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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강판, 역대급 어닝서프…목표가 238%↑-리서치알음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리서치알음은 21일 포스코강판(058430)에 대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올 상반기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전망 ‘긍정적’을 유지하며, 적정주가를 2만8500원에서 9만6500원으로 238.6%(6만8000원) 대폭 상향했다.최성환 백지우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생산량 감소로 원자재(열연, 냉연 강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중이고, 판가전이로 인한 스프레드 효과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230억원 가량으로 1분기 144억원에 비해 59.7%나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1월말 톤당 88만원에서 5월말 130만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중이고, 강판가격 강세로 국내 철강사들은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리기로 4년만에 협의했다. 또한 건자재용 강판 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자동차 생산량 확대, 가전사향 수주 증가 등 긍정적인 업황이 지속돼 수익성 개선에 더한 외형성장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7월중 프리미엄 건재용 강판 브랜드인 ‘인피넬리’를 런칭, 자체 브랜드를 통한 B2C 시장 진입으로 고마진 컬러강판제품 판매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원가 절감이 가능한 전기차용 차체 및 배터리 팩 개발, 국내외 메이저 자동차사와 공급협의 중으로 내년부터 매출 발생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2021년 매출은 1조148억원, 영업이익 864억원으로 전년대비 11.8%, 410.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월 추정치 매출 9805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에서 수정된 수치다. 이밖에 미얀마 군부기업과 합작 관계 종료 예정, 합작사 보유지분 매각을 검토하며 미얀마 정치불안 리스크에 대한 대안 적극 모색할 것으로 봤다. 적정주가는 2021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8040원에 Target PER 12배(국내 철강업계 평균PER 12배 감안) 적용해 9만6500원으로 238.6%나 상향했다.강판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효과 지속, 신규브랜드 런칭을 통한 B2C시장 진입 가시화, 전기차 등 고마진 사업부 매출 본격화 등을 감안하면 PER 12배는 무리없다고 덧붙였다.
- "영업이익 기준, 코스피 PER 안 낮아…지금부턴 오히려 부담 수준"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다른 지역에 비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고 평가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대비 낮지 않은데다가, 2분기 이후부턴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젠 밸류에이션 부담을 논할 시점”이라며 “유니버스 종목 200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21%지만 2~4분기는 50% 내외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이어 “수출액 증감률 또한 5~6월, 고점이 확인될 것이며, 백신 접종률 상승과 리오프닝(경재 재개)이란 단어의 등장은 이미 경제 정상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시사한다”며 “증시 흐름도 주도주가 없는 대신 소외주가 철저히 소외됐던 1년 2개월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대규모 충당금 반영, 일회성 비용, 지분매각이나 자산매각에 따른 차익 실현 등이 반영돼 변동성이 높은 순이익 대신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PER를 계산했다. 유니버스 200종목 기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230조원이고 시가총액은 1950조원으로 PER는 8.5배다. 연초 9배 수준에서 낮아지긴 했지만, 2017~2019년 7~8배였던 때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올 하반기가 될수록 PER이 높아질 가능성까지 존재한다. 예상 실적 증가가 둔화되는 현재부터 예상 PER의 신뢰도에 대해 의문이 제기돼서다. 2017년 1분기 이후 국내증시의 실제 PER은 예상 PER보다 높았다. 반대로 2020년 1분기부터 실제 PER은 예상 PER보다 낮은 상태다. 코로나19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보수적으로 변했지만, 점차 경기가 나아지면서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PER 괴리가 가장 컸던 건 2018년 3분기였는데, 당시는 전망치 기준 선행 PER이 6.3배로 계산됐지만 실제로는 10.8배였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지수 저점이 기록된 뒤 반대 상황이 나타나며 전망치의 신뢰도는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12개월 선행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는데, 문제는 그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라며 “지금 전망치를 향후 4개 분기 동안 모두 충족해야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설명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경매브리핑]식지않는 땅 인기…태안군 땅, 감정가 2.8배 낙찰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법원 경매에서 토지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19일 지지옥션이 분석한 6월 셋째주 법원 경매 동향을 보면 충남 태안군 근흥면 용신리 소재 토지(면적 1866㎡)엔 총 94명이 응찰에 참여했다. 