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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 위해서라면"...크래프톤, 110억 기부 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후배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말’에 한 기업의 선배들이 ‘똘똘’ 뭉쳤다. 애초 3~4명으로 계획했던 모금에는 11명이 호응했고, 회사가 출연금을 보태면서 두 달만에 110억원을 모았다.4일 KAIST 출신의 크래프톤의 전·현직 구성원 11명(장병규, 신승우, 심재한, 양재헌, 이창호, 조웅희 등)은 4일 KAIST를 온·오프라인으로 찾아 110억원의 발전기금을 약정했다.이번 기부는 작년 KAIST에 동문으로는 최고액인 100억원을 기부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모교 후배를 챙기기로 유명한 장 위원장이 그가 다닌 전산학부에 공간 증축이 필요하다는 말에 의견을 모았고, 기부 취지에 공감하는 임직원들이 모이면서 기부가 이뤄졌다. 장 의장도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에 놀랐다는 후문이다.KAIST와 크래프톤 관계자들을 통해 이번 기부의 의미와 과정을 풀어봤다.KAIST와 크래프톤의 기부 약정식 사진. 이광형 KAIST 총장(왼쪽)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오른쪽).(사진=KAIST)◇장병규 의장의 KAIST 사랑Q. 이번 기부에서 장병규 의장이 큰 역할을 했는데A: 장 의장은 91학번으로 KAIST 전산학부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과정을 하던 중 네오위즈를 창업해 검색 전문업체 ‘첫눈’, 블루홀 스튜디오(현 크래프톤) 등을 성공적으로 창업해 매각하거나 운영하고 있다.장 의장의 모교 사랑은 각별하다. 아프리카, 인도네시아에 파견되는 학생들을 위해 2017년과 2018년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바쁜 일정에도 KAIST 전산학부에서 6년간 계절학기 수업을 하고 있다. 장 의장은 지난해 KAIST 동문 출신으로는 최고액인 100억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동문인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10억원을 낸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액수다. KAIST는 외부인의 기부보다 동문 기부 액수(3%)가 작기 때문에 동문 참여를 독려해 왔다.Q. 기부는 어떻게 이뤄졌나.A: 올해 초 같은 학부 동기였던 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91학번)이 전산학부 증축 필요성을 알리면서 장 의장이 취지에 공감했다. 사실 전산학부 출신 인사들은 건물을 짓거나 이름을 넣는 방식으로 기부하는 것을 싫어한다. 장 의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산학부에 학생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내외부적 공감대가 형성됐다.이에 장 의장을 중심으로 김창한 대표(92학번), 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92학번)가 뜻을 모았다. 취지가 알려지면서 크래프톤 내부의 KAIST 출신 임직원들이 속속 합류해 11명으로 늘었다. 김창한 대표의 지도교수였던 양재헌 前 블루홀 스튜디오 고문 등도 이번 기부에 참여했다.◇KAIST·크래프톤, 미래 소프트웨어 인재 키운다Q. 발전기금 어디에 쓰나.A: 이번 약정금은 KAIST 전산학부 건물 증축에 쓴다. 대전 본원 건물을 늘리는 형태다. KAIST 전산학부는 2016년에 450여 명이었던 학부생이 2021년 현재 900명을 넘었다. 이번 약정금에 전산학부 기금 등을 더해 총 200억원을 투입해 학생 연구실, 코딩·프로젝트 실습실, 사회 환원 교육 프로그램 장소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 많은 교원을 초빙하는 데에도 쓴다. 건물 이름은 기부자들의 뜻을 반영해 크래프톤을 넣어 지을 계획이다.Q. KAIST와 크래프톤 협력도 이뤄지나.A: KAIST와 크래프톤은 이번 약정식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수 개발자 양성 등 다양한 산학 협력 활동을 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KAIST에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부 사례를 통해 개인기부에 회사 출연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통해 얻은 성과를 사회와 함께 나누고 싶은 구성원들의 참여를 독려해 기업 가치를 실천할 계획이다.
- [뉴스+]경쟁자인지, 동업자인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크라운제과 영업사원이 왜 빙그레 과자를 팔죠.’ 때로는 경쟁하지만 뒤로는 협업하는 식품업계. 프레너미(Frenemy)로 얽힌 이들 관계를 이해하면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생존 전략의 진수를 이해할 수 있어 흥미롭다.(그래픽= 이미나 기자)◇ 19년간 바깥살림 빙그레 스낵4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2012년부터 빙그레 스낵을 매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스낵 시장에서 경쟁하는 두 회사가 스낵으로 얽힌 계기는 2003년으로 거슬러간다.당시 빙그레는 스낵의 제조만 담당하고 판매는 외부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스낵의 적자가 지속해서 구조조정이 필요했고, 아예 접기에는 ‘꽃게랑’·‘쟈키쟈키’ 등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따르는 효자 상품이 아쉬웠다.판매권은 ‘짱구’와 ‘사또밥’ 등을 파는 스낵 경쟁사 삼양식품에 넘어갔다. 보수적인 식품업계에서 경쟁 관계끼리 협업이라서 파격이었다. 격을 깬 결과는 윈-윈(win-win)이었다. 삼양식품은 2003년 빙그레 스낵을 팔아 72억원의 짭짤한 매출을 올렸다. 삼양식품이 휘청하고 판매권은 2012년 크라운제과로 넘어갔다. 마찬가지로 적잖은 매출이 서로에게서 일어났다.남의 상품을 공들여 팔지에 대한 우려는 기우다. 어차피 크라운제과가 빙그레서 사들여서 판매하는 것이라서 안 팔면 손해다. 