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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백수냐”…명절 취직 스트레스 날려줄 채용 기업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취업준비생 A씨는 벌써 부터 명절 잔소리가 두렵다. “아직도 취직 준비하니?” 평소엔 크게 관심도 없었으면서 안위를 물어오는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할 방도가 마땅치 않다. “그 분야는 전망이 안 좋다던데…”, “대기업 말고 눈을 좀 낮추는 것도 좋지”, “OO이는 이번에 △△ 붙었다던데?” 스트레스를 높이는 레퍼토리도 다양하다.(사진=게티이미지)커리어 플랫폼 사람인(143240)에 따르면 구직자의 74.0%가 추석 연휴에도 구직에 나선다. ‘수시채용 진행으로 목표 기업의 공고가 언제 뜰지 몰라서’(42.7%)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명절 기간에도 ‘새로고침’하며 채용공고를 찾는(71.5%) 취업준비생을 위해 이데일리가 추석 시즌에도 채용에 나서고 있는 주요 기업들을 정리했다. 다만 먹구름이 끼었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의 ‘2024 하반기 채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이 35.0%로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용 시장의 전망은 흐리지만 올해 꼭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라면 추석 연휴에도 쉴 수만은 없다. 전통적으로 9월은 하반기 기업의 채용문이 열리는 시기다. 연휴만이라도 구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37.5%) 취업준비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기를.사람인과 인크루트, 진학사 캐치 등 채용 플랫폼 기업들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그룹사를 중심으로 신입 채용이 대거 시작됐다. CJ(001040)그룹은 CJ제일제당(097950)(식품/공동부문/바이오사업부문), CJ FEED&CARE, CJ대한통운(000120), CJ대한통운 건설부문,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CJ ENM 커머스부문,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CJ푸드빌, CJ프레시웨이(051500), CJ CGV(079160), CJ 4D PLEX,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모집 중이다. 국내외 대학교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부문별 지원 자격은 상이하다. 10월 4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한다. 포스코스룹도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에서 대졸 신입사원 공고를 냈다. 포스코는 이공계(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기술, HSE), 인문사회계(마케팅, 구매, 재무, HR/총무)로 나눠 채용을 진행하며 학사 이상의 학력 보유자, 기준 점수 이상 토익스피킹 또는 오픽 성적 보유자면 지원 가능하다. 오는 23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으며 인적성검사, 1차, 2차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모비스(012330)는 추석 연휴 직후인 19일까지 신입사원 입사지원을 받는다. 연구직 부문과 관리직 부문에서 채용하며, 지원서 접수 후 인적성검사/SW코딩테스트, 1차면접, 2차면접, 채용검진, 입사 순으로 전형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현대위아,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추석 연휴 신입사원 입사지원을 받고 있다. DB그룹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DB손해보험(005830), DB생명, DB금융투자(016610), DB자산운용, DB Inc., DB글로벌칩, DB저축은행, DB하이텍(000990) 등에서 인재를 찾는다. 대학(대학원) 졸업 또는 2025년 2월 졸업예정자로서 모집 해당전공 및 관련학과 이수자, 동등학력 소지자로 전 학년 성적 평균 B학점 이상(4.5만점 환산 시 3.0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모집 기간은 내달 4일까지다.KB국민은행도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한다. 23일까지로 UB(기업고객금융·고객자산관리/지역인재), 전역장교(일반, ICT), IT(IT, IT_장애인), IT플랫폼 개발, 보훈, 특성화고 등이 대상이다.HD현대오일뱅크 역시 23일까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4년제 대학, 2025년 2월 졸업 예정자 또는 기졸업자로 지원일 기준 유효한 공인영어성적 보유자(TOEIC SPEAKING 120, 오픽 IM2 이상)임녀서 해외 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모집분야는 엔지니어(근무지 대산), 경영일반(근무지 분당)이다. 현대위아(011210)에서 오는 23일까지 ‘2025년 대졸 신입사원 모집’에 돌입한다. 채용 부문은 크게 연구, 방위산업, 구매, 재경, 영업, 생산/생기, 기획으로 근무지는 의왕과 창원이다. 국내외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 25년 1월 입사 가능한 자, 해외여행 결격 사유가 없는 자, 어학 성적 보유자 등 요건을 갖췄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에서 이달 26일까지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모집 직무는 연구개발, 전문연구요원, 운영, 사업, 경영/전략으로 근무지는 대부분 사천 본사이다. 