이번주 가장 많은 응찰자 수 기록이다. 감정가 4292만원에 나온 이 땅은 1억 2100만원(낙찰가율 282%)에 낙찰됐다.주변은 농지와 농가주택이 혼재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본건 지목은 답(畓)이며, 용도지역은 농림지역이다. 사다리형 평지이고, 동측에 8미터 도로가 접해 있어 차량 접근이 용이하다. 권리분석 상 문제가 없고, 지상에 특별한 지장물도 없어 토지를 인도받는 데 어려움도 없을 것이란 게 지지옥션의 분석이다.지목과 현황은 농지이지만, 8m 도로에 접해 있어 차량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평지인데다가 도로와 높낮이 차이도 없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동쪽 도로 건너편으로 바다까지 조망돼 전원주택이나 팬션부지 등으로 활용하기도 좋아 보인다”며 “다양한 활용가치가 내재돼 있어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법원 경매에 나온 충남 태안군 토지(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충남 당진시 신평면 도성리 소재 공장(토지 2만208㎡, 건물 6964㎡)이다. 감정가(90억7,400만원)의 105%인 95억원에 낙찰됐다. 물건은 농경지와 공장이 혼재된 지역에 위치했다. 서해로 등 주요도로를 이용하면,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 진입이 수월하고, 아산국가산업단지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전반적인 입지가 양호하다. 2007년에 지어진 공장으로 관리상태도 양호해 보이며, 공장부지와 함께 진입로 부분도 매각대상에 포함돼 차량 진출입에 문제가 없다.지지옥션 관계자는 “소유자가 직접 사용했다는 점에서 공장을 인도받는 데에 어려움은 없어 보이나 점유 이전에 대한 합의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강제집행에 상당한 비용이 지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찰 당시 1명이 응찰했는데, 낙찰자는 제약 회사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이번주 법원 경매는 총 2641건이 진행돼 이 중 1121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85.2%, 총 낙찰가는 3421억원이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438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229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52.3%, 낙찰가율은 99.3%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15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11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118.2%로 집계됐다.
- 영조가 사랑한 경희궁…왕의 공간서 시민공간으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신문로2가는 옛 경희궁 영역과 거의 일치하는 지역이다. 경희궁의 흥망성쇠와 명맥을 같이하는 공간이다. 왕이 떠난 경희궁터에는 일제강점기 학교와 전매국 관사지가 들어섰고, 해방 이후에는 서울고등학교와 고급 주택지가 형성됐다. 서울고등학교가 있던 자리에는 경희궁 일부가 복원되고 서울역사박물관이 세워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최근 발간한 ‘신문로2가, 궁터에서 시민공간으로’ 보고서를 통해 왕의 공간이 어떻게 시민들의 공간으로 변화되었는지 살펴보자. 발굴조사가 진행중인 옛 경희궁터.(사진=서울시 제공)◇대한제국기 경희궁의 쇠퇴와 남아있는 흔적광해군은 임진왜란 시기 경복궁이 불타고, 창덕궁은 기거하기를 꺼려해 왕기가 서렸다는 곳에 경희궁을 1617년 건설했다. 1865년 경복궁 중건이 시작되자 경희궁 전각의 목재와 석재는 새로운 궁궐의 자재로 활용됐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경희궁의 빈터는 명례궁 등 4개의 궁에 토지로 분배되고 뽕나무가 심어지는 등 궁으로서의 위상은 점점 사라졌다.경희궁의 일부 전각과 빈 땅은 권업박람회 예정지로 지정되거나 각종 사교모임의 장으로 활용됐다. 궁의 경계부는 각종 개발로 모호해졌다. 남쪽부지는 전차개설과 신문로 확장으로 궁의 일부가 잘려나갔으며 동쪽은 전매국 관사 건설로, 서북쪽은 경성측후소와 남감리교 숙소가 건축돼 광활한 경희궁과 주변의 영역구분은 점차 흐려졌다. 경희궁지는 수 차례 발굴조사가 이뤄진 뒤 일부는 보존 전시되거나 안내판이 설치돼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특히 경희궁의 동쪽 경계부는 흔적이 남아 궁장의 일부가 복원되고, 경희궁의 정자 춘화정이 있던 성곡미술관에는 숙종 대에 설치한 반월형 석조 연못이 발견돼 일반 시민에게도 공개하고 있다.◇선택된 이들의 공간, 경성중·서울고“중학교는 별궁의 하나 경희궁 속에 있었다. 작은 언덕을 배경으로 하고 아래로 층층이 부드러운 검도장, 강당, 우천 체조 경기장이 늘어서 더욱 2층 건물이 2열로 세워져 있었다. 건물 사이에는 화강암으로 조각된 돌계단과 울타리 등 옛 궁전 터가 많다고 생각했다.” 경성중학교 졸업생이자 전 지바현 계량협회 회장 모리코 오조오는 ‘경성의 거리의 추억’을 통해 이같이 회상했다. 1910년 설립된 경성중학교는 조선에 거주하는 고위급 일본 관료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학교로 설립됐다. 초기에는 숭정전, 회상전, 흥정당 등 경희궁의 일부 전각을 사용했으나 1926년 이후 하나씩 건물이 매각됐다. 경성중학교는 본관, 체육관, 수영장, 테니스코트, 도서관, 강당 등을 갖춘 최신 시설의 학교로 명성을 날렸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전쟁이 격화되자 서울 곳곳에 방공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경성중학교 부지 내 방공호 건설 공사는 1944년 겨울부터 시작돼 체신국 직원들과 경성중학교 학생들을 동원해 건설했다. 