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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근 경찰청장 "'긍정의 모델 되고 싶었다…사즉생 각오로 임해"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임기를 마치는 윤희근 제23대 경찰청장이 9일 퇴임식에서 “차갑고 세찬 바람에 생채기가 나기도 했지만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은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신뢰받고 당당한 경찰로 나아가겠다는 확고한 꿈과 목표의식이었다”며 “그간 무관심 속에 방치된 제복조직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공직사회에도 소외감이 없도록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소회했다.윤희근 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윤 청장은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민주적 통제와 중립성 논란, 이태원과 오송 참사, 모두가 놀랐던 이상동기범죄의 발생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이슈와 쟁점이 쉼없이 이어졌다”며 “시작도 하기 전부터 임기를 채우지 못할 거란 냉소도 있었지만 조직을 추슬러야 했다”고 돌아봤다.이어 “‘현장이 살아야 경찰이 살고,그 경찰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줄 것’이라는 대명제는 제 평생의 신념이었다”며 “높아진 제복의 품격은 더 높은 국격의 지렛대로 작용했다”고 밝혔다.윤 청장은 “무엇이 공직자로서 진정한 책임을 지는 일인가 끊임없이 숙고했다”며 “긍정의 모델이 되고 싶었고 며칠을 근무하더라도 소임을 다하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임했다”고 강조했다.윤 청장은 먼저 “열악한 직급구조와 승진체계를 개선해 조직에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넣었다”고 언급했다.△공안직 수준의 기본급 인상 △복수직급제 도입 △팀경정 특진 도입 △경정 이하 승진 인원과 특진 TO 확대 △경감 근속승진 비율과 횟수 확대 △경무관까지 승진최저연수 단축 등을 예로 들었다.또 “1000명 이상 인력을 현장 수사 부서로 재배치하고 특진 공약, 근평 우대 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경찰 수사 경쟁력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돌아봤다.윤 청장은 동료 경찰관을 위해 뜻깊었던 정책으로 국립묘지법 개정, 공상추정제 도입, 100원의 기적 등을 내세웠다.윤 청장은 “순직·공상 동료들에게 실질적·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는제도개편도 이끌어 냈다”며 “무엇보다 100원의 기적은 동료를 향한 관심과 배려가 십시일반 모여 순직 유가족들과 우리 스스로에게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임기 동안 민생범죄를 엄단하는 데 주력했다고도 돌아봤다. 윤 청장은 “경제적 살인범죄인 악성 사기, 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 치명적 바이러스와 다름없는 마약과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불퇴전의 각오로 임했다”며 “화물연대 파업, 건설현장 불법행위 등 고질적 ‘뗏법’에 맞서 원칙적이고 일관되게 대응하며 준법이 이득이 되는 풍토를 다졌다”고 강조했다.또 이상동기 범죄로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져 범죄예방·지역경찰·112 기능이 통합·보강된 범죄예방대응국과 하부조직을 신설하고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광역정보팀 신설 등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대응했다.윤 청장은 스스로 가장 아쉬운 일로 ‘이태원 참사’를 꼽기도 했다. 윤 청장은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경찰 대혁신 TF를 운영하며 각종 재난 위기에 대처하는 청사진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윤 청장은 ‘미래치안’ 투자에도 집중했다. 경찰 미래비전2050과 미래치안정책국 신설을 골자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 윤 청장은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선도적 미래치안’의 방향성을 설계했다”며 “치안R&D 결실이 최일선 치안현장에 접목되고 치안산업은 국제치안산업대전을 거쳐 제2의 방산으로 찬사받고 있다”고 언급했다.초국경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치안 협력에도 힘써왔다. 윤 청장은 “18년 만의 인터폴 총회 참석, 14년 만의 한일 치안 총수회담, 19년 만의 한중 치안 총수회담을 비롯해 수많은 치안 주체와 긴밀하게 소통했다”며 “마약·사이버 범죄 퇴치, 도피사범 검거·송환, 과학치안의 전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안외교의 지평을 넓혔다”고도 했다.뒤를 잇는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에 대해선 “새로 부임하는 신임 조지호 청장은 탁월한 업무역량과 열정을 갖춘 리더이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경찰 동지”라며 “신임 청장님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경찰의 더 멋진 미래를 활짝 열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윤 청장은 “저는 이제 국민의 한 사람이 돼 대한민국 경찰을 응원하겠다”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타고난 경찰 윤희근’의 근간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미력하나마 경찰의 비상을 성원하며 제복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더라도 평생 간직해온 조국, 정의, 명예의 경찰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마무리했다. 또 동료 경찰관들에겐 “여러분이 주인공이 돼 이끌어갈 경찰의 미래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도약과 발전의 큰 그림 속에 아름답게 수놓아질 것이리라 확신한다”며 “긍지를 가지고 당당하고 소신 있게 일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 [단독]영업맨 신화 백병하 회장, 한국유니온제약 부활에 지분 20% 무상증여한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영업맨 신화로 일컬어지는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080720) 회장이 결자해지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 최대주주로서 가진 지분을 대부분 회사를 위해 내놓고, 한국유니온제약의 재도약을 후방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백병하 한국유니온제약 회장. (사진=한국유니온제약)◇회사 재도약 위해 대승적 결단...재정난 해소 물꼬8일 업계에 따르면 백 회장은 최대주주 지분 19.90%(157만 4298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96억원 규모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이례적인 그의 대승적 결단은 회사의 재무적 리스크를 직접 해소해 새로운 경영진의 혁신에 물꼬를 터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국유니온제약은 내달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200억원 규모의 제3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의 적절한 대응 여부에 생사가 달렸다는 의미다. 