채용 절차는 △지원서접수 △서류전형 △AI검사 △면접전형 △채용검진/신원조회 △최종합격 순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이달 27일까지 신입사원을 뽑는다. 모집 직무는 R&D, 제조/생산기술, 품질, 구매, 사업관리/영업, 재무, 경영지원으로 학/석사 학위 소지자, 병역필 또는 면제자,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 공인 어학성적 보유자라면 지원할 수 있다. 채용 절차는 △서류접수 △1차실무면접 △2차임원면접 △채용검진/신원조회 △인턴십(8주) △최종면접 △정규직 전환 순이다. MBC는 오는 23일까지 ‘2024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직무는 취재기자, 영상기자, 스포츠기자, 콘텐츠전략PD, 방송촬영, CG, 드라마PD, 예능PD, 시사교양PD, 아나운서, 방송경영이다.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 군필 또는 면제자, 12월 중 입사 가능한 자라면 연령, 학력, 성별, 국적의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전형 △역량면접 △다면심층면접 △최종면접 순이다. 경력 구직자가 주목할만한 채용도 있다. SPC그룹의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 브랜드전략, IMC, 디지털마케팅 등 담당자와 던킨 브랜드전략 온라인커머스, 프로모션 등 경력사원 모집에 나섰다. 추석 연휴인 18일까지 입사지원을 받고 있어 마감일에 유의해야 한다. KT(030200)는 총 14개 분야에서 AI 혁신 분야 우수인재 채용을 진행한다. 분야별 필요한 경력 조건이 상이해 꼼꼼한 공고 확인이 필수다. 22일까지 KT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으며, 서류 전형, 인성 검사, 면접 전형, 채용 검진 후 최종합격자를 채용한다.
- 지진희 "황정민과 비교? 말도 안 되지만 나도 대단해" [인터뷰]①
- 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황조지 여행이요? 십여 년 전부터 얘기는 계속했는데 언젠간 되지 않을까요?”배우 지진희가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황조지(황정민·조승우·지진희) 케미 언급과 함께 데뷔 25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지진희는 광고회사를 다니던 중 배우로 데뷔했다. 연기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 실제 자신의 성격처럼 우직하고 꾸준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대장금’, ‘봄날’, ‘스포트라이트’, ‘동이’, ‘미스티’, ‘60일, 지정생존자’, ‘더 로드 : 1의 비극’ 등은 누군가에겐 인생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1999년 데뷔한 지진희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25주년이란 건 저한테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이 일을 할지 안 할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순 없으나 이 일에 대해서만큼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희다운’ 대답이었다.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25년에 걸친 지진희의 필모그래피 말고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것이 또 있다. 절친 배우 황정민, 조승우와의 ‘황조지 여행’이다. 세 배우 모두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루 차이를 두고 황정민은 ‘베테랑2’ 인터뷰를, 지진희는 ‘가족X멜로’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과 만났다.황조지 이야기를 하던 중 지진희는 “정민이 형과 저를 비교하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했을 거다. 그 형 나이가 70이니까. 한 50년 했으려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그러면서도 “정민 형은 연기에 있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고 나는 그냥 운이 좋게 된 사람이다. 제가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내가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며 “저는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 연기라는 게 다른 사람들과 다를 거다. 전 저만의 기준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지진희는 “누구를 닮은 게 아니라 나여야 한다. 지진희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제가 어떤 회사에 들어갔을 때 그 대표가 어떤 배우를 지목하면서, 이 배우의 드라마와 영화를 백번 천번 보면서 따라하라고 했다. 저는 ‘싫어요’ 했다. 제 생각에 그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런 생각을 끊임없이 했고, 스스로 답을 찾아서 가고 있다. 다행히 운이 좋게 아직까지 가고 있다. 정민이 형은 실력이고 난 운이다”라고 답했다.50대가 된 지금, 황조지 여행을 다시 갈 생각이 없는지 묻자 “그건 갈 수도 있을 것 같고 안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민이 형이 저한테 ‘갈래?’ 했을 때 스케줄이 되면 오케이고 안 되면 못 간다. 그걸 위해서 스케줄을 빼는 건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그러면서 “그때 사진을 보면 세상이 나만 미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않나. 근데 지금 가면 굉장히 여유로울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지난 15일 종영한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 드라마. 