미완성인 채로 해방을 맞이해 한국전쟁 당시 군인들이 잠시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도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 인근에 방공호는 남아있으며 서울고등학교 학생들의 회고담에도 접근금지 장소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1910년대 경성중학교 전경.(사진=서울시 제공)서울중학교는 해방 이후 경성중학교에서 새롭게 거듭난 ‘신흥학교’로서 선생과 학생을 모두 새로 모집해야 했다. 당시 월남한 이북 명문중학교 출신 학생들을 대거 서울고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학생 수를 충원할 수 있었다. 서울고등학교는 초대 김원규 교장의 엄격한 교육과 훈련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를 ‘신문로 감옥소’라고 부르기도 했다. 김 교장은 명문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조병화, 황순원, 김광식 등 각계 인재들을 교사로 초빙해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교사들에게는 학교 안에 있는 사택을 제공해 안정적 생활기반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서울고등학교는 신설학교였으나 경성중학교의 시설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일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정문에서 들어서면 왼쪽 언덕에 있던 신사를 허물고 그곳에 삼일탑을 세웠으며 각종 기념비와 무기고 등을 철거했다. 특히 밴드반은 1949년 초 창설되고, 각종 관악대회에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둬 학교의 자랑거리였다. 1955년 8월 15일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광복 10주년 기념식에서 서울고 밴드반은 을지로~충무로입구~남대문~세종로~서울고로 이어지는 첫 시가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유명해진 서울고의 시가행진은 서울고 학생들뿐 아니라 서울시민의 구경거리가 됐다.◇고급주택지의 시초, 전매국 관사의 형성과 해방 이후 불하현재 서울역사박물관 동쪽에 있는 조용한 고급주택지는 1920년대 형성된 전매국과 총독부 관사지로 개발된 지역이다. 일본은 늘어나는 경성 거주 일본인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의 관사를 건설했다. 대부분 부지확보가 쉬운 빈 땅의 국유지, 산자락, 조선시대 대형필지 등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희궁과 경복궁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고 궐내와 주변에 대규모 관사가 건설된 것이다. 토지대장과 각종 신문기사와 법규를 살펴보면, 국유지인 신문로2가의 토지가 개인으로 소유자가 바뀌는 시기는 1955년 전후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소유주는 대부분은 불하를 통해 신문로2가 관사를 확보한 것으로 추측된다. 초기 소유자 중에는 전매국 소속 공무원을 비롯한 공무원, 기업인, 정치인들이 대다수였다. 이후 1960년대 목조 관사를 허물고 대부분은 현대식 주택을 건설했고 대규모 필지의 고급주택의 양산, 기업 총수 및 고위공무원 등의 거주 등은 이곳을 서울의 대표적인 고급주택지로 자리매김 하는 한 요인이 됐다.명문학교와 인접하여 주거 선호도가 높은 신문로2가는 1974년 고교평준화, 학군제 도입과 1976년 도심 내 명문고의 강남이전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강남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논현동 일대의 주택지가 부각되고 최고가를 자랑하던 신문로2가의 주택지 선호도는 급격히 떨어져 1983년 최고가 주택지의 자리를 논현동에 내줬다. 대신 1980년대부터 신문로에는 대사관을 비롯한 사옥, 문화시설, 출판사 등이 입지해 주거지의 성격에서 복합기능지의 양상으로 변화해가고 있다.1960년대 자문동 일대.(사진=서울시 제공)
- 삼척블루파워, 기관 수요예측 `0` 굴욕…"공모채 아닌 대출"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민간 석탄발전사업지안 삼척블루파워가 올해 첫 공모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00% 미매각의 굴욕을 기록했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17일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5회차 무보증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응찰한 기관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수요예측 밴드는 3년물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20bp~+100bp(1bp=0.01%포인트)로 제시했다. 현재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은 ‘AA-’이고, ‘부정적’ 꼬리표가 붙어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모두 동일한 등급이다. 