성유방암을 타깃으로 ‘BAL0891’의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한다. 이처럼 김재경 대표가 신규 파이프라인의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는 ‘기술력’에 있다. 바이오기업의 기술력의 핵심은 결국 R&D 인력으로, 당장 김재경 대표 자신부터 핵심 인력이라는 것이다. 작년 8월 신라젠의 경영진 개편과 함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유전자·분자진단검사업체 랩지노믹스 창립 멤버이자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김재경 대표를 필두로 신라젠은 메디컬 닥터(의학박사)를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린 상태다.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 신라젠편. 이데일리TV.수익성 향상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택한 카드는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 조기 기술수출)’이다. 이는 임상에 진입하기 전 기술을 수출하는 것으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상품화 단계까지 가지 않아 임상 단계에서의 실패 위험성을 제고할 수 있다. 주가 부양이 아닌, ‘연구개발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전략이다.전임상에서 좋은 효능을 보인 SJ-607과 펙사벡이 후보다. 김재경 대표는 “전임상 단계라도 전략적으로 제휴를 맺어 자사 약물에 대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조기에라도 기술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자금 수혈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2021년 1000억원 조달로 다른 바이오회사에 비해 현금보유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BAL0891을 들여오며 지급한 금액과 고정비용 등을 고려하면 신라젠 단독으로 임상 3상까지 진행하기엔 충분치 않다”며 “제일 큰 문제는 자금 마련이고, 라이선스 아웃 역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짚었다.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 신라젠편. 왼쪽부터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 김재경 신라젠 대표이사, 문다애 기자. 이데일리TV.신라젠의 새로운 목표는 ‘신약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올해 목표 매출은 작년의 두 배다. 신라젠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40억원으로, 다만 거래정지 기간이라 큰 의미는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재경 대표는 “주력 상품인 항암제나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매출이 아니라 부끄러운 면이 있다”며 “하지만 그것도 회사의 영속성과 자금 안정성을 위한 것으로, 다만 앞으로는 주가가 아닌 기술로 수익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와 투자자에게는 앞으로의 신라젠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임상시험의 성공여부”라며 “SJ 600과 BAL0891 두 가지에 대한 성공은 반드시 책임 지겠다”고 말했다.한편,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은 “매출 2억인 기업의 시총이 1조나 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믿음에 대한 투자”라며 “기술특례상장이라도 심사나 공개증권사에 일정부분 의무가 부여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기업의 신뢰를 사는 것에 대한 정책 당국의 책임의식이 더 강화돼야 하고, 주주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며 “신라젠의 행보가 혁신일지 신기루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는 기업의 경영, 마케팅 전략을 중심으로 대담을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에서는 사전 컨설팅을 통한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질문을 토대로 기업 현안과 과제를 논의한다.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과 문다애 이데일리TV 기업팀장(기자)이 진행을 맡는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
- 중기부, 혁신제품 해외시장 진출 위해 4년 230억 지원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촉진을 위해 ‘2023년 혁신제품 고도화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혁신제품 고도화 기술개발사업은 국내 시장에서 혁신성·제품성을 인정받은 혁신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고도화R&D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3~’26년까지 4년간 135개 기업에 230억원의 규모로 추진한다.혁신제품 고도화 기술개발사업은 혁신제품의 신속한 해외 진출과 조기 수출 성과 창출을 위해 R&D 진단·기획과 글로벌 타켓R&D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사업 공고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30개사의 R&D 진단·기획을 지원하고 이 중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15개사를 최종 선발해 글로벌 타켓R&D를 지원한다.먼저, 글로벌 역량 테스트(KOTRA 제공)를 통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의지, 가격경쟁력, 해외 마케팅 역량 등을 사전에 진단하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 제고를 위해 본 R&D 수행 전 해외시장 분석기관을 통해 R&D진단·기획을 지원한다.해외시장분석기관은 제품 분석, 해외시장 조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을 2월 중 선정해 지원기업의 진단·기획을 전담할 예정이며, 목표 해외시장의 트렌드 분석, 경쟁제품 분석, 고도화R&D 추진 전략 수립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글로벌 타켓 R&D는 R&D진단·기획을 수행한 기업이 진단·기획 결과를 바탕으로 혁신제품의 현지화·고도화를 할 수 있도록 2년간 3억 원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에서 조기 안착을 위한 국제 표준·인증, 시험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김우순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은 “국내시장이 가지는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R&D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혁신제품 고도화기술개발 사업의 글로벌 진단·기획(1단계) 과제 접수기한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13일까지다.