지진희는 극 중 전 재산을 날리고 아내 애연(김지수 분)에게 이혼 통보를 당한 뒤 ‘죽은 사람’이 됐지만 11년 후 건물주로 컴백하는 아빠 변무진 역을 맡았다.지진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열심히 운영(?)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반응들을 살펴봤는지 묻자 “매일 찾아본다. 제 인스타그램은 늘 똑같다. 제 SNS 오는 사람들은 늘 응원해 준다”면서도 “맨날 진지한 거 하다가 코믹한 거 해서 좋다는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좋은 댓글은 팬들이나 가족들이 썼을 거다. 안 좋은 반응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보기 싫다’는 거였다. ‘보기 싫은 걸까 그냥 내가 싫은 걸까’ 생각했다. 나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겠구나 생각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주의해야겠구나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김지수와의 키스신도 화제를 모았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멜로를 하고 싶다는 지진희는 “전에도 나이 들었을 때 그 나이에 맞는 멜로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러기 위해서 준비를 늘 하고 있다. 멜로를 할 때 사람들이 ‘아직까진 볼만해’ 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멜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실제로 지진희는 꾸준한 운동과 금주 등을 통해 관리 중이다. 지진희는 “항상 엄격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 어떤 이슈도 없어야 하는 부분이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 "아들, 삼촌한테 용돈 대신 주식 달라고 해"…'원픽'은 삼전·애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온 가족이 모두 모이는 대명절 추석을 맞아 미성년 자녀에 용돈 대신 주식 계좌를 만들어 주식을 선물로 사주는 모습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이 선택된 종목은 국내 주식에서는 삼성전자, 해외 주식에서는 애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시장에서 순위권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자금과 기술력이 있다는 판단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키움증권이 자사 고객 중 미성년자 계좌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성년자 계좌 수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2021년 39만명 △2022년 45만명 △2023년 49만명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더니 지난달 기준 54명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갔고, ‘동학개미 운동’ 등 실제 주식 투자자 참여가 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어린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부모 등이 미성년자 자녀에게 가장 많이 사준 국내 주식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우(005935)가 뒤를 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향후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도 국내 증시에서 순위권 내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자금과 기술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국민주’라 불리는 카카오(035720)와 네이버(NAVER(035420))가 각각 3위, 4위에 오르며 미성년 자녀 보유 주식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들어 약 34.4% 하락했고, 네이버는 28.5%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국내 사용자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또한, 국내 1위 완성차 기업으로 글로벌적으로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005380)와 국내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속한 SK하이닉스(000660)도 10위 안에 들었다. 미국 S&P500 지수를 따르는 ‘TIGER 미국S&P500’ ETF는 지난해 추석 당시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번에 새롭게 순위권에 들어온 종목은 POSCO홀딩스(005490)다. 배터리 산업에 대한 미래성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미국 주식의 경우는 대부분 미성년 자녀가 알만한 글로벌 B2C 기업들이 줄줄이 순위권에 올랐다. 미성년자 계좌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해외 주식은 애플이 차지했고, 테슬라와 알파벳A, 엔비디아가 뒤를 이었다. 워런 버핏이 사랑한 코카콜라도 5위를 차지했고, 아마존 닷컴과 인텔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추석과 달라진 점은 나스닥 지수의 일별 세배를 추종하는 ETF인 ‘QQQ 레버리지 3배 프로셰여즈 ETF’가 순위권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나며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 배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존슨 앤드 존슨도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를 스타벅스와 월트 디즈니가 채웠다.