다행히 백 회장의 이번 지분 무상증여로 활로가 트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기존 보유 중인 자사주 68만 9333주와 더불어 100억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대주주 NBH캐피탈 조성의 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인수하는 신주 69억원과 전환사채(CB) 발행금액 41억원까지 합하면 BW 조기상환 청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백 회장의 이번 결단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회사의 신뢰를 지켜냈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신뢰를 가장 큰 경영가치로 내세웠던 그는 임직원, 투자자, 시장과 약속을 마지막까지 지키는 셈이다. 사실 회사가 어렵게 된 것도 그가 경영인으로 나서며 스스로 약속했던 ‘소비자를 위한 제대로 된 제약사를 만들자’라는 목표를 추구한 결과였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만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 대신 목표를 이뤘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영업맨의 신화라는 이명처럼 그는 제약업계 40년 넘게 몸담으며, 많은 성공의 역사를 써왔다. 백 회장은 신풍제약(019170) 영업팀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후, 제신약품과 한국메디텍제약 등에서 영업이사까지 초고속으로 올랐다. 이후 2001년 폐업 위기에 몰렸던 한국유니온제약(당시 유니온제약)을 인수하며, 일생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선다. 20여년간 한국유니온제약을 이끌며, 목표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유니온제약은 백 회장이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7년 매출 500억원을 처음으로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2018년 코스닥 상장을 이뤄냈다. 그사이 단 한 번의 영업손실도 내지 않으며, 경영인으로서 모범도 보였다. (사진=한국유니온제약)◇야심차게 추진했던 문막 제2공장 신축...코로나19에 발목위기는 한국유니온제약 글로벌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강원 강릉시 문막 제2공장 신축에서 시작됐다. 연 3000만 앰풀 규모 주사제 2개 라인과 연 5억정 규모 고형제 1개 라인 등 기존 1공장 대비 2.5배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최첨단 시설이었다. 매출과 생산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위탁생산(CMO) 사업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와 공장 가동의 지연 등으로 자금난을 맞게 됐다.백 회장은 문막 제2공장이 위기를 가져왔지만, 결국 회사 성장의 최선봉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자신이 일궈온 자산을 후배들에게 내놓은 또 다른 이유다. 오는 23일 한국유니온제약의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양태현 대표를 필두로 하는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된다. 이들은 백 회장의 비전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앞서 양 대표는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생산제품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동시에 문막공장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한국유니온제약이 자랑하는 문막공장의 생산시설과 제품개발 경험은 양 대표 등 새로운 경영인과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백 회장이 일궈온 성과의 마지막 퍼즐을 새로운 경영진이 맞추는 셈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정제, 캡슐제, 앰풀, 주사제(액상·분말) 등 기본 제형의 생산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문막 1, 2공장이 완전가동될 경우 생산캐파가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회사의 재무적 리스크를 타개하고 새로운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백 회장이 이번 결정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8일 무상증여 계약을 체결했고, 해당 주식은 오는 23일 이전에 회사로 입고 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 HD현대미포, 국내 첫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건조 나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액화이산화탄소(LCO₂)운반선 건조를 시작한다.HD현대미포는 9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에 대한 착공(Steel Cutting)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가는 이 선박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으로부터 수주한 동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4척 중 첫 번째 선박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운반선 가운데 가장 크다.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차가운 얼음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내빙(耐氷) 설계기술도 적용된다.또한 영하 55도(℃)와 대기압의 5배에 달하는 저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Bi-lobe)형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3기가 탑재돼, 액화이산화탄소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HD현대미포는 이 선박에 2500kW급 육상 전원공급장치(AMP),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등을 적용해 미세먼지, 황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향후 개조공사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운반하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은 일정한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화물창의 압력이 낮아지면 액화이산화탄소가 고체인 드라이아이스 형태로 변해 배관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HD현대미포는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 함께 준공한 ‘선박 탄소중립 R&D실증설비’를 통해 액화이산화탄소의 압력조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HD현대미포 관계자는 “점차 강화되는 탈탄소 규제에 대비한 선박 신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해양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HD현대미포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사진=HD현대.)