- 6세대 전투기·軍 수송기 선제적 개발…KAI "2050년 매출 40조"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50년 매출 40조 원,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제시했다. KAI는 과거 KT-1,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 개발에 이어 제2의 창업 수준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강구영 KAI 사장은 “FA-50 폴란드 수출로 기존 서방무기 체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유럽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교두보로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을 확대하고 전통적 수출지역인 동남아와 남미 시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 중심의 북미와 오세아니아 등으로 대륙별 거점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FA-50 수출형, 단좌형 등 고객 맞춤형 성능개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이 11일 사천 본사와 국내외 사업장 전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비전선포식에서 중장기 매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AI)KAI는 미래형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미래 전투기 시장 대응과 자주국방 항공력 강화를 위해 6세대 전투기와 고기동헬기 개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스텔스 전투기를 넘어 최첨단 무인 전투기 영역까지 넘본다는 얘기다. 또 대형 기체 연구개발 등 선행연구와 국제공동개발을 통해 확보한 민항기 기술을 기반으로 군용 수송기는 물론 자체 중대형 민항기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수소, 전기항공기 등 친환경 기술과 자율 주행 등 미래 비행체 기술개발을 통해 한국형도심항공모빌리티(K-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군 겸용 AAV(미래형 비행기체) 독자 플랫폼도 개발한다. 우주사업도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플랫폼을 소형·초소형까지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위성 서비스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KAI는 향후 2027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에만 1조5000억 원을 투입하고 이후 6~10년간 매출의 5~10%인 3조 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지난 40년간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었던 KAI DNA에 담긴 통찰과 도전, 열정과 창의 정신이 되살아난다면 KAI는 충분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퀀텀점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비전 ‘글로벌 KAI 2050’을 달성한다면, KAI는 보잉, 에어버스에 버금가는 아시아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숨 돌린 롯데건설…'제2 판교' 노리는 마곡 마이스 급물살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롯데건설과 메리츠증권이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인 서울 마곡마이스 단지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두 회사가 1조50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맺어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사업 추진동력이 생겼다. 준공 시점은 오는 2024년으로 예상된다. 총 1조3600억원 규모 차입금이 오는 2025년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자금조달 문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가 완성돼 마곡에 오피스가 대량 공급되면 ‘제2의 판교’로서 위상을 갖출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해소…마곡 마이스개발 ‘박차’11일 강서구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메리츠증권이 컨소시엄으로 진행 중인 서울 마곡마이스 단지 개발사업은 지난 2021년 5월 28일 착공 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곡 마이스개발 단지 위치도 (자료=마곡 산업단지 홈페이지)서울 마곡마이스 단지 개발사업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업무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등 다양한 용도가 복합된 대규모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지하 보행공간을 조성해서 지하철역과 서울식물원까지 연결한다. 