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하기 위해서는 정부 24 사이트에서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후 비대면으로 해당 문서의 발급번호 진위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4월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해 부모가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미성년자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길을 터줬기 때문이다.미성년 자녀에게는 19세까지 10년 단위로 2000만원씩 4000만원까지 비과세 증여가 가능하다. 증여받은 날로부터 과거 10년의 증여액을 합산하기 때문에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증여 시 절세에 유리하다.
- 카드 할부결제하면 현금 돌려준다?…명백한 사기입니다[카드팁]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분들이 최근 많이 늘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활용한 대출을 해주겠다는 광고들도 늘었는데요. 이른바 ‘카드깡’을 유인하는 명백한 사기라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자료=금융감독원50대 A씨는 ‘OO금융’이라는 업체로부터 ‘신용카드 잔여 한도 내에서 5.3%의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업체는 정식 등록된 금융회사이며, 신용카드로 물품을 24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일부(70%)는 선지급하고, 남은 30%는 6개월 동안 할부대금 정상 상환시 환급해주겠다고 현혹했습니다.A씨는 카드정보 등을 유선으로 제공했고, 2개의 카드로 총 2800만원을 결제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 후 업체는 연락 두절됐고, A씨는 남은 18개월 간 할부수수료를 포함한 잔여 할부금을 모두 상환해야 했습니다. 이후 비정상거래 여부를 파악한 카드사로부터 이용한도 감액 조치까지 받았습니다.신용카드를 활용한 사기는 다양한 형태로 카드깡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부동산 투자, 이벤트 당첨, 복권 번호 예측 등을 내세워 신용카드 결제를 유도한 후 잠적하는 사기가 대표적입니다.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 인터넷 공간에서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는 가상의 플랫폼을 만든 후 아파트, 오피스텔, 토지 등 가상의 부동산을 신용카드로 결제해 구매하면, 부동산 매매 또는 임대 등을 통해 원금 보장 및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현혹하는 방식입니다. 이 외에도 무료 이벤트 참여를 유도해 신용카드를 결제하도록 한 후 잠적하거나, 로또 당첨번호를 예측해 준다고 현혹해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불법업체는 등록된 금융업체로 오인하기 쉽도록 ’OO금융‘, ’OO카드‘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사칭하거나 유사상호를 사용합니다. 또 ’저금리‘, ’대환대출‘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유인해 신용카드를 이용해 필요한 자금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합니다.금감원 관계자는 “유선 또는 온라인 상에서 신용카드 정보 또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불법인 가능성이 높다”며 “원금 보장 또는 고수익 보장으로 현혹하며 투자를 권유받은 경우, 인터넷 ’파인‘에서 제도권 금융회사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카드깡 또는 유사수신이 의심되면 수사기관(112)에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신용카드 회원도 불법거래에 연루될 경우 불이익(거래정지, 이용한도 축소 등)을 받을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세요.
- "117년 된 샹들리에는 불이 들어올까?"…'흥미진진' 고궁 야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인정전은 창덕궁의 가장 으뜸 건물입니다. 순종이 1907년 창덕궁에 들어오면서 대대적인 수리를 해 샹들리에가 설치돼 있죠. 이 샹들리에는 지금 불이 들어올까요?”‘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인정전 내부. 1907년 설치된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사진=장병호 기자)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서 ‘창덕궁 달빛기행’을 진행하던 최연섬 해설사가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예상 밖 질문에 참가자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인정전 내부를 둘러봤다. 천장엔 진짜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답은 “아니오”였다. 최 해설사는 “순종이 샹들리에를 설치했을 당시 전기는 110볼트였지만 지금은 220볼트이기 때문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웃으며 “지금은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래된 건물로 여겨졌던 궁궐이 흥미로운 해설과 함께 역사가 살아숨쉬는 공간으로 새로 다가왔다.◇저녁에 만나는 창덕궁, 한낮과는 또 다른 정취 가득‘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인정전 전경.