지난 14일에서야 `부정적` 꼬리표를 단 NICE신평은 “석탄발전사업에 대한 비우호적 산업환경과 제도 변경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맞춰 석탄발전량을 제약하는 전력시장 개편 등은 사업실적 축소와 재무안전성 개선 속도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예고된 비극이고 무리한 밀어내기 관행”이라며 “부정적 등급전망이 문제가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하는 상황에 추가로 발전소를 짓는데 투자할 수 있는 기관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 실패로 기존 삼척블루파워 채권 보유자들도 손해가 크다”며 “주식으로 따지면 유상증자에서 엄청나게 할인발행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업계에서는 삼척블루파워의 공모회사채 발행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결국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으로 드러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회사채 발행이지만, 사실상 대출에 가까운 것”이라며 “기존 삼척블루파워가 발행한 회사채들도 (개별민평대비) 50~70bp씩 높게 호가가 제시되지만, 거래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물론 발행주관사와의 인수계약에 따라 증권사들이 정해진 비율대로 미매각 물량을 떠안는 만큼 삼척블루파워는 예정된 10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005940)이 250억원을 총액인수하고, 인수단으로 포함된 미래에셋증권(006800) 210억원, KB증권 200억원, 키움증권(039490) 120억원, 신한금융투자 110억원, 한국투자증권 110억원 등이다. 실제 NICE신평은 “최근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다수 금융기관의 탈석탄 금융선언이 확대되며 석탄발전 사업의 조달환경이 위축됐다”며 “회사채 발행은 증권사 총액인수 확약을 고려할 때 건설기간중 조달위험은 통제될 것이나 유동성 대응능력은 제약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삼척블루파워는 현재 강원도 삼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고 있다. 2024년에 가동될 예정으로 주주는 포스코에너지(29%), 두산중공업(034020)(9%), 포스코건설(5%), 재무적투자자(57%) 등으로 구성돼 있다.
- 카카오, SM엔터 지분 인수 임박..'네이버-하이브-YG엔터' 연합군 맞선다
- [이데일리 김현아 김은구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카카오(035720)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툰·웹소설·영상에 이어 음악 지식재산권(IP)를 강화하려는 조치다. 카카오가 SM엔터 지분을 인수하면 글로벌 K팝 시장을 두고 ‘네이버-하이브(빅히트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연합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카카오-SM엔터 지분매각가 이견 좁혀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측과 최대 주주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18.73%)지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하는 일을 추진, 공식 발표가 임박했다. 구주 매매일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 카카오엔터와 SM엔터의 비음악 자회사 SM스튜디오스 등 계열사 간 지분 교환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소식통은 “네이버도 SM엔터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처음부터 카카오와 협상 중이었고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지연됐는데 최근 합의점을 찾은 걸로 안다”고 전했다.K팝 스타 IP 확보하는 카카오..음원 유통 시장도 변화 카카오의 SM엔터 지분투자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간 글로벌 콘텐츠 주도권 다툼의 연장선이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자회사간 합병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지만, 50여개에 달하는 자회사·관계사들의 면면을 보면 드라마·영화·공연에 비해 음악 쪽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같은 시기 네이버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빅히트) 자회사인 팬 커뮤니티 운영사 위버스컴퍼니(비엔엑스)에 49% 지분(4110억원)을 투자,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합쳐 글로벌 1위 팬 커뮤니티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또, 위버스와 함께 YG엔터의 음반 유통 자회사인 YG PLUS에 7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1위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로선 ‘네이버-하이브-YG엔터’간 혈맹이 위협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2020년 음반 판매량에서 하이브에 0.76%(가온차트 기준)포인트 앞선 SM엔터 역시 K팝 맏형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음원 유통을 경쟁사인 YG PLUS에 맡길 순 없다.검증된 SM엔터가 키운 가수들, 카카오 플랫폼과 시너지 카카오와 SM엔터가 혈맹으로 뭉치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 이름을 올린 NCT, 메타버스 세계관을 가진 신예 에스파 등을 카카오 플랫폼에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 카카오 플랫폼에서 구현되는 콘텐츠로 SM엔터가 가진 스타들의 IP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음악 업계 전문가는 “SM엔터는 아이돌 문화의 1세대로 꼽히는 H.O.T와 S.E.S를 시작으로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NCT, 소녀시대, 에프엑스(f(x)), 레드벨벳, 에스파 등 K팝 대표들을 제작한 기획사”라며 “SM은 가수제작과 매니지먼트의 체계화 등에서 능력이 검증된 회사”라고 평했다.