이 사업은 ‘마곡마이스PFV’가 총괄하고 있다. 마곡마이스PFV는 롯데건설(보통주 지분율 22.4%, 1종 종류주식 7.5%), SD AMC(2종 종류주식 4.9%), 다원디자인(3종 종류주식 17.7%), 메리츠증권(6종 종류주식 12.5%), 대저건설(4종 종류주식 15%) 등이 공동으로 투자·설립한 회사다. 롯데건설은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에 휘말렸다. 하지만 롯데정밀화학 등 그룹 계열사로부터 수혈받은 9000억원을 조기 상환한데다, 최근 메리츠증권 주간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매각해 1조5000억원을 확보하면서 한숨 돌린 상태다. 이번에 매각한 채권은 롯데건설이 보증하는 PF 사업에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채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PF 차환 성공, 회사채 완판, 롯데 계열사 대여금 조기상환과 더불어 이번 메리츠증권과의 협약으로 한층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총 1.4조 기관투자자들 차입금, 2025년 일괄 만기도래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마곡 마이스개발 사업도 한층 추진동력을 얻었다. 마곡마이스PFV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차입금이 트랜치A, 트랜치B 합쳐 총 1조3600억원이다. 만기는 일괄적으로 오는 2025년 1월 17일 돌아온다. 메리츠증권이 다수 기관투자자에 셀다운(채권을 증권화해 트렌치 상품으로 재매각)한 만큼 ABCP 발행은 하지 않고 있다. (자료=마곡마이스PFV 감사보고서)트랜치A 차입금은 총 1조900억원이다. 순위별로는 △선순위 5700억원 △중순위 2200억원 △후순위 3000억원로 돼 있다. 순위별 연 이자율은 선순위 4.3%, 중순위 6.3%, 후순위 3.1% 순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한국은행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에 대출금리를 정한 것인 만큼 입지대비 금리가 다소 낮은 측면도 있다. 트랜치B 차입금은 총 2700억원이다. △선순위 1130억원 △중순위 1000억원 △후순위 57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연 이자율은 선순위 3.8%, 중순위 5.8%, 후순위 3.1%다.◇ 오피스 등 대량 공급…“제2의 판교 위상 갖출 것” 전망마곡마이스 단지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마곡지구의 업무·상업용 기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곡지구에는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90여곳의 연구개발(R&D) 시설이 있는데, 여기에 ‘업무·전시·컨벤션·호텔’ 기능까지 더해지는 것이다. 마곡 마이스단지 개발 현황 (자료=삼성증권 보고서)전체 대지면적은 8만2721㎡로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의 9배 수준이다. 연면적은 82만㎡ 규모로 강남구 코엑스(46만㎡)의 약 2배 크기다. 총 4개 블록(CP1, CP2, CP3-1, CP3-2)으로 구성돼 있다. 시공사는 롯데건설, 신동아건설, 금호건설, 대저건설이다. 가장 큰 CP1블록(대지면적 3만1824㎡)은 마곡동 767번지 일대에 있다. 지하 7층∼지상 13층, 5개동, 연면적 32만6061㎡ 규모 문화 및 집회시설, 업무시설, 관광숙박시설(호텔),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공사비는 4969억원, 공사기간은 오는 2024년 9월까지(예정)다. 마곡동 767-4번지 일대 CP2블록(대지면적 2만812㎡)에는 지하 6층∼지상 15층, 5개동, 연면적 19만8724㎡ 규모 업무시설, 생활숙박시설(롯데캐슬 르웨스트), 판매시설이 건축된다. 공사비는 3023억원, 공사기간은 오는 2024년 6~7월까지(예정)다. CP3-2블록(대지면적 1만4847㎡)은 마곡동 768-1번지 일대에 있다. 지하 7층~지상 12층, 4개동, 연면적 15만9287㎡ 규모 업무·판매시설이 들어선다. 공사비는 2422억원, 공사기간은 오는 2024년 8월까지(예정)다. CP3-1블록(대지면적 1만5238㎡)은 CP3-2블록 옆에 붙어있다. 지하 6층~지상 15층, 4개동, 연면적 15만7175㎡ 규모 건물이 들어선다. 병원 연계 서비스, 강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입주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복지주택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완성으로 마곡에 오피스가 대량 공급되면 ‘제2의 판교’로서 위상을 갖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마곡은 각종 정부 지원으로 R&D 업무지구로 육성된다는 점에서 도시의 컨셉이 명확하다”며 “이는 동종 임차인을 유입시키고 클러스터화할 수 있는 경쟁력이자 판교와 유사한 점”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마곡MICE 복합단지(르웨스트), CP4구역(원웨스트) 등 구역에 오는 2024년 오피스가 대량 공급될 것”이라며 “이 공급이 완료되면 마곡의 내년 오피스 재고는 100만평에 육박해 판교 수준에 이르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