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 달빛기행’은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2010년 처음 선보인 고궁 체험 프로그램이다. 조선의 5대 궁궐(경복궁·경희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에서 은은한 달빛을 맞으며 청사초롱을 들고 궁궐 안을 거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정식 행사 전날 리허설로 진행한 11일 프로그램은 때아닌 폭염, 그리고 구름이 잔뜩 낀 하늘로 아쉽게 달빛과 함께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소한의 조명만 드리운 창덕궁에서 한낮과는 또 다른 정취를 느끼기엔 충분했다.최 해설사에 따르면 궁궐은 크게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왕이 나랏일을 돌보는 ‘정치’의 공간, 왕과 그 가족들이 함께 거처하는 ‘생활’의 공간, 그리고 ‘휴식’의 공간이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이러한 궁궐의 세 공간을 모두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이 구성돼 있다.창덕궁 입구인 돈화문에서 프로그램은 시작한다. 왕의 공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금천교를 건너 ‘정치’의 공간인 인정전과 희정당, ‘생활’의 공간인 낙선재와 상량정, 그리고 휴식의 공간인 창덕궁 후원(부용지·부용정, 불로문·애련정, 연경당)으로 이어지는 약 100분가량 소요되는 코스다.◇상량정·만월문 등 일반 관람 제한된 곳도 방문‘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희정당 입구.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은 조선 역사에서 가장 많은 왕이 머물렀던 궁궐이다. 1405년(태종 5년) 법궁(군주가 거처하는 제1궁궐)인 경복궁의 이궁(왕이 거동할 때 머무르던 별궁)으로 창건됐다.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됐다 1601년(광해군 2년) 재건됐고, 이후 1867년 경복궁이 중건될 때까지 약 270여 년 동안 왕들이 사용했다.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이 1907년 이곳으로 거처를 다시 옮겼고, 이후 조선 왕실 후손이 머무르며 이방자 여사, 덕혜옹주가 1989년 눈을 감은 곳이기도 하다.그만큼 건물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희정당도 그 중 하나다. 희정당은 왕의 비공식적인 집무실. 1496년(연산 2년)에 ‘화평하고 느긋하여 잘 다스려지는 즐거운 정치’라는 의미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됐고, 현재 건물은 1920년 경복궁의 강녕전을 옮겨 재건한 것이다. 최 해설사는 “일제강점기에 건물을 복원해서 건물이 다소 답답하게 변형됐다”고 설명했다. 입구가 서양식 건물처럼 현관 형태인 것도 눈길을 끈다. 당시 순조가 캐딜락을 타고 다녔기 때문이다.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모습이다.‘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상량정 전경. 대금 연주자가 대금을 연주하고 있다. 이곳은 평소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제한되는 장소다.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상량정 옆에 있는 숨겨진 포토 스팟 만월문. 이곳 또한 평소 일반 관람이 제한된 곳이다.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 달빛기행’의 또 다른 재미는 평소 일반 관람이 제한된 장소를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1847년(헌종 13년)에 세워졌으며 이방자 여사가 생을 마감했던 낙선재 후원에 우뚝 서 있는 육각형 누각 상량정이 대표적이다. 상량정은 ‘시원한 곳에 오르다’라는 뜻. 이곳에선 대금 연주와 함께 서울 도심 야경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창덕궁의 숨겨진 ‘포토 스팟’ 만월문도 지나갈 수 있다.◇자연 그대로 간직한 후원, 이몽룡이 과거 급제한 곳 ‘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사진=장병호 기자)창덕궁의 묘미는 무엇보다 후원이다. ‘창덕궁 달빛기행’에서 만나는 후원은 여느 때보다 신비롭다. 청사초롱이 밝힌 은은한 불빛을 따라 걷는 야트막한 오르막길이 다른 차원의 시공간으로 이끄는 듯 하다. 눈앞에 연못 부용지가 펼쳐지면 이곳이 서울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마저 잊게 한다.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 왕과 왕비가 부용지를 거닐고 있고, 바로 옆 영화당에서는 거문고 소리가 들려온다. 최 해설사는 “창덕궁 후원은 서양 정원과 달리 최소한의 인공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자연에 동화되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여긴 조상의 가치가 반영된 장소다.창덕궁 후원은 ‘휴식’의 공간이다. 이때 휴식은 단지 ‘쉼’을 의미하지 않는다. 최 해설사에 따르면 조선의 왕들은 창덕궁 후원에서 군사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멀찍이 지켜보기도 했고, ‘춘당대시’라고도 불렸던 일종의 특채 과거 시험(별시)을 치르기도 했으며, 왕실의 잔치도 열었다. 특히 영화당 앞 넓은 마당인 ‘춘당대’에서 별시가 여러 차례 치러졌다. 최 해설사는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과거 급제한 곳도 바로 이 춘당대에서 치러진 ‘춘당대시’였다”고 귀띔했다.‘창덕궁 달빛기행’ 중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관람하는 공연. 효명세자가 창작한 박접무를 무용수들이 추고 있다. (사진=장병호 기자)‘창경궁 달빛기행’의 대미는 후원 연경당에서 즐기는 공연이다. 