현재 빙그레는 크라운제과 최대주주인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7.6%(올 1분기 기준)를 가진 주요 주주라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두 회사는 긴장과 협력 사이에서 오랜 기간 균형을 잡아왔다. 빙그레가 2009년 크라운해태 전환사채를 사들일 당시 적대적 인수합병 얘기가 돌아 불꽃이 튀었지만, 지난해 크라운해태는 적자 계열사 해태아이스크림을 빙그레에 매각해 한숨을 돌렸다.빙그레 스낵 ‘꽃게랑’의 상품 설명서. 제조는 빙그레로, 판매는 크라운제과로 돼 있다.(사진=이데일리)◇ 설탕 라이벌끼리 만나 음료 제작CJ제일제당 음료 ‘쁘띠첼 미초’를 삼양패키징이 제조하는 배경도 눈에 띈다.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까지 성장한 CJ제일제당이지만 이렇다 할 음료 제품은 찾기 어렵다.음료 회사가 주 고객이라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음료 제조에 쓰는 원당과 제당을 CJ제일제당이 팔기 때문이다. 음료를 제조해서 기존 고객인 음료 회사와 경쟁하느니 애초 시도하지 않은 것이다. 상도를 지키는 동시에 고객에게 밉보이지 않으면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겼다.2018년 1분기 론칭한 미초는 사실상 유일한 음료 제품이다. 대상의 홍초를 잡고자 출시한 건데 고민이 컸다. 회사는 직접 음료를 제조할 공정이 부족했고, 스스로 제조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그래서 주문자 제작 방식(OEM)으로 외부에서 만들기로 하고 작업을 삼양패키징에 맡겼다.삼양패키징을 택한 이유는 무균(Aseptic) 방식 음료 OEM 부문에서 국내 선두 업체이기 때문이다. 멸균 공정은 미초처럼 발효 성분이 들어간 음료가 산화할 우려를 원천 봉쇄하고 맛까지 끌어올려 제격이다.CJ제일제당을 고객으로 둔 삼양패키징의 최대주주는 삼양사이고, 삼양사는 CJ제일제당과 경쟁 회사다. 삼양사는 사업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을 ‘제당(설탕), 전분당(물엿 등), 제분(밀가루)에서 경쟁하는 회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여름이 다가오면서 무균 방식 음료 OEM 제작 수요가 늘어 매출이 증가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경쟁사인 CJ제일제당 제품이 잘 팔려야 하는 구조다.삼양사 사업보고서 가운데 국내외 시장여건을 설명한 부분. CJ제일제당을 경쟁사로 규정하고 있다.(사진=사업보고서 캡처)◇ 파격 배경은 ‘명분보다 실리’ 우선흔히 OEM 방식에서 경쟁과 협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곤 한다. 에치와이(옛 한국야쿠르트) 건강기능식품도 마찬가지다. ‘발휘’는 에치와이가 홍삼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공략하고자 야심 차게 제작한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제조사는 주식회사 서흥이다.서흥은 건강기능식 OEM 제조 전문업체다. 올해 1분기 매출 1638억원 가운데 건강기능식 제조가 차지한 비중은 46.1%(755억원)다. 에치와이처럼 건강기능식 제조력은 달리지만 유통력은 충분한 업체에서 주문을 받아서 제조하고 매출을 일으킨다. 서흥은 자체브랜드도 판매하기에 건강기능식 시장에서 에치와이와 경쟁 관계다. 보수 일색 식음료 업계가 경영 초점이 명분보다 효율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부족하면 빌리고, 남으면 빌려주는 과정에서 서로 이윤을 추구하는 게 흉은 아니라는 것이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제조와 판매 방식은 회사마다 여력과 전략에 따라 갈리는 것이라서 가능하면 타사에 맡겨서라도 이익을 창출하는 게 흠은 아니다”고 말했다.
- 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 “사활 걸고 엔젠시스 임상 성공…진심 알아달라”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내년 하반기 엔젠시스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활을 걸고 임상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유승신 헬릭스미스(084990) 대표이사는 3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임상전문기관(CRO), 임상 관련자 교육, 모니터링 시스템, 환자 수 등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보완해 후속 임상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이사.(사진=헬릭스미스)현재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19년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치료제 엔젠시스 3-1상에서 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유 대표는 “임상 운영상의 문제 때문에 위약 효과를 제어할 수 없었고 엔젠시스의 치료 효과가 묻힌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시험은 환자가 약에 대한 지나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존의 CRO는 해당 교육에 소홀해 위약 효과가 높게 나왔다”면서 “임상 대상자가 일정한 시간에 통증 정도를 수기로 입력하게 했는데 한꺼번에 엉터리로 기입한 사람이 많았다”고 3-1상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러면서 “3-2상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CRO 및 통증 전문 CRO와 협력 중으로 임상 수행기관 및 임상 대상자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수행하고 있다”면서 “휴대폰으로 정해진 시간에 통증 정도를 기입하게 하고 기입을 하지 않으면 알림이 가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진통제가 엔젠시스의 효능을 방해한다는 점을 감안해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자로 한정했다”면서 “제어가 가능하도록 대상자 수는 최소 150명에서 최대 250명으로 제한하고, 미국에 30여명의 임상팀 전문가들을 구성해 직접 임상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엔젠시스의 후속 임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5월 말 기준 총 170명 환자의 스크리닝을 실시해 그 중 28명의 투약을 진행했으며, 4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스크리닝 진행 중이다”라고 해명했다.