카카오의 지분인수이후에도 SM엔터 운영방식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카카오는 지분은 확보하되 운영은 기존 경영진에 맡기는 방식으로 연예 기획사들을 레이블로 편입해 운영해왔다”면서 “지분을 팔아도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SM엔터 소속 가수들의 신곡 작업 등 프로듀싱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목원대 웹툰애니메이션게임학부 김병수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은 과거 삼성과 LG가 글로벌 가전 시장을 공략한 것 같은 의미”라면서 “웹툰·웹소설·K팝 플랫폼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국내 작가와 가수들도 큰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 이스타항공, 인수자는 ‘성정’…쌍방울 1100억원 베팅에도 고배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던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인수자로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이 선정됐다. 쌍방울그룹(SBW그룹)의 광림 컨소시엄(광림, 미래산업, 아이오케이)은 1100억원 가량을 베팅하며 강한 인수의지를 보였지만, 인수전에 고배를 마셨다.(그래픽=문승용 기자)◇성정 우선 인수권 행사…다음달 본계약 체결17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이날 매각 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에 이스타항공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매각 주관사는 공문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오는 21일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고 다음 달 초 성정과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성정과 이스타항공은 금명간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이후 다음달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성정은 골프장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 대국건설산업 등을 관계사로 보유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기업은 아니지만, 충청권에서는 알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형남순 회장이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을 맡고 있고,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성정을 경영하고 있다.SBW그룹의 광림 컨소시엄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성정 측이 쓴 금액보다 100억원 가량 많은 1100억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호스 방식에 따라 우선 매수권이 있던 성정은 광림 컨소시엄이 써낸 금액만큼을 지불하기로 밝히면서 최종 인수자가 됐다. 공익채권 등 채무 승계와 관련해서도 광림 컨소시엄과 같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SBW그룹은 쌍방울과 비비안의 속옷 사업,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과 시너지를 위해 이스타항공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스타항공 전 대표를 역임했던 김정식씨를 인수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성정과 수싸움에서 밀리면서 인수에 실패하게 됐다.김성태 전 SBW그룹 회장은 그동안 꾸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켜왔다. 2016년에는 광림·쌍방울이 광학필터 업체 나노스를 인수했고 2019년 11월에는 광림이 남영비비안을 인수했다. 작년에는 광림이 인수한 남영비비안이 포비스티앤씨를, 광림이 종합엔터테인먼트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다.◇이스타항공 실제 인수금액 3000억원…자금마련 계획 의구심도업계 일각에서는 인수자로 선정된 성정의 자금마련 계획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매출 5000억원의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에 성정의 재무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이유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 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 원이었다. 1100억원 규모의 인수금액으로는 회생채권을 갚는데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직원 미지불 급여와 미납 유류비 등이 포함된 공익채권 700억원, 채무 조정이 가능한 회생채권이 1850억원에 달한다.이스타항공은 현재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돼 AOC 재취득과 항공기 리스 계약 등도 다시 해야 한다.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이르면 10월께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 제대로 수익을 내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그동안 운영자금까지 한다면 실제 인수금액은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되야 한다.SBW그룹 관계자는 “성정의 매출 규모는 100억원이 안되는데, 계획된 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반면 SBW그룹은 자금 조달 계획 등이 명확한 상황이다”라고 했다.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법원에서도 성정이 제출한 자금조달계획과 경영능력과 의지 등을 보고 우선매수권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다시 일으켜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만큼 임직원들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