연경당은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의 효심이 담긴 공간으로 궁궐 내에 사대부 집과 유사한 형태로 지어진 주택이다. 고종과 순종대에 이르러 연희를 베푸는 공간으로 이용됐다. 이날 공연에선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생일을 위해 창작한 박접무를 비롯해 생황과 단소로 연주하는 ‘천년만세’, 여창가곡 평롱 ‘북두칠성’, 그리고 공을 던지며 노는 춤인 보상무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올해 하반기 ‘창경궁 달빛기행’은 오는 11월 10일까지 진행한다. 매회 높은 인기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추첨제 방식으로 관람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쉽게도 모든 회차가 매진된 상태다. 내년에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창경궁 달빛기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창덕궁 달빛기행’ 외에도 ‘경복궁 별빛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엔 외국인 특화 프로그램인 ‘창덕궁 별밤연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 "매대 텅 비었다" 쌀품귀 겪는 일본…일시적 현상일까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우리나라 보다 오랫동안 ‘쌀 과잉’ 문제를 겪어온 일본에서 올해는 이례적인 쌀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해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밥쌀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으로, 쌀 과잉 문제가 됐다고 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일본 한 슈퍼마켓에 쌀 진열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사진= 엑스 캡처)16일 엑스(X)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일본 마트·슈퍼마켓에서 쌀 진열대가 텅 비어있다는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점포는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이미 1970년대 초반부터 쌀 공급 과잉을 겪어왔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식품 소비구조가 변하면서 쌀 재고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는 꾸준히 쌀 공급 과잉이 문제가 됐고, 쌀의 생산조정과 가격 억제 정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올해 같은 품귀 현상은 이례적인 셈이다.이같은 쌀 품귀 현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꼽힌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23년산 쌀 생산량은 661만t으로 1년 전(670만t)보다 9만t(1.3%)가 줄었다. 반면 쌀 소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식용 쌀 수요는 702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11만t(1.6%) 늘었다. 전년 대비 쌀 소비량이 증가한 건 지난 2013년7월~2017년6월 이후 10년 만이다. 수요량 대비 생산량이 51만t이나 부족한 셈이다.엔화 약세로 관광객이 늘어난데다, 대지진 언급에 따른 비상식량 수요 자극 및 최근 태풍 등으로 2024년산 쌀 작황에 대한 불안 등이 쌀 소비를 부축였다는 분석이다.일본의 쌀 재배면적 변화 추이(사진=일본 농림수산성·GS&J 인스티튜트)◇전략작물 지원으로 15년 간 밥쌀 면적 22.1% 감축일각에서는 일본이 오랫동안 쌀 재배 감축 정책을 추진한 결과 쌀 수급균형을 어느정도 맞춘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일본은 2008년부터 ‘전략작물’ 지원을 통해 밥쌀 재배면적을 감축해 왔다. 논에 밥쌀용 벼 대신 보리·밀·콩 등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략작물을 재배하면, 재배 면적당 지원금을 지급해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다. 특히 타작물 외에도 사료용 쌀·가루용 쌀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 밥쌀용 면적을 효과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논은 기계화율이 높고, 오랫동안 논 농사를 지은 농가에서는 타작물로 전환을 하긴 쉽지 않다. 반면 사료용 쌀·가루용 쌀은 같은 벼기 때문에 전환하기가 용이하다.실제 일본에서 밥쌀용 쌀을 재배하는 면적은 2008년 159만6000ha에서 지난해 124만2000ha로 35만4000ha(22.1%)나 줄었다. 15년 간 매년 평균 2만3600ha의 밥쌀 재배 면적이 줄어든 것이다. 같은기간 사료용 쌀은 1000ha에서 13만4000ha로 대폭 늘었다. 가루용 쌀은 2009년부터 재배하기 시작해 지난해 8000ha로 늘었고, 수출용 쌀 재배 면적도 9000ha에서 5만3000ha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전략작물직불제를 처음 도입해 밥쌀용 벼 재배면적 1만3400ha를 가루쌀, 콩, 조사료 등 전략작물 재배로 전환한 바 있다.서진교 GS&J 원장은 “일본에서는 전략작물 지원을 상당히 꾸준히 추진해왔고, 그 결과 밥쌀 재배면적 감축에 상당한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일본의 쌀 소비량 감소 추이(사진=일본 농림수산성)◇쌀 수요, 추세적으로 꾸준히 감소…햅쌀 출하시 회복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쌀 수급 동향을 봤을 때 올해의 쌀 부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올해 쌀 수요 증가가 추세적인 변화가 아니라는 평가다. 