- 유상임 "AI 기본법 진흥에 초점 맞춰야…과기정통부가 컨트롤타워 "(종합)
- [이데일리 임유경 최정희, 강민구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는 인공지능(AI) 기본법이 규제보다는 진흥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과기정통부 장관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반도체’, ‘첨단 바이오’, ‘양자’를 게임 체인저 기술로 꼽으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유 후보자는 효율적인 예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예산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 후보자는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러한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유 후보자는 현안인 AI 기본법에 대해 “AI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AI 기본법이 규제보다는 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법안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AI 윤리 문제와 데이터 학습 시 저작권 문제 등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AI 관련 주체들이 분산된 현재의 상황은 국가 역량을 결집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이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해선 ‘AI-반도체’, ‘첨단 바이오’, ‘양자 기술’을 집중 육성할 분야로 꼽았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제조 경쟁력과 AI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인프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는 “국내적으로 핵심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고품질 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해 바이오 가치 사슬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선진국과 R&D 클러스터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자 기술 분야에서는 우리의 역량을 고려한 전략적 투자와 핵심 인력 양성, 그리고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R&D 카르텔 타파’를 지시한 후 2024년 R&D 예산이 15% 삭감된 것에 대한 유 후보자의 견해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비효율 제거는 새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도 “정부에서 나눠 먹기 등의 표현이 나온 것은 소통의 부족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유 후보자는 R&D 예산 시스템 개편 방향에 대해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나 첨단 바이오 등은 시급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존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형식은 맞지 않다”며 “예타 폐지를 포함해 관련 제도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예산이 늘어났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늘어야 한다고 본다”며 “각계 전문가와 현장 연구자들과 적극 소통해 꼭 필요한 R&D 예산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유 후보자는 통신 정책과 관련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와 알뜰폰 육성 등 가계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통법은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며, 단통법이 폐지되더라도 선택약정 할인율이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선택약정 할인율을 현행 25%에서 30%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답했다.제4 이동통신 도입이 8차례 실패한 상황에서 이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가능성으로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다만 28기가헤르츠 대역을 활용한 제4 이동통신 추진이 적합한지까지 포함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통법 폐지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며, 통신비 인하를 넘어 AI와 6G 시대로의 전환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자녀의 위장전입, 병역 기피 의혹, 그리고 초전도체 관련주인 서남 주식 보유 등이 쟁점이 됐다.유 후보자는 자녀의 위장전입 사실을 인정하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위장전입이 낙마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인정하기는 어렵다”며 일축했다. 그는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며, “장남과 차남이 학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전학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장남이 병역 기피를 위해 미국에 머물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남 주식 2000주를 보유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청문회에 앞서 해당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 한국타이어, 2분기 영업익 4200억…조현범 'R&D 드라이브' 빛났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3179억원, 영업이익 4200억3800만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69.2% 각각 늘어난 수치다.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사진=한국타이어)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231억3700만원으로 128.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1%로 지난해 2분기(11%)보다 크게 개선됐다.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전반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주도 하에 추진한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 선도, 고성능 차량 파트너십 강화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조 회장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과 고성능 타이어 R&D를 확대해 선제적으로 해당 시장을 선점한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한국타이어는 판매 채널 확대 등 유통 인프라 강화를 기반으로 각 지역에 최적화된 판매 전략을 전개하며 제품 경쟁력도 높이는 중이다.2분기 한국타이어 매출 중 승용차·경트럭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46.3%다.