유 대표는 엔젠시스를 기술수출 하지 않고 임상 3상까지 자체 진행한 이유에 대해 “유전자 치료제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 3, 4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업계 평가가 보수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플라스미드 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에서도 상용화한 사례가 없다”면서 “여러 회사들과 이야기한 결과 임상 3상 결과를 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를 기다리는 기업들이 꽤 있어서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면서 “3-2상 결과가 좋게 나오면 기술수출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엔젠시스 후속 임상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한 거듭된 유상증자, 위험자산 투자에 따른 손실은 주주와의 불신을 키웠던 요인이었다. 유 대표는 “금융상품 손실로 주주들을 실망시켜 거듭해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해 회계상 손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추산한 금액으로 원리금 회수 노력이 진행 중이라 확정된 금액이 아니다”면서 “금융상품 자체 리스크에서 비롯된 손실이 아니라 운용사의 범죄행위에 따른 결과로 가능한 방법들을 동원해 회수 절차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헬릭스미스는 엔진시스 이외에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플라스미드 치료제 후보물질 2가지가 전임상 단계이고 2, 3년내 임상에 진입한다”면서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는 전임상 단계, CAR-T 치료제도 2, 3년내 임상 진입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엔젠시스 임상 3상을 비롯해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임상 1상 결과, 루게릭병 치료제 임상 2상 결과 등이 나오며 실적 개선세를 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소액 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 경영진 해임 촉구, 매각(M&A) 요구 등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 대표는 “현재 매각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서 “경영진은 개인 재산까지 헌납하겠다는 자세로 회사의 가치를 제고하는데 힘쓰고 있는데 해임하면 약속을 지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 개발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진심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S&P " SK E&S, 자체신용도 `bb+`로 하향…장기발행자 등급 'BBB-'는 유지"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 E&S의 지난 6개월간 공격적인 재무정책이 자체 신용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자체신용도를 `bb+`로 한 단계 하향했다. 다만 모기업인 SK(034730)에게 전략적으로 다소 중요한 자회사인 만큼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등급전망도 `안정적` 유지. S&P는 지난 3일 “영업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 지분 9.6% 인수, 호주 LNG 프로젝트 투자, 국내 수소사업 진출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어 재무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판단한다”며 “SK E&S의 전반적인 정책방향이 차입금 감소와 신용지표 유지보다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주주환원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 E&S의 EBITDA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2019년 3.7배, 2020년 6.2배에서 2021~2022년 4.9배~5.6배로 약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SK E&S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계획이지만 재무부담 증가로 인한 신용지표 유지여력 감소는 불가피하다. 또한 지난 2018~2020년 자산매각 당시(차이나 가스 홀딩스 및 파주 에너지 서비스 지분 매각) 과도한 배당을 지급했던 동사의 전력에 비춰볼 때, 이번 자산매각 후에도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S&P는 “SK E&S의 영업실적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최근 유가 반등이 전기판매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SK E&S의 영업실적도 올해 중반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사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9년 5260억원, 2020년 2412억 원에서 2021년 4000억~4500억원, 2022년 5000~550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S&P는 도시가스 부문의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동사의 사업안정성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SK E&S는 국내 최대의 도시가스 공급업체로 약 22%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SK E&S가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회복 속에서 안정성 높은 규제산업인 도시가스 및 발전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12-24개월 동안 꾸준한 영업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S&P는 SK E&S의 투자 및 주주환원 정책이 더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수익성이 예상보다 더 크게 저하될 경우, 동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동안 5.5배를 상회할 경우 현실화될 수 있다. 