서 원장은 “일본의 쌀 수요는 일시 증가 현상이고 생산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것은 과거에도 계속됐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쌀 소비량 감소 추세를 본다면 과거에는 연간 8만톤 수준이 감소했다면 최근에는 연간 평균 10만톤으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최선우 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 역시 “일본의 1인당 쌀 소비량이 2021년 51.5kg으로 전년(50.8kg)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그 전까진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아직 최근 통계가 나오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일본 정부에서도 2024년산 쌀 작황이 회복됨에 따라 쌀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카모토 농림수산상은 최근 “올해 햅쌀의 생육이 순조로워 평년보다 1주일 정도 수확이 빠른 산지도 있는 등 출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족 현상은 순차적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소비자들이 필요한 양만큼만 쌀을 구입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 "'벼락거지'" vs "강남 포기 후회"…추석 명절 집값 얘기에 묘한 긴장감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무주택자인 결혼 7년차 직장인 A씨는 추석 명절이 두렵다. 친척들이 모였다하면 집값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만 집이 없는 것 같아 괜한 불안감만 더 커져 돌아오기 때문이다. 정년을 앞둔 50대 B씨는 추석 명절 가족들이 모여 집값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내심 마음 한 곳이 무겁다. 20년 전 강남 대신 서울 북구의 아파트 매수를 선택한 것이 못내 후회가 되기 때문이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사진=연합뉴스)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빠지지 않는 단골 화두는‘집값’이다.올해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집값이 빠르게 반등하자 무주택자들 사이에선 다시금 ‘벼락거지’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유주택자와 무주택자들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유주택자여도 지역과 입지에 따라 집값 상승폭이 천차만별을 보여 서울인지 혹은 서울에서도 강남권이나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등인지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 및 한국부동산원이 추석 연휴 직전 발표한 ‘9월 둘째 주(9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3% 오르면서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은 최근 몇주간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던 흐름을 깨고 상승폭이 다시 확대했다. 8월 둘째 주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급등 피로감,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8월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주에는 상승 폭을 다시 키운 것이다.부동산원은 “최근 대출환경의 변화에도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신축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면서 전체 상승 폭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집값이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며 무주택자들 사이에선 ‘벼락거지’란 말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벼락거지는 월급을 통해 현금을 모으는 속도보다 집값이 더 빠르게 올라 집을 매수하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다. 집값이 너무 빠르게 오르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상황에 대한 표현인 것이다. 실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2억 2616만 원으로 올해 1월 10억 7901만 원과 비교해 13.6% 올랐다. 반년 만에 평균 아파트 가격이 1억 5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집값이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은 집을 구매하기 더 힘든 상황이 됐다.지난해 결혼한 자영업자 C씨는 “올해는 집을 사려고 고민하는 사이 한 달 전에 본 동네가 1억 가까이 올라 있는 걸 보고 집 사길 포기하게 됐다”고 토로했다.문제는 서울 내 유주택자여도 고가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서울 내 지역별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단 점이다.지난 7월 기준으로 서초구의 평균 아파트값이 26억 2436만 원으로 가장 높고, 집값이 가장 낮은 지역은 도봉구로 5억 6391만 원이다. 두 자치구의 집값 격차는 4.7배로, 올해 1월 4.4배보다 더 벌어졌다.서울 내 고가 지역은 서초구를 비롯해 강남구(24억 4032만 원), 용산구(22억 9510만 원), 송파구(17억 765만 원) 등으로 이들 지역의 평균 집값은 21억 4769만 원에 이른다. 