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지역별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중국이 63%로 가장 높았고, 한국 55.3%, 북미 54.6%, 유럽 37.8% 순이다.고성능 차 및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OE)도 늘었다.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과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 BMW M, 아우디 RS,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BYD 까지 총 50개 브랜드·280여개 차종에 OE를 공급하고 있다.다만 OE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다.한국타이어는 글로벌 8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제조 측면에서 올해 상반기 타이어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다만 한국 공장과 미국 공장의 경쟁력은 타 글로벌 지역 공장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포·안산·화성에 국가어항 신규 지정, 개발비 2390억 받는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포 대명항, 안산 방아머리항, 화성 전곡항·대부항이 국가어항으로 신규 지정됐다. 이들 항구에는 국가어항개발사업비 2390여억원이 투입된다.화성 전곡항·제부항 국가어항 조감도.(자료=경기도)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국가어항은 화성 궁평항 1개소가 유일했다. 이번 신규 국가어항 지정은 16년 만이다. 그간 경기도는 어항의 종합적인 개발과 대규모 국비투자를 위해 국가어항을 민선8기 혁신공약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경기도는 김포시, 안산시, 화성시와 함께 지역 특성을 살린 맞춤형 국가어항 개발 전략을 마련하고 지난 7월 해양수산부 국가어항 신규지정 공모에 신청했다.이번 국가어항 신규지정에 따라 김포시 대명항, 안산시 방아머리항, 화성시 전곡항·제부항에 순차적으로 국가어항개발사업비 약 2390억원이 투자된다.주요 개발 방향은 △방파제 조성 등 어항기능 개선 및 시설확충 △서해 해상교통 중심 기능 △해양관광·문화 기능을 강화하여 어촌경제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공정식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이번 대상 선정으로 수산업 기능 및 해양레저·관광 기능을 넘어 어촌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어촌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앞으로 어촌소멸 위험의 위기감 속에 지역특성에 맞는 어항개발로 어촌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경기도는 안산 탄도항을 비롯한 2개의 지방어항도 재생 및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안산 탄도항은 올해 연말 준공을 목표로 2014년부터 총 22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8만1000㎡ 부지를 매립했으며,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요트 육상계류시설, 해양레저R&D센터, 해양치유 등을 포함한 대규모 해양레저관광 인프라 조성을 구상 중에 있다.
-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반도체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부상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이 수원시 미래 반도체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융기원에 따르면 ‘2024 스마트 반도체 E:음 공유학교’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4일간 진행됐다.지난 8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융기원의 ‘스마트 반도체 E음 공유학교’ 교육에 참가한 수원시 중학생들이 장비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스마트 반도체 이음(E:음) 공유학교는 수원 공유학교 브랜드인 이음(E:음) 공유학교 중 하나로 미디어, 소프트웨어(SW), 생태, 역사, 예술, 창의융합, 인성 등이 운영되고 있다.융기원은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수원시 중학생과 동일 연령대 학교 밖 청소년 60여 명을 대상으로 경기도반도체혁신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했다.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반도체 기초를 비롯해 이온빔 주사전자현미경(FIB-SEM), 고성능 X-선 광전자 분광분석기(XPS), X-선 회절 분석기(XRD), 열전도율 측정기(TCI), 푸리에변환 적외선 분광기(FT-IR)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장비를 통한 실습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융기원은 스마트 반도체 이음 공유학교 외에도 경기도 반도체 인력개발센터(G-SPEC: Gyeonggi Semiconductor Professional Education Center)를 구축하고 도내 반도체 공유대학 선정과 공공교육 인프라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올해부터 반도체 분야 특성화고 계약학과 학생 대상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반도체 산업의 씨앗을 가꾼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SEED(Semiconductor Education and Enhancement Development)’라는 브랜드를 적용했다.차석원 원장은 “학생들이 반도체 기술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미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번 교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경기도가 지원하는 ‘2024년 지역 과학문화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한편,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공동출연법인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판교 자율주행 실증단지 조성 연구 사업, 경기도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화 연구지원 사업, 시흥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IT활용 영유아 보육 안전 시스템 구축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지역연구개발을 중심으로 다음 세대를 내다보는 융합연구를 수행 중이다.또 융합문화콘서트, 융합기술 교육기부, 경기도 R&D 인턴,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과학기술 확산과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