또한 SK의 그룹신용도가 저하될 경우에도 SK E&S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한편 향후 12개월 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SK E&S가 자산매각 또는 사업재편을 통해 차입금을 크게 감축하고 전기판매가격 상승 또는 전기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시켜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을 상당기간 동안 4배 이하로 유지할 경우, S&P는 동사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마켓인]SK디스커버리·케미칼·바사, 나란히 `A+`로 한 단계 상향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3일 SK디스커버리(006120), SK케미칼(28513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각각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상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서 해제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한신평은 이들 3사에 대해 분할 존속회사(SK디스커버리), 분할 신설회사(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호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고, 연대보증 주체인 각 사가 재무적으로 밀접해 경제적 통합실체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SK디스커버리그룹은 최창원 부회장→SK디스커버리→SK케미칼→SK바이오사이언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3월말 기준 최창원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SK디스커버리 지분율은 47.5%다. SK디스커버리 재무지표김병준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SK디스커버리에 대해 “분할전 기발행된 회사채는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호 연대보증이 되고 있다”며 “주력 자회사인 SK케미칼의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이익창출력 개선세, 손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IPO를 통해 개선된 재무안정성, SK가스의 최대주주로서의 위상과 SK가스 지분 기반의 재무융통성 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의 최대주주( 4월말 기준 72.2%)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SK가스 지분기반의 재무융통성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주력자회사인 SK케미칼 지분 33.5%를 가지고 있다. SK케미칼에 대해선 “화학 및 생명과학 부문으로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 실적 호조, 투자성과 가시화를 통해 이익 창출력도 제고됐다”고 등급상향 이유를 밝혔다. 이와함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IPO를 통해 재무안정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SK케미칼은 2017년 12월 1일 SK디스커버리(옛 SK케미칼)의 사업부문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화학(수지, 정밀화학), 생명과학(제약, 백신)사업을 영위중이다. SK케미칼은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각대금이 지난해 3800억원가량 유입됐고,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IPO로 연결실체에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121.1%에서 지난 3월말 56.9%로 대폭 개선됐다. SK케미칼은 3월말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8.43%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이 2018년 7월 1일자로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지난 3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다. 김수민 한신평 연구원은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경제적 통합실체로 이익창출력이 제고됐다”며 “향후에도 PETG수지 판매량 증가, PPS 사업 적자 폭 축소, 신규제품 출시, 코로나19 백신 관련 CMO/CDMO 매출,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유입 및 로열티 수입 확대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이익 창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으로 1조5000억원의 신주발행 및 구주매출 대금이 유입되면서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의 합산 순차입금(SK디스커버리(연결)+SK케미칼(연결)-SK가스(연결))은 2019년말 1조1000억원에서 2021년 3월말 7000억원으로 감소했고, 여기에 SK케미칼의 단기금융자산 1조8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라는 설명이다. 