이에 반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중저가 지역의 집값은 6억 7009만 원이다. 강남에서 한 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중저가 지역에서는 세 채나 살 수 있는 셈이다.서울에 집이 있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강남3구, 용산구 등과의 갭이 더 벌어지면서 쉽게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B씨는 “강남에 집 한 채 잘 사서 자산가가 된 친척들 이야기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후회가 된다”며 “갭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이런 가운데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패닉바잉’ 현상이 두드러지며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0만1395건, 거래 총액은 139조3445억원이었다. 거래량은 이미 2023년 연간 거래량 29만8084건을 넘어선 상태다.
- "돈만 줄줄 나가" "그냥 쉴래"…대세는 조용한 명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자사의 AI 기반 설문 서비스 ‘돈 버는 설문’을 통해 2024년 추석 연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하고, 결과를 자사 뉴스룸에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21일 T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1021명이 참여했다.추석 연휴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도심이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추석 연휴, 10명 중 4명은 집에서 휴식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7%만이 ‘고향 또는 가족, 친척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집에서 휴식’을 계획하는 응답자는 40.3%로, 긴 연휴 동안 특별한 이동 계획 없이 조용히 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추석 연휴에 주로 누구와 시간을 보낼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직계가족과 함께 지낸다’고 답한 비율은 55%였으며, 부모나 자녀를 방문하거나 방문 오는 경우는 80%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여행 계획 감소세추석 연휴 여행에 대한 질문에 ‘계획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7.2%로, 대다수의 응답자는 ‘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67.5%). 작년 추석에 국내/해외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9.7%로, 지난해에 비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0명 중 6명은 추석 기대감 없어추석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62.6%가 추석을 ‘기대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는 ‘기대된다’고 응답한 37.4%보다 25.2%포인트 높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에 부담감을 느끼거나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추석이 기대되지 않는 주요 이유로는 ‘소비 등 지출이 많아서’가 45.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추석 연휴 동안의 경제적 부담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남성의 경우 2순위는 ‘가족/친척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워서’, 여성의 경우 2순위는 ‘명절 노동의 걱정’이었다.연령별로 살펴보면, 5060대에서 ‘소비 등의 지출이 많아서’라는 응답이 높았고, 1030대는 ‘가족/친척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워서’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젊은 층이 명절 연휴 중 가족 및 친척과의 만남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차례 치르는 가정 40%에 불과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40.6%로, 전통적인 명절 의례를 따르는 가정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42%, 여성의 경우 40%가 차례를 지낼 계획이라고 답변했다.고향 방문이 줄어드는 명절 풍습의 변화에 대해 55.2%가 ‘합리적’이라고 응답했으며, 10대에서 60대까지는 절반 이상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70대와 80대에서도 ‘합리적’이라는 응답이 ‘아쉽다’는 답변보다 높았다.이번 조사는 SK텔레콤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설문 조사 서비스 ‘돈 버는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이 서비스는 T 멤버십 앱 내의 미션 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설문을 의뢰하는 기업에게는 정교화된 타겟 설정과 AI 결과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며, 참여하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T 멤버십 제휴처에서 사용할 수 있는 T 플러스포인트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