김병준 수석연구원은 “향후 투자자금 소요가 확대될 전망이나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 SK바이오사이언스 IPO를 통해 확보한 대규모 보유 유동성 등을 통해 제반 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하면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M&A 등 보유 유동성 활용방안과 경제적 통합실체의 사업적, 재무적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성차별 쿠폰 논란' 무신사, 조만호 대표 사임…"책임 통감"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창업자 조만호 대표가 지난 3월 논란이 됐던 ‘성차별 쿠폰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무신사는 후임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신임 대표를 결정할 예정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분들과 피해를 입은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회사 측은 수 개월 전 회사에 사임 의사를 표한 조 대표는 그동안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문제 해결과 후임자 인선 준비에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신사가 여성 고객에게만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됐다. 이후 조 대표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우수 이용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쿠폰 운영 방향을 개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무신사는 2001년 조 대표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시작한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했다. 이후 길거리 패션과 스타일 트렌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발행했고, 2009년에는 회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판매처 역할을 하기 위한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현재의 무신사 스토어로 성장했다. 그는 국내 디자이너와 중소 브랜드의 온라인 판로 개척과 성장 가능성 높은 브랜드 발굴에 앞장서며 패션 생태계 활성화에 힘써왔다. 특히 ‘브랜드 동반성장’을 경영 철학으로 마케팅, 생산 자금 대여, 조기 정산 등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입점 브랜드 성장 지원이 무신사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2013년 100억원 수준이던 무신사 스토어 거래액은 7년 만에 120배로 늘어나 지난해 1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조 대표는 사임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무신사 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사업을 포함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한국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지원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개인 지분 일부를 순차적으로 매각해 약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무신사의 투자 자회사인 무신사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패션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소규모 신생 브랜드 중심의 초기 투자에 집중하고 조 대표가 무신사 스토어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도 나눌 예정이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무신사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의를 공식화했다. 이를 통해 개인 주식 중 1000억원 상당을 임직원과 나누겠다는 뜻도 밝혔다.그는 “무신사 운영의 최종 책임자로서 결자해지를 위해 책임을 지고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사퇴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여러분들께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입점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린다’라는 목표를 잊지 않고 서비스를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는 백화점과 대기업 위주였던 패션 유통 산업 구조에서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큰 영역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 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며 “실력과 노력이 뒷받침된 브랜드는 큰 자본과 전국적인 오프라인 유통망 없이도 무신사를 잘 활용해 수백억 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고, 실제 이런 과정을 거쳐 수천억 원대의 가치를 인정 받는 회사가 생겨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이제는 무신사에 전체 조직의 관리와 사업 전반의 관장까지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며 “무신사 대표로서 제 개인의 임무는 여기서 마치고 회사와 관련된 업무는 모두 내려놓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신생 브랜드를 발굴하고 한국 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서 저의 역할을 찾아보려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저를 믿고 무신사를 함께 만들어 온 본사 임직원 여러분과 무신사와 뜻을 함께하기로 한 관계사 구성원, 그리고 근시일 내 합류할 분들께 제 개인의 주식 중 1000억원 상당을